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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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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신구문화사(4) 댓글:  조회:1266  추천:0  2019-02-26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신구문화사(4)     미국편 / 공동번역: 이태주 성찬경 민재식 김수영 (1965년)      리차드 에버하트(Richard Eberhart)     인간은 고독한 존재이다     나는 고통이란 긴요한 것이라고 확신하기      에 이르렀다   몸은 행동하기를 거부한다   반항은 인생의 아름다운 꽃이어라   인간은 외로운 존재이어라     두려움도 없어서는 안되는 것, 당신은 두      렵지 않다구요?   당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구려. 두려움은      시간의 진실인 것을.   지금 두렵지 않다 해도, 나중에 두려움은      닥쳐올 것을.   죽음이 인간을 기다린다네.     조화와 사랑의 찬양은   최상의 것. 그밖의 모든 것은 거짓이어라   사랑과 조화 속에서도 인간은 고독한 것.   낡은 것은 껍질을 벗고, 새로움은 갓 태어      난다.   어떤 운명이, 그런 어떤 높은 모험이   인생의 영혼의 사업을 지치게 하는 데 결      합하는가   시간은 인간을 기디라고 있는데.     인생은 우리를 모든 가치에 도전하고 있      다   죽음은 슬기로운 눈을 찾으면서 기다리고      있다   사랑과 조화는 으뜸가는 우리들의 자양(滋養),   그리고 인간은 고독한 것이다.   (이태주 번역)         1934년     마치 바람에 나부끼는 넝마조각처럼   무수한 가지 끝에 걸려   자동차 경적에 잡혀   내리는 비행기의 날개에 걸려   수많은 시집(詩集) 틈바구니, 나의 서재 속에서   나는 노래한다.     다시금 다시금 같은 일을 되풀이하며   고통의 소멸을 일으킨다   마음은 보다 칼날을 닮지 못하고   매일 소모되는 종이 속에 죽어 가는      나날   엉켜진 속에서, 내 자신이 터무니없어,   변덕스런 언어를 불러준다.     나 자신이 나의 최악의 적(敵)이어서   온갖 공포 속의 과거를 더듬는다   영광이 들쑥날쑥한 미래의 이야기를   바다의 여파(餘波) 속에서 처럼   쇠뭉치같은 개성(個性) 속에 잡혀   폭탄처럼 터뜨린다.     끝까지 싸워나가야 하는지, 묵묵히 있      어야 하는지 몰라.   날씨 이야기를 하거나, 혹은   옳고 그른 길속에서 다시금 노여워해 본      다   지식(知識)을 안다는 것은 무(無)의 규준(規準)이 된다.   해서 나는 동녘 바다를 다녀왔고,   헤브리디이즈 군도(群島)를 샅샅이 걸어 보았다.     오랫동안 연마된 개성(個性)울 사랑하기가 부끄      러워,   관조(觀照)의 호사 속에 빠져,   나는 곧은 파이프의 결을 응시한다   그리고는 스페인의 온 세계 위에 침을 뱉      고.   마치 어느 진정제처럼 시간은   의욕의 나무가 자라는 것을 갈앉힌다.     행동의 무가치함을 깨닫고   기원(祈願)의 무가치함을 깨닫고   시(詩) 외의(外衣)로부터 인간의 깊은 절망의   금빛 마을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단순한 사랑만큼의 가치도 없이   당당하고, 선택된 세계로부터     혹독하고, 순응하는 현대의 세계로 옮아      가서   아무런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것을      두려워하며   나는 노래한다.   기쁨을 삭감하고, 아이러니를 억누르며,   즐겨 동시대(同時代)를 책망하여   현실을 찾아, 두려움과 희망의   아슬한 절대의   변두리를 돌면서,     그리하여 나는 현실과 허구(虛構)를   일종의 지적인 성취로 완화시켰다.   고독 속의 힘, 죽음 속의 삶,   고통 속의 연민(憐憫), 쟁투 속의 사랑.   그리고 언제나처럼 신비의 무게가   나의 언어와 나 사이에 하나의 길을 여는      것이다.   (이태주 번역)         보오프르의 성(聖) 안느     태양은 저 넓어져 가는 기슭을 내려본다   딸들을 지닌 삼백의 어머니들   모두 하이얗게 입고 그들은 천천히   어머니를 따라 커다란 돌문으로 간다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신부(神父)는 감전(感電)된 공중으로 기도문을 읊조린      다     수백년으로부터 바람은 맑았었고   그 머언 기슭으로부터 맑았었고   천천히 소녀들은 그들의 어머니와 함께   싸늘한 예배당 문으로 걸어갔다     그윽한 심상(心像)의 장관(壯觀)이여   태양과 바람이 그곳에 멎어,   기도의 소리가 애원을 하며 하늘로 크게      퍼져가는 동안   느린 행렬은 시간의 꿈결만 같다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이 어린, 소녀들의 보호자이신 당신이여.     장중한 예배당 저 너머 언덕 위 청동으로   거무스레 자리잡은 십자가의 행로가   눈에 띄지 않게 깊숙히 숲 속에 숨겨져   천사들의 환한 빛으로부터도 아득하여,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하이얗게 흘러가는 하늘로 퍼져오는 기도      소리.     삼백의 소녀들이 그들의 어머니 곁에   제단으로의 층계를 천천히 오른다   모든 인간의 고뇌를 풀어 준다는   축복을 받기 위해 들어선다.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묵은 마력이 하늘 높히 개어 오른다!   그리하여 천천히 축복이 마침내 내려진다   그 광경은 느릿느릿 아래로 흘러   태양과 바람과 영원한 순결의   기나 긴 행령를 이룬다.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극단으로 흐를 때의 이 젊은이들을 보살피      시어,   온갖 거짓을 안고 있는 남자들의 욕망으      로부터 보호하소서     이같은 황홀함이 무수한 기슭들을 채워   보드라운 눈빛들을 그토록 기쁘게 만들어      주었기에,   꿈이 영원이 아닌 것은 가슴 아파라   시간이 성(聖) 안느를 쫒지 아니하고 놓치는      것도 가슴 아파라   (이태주 번역)        도토리 나무     산발적이지만 끈기 있게 소년들이 떼를      지어   다가서는 가을처럼 어김없이   커다란 도토리 나무를 습격하기 위해   막대기를 갖고 오는 것이다.     그들의 무작정을 다스리는 법이 있기는      하다   반짝이는 부적을 우러러보는 그들의 소망      이여   그리하여 가장 좋은 것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것.     그들은 쉽사리 땅에서 도토리를 따려 하      지 않는다.   날카로운 팔을 높은 가지에 내던져,   자연의 열매를 그들의 기쁨으로 맞기 위      해 서두른다     나는 그들이 무리를 지어 거리를 쏘다니      는 것을 보았다   주머니 속에는 껍질을 벗긴 도토리와   껍질 그대로의 것을 가득 채우고   그들의 갈망이 숨이 다하는 것은 오로지      저녁때일 뿐.     때때로 나는 분노에 못이겨   소년들을 쫓으려고 바깥으로 내달린다   나는 팔을 움켜잡고   그러고는 아마 웃을 것이다. 금세 입법자(立法者)      가 된 나를 보고.     나도 한때는 저와 같은 새싹이었다   호주머니 속에서 손끝에 구르는 상품과      전리품.   여전히 나는 그날을 반성한다.     그리고는 깨닫는다. 신의 재산에 대한 침   입자인 우리들은   하늘 저편으로 상상력(想像力)을 내던진다   미지로부터 만져서, 알 수 있는 행운을 바      라면서.     이처럼 죽음은   완전하고, 거룩한 개화(開花)의 자리로      부터   우리를 쫓아낼 것이다. 적은 한줄기의 것을   생각 속에서만 간직하고 있는 그 세계로      부터.   (이태주 번역)  
3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신구문화사(3) 댓글:  조회:1164  추천:0  2019-02-26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신구문화사(3)     미국편 / 공동번역: 이태주 성찬경 민재식 김수영 (1965년)        카알 - 샤피르(Karl Shapiro)     다리(脚)     요도포름 사이 여명(黎明)의 참 속에서   그는 우선 묻는다.   그리고 어중간한 거리를 들여다본다.   그곳엔 아픔, 간호사의 유령이 어렴풋이      움직인다. 그리고 날(日)도 움직인다.   눈을 어지럽히는 존재로 그의 두 눈을 누      르면서, 이젠 또 귀를. 그것들은   그를 고무 손으로 다룬다. 그는 일어나      고자 한다.     어느 날엔가 코 언저리에 꽃을 이웃하고      서   그는 생각할 것이다. 언제 내가 그것을      보게 될까?   그러면 아픔이 어중간한 거리에      서 대답할 것이다.   그러면 그는 그것이 간      곳이 없음을 안다.     오. 어디로! 그리곤 몸부림치며 울기 시      작할 것이다.   지겨운 소리내는 바퀴 밑에 갈갈이 찢긴      강아지를 위해서 울부짖는   아이처럼 울기를 시작할 것이다.     후일(後日)에 그의 손가락들은, 마치 일부러 하      는 듯이   밑둥을 더듬기 시작한다. 안락하고,   양말처럼 감쳐 넣은 모양을 그는 아로새      긴다.   이것은 우스꽝스러운 기분이 든다. 이것은   멋진 외과수술을 받은 다리를, 다리를 저      는 위엄을,   바퀴의자의 무의미를 경멸(輕蔑)할 수가 있다.      이제 그는 벽을 보고 미소한다.   절단이 다름아닌 획득이 된다.     왜냐하면 다리는 그가 있는 언저리를 방      황하고 있기 때문이다. (몽땅 잃은  것      은 아니다.)   그리고 그는 반듯이 다리에 대한 의무를      지니고 있다.   그는 다리를 해친 자이고, 다리는 그의      고아(孤兒)이다.   그는 다리의 마음을 가다듬어 주지 않으      면 안되며,   잃어버린 부분을 위해서 빌지 않으면, 안      식(案息)을 위해 빌지 않으면,   사람의 형상으로 받들어, 다리의 안녕을      위해 믿고 믿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래야 잠시 후에 다리는 고요히 죽어 갈      것이다.     도시 육체란, 주(主)님이시여, 무엇입니까? 우리      를 자라게 하는   힘을 사랑하려는 표시가 아니라면, 또  당      신의 손바닥에서 감각 없는   흙덩이같은 것은 돌려보내려 하는 표시가      아니라면 또 무엇입니까?   걸음걸을 살 속에선 반듯이 아름다울,   우리의 이해의 실체를 개고 또 개어 주소      서.   그러면 당신께서는 저를 노여움으로 손      에 잡아,   상어한테 던지셔도 죽지를 않을 것이오니.    (성찬경 번역)        시인(詩人)     정신이 시를 요구하는 일이 있다                         -폴 발레리이 노트북에서     왼쪽 다리를 내던지고, 머리를 오른쪽으로      치켜들고.   그리고 아름다운 두 눈, 이 걸어 내려오      는 자가 누구인가?   날카로운 눈초리로 유리창을 응시하곤   그것이 자기가 아니라고 - 마치 시인이   반쯤 잊어버린 싯구에 별안간 부딪쳐, 엉      성하게 그 페이지를 붙들고,   침착한 마음으로 제 구절이 아니라고 여      기듯        자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가 누         구인가?     그런데 너는 언제 존재할 것인가? - 아,      그건 바로 나이다.   터무니없이 야위고, 몸이 구부러지고, 파      이처럼 말쑥하고,   오물처럼 무식하고, 원숭이처럼 에로틱하      고,   사춘기처럼 꿈이 많은 - 게다가 머리카      락은 지저분하다!   방안으로 캥거루처럼 그는 뛰어든다.   제일 비싼 렵견(獵犬)1)처럼 귀를 쫑긋 세우며   녹색 봉봉2)을 씹으며 절을 할 때      그의 턱은 모든 질문을 받는다.     고무만큼의 기억력 밖엔 없다. 생각의   무거운 진흙 속에 허리까지 묻혀 서서 꾸      물꾸물   스스로 젖어 있음을 생각한다. 그가 밖      으로 나가고저 할 때에는,   그는 생선처럼 온전하고, 깨끗한 데다   은빛 나는 구절을 바람 속에 떠올리곤 스      스로 놀란다.   그 구절들은 못돼먹게 꼬부라진, 씩 웃는      그의 웃음에 뛰어올라 매달린다.   하지만 윗옷 깃에 붙은 이름표처럼      그를 의식적 바보라고 부른다.     그리곤 어린애처럼 그는 제 생애를 모두      기억하곤,   그것을 사실대로 차례차례, 마치 소년이   잘 씌여진 책에 우표딱지를, 값과 전설과      프로필을 확인하며 붙이는 것처럼   쌓아올리는데, 그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것이 못된다. 그리곤 도둑처럼   유리로 덮이고 죄과(罪科)로 숨겨진 그의 두 눈      이,   그의 비밀을 한 괴짝의 연장처럼 가지고      놀곤           텅빈 문에서 기다린다.     그의 됨됨을 앎으로써 그는 남자들의 경      멸(輕蔑)을 받고   스스로도 경멸한다. 그러나 그는 여성들      을 위해 존재한다.   인형이 소녀들 대하듯, 완전한 아내가 남      자를 대하듯,   그는 여성을 대한다. 그리고 그 자신에      대해선 물건이,   모든 시대가, 양성통용물(兩性通用물)이, 흥정없이 그      처럼 대한다.   소녀나 아내들에겐 언제나 활기 있고 숙      명적이고,   남자나 학자들에겐 언제나 사장된 희랍어      이다.           그리곤 언제나 오독(誤讀)된다.   유랑(流浪)을 향해서 치욕을 향해서 그는 스스      로를 유혹한다.   혀를 팔에 감고 처럼 생각한다.   사과를 깨물음으로써 가장 현명해지리라      고.   , 그는 그      의 길을 감각한다.   말(語)들 자체가 점자(點字)처럼 그의 편을 들      곤   그의 양피지의 귀를 빵 뜷곤 구멍글씨      낸다.   모든 언어가 중국말처럼 그의 귀에 떨어      진다.           소리 없는 노래의 이미지인가.     이 사람은 겁쟁이 중에 겁쟁이로서 꿈속      에서   아픔의 형태가 커오르는 것을 본다. 밤중      에 깨서   소리들을 곁눈질하곤 미풍(微風)에 말더듬는다.   목숨을 그처럼 아끼지 않는 사람이 없다.      왜냐하면 젊은이가   우연한 일로 연인이 벌거벗고 무슨   자연스러운 추행을 하는 것을 목도하게 되      는 때처럼   그는 혐오하며 불붙는 손으로 돌아선다.           그 광경에 그슬리고 배반당해서.     그는 미(美)를 흥정하는 실무가(實務家)이다.   예술과 사상의 장사를 한다. 그는 유태인      처럼   빈민굴이나 미움받는 방언(方言)에서 일어나   쓰라림의 탑(塔)처럼 솟을 것이다. 언제나 낯      이 설어   사람들이 그를 몰아낸다. 그리곤 또 그를      찾아 다닌다.   딴 종족에서 온 대사(大使)처럼 음악이 넘치는      식탁에   좌석이 차례온다. 그는 꽃을 먹을 것이고   꿀을 씹고 담즙(膽汁)을 뱉을 것이다. 그들은      모두 미소하며            그를 사랑하고 가엾어할 것이다.     그의 죽음은 익사(溺死)로 해서 올 것이다.   청징(淸澄)한 천상의 대기의 마지막 거품이   침대에 무사히 누워 있는 그의 목구멍에      떠돌고,   조그만 영겁(永劫)의 선수장식(船首裝飾)이 공포에 싸이는      그때가 되면   암흑의 파도를 앞에 두고, 그가 지낸 갈      대의 나날에 소리치며 매달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의 무덤은 풀의 요혈(凹穴) 속에   입장하여 매몰될 것이다.      그러면 아무도 그의 이름을 말하지        않으리니.   (성찬경 번역)   1) 엽견의 북한말 사냥개   2) 봉봉: 프랑스어 bonbon 과즙이나 브랜디, 위스키 따위를 넣어 만든 사탕.       일요일의 고하(高廈)1)      홀란다이즈파(派)의 그림의 얼굴처럼 날카로운      초점(焦點)으로   밝게 칠해진 바니스의 필름을 입고   깊숙히 보이는 윤을 낸 손잡이 렌즈를 통      해서,   일요일 정오 투명한 공기를 뚫고   거리를 내려다본다.   그리곤 내 눈의 카메라에   줄져있는 집과 줄져있는 목숨을 묘사한   다.   유리창마다 서로가 같다. 문과 문이 같다.   얼굴이 모두 그 얼굴이다. 똑같다.   무자비하게 보이는 것이라곤 모두 똑같다.   마치 한 목숨이 한 집에서 튀어나와서 주      춤하고 서 있는 것처럼. 이를테면   두 개의 마주보는 거울 사이에 사로잡힌   단독의 형상. 전망을 넘어   겹겹으로 배가되는 형상.   고속도(高速度)로 달리며 시계(視界)의 환상사진(環狀寫眞)을 확대      시키는   눈 속에서 고요가 퍼덕인다.     나는 건물 가생이로 기계가 미끄러져 드      는 것을 본다.   그 기계의 훈훈한, 창(窓)이 달린 실내에서   명주와 광선으로, 셸랙2)처럼 칠해진   우리의 여성들의 딱딱한 다리가   급선회하며 나온다.   우리의 여성들은 한 여성이다. 누구나가       까만 옷차림.   양홍색(洋紅色)으로 칠한 입과 머슬린 유리같이      보드라운 볼은   컴컴하게 모양낸 한 남자에 온통 소속된      다.   온종일 입구에서 입구로 그들은   반반하고 매끄러운 겉면을 잘라 무의미한   모양을 짜낸다.   그리곤 표면에서 그들 자신을 싸늘한 속      된 눈초리로 훔쳐본다.     그런데 까마득하게 높직이 난방된 실내에      서 온종일   난 통유리창 뒤에서 한 광경을,   색정도착광(色情倒錯狂)처럼 몸이 달아 한 광경을,   이런, 여성의 광택(光澤)을 씻어버릴 광경을 기      다린다.   온종일 나의 시계(視界)는 값비싸게   늘어선 집과 늘어선 목숨을 기록한다.     그러나 아무런 것도 발생하질 않는다. 무      슨 능직물(綾織物)도   녹아드는 그림자와 더불어 건물 가생이를 가      로질러 떨어지질 않고,   피로(疲勞)도 비틀거리는, 눈을 잃은 여자흑인노예      도,   또한 땀구멍에서 피흘리는 유형수(流刑囚)도 없다.   저 번쩍이는 폭탄이 선반에서 가벼이 굴      러 떨어져서   모든 은빛 컵과 수정의 프리즘과   마술사발과 향수(香水)병을,   그리고 몇 억촉짜리 화장대의 전구를 박      살내지도 않는다.   동요방지(動搖防止)장치를 정통으로 때려 맞추고   떨리는 첨탑(尖塔)을 발사해서 마침내   꽂히게 하는 일도 없다. 그의 찬란(燦爛)함에      매혹되어   꼼짝달싹 못하는 이놈의 눈에.   (성찬경 번역)     1) 고하(高廈) : 높고 큰 집.   2) 셸랙(shellac): 니스를 만드는데 쓰이는 천연수지       무덤의 거리     죽음에 있어서도 그들은 번창(繁昌)한다. 욕정(慾情)      이 감각없이 누워 있고   자존심이 쉬고 있는 주검에 있어서도   썩어 가곤 있지만 땅과 노동력의 소유자      는   번창해서 높은 언덕 모양을 가꾼다.     왜냐하면, 이름이 깊숙히 새겨져 있는 비      석(碑石)은 그들의 것이고   사원을 본뜬 무덤이 그들의 것이고,   쇠로 만든 아칸서스 모양이나 진부(陳腐)한 라      틴문구(文句)가,   줄지은 황양목(黃楊木)과 모든 새들이 그들의 것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죽음에서마저도 간난뱅이들은 거      리와 골목 길에   사이 좋게 북적거리며 모대모대 모여 있      다.   규격을 겨우 갖춘 조각(彫刻), 값싸고 유사한      석판(石板), 기계로 찍어낸 십자가를 보라.     그렇다. 죽음에 있어서까지 도시계획이      없다.   상속받은 자는 옛날부터의 중심부에서 다      스린다.   그들은 이전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기      묘한 천사들과   가난뱅이의 유해도 결코 날아가 버리려고      하지 않고서,   녹색 풀 속에서 늘어만 간다.   (성찬경 번역)    
2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신구문화사(2) 댓글:  조회:1237  추천:0  2019-02-26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신구문화사(2)     미국편 / 공동번역: 이태주 성찬경 민재식 김수영 (1965년)       로버트 펜 워렌(Robert Penn Warren)       바위가 있는 곳의 전설   에서     암석 널린 이곳엔 사시사철   갖가지 죽음이 있도다.   바람이 동쪽 골짜기 밑에서 으루나무1)를   흔들어 치곤, 그 자고로 수정같은 꿈을     언제까지나   깨우고자 흔들었던 졸리운 머리에 이젠     자장가 불러 주며,   눈과 같이 쌓여서 멎으리라.     사냥개눈 까만 앞발로 오월의 풀밭에 무     늬 놓고   씨커모어2)는 어두운 계곡 밑에서 솟아나리.   거기 철철 흐르는 물굽이는 바위와 진흙     을  걸터 삼키며   월계수나 씨커모어를 휩쓸어 가는도다.   생각해 보라. 어떻게 시체가 벌거벗고 파      리해서   그리고 찢어진 씨커모어처럼 흰빛으로,   엎치락뒤치락 구르며 물 위에 머리터럭만을      둥둥 띄우며   눈먼 조류 넘치는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가를.     무르익은 밀밭 그늘 아래,   판판한 석탄층 있어 그 곁에 독사는 둘둘      몸을 사린다.   태양의 광선처럼 독기가 달아서, 밀 베는      이의 발짝 소릴 들으며.   허나 이렇게 죽을 수도 있어, 하고 깡마      른 그들이 말한다.   가을날 여기 이런 과수원에서, 한 번은      젊은이들이 죽어서 널려 있었다---   회색 윗옷과 파란색 윗옷을 입고. 젊은이      들은 산비탈을   기어올라서 싸웠다. 그 발굽으로 바위 사이      옹달샘은 흙탕물이 일었다.   달빛 어린 턱수염에 묻은 붉은 피는 생각      나지만,   그들이 싸운 이유는 알 도리가 없다.   그들의 이유를 짐작조차 못한 채 세월만      은 흘러.   사과가 떨어져서 정적(靜寂)한 밤 속으로 빠져      드누나.   (성찬경 번역)     1) 우루나무: 낙엽송과 속한 상록 교목, 높이는 40m 정도이고 나무껍질은                     적갈색이며 잎은 바늘 모양이다.   2) 씨커모어(sycamore): 1.유럽산 단풍나무의 일종. 2. 미국산 플라타너스.       계절의 종언(終焉)     이젠 해변을 떠나라. 그 완전한 유정(有情)마저      도   - 머리엔 흰 서리, 마음 안 놓이는 이(齒)      - 오오, 너무 늦게야 왔다.   늦게, 늦게, 너무나 늦게서야. 땅이 허물   어지는 듯한 그 생각.   아니면 네가 기다릴 다만 헤엄치는 사람      의 모습,   넋 놓고 순수하게 밝은 양산(洋傘) 사이에서, 한      편,   푸른 산은 숨을 쉬고 까만 소년들은 새의      목청을 띄운 말마디를 소리쳤다.     떠나라, 해변을, 인지 인지, 라든지 라든지      하는,   거기에선 언제나 처음은 용이하다. 또한      떠나 버려라.   온천(溫泉)을 맞어. 그런 곳에 너의 조부(祖父)는 아      아컨서주(州)에서 갔다.   쇠고기와 부루봉 위스키에서 류마티스의      죄(罪)를 씻으려고.   그리곤 아이처럼 갔다. 늘 겪는 악몽으로      큰 소릴 지르지는 안했지만,   그 망각의 내에서 늙은 궁둥짝과 때묻은      두 손을 척 늘어뜨렸다. 다른, 그 사람도      그 사람도 전에 한 것처럼.     그 까닭은, 물은 우리의 허물을 씻고 햇      빛 속에서 춤을 추는 것이기에.   그리고 예언자들은 많은 털과 침울한 표      정으로 사자(獅子)같은 풍경 속에서   요르단에 내려왔었다. 달이 질 무렵 항해      가 레-레온은.   잠이 깨서 주저앉아 있었고, 시간은, 컴      컴한 원숭이처럼 똑딱였었다.   그리고 단테의 안내자는 축복받은 기후      속에서 미소하며    바닷물에 젖은 골풀로 그 슬픈 이마에서      지옥의 떼를 씻었었다.     너는 오리라. 너는 오리라! 그리고 겨울      이 되어 버린 혀로   너는 거리에서 본질적인 얼굴에 인사하리      라. 그 얼굴은 지금   여행의 가면을 , 역사의 얼굴을 달고 있는      데.   그리곤 말없이 서로 끌어안곤, 말 더듬      으며, 쳐다본다.   너는 할 말을 하기 위해서 새 말을 배우      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허나 그것은 결코 쓸모가 없으리니, 교실      이나 세관이나 카페에서는.     그 뜻은, 순수란 말이 없기 때문. 그리고      완전이란 것도.   허나 신랑의 수면(垂面)이나 운동가의 대리석의      꿈이나.   또는 얼굴을 갈색으로 태우고 심장은 고      치는   바다와 태양의 해마다의 성전(聖典)은   침묵, 해답에의 기대처럼 보이리라. 그것      은 곧 시간이니.   왜냐하면 모든 우리의 회화(會話)란 우리의 공      통적인 죄(罪)의 지수표(指數表)이기 때문에.     끝나는 날엔 먼데까지 헤엄쳐 나아가라.      의사(醫師)가 허가만 한다면.   - 크로올, 트리지언, 브레스트, - 또는      깊이 눈을 크게 뜨고 잠입하라.   무슨 소리도 들릴 수 없는 녹청색(綠靑色)의 박광(薄光)      속으로,   허나 우편물이 네가 사는 집, 우편함 안      에 숨어 있다.   여름의 욕망, 겨울의 예지 - 너는 생각하      지 않으면 안된다.   의 진실한 성질을. 그 눈은 둥글며      깜박거리는 일이 없다.   (성찬경 번역)        수염 달린 떡갈나무     떡갈나무들은 얼마나 미묘하게 바다의 기      질을 닮고 있을까.   수염이 달려 있다. 모든 꺽꽃이 된 광선(光線)이   그들 위에서 헤엄을 친다. 그렇게 그      광경은   깊숙히 자리잡은 채, 적극적인 밤을 기다      린다.     그처럼 기다리며, 우리는 지금 풀섶에 누      워 있다.   빛의 지루한 발바닥 밑에.   풀들은 해초나 다름없이, 이름도 없는   바람의 몸놀림을 만족시킨다.     빛과 시간의 갑판 위에서,   불평도 할 수 없이, 산호 따위로 된   우리는 쉬고 있다. 우리는 빛이 밀려감에      따라   그늘의 암초(暗礁) 위의 쌍둥이 환초(環礁)이다.     우리가 건설하는 데에 세월이 흘러갔다.   컴컴한 건축물이 시시각각 늘어간다.   그러자 광란(狂亂)이 지금은 잊어지고 있지만,   지금의 고요에 그의 모든 힘을 빌려 주었      었다.     우리의 위에서 분노의 빛과 성난 황금의      빛이 휘몰아쳤다.   정오의 폭풍우가 휘몰아쳤다.   그 긴 갈퀴그물이 밑바닥의 우리를 괴롭      힌다.   어둠은 여전히 정지(靜止)하고 있어서 물결 하      나 안 인다.     열정과 학살, 회한과 부패가,   각각(刻刻)으로 밑으로 밑으로 내려온다.   흔들리는 흐름을 진흙으로 내려앉아   우리의 무언(無言) 위에 토대를 쌓았다.     이곳에서 모든 우리의 토의(討議)는 소리가 없       다.   모든 우리의 분노처럼. 이를테면 돌의 분       노.   만일에 희망에 희망이 없다면, 공포에도      공포가 없을 것이다.   그러면 역사로 멸(滅)해 버리리니,     우리의 말은 한때, 창문마다 등잔불이 죽       어 있던 그때   메아리와 더불어 텅빈 거리를   경영했었다. 한때 우리의 헤드라이트의       섬광이   뛰면서 달아나는 암짐승을 어지럽혔다.     창살에 갇힌 심장이 철(鐵)의 거동(擧動)을 한다 해서   너를 덜 사랑하진 않는다.   혹은 한 때 빛이 갖다준 모든 것을 차츰       어두움이   꺼간다고 해서 너를 덜 사랑하진 않는다.   우린 시간 속에서 퍽 짧은 시간을 산다.   그리고 우린  모두 쓰라리게 배운다.   우리는 모두 영원을 연습하기 위해서   이 시간의 기간(期間)을 귀(貴)히 여겨야한다는 것을.   (성찬경 번역)        피크니크의 회상(回想)     그날은 정말 무심한 날이었다.   잎사귀, 언덕, 하늘, 우리에겐   그것들이 구성된 온전한 조화가 있고,   순수해서, 우리가 그때까지 견디어 온 것      이 모두   아이의 기묘한 불행처럼 여겨졌다.   지금은 선반 속에 들어가서, 심한   슬픔은 모두 꺼져 버리고. 우리가 두려워       한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들은 그림에 그린 나무와 나무 사이       에 섰었다.   호박(琥珀)의 빛이 그것들을 씻었다. 그리고 우       리들도,   혹시 빛은 그때 그리 멀지도 않고   너무 안정되어 있어서 우리들의 실체,   교미하는 파리는 호박 속에서 큰 것처럼       되고   우리들의 완전함을 고요히 틀 속에 들고   시간의 이상스러워하는 뒤이 스파이를 조       롱하고,     가장 힘센 매개체인 기쁨이 거기에서 떠       오르게 했다.   우리들을, 우리들이 움직였을 때, 헤엄치       는 사람들이   느릿느릿 몸을 맡기는 것과 같았다, 흐르       곤 멈추고 하는 그들의 더럽지 않은 물       에.   이처럼 싸이고 받쳐져서, 우리들은 알지       못했다.   이렇게 보다 더 컴컴한 어두움이 밑으로       올라온 것인지를,   혹은, 알고 있으면서도 반(半)밖에 이해하지       못했다.   그 날의 빛나는 기만(欺瞞)!   그땐 우린 쉽사리 설명할 수가 있었다.   페이지가 모두 열려 노출되어 있었지만     우리들의 결코 보이려고 여기지 않는 진       실을.   허나 풍경 위의 어두움은 늘어 갔다.   우리들 가슴에도 같은 만큼의 어두움이.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가지고 간 것이었       다.   그리고 그것은 멈춰 있다. 또한 멈추고       있을 것이다.   보다 더 행복한 지역에서 물러났지만,   우리들의 마음은 팽긴 돌처럼 붙잡고 있       다.   저 소금 기운 있는 물결의 한 모퉁이를.   아메리카의 표범의 숨결, 은밀한 불법,   불의(不意)의 혀를 뒤트는 욕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 까닭은 공포가 열       매를 맺었기애.     혹은 우리들은 죽은 것일까, 우리들은 인       간답지가 못해져서   공허해져서, 우리들의 제일 맑은 넋이   서두르는 곳에선 서로가 서로와 만난다.   고요한 사회에서 손에 손을 잡고,   그 장면에서 우리도 또 옛날에 헤매었다.   지금은 새로운 지역을 상속하고 있지만.   사랑의 지옥의 가장자리, 이 잃어버린 하       계(下界)의 땅을.     그땐 지금, 서로는 기념비다.     서로서로의, 그리고 그것을 품고 있다. 죽       은 것으로서.   혹은 넋은 매인가, 바삐   반짝이는 날개로 시각의 길을 지나   여기에 있는 우리들에게 최후의 만남을       반영하는   태양은 가라앉고 어두움은 가까운데,   -해도(海圖)에 없는 진리의 높은 일광반사        신호(日光反射信號)인가?   (성찬경 번역)       변주곡(變奏曲) - 공포서가(恐怖敍歌)     조용한 한밤중에 나는 깨닫는다   어둠 속의 내 곁의 숨소리를   그리하여 그 숨소리가 시계인 것을 알고       또   그 숨소리는 절대로 늦지 않은 시계라는       것을 알 때           죽음의 공포는 우리를 위협한다     오오 너에게 알리지 않는 세계가   그 모든 그림자같은 모습과 함께 나타나       고   그 발은 마룻바닥 위에서 소리를 안내고,   문에는 열쇠를 필요로 않는다        (죽음의 공포는 우리를 위협한다)  
1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신구문화사(1) 댓글:  조회:1297  추천:0  2019-02-26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신구문화사(1)     미국편 / 공동번역: 이태주 성찬경 민재식 김수영 (1965년)     엘리자베스 - 비솝     맘모스          여기, 하늘 높이,   건물들 사이의 깨진 틈에는 기울어진 달     빛이 꽉 차 있다.   인간 전신의 그림자는 그의 모자만 밤     에는 크지 않다.   그것은 그의 발 밑에 인형이 서는 원주(圓周)     모양으로 누워 있고,   그는 거꾸로 선 못바늘을 만들고, 끝이     달에 자화(磁化)하도록 한다.   그는 달을 보지 않는다, 다만 달의 방대(尨大)     한 소유력(所有力)만을 관찰하며,   그의 손 위에, 따뜻하지도 않고 차지도   않은,   한난계(寒暖計)에는 기록될 수 없는 온도(溫度)의 이상     한 빛을 느낀다.           그렇지만 맘모스가   그 표면에, 가끔이기는 하지만, 진기한     방문을 할 때,   달은 오히려 그에게 다른 모습으로 보인     다. 그는 어느 보도(步道)의   모서리 밑에 있는 구멍으로 타나나서는   신경질적으로 건물의 얼굴을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그는 달이 하늘 꼭대기에 있는 조그마한     구멍이라고 생각하고,   하늘은 방어를 위해서는 전혀 소용없는     것이라고 다짐한다.   그는 몸을 떤다, 그러나 기어올라 갈 수     있는 데까지 되도록 높이 올라가서 조     사해 보지 않으면 아니 된다.            정면 높이,   그의 그림자는 그의 뒤에 있는 사진사의     천 모양으로 질질 끌리고 있고,   그는 두려운 마음으로 기어올라 가면서,     이번에는 그의 작은 머리로 어떻게든지   그 둥글고 깨끗한 구멍을 찌르고 나가서,   튜브 속에서 나오듯이, 억지로라도 광     선 위에 있는 검은 소용돌이 무늬 속으     로 들어가 보려고 생각한다.   (그의 밑에 있는, 인간은 그런 환상을 가     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맘모스는 그가 가장 무서워 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그가, 물론, 실패를 하고 놀라서 나자빠     지고는 조금도 상처는 입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리고는 그는 자기의   집이라고 부르는 세멘트로 만든 창백한     지하도로 돌아온다. 그는 가볍게 날은     다.   그는 펄펄 난다, 그래서 자기에게 알맞을     정도로 빠른   인기척 없는 기차(汽車)에는 타지를 못한다. 문   은 즉시로 닫혀진다.   맘모스는 언제나 역(逆) 방향으로 향해서     앉고   그러면 기차는 즉시로 무서운 전속력을     내고 출발한다.   기아의 변경이나 어떤 속력의 단계도 없     이.   그는 자기가 뒤쪽을 향해서 여행하고 있     는 속도를 말할 수가 없다.         매일 밤 그는   인공적인 터널과 정기적으로 꿈을  되풀이     하는 꿈을 뚫고 운반되어야 한다.   마치 연락점이 그의 기차(汽車) 밑에서 되돌아     오는 것처럼, 이것들은 그의 돌진하는     머리 밑에도   가로 놓여 있다. 그는 구태어 차창 밤을     쳐다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제3의 철로가, 완전한 한 모금     의 독약이,   그의 옆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것을 자기가   그에 대한 감수성을 상속받은 병이라고     간주(看做)한다. 그는 그의 손을   호주머니 속에 육장 넣고 있지 않으면 아     니 된다. 다른 사람들이 광인용장갑(狂人用掌匣)을     끼고 있지 않으면 아니 되듯이.         만약에 당신이 그를 잡아서,   그의 눈에다 회중전등을 비쳐 본다면, 그       것은 온통 새까만 동공(瞳孔),   전부가 문자 그대로 밤, 그의 티끌만해진     시계(視界)는   그가 빤히 응시하면서 뒷걸음을 치자 팽     팽해지면서, 눈을 아주 감는다. 그리     고 눈시울에서,   그의 유일한 소유물인, 꿀벌의 쪼임같은,     한 방울의 눈물이 미끄러져 나온다.   그는 가만히 그것을 손바닥으로 어루만진     다, 그리고 만약에 당신이 주의를 안하     면   그는 그것을 삼킨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에 당신이 본다면, 그는 그것을 내어놓     을 것이다.   땅 속의 샘에서 나온 것처럼 차디차고  마     실 수도 있을 만한 순결한 그것을.   (김수영 번역)         상상(想像)의 빙산(氷山)     우리들은 배보다 오히려 빙산을 갖고     싶다.   그것이 여행을 종말을 의미하더라도.   그것이 구름이 낀 바위 모양으로 움직이     지 않고 서 있고   또 모든 바다가 대리석을 움직이고 있게     될지라도   우리는 배보다도 오히려 빙산을 갖고     싶다.   우리들은 오히려 이 숨쉬는 눈(雪)의 평     원을 갖고 싶다.   눈이 바다 위에 녹지 않고 가로 놓여서   배의 돛이 바다 위에 누워 있게 되더라     도.   오 장엄한, 떠도는 벌판.   그대는 빙산이 그대와 함께 안면(安眠)을 취하     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가, 또 그것이 눈을 뜨면 그대     의 눈(雪) 위에서 풀을 먹을 수도 있다     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이것은 수부(水夫)가 보고 싶어하는 장면이다.   배는 불문(不問)에 붙이어지고 있다. 빙산이 솟     아올랐다는   다시 가라앉는다, 그의 유리같은 반드러     운 첨각(尖閣)이   하늘의 타원형을 고친다.   이것은그 무대를 밟는 사람이 천진난만     하게   수사학적으로 되는 장면이다. 그 막(幕)은 눈     (雪)의 가벼운 비틀림이 제공하는   가장 훌륭한 밧줄로 감아 올릴 수 있을     만큼 가볍다.   이 하얀 고봉의 슬기는   태양과 말다툼을 한다. 빙산은 그의 중량     을   굳이 번들거리는 무대 위에 놓고 서서 빤히     바라다보고 있다.   이 빙산은 그의 핵면(核面)을 내부로부터 짜른     다.   묘석(墓石)에서 따온 보석 모양으로   그것은 그 자신을 영원히 아끼며 또한 다     만 그 자신만으로   장식한다. 그 밖에는 아마 바다 위에 누워     있는   우리들을 그다지도 깜짝 놀라게 하는 눈     (雪)으로.   잘 있거라, 여봐라, 잘 있거라, 배는   파도가 서로간의 파도 속으로 굴복해 들     어가는 곳으로 떠나고   구름은 온난(溫暖)한 하늘에서 달음질치고 있     다.   빙산들이 영혼한테   (양편이 다아 가장 눈에 보이지 않는 요    소로부터 스스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    에)   자기들을 그렇게 보라고 하는 것은 지당     한 일이다. 분할할 수 없게 살이 찌고,     아름답고, 직립해 있는 것으로.    (김수영 번역)       조반(朝飯)을 위한 기적(奇蹟)     여섯 시에 우리는 커피를 기다리고     있었다, 커피와   -옛날의 제왕처럼, 혹은 기적처럼,   어떤 로대(露臺)로부터 대접받기로 되어 있는   자선의 빵가루를 기다리고 있었다.   날은 아직도 캄캄하였다. 태양이 한쪽 발     을   강의 잔물결 위에 침착하게 내디디었다.     새벽의 첫 나룻배가 막 강을 건너갔다.   날씨가 퍽 추워서, 햇빛이 우리들을 따뜻     하게   해 주지 못할 것을 알고 커피가   아주 따끈하기를 우리는 원하였다. 그     리고 빵가루는   기적에 의해서, 버터를 칠해서, 한 사람     앞에 한 덩어리씩 돌아오기를 바랐다.   일곱 시에 한 사나이가 로대 위로 걸어     나왔다.     그는 강 쪽으로 오는 우리들의 머리를 내     려다보고서   로대 위에 잠시 서 있었다.   하인이 그에게 기적의 제조물을 주었다,   그것은 한 잔의 쓸쓸한 커피와   한 굴레의 빵인데, 그는 그 빵을 가루로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의 머리는, 말하자면, 태양과 함께-     공상(空想)에 잠긴 채.     그 사나이는 미친 사람이었던가? 백주에   자기의 로대에 나와, 그는 무엇을 하려고     하였던가!   모든 사람들이 한 개의 딱딱해진 빵가루     하고,   어떤 사람은 비웃는 표정으로 그것을 강     물에다 곧장 털어 버렸지만,   컵 속에는, 한 방울의 커피를 받았다.   우리는 가운데의 어떤 사람은, 기적을 기     다리면서 여기저기에 서 있었다.     나는 네가 그 다음에 온 것을 말할 수가     있다, 그것은 기적이 아니었다.   아름다운 별장이 햇빛 속에 서 있었고   그 문에서는 뜨거운 커피 냄새가 풍겨     나왔다.   전방에는, 강가에 보금자리를 치고 있는     새들이 와 노는,   기이한 백색의 석고로대(石膏露臺)와,    -나는 그것을 빵가루에 팔린 한 쪽 눈     으로 보았다-     회랑(回廊)과 대리석조각의 침실들. 나의 빵가     루   나의 저택(邸宅)은 곤충과 새들과 돌을 나르는     강으로 해서,   수세대를 두고, 나를 위해서 기적을 만들     어 주었다.   매일같이, 햇빛 속에서,   조반시간에는 나는 두 발을 쭉 뻗고   나의 로대 위에 앉아서, 수갤론의 커피     를 마신다.     우리들은 빵가루를 다 핥고 커피를 다     삼키었다.   강 언덕의 창은 마치 기적이, 부당한 로대     위에서   작용하고 있는 것처럼 햇빛을 받고 있     었다.   (김수영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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