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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이퍼시 구조와 시창작 기법의 실제 / 이선 댓글:  조회:1306  추천:0  2019-06-28
하이퍼시 구조와 시창작 기법의 실제 / 이선     필자는 양천문화원, 광진문화원, 성동구민대학 수강생들에게 수년간 시창작을 가르쳤다. 아래 소개하는 하이퍼시 창작기법은 필자가 연구하여 수강생들에게 가르친 하이퍼시 창작 기법의 실제다. 학생들의 예시 작품은 익명으로 하였음을 밝혀둔다. . (1) 하이퍼시 문장 만들기 1: 언어충돌 아래에 제시한 낱말들을 연결하여 시적인 문장을 만드시오. 예제 1) 배, 연못, 유리컵, 반사경, 지붕, 김밥, 안개, 뛴다, 흐른다, 사라진다 고향/ 최〇〇// 연못 속 하얀 지붕/ 반사경처럼 비친다/ 안개 닮은 고향이/ 흐릿하게 사라지고// 김밥을 나눠먹으며/ 뛰어놀던 순자 얼굴/ 뱃고동 따라 흐른다 정〇〇: 고흐의 잘린 귀가 연못에/ 떨어져 별빛 언어를 듣고 있다/ 유리잔에 비친 얼룩진 얼굴/ 반쪽만 남아 홀로 웃고 있다 예제 2) 전봇대, 청기와집, 봉지, 강(한강), 낙엽 임〇〇: 겨울의 눈썹 밑으로 난 물길을 따라/ 조약돌들이 흘러간다// 한강 바닥의 낙엽 속으로 작은 강물이 흐른다/ 넓은 강을 전봇대들이 껑충껑충 뛰어 건너간다 예제 3) 이슬, 칠판지우개, 색소폰, 드럼, 은행나무, 푸른 바다 정〇〇: 색소폰 멜로디에 풀잎 이슬이 떨어진다/ 푸른 바다가 은행나무에 걸터앉아/ 이슬을 뿌리고 있다 김〇〇// 모기 목 땀띠에/ 백분 곱게 바르고/ 코스모스 향기 나들이할 때/ 고추잠자리 편대가 한가롭다 신〇〇: 지각한 날/ 미끄러진 아침이/ 커피잔 속, 미세먼지에 갇혀 있다 김〇〇: 참새가 울고 간 거리마다 편지만 걸려 있다 정〇〇: 누드화 숲 사이를 꼬불꼬불 도는/ 산꿩 울음소리/ 나목이 되어 서 있다 임〇〇: 우편배달부가 세계지도 위에 봄을 엎지른다. 온 세상이 꽃향기에 취했다. 신〇〇: 유리창에 비친 12월 말 달력/ 등굽은 나무 아래 참새 한 마리/ 눈썹 빠진 단풍 하나 입에 물어/ 바람난 숫고양이 물통에 살짝 빠뜨린다 〇기〇: 내 구부러진 시선에 들킨/ 기와지붕 위 고양이 한 마리/ 하늘 물에 세수를 하고 있다 〇순〇: 지도 한 켠에서 꽃향기가 날아와/ 집앞 정원에 내려앉았다/ 아련한 기억 속의 기차가 봄날을 실어와/ 나른한 즐거움에 젖어 있다 위의 시창작 방법은 거리가 먼 낱말들의 결합으로 언어충돌을 하여 ‘낯설게하기’를 실현하고 있다. 하이퍼시는 시의 내용을 제한하거나 한정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이퍼시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물에 대한 지식에 근거할 때 객관화를 획득한다. (2) 하이퍼시 문장 만들기 2: 낯설게하기 * 교사는 학생들에게 낯설게하기를 실현할 이미지 시를 쓰도록 한다. 교사 예제 작품 1: 깃털꼬리구름/ 국립중앙박물관 앞 거울호수에 내려앉다가/ 날개가 부러져 물 밖으로 삐져나온다// 허공에 부딪힌 아픈 기억들/ 물살이 흔들린다 유〇〇: 섬진강 쪽빛 물 위에/ 얇은 그림자로 일렁이는 벚꽃 춤사위/ 봄햇살 반짝이는 흰구름 사이로/ 나란히 손잡고 흐르는 벚꽃 십리 길/ 그대와 나의 얼굴에도 팝콘처럼 번져가는 연분홍 봄날 〇〇석: 민들레꽃 피고/ 밀잠자리 날 때/ 자전거를 탄 청년이/ 라일락 향기나는 마을로 내달린다 송〇〇: 나는 벚꽃 만발한/ 4월의 싱그러운 바람이 되어/ 들길을 홀로 걷는다 〇〇이: 물안개 피어오른/ 새벽 강물 속으로/ 침묵이 스며들고/ 테두리 안경 안에서/ 한 폭의 수묵화를 이루네 함〇〇: 활짝 핀 벚꽃 잎이 바람 타고 꽃구경 간다/ 노란 민들레 꽃잎 위에/ 부드러운 개나리 입술 위에/ 달콤한 키스가 흐른다 최〇〇: 앵두빛 서녘하늘에/ 석양이 입술 루즈 칠을 한다/ 산 아래 절 마당엔 은은한 풍경소리/ 달콤한 여름밤 내음 하이퍼시는 사물시에서 출발한다. 거리가 먼 사물끼리 결합하여 낯선 새로운 이미지를 만든다. 꽃을 바라보고 시를 쓰면 기록문이 된다. 꽃이 되어서 꽃의 목소리로 말을 하면 시가 된다. 사물이 되어서 사물의 관점으로 오래 관찰하면 사물이 말을 걸어온다. 심상에 있던 무의식이 넌지시 말을 건넨다. 시를 쓸 때 내용을 중요시하면 관념시가 되거나 설명적이거나 논술이 되기 쉽다. 또 자기 이야기를 그대로 쓰려고 고집하면 사변적인 문장이 된다. 시는 표현이다. 유미주의는 시의 목적이며 결과다. 시를 쓰는 이유는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어내는 것에 목표를 두어야 좋은 시를 쓰게 된다. 하이퍼시 기법 중에서 이미지에 운동감을 주는 방법은 시에 상상력이 들어갈 때다. 청각 이미지를 시각 이미지로, 시각 이미지를 공감각 이미지로 확장하면 감각적 미의식을 획득한다. (3) 하이퍼시 문장 만들기 3: 상상력 ☆ 발상의 전환과 이미지 확장 미끈한 종아리를 드러내고/ 봄날 버드나무 잎새가 연초록으로 물들어갈 때/ 네 치마길이는 점점 짧아진다(이〇〇) 역사가 햇볕 속에서 잘 익은 모습으로 얼굴을 드러낸다/ 검은 흑보자기에 싸여/ 천년 동안 뿌리도 없이 수많은 눈들을 비껴/ 어질어질 흩어져 내리는 흙먼지/ 메마른 동굴 속에 혼자다(〇〇만) 잠자리/ 〇천〇/ 연 잎에 살포시 앉은 밀잠자리/ 두 눈을 부라리며 꽃향 맡는다/ 백련, 꽃향기를 빨아대더니/ 향긋한 내음을 밖으로 퍼 나른다 〇윤〇: 지각한 날/ 미끄러진 아침이/ 커핏잔 속, 미세먼지에 갇혀 있다 달빛/ 〇〇석/ 달빛은 이슬을 머금고서/ 그윽한 기타소리에 젖고/ 차가운 물기를 담은 소리/ 그녀의 창문을 두드린다 최〇〇: 분주히 오가던 발자국이/ 긴 수면에 든 거리/ 경계석을 베고 누운 단풍잎 위로/ 늦은 가을이 녹아든다 정〇〇: 허공에 치솟은 미루나무 위에/ 뭉게구름 부리가 꽃잎에 젖어 자욱이 걸려 있다 신〇〇: 지붕 아래 버들가지, 묘목이 하품을 한다/ 안경 너머 시력이 기지개를 켠다/ 모자 테두리가 노랗게 꿈틀거린다 〇〇지: 겨울의 눈썹 밑으로 난 물길을 따라 조약돌들이 흘러간다 위의 학생들의 시는 낯선 새로운 표현을 추구하고 있다. 그 이유는 상상력을 객관화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시가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운동감을 주어 흔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산문과 운문은 발상이 다르다. 산문을 줄인 것은 시가 아니다. 시는 반전이 필요하다. 시는 정직하게 본 대로 느낀 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시는 일상적인 것을 거부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거꾸로 생각하기, 반대로 생각하기, 짐짓 시치미 떼기를 일상에서 연습해야 좋은 시를 쓴다. (4) 하이퍼시 문장 만들기 4: 이미지 확장 이미지 만들기는 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 교사는 ‘나는 간다’라는 문장을 제시한다. 종속절을 넣어 긴 문장을 만들도록 한다. 〇 꽁무늬바람 한 무리 흩날리는 조팝 꽃잎을 양떼처럼 몰고 징검다리 건너간다(〇〇란) 〇 휘파람 새는 봄빛을 물고 시린 겨울강을 건너왔다(조〇〇) 〇 별박이왕잠자리가 구름을 물고 와 옹달샘에 내려놓는다(정〇〇) 교사가 학생들에게 이미지 만들기 공부를 가르치면서 가장 중요시 하는 점은 다음 사항이다. 첫째, 시가 되는 것과 시가 되지 않는 것을 구별한다. 둘째, 감각적이고 미의식이 있는 문장을 만든다. 셋째, 객관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하이퍼 사물시를 쓰도록 한다. 넷째, 이미지에 운동감을 주어 공간이동과 시간이동을 하도록 한다. 다섯째, 청각 이미지를 시각 이미지로, 시각 이미지를 청각이미지로 교환하여 공감적 이미지를 만들도록 한다. 여섯째, 구체적인 지명과 사물 이름을 넣어 시가 구체성을 획득하도록 한다. 일곱째, 어디서 들은 것 같은 상투어를 피하도록 한다. 자기가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한 독특한 장면을 시에 쓰도록 한다. 여덟째, 특이한 고유명사를 찾아서 시에 쓰도록 한다. 아홉째, 고정관념을 버리고, 기성 시인의 잘못된 시창작 기법을 모방하지 않도록 한다. 개성적인 작품을 쓰도록 한다. (5) 하이퍼시 문장 만들기 5: 조건절, 대귀법 ☆ 조건절과 대귀법을 이용하여 문장을 만들어보자. 예)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교사 예시 작품: 흰 나비는 봄날 민들레꽃을 따라가지만/ 그 노랑 꽃잎의 발자국을 만나지 못하였다 〇〇〇: 황혼을 덮어 쓴 조약돌/ 밀물 썰물의 언어로 몸을 씻는다 첫사랑/ 〇혁/ 나는 그의 꿈속으로 들어가 별이 되었다/ 그는 내 꿈속으로 들어와 이슬이 되었다 임〇〇: 내가 너를 향해 날린 종이 비행기/ 아직도 날아가고 있나 보다/ 내가 아직도 멀미를 하는 것을 보면 조건절과 대귀법은 서양과 동양의 많은 고전에서 볼 수 있는 시창작 기법이다. 무의식 중에 한국의 현대 시인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이퍼시에서 조건절과 대귀법을 사용하여 시창작을 학생들에게 실시하였다. 재미있는 하이퍼시 작품을 얻을 수 있었다. (6) 하이퍼시 문장 만들기 6: 패러디 패러디 시는 베끼기가 아니다. 역사적인 인물이나 지명과 작품을 배경으로 시를 창작하는 확장된 영역이 패러디의 범주에 속한다. 이를 잊지 말아야 한다. 표절은 패러디가 아니다. 아래에 제시한 방법은 문화원에서 시를 전혀 모르는 학생들에게 시에 접근하는 방법을 알게 하기 위한 제언서다. 기성 시인에게는 패러디 방법론을 추천하지 않는다. 1) 패러디: 학생 학습과제 1 아래 시는 박남수의 대표시 「종소리」 전문이다. 나는 떠난다. 청동의 표면에서/ 일제히 날아가는 진폭의 새가 되어,/ 광막한 하나의 울음이 되어,/ 하나의 소리가 되어.// 인종은 끝이 났는가./ 청동의 벽에/ ‘역사’를 가두어 놓은/ 칠흑의 감방에서.// 나는 바람을 타고/ 들에서는 푸름이 된다./ 꽃에서는 웃음이 되고,/ 천상에서는 악기가 된다.// 먹구름이 깔리면/ 하늘의 꼭지에서 터지는/ 뇌성이 되어,/ 가루 가루 가루의 음향이 된다.// ― 박남수, 「종소리」 전문 필자는 문화원 학생들에게 박남수 「종소리」에서 3연 ‘나는 바람을 타고/ 들에서는 푸름이 된다./ 꽃에서는 웃음이 되고,/ 천상에서는 악기가 된다.’를 발췌하여 패러디 과제를 내주었다. 아래 문장은 수업 시간에 작성한 학생들의 패러디 작품이다. 고〇〇: 리듬을 탄 물방울은/ 풍금소리의 반주가 되고/ 차가운 음률로 그녀에게/ 다가가서 눈가 웃음꽃이 된다 최〇〇: 나는 소주잔을 타고/객줏집에서 노래가 된다/ 산에 올라 막걸리잔 높이 들어/ 건배사를 외치고,/ 비가 오면 중국집 지하에서/ 배갈잔에 독백을 담는다 〇〇숙: 냉이꽃 바람을 타고/ 들에서는 아가의 배냇짓이 된다/ 초록을 만나 웃는 작은 꽃망울들/ 아지랑이 봄을 위한 합창이 된다 함〇〇: 활짝 핀 벚꽃 잎이 바람타고 꽃구경 간다/ 노란 민들레 꽃잎 위에/ 부드러운 개나리 입술 위에/ 달콤한 키스가 흐른다 박남수의 「종소리」의 문장공식은 A=B+C+D다. A(나)는 B(푸름)와 C(웃음)과 D(악기)가 된다. A는 전혀 다른 사물로 치환된다. 시를 처음 쓰는 학생들은 시를 어떻게 쓸지 당혹스러워한다. 학생들은 시를 좋아하고 향유하는 독자로서 문화원 시창작반을 찾지만, 자신이 직접 시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딜레마에 빠진다. 목공 공작소에서 처음 목공을 배울 때 기술자가 사전에 목공의 기초를 가르친다. 톱 사용법, 주의할 점, 재단하는 방법, 못 박는 법, 사포질, 칠하기 등 목공의 각 단계를 가르친다. 사전 주의사항과 제작과정, 작품의 보관정보까지 주지시킨다. 목수는 절대 초보자에게 일을 맡기지 않는다. 그 이유는 사고를 미연에 막기 위함이다. 적어도 십년이 흘러야 기술자가 된다. 먼저 기술자를 따라다니며 눈으로 익히고 뒤치다꺼리를 하며 곁눈질로 배운다. 그러나 시는 언어유희다. 한글을 알고, 손을 다칠 염려도 없다. 오랜 연마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한 번에 이루려고 조급해 한다. 시도 목공 기술처럼 오랜 시간 단련의 기간이 필요하다. 좋은 시를 읽고, 교사로부터 어떻게 쓰는지 배우고 노력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사랑 몇 번 하고 이별시를 쓴다고 시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시도 학문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연습하고, 버리고, 연습하고 버리는 오랜 수련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는 수학처럼 A는 B가 아니다. 정확하고 똑같이 재단해야 하는 목재가 아니다. A는 B, C, D로 형질이 변형된다. 시는 같으면 틀린다. 시는 창의성이 요구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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