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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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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변화대응책", 남의 일이 아니다... 댓글:  조회:4353  추천:0  2018-04-25
기후 변화 대응 대책.. '석탄발전 없이' 사흘 지낸 영국 김성탁  2018.04.25.  SNS 공유하기   음성 기사 듣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앵커] 영국이 산업혁명 이후 가장 긴 사흘 동안 석탄 연료 없이 전국에 전력을 공급했습니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없애는 정부 계획에 따른 것입니다.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응해서 '저탄소 경제'로 나아가는 이정표라는 평가입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소의 냉각탑이 폭파돼 무너져 내리자 주민들이 환호합니다. 영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까지 석탄 발전소를 폐쇄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석탄의 의존도를 줄여온 영국은 지난 일요일부터 사흘 동안 석탄 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1882년 에디슨이 런던에 발전소를 열고 세계 최초로 석탄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 이후 130여 년 만에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석탄 없는 날'을 보낸 것입니다. 전력 생산에서 석탄의 비중은 2015년 23%에서 지난해 7% 가량으로 줄어든 반면 풍력과 바이오 에너지 등 친환경 발전은 늘었습니다. 하지만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40%에 달해 환경단체는 풍력과 태양열 발전을 정부가 더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 중입니다. 런던 중심가에서는 배기가스 오염을 줄이기 위해 디젤 차량에 주차료와 혼잡 통행료를 더 비싸게 매기는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이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영국 ITV 뉴스) (영상디자인 : 이재욱)
15    [별의별] - 불행을 세번이나 버텨낸 사나이 댓글:  조회:5019  추천:0  2018-04-25
"불행은 세 번 온다".. 방울뱀·흑곰·상어 버텨낸 사나이 화제 2018.04.23.  자동요약   SNS 공유하기   음성 기사 듣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불행은 세 번 온다." 딜런 맥윌리엄스 [BBC방송 홈페이지] 미국 콜로라도에 사는 올해 20세 된 야외 스포츠 애호가 딜런 맥윌리엄스는 이런 속설을 온몸으로 증명해 낸 인물이다. 그는 방울뱀과 흑곰, 그리고 상어의 공격을 버텨냈다. "운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불행한 상황에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딜런은 지난 19일 아침 하와이 태평양 바다에서 보드를 즐기고 있었다. 뭔가 다리를 때리는 느낌을 받았다. 밑을 내려다보았고 상어를 발견했다. 계속 발로 상어를 걷어찼다. 그는 "한 번은 상어를 때린 것 같다"며 "곧바로 헤엄쳐 바닷가로 나왔다"고 말했다.   구조대가 곧바로 달려왔고 7바늘을 꿰맸다. 그를 공격한 상어는 2m쯤 크기의 뱀상어로 추정됐다.   식인상어[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딜런은 지난 수년간 미국과 캐나다 일대를 돌아다니며 배낭여행을 다녔다. 그의 할아버지는 그가 3~4세쯤 됐을 때 생존기술을 가르쳤다. 그때부터 야외 스포츠를 좋아하게 됐다. 지난해 7월 새벽 콜로라도에서 캠프를 즐기다 잠이 든 그의 머리 부분을 흑곰이 덥석 물었다. 딜런은 "흑곰이 머리 뒷부분을 물고 늘어졌고 놓아줄 때까지 흑곰의 눈을 찔렀다"고 말했다. 동료들이 이런 소란을 듣고 깨어났고 흑곰은 딜런을 몇 차례 밟고 난 뒤 떠났다. 공원관리사무소 측은 이튿날 공격한 흑곰을 사살했다.   흑곰[AP=연합뉴스 자료사진]   딜런은 9바늘을 꿰매야 했다. 그는 "늘 동물을 사랑하고 가능한 한 동물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3년 전 그는 방울뱀 공격을 받았다. 17세였던 그는 산길을 걷던 중 선인장을 걷어찼고 똬리를 틀고 있던 방울뱀한테 물리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독이 그리 많지 않은 뱀이어서 병원에 가지 않았다. 방울뱀[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집에서 며칠 앓아 누웠다. 딜런은 "동물의 영역을 존중해야 한다"며 "그동안 3차례 공격을 받았지만 동물의 영역을 침범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 야외 스포츠를 즐기기 바란다"며 "나는 지금도 하이킹에 나서고 있고 방울뱀을 잡기도 하며 넓은 바다에서 수영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14    [록색문학평화주의者]-"농약 범벅 봄나물", 남의 일이 아니다... 댓글:  조회:4784  추천:0  2018-04-25
과수원이나 길가 봄나물 농약에 중금속 범벅  2018.04.25.  SNS 공유하기   음성 기사 듣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 앵커멘트 】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향긋한 봄나물이 식탁에 올라와 입맛을 돋우고 있죠. 그런데 과수원이나 길가에서 봄나물을  캐 먹다가는 건강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농약 살포가 한창인 배농장. 2시간이 지나고 다시 찾아가보니 나무 아래 봄나물을 캐는 사람이 보입니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작업을 중단하고 황급히 자리를 뜹니다. 자루마다 갓 캐낸 쑥이나 민들레, 돌미나리가 한 가득입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과수원에서 자란 봄나물은 겉으로는 깨끗해 보이지만 농약으로 범벅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배농장 주인 - "소독했어요 그랬는데 상관하지 말래. (수확이) 끝나면 시장으로 가나 봐. 팔러…." 도심 하천 풀밭이나 길가에서도 봄나물을 캐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직접 먹거나 아무런 검사 없이도 시중에 유통됩니다. ▶ 인터뷰 : 봄나물 채취자 - "즙 내 먹으려고…. 나 오늘 처음 나왔어요." 길가나 도로변에서 채취한 봄나물을 검사해봤더니 기준치가 넘는 납과 카드뮴 등의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과수원에서 수확한 봄나물은 농약 성분이 시중에 나온 나물보다 무려 수십 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오윤희 / 대전보건환경연구원 농수축산물검사소장 - "(중금속이나) 잔류 농약에 오염된 물질을 지속적으로 섭취했을 때 인체의 건강에 큰 위협이…." 전문가들은 산이나 들에서 자생하는 봄나물을 식탁에 올리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1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통일잔치", 남의 일이 아니다... 댓글:  조회:5263  추천:0  2018-04-25
2000년과 2007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북한군 의장대 사열 2000년 남북 제1차 정상회담 당시 북한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는 고 김대중 전대통령과 직접 영접 나온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2007년 남북 제2차 정상회담 당시 북한군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직접 영접 나온 김정일 국방위원장 [국방부 제공]   2018년 남북 제3차 정상회담 주제는 "평화, 새로운 시작"...     판문점 내 남북 경계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에서 열린 환송 공연이 끝난 뒤 떠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오후 4시30분 2018 남북정상회담의 오후 일정을 시작했다. 첫번째 행사로 공동식수를 끝낸 두 정상은 오후 4시36분쯤 군사분계선(MDL)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함께 걸으며 담소를 나눴다. 별도의 수행원 없는 단독 회담이었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도보다리를  다리 끝에는 의자와 탁자가 마련돼 있다. 두 정상은 오후 4시42분쯤 벤치에 앉아 둘만의 대화를 시작했다. 대화 초기에는 남북의 취재진이 근접해 두 정상의 모습을 촬영했지만, 문 대통령이 먼저 이 부분을 지적해 취재진을 물러나게 했다. 카메라를 정면으 두 정상은 30여분간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오후 5시11분쯤 벤치에서 일어났다. 평화의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두 정상의 대화는 계속됐다. ======================= [슬라이드 포토] '평화 기원' ... 한반도기 펄럭...  2018.04.25.  자동요약   SNS 공유하기   음성 기사 듣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분수광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성공 기원 문화제'에 한반도기가 달려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당섬선착장에 정박한 어선에 '서해5도 한반도기'가 펄럭이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이틀 앞둔 2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 한반도기가 내걸려 있다.  25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한반도기를 걸고 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연합뉴스)   =======================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26일 밤,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함께가자! 우리'의 표어가 연등으로 꾸며져 있다. 조계사는 이번 표어에 남과 북,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이 차별 없이 동반자가 되어 미래를 열어가는 의미를 담았다. 2018.4.26/뉴스1 ====================   (포항=연합뉴스) 26일 경북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김지영(파란색 한복 입은 사람) 한국서예 퍼포먼스협회장과 김동욱 독도사랑 예술인연합회장이 이순신 장군이 지은 한산가를 쓰는 서예 행위예술을 하고 있다. 2018.4.26 ============== 파주군 판문점(板門店) 경기도 파주군 진서면 어룡리에 있는 판문점은 그 장소가 당시 널문리 가게 앞에 있는 콩밭이었다. 가게라야 주막을 겸한 조그마한 구멍가게였는데 휴전회담에 참여하는 중공군 때문에 3개 국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게 되자, 중국어로 표기할 글자가 마땅치 않아 널문리가게를 판문점으로 표기하면서 조그마한 구멍가게가 역사적 장소로 등장하게 되었다. 판문점의 본래 이름인 널문리는 옛날 어느 임금이 이곳을 지나 강을 건너게 되었는데. 다리가 없어 건너지 못함을 보고 마을 백성들이 집집마다 대문을 뜯어다가 임시로 다리를 놓아 임금이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해서, 판자(널)문으로 다리를 놓았던 곳이라 하여 널문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판문점의 다리    판문점 인근에는 3개의 다리가 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새롭게 알려진 다리가 ‘도보다리’. 오전 회담을 마치고 양 정상이 산책하면서 이곳을 지나게 된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단축하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것으로 유엔사가 ‘Foot Bridge’로 부르던 것을 그대로 번역해 ‘도보다리’로 부르게 됐다.    우리 측은 이번 회담을 위해 좁은 다리를 두 명이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확장했다고.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알리는 표지판. 출처 : 국방일보 DB 사실 판문점의 원조 다리는 군사분계선을 가로지르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다. 원래 ‘널문다리’였지만, 1953년 7월 휴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포로 교환이 이뤄지면서 포로들이 한 번 다리를 건너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의미에서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1976년 ‘도끼만행사건’ 이후 폐쇄됐다.    북측 통일각 뒤편의 ‘72시간 다리’는 지난해 발생한 ‘오청성 귀순 사건’으로 존재가 주목받았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폐쇄되자 북측이 사흘(72시간) 만에 새 다리를 세웠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   72시간 다리   ==================== 돌아오지 않는 다리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돌아오지 않는 다리   돌아오지 않는 다리 남쪽 끝   한 미군 병사가 다리 중간에 서있다. 대한민국 군인 2명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보면서 지키고 있다. (2003년)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경계인 한반도 군사 분계선을 가로지르는 다리로, 공동 경비 구역 서쪽에 흐르는 사천에 위치한다. 1953년 한국휴전협정 체결 후에 이 다리를 통해 포로 송환이 이루어졌다. 다리의 이름은 포로들이 한 번 다리를 건너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데서 유래하였다. 본래의 다리 이름은 널문다리였으며, 1953년 7월 휴전 이후 현재의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포로 송환용으로 쓰인 적은 1968년 푸에블로 호 선원들이 석방되어 다리를 통해 대한민국으로 건너간 때가 마지막이다.[1][2] 이 다리는 1976년 8월 도끼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측에서 판문점으로 들어오는 용도로 자주 쓰였다.[3] 사건 발생 이후 국제 연합 사령부는 공동 경비 구역 내에서도 군사 분계선을 구분 짓도록 하였고,[3]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72시간만에 판문점 서쪽에 새로운 다리를 만들면서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쓰이지 않게 되었다.[4] 한반도 군사 분계선이 다리 가운데 부분을 지나가며, 다리의 양쪽 끝부분에는 각 국가의 초소가 위치하고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초소는 KPA#4으로 불리며, 1980년대 중반 폐쇄된 국제 연합 사령부(UNC) 검문소는 CP#3으로 불렸다. CP#3는 나무가 둘러싸여 있어서, 동계 기간에는 UNC OP#5(오늘날 CP#3로 개명) 초소에서만 관측할 수 있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군 (KPA)은 옛 CP#3 초소에서 UNC 병사를 납치하여 다리를 지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로 데리고 가려는 시도를 수없이 많이 하였다.[5]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와의 근접성, 모든 접근 경로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초소로 에워싸여 있다는 점, 근무하는 UNC 병사를 납치하려는 시도가 반복된다는 점 때문에 CP#3를 "세상에서 가장 고립된 전초 기지"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2003년에 다리를 보수할 필요가 있게 되자 미국 정부가 다리를 보수하거나 교체하자는 제안을 하였지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측에서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5] 주요 사건[편집] 1953년 4월 리틀 스위치 작전 2년 동안 진행된 협상의 네 가지 주제 중 하나인 포로 송환의 시험 케이스가 된 작전이다. UN 포로 중 605명의 병자, 부상자와 공산 진영 포로 중 6,030명의 병자, 부상자를 교환하였다.[6][7]         ★ 판문점 돌아오지 않는 다리 전경 ​  판문점 인근에 있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공동경비구역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 뒤쪽 사천강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다리 중간에는 군사분계선이 지나가고 있는데 1953년 휴전협정 조인 후 포로교환이 이루어졌을 때 양측 포로들이 이 다리를 통해 남쪽과 북쪽으로 송환되면서 포로들이 한 번 다리를 건너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데서 유래한 다리입니다. 원래 다리는 널문다리였으며 북한에서는 사천교로 알려져 있으며 1953년 7월 이후 현재의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 돌아오지 않는 다리 인근에 있는 군사분계선 표지판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포로 송환용으로 쓰였던 적은 1968년 푸에블로 호 선원들이 석방되어 다리를 통해 건너간 때가 마지막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다리는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북한에서 판문점으로 들어오는 용도와 남북한 적십자회담대표의 왕래 용도로 쓰였습니다.     ★ 돌아오지 않는 다리 옆에 위치한 남한 측 초소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이후 UN에서는 공동경비구역 내에서도 군사분계선을 구분짓도록 하였고 이 다리의 통행을 금하였습니다. 이에 북한이 72시간만에 판문점 서쪽에 새로운 다리를 건설하였고 그 이후 이 다리는 쓰여지지 않게 됩니다.       ★ 1983년 당시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북쪽에 처진 철조망- 북한은 이 곳으로의 출입을 막기 위해 고압전류가 흐르는 철조망을 설치했다고 한다.   ​ 현재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북쪽에는 북한군 감시초소가 있고 중무장한 병력이 주둔해 있는 반면에 남쪽에 위치한 남한 측 초소에는 무인 감시장비만 가동하고 병력은 배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 정상회담장인 판문점에서 신뢰를 다질 친교산책을 할 때 갈 ‘도보 다리’는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시설이다. 이에 따라 도보다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보 다리는 JSA를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MDL) 위에 지어진 회담장과 그 동쪽에 있는 중립국감독위원회(중감위) 사무실 사이에 놓인 길이 50?쯤 되는 작은 다리다. 사진은 지난 6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판문점 현장 점검에 나서 도보 다리를 걷는 모습. 2018.4.26 [연합뉴스 자료사진]">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장인 공동경비구역(JSA) 판문점에서 친교 산책을 할 때 마주칠 ‘도보 다리’는 대중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시설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 차려진 남북 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MPC)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이) 공동 식수를 마치고 나면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 다리까지 양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보 다리는 JSA를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MDL) 위에 지어진 회담장과 그 동쪽에 있는 중립국감독위원회(중감위) 사무실 사이에 놓인 길이 50?쯤 되는 작은 다리다. 사진은 지난 6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판문점 현장 점검에 나서 도보 다리를 걷는 모습. 2018.4.26 [연합뉴스 자료사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MPC)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이) 공동 식수를 마치고 나면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 다리까지 친교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책하는 동안 수행원들이 따라붙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두 정상이 속마음을 서로 털어놓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보 다리는 판문점 우리쪽에서 봐서는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공동경비구역(JSA)을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MDL) 위에 지어진 T1∼T3 건물과 그 동쪽에 떨어져 있는 중립국감독위원회(중감위) 캠프(사무실) 사이에 놓인 길이 50m쯤 되는 작은 다리다. 보통 중감위 요원들이 판문점 회담장으로 이동할 때 도보 다리를 지나간다.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당시 다리가 만들어질 때는 실개천이 흘렀지만, 지금은 다리 아래로 물은 흐르지는 않고 습지가 형성돼 있다. ▲ 남북 정상회담 주요 일정 JSA 남쪽 구역을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에서 ‘풋 브리지’(Foot Bridge)로 부르던 것을 우리 말로 그대로 옮기면서 ‘도보 다리’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도보 다리는 파란색 페인트칠을 했다. 유엔군사령부가 관리하는 시설은 모두 파란색으로 칠했기 때문이다. 유엔사 관계자들이 도보 다리를 ‘블루 브리지’(Blue Bridge)라고도 부른 이유는 이 때문이다. 반면 중립국감독위는 파란 색이 유엔색이기도 하지만 한반도기색이라고도 한다. 도보 다리가 놓인 곳은 1998년 2월 판문점 경비를 담당하던 북한군 부대 소속 장교인 변용관 상위(당시 계급·우리 군 중위~대위)가 귀순한 루트이기도 하다. 과거 북한군 탈북통로가 이제 남북 평화를 상징하는 역사적인 장소로 변모하게 됐다.     임 실장은 브리핑에서 “이제부터 도보 다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슬로건인 ‘평화, 새로운 시작’ 그 자체를 상징하는 역사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보 다리는 폭이 좁아 두 사람이 나란히 지나가기도 어려웠으나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확장공사를 해 성인 세 명이 나란히 걷기에도 충분할 정도가 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해인 1953년생 소나무 공동 식수를 하는 장소는 1998년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 떼 방북’ 루트인 ‘소 떼 길’로, 이 또한 T1∼T3 건물 동쪽에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소 떼 길에서 공동 식수를 하고 도보 다리까지 자연스럽게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 1998년 6월 소떼를 몰고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임진각에 도착한 정주영명예회장.서울신문 DB 도보 다리 인근에는 다리에서 맨눈으로 보일 정도의 거리에 MDL 표식물이 있다. 높이 1m 크기의 나무 말뚝인 이 표식물은 겉면에 노란색이 칠해졌다. 남쪽에서는 ‘군사분계선’이란 한글과 ‘MDL’이란 영어 글씨가 보인다. 북한 쪽에서는 한자와 한글로 쓴 군사분계선이란 글씨가 보인다. 155마일 MDL에는 이런 말뚝 1292개가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져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도보 다리까지 친교산책을 한 다음, 평화의 집으로 돌아가 오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와는 달리 JSA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72시간 다리’는 제법 많이 알려졌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포로 교환을 했던 곳으로, 분단의 상징으로 통한다. JSA 북쪽 구역에 있는 72시간 다리는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이후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폐쇄되자 북한이 72시간 만에 건설한 다리를 말한다. 온라인뉴스부 [출처: 서울신문]      26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군사분계선은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한 모습이다.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여기서 처음 만나 악수를 나눌 예정이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뒤 같은 해 10월 19일 설정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은 군사분계선(MDL) 상에 놓여 있었지만 공동경비구역(JSA)의 취지에 따라 남과 북을 가르는 물리적 경계를 설치하지 않았다. 유엔군과 북한군, 중공군 경비병과 회담 관계자들은 공동경비구역을 자유롭게 왕래하며 함께 근무했다. 1958년 중공군이 철수하면서 유엔군과 북한군이 관리를 맡게 됐지만 자유 왕래 원칙은 한동안 유지됐다. 양측은 각각 장교 5명·병사 30명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비병력을 운용했다.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공동경비구역에 경계 시설물이 들어선 것은 1976년 8월18일에 일어난 도끼만행사건 이후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 남쪽 유엔군 제3초소 앞에서 미군 장교 2명과 병사 4명, 한국군 장교 1명, 병사 4명이 한국인 노무자들의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호위하던 도중 북한군이 도끼와 쇠망치를 휘두르며 공격해 미군 장교 2명이 숨졌다. 한국과 미국의 강경 대응에 직면한 북한이 유감을 표명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남과 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던 공동경비구역에도 같은 해 9월부터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 시설물이 들어섰다. 공동경비구역 외곽과 건물이 없는 지역에는 1m 높이의 흰 말뚝이 10m 간격으로 126개가 설치됐다. 군사정전위원회와 중립국감독위원회 등 건물 사이에는 높이 5㎝, 폭 50㎝의 콘크리트 라인이 만들어져 군사분계선을 표시했다. 건물 안에 놓인 테이블도 마이크 연결선으로 표시된 군사분계선에 의해 나뉘었다.  JSA 내에도 군사분계선이 설정되면서 공동경비구역 경비를 담당하는 유엔군과 북한군은 월경하지 않은 채 각자의 책임 구역만 관리하는 쌍방 분할경비 체제로 전환했다. 유엔군은 남측 지역에 3개, 북한군은 북측 지역에 5개의 경비초소를 설치해 운용 중이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에서는 남북 경비병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 보고 근무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실제로는 군사분계선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할 때는 남북 경비병이 10m 정도 떨어진 채 근무한다. ///박수찬 기자   한반도 분단의 비극 고스란히 간직한 ‘판문점’   판문점(板門店)을 한자 그대로 풀면 ‘판자문이 달린 가게’다. 남북 경계선에 걸터앉은 실제 판문점은 ‘문’이자 ‘벽’이다. 남과 북이 각각 문을 열고 들어와 마주 앉지만, 상대편 문은 닫힌 벽과 다름없다. 본래 뜻과 아무 관계없어 보이는 이곳은 지난 65년간 한반도의 비극을 압축하는 상징적 장소가 됐다. 숱한 충돌과 대화의 장이기도 했다. 그만큼 27일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이뤄지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11년 만에 열리는 남북 정상의 대화가 반대편 문을 마저 여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판문점 주소는 2개다. 남측 행정구역으로는 경기 파주시 진서면 어룡리, 북측 것으로는 개성특급시 판문군이다. 주소는 있지만 남북 모두 행정권한을 행사할 수 없는 특수지역이다. 원래 조용한 농촌 마을이었던 이곳의 이름은 널문이었다.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신하던 선조가 강물에 막히자, 농부들이 널문(대문)으로 다리를 만들어 건너게 한 뒤부터 널문리로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인근 사천강에 널판 다리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한국전쟁은 마을 이름을 바꿨다. 판문점이라는 한자식 지명 자체가 비극의 산물이다. 한국전에 참전한 유엔군과 공산군은 1951년 10월25일부터 널문리 주막 앞 콩밭에서 휴전협상을 했다. 첫 휴전협상이 열린 개성 내봉장에서 장소를 옮긴 것이다. ‘널문리 주막’을 중국 측이 찾기 쉽게 한자로 표기한 게 판문점이다. 이때부터 초가집 몇 채와 주막을 겸한 작은 가게가 있던 농촌 마을에 임시 천막들이 세워졌다. 휴전협상이 765차례 이어졌다. 국사편찬위원회 사료를 보면, 총을 멘 군인들이 지키는 회담장 옆 밭에서 농부들은 보리와 감자를 수확했다.  현재의 판문점은 1953년 7월27일 최종 정전협정이 체결된 곳은 아니다. 확정된 군사분계선(MDL·Military Demarcation Line)을 가로지르는 곳에 ‘공동경비구역’(JSA·Joint Security Area)을 두기 위해, 그해 10월 원래보다 남쪽으로 더 내려온 현 위치로 옮겨왔다. 위치는 바뀌었지만 여전히 판문점으로 불렀다. 판문점은 이미 단순한 지명이 아닌, 상징적 기호가 돼 있었다. 비극과 희망을 품은 건물들이 차례차례 들어섰다. 군사분계선상에는 남북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푸른색 건물 3개 동이 놓였다. ‘임시(Temporary)’의 영문 첫 글자를 따 T1, T2, T3로 불렀다. 임시 건물은 65년째 그곳에 서 있다. 경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대칭으로 자유의집(남측)과 판문각(북측)이 세워졌다. 이번 정상회담 개최 장소인 남측 평화의집과 북측 통일각은 각각 1989년과 1985년 남북회담장 용도로 준공됐다.    원래 JSA는 남북 공동경비구역으로, 이 안에선 양측 경비병들이 선을 넘어 오갈 수 있었다. 하지만 1976년 8월18일 북한군의 도끼만행 사건 이후 판문점에도 군사분계선이 그어지게 됐다. 그날 시야를 가리는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감독하던 미군 장교 2명이 북한군에 도끼 등으로 살해당했다. 이틀 뒤, 미 제2보병사단 공병과 한국군 제1공수특전단이 ‘폴 버니언 작전’(Operation Paul Bunyan)으로 미루나무를 아예 잘라냈다. 당시 국군 제1공수특전단이었던 문재인 대통령도 후방에서 폴 버니언 작전에 참여했다. 전면전까지 비화할 분위기였지만 2차 충돌은 없었다. 그해 9월 군사분계선상에 높이 5㎝, 폭 50㎝의 야트막한 돌들이 놓였다. 돌을 넘는 것은 금지됐다. 포로 교환에 이용하던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폐쇄된 것도 이때다. 포로들이 이 길을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으로 군사분계선 남측에 있는 다리다. 이 다리를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북한은 3일 만에 ‘72시간 다리’를 놓았다. 지난해 말 판문점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오모씨가 차량을 타고 질주한 곳이 72시간 다리다. 1976년 이후로도 크고 작은 충돌은 이어졌다. 1984년 구소련 학생인 마투조크가 판문점을 통해 귀순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한국군 1명과 북한군 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충돌의 최전선이었지만, 대화의 통로이기도 했다.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남북이 철조망 없이 얼굴을 맞댈 수 있는 공간이라는 특수성과 상징성 때문이다.  1970년대부터 군사정전위원회뿐 아니라 남북 간 회담의 무대로 본격 활용됐다. 1971년 8월 남북 적십자 접촉을 시작으로 남북 연락사무소가 설치되고 그해 9월 자유의집과 판문각 사이 직통전화 회선이 열렸다. 이른바 ‘판문점 핫라인’이다. 이런 접촉은 1972년 남북 당국 간 최초 조약인 7·4 남북공동성명이 나오는 밑거름이 됐다. 남북 간 당국회담·적십자회담·군사회담 등 다양한 회담들이 판문점에서 열렸다. 지금까지 총 655번의 남북회담 중 360번은 판문점이 무대였다. 남북 인사들이 오갈 때도 판문점을 거쳐가는 경우가 많았다. 1989년엔 방북했던 임수경씨와 문규현 신부가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환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1차 북핵 사태가 절정에 이르던 1994년 6월 판문점을 통해 방북했다가 돌아오며 전환점을 만들었고, 4년 뒤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통일소’ 500마리를 이끌고 이 길을 거쳐갔다. 눈물과 기쁨의 순간들이 판문점을 통로로 교차했다. 1985년엔 남북 이산가족들이 판문점을 통과해 서울과 평양에서 처음으로 상봉했다. 이산가족들의 애달픈 편지도 판문점을 통해 오갔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현정화, 이분희 등) 우승 직후 북측이 먼저 1년 보관했던 우승컵이 남측에 넘겨진 장소도 이곳이다. 1993년엔 전향을 거부하고 장기수로 복역해온 이인모씨가 이곳을 통해 북으로 송환되며 42년 만에 가족과 해후했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역사적 첫 만남을 가졌다. 남북 정상 부부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역대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리설주 판문점 도착…문재인-김정숙 내외 환영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선언’ 직후인 이날 오후 6시17분 리 여사는 군사분계선(MDL)을 검은색 벤츠 리무진을 타고 넘어왔다. 한반도기와 같은 색인 하늘색 코트 차림의 김 여사가 평화의집 현관에서 화사한 분홍색 치마 정장 차림의 리 여사를 미소로 맞았다. 리 여사의 패션은 봄 냄새가 물씬 풍겼다. 김 여사는 리 여사의 허리에 손을 가볍게 얹어 친근감을 표시하며 자연스럽게 평화의집 안으로 안내했다. 만찬장인 평화의집 1층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환한 미소로 이들을 맞이한 뒤 각각 서로의 배우자와 악수를 했다.     두 정상 부부의 첫 만남은 시작부터 화기애애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귀한 손님을 맞아 따스한 배려를 시종 표시했고, 김 위원장 내외 역시 편안한 농담으로 화답했다. 리 여사는 먼저 “아침에 남편께서 회담 갖다오셔서 문 대통령과 좋은 얘기 많이 나누고 회담도 다 잘됐다고 해서 정말 기뻤다”면서 문 대통령에게 회담 성공을 축하했다. 김 여사는 “다리를 건너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평화롭던지”라며 “무슨 말씀을 하는지 가슴이 막 뛰었다”며 김 위원장에게 역사적 회담에 대한 벅찬 감격을 상기된 표정으로 전했다.     한국 공동사진기자단">   ◀ 1/25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판문점"> ▲ [남북정상회담] 기념촬영 후 이동하는 남북정상 부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판문점 김 위원장은 “벌써 보셨냐. 그게 다 나왔구만요”라며 빠른 전파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에 김 여사는 “굉장히 좋았습니다”라며 “그래서 미래는 번영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도 심고 하는 게”라며 덕담을 건넸다. 리 여사는 또 김 여사를 향해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고 들었다. 여사께서 작은 것까지”라며 “그래서 좀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이렇게 왔는데, 아무 준비를…”이라며 밝은 웃음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곧바로 “가구 배치 뿐 아니라 참견을 했는데”라며 “(김 여사와 리 여사의) 전공이 비슷하기 때문에, 남북간 문화예술 교류, 그런 것들에 많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며 두 정상 부인 차원의 교류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리 여사는 “앞으로 하시는 일이 더 잘되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라며 화답했다. 두 정상 부부는 양측 수행원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넨 뒤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진행한 뒤 3층 만찬장을 향했다. /온라인뉴스부  ///서울신문  ========================= 꽃중의 꽃 작약은 북한 상징, 유채는 남한 상징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화동으로 부터 꽃다발을 받은뒤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 04. 27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꽃다발을 준 화동아이들은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초등학교 5학년 남녀 학생이었다. 대성동초등학교는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 민통선 안에 있는 공립초등학교다. 교원 10명에 학생 30명의 작은 공립학교다. 대성동은 비무장지대 남측에 있는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역으로 전입이 자유롭지 않다.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뿐만 아니라 민통선을 지나 남방한계선보다도 북쪽에 있기 때문에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학교’로 널리 알려졌다. 남방한계선 위쪽에 있는 학교는 이 학교가 유일하다. 1968 문을 연 대성동초교는 30여 년 전에 전교생 숫자가 최대 23명에 이른 뒤로 학생 수가 점차 감소해 2007년 전교생이 9명으로 줄어들며 인근 군내초교와 통폐합하는 방안까지 거론됐지만 2006년 공동 학구로 지정돼 다른 지역 학생의 입학이 허용되면서 전교생이 30명까지 늘었다. 이 학교는 올해 2월 49회 졸업식까지 총 19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편 두 화동이 건넨 꽃의 의미도 각별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작약과 데이지류 들국화, 유채꽃으로 구성했는데 작약은 꽃 중의 꽃으로 꽃의 왕이자 북쪽을 상징한다. 데이지는 평화의 상징, 유채꽃은 남쪽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서울신문 =======================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재치있는 '어록'을 남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도 북한 '최고존엄'의 면모를 여실히 내비쳤다. 이날 오전 11시55분쯤 100분간의 '1차 2018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김 위원장은 오전 11시56분쯤 평화의 집 로비를 빠져나와 임종석 비서실장, 권혁기 춘추관장 등과 악수를 나눈 뒤 대기하고 있던 전용차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차 앞뒤에 '번호판'이 달리지 않은 모습이 포착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도 공수해 갔던 '애마' 벤츠 S600 전용차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우리나라 관용차 번호판에도 한때 서열이 있었다. 대통령은 1001번, 국회의장은 1002번, 대법원장에게는 1003번의 관용차 번호판이 부여됐다. 반면 김정은에게는 의전서열을 뛰어넘은 북한 '최고존엄'으로서의 의미로 번호판을 붙이지 않은 전용차를 이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날 재치있는 농담을 잇달아 선보이며 인간다운 면모를 보였지만, 북한의 제1 권력자의 실력도 은근히 행사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태운 차량이 27일 오후 오전 판문점 정상회의 후 오찬을 하기위해 북측 판문각으로 돌아가고 있다.2018.4.27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이날 오전 문 대통령과 회담장에 마주 앉은 김 위원장은 취재진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오늘 저녁 만찬 음식 갖고 (언론들이) 많이 이야기를 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면서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청와대에서 52km 떨어진 이곳까지 오는 데 약 1시간이 걸렸다고 말한 문 대통령에게 "우리 때문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진 그는 "문 대통령이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고 돌려 말하는 재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찬과 휴식을 위해 평화의 집에 오른 김 위원장은 '최고 존엄'을 뜻하는 전용차에 올랐고, 경호원 12명의 철통 경호를 받으며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방향으로 향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집 1층에서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27일 판문점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전 판문점 평화의집 1층에서 자필로 방명록을 남겼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독특한 서체로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는 글을 남겼다. 김 위원장의 서체를 본 필적 분석가 구본진 변호사는 "경사 각도가 오른쪽으로 급하게 올라가는 걸 보아 조부 김일성, 부 김정일의 필체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우 가파른 기울기를 봤을 때 김 위원장은 도전적이고 자기중심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서 "이 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씨체와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구 변호사는 또 "단어마다 'ㅇ'을 다르게 쓰는 것처럼 일관되지 않은 글씨가 있지만 규칙성이 심하게 어긋나지 않는다"면서 "이는 다소 충동적이고 즉흥적이나 대체로 예측 가능한 성격이라는 걸 뜻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남긴 '2018' 글씨체를 보면, 각각의 글씨가 서로를 침범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걸 개의치 않아 하는 성격을 뜻한다. 구 변호사는 "행간이 좁은 글씨를 봤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위협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빠른 속도로 방명록을 써내려갔다. 이에 대해 구 변호사는 "두뇌 회전이 빠르고 성격이 급하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글씨 쓰는 속도가 빠른 사람들은 일을 대충대충 끝내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왼쪽)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남긴 방명록. /사진 제공=청와대 한편 지난달 방남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방명록에 남긴 글씨체가 화제가 된 바 있다. 구 변호사는 "김여정의 글씨는 가로선의 기울기가 가파르게 올라간다. 이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을 의미한다. 김영남의 부드러운 글씨체는 공손하고 관대한 성격을 뜻한다. 다만 글자의 가로선이 급격하게 아래로 떨어지는 것으로 보아 우울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오마이포토] '급하다 급해' 평양냉면                    긴급 수송 대작전 권우성  2018.04.27. SNS 공유하기   음성 기사 듣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자] ⓒ한국공동사진기자단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이 27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가운데 북측 판문각에서 만든 평양냉면(옥류관) 사리를 4번에 걸쳐 평화의 집으로 옮기고 있다.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이 27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가운데 북측 판문각에서 만든 평양냉면(옥류관) 사리를 4번에 걸쳐 평화의 집으로 가져 왔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이 27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가운데 북측 판문각에서 만든 평양냉면(옥류관) 사리를 4번에 걸쳐 평화의 집으로 가져 왔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오후 4시30분 2018 남북정상회담의 오후 일정을 시작했다. 첫번째 행사로 공동식수를 끝낸 두 정상은 오후 4시36분쯤 군사분계선(MDL)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함께 걸으며 담소를 나눴다. 별도의 수행원 없는 단독 회담이었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도보다리를  다리 끝에는 의자와 탁자가 마련돼 있다. 두 정상은 오후 4시42분쯤 벤치에 앉아 둘만의 대화를 시작했다. 대화 초기에는 남북의 취재진이 근접해 두 정상의 모습을 촬영했지만, 문 대통령이 먼저 이 부분을 지적해 취재진을 물러나게 했다. 카메라를 정면으 두 정상은 30여분간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오후 5시11분쯤 벤치에서 일어났다. 평화의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두 정상의 대화는 계속됐다.
1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물원 동물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댓글:  조회:4591  추천:0  2018-04-25
관광객 던진 벽돌 맞고 '끙끙' 앓던 캥거루, 결국..  2018.04.23.  자동요약   SNS 공유하기   음성 기사 듣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동아닷컴]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일부 관람객의 만행으로 캥거루 한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캥거루의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벽돌 등을 던져 캥거루를 위험에 빠뜨렸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푸저우에 위치한 한 동물원에선 12년 된 암컷 캥거루가 비참하게 죽었다. 캥거루를 죽게 만든 원인은 관람객에게 있었다. 당시 해당 동물원에 방문한 일부 관람객은 캥거루 우리 앞에서 캥거루를 구경 중이었다. 이들은 캥거루의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캥거루를 향해 벽돌 조각과 콘크리트 덩어리를 던졌다. 이때 심한 상처를 입은 암컷 캥거루는 시름시름 앓다가 며칠 후 죽음을 맞이했다. 수의사에 따르면, 이 캥거루의 직접적인 사인은 파열된 신장(腎臟)이었다. 빠른 속도로 날아온 물체를 맞고 신장이 심각하게 파열됐다는 것. 또한 캥거루의 한쪽 발은 거의 절단된 상태였다. 사고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몇 주가 지난 후 해당 동물원에선 또 다른 캥거루가 같은 방식으로 부상을 당했다. 관광객들은 5년 된 수컷 캥거루를 도발하기 위해 물체를 던졌다. 이들은 캥거루의 특이한 모습을 보기 위해 잘못된 방법을 택했다. 이에 해당 동물원은 대책을 마련했다. 동물원 측은 관람객이 동물을 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안 카메라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상을 입고 죽은 암컷 캥거루를 박제·전시해 동물 보호에 대한 소중함을 환기시킬 계획이다. 한편 동물원 및 야생동물공원 관련 규정이 엄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1    [그것이 알고싶다] - 새들의 떼죽음과 포도주 찌꺼기?... 댓글:  조회:4432  추천:0  2018-04-25
지구촌 동물 떼죽음 미스터리 부분적으로 풀려       지구촌에서 새, 물고기, 거북이 등의 원인을 알수 없는 떼죽음사태가 잇따르면서 "동물 묵시록"이 제작돼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최근 로므니아에서 발생한 새 떼죽음 미스터리가 풀리는 등 몇몇 사건의 원인이 규명돼 눈길을 모았다. 지난 8일(현지시간), 로므니아 콘스탄차의 한 공원 근처에서 새 수십마리가 바닥에 떨어져 죽은채 발견됐다. 외상이나 독극물을 먹은 흔적이 없는것으로 미뤄 전문가들은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의 가능성을 의심했다. 일부 주민들은 지구촌 동물 집단죽음현상일수 있다며 공포에 떨기도 했다. 하지만 새의 사체를 분석한 결과 사인은 알콜중독으로 밝혀졌다. 동물위생당국은 “새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알콜에 중독된 흔적이 보였다”면서 “포도주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먹고 목숨을 잃은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앞선 지난주 발생한 미국 미시간호 전어 떼죽음 원인 역시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례년보다 일찍 찾아온 강추위로 호수가 얼어붙자 물속 산소농도가 현격히 떨어지면서 주변환경에 민감한 어류인 전어가 집단 페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있다. 또 지난 10일(현지시간) 이딸리아 파엔차에서 발생한 거북 700마리 떼죽음사건 역시 갑작스럽게 늘어난 먹이때문에 거북들이 한꺼번에 먹이를 과도하게 먹어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하고있다. 하지만 스웨리예, 미국, 영국, 뉴질랜드 등에서 발생한 새, 어류 등의 집단페사 원인에 대한 이렇다 할 과학적규명이 나오지 않고있다. 연변일보(2011년 01월 19일) (편집: 김성해) 지구촌 곳곳서 동물들 떼죽음     2011년 01월 12일 스웨리예: 100여마리 겨울까마귀 급사 스웨리예 서남부의 한 자그마한 진의 구조부문관계자는 진의 한 거리 눈속에서 50-100마리 겨울까마귀를 발견했는데 대부분이 이미 죽어있었다. 스웨리예SVT텔레비죤방송국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수의연구소전문가는 근 100마리의 새가 죽은 원인은 중독이나 질병이 아니라 "외부의 힘"을 받아 발생한것이라고 분석했다. 그중 인터뷰를 접수한 한 전문가는 "우리는 새들이 외부의 힘에 의해 체내출혈로 죽었음을 단정할수 있다"고 말했다. 새의 무리죽음에 대해 많은 예측들이 있다. 부분적 사람들이 불꽃놀이로 초래되였다고 하는가하면 차와 충돌하여 새들이 죽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영국: 해안에 4만마리 죽은 게 나타나 영국언론에 따르면 4만여마리의 죽은 게가 근간 영국동부 켄터군해안에 밀려올라왔다.  보도에 따르면 수만마리의 게가 영국 컨터군의 해안선을 따라 밀려 올라왔는데 환경전문가들은 추운날씨가 꽃게의 죽음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꽃게는 120년래 가장 추운 12월의 피해자로 되였다. 추운 날씨로 바다물온도가 평상시보다 많이 낮아진것이다.  미국: 동물무리죽음사건 재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지난해말 767마리의 바다소가 죽어 력사최고기록을 창조했다. 동물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날씨가 너무 추워서라고 했다. 이 주의 한 강에서도 수천마리의 죽은 물고기가 발견됐다.  이밖에 플로리다주의 스플로스하에서 사람들은 수천마리의 죽은 물고기를 발견했다. 메디랜드주 체서피크만에서 약 200만마리의 죽은 물고기가 기슭에 밀려올라와있었다. 미국 텍사스주의 한 도로다리옆에서 200여마리의 죽은 오리가 발견되였다. 비록 각지의 동물들이 무리죽음을 하는 원인이 화험결과의 증실이 필요하지만 전문가들은 동물들의 무리죽음이 새해불꽃놀이, 추운날씨, 기생충 및 중독이라고 믿고있다. 기온이 영국의 게의 죽음을 초래했다는 해석도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접수할수 있다. 남반구에 위치한 브라질과 뉴질랜드는 현재 비록 여름철이지만 기온이 왕년보다 낮다. 하여 물고기류의 대량 사망을 초래했을수 있다. 많은 새들이 선후로 미국과 스웨리예 등 나라에서 갑자기 죽은것에 대해서 생물학자들은 불꽃놀이, 기아, 날씨 등이 원인일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원만한 해석은 하지 못했다(신화통신).   (편집: 김성해)
10    [그것이 알고싶다] - 강아지 혀 내밀고 "헥헥" 할때는 왜?... 댓글:  조회:4289  추천:0  2018-04-25
[펫카드] 강아지 혀 내밀고 '헥헥'..왜 그럴까 이기림 기자,최수아 디자이너 2018.04.24.  SNS 공유하기   음성 기사 듣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최수아 디자이너 = 개들은 산책을 하거나 뛰어놀은 뒤 혀를 내밀고 '헥헥' 댄다. 심하게 헐떡일 때는 안쓰럽게 보일 정도. 이런 행동은 개가 체온을 조절하는 정상적인 행동이다.  
9    [쉼터] - 봄비는 뭇생명들을 부른다... 댓글:  조회:4653  추천:0  2018-04-25
뭇생명도 봄비를 즐긴다 윤성효 입력 2018.04.24.  SNS 공유하기   음성 기사 듣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사진] 24일, 함양 상림경관단지에서  무당벌레-작은주홍부전나비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무당벌레. ⓒ함양군청 김용만 작은주홍부전나비 ⓒ함양군청 김용만 봄비는 뭇생명도 반긴다. 24일 경남 일대에 제법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이날 오전 함양 함양읍 상림경관단지에서 봄비를 즐기는 뭇생명들이 카메라에 잡혔다. 무당벌레는 수레국화꽃에 매달려, 작은주홍부전나비는 노란 유채꽃에 앉아 봄비를 즐겼다. 무당벌레. ⓒ함양군청 김용만 무당벌레. ⓒ함양군청 김용만 무당벌레. ⓒ함양군청 김용만 작은주홍부전나비 ⓒ함양군청 김용만     ///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8    [별의별] - 원숭이가 사진기를 빼앗아 사진 찍다... 댓글:  조회:4813  추천:0  2018-04-25
'원숭이 셀카' 소송 반전 거듭.. 美법원 "동물엔 저작권 없어" 2018.04.24.  자동요약   SNS 공유하기   음성 기사 듣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2011년 인도네시아의 검정짧은꼬리원숭이가 찍은 셀카 사진. [위키미디어 제공=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한 원숭이가 사진작가의 카메라를 빼앗아 찍은 '셀카'의 저작권을 둘러싼 소송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원고인 동물보호단체의 압박에 굴복한 사진작가가 저작권을 일부 포기하려 했으나, 법원이 이를 가로막고 동물에겐 저작권이 없다는 판결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제9 연방항소법원은 이날 원숭이가 찍은 사진이나 코끼리가 그린 벽화 등과 관련해선 동물에게 저작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하급심 판결을 재확인했다. 재판부는 "(현행 저작권법은) 동물에게 저작권법 위반 소송을 제기할 권한을 명시적으로 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저작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체는 인간 뿐이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에 더해 소송을 제기한 동물보호단체 '동물에 대한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이 피고인 영국 사진작가 데이비드 슬레이터의 소송비용을 대신 부담하라고 명령했다. 슬레이터는 2011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을 여행하던 중 당시 6살이던 검정짧은꼬리원숭이 '나루토'에게 카메라를 빼앗겼다. 나루토는 이 카메라로 수백장의 셀카를 찍었고, 이중 일부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는 완성도를 지녀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에 있는 셀카 박물관 벽면에 2011년 인도네시아의 검정짧은꼬리원숭이가 찍은 셀카 사진이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럼에도 나루토와 검정짧은꼬리원숭이들은 아무 혜택도 보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PETA는 2015년 이 사진들로 발생한 수익을 나루토를 위해 쓸 수 있도록 PETA를 관리인으로 지정해 달라고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은 2016년 동물은 저작권을 지닐 수 없다며 슬레이터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미 슬레이터는 재판비용 때문에 심각한 생활고에 처한 상태였다. PETA가 1심 패소에 불복해 항소하자 슬레이터는 결국 작년 9월 수익의 25%를 관련 동물단체에 기부하는 조건으로 소송 절차를 중단하는데 합의했다. 동물에게도 인간과 동일한 권리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인 PETA는 이를 통해 동물은 저작권 행사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1심 판결을 파기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제9 연방항소법원은 관련 판례를 더욱 명확히 확립할 필요가 있고 "재판절차 중단 합의에 나루토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등 이유로 재판절차 중단 요청을 거부했다. PETA는 이번 판결과 관련해 상고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프 커 PETA 법무자문위원은 2심 패소에도 슬레이터와의 합의는 계속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폐사 "바다거북", 남의 일이 아니다... 댓글:  조회:4589  추천:0  2018-04-25
폐사 '바다거북'의 뱃속에선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쏟아졌다 김기범 기자 2018.04.22.  SNS 공유하기   음성 기사 듣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경향신문] ㆍ베일에 가려진 ‘바다거북의 삶’ “장이 심하게 꼬여 있네요. 장 중첩입니다. 소화를 못 시키게 된 것이 직접적인 사인으로 보여요.” “비닐 때문에 죽었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폐사하는 것에 영향을 미친 것만은 분명한 것 같아요.” 지난 17일 오전 붉은바다거북 폐사체의 소화기관을 확인하던 수의사들이 한숨을 내쉬며 보인 반응이다.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바다거북의 사인을 규명하고, 보다 정밀한 보호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연구기관과 대학 등이 모여 바다거북 폐사체를 확인한 결과 거북의 소화기관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이물질이 쏟아져 나왔다. 인간이 만들고, 바다에 버린 이물질 가운데 그물, 낚싯줄, 비닐 등 바다거북이 소화시킬 수 없는 폐기물들은 거북의 소장에 그대로 들어 있었다. 극우단체가 북한으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비닐 재질의 전단지는 깨알같이 적혀 있는 글자를 알아볼 수 있는 모습 그대로 소장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 동물병원 부검실에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생태원, 충북대, 전남대, 세계자연기금(WWF), 여수 한화아쿠아플라넷 등의 해양생물 연구자, 수의사, 사육사 등 10여명이 2016년과 2017년 국내 연안에서 발견된 거북의 폐사체 중 4구를 해부하고, 조직을 확보하기 위해 모여 분주하게 움직였다. 사전 회의 결과 해양생물자원관은 앞으로 실시될 바다거북 부검의 총괄 관리와 먹이원 분석, 미생물 확인, 부검 이후 남는 거북 폐사체와 골격 등의 활용을, 생태원은 부검실 제공과 사인 규명을, 전남대는 중금속 중독 여부 확인, 충북대는 기생충 감염 여부 조사 등을 맡아 연구하는 방향이 결정됐다. WWF는 바다거북 보호의 필요성과 해양 오염 방지를 위한 캠페인 등을 맡기로 했다. 바다거북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해양생물자원관 김일훈 박사는 “국내에서는 바다거북은 물론 보호대상인 해양생물을 연구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연구기관과 관련 기관이 모여 협업하는 것이 처음”이라며 “바다거북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첫 연구가 시작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 설화 속의 주인공, 쓰레기에 죽어가다 이들 연구자와 수의사, 사육사 등이 유독 바다거북의 폐사체를 수거하고, 부검하는 것은 아직 국내에선 바다거북의 생태에 대해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바다거북의 먹이원, 이동경로, 폐사 이유 등 대부분이 아직 제대로 규명돼 있지 않다. 얼마나 많은 바다거북이 국내 연안에서 폐사하는지조차 추정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바다거북 연구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상황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주로 제주도와 동해안과 남해의 여수 등 지역에서 바다거북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부검 대상이 된 바다거북 폐사체도 강원 속초, 부산 기장, 포항 송도, 강원 고성 등에서 발견된 개체들이다. 바다거북은 다양한 민담과 설화, 동화 속에 등장하는 친숙한 동물이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에겐 국내 바다 어디에 서식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해양동물이기도 하다. 바다거북이 국내 연안에 나타난다는 것을 아는 이들도 국내에는 잠시 거쳐가는 정도일 뿐 일본과 대만 등 한반도보다 더 따뜻한 지역에 사는 동물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해양생물자원관이 2016년부터 시작한 바다거북 생태와 이동경로 추적 연구에 따르면 바다거북은 12월에서 2월 사이 기온이 매우 낮아지는 겨울철을 제외하곤 연중 국내 바다에서 확인할 수 있는 동물이다. 구조와 치료 건수가 계속해서 증가한다. 19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발견된 바다거북 폐사체가 180여건인데, 바다거북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고 홍보한 이후 지난해부터 들어온 폐사체만 20여건에 달한다. 해양생물자원관 김민섭 박사는 “동해안과 남해안에서 바다거북이 주로 발견되는 지역의 주민센터, 경찰서 등에 직접 찾아가 바다거북 연구에 대해 알린 결과 점점 더 많은 바다거북 구조 신고와 폐사체 발견 통보가 관련 기관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왕의 신하라는 이미지를 가진 덕분인지 호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죽은 채 발견되는 경우도 그냥 바다에 버리기보다는 곱게 매장해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발견되는 폐사체에서는 소화기관에서 비닐 등 인간이 버린 폐기물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날 실시된 부검에서도 첫 개체부터 다양한 이물질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바다가 플라스틱과 비닐 등 분해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 폐기물들로 오염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폐기물이 바다거북을 포함한 대형 해양생물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요소임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실시한 9건의 부검에서도 대부분의 바다거북 폐사체에서 플라스틱, 비닐, 철망, 코르크 등의 이물질이 확인됐다. 전 세계 7종 중 6종이 멸종 위기 현재 바다거북 연구 ‘걸음마 수준’ 먹이·이동 경로·폐사 원인 추정만 내장에서 발견된 ‘비닐 전단지’ 지난 17일 오전 바다거북 폐사체에서 나온 비닐 재질의 전단에 글자가 깨알같이 적혀 있다. 바다거북의 주요 사인도 이 같은 플라스틱 종류의 쓰레기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기범 기자 전 세계 바다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은 모두 7종이며 6종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돼 있다. 국내에는 장수거북,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등 4종이 나타나며 기후변화에 따라 더 많은 종이 확인될 가능성도 있다. 먹이는 대체로 해조류, 조개, 해파리 등이다. 이날 부검한 바다거북에서도 아직 소화되지 않은 해조류와 조개 등이 확인됐다. 소화기관을 확인해 먹이원을 분석하면 바다거북이 국내 연안의 특정 지역에서 왜 많이 출몰하는지를 추정할 수 있고, 보다 체계적인 보호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 바다거북에 대한 체계적 연구 첫발 이날 실시된 바다거북 부검은 또 기존의 부검이 단순한 사인 규명 목적이었던 것을 넘어서 종합적인 바다거북 연구가 가능해진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해양생물자원관이 2016년부터 인공위성 추적을 통한 이동경로 연구를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바다거북이 한반도의 바다에서 어떤 먹이를 먹고, 어떻게 이동해 번식하며, 어떤 이유로 죽어가는지 등 거북의 전 생애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진다. 동해·남해안 폐사체 부검해보니 그물·비닐 등 소화 못시켜 그대로 거북 폐사체를 부검하는 것에 생각보다 많은 전문인력이 필요하며 긴 시간과 중노동이라고 할 만큼 노동 강도가 높다는 점도 여러 연구기관이 협업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등갑이 붙어 있는 상태의 바다거북 성체는 대체로 100㎏ 이상의 무게이며 성인 남성 두세 명이 같이 힘을 써야 해부를 하고 뒤집는 것이 가능하다. 바다거북을 해부하기 위해선 우선 폐사체를 발견한 곳에서 연구기관으로 운반해야 하며, 운반 후 냉동고에서 보관하다가 해부 전날 꺼내 해동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배딱지를 절개하기 전에는 거북의 무게, 길이 등 신체 치수를 측정하고, 부검대로 옮겨 등갑에 비해 절개가 쉬운 배딱지를 메스로 절개해 내부 기관들을 적출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연구자, 수의사 등이 참여한 바다거북 부검은 4구 전체의 내부 기관을 적출해 사인을 밝히고, 이물질을 꺼내는 등의 작업에 꼬박 하루가 소요됐다. 한두 기관에서만 참여해 부검을 할 때는 하루에 부검할 수 있는 폐사체 수가 현재 연구방식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재 해양생물자원관에는 부검을 기다리는 바다거북 폐사체가 10구 더 있으며 계속해서 발견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국내서도 체계적인 연구 시작 교육 활용·생태 캠페인 등 진행 해양생물자원관은 부검을 마친 바다거북 폐사체 중 상태가 양호한 개체는 박제로 만들어 교육, 전시용으로 활용하고, 다른 개체들은 골격 표본으로 만들어 역시 교육, 전시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날 부검에 참여한 연구, 전시기관들은 앞으로 1~2개월에 한 번씩 모여 바다거북 부검을 실시하고, 부검 결과를 국가데이터베이스에 남겨 체계적인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일훈 박사는 “앞으로 바다거북의 생태 연구를 지속하는 동시에 폐사체 부검으로 먹이원과 위협 요인 등을 분석해 서식지 복원 및 보호정책에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범 기자 
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돌고래 "폼폼"아, 잘자라거라... 댓글:  조회:5035  추천:0  2018-04-25
신비하고 놀랍다... 호주서 야생 돌고래 출산 장면 포착 2018.04.23.  자동요약   SNS 공유하기   음성 기사 듣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서울신문 나우뉴스] 맨두라 돌고래 구조그룹 야생 돌고래가 새끼를 출산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 호주 보호단체 ‘맨두라 돌고래 구조그룹’은 전날인 11일 호주 남서부 휴양도시 맨두라 인근 바다에서 암컷 돌고래 ‘스퀘어컷’이 새끼 한 마리를 낳았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그러자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이번 목격은 맨두라 돌고래 구조그룹과 그 자원봉사자들이 오랜 기간 지역 돌고래의 생태를 관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스퀘어컷의 이번 출산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었다. 또 이날 이곳을 지나던 한 크루즈선에 탄 관광객들 역시 야생 돌고래의 출산 장면을 목격하는 행운을 얻었다. 공개된 영상에서 스퀘어컷은 진통이 심한지 해수면에서 원을 그리며 돌아다녔고 파도 속에서 갑자기 새끼 돌고래의 꼬리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 시간가량 지나자 새끼 돌고래 한 마리가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보호단체와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관광객들은 완전히 흥분한 상태였다. 이날 그 모습을 본 자원봉사자 로빈 비켈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기 돌고래들은 우리에게 가족과 같아서 돌고래가 태어나는 장면을 본 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스퀘어컷은 세상에 나온 새끼 돌고래를 수면 위로 밀어올렸다. 그러자 새끼 돌고래는 첫 숨을 내쉬었다. 그러고 나서 스퀘어컷과 새끼 돌고래는 보트 근처에서 몇 분간 계속해서 나란히 헤엄쳤다. 새끼 돌고래는 아직 성별이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보호단체는 이 작은 돌고래에게 ‘폼폼’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스퀘어컷은 살면서 여러 차례 새끼를 낳았지만, 그 모습이 사람들에게 목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야생에서 돌고래가 출산하는 장면을 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호주에서는 처음 목격됐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지난 2013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사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비켈은 “폼폼이 첫 숨을 내쉬는 장면은 정말로 놀라웠다”면서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빈 비켈/맨두라 돌고래 구조그룹 /윤태희 기자
5    축구세계, 시인세계... 댓글:  조회:2944  추천:0  2018-04-25
5개국 시인들 - 축구詩  시인세계 '시의 문법 축구의 문법'... 2006.05.14. 19:35  SNS 공유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전세계가 다음달 독일 월드컵(2006년)에서 벌어질 놀라운 기적을 갈구하며 숨죽이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멕시코,일본,독일,아르헨티나 등 5개국의 유명 시인들이 계간 '시인세계'(발행인 김종해·여름호)에 축구를 주제로 한 시편들을 보내왔다. 세계 시인들은 '시인세계'의 청탁을 받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축구를 생활의 일부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지구촌의 녹색 그라운드에서 90분 동안 둥근 공이 그려내는 궤적과 시라는 이름으로 승화된 환희와 감격,혹은 아쉬움과 절망의 모습은 서로 닮아 있다. "날개 없이/45분간의 비상/눈물 없이/45분간의 번민/태양이 이글거리는 시간 수평선들 휘감기고/무수한 입술의 인간 육신이 빚어낸 듯/관중석에선 고통도 낙담의 두려움도 들려오지 않는다./(중략) 공/흔적 하나 남김없다/그건 기적!."('공 이야기' 중) 프랑스 여류시인 카티 라팽은 '공 이야기'에서 서사시의 문법과 닮아있는 축구의 매력을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는 함께 보내온 산문에서 "발의 투쟁인 '축구'는 영웅 부재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종교나 정치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하나의 신흥종교이자 소통의 장이자 꿈을 실현하는 무대다"고 분석한다. "시는 구르는,잔디 위에/인생을 굴리는 게임같은 것./악운을 거스르기 위해 맹목적으로/이루어지는 약속처럼.//(중략) 시는 세 개의 기둥으로 된 활./신의 사자들이 모든/믿음을 배제한 채 오직 스타디움의 강령에 의해/합창으로 사원을 불사르는 곳."('축구하는 시' 중) 멕시코 시인 호세 루이스 킨데로 카리요는 이 시에서 "무한한 실수에 태연한 체/울타리도 없는 운동장에서/골 연습에 열중하는 아저씨 바로 당신,/아니면 아주머니 바로 당신'이라며 "시는 완곡어법없이 바로 굴러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노래한다. 일본 시인 혼다 히사시가 그려낸 축구의 모습은 우리의 정서를 빼닮았다. "내 내부에/진흙탕에 더러워진 손수건 같은/운동장 하나가 있다//그리고 그곳에는 공기가 빠진 축구공이 하나/방치된 채로 있다/가난했던 소년 시절/상한 과일처럼/풀밭에서 굴러온 공은/분명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다."('로스 타임' 중) 방과 후의 운동장에서 매일 뒤엉켜 공을 차는 소년들은 지구촌의 과거이자 현재인 동시에 미래이기도 하다. 독일 시인 라인하르트 움바하는 '멍청한 긴 패스'라는 시를 통해 아무 것도 아닌 공 하나 때문에 수천명이 욕설을 퍼부어대는 상황을 유니크하게 그려낸다. "긴 패스-아마,실은 패스가 아닙니다!/될대로 되라 하고 무작정 해버린 백 패스/사고로,바람에 실려 앞으로 와버렸는데-/북극에 왔죠 아마도 냉기류//(중략) 그게 공에다 뜻하지 않은 회전을 줍니다/닭털 갓 뽑혀 바람 새듯이요." 축구 시집 '공의 업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독일 월드컵에서 라디오 해설을 맡게 될 아르헨티나 시인 월터 사아베드라는 '절대로'라는 시에서 축구에 미쳐보지 않았다면 사랑도 고통도 눈물도 오르가슴도 모를 것이라고 단언한다. "결코 클럽의 미친 서포터가 되어 보지 않았다면 사랑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겠니./결코 스위퍼에게 늑골과 비골을 강타당해보지 않았다면 고통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겠니.//(중략) 친구야,네가 결코,정녕,볼을 차보지 않았다면 인생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겠니." 앞으로 25일. 독일 월드컵에서 90분의 격렬한 전쟁이 끝날 때마다 세계인들은 초록잔디 위에 뒹구는 시를 줍게 될 것이다. ///정철훈 전문기자
4    일본 현대시인 - 시바타 산키치 댓글:  조회:2236  추천:0  2018-04-25
                              > [국민일보 / 정 철훈 기자]       일본 현대시인의 시 작품이 체계적으로 국내에 소개된다. 출판사 문학수첩은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일본의 현대시인 30명 안팎의 시선집을 번역 출간한다는 목표로 다이 요코,시바타 산키치,혼다 히사시 등 3명의 선집을 우선 발간했다.   ‘잠자는 거리 혹은 가라앉는 지층’의 다이 요코(40)는 여성시인으로 무기질적인 것에 주목하면서 현대인의 편협과 물질주의를 고발하고 있다. “혼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야/소나 돼지나 생선이나 새/몸 여기저기 밀어 넣고/지금 살아 있는 거 잖아//소 돼지 생선 새/그것뿐이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야/소나 돼지가 먹은 건초/물고기가 먹은 플랑크톤/새가 쪼아 먹은 벌레/그렇다 벌레까지/몸 어딘가에서 헤엄치고 있다” (‘떠들썩한 시체’ 일부)     ‘나를 조율한다’의 시바타 산키치(51)는 츠보이시게지상,지큐상 등을 탄 일본의 유명시인. 육체에 대한 신뢰,일상의 정경에 대한 관심 등을 통해 현실의 희망을 조명하고 있다. “지구의를 손에 들고 유연해지는 사람과/절망하는 사람/마른 풀잎 위를 기어가는 개미를 보고/마음이 가려워지는 사람과/거슬리는 사람/세상은/두 가지의 사는 방식 사이에서 흔들려 왔다/빙빙 돌린다/백 년이 순신간에 지나가고/지구는 슬프게 활짝 개어 있다// -허구여”(‘전원의 바람’ 일부)     ‘7개의 밤의 메모’의 혼다 히사시(56)는 이토세이유상,마이니치 출판문화상특별상을 수상한 중견시인으로 인간의 숙명적 존재의식을 탐구하고 있다. “왜 나는 총격을 받은 거예요?/소년병이 하늘에게 물었다/그러나 하늘은 대답해 주지 않았다/소년병은 숨을 거두고/하늘은 그 돌연한 죽음에게 질문을 받고/소년병의 그 질문에 의해 흐려진다” (‘하늘에게 물었다’ 일부)     시바타 산키치는 한국어판 시집 발간에 부쳐 “언어적으로 상당한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을 텐데,나는 한국시를 나 자신의 삶과 사고의 결과처럼 똑같이 읽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는 자연을 대하는 방법의 공통성이라는 것,다른 하나는 역사의 공유에 기인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시로만 전해지는 무언가가 있다’는 진실이 들어 있습니다. 두 나라 언어의 바다가 서로 녹아 마음도 서로 녹기를 바랍니다”라고 썼다. 출판사측은 선집 출간을 계기로 양국 현대시인들의 교류를 추진할 예정이다 (다이 요코 외·문학수첩).                   - 책소개         시선집 는 1989년부터 현재까지 발표된 4권의 시집에서 뽑은 것과 미간행 작품을 묶어 3부로 구성하였다. 여기에 실린 시들은 때론 독자들의 마음에 비애와 고뇌와 깊은 실의를 스며들게도 하지만, 희망으로 향하려는 자신을 시인만의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시바타 산키치의 아름답고 신선한 시 언어는 시인의 사고 깊은 곳까지 독자를 인도하여, 그곳에서 아름다운 시 언어란 시인 자신의 인식의 아름다움이며 탁월한 감수성의 힘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또한 순간에 지나지 않는일상의 작은 정경조차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써 내려가는 시인의 인간적 자질의 근간에는 민감한 통각이 자리 잡고 있다. 그의 고통은 언제나 정신적 아픔과 육체의 아픔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특히 신체적인 것에 대한 신뢰와 애착을 가진 시바타 산키치의 시는 육체의 오관으로 받아들이는 세계이기에 사랑의 시는 관능적이고, 비참함 속에서도 관능의 떨림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인터파크 제공]                       - 작가소개         시바타 산키치(柴田三吉) 1952년 도쿄 출생. 도쿄사진대학에서 보도사진을 배웠으며, 가업인 ‘신사 불각 건축업’을 이어받아 문화재 등을 수리 복원하는 일에 종사했다. 현재는 시, 소설, 에세이, 평론 등 문필업에 전념하고 있다. 1994년 제22회 츠보이시게지상과 제4회 일본의 시클럽 신인상을 수상했고, 1998년 제23회 지큐상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 『횡단-트래버스』, 『언타이틀드』, 『인도 담배』, 『문자의 숲』, 『거꾸로 선 나무』, 『나를 조율한다』 등이 있고, 서간집 『죽음에 쏟아지는 것』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아시아 시론·일본  작은 소리로서 강도(强度)를 가진 말로  ‘일본 시인 클럽’ 세미나 강연  시바타 산키치(柴田三吉)  한성례 옮김  30대가 끝날 무렵까지 나는 말의 힘을 단순히 믿고 시를 써 왔습니다. 말의 힘이란 문학적인 표현이라는 의미뿐만이 아니라 말이 원래 갖고 있는 사회성 즉 커뮤니케이션의 힘에 관한 것입니다. 나는 감성뿐만이 아니라 인식에 의해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는 시를 좋아합니다. 시는 세계와 충돌하며 세계를 재편성해 나가는 힘이 있고 많은 표현이 공존하는 가운데서도 역시 첫 번째 표현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나는 말의 무력을 느끼게 한 사건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10년 전 걸프전쟁이 일어났을 때였습니다. 일본의 시인이라든가 소설가 중에는 이 전쟁을 문학과는 다른 세계의 사건이라고 파악한 사람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20세기는 세계 어딘가에서 항상 전쟁이 터졌고 분쟁이 끊이지 않는 시대였습니다. 그래도 나는 언젠가 인간은 폭력과 결별하여 이성에 의해 좋은 방향으로 향하는 존재가 아닐까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걸프전쟁을 통해 인간은 역사에서 배우는 생물이 아니라 역사를 되풀이하는 생물이라는 절망감을 나에게 안겨주었던 것입니다. 지독하게 고전적인 침략 행위와 그에 대한 정의의 보복이라는 도식이 20세기 말에 마치 같은 일을 반복했던 인류의 선조들이 역사 속에서 부활이라도 한 것처럼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전쟁이란 말이 살해당한 시점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말이 살해당한 상태란 이성적인 사고가 정지되어 사람의 정신이 죽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때 나는 제2차세계대전의 고통을 빠져 나오면서도 단념하지 않고 말을 기록하여 온 사람들의 노력이 (그러한 많은 시인, 작가가 있었습니다) 전부 수포로 돌아간 게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의 패전 반년 전에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살해당한 윤동주(尹東柱) 시인이 있습니다. 그는 거대한 폭력에 노출되면서도 침묵하지 않았고 고독을 안으면서도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의 조용한 말에 촉발되고 희망을 찾아온 나는 저 걸프전쟁을 눈앞에 대했을 때 나 자신의 말도 베인 것처럼 느꼈습니다.  물론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읽으면 나는 지금도 용기를 얻지만 그가 이야기해주는 말을 그대로 자신의 희망으로 답습할 수는 없습니다. 윤동주는 스스로의 고통과 정면으로 마주했기 때문에 악을 증오하는 것과 똑같은 깊이로 인간을 용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의 희망은 그 자신에 있어서 유효한 것이었고, 결코 우리에게 무조건 건네진 것이 아닙니다. 즉 우리는 스스로의 고통을 스스로의 사고와 말로써 빠져나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무렵을 계기로 시에 대한 내 생각이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한 편의 시가 직접적으로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환상은 깨지고 말았지만, 한 편의 시에 의해 적어도 자신의 희망만은 찾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후 나는 시라는 것은 먼저 자기 자신의 고립을 구하기 위해 존재하고, 그 다음으로 타인과의 공감을 찾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추한 사상에 대해 추한 말로 마주 보면 안 됩니다. 우리는 바로 사상을 아름답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므로 시는 나에게 있어서나 쓰는 일에 있어서나 읽는 일에 있어서나 가장 섬세한 표현으로 존재하므로 희미한 목소리로라도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머나먼 별과 전파를 교환하는 일처럼 서로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들이 그저 몇 명이라도 있으면 된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시는 고립되어 있다고 흔히 말하지만 나는 지금 그렇게 느끼지 않습니다. 시를 찾으려는 인간은 세상에서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시는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도 충분히 사람 마음의 지주가 되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사람의 존재 자체에 다가가는 시가 있으면 그것은 멀리에서도 또는 간접적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계속 비추어주는 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목소리를 되도록 작고 낮게 하고 한계선에서 일어서는 말을 건져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렇게 나는 10년 남짓한 나날을 시에 바쳐 왔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난해 뉴욕의 테러사건을 보고 재차 큰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내 마음속에서 겨우 회복되고 있던 것이 다시 한 번 저 폭풍에 의해 쓰러지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 계속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은 오래된 상처를 도려내듯이 나를 때려 눕히며 압박습니다. 동시에 많은 나라의 정부와 매스컴의 히스테릭한 반응에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걸프전쟁 때와 같은 광경이 되풀이되었기 때문이었는데, 일본에서도 전문가라든가 평론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대거 나타나 보복공격을 당연한 일로 평가했습니다. 이때에 난무했던 말들을 과연 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나는 본래는 섬세한 말의 생성 원천이 완전히 반대가 되어 증오의 증폭 수단이 되어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은 역시 지금도 말을 죽이고 난 후 시작됩니다.  우리들은 문예인들로서 이러한 언어의 위기 상황에 직면한 지금이야말로 깊은 의구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사고의 깊은 곳이 아닌 사고의 표면을 쓰다듬는 말에 의해(예술과는 정반대의 말에 의해) 현실적인 세계의 위기가 한 걸음, 두 걸음 앞으로 진행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보다 깊은 인간 불신을 사람의 마음속에 키우는 일이 되어 버립니다. 뉴욕 무역센터 빌딩이 무너져내리는 광경을 보던 날, 나는 이렇게 충격적인 광경을 앞에 두고서 왜 사람들은 침묵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에게는 침묵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라든가 분노가 있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나는 시가 안고 있는 침묵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용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강한 항의에 관해서 말입니다. 말은 침묵에 근접할 때 가장 사람의 가슴에 와닿는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문자 그대로의 침묵이라는 뜻이 아니라 침묵을 견디어낸 장소에서 찾는 매우 작은 목소리라는 뜻입니다. 역설로서가 아니라 현재의 세계에서는 작은 목소리일수록 귀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용기를 갖고 목소리를 작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 작은 목소리는 큰 폭력과 소음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사고의 강인함을 가진 말이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 이와 같이 우리가 쓰려는 시가, 그리고 말이 세계에서 시험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동주는 침묵을 사랑한 시인이었지만, 그의 시 속의 다음과 같은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시인이야말로 어떤 시대를 살아도 이러한 곳에서 계속 말을 찾는 존재일 것입니다.    동아시아 시인 동인 ‘몬순’에 속한 시바타 산키치(일본).   ========================    강줄기의 사상                           시바타 산키치       하지만 나는   내가   강줄기였던 날을 기억하고 있다   마른 대지의 주름을   아무도 강줄기라 부르지 않게 되었다 해도   세상 끝에 숨겨져 있는 물이   언젠가 흐르기 시작할 것을 꿈꾸며   나는 여울의 작은 돌을   깊은 못을, 사람이 뒷걸음질한 낙차를   풍부한 사상처럼 사랑하고   손질하는 데 여념이 없다   나는   작은 물고기가 뛰어오른 수량을 기억하고 잇다   사람의 키마저 넘었다   환의의 수위   나는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이 소곤거리는 이야기 같은   물총새의 웃음소리 같은 물소리가   나의 고독을   다시 적셔 줄 날을   나는 물을 연마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일찍이 물보라를 올린   사람의 강바닥에서   세상의 거칠어진 꿈이   깨어날 날을      ​ ​    - 시바타 산키치 시집, 『나를 조율한다』(문학수첩)에서  
3    일본 현대시인 - 다이 요코 댓글:  조회:2676  추천:0  2018-04-25
다이 요코 / "잠자는 거리 혹은 가라앉은 지층" 시인 약력  1963년 도쿄 출생  1990년 시를 쓰기 시작했다. 시 잡지 (히사무네 무츠코 씨 주재)에서 공부를 했다.  1992년 시 잡지 의 동인이 되어 6호에 시를 첫 게재, 현재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1994년 제1시집 "개를 부르는 사람"출간  1998년 제2시집 "영혼시장"출간  1999~ 2001년 "시와 사상 시인집"에 참가했다  2002년 제3시집 "TIME OVER"를 출간, 이 시집으로 2003년 제13회 일본 시인클럽 신인상 후보에 올랐었다.  ..............................................................................  1. 달에 이르는 계단  당신이 있던 장소...  며칠 동안  당신만 생각하고 있었다  굳어져 가는 마음으로  커피를 마시고  문득 시선을 들자  찻집 유리창은  잘 닦여 있어  큰 프레임 밖에서  짙은 녹음이 와글거리고 있다  태양의 방울이  아스팔트 위를 튀고 있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 아이의  입 주위는  하얀 달콤함으로 빛나고 있다  그저 한순간  당신을 잊은 시간에  튀어 들어온 것들  당신이 있던 장소의 크기  ...........................................................................  덩굴...  유리창 너머로는 저녁놀  향기 나는 커피  당신과 마주 앉으면  나는 발아(發芽)한다  당신이 뿌려 주는 말을  한 마디, 한 마디  목에 흘러 넣어  나는 새 이파리를 늘려 간다  당신이 웃으면  숨기고 있던 무수한 덩굴이  슬슬  발돋움하며 뻗어나  그 무렵이 되어 깨닫는 것이다  내가 담쟁이 덩굴이었다는 걸  '이제 돌아갈까'  당신의 말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나머지 0.1mm로  당신에게 가 닿으려 하는  쭉 뻗은 덩굴을  ..........................................................................  숨바꼭질...  이제 됐어  부르는 소리에 뛰어나와 보면  아무도 없다  쥐 죽은 듯 조용한 공원은  한여름에도 춥다  숨어 버린 건  아이들만이 아니다  저 벤치에서  저 분수대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두 마음  이제 됐다고 서로 용서하고  이제 됐다고 등을 돌릴 때까지  찾기도 하고 찾아 내기도 하고  목소리를 듣고  뛰어나와 보니  나무 그늘에도  가로등 아래도  당신은 없다  ...........................................................................  개를 부르는 사람...  .  강을 끼고  당신의 눈동자를 발견한 채  개는  당신에게 다가가려고 걷기 시작하여  강 깊은 곳에 다리를 빠뜨렸다  비가 그친 강  급류에 빠져  개가 떠내려간다  개를 부른 것은 분명 당신이었다  당신을 향해 걷기 시작한 것을  당신도 알고 있다  당신은 구두를 내던지고  강으로 내달린다  헐떡거리며 당신을 찾는  비쩍 마른 개를 구하려고  개는 필사적으로 바위에 매달려  오로지 당신만을 바라보고 있다  당신은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는 급류로  안타깝게 손만 뻗어 휘젓고 있다  "강가로 돌아가라"  괴로운 듯 외치는 당신  뒤돌아갈 수 없는 개는  당신만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  욕조에서...  넘치도록 물을 넣은 욕조에  몸을 담그면  내가 둥글게 몸을 담근 만큼 넘쳐나  졸졸 쏟아져 내려간다  수증기를 올리면서  타일 위에 무너져  실체를 잃어버리는 것이지만  저것은  나의 나체였다  저것은 -  전철을 탄 나  전표를 끊은 나  약속을 하고 사람을 기다리던 나  바람맞은 나  연애 소설을 샀던 나  양파를 잘게 썬  나  욕조에 남겨진 나는  오늘을 단단히 축소시켜  가슴에 쌓아 놓고  내일의 몸을 씻기 시작한다  .....................................................................................  욕조로부터...  내 둥근 몸에 밀려  욕조에서 넘쳐 나온  뜨거운 물  한순간 꼼꼼하게  나의 요철을 읽어 낸  뜨거운 물  타일을 따라  배수구로 사라져 간  나의 형태  가는 파이프를 지나면서  물은 식어가고  찬물로 돌아갈 무렵에는  내 몸의 형태를 만진 사실도  식어 버린다  어디서 왔는지 물어 봐 주는 일도 없는 채  강에 더해지는  물  강이라는 강에서  바다로 모이는  물  저마다 전혀 새롭게 하여  서로 녹아서 합쳐진  바다라는 형태  ....................................................................................  그림자...  황혼 속을  사람들이 바삐 흐르고 있다  스쳐 지나가도  얼굴을 쳐다볼 것도 없이  발밑으로  조용히 퍼져 가는 그림자  내 그림자는  낯선 그림자에 다가가  작게 서로 접촉하여  한순간 하나의 형태가 된다  길가에서 말다툼하고 있는  두 그림자  손이 닿는 위치에서 마주 보고  격렬한 어조로  서로 웃고 있다  등을 돌려 걷기 시작한 두 사람  초조한 발밑에서  그림자는 길게 겹쳐져  녹아 버린 채  불이 켜지기 시작한 가로등 아래  떨어지기를 거부하고 있다  ...................................................................................  떠들썩한 시체...  혼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야  소나 돼지나 생선이나 새  몸 여기저기 밀어 넣고  지금 살아 있는 거잖아  소 돼지 생선 새  그것뿐이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야  소나 돼지가 먹은 건초  물고기가 먹은 플랑크톤  새가 쪼아 먹은 벌레  그렇다 벌레까지  몸 어딘가에서 헤엄치고 있다  내가 웃으면  그들은 똑똑 소리를 내며 뛰고  하나가 되어 소란을 피운다  가끔 웃음이 멈추지 않는 것은  지나치게 장난을 치는 그들이  내 심장을 간질이고 있는 탓이다  죽을 때는 혼자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야  바다에서 산에서 모여든  단순한 너희들과 흙 속에서  끝없이 보낼 테니까  조용할 리가 없다  정말로 잠들 수 있을까?  ....................................................................................  ? ...  매일  물음표를 떨어뜨리며  걷고 있다  뒤돌아보면  물음표는 염주를 엮듯이  내 뒤로 늘어나고 있다  한 걸음 나아가면  보폭만큼  길이를 더해 가며  역 앞의 정육점에도 이웃 마을의 CD가게에도  마지못해 갔던 치과의사에게도  이어져 있어서  사람과 이야기가  맞물리지 않았던 장소에서는  작은 몸을 서리고 있다  내가 오간 자취는  풀린 털실처럼  서로 뒤얽혀서  물음표를 더듬어 가면  거기에는 언제나  내가 있다  ..................................................................  비 그친 후에...  한바탕 비가 지나갔다  나는 무거운 문을 밀고  밖으로 나왔다  소나기가 하늘의 칙칙함을 쓸어 가서  나뭇잎에 남은 물방울이  맑게 갠 빛을 비추며 미끄러져 갈 때  내 시선 앞에서 물방울은  슬로모션으로 나뭇잎을 떠나  가느다랗게 뻗어 떨어져  지면에서 부서졌다  1초 지났다  1초가 망가졌다  꼼짝달싹 못하는 당신과 나의 주변에서  두 방울 세 방울 떨어져 부서지고  2초 3초 나의 시간이 망가져 간다  비 그친 포장도로를 작은 장화 한 무리가  달려 지나간다  아이들의 순진한 손이 나뭇잎을 흔든다  .  한꺼번에 떨어져 가는 물방울  7초 8초 9초 ............  나는 귀를 막고 싶다  .................................................................................  영혼시장...  해 질 무렵 늘 다니는 샛길에  다 익은 참억새 이삭이 살랑거리고 있다  귀가를 서두르는 내 발밑에  광고 한 장이 엉켜 붙었다  '영혼시장  영혼 팝니다'  시장으로 가는 약도가 첨부되어 있다  흥미로워서 발길을 향했더니  길가에 작은 포장마차가 한 대  갓 없는 전구를 달고  노랗게 떠 있다  머리에 수건을 푹 뒤집어쓴 노인이  "아직 새파랗게 젊은데 영혼은 왜 필요한 거야?"  눈알을 굴리며 나는 노려본다  "아뇨, 이런 물건은 얼마 정도일까 해서요"  나는 허둥대며 대답한다  죽은 사람의 영혼을 헛되지 않게 하려고  활력이 필요한 사람에게 팔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노인이, 떠도는 영혼에게 밧줄을 걸어  데려오는 듯했다  생명력이 있는 영혼은 값이 비싸다고 한다  생존 나이에는 관계가 없다고 한다  "이런 영혼이 좋아  회사를 일으켰다 금방 죽은 남자인데  이 꼴이 되었어도 의욕만만 해"  라며 에메랄드빛 영혼을 손바닥에 올려 놓았다  "그쪽의 작은 것은요?"  "이것은 안 돼 아직 살아 있는 인간의 것이야  실업인지 실연인지 모르지만 인생을 살아갈 의욕이 없  어서  반쯤 죽음에 들어가 있는 거야"  나는 두근거렸다  "주인은 알 수 있나요?"  "알지 이름을 부르면 돼  주인의 이름을 부르면 꼼틀 움직여"  "움직이면 어떻게 돼요?"  "주인이 요구하면 돌아가"  노인이 파고들 듯이 나를 꿰뚫어 본다  나는 비위를 맞추느라 웃어 주고서 포장마차를 떠났다  샛길을 도망치듯이 달리면서  나는 큰 소리로 내 이름을 외쳤다  ................................................................................................  엄지손가락...  어쩌다 영구차를 만나면  두 엄지손가락을 숨긴다  그런 버릇이 아직  없어지지 않고 있다  이제는 잃고 싶지 않은 사람도 늘고  만나 왔던 친절한 사람들이  많이 북적거려  엄지손가락은 무거워졌다  나도 누군가의 엄지손가락에 머물러서  가만히 감싸여 왔다  지금도 분명  그러다 모두들 울면서  손가락이 가벼워져 간다  꽉 잡은 손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나는 안 보려 애쓰고 있다  누군가의 엄지손가락에 들어 있던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  안락한 살해...  "목덜미에 작은 구멍을 뚫어  손가락 끝을 밀어 넣어 동맥을 눌러 주면  산양은 잠자듯 조용히 죽어 갑니다  죽은 산양을 내장이나 꼬리까지  남김없이 먹어치우고  남은 뼈는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씁니다"  TV 화면 가득 클로즈업된  노인의 조용한 말투  이동한 카메라 앞에서  산양의 허리등뼈로 집짓기 놀이를 하며 놀고 있는  아이들  바글바글 냄비의 고기는 삶아지고  짐승 가죽으로 만든 파오 안에서  저녁식사가 시작된다  가족 모두가 빙 둘러앉아  노인도 남자도 여자도 아이들도  모두 온화한 눈동자로 담소하면서  한가운데의 고기에 손을 뻗어  뼈 사이에 있는 고기조각도 잘 긁어내  남기지 않고 먹는다  산양을 죽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라는 장남이  오늘의 산양은 죽기 직전에 조금 고통스러워했다고  가장에게 야단을 맞고 있다  식사가 끝나면 다시  아이들이 놀기 시작한다  소중하게 오래 쓴, 하얀 집짓기 놀이용 뼈들은  모서리가 닳아서 둥글어지고  어린 손의 땀이 묻어  반들반들 엷게 빛나고 있다  ...............................................................................................  사망자 명단...  TV 스위치를 누르니  오늘 아침 5시 46분에 일어난  고베지진 광경이 비춰지고 있다  정오 뉴스는  사망자가 5백명에 달한다고 전하고 있다  TV 화면에  사망자의 이름이 나열되고 있다  아나운서가 이름과 나이를  읽어 나가고 있다  야마모토 S씨 36세  스즈키 E씨 85세  .........................  아나운서의 혀는 뒤얽힐 만큼 힘이 들어 있다  다나카 K씨 0세  '씨'를 붙여서 죽 읽어 내려간다  이름, 이름, 이름  0세 K씨  0세라면  대참사가 아니었다면  어린 몸에서 빠져나가는 온기를  불러 되돌아오게 하듯  K짱이라고 불리었을 것이다  .  아버지 어머니 주위사람들로부터  짱을 붙여 불리며 사랑받은 시간이  너무나도 적었던  K씨  각각의 나이로  각각의 상세한 사정을 가지면서  가 버린 사람들과 함께  단번에 어른이 되어  올라간  0세 K씨  ................................................................................................  아버지...  취직한 지 1년쯤 지났을 때, 나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  았다. 병원 응급실의 오진으로, 일주일 후에 이동한 병원에  서는 요추의 추체골절로 지금까지처럼 걸을 수 있을 가능  성이 희박하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부터는 수술 효과도 있  으나마나 오로지 누워 있어야만 했다. 병원 침대를 비우기  위해 보름만에 퇴원하여 집에 누워 있었다. 집 안은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 나는 일자리를 잃게 될 불안까지 겹쳐 기  분이 우울해져 있었다.  어느 날 밤 나는 무리하게 일어나 책장이나 가구에 화풀  이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곧바로 달려와 내 몸을 뒤에서 못  움직이게 붙잡았다. "상관없잖아요. 이따위 것쯤 부서져  도" 아버지의 손을 풀어 버리려는 나를, 아버지는 슬픈 얼  굴로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대로 나를  침대로 데려가서 눕혔다. 조금 진정되고 나서도 아버지의  꽉 잡은 힘의 감촉이 남아 있었다. '그렇게 힘들이지 않으  셔도 괜찮았는데, 진짜로 부수려는 게 아니었으니까'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러나 -. 야단도 치지 않고 그냥 나를 꽉  잡고만 있던 아버지의 얼굴이 생각난다.  '아버지는 나의 깁스가 되어 주셨다'  몰래 아버지를 훔쳐보려다, 아버지의 시선과 마주치고  말았다. (산문시"아버지"에서 발췌)  ................................................................................................  꽁치...  퇴원했을 때는 가을이었습니다  꽁치가 맛있는 계절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싱싱한 꽁치를 골라  노르스름하게 구워  저녁식사에 내오셨습니다  어중간하게 들러붙은 허리뼈를  플라스틱제 코르셋으로 꽉 조이고  마루에 앉아도 된다는 허가를 받은 나는  다리를 모아 옆으로 앉으면 아파서  오랜만에 무릎을 꿇고 앉아  젓가락으로 꽁치의 살을 발랐습니다  부드러운 맛이 입속에 퍼지며  천천히 목을 넘어갔습니다  살을 발라서 입에 넣고  다시 더 발랐습니다  반신이 된 생선의 몸통에 흰 뼈가 드러났습니다  꽁치 가운데 등뼈가 뚜렷한 형태가 있다는 걸  잊고 있었으므로  조금 놀랐습니다  신경을 쓰지 않으려  뼈를 빼서 집어 올리자  등뼈는 두 동강 나며  안에서 부드러운 골수가 쏟아졌습니다  우두득, 하고 내 온몸이 반응을 하여  내가 젓가락질을 멈춰 버리자  이미 가족들은 고개를 숙이며  젓가락을 놓고 있었습니다  .............................................................................................  수증기...  친정에  좀처럼 전화도 걸지 않는 못된 딸이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나 별일이구나  오늘 쉬는 날이야  가슴속이 삐걱삐걱 아팠다  아니 오늘은 빨리 돌아왔어요  화제가 없어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고 있자니  어머니는 아버지에 대해 언니에 대해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계속해 주신다  아버지가 늦으시니까  천천히 고기감자조림을 만들고 있어  연세 드신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어떻게 할 거예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만  어두운 화제를 끄집어낸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밝게 대답해 주신다  어라 아버지 돌아오셨다  평소보다 10분 빠르네 바꿔 줄까?  응  전화 저쪽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대화가 들린다  (여보, 전화예요  누구?  요코예요  어, 그래  수줍음을 잘 타는 아버지는 갑자기 어, 어, 하다가  그래, 그래, 하다가  오늘은 날씨가 따뜻했지  오늘은 밖에 한 걸음도 나가지 않은 나는  따뜻했어요, 라고 맞장구를 친다  오늘은 고기감자조림이야  그렇다면서요!  딸과의 전화에 마음이 들뜬 아버지는  그래 너도 몸조심해라  여기저기 온통 그러니까  여기저기요  내가 내뱉은 여기저기라는 말에  고기감자조림의 수증기와  아버지의 목소리가 스며든다  ..............................................................................................  함수초...  갑자기 어디에 닿아서  굳게  마음을 닫고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돌고 도는 물의  동요가  격렬했기 때문에  가만히  고요히  가라앉을 때를 기다리며  다시  조심조심  가냘프고 날씬한 초록을 풀어 가기 시작한다  그 초록을 만진 손가락을 지닌 사람에게  ...............................................................................................  비둘기 집...  날개 사이에 컵을 들고  수비둘기가 커피를 홀짝거리고 있다  날개를 축 늘어뜨린 나는  온화한 옆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수비둘기는 내 쪽으로 몸을 돌려  구우  하고 운다  나는 무리하게 뺨을 들어올린다  수비둘기는 또  구우  하고 묻는다  수비둘기는 날개를 벌려  나를 재촉한다  오늘의 바람을 견디어 낸 날개  나는 조심조심 날개를 편다  오늘 하루의 비상으로  군데군데 부러진 날개  수비둘기는  구우  하고 슬퍼한다  내 주위로  뽑힌 채 떨어져 있는 깃털을 찾아  털갈이 중인 내 털과  튼튼해 보이는 나뭇잎을 모아  늘어진 내 날개에  부지런히 심어 간다  수비둘기는 홰를 쳐서 보여 준다  구우  나도 홰를 쳐서 보여준다  구우  수비둘기는 즐거운 듯  구우, 구우  하고 외치고선  다시  온화하게  커피를 홀짝거린다  ................................................................................................  내 손은...  문을 친다  화풀이하듯 책상을 친다  쑥스러움을 감추려고 자신의 머리를 친다  너무 감격하여 오른손으로 왼손을 왼손으로 오른손을  (어느 쪽이었는지) 친다  이따금 어느 때엔  아무 죄 없는 공기도 친다  내 눈은  비판을 피한다  실패를 피한다  화내고 있는 듯한 사람의 눈을 피한다  너무 아름다운 것을 피한다  하늘에라도 오를 듯한 기쁨을 피한다  내 마음은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 두드려 보고  두드려 부숴도 건널 수 없다  그렇게 몇몇 빨강 초록 파란 다리를 깨뜨려 버려  건너지 못하고 왔으리라  어느 날 내 손은  부서진 돌조각을 줍는다  줍고 주워 인력거에 가득 싣고  달빛 비치는 밤에 꺼내어  살그머니 소중하게 쌓아 올려 본다  .......................................................................................  달에 이르는 계단...  한밤중에  크게 심호흡을 한다  뚝 떨어져 내린  오늘의 노동을  손안에 싸서  별빛 흐르는 하늘을 향해  살그머니 풀어 놓는다  계단을 만들어  달에 가자  고요한 한밤중에  심호흡하면  나의 오늘이 덩어리가 되어  뚝 떨어진다  찌그러진 덩어리를  거울처럼 닦아  매일 하나씩  튼튼하게 쌓는다  달까지 가는 도중  내 옆을 로켓이  초고속으로 통과한다  나는 그것을 곁눈질로 배웅하고  잠들지 않은 거리의 등불을 내려다보면서  한가로이 땀을 닦는다  계단은 별밤을 비추고  깜박이면서  천천히, 천천히  달에 가까워진다  나는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인 채  계단 꼭대기에 앉아  한 계단씩 오를 때마다 커져 가는  달을 즐긴다  ..................................................................................  2. TIME OVER  오도카니...  사람으로부터 조금 떨어져서 앉는다  작고 둥근 테이블에는  냉음료를 한 잔 놓고서  유리컵의 물방울은 그대로  나무에 덮여 있는  초록 돔에 넘치는 빛과 그림자의 춤  그 틈새로 보이는 바람에게  빨려 들어가면서  사람이 있다  조금 떨어져서 오도카니, 오도카니  이런저런 현실과 환상을  나무가 촉촉하게  듣고 있다  사람이 있다  나무보다 조용히 침묵하고서  잎들이 스치는 소리를 듣고 있다  ............................................................................  녹색 길잡이...  .  여름날에 밀짚모자로  강에서 함께 물고기를 건졌지요  열중해서 물고기를 뒤쫓는 동안  물을 먹은 밀짚모자는  물에 불어 찢어져  그대로 하류로 흘러갔습니다  뒤쫓아도 손이 닿지 않아  결국 보이지 않게 되어 버리고  울어 버리는 당신에게 달려가도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이 울었던 건  모자를 잃어버린 탓이 아니라  아침에 어머니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귀에 거는 긴 고무줄을 꿰매 주셨기 때문  이상하게 손가락 끝을 바늘에 찔려  아프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기 때문  그런데도 '자 이제 됐다'하고  웃으며 씌워 주셨기 때문  밀짚모자는 낡아서 당신은  장난감으로 삼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꾸중을 듣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으나  마치 어머니를 강에 흘러보낸 것처럼  너무 넋을 놓고 아름답게 울어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당신과 모자에 대해서  잊을 수가 없었고  다시는 그릴 수 없는 풍경화처럼  지금도 그 윤곽을 따라 덧그려 봅니다  .................................................................................  붉은색 길잡이...  당신이 안뜰에 끌린 것은  여름의 해 질 무렵이었습니다  (금붕어가 죽어 있어요)  그 말이 요사해서  습기 찬 흙 위에  금붕어는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작은 비늘은 아직 숨쉬고 있는 듯  둔하게 빛나 보였습니다  묻으려고  (정말로 묻으려고?)  맨손으로 흙을 팠습니다  구덩이에 금붕어를 눕히고  흙을 덮으려 하자  무덤에 돌이 없는 것이 느껴져  찾아 내어 주운 돌  손에서 미끄러져  앗, 하고 소리가 새어 나왔을 때  무릎에 미지근한 감촉  금붕어의 피가 묻어 있었던 것입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듯한 붉은 색  마치 살아 있는 듯한  (죽어 있었는데..............)  피가 묻은 사람은 당신뿐  그것이 무엇인가의 증거처럼  당신의 떨림은 멈추지 않았고  그러고 나섰지요  씻어도, 씻어도  핏자국이 무릎에  되살아나게 된 것은  ..........................................................................  쳥색 길잡이...  당신의 키는 무럭무럭 자라서  몸 전체가 약간  꽃 색깔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부풀기 시작한 가슴이나  약간 둥그렇게 살이 붙은 궁둥이  그런 부드러움이 찾아오는 것을  당신은 매우 싫어하고 있었습니다  포동포동해져 가는 것은  축제가 끝난 후의 담력 시험이나  숲 속에서의 은둔지 만들기  폐허 탐험이나 외나무다리 건너기  이야기로 가득 찬 모험으로부터  내쫓기는 것이었습니다  위험하니까  인기가 없으니까  여자 아이잖아 여자 아이니까  몸이 포동포동해져 가는 것은..........  그리고  당신의 꽃무늬 원피스를 비쳐 보고  무엇인가를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무서운 시선과도  이따금 만나지던 걸 보면  야자 아이가 되는 것을  당신은 무서워하고 있었지요  거울 앞에서  새하얀 레이스가 곁들어진  느슨하게 꿰매어진 폭신함을  처음 가슴에 대었을 때  당신은 그것이  자신을 묶는 것처럼 생각되어  어제의 자신과 연결 지을 수가 없어  가슴이 답답하고  갑자기 당신을 약하게 만들어 버린 정체가  두려워져서 저항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역...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우산을 찾았습니다  외로워서  사람을 찾았습니다  자동차 헤드라이트로 발밑을 비추며  달려갔습니다  우산은 찾았지만  사람은 찾지 못했습니다  아니, 사람은  많이 있었습니다  파란 우산  체크무늬 우산  비닐 우산을 쓰고  젖은 포장도로에 줄 지어 서 있습니다  다만 내 우산을 잡고 씌워 줄 사람을  찾지 못하고  추워서  옷깃을 세웠습니다  외로워서 어쩔 수 없이  보조를 맞추었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어  우산을 깊이 내려 썼습니다  ...........................................................................................  은폐...  공기를 정육면체로 잘라  냉장고 안쪽에 보관했다  오늘 살짝 머리를 스쳐 지나갔지만  꺼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일주일간 그대로 놔두고  다른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었다  두세 달 똑같이 해 나갔다  일곱 달이 지날 무렵에는  공기에 대해 잊어 가고 있었다  굳히느라 넣어 둔 붉은 젤리를 오랜만에  냉장고에서 꺼내려 했을 때  갑자기 그 공기가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일년이 넘게 지났지만  그래도 그대로 방치했다  하지만  냉장고 안쪽에서 그것은  가사상태의 생물처럼  얼룩에 색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그날 단 한 곳이었던  호흡할 수 없는 공간이  이제는 이르는 곳마다 흩어져 있다  .........................................................................................  하나의 카테고리...  '빈 깡통'이라고 부른 날부터  그것은 내 앞에서 빈 깡통이 되었다  질감은 단단하고 차가웠지만  손안에서  그것은 곧바로 내 체온을 공유하고  같은 온기를 가지는 것이었다  하나의 이름을 붙여 주지 않으면  하나의 결론에 이르지 않으면  무수한 관계가 지속되었을 것이다  가볍군요  의외로 부드러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내 손힘으로 부술 수 있으니까  색도 형태도 때로는 바뀌는 것이지요  .  되고 싶은 모습이 되어 있습니까  우리들  어디까지 바꿔질 수 있을까요  손안에서 무언의 그것은  생물이 아니라는 것 외에  정체도 알 수 없고  찬찬히 바라보고 만지고 확인해 볼 수밖에  없다  이름을 붙여 주지 않으면  그것은 미완의 모습으로  지금도 새로운의문을  불러일으키게 했을 텐데  .................................................................................  정육면체...  걸어온다 이쪽을 향해 온다  라고 하지만 당신은  일정한 면만을 이쪽을 향하게 하고  미끄러지고 있는 것이다  나아간다 달려간다  라고 하지만 나는  일정한 면을 정면이라 결정하고  미끄러지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나 당신 이외의 사람들과 마주 보는 면은  언제나 각성시켜 잘 연마하여  약간의 트러블에는  도덕적이고 인도적인 포즈로  아슬아슬 벗어날 수 있을 정도는  단련되어 있다  당황하는 것은 한 측면이다  (어제 당신을 어디선가 보았습니다  의외인 면이 있군요)  등의 말을 들으면  아직 분명히 의식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해  코멘트마저 요구받으면  곤란한 것은 등 뒤쪽이다  오늘도 노출시켜 놓은 무방비한 모습  비뚤어지지 않았냐? 더러워지지 않았나?  가끔 숨어 버리고 싶다  밑바닥을 말하자면 그건 공포다  나 자신에 있어서나  당신에 있어서나  뒤집히면 무엇이 나타날 것인가  완전히 둥근 형태가 되어 아직  구르는 사람을 본 적은 없지만  때때로 알맞게 모서리를 갈아 내고  굴러오는 사람도 있다  ...........................................................................................  아침 햇살 드는 베란다...  장난감 상자도 낙서도 없는  조용한 거실에서  아침 바람이 빠져나가는 일요일  나보다 조금 일찍 잠에서 깨어난 당신은  베란다의  내가 좋아하는 고양이 꼬리 모양 실내 화단에  흰 물뿌리개로 물을 뿌리고 있다  방을 등지고 있는 당신은  나를 눈치 채지 못하고 돌아보는 기척이 없다  흰 티셔츠가 아침 햇살에 빛나고 있다  (고마워요)  말을 걸려고 가까이 다가가니  당신의 가슴께부터 무릎께에 걸쳐  그림자 같은 것이 나타나  조금씩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다  그것이 지금  당신 너머에 놓여 있다  그것이 꽃이나 베란다 난간이라고 알게 될 무렵에는  당신은 윤곽을 남긴 채 흐릿하게 투명해져서  허리 주변에 분재의 빨간 꼬리가  뿌옇게 흔들리고 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있잖아요 어떻게 되어 버린 거예요?"  대답이 없다  팔의 윤곽을 잡고  방으로 끌어들인 다음  나는 있는 모든 재료로 아침식사를 만들어  반투명의 당신에게 집어넣어 보지만  ...........................................................................................  흰 고양이...  긴 꼬리가 있었다  투명해지는 듯한 진주의 윤기  갓 태어난 부드러움으로  작은 생명의 모습에  아침 출근이 전보다 조금  즐거워졌을 무렵  꼬리가 절반 잘려 있었다  조금 남은 꼬리털은 뜯겨지고  체액이 스며 나와  애처롭게 짓무르고 있었다  볼 때마다  남은 꼬리는 검붉은 번데기같이 되어  말라붙어 짧아지다가  어느 아침  뿌리로부터 없어져 버렸다  상처를 들여다보는 나에게  지나가던 사람이 말했다  라이터 불에 잘린 거예요!  목적은 잘라 버리는 것이었을까  비명을 듣는 것이었을까  상처  버려진 꼬리  한 개의 라이터  소년이 잘라 버린 건  고양이 꼬리가 아니라  마음의 심지에서 부드럽게 자라날  자신의 팔 다리  잘못 잘라 냈고  잘못 잘린  ............................................................................................  비눗방울처럼...  태어나서 사라져 버린  주홍빛 물빛 레몬빛  농담이 있는 보라색과의  관계  똑같이 맥박이 뛰는 시간 속에서  그럼에도 시간은 마음의 뜨거움으로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준 것들  팍, 소리가 나게 다리를 밟고서  '당신을 잊을 수 없다' 고  외치며 찍은 발자국도 역시  바람이 지워 간다  그것은 슬픔 일일까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도  계속되고 있던 그 사람도  사라져 갔다  꽃잎의 상처를 보여 준  그 여름의 해바라기도  다시 만날 일은 없겠지만  해가 뜨고 지듯이 짧은 반원을 그리며  태어나선 사라져 간  갖가지 사람들  갖가지 이야기들  남는 건  단 하나의 무지갯빛을 띤 커다란 원  거기에 비치고 있는 나  빙글빙글 돈다  그것은 슬픈 일일까  .....................................................................................  잠자는 거리 혹은 가라앉은 지층...  1. 꿈  전철은 경쾌한 소리를 내며 달리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어  프레젠테이션 준비는 끝났다  쉬는 시간에는  쇼윈도를 보러 다니고  붉은 샌들을 신어 보았다  오늘 밤의 초대 자리에는  질 좋은 와인을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휴일에는 그림을 보러 갈까  영화를 보러 갈까 수영장을 갈까  고민이다  바라보는 만큼의  뭐든 다 있었으므로  만족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눈을 뜨니  나는 땅바닥에 누워 있었다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고  반들반들한 대지  지표는 서늘한 탄력이 있고  만져 보니 파르르 흔들린다  집이 없다 빌딩이 없다  풀도 나무도 나 있지 않았다  바라보는 만큼의  지평선 구석구석까지  젤리 상태의 지층이 뒤덮여 있다  투명한 지층을 들여다보니  내가 사는 거리가  화석처럼 잠들어 있다  2. 일과  이 반들반들한 대지 위에서  나는  기를 게 없다  손에 닿는 것 어루만지는 것  꼭 껴안는 것  무엇 하나도  젤리 상태의 지층에 심어 놓을  씨앗 한 톨도  다만 매일  해가 뜨고 해가 지고  하늘을 채우는 물빛과 짙은 감색  한순간의 오렌지색만이  여기에 남겨진 전부였다  나는 그것을  '당신'이라고 부르며  매일같이 바라보고 살았다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으면  조용하게 사랑할 수 있었다  당신의 눈부심에 몸을 떠는 것도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도  하지만 조금이라도  사랑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면  마음이 무너져  금세 나는  혼자임을 깊이 알게 되었다  지금 내가 기를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쏟아지는,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뿐  3. 또 하나의 눈뜸  눈을 뜨는 것으로 시작되는 꿈을  밤마다 꾸고 있다면  하물며 그것이  채색과 소리와 질감으로 가득 찬  일련의 이야기로 이어져 있다면  현실과 꿈의 구분을  어디서 그으면 되는 것인지  어제  젤리 상태의 지층에 가라앉는  꿈을 꾸었다  천천히,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내가 사는 거리로 내려갔다  오래 살아 정이 든 방문을 열고  그리운 벽지를 더듬어 가자  그는 담요에 덮여  희미한 숨소리를 내고 있다  눈을 뜨면  의심할 것도 없이 양복으로 갈아입고  여느 때의 회사로 향하는  그런 잠자는 얼굴이다  그리고 나는  파르르 차가운 젤리 상태의 지표 위  오늘도 꿈에서 깨어났다  대지에 수직으로  발딱 일어서면  이 신체의 모든 무게로  정말로  가라앉을 수 있을까  일어서 보자 그리고 가자앉는다면  천천히, 천천히  가라앉자  그렇게 해서  그 사람의 잠을 깨우러 가자  이 지층 아래  작은 상자 모양의 방에서  그 사람이 아직도  또 하나의 눈뜸을  믿고 있다면  4. 곡괭이를 든 남자  "부술까요 이 지층을"  당돌하고 뜨겁게 말을 건네 온, 처음 보는 남자는  곡괭이를 치켜들었다  다음 순간  지층으로 솟아오르듯 나타난 사람들에게  붙잡혔다  "놔둬! 방해하지 마라!"  사람들은 표정 없이  최면술에 걸린 것처럼  흔들흔들 손발을 움직이며  곡괭이를 든 남자에게  우르르 일제히 몰려간다  "이봐! 그만둬"  겹쳐지는 사람들의 무게로  지표는 조금씩 움푹 패어간다  "그만둬! 눈을 떠!"  곡괭이를 든 남자와 사람들은  산처럼 쌓인 시체처럼 겹쳐져서  눈 깜짝할 사이에  젤리 상태의 지층 속으로  가라앉아 갔다  그 자초지종을  나는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가라앉을 때 곡괭이를 든 남자는  "죽은 듯이 살지 마라!"  절규하고 있었다  남자들을 삼켜 버린 구덩이는 곧바로  원래대로 메워졌으나  지층 밑으로 밀려 올라오는 진동으로  지표는 파르르파르르 흔들리고 있었다  곡괭이를 든 남자가 아직도  외치고 있다  5. 조용하게 끝없이  이봐요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도 부드럽게  안개처럼 연기처럼  만지면 조금 끈적끈적해서  잘 알 수 없는 것이  공기처럼  너무나 미량으로  조금씩조금씩 내리고 있어서  잘 보이지 않지만  이것이 거리를 완전히 묻어 버린 것의 정체입니다  보이지 않습니까 역시 그렇게  잘 보이지는 않는군요  안 됩니다  잠이 들면 그대로 매장되어 버립니다  당신의 발 아래  벌써 조금 쌓이기 시작하고 있군요  언제부터 내리고 있었던 걸까요  아무도 눈치 챌 수 없었던 동안에  이렇게 평평하게  이렇게 넓게  모든 것이 푹 감춰질 정도로  모두  잠들어 있었던 걸까요  ..................................................
2    "시란 꿈꿀수밖에 없는것을 비재의 언어로 볼수있게 하는것" 댓글:  조회:2269  추천:0  2018-04-25
     ▲시집 [☆ 피에타Piieta’☆]   ============ === [ 피에타Piieta’] 권택명 옮김 /  혼다 히사시本多壽시집  / 문학세계사(2015.09.15)  ==============   피에타Piieta’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오늘, 쓸쓸함은 쓰라리고 밝고, 푸르게 빛나는 소금 같다     네 안에 있는 숲의 거처 너를 생각하며 눈을 감고 있지만 끝내, 네가 보이지 않는다     젖은 모래 같은 눈 안쪽에 너를 불러내려 해도 끝내, 너는 나타나지 않는다                  ¤     나를 둘러싸는 나무들 우물거리는 꿩과 비둘기의 울음 소리 나가 버린 후 돌아오지 않는 고양이 탁류에 삼키어 버린 산기슭의 마을 한 없이 늘어가는 죽은 자의 숫자                   ¤     오늘, 슬픔은 깊고 끝없이, 높으며 넓은 하늘 같다     마른 바람에 부쳐 보내고 싶은 한 개의 푸른 과일 하지만, 네 있는 곳을 모른다     네 발 밑의 작은 산골짜기에서 너를 쳐다보며 눈을 크게 뜨고 있지만 네 시초가 보이지 않는다           하느님의 우울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하느님도 마음이 혼란스러워질 때가 있었지요 바로 그 증거로 산속마다 바다를 행해 똑바르게 한 줄기 강을 그리려고 그는 붓의 흔적이 저처럼 굽어 있다 때때로 망설인 흔적이 웅덩이를 만들고 있다 먹이 튄 흔적이 연못이 되어 있다 먹물이 적어 땅속으로 사라진 지류支流도 있다     하늘위에서 대지를 내려다보렴 한 줄기 강을 그리려다 결국 마음에 드는 강을 그리지 못한 하느님이 “아아, 어쩌나!”하고 조바심을 내며 엉망으로 그은 선이 마치 자신의 몸을 세게 긁어 생긴 상처 같다                        ¤     하느님도 실패한 적이 있었지요 바로 그 증거로 숲속이나 바닷속에, 그래서 참으로 기괴한 생물들이 저처럼 가득 흩어져 있다 세가 되지 않은 물고기와 말이 되지 않는 해마 비틀어 버려진 채로 있는 권패卷貝와 물레 붙어 떠도는 해파리 그리고 움직이지 못하는 식충식물     하지만 하늘 위에서 아래 세계를 내려다보렴 정말로 만들고 싶었던 것을 만들 수 없었던 하느님은 “에이, 이런!”하고 자포자기하여 이렇게 맨 끝에 만든 생물이 아직도 전쟁만 하고 있다           무궁화 환상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길이란 길들은 모두 한 줄로 늘어서서 창공을 향해 높이높이 순백의 꽃을 바쳐 올리고 있는 무궁화     저것은 일찍이 모국어를 빼앗기고 이름을 빼앗기고, 끝내는 이름까지 빼앗긴 사람들의 유한遺恨과 하늘에 닿지 못한 기도의 모습     나라를 뒤흔든 무수한 외침들 아이고 아이고 하는 통곡은 지금도 가지들을 올리는 바람이 되어 불고 있다 귀를 기울이면 비분悲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가지를 꺾으면 안 된다 꽃을 따면 안 된다 하물며 줄기에 도끼를 내리찍으면 바로 죽은 자의 뼈가 반란을 일으키리라     눈을 집중하여 잘 보면 나무 밑둥치에서 뻗어가는 피부 같은 땅바닥에 피의 강이 흐르고 시체가 떠 있는 것이 보인다     나는 무궁화가 피는 길을 고개를 숙이고 걷는다 말없이 걷는다 따끔따끔 통증이 이는 발을 어루만지며 걷는다 가슴의 동통疼痛을 쓰다듬으며 걷는다           가야금 환상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푸른 오동나무꽃이 탐스럽게 피어 있는 나무 밑둥치에잊혀진 가야금 한 개가 있고 열두 마리의세가 놀고 있다 천 년이나 전에 멸절滅絶한 의 환상이다     작은 부리가 마치모습을 지니지 않는 연주자의 손가락 끝처럼 현을 퉁기며 망국의 곡을 연주하고 있다 그 애절한 가락 속에 옛날과 다름없는 산하가 있고 하늘에 초승달이 걸려 있다 달빛 아래 훌쩍이며 울고 있는 신라에 멸망당한 가야의 여인이다 이미 천 년 동안이나 계속 울고 있는데도 다 울지 못하는 슬픔의 바다 사랑으로 변환할 수 없는 한恨의 노래     내가 할 수 있는 건 여인의 슬픔에 다가가서 함께 울어주는 것뿐이다 환상의 새가 연주하는 쓸쓸한 곡을 들는 것뿐이다 그밖에 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인가 하지만 끝내나지 않은 가락 언제까지 함께 울면서 곡이 끝날 것인가     여인이여 언젠가 가야금으로 변신해 버린 여인이여 나는 그대를 안고 애도哀悼의 여행에 나서리라 그리고 낙동강 가를 찾아가리라 고향에 도착하면 푸른 오동나무 밑둥치에 그대를 묻어 주리라           비 오는 양수리兩水里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세차게 비가 내리는 가운데 상류를 향해 거슬러 올라가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양수리 기슭에 섰다     양 기슭은 안개가 끼어서 어디서부터가 하늘인지 어디까지가 산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두 갈래 탁류에는 명확히 경계가 있어서 하나로 융합되지 않은 채 서로 다투고 있었다     빗소리에 뒤섞이고 물소리에 헷갈리고 있어도 내 귀는 분명 찢겨진 한민족의 통곡을 듣고 있었다     수면을 바라보고 있자 눈앞 물 위에 백발의 한 사람이 나타나 두 물줄기에 손을 넣허 휘젓고 있다 자세히 보았더니 그날 명동에서 점심을 함께한 김광림 시인이다 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늙어서도 여태 북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시인의 눈물을 봐서 한강 물이여 북과 남으로 흐름을 가리지 않고 그나마 하나가 될 수는 없겠는가     고여 올라 넘쳐나는 눈물은 양 콧날 옆으로 흘러 금방 하나가 되어 가슴으로 흘러들고 있는데           태양의 뜰∙4월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빛을 차단하기 위해 친 레이스 달린 커튼의 흰 그물코에서 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커튼의 그림자가 그 사람의 전신에 비치어 있다 모르는 새에 죽음이 그를 잡으려고 그물을 친 것이다     “임종의 때는 언제나 바로 지금이기를!” 그렇게 외쳐 온 사람이 죽음의 그물에 걸려 조용히 미소 짓고 있다 번민도 하지 않고 발버둥도 치지 않고 그러나 체념도 하지 않고 타고르의『기탄잘리』를 말한다     그의 옆에 앉아 맞장구를 치면서 나도 그의 전신을 감싸는 빛의 그물에 걸려 있다 계속 시를 말하지만 실은 죽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결국 미완으로 끝날 생에 대해 말하지 않고 근일 출판될 시집 얘기를 하고 있다 그는 정원에 넘치고 있는 빛을 등지고 있다 그로 인해 스스로 그림자를 짙게 하는 사람과 대좌하고 있는 네게 대체 무엇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걸까 그가 생각하고 있는 죽음을 함께 생각하고는 것 외에 무엇이     그는 목마름을 호소하지 않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머리맡의 물을 마신다 그는 고통으로 호소하지 않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왼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있다 알고 있는 것이 다, 내가 거짓말로 상황을 엿보러 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내가 있지도 않은 용건을 핑계로 온 것을 그가 음미하고 있는 죽음의 예감을 나도 음미한다           사후死後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육체는 죽음보다 조금 큰 것 같다     당신의 발이 이불에서 조금 비어져 나와 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의 죽음으로 죽음의 실재를 부정해 보였는가 핏기를 잃은 입술이 푸른 미소를 띠고 있다     침대 옆의 작은 탁자 위의 컵에 물이 반쯤 남아 있다     나머지 반은 어디로 갔을까 어제까지 한 송이 장미가 꽂혀 있었다면 장미는, 어디로 사라졌나     당신의시선이 한때 방치된 채로 공허한 방 창문에 봄의 어둠이 퍼져 있다     나는 당신의 죽음을 새로운 종양처럼 지닌 채 당신의 사후死後를 살리라     지금, 조그만           저녁놀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책상 너머로 밖을 보고 있을 때 유리창을 향해 작은 세가 날아 들어왔다 창에 비친 하늘을 진짜 하늘로 착각하는 건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진짜 하늘과 창에 비친 하늘, 대체 무엇이 다르다는 걸까 어느 쪽이든 처음부터 실재實在하지 않는다     실체가 있는 것은 두 하늘을 갈라놓고 있는 한 장의 유리창뿐 허실虛實 사이의 창이 깨어지고 당신은 처음인 것처럼 창의 존재를 인식한다     하지만 뜰에 떨어진 작은 새는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가 당신은 창 저편의 금이 간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한 방울의 피가 수조水槽에 퍼지듯이 하늘에 퍼져가는 저녁놀을 바라보면서 작은 새의 행방을 찾고 있다     당신의 죽음이 행방을 찾듯이           영원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수도꼭지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다 물받이 가에 참새가 나란히 앉아 물을 마시고 있다 가늘게 날개를 떨어서 물방울이 하얀 불꽃처럼 흩날리고 있다     몰두해서는 안 된다 풀숲에서, 예리한 살의殺意를 낫처럼 빛을 내는 것이 있다 창고 그늘에 자신의 그림자보다 검은 그림자를 지닌 것이 젖은 혀를 늘어뜨리고 있다     잽싸게 위험을 감지한 참새가 물보라보다 높이 날아올라 잎새들 안으로 사리진 후 물받이에서 넘치는 물이 천천히 뜰을 적셔 간다     이윽고, 나뭇잎이 내려오듯 참새가 날아 내려앉는다 물받이 가에 시끌벅적한 지저귐이 돌아오고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한 시간이 다시금 돌아온다     당신이 없는 뜰에 물소리만이 끊임없이 울려 퍼지고 있다           겨울날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창문 너머로 보이는 먼나무의 붉고 둥근 귀여운 열매 윤기 있게 반사하는 겨울빛 사랑을 경험하고 인식하려면, 빛이 한 마리의 개똥쥐빠귀로 변신하는 한순간을 포착하여 다시, 언어로 성취하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조금 바람이 있는 듯하다 몸을 뒤집으며 가늘게 흔들리는 마른 풀 그늘에서 문득 낫처럼 굽은 목을 쳐드는 것 죽음도 또한, 그와 같이 평온한 일상의 나날 속에 모습을 나타내고 조심스러운 대화를 얼어붙게 하는 것이다     채소밭에서는 연로하신 어머니가 양배추 껍질을 벗기고 있다 몇 겹이나 몇 겹이나 겹쳐진 조물주의 생각을 해독하려는 것은 아니다 한 꺼풀 한 꺼풀 정성스레 벗기고 있는 것이다 생애의 자승자박을     안심하고 스스로를 죽음에 넘겨주기 위해서는 기르지 않으면 안 된다 아침저녁 식탁을 꾸미는 부추, 파, 상추 그리고 시금치, 근대를 태양의 힘을 빌려 기품 있고 아름답게 부활하는 생명이 반짝이기 위해           봄무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뜰 구석에 끌어들인 수도 곁에 어머니가 팔뚝만 한 무를 씻고 있다 저녁 식사 메뉴가 전갱이구이라는 걸 들은 어머니가 함께 먹을 무즙을 내려고 가져온 것이다 진흙을 털어내고 수세미로 문질러서 수염뿌리를 뜯고 있다     그저 한 개지만 그 희게 빛나는 것이 저녁놀 깃든 뜰을 밝히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조바심내며 보낸 나의 하루 저처럼 씻을 수가 없을까     무를 다 씻은 어머니가 발 앞에 있는 구덩이에 무 잎을 잘라 내고 조용히 일어선다 주변의 공기가 희미하게 흔들리고 저수조에 비쳐 있던 하늘이 흔들린다     무 잎은 아니지만, 내게도 무언가 싹둑 잘라 내 버릴 것이 있지는 않을까 웃자랐기 때문에 오히려 불필요해진 것이 저녁 식사 시간 무즙의 쓴맛에 눈썹을 찡그린 순간 하루가, 세차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은총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귤 수확이 끝난 과수원에의 가장 높은 가지에서 밝게 빛나고 있는 한 개의 열매 어머니가 새를 위해 남겨 두었다고 하는 한 개, 나는 고심한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던 내게 ‘있을 수 있는 것’과 ‘있어야 할 것’을 함께 보는 걸 가르쳐 준 한 개 그것은, 이미 나무에 속해 있는 게 아니다 ‘사랑’에 속해 있는 거다           어미니의 땅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오래 살아 정든 집에 돌아가고 싶어도 점적點滴 튜브가 달려 있어 갈 수 없는 어머니가 있다 돌아가고 싶은 집 뜰 앞에는 어머니를 기다리며 줄에 매여 있는 개가 있다 만나러 가고 싶어도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나무들이 기다리고 있다 풀꽃들이 기다리고 있다 초목들 또한 대지에 연결되어 있는 거다     하지만, 돌아가고 싶은 집도 땅도 실은 어머니의 눈꺼풀 안에 있어서 귤나무에 예방 조치를 하는 시기도 비파나 매실을 따는 계절이 온 것도 모두, 손에 잡을 듯이 알고 있다 또한, 개가 목줄이 조인다고 호소하고 있으니 “조금 느슨하게 해줘!”하고 나무란다     바닷가 병원에 입원하여 반년 어머니는 집 처마 밑에 감시 카메라도 장치해 놓은 것일까 풀이 우거지면 “베어라”고 명령하고 진달래가 피었는지 수국이 피었는지 벚꽃이 졌는지 하고 마음을 졸인다 약간 계절은 맞지 않아도 누워만 있으면서도 어머니는 꽤 바쁘다     움직이지 못하는 어머니와 움직이지 못하는 산천초목 그 위를, 오늘도 해가 돌고 있다 달은 신실하게 차고 기울기를 되풀이하고 별들은 변함없이 눈을 깜박이면서 어머니가 가꾼 밭에 빛의 씨앗을 계속 뿌리고 있다 물론 죽음의 씨앗도 섞여 있지만 비옥한 어머니의 땅은 그것들까지 풍성하게 가꿔 온 거다     어머니여, 무엇을 한탄하고 슬퍼하리오 계절이 순환하고, 때가 찰 때 죽음도 또한, 당신이 정성 다해 기른 귤나무처럼 그 가지가지에 밝게, 나뭇가지가 휘도록 등불 같은 사랑의 열매가 열리게 하리라 그리고, 당신은 바로 지나간 날들 속에 계속 살고 있다           대지大地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오늘 나는 네게서 두 개의 복숭아를 수확한다 ‘사랑’과 ‘죽음’이라 이름 짓는다     나는 그것을 젖가슴처럼 손바닥으로 감싸 볼에 대고 비빈다     풍성한 과즙을 감추고 망가지기 쉬운 네 마음을 상상한다            ¤     네가 돌보고 네가 기르며 너로 가득 차 있는 과일     나는 네게 이빨을 세운다 번갈라 씹는다     나는 너를 먹는다 다 먹이 치운다              ¤   내 손가락은 젖고 먹어 치울 수 없는 것이 남는다 그것을 네 속에 묻는다     두 개를 나란히           작은 소원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그때 뱀을 벗고 새로운 생을 구불구불 비틀며 풀숲으로 사라져 갔다     내 앞에는 바람에 날리는 뱀의 허물이 있었다     나는 허물을 주워 하늘로 치켜 올려 때마침 불어온 바람에 날려 보냈다     허물은 바람을 타고 잠깐, 반짝반짝 빛나면서 빛 속으로 사라져 갔다           ¤     빛 속으로 뱀처럼, 나는 나를 벗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를 벗고 영원한 저편으로 사라져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영겁의 둘레에 가라앉아 한 개의 피리가 되는 꿈을 꾸면서, 조용히 파리똬리를 틀고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삭 Issac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수확이 끝난 포도원에 숫양을 몰고 이삭이 왔다. 노래를 부르면서 왔다. 이삭의 노랫소리를 들은 마른 나무가 부러진 돛대 같은 가지에 녹색 새 잎을 틔웠다. 그것은, 마치 하느님이 이삭의 숫양을 위해, 서둘러 준비하신 것 같았다.                          ¤          숫양이 어린 잎사귀를 먹기 시작했다. 이삭은 하늘을 우러러 감사했다. 그리고 나서 그의 대속물이 된 숫양을 위해 기도를 올렸다. 이삭은 하느님으로부터 시험을 받은 아버지 아브라함의 신앙에 의해 번제의 제물이 되려던 순간에 구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늘은 아무 것도……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하늘은 아무 것도 기억하지 않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해 아래의 일도 생겨나서 사라져 가는 구름의 일도 그리고 새가 그린 둥근 호弧나 직선도     하늘은 아무 것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작은 골짜기에서 밥 짓는 연기와 더불어 매일같이 위로 올라오는 사람들의 기도도 그리고 눈물의 의미도 비애의 의미도     하늘은 아무 것도 말하려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보려고 하지 않는다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만지려고 하지 않는다     하늘은 아무것도 투영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투영하지 않는 대신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     하늘에는 아무것도 없다 다만, 우리들의 머리 위에 있을 뿐 하지만, 다만 있을 뿐이라는 간단한 것이 우리들 인간에게는 불가능하다                         ¤     오늘,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닌 하늘 아래에서 마주 본다 서로 눈동자 속에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며 남과 북으로 헤어진다 다시 만날 날가지 서로의 온기를 끌어안고 견딘다 견디며 소중히 길러내기 위해 오늘을 산다           3월의 뜰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무료했던 하루의 끝에 ‘복사꽃이 피었다’고 일기에 거짓말을 썼다 그러자, 다음 날 아침 뜰 안 복숭아나무에 꽃이 피어 있었다     현실이 거짓의 진술을 따르는 것도 있다 당신은 복숭아나무 아래 서서 복사꽃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날도 무료했다 하루의 끝 무렵에 ‘복사꽃이 졌다’고 일기에 거짓말을 썼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뜰 안의 복숭아나무 꽃은 만개한 상태였다     현실이 거짓의 진술을 배반하는 일도 있다 당신은 복숭아나무 아래 서서 복사꽃을 쳐다보았다     그날도, 역시 무료했다 하루의 끝에 ‘복사꽃 가지 하나를 빈 병에 꽂았다’고 일기에 거짓말을 썼다 다시 아침이 왔다 뜰 안의 복숭아나무가 사라지고 없었다     아름다운 거짓말조차 현실에 의해 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오늘, 당신만이 공허한 뜰 가운데 서 있다           추억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풀잎에 마른 잎 부스러기 같은 나비가 앉아 있다 날개가 여닫힐 때마다 연한 푸른 빛이 도는 색소mauve가 굴러 떨어진다     무질서하게 자란 풀숲에서 일제히 제비꽃이 개화한다     인분鱗粉 같은 빛이 명멸하고 있는 어두운 서재書齋에서 푸른 냄새가 나는 수액樹液이 섞인 콧물을 훌쩍이며 소년이 열중하여『빌리티스의 노래』*를 읽고 있다     허구하구의 옛 시가 이미 거대한 누에가 되어 미래를 갉아먹기 시작한 것도 모른 채        *프랑스의 여성시인 피엘 루이스의 시집.           일요일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검은 나비가 뜰을 가득 메우고 있다. 흰 파라솔을 쓰고 언덕길을 올라온 여자가 물을 끌어오는 홈통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미 고인이 된 산장의 주인이 벽면 밖으로 튀어나온 창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다. 비탈진 산골짜기 사이의 차 밭에서는 두견새가 울고 있다.          화석 속에 잠들어 있는 뿔고동.      커다란 송충이와 닮은 밤나무 꽃.      구석기 같은 산의 어두운 그림자에 덮인 산자락 마을.      빛의 비늘을 지닌 강.          파라솔을 접은 여자의 이마에서 사라지지 않는 그늘. 수조水槽에서 흔들리고 있는 물. 하늘 안쪽에 퇴적된 옛 시간, 조용함을 견디지 못해 부서진 의자. 여자가 조그맣게 기침을 하고 가장 연한 박하 담배에 불을 붙인다.          푸른 잉크 방울 같은 하루.           종달새, 까치 혼다 히사시本多壽 / 권택명 옮김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속새풀 군락은, 황금색으로 빛나는 바다 같았다. 한 걸음 발을 내디디면, 살짝 젖은 풀씨가 신발 주둥이와 바짓자락을 물보라처럼 장식했다.          나는 바다 위를 걷는 것처럼, 완만하게 파도치는 풀숲을 걸었다. 여기저기 산재하는 그루터기들이 빛의 파도에 씻기고 있다. 앞서 가는 개가, 빛을 발로 차 흩으며 달려간다. 앞쪽의 숲이 검은 섬 그림자 같다.          나는 숲 입구에서, 나를 벗고 숲으로 들어간다. 둘러붙는 넝쿨 풀들을 헤치고, 가지들의 채찍을 맞으며, 그곳에는 오래된 늪이 있고, 둘레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솟아 있다. 나는 느티나무에 가볍게 인사를 하고, 그 앞에 누워 있는, 이끼가 낀 채 쓰러져 있는 나무에 걸터앉는다.          나는 작은 물고기처럼 날아다니는, 나무 잎새 사이로 스미는 햇살 속에서, 나뭇잎의 수런거림을 들으며 느티나무와 마주한다. 풀과 나무들, 그리고 꽃들처럼, 가지와 가지에서 나래를 쉬고 있는 작은 새처럼, 돌처럼, 흙속에 있는 벌레처럼, 번식기에 있는 짐승처럼, 또는 느티나무를 비추는 물처럼.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린다.      숨막힐 듯한 초록들의 냄새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이곳에 거짓은 없다.      삶과 죽음이 혼연일체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이곳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나는 대지 깊이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느티나무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그리고 나서 낯선 길을 더듬어 숲을 나오자, 벌써 해는 중천에 있고, 눈앞에 펼쳐지는 밭 일대一帶에 밀이 익어가고 있었다. 밭두렁의 쑥들이 하얀 잎 뒷면을 드러내며 흔들리고 있었다.          하늘을 우러르자,      문득, 종달새가 울었다. .♣. ================= ■ 시인의 말     하늘 아래에서 - 한국어역 시집『피에타 Piieta’』에 부쳐   혼다 히사시本多壽              내 머리 위에 하나의 하늘이 있다. 작지만, 언제나 존재한다. 그, 빛과 그늘을 지닌 하늘을 태양과 구름, 성죄가 돈다. 새가 건너간다. 잠자리가 날아다닌다.      나는 하루에 몇 번이나 하늘을 쳐다본다. 그 높이와 넓이와 깊이와 마주한다. 비애나 우수를 가슴에 숨기고 있을 때도, 절망으로 깨지고 부서져 있을 때도 하늘을 쳐다본다. 조그만 기쁨이나 분노를 품고 있을 때도, 역시 하늘을 쳐다본다.      만일 하늘이 없었다면, 아마도 나는 고뇌에 차서 지상에서의 일상을 살아갈 수가 없으리라. 왜냐하면, 하늘은 내게 자유로이 꿈꾸는 것을 허락하고, 끝없는 상상력을 촉발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인간에게 하늘이란 무엇인가일까? 샘에서 물을 길어 올리듯이, 하늘에서 퍼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아무리 하늘을 향해 기도해도, 지상에 사는 인간에게는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인간은 하늘을 우러러 기도한다. 왜 그렇게 하는가?      인간의 탄생에 앞서서, 태초부터 변함없이 존재해 온 공허한 공간을, 왜 인간은 필요로 하는가?      아마도 하늘은 인간이 언어를 획득하는 것과 동시에 잃어버렸던 근원적인 침묵에서의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며, 지상에서의 삶을 영위하는 인간에게 필요 불가결한 여백이다. 이 어쩔 수 없는, 터무니없는 여백이 있어, 인간은 고생으로 가득 차 찬 삶을 영위할 수가 있는 것이다.      심리학자 시모야마 토쿠지霜山德爾는 그의 저서『인간의 한계』에서, 하늘을 궁창으로 보고 “모든 이미지가 소진되지 않는 원천이다. 그것은 밀도 없는 공간으로서, 육체화의 법칙에서 일탈한 모든 존재의 고향이자 신들과 부처들, 정령이나 죽은 자들의 영혼 등, 모든 중력으로부터 해방된 것들의 조국일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          하늘 아래에서 태어나, 하늘 아래에서 성장하고 하늘 아래에서 배우고, 하늘 아래에서 일하고, 하늘 아래에서 결혼하고, 하늘 아래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하늘 알에서 늙어 간다. 하늘 아래에서 일생을 마친다.      부유한 자도 가난한 자도, 살인자도 피살자도, 속이는 자도 속은 자도, 빼앗는 자도 빼앗긴 자도, 모두 하늘 아래에서 살고 하늘 아래에서 죽어간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하늘 아래에서 산다는 것은, 죽음의 그늘에서 산다는 것이다. 즉 하늘과 죽음은 말할 수 없는 것으로서 아날로지적 관계에 있다. 그 외에, 말할 수 없는 것에 사랑과 신을 더한다 해도, 하늘과 아날로지적 관계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늘 아래에서 사는 인간이 하늘을 묻는 것은, 비로 사랑을 묻고, 신을 물으며, 죽음은 묻는 것과 동의어이다. 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 인간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는 “thaumazein, 즉 경이는 철학의 시작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이것을 생각하면, 하늘을 묻는 것, 사랑을 묻는 것, 신을 묻는 것 죽음을 묻는 것이, 말할 수 없는 것과 마주하는 첫걸음이리라.      묻는 일, 계속 묻는 일, 지속해서 묻는 일 가운데서 경이를 발견하는 것이 철학의 시작이라면, 시도 경이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경이 그 자체가 시는 아니다. 시는 말할 수 없는 것, 즉 죽음이나 사랑에 속해 있다. 시는 그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는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명확하게 기술함으로써, 말할 수 없는 것을 암시하는 데 이른다.”고 말하며, “인간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오래전부터 시는 언어로 설명할 수 없지만, 지시한다면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 말해 왔으나.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만나, 시와 철학은 일란성 쌍둥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일란성 쌍둥이라 해도, 철학은 시가 아니다. 그러나 “말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하게 기술함으로써, 말할 수 없는 것을 암시하는 데 이른다.”는 부분까지는 철학과 동일하다. 그러나 시는 지시나 암시하는 것이 아름다워야 한다. 아름답지 않으면 인간의 비애는 위로받을 수 없다. 사는 희망을 얻을 수가 없다.      그러면 인간의 비애를 위로하고, 인간에게 희망을 주는 시란 무엇인가? 그것은 하늘이나 하늘에 걸린 무지개처럼 실용 가치나 효용가치가 없는 것, 즉 배를 채울 수는 없지만, 아름다움으로 인간에게 위로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구약성경의 신명기 8장 3절에,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은 ‘인간이 사는 데는 떡도 필요하지만 떡 이외의 것도 필요하다’라는 말이리라. 이 ‘떡 이외의 것’이 내게는 시이다. 쓰고 싶은 시이다.      내가 쓰고는 시가 설사 졸품이라도 사랑이나 죽음에 속하여, 목마름을 치유하는 한 방울의 물이기를 소원하며 쓰고 또 쓸 뿐이다. .♣. =============== == = == =============== 권택명 옮김, 혼다 히사시本多壽 詩集 [※ 피에타 Piieta’※]   [ 해설 ] - 천∙지∙인을 아우르는 깊은 눈빛 - 위로의 시학 혼다 시사시本多壽의 시 세계   권택명(시인)                1      혼다 히사시 시인의 두 번째 한국어역 시집인『피에타-Peta』는, 제목 자체가 시집의 총체적 내용을 함축하며, 작자의 시 세계와 시적 지향점을 포괄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먼저 표제작인「피에타-Peta」를 본다.          오늘, 쓸쓸함은 쓰라리고/밝고, 푸르게/빛나는 소금 같다//네 안에 있는 숲의 거처/너를 생각하며 눈을 감고 있지만/끝내, 네가 보이지 않는다//젖은 모래 같은 눈 안쪽에/너를 불러내려 해도/끝내, 너는 나타나지 않는다//나를 둘러싸는 나무들/우물거리는 꿩과 비둘기의 울음 소리/나가 버린 후 돌아오지 않는 고양이/탁류에 삼키어 버린 산기슭의 마을/한 없이 늘어가는 죽은 자의 숫자//오늘, 슬픔은 깊고/끝없이, 높으며/넓은 하늘 같다//마른 바람에 부쳐 보내고 싶은/한 개의 푸른 과일/하지만, 네 있는 곳을 모른다/네 발 밑의 작은 산골짜기에서/너를 쳐다보며 눈을 크게 뜨고 있지만/네 시초가 보이지 않는다 -「피에타-Peta」전문          시인의 아홉 번째 개인 시집인『풀의 영[草靈〕』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이다. ‘나를 둘러싸는 나무들’로 시작되는 5연을 중심으로, 1-3연과 6-8연이 대칭을 이루고 있다. ‘쓸쓸함은 쓰라리고’, ‘슬픔은 깊다’고 각 대구對句의 첫 머리부터 ‘쓸쓸함’과 ‘슬픔’을 직설적으로 거론하고, ‘보이지 않는다’, ‘나타나지 않는다’, ‘돌아오지 않는’, ‘삼키어 버린’, ‘모른다’, ‘보이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서술어들이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주도하여, 고통과 슬픔〔비애〕의 정도를 중층적으로 심화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고통과 슬픔의 밑바닥에는 인간의 근원적 제약인 죽음이 있고, 그 줄음으로부터 파생되는, 피할 수 없는 고독(쓸쓸함)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 40여 년에 걸친 혼다 히사시 시인의 세계 인식과 시업詩業을 관류하는 중요한 한 축으로서의 죽음과 상실, 그리고 이보다 앞서는 본원적 부재와 비재非在 또는 무無와 연관되어 있는 원형적 심상心象들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죽음 또는 이와 연관되는 상실이나 이별, 소멸은 인간의 태생적인 한계이고, 이에 대한 인식은 모든 예술과 철학의 근원을 이루는 것이다. 다만 혼다 히사시 시인의 경우, 스무살 무렵 원인불명의 질병으로 하반신 불수가 되어, 오랫동안 죽음의 문턱에 가까이 한 그의 체험과 연관된 구체적인 자각에 기인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 드러나는 죽음의 이미지는 관념이 아닌 경험적 실체라고 할 수 있으며, 그의 쓸쓸함이나 슬픔은 보다 내재적이고 근원적인 통찰에 연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이 시에서 시인이 비애를 느끼는 이유는 5연의 ‘자신을 둘러싸는 나무들’이나, ‘우물거리는 꿩과 비둘기의 울음소리’, ‘나가 버린 후 돌아오지 않는 고양이’, ‘탁류에 삼키어 버린 산기슭의 마을’ ,‘한없이 늘어 가는 죽은 자의 숫자’ 들에 연유하는 것이다. 나무나 비둘기, 고양이, 마을, 죽은 자와 같은 대상은, 이번 시집을 포함한 혼다 시인의 여러 작품에서 나타나는 시적 오브제인데, 특히 죽은 자[死者]의 이미지는 그의 시에서 매우 중요한 테마이다. 이 대상물들이 시인의 비애를 자아내고 있는 것은 ‘둘러싸는’, ‘나가 버린 후 돌아오지 않는’, ‘탁류에 삼키어 버린’, ‘한없이 늘어 가는’이 환기하고 있는, 제약적이거나 부재적 상황이다.      또한 시인의 비애는 무엇보다 되풀이 언급되고 있는 ‘너’의 부재이며 상실에 연유되는 것이다. 이 시에서도 그렇지만 그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2인칭 대명사 너는 구체적인 대상을 지칭하지 않을 때가 많다. 부재나 비재가 구체적이고 실재하는 타자(他者:너)인 경우도 있지만, 화자(話者:시인자신)를 포함한 모든 존재를 상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인 자신 또는 자신의 원초적인 자아일 수도 있다.      이는 바로 인간의 근원적 삶의 인식과 연결되는 것이며, 혼다 시가 지닌 철학적 사유와 미학의 한 근저를 이루는 것이기도 하다.      총 53편이 수록된 이번 시집의 절반가량인 25편의 작품에서 죽음 또는 죽음과 연계된 시어들이 등장할 정도로, 죽음과 상실, 소멸이 혼다 시의 중요한 본원적 심상의 한 축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비애나 어둡고 절망적인 것으로만 나타나지 않는 점에, 이 시인이 지닌 존재와 세계 인식의 건강성이 있다. 혼다 히사시 시인이 죽음과 상실을 표현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그를 통해 그 대척對蹠 또는 이웃에 있는 삶과 생명을 역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빛이 고여 있다’는 말로 끝을 맺고 있는 「거룩한 환상의 기록[聖幻記]」을 비롯하여, 여러 작품들 속에 군데군데 보석처럼 박혀 있는 ‘빛’이라는 언어와 그에 연관되는 이미지들이 균형을 잡아주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이 시에서만 보면 쓸쓸함을 ‘밝고, 푸르게/빛나는 소금’이라고 비유한 것이나, ‘마른 바람에 부쳐 보내고 싶은/한 개의 푸른 과일’같은 표현이 그렇고, 특히 이 시집의 제3부 「어머니의 땅」에 실린 작품들이 대체로 그러하다. 생명의 경과 생사합일과 경지를 보여 주는「배나무」를 비롯하여, 생명순환의 모습을 표현한「풀 뽑기」와「어머니의 땅」같은 작품들에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죽음과 비애의 상황에서도 시인은 결코 공감자共感者 또는 위로자로서 감당해야 할 소명을 잊지 않고, 생명을 상기시키는 모습이 나타나 있는 것이다.          모래범벅이 되어/하늘을 보고 누운 채 숨진 소년병 위에/희미하게 초연硝煙이 흐른다//지뢰가 묻힌 대지를 뒤로/보이지 않는 대낮의 은하를 마주하는 죽음을/하늘이 조문한다/바람이 조문한다//오늘, 시체 위를/또다시 전차가 지나가고/그 뒤에 여전히 시체가 남는다//그리고 소년병의 동생이/형이 남긴 총을 들고/전장으로 나간다/살육의 무한 연쇄/인간이라는 흉기/신의 이름을 빌린 정의//그래도/인간이 신을 필요로 하듯이/신도 또한 인간을 필요로 하고 있을까“마르틴 부버『고독과 사랑-나와 너』에서      -「무명無明」부분          「피에타-Peta」에 나타나는 죽음과 연관된 비애가 개인적이고 내포적 차원으로 수렴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위에 인용한 시「무명」에서는 시인의 죽음에 대한 시각과 공간이 사회성을 띤 외연적인 영역으로 확장되어 있다. 이 작품 외에도 ‘제1부 하느님의 우울’에 수록되어 있는「신기루」「증언」「눈물바다」「기념비」등의 작품군이 이에 속한다.      이제는 과거의 사건이 되어 버린 아프간 전쟁에서부터, 현재도 지구촌 여러 곳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충돌의 현장에 이르기까지, ‘하늘(신)에게 추궁하고(따지고) 싶은’ 불가해한 죽음들이 시인의 신음 속에서 재현되고 있다. 존엄한 생명에 대한 살육을 고발하는 문명 비평적 시각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희생자들이 소년 또는 소년병(「증언」에서는 ‘갓난아이’)이라는 사실을 반복함으로써, 아픔과 충격의 진폭을 넓히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고 있는 인간의 욕망과 한계를 자인하게 하는, “정말로 만들고 싶었던 것을 만들 수 없었던 하느님이/‘에이 이런!’하고 자포자기하여/이렇게 맨 끝에 만든 생물이/아직도 전쟁만 하고 있다”(「하느님의 우울」)는 표현에 이르면, 시인의 야유적 언사가 오히려 통렬한 고발로 다가온다.      이와 같은 시인이 지닌 고뇌의 눈빛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비롯하여, 아우슈비츠, 소말리아, 수단, 캄보디아, 르완다, 히로시마, 나가사키, 체르노빌, 후쿠시마 등, 멀고 가까운 재앙과 어처구니없는 죽음의 현장으로 이어지며(「그날도…」), 자연스럽게 이 시집의 제목인『피에타-Peta』에 주목하도록 독자들을 이끌어 간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는 이태리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으로,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나 조각상을 말하며, 미켈란젤로가 로마에 머물던 시절인 25세 때 제작한 것이 가장 유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두산백과」,네이버지식백과) 는 또한 슬픔, 비탄을 뜻하기도 하는데, 서양미술 사학자 정은진은 와 관련하여, ‘조용한, 그러나 깊은 슬픔’을 나타내고 있으며 ‘비극적 탄식을 초월한 아름다움’이라는 말로 소개하고 있다.(『명화 속 성서 이야기』,네이버캐스트)      혼다 히사시 시인은,『피에타-Peta』라고 이름 붙인 이 시집을 통해 타자의 아픔과 비극을 외면하지 못하는 시인으로서의 결 고운 양심을 드러낸다. 시인 자신 ‘조용한, 그러나 깊은 비애’를 품고, 불가해하게 죽어간 소년과 소년병을 비롯한 모든 죽은 자와 그리고 인간과 동식물을 포함한 모든 죽을 수밖에 없는 생명체에게 진혼곡(레퀴엠)을 바치고 있다. 동시에 따뜻하고 명징하며 견고한 이미지의 작품들을 통해, 모든 살아 있는(결국은 죽어갈 수밖에 없는) 존재들을 위해 신의 자비를 간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        運柩      이번 시집은, 시인의 첫 한국어역 시집과 비교할 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본질적으로 계승되고 있는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는 여러 면에서 대비되고 있다. 첫 시집이 ‘불’의 이미지였다면 이번 시집은 ‘물’의 이미지가 강하다. 계절 감각을 표현한 다수 작품들이 변함없이 주지적 서정의 맥을 잇고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첫 시집이 작품 제목에서부터「말[馬]․진혼제」,「불의 관[柩]」등 역동적이고 장대하며 신화적인 세계가 두드러졌다면, 이번 시집은 ‘산비둘기’, ‘파랑새’ 등의 작은 동물들과, ‘물소리’ 등 물의 이미지가 두드러져 보인다.      시의 길이도 대체로 짧아지고, 시어들도 눈에 뜨이던 사변적인 관념어 대신 구체적인 사물을 더욱 견고한 이미지로 표현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일차적으로는 끊임없이 시의 그릇에 담아야 할 내용과 정치精緻한 시적 방법론에 대해 부단한 모색과 변화를 추구해 온 시인의 시작 태도와 관계가 있을 것이다. 거기다 자연적인 연조와도 연계되어, 전반적으로 어조가 차분하고 관조적이며, 세상과 자아와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한층 넓고 깊어졌음을 느끼게 한다. 깊은 우물에 가득 고인 청량한 샘물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가령 다음과 같은 작품을 보기로 한다.          각각의 높이에서/하늘에 닿고 있는 나무들의 우듬지//나는 느티나무 그림자 속에 있어/모습이 없는 작은 새의 지저귐을 듣고 있다//환청인지도 모르지만/그 진위眞僞를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죽음, 말할 수 없는 것에는 굳게 입을 다물고/당신이 없는 뜰에 아네모네의 구근球根을 심는다//꽃을 지탱하지 못하는 완두콩 줄기에는/대나무를 베어 부목副木을 대주자//갈라진 창고의 벽을 보수하고/처마 밑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낙엽을 치우자//그 다음, 푸른 여백에/당신의 만년필을 두자//내일은 황금색 펜촉에서/작은 새의 지저귐이 잉크처럼 떨어지리라//틀림없이      -「여백餘白」전문          혼다 히사시 시의 본령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지적으로 통제된 서정이 견고한 이미지와 언어 미학 속에 녹아 있다. 하늘, 나무, 우듬지, 작은 새, 아네모네, 구근, 꽃, 완두콩, 줄기, 대나무, 부목, 창고, 벽, 처마 밑, 낙엽, 만년필, 펜촉, 잉크 등의 사물 언어들이, 지저귐, 환청, 진위, 여백, 보수, 내일, 황금색 등의 명사들과 어울려 군더더기 없는 산뜻한 명품처럼 제시되고 있다. 추상적인 ‘여백’이 구체적․ 즉물적인 언어들과 어울려 깊이와 감동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말[馬]’을 타고 숨가쁘게 질주해 가던 시인의 사물과 세계 인식에, ‘여백’이 평화처럼 고여 있는 것이 보인다.      이 작품은 ‘제2부 레퀴엠’에 실린「부재不在」,「영원」과 동일한 선상에 있는 것이며, 제3부에서 제5부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서정의 계열이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부재 또는 비재가 혼다 히사시 시의 핵이라고 한다면, 일견 어렵지 않게 읽히는 이 서정 역시 그 배경에 그림자와 같은 그늘을 복선으로 깔고 있는 것이어서, 어천정심語淺情深의 탁월한 기법으로 무장된 견고한 시적 성취이기도 한 것이다.      위의 시「여백」에서도 충분히 감지되는 것이지만, 이번 시집에서 두드러지는 또 하나의 특징은, 밤하늘에 숱한 별들을 끝없이 광활하게 펼쳐 놓은 것처럼, 삼라만상이 광막하고 웅혼한 우주를 천天, 지地, 인人의 영역에 다양하게 수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아마도 혼다 시인이 사계의 변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골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지금도 귤 과수원을 가꾸며 계속 그런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시인과 인간에게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고 감동의 원천을 제공하는 존재이다. 더욱이 혼다 시인의 경우에는 과거의 추억이나 머릿속의 관념으로 존재하는 자연이 아니라, 현재도 매일 살아 숨 쉬는 공간이자, 이미 시인 자신의 삶의 일부가 된 존재라는 점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하다. 이를테면 정직하고 무공해한 시의 영역이다.      이런 상황을 잘 감지할 수 있는 시 한 편을 보기로 한다.          낡은 집 뜰 배나누 고목에, 일찍이/포로였던 개가 묶여 있다/눈 앞에는, 탁 터진 풍경이/밝게 펼쳐진 풍경만이 있고/천 그루 귤 나무의 환상이 가볍게 흔들리고 있다/환상의 잎새들 무리가 술렁이고 있다/이승의 것인가, 저승의 것인가/제주직박구리와 찌르레기가 시끄럽게 울고는/빛 속으로 사라져 간다//(중략) 아침 햇살 속에서 성경을 펴고/좋아하는 구절을 우물거리며 읽는다//-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지나간 어제 같으며/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중략)//까마귀 무리가 시끄럽게 울어 젖힐 때/한때 늦게 찾아오는 석양보다도/더욱 늦게 걸어오는 사람이 있다/보리밭 속의 휘어진 길을/부지런히 손을 흔들면서 걸어온다/하지만 도무지 내 앞까지 다가오지 않는다/그러다, 빙글 방향을 바꾸어/역시 손을 흔들면서 사라져 간다/그리고, 완전히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다/나는, 어렴풋이, 그것이/나의 죽음이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다//(하략)      -「풀의 영[草靈]」부분          역시 시인의 아홉 번째 개인 시집인『풀의 영[草靈]』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으로 198행의 장시이다. 표로 연의 구분을 해놓았지만 한 연이 하나의 독립된 작품이 될 정도로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위 시에서도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번 시집에는 이십여 종의 꽃과 화초류, 십여 종의 나무, 새, 채소와 과일, 동물들을 포함하여, 곤충과 바다 생물에 이르기까지 모두 80여 종의 생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시 속에서 때로는 그저 그곳에 있는 한 존재로서 언급이 되고 있을 뿐이지만, 작품 전체 또는 시집 자체로 보면 각각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생명으로서, 우주의 대합창 같은 화음을 이루고 있는 것들이다. 말하자면 이들은 어머니, 소년, 소년병 등과 더불어 하늘(天)과 땅(地) 사이에 존재하는 생명체, 즉 ‘인人’의 영역에 소속되어 있는 존재들로서, 혼다 시인의 시를 아름답게 형상화하고 채색하며, 때로 심오한 의미를 부여하는 객관적 상관물이다.      ‘지地’의 영역은 시인이 직접 대지나 땅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다수의 작품들을 비롯하여, 과수원, 숲, 들판, 초원, 사막, 광야, 지평선, 바다, 하늘 등과 같은 넓은 공간적 개념에서부터, 주로 뜰이나 정원으로 표현된 사적(개인적․ 가족적) 영역의 비교적 좁은 공간 개념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지[땅]는 천[하늘]과 대칭되는 개념이지만, 아래 작품에서 보는 것과 같이,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고 소멸하는 공간이며, 무엇보다 인간의 지상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의 영역이기도 하다. ‘제3부 어머니의 땅’에 수록되어 있는 다수의 작품들에서 모든 생명을 잉태하고 낳고 양육하는 어머니 같은 대지의 존재가 바로 사랑의 표상으로 제시되어 있는 것이다.          오늘 나는/네게서 두 개의 복숭아를 수확한다/‘사랑’과 ‘죽음’이라 이름 짓는다//나는 그것을/젖가슴처럼 손바닥으로 감싸/볼에 대고 비빈다//풍성한 과즙을 감추고/망가지기 쉬운/네 마음을 상상한다      -「대지大地」부분          앞에서 죽음을 혼다 시인의 세계 인식과 시업詩業을 관류貫流하는 중요한 한 축으로 언급하였지만, 여기서는 또 다른 한 축이 ‘사랑’임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생사와 인생의 희로애락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감지하는 시인에게, 삶과 죽음의 문제를 제외하고 인간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로 사랑이 등장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런 일이다.      는 기본적으로 사랑을 그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신의 대속적代贖的 사랑을 나타내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거룩한 희생을 한 아들의 시신을 안고 있는 어머니 마리아의 사랑이 고통과 비탄으로 동시에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혼다 히사시 시인의 시는 근본적으로 땅(대지)과 사람(인간)에 대한 사랑의 포에지가 변주되고 있는 것이며, 그의 사랑의 대상인 땅과 사람이라는 개념 안에는, 풀과 꽃을 비롯한 나무, 새, 곤충, 짐승 등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물론이고, 하늘과 해, 달, 별, 비, 바람, 눈, 구름 등의 모든 자연 현상이 포괄되어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죽음까지도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3          마지막으로 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는 ‘하늘(천)’이다. 하늘은 천․ 지․ 인의 첫 번째로, 이 시집의 시작이며 끝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핵심적 개념이다. 53편의 수록 작품 중 30여 편에서 하늘 또는 이와 관련된 언어가 등장한다. 무엇보다 시인 자신이 이번 시집의 서문 격인 ‘시인의 말’ 제목을 ‘하늘 아래에서’로 붙여 놓고 있다. 그의 생각을 잘 읽을 수 있는 몇 부분을 인용해 보기로 한다.          (전략) 아마도 하늘은 인간이 언어를 획득하는 것과 동시에 잃어버렸던 근원적인 침묵에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며, 지상에서의 삶을 영위하는 인간에게 필요 불가결한 여백이다. 이 어쩔 수 없는, 터무니 없는 여백이 있기 때문에, 인간은 고생으로 가득 찬 삶을 영위할 수가 있는 것이다. (중략) 다시 말하면, 인간이 하늘 아래에서 산다는 것은, 죽음의 그늘에서 산다는 것이다. (중략) 그러면 인간의 비애를 위로하고, 인간에게 희망을 주는 시란 무엇인가? 그것은 하늘이나 하늘에 걸린 무지개처럼 실용 가치가 없는 것, 즉 배를 채울 수는 없지만, 아름다움에 의해 인간에게 위로를 가져다 주는 것이다. (중략) 내가 쓰는 시가 설사 졸품이라도 사랑이나 죽음에 속하여, 목마름을 치유하는 한 방울의 물이기를 소원하며 쓰고 또 쓸 뿐이다.          한 마디로 하늘은 고뇌에 찬 지상에서의 일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공간이고, 꿈꾸는 영역이며, 지상에서 삶을 영위하는 인간에게 필요 불가결한 여백이라는 것이다. 곧 유한한 인간에게 무한하게 열려 있는 숨구멍 같은 공간이다. 이 여백이 없으면 인간은 고생으로 가득 찬 삶을 영위할 수 없다고 한다.      아울러 시는 말할 수 없는 죽음이나 사랑에 속해 있으며, 인간의 비애를 위로하고 희망을 주는 시는, 하늘이나 하늘에 걸린 무지개처럼 실용 가치나 효용 가치가 없는 것, 즉 배를 채울 수는 없지만 아름다움에 의해 인간에게 위로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하늘이 주제로 된 작품 중 한 편을 보기로 한다.          하늘은 아무것도 말하려고 하지 않는다/아무것도 보려고 하지 않는다/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만지려고 하지 않는다//하늘은 아무것도 투영하지 않는다/아무것도 투영하지 않는 대신/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아무것도 하지 않는다//하늘에는 아무것도 없다/다만, 우리들의 머리 위에 있을 뿐/하지만, 다만 있을 뿐이라는 간단한 것이/우리들 인간에게는 불가능하다      -「하늘은 아무것도……」부분          제4부에 수록된「그날도……」등의 작품과 더불어 하늘의 이미지를 직설적으로 표현한 시편이다. 하늘이 그저 하늘인 것만으로 위로가 된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하늘이 ‘아무것도 말하려고 하지 않고 아무것도 없는’ 무위無爲의 공간으로 역설적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그러기에 하늘은 곧 치유healing의 하늘이고 자비를 간구하는 의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거기에 그저 있어 주는 것, 하늘이 그러하듯, 시인도 고통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 곁에 위로와 소망의 언어로 함께 있어 주는 위로자임을 말하고 있다. 또한 때로는 그들을 대신하여 신에게 추궁하기도(따지기도) 하고, 인간 존재의 위기를 계속 호소하는 존재이기도 한 사실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혼다 시인과 함께 원로 시인 김남조 선생의 자택을 방문했을 때, 거실에 놓인 조각가 노준 작가의 를 보고 감동과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 대신, 검은 개가 노란 고양이를 무릎에 눕혀 안고 있는 작은 목각, 현세에서 원수지간 같은 개와 고양이가 로 하나가 되어 있는 모습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과 자비가 해답임을 증언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당시 이미 이 시집 『피에타-Peta』를 번역하고 있던 터라 한일 관계 또한 이렇게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둘이서 한참이나 그 목각을 바라본 적이 있었다.      혼다 히사시 시인은 1995년 8월 한일 전후 세대 100인 시선집『푸른 그리움(한성래 역,도서출판 세림, 1995)』에 참여하면서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이 시집은 자신이 한국과 만난 지 20년이 되는 올해, 한국 시와 시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시 세계가 한층 넓고 깊어졌음을 새겨 두기 원하는 그의 희망에 의해 기획이 되었다.      제1부에 수록된「무궁화 환상」과 「가야금 환상」「비오는 양수리」등의 작품은 이와 같은 그의 마음을 한국에 전하는 우정의 헌시이기도 하다. 2013년《시인세계》의 혼다 히사시 시 특집과 2003년 첫 한국어역 시집이 고 김종철 시인의 문학수첩사에서 간행된 인연 등을 생각하여, 김종해 선생의 문학세계사에서 출간하게 되었다.      금년이 광복 70주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 되는 해이지만, 한일 간에 놓여 있는 현해탄의 파고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런저런 사유로 양국 간의 현대시 교류 역시 여타 문화 분야에 비하면 매우 빈약한 상태에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혼다 히사시 시인의 두 번째 한국어역 시집 발간이 지니는 의의는 크다. ‘일류日流’로 불릴 만큼 한국 서점가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소설류들과 달리, 일본의 현대 시인으로 두 권째의 한국어역 시집이 출간된 것은 국민 시인격인 다니카와 슌타로谷川俊大郞 시인 외에는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비슷한 것끼리 비교할 때 더욱더 미묘한 차이점이 드러날 수 있다. 한일 양국어는 여러 면에서 유사하기에, 문화의 핵심이 언어이고, 언어 예술의 최고봉이 시라는 관점에서, 양국 현대시를 서로 많이 읽고 교류할 때, 각각 자국 시만의 독특한 특징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으며, 상호간의 시적 성취도를 자극하는 데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언제나 미흡할 수밖에 없는 ‘번역’이라는 수단을 통해서라도 양국의 시가 상대방 국가에서 더 많이 읽혀야 하는 이유이다. 좋은 시는 국가와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의 정신과 삶을 고양시키기 때문이다.      철학과 종교를 아우르는 광활하고 유현한 사유의 세계 속에서, 천 ․ 지 ․ 인을 아우르는 깊은 눈빛으로, 고통과 고뇌의 한계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과 삼라만상에게, 희망의 메신저로 존재하며, 지속적으로 소망의 메시지를 발신하는 혼다 하사시 시인의 시 세계가 더욱 깊고 넓어지기를 기대하며, 그의 시가 한일 양국의 시문학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 일본 시인 미에노 후미아키는, 혼다 히사시 시인의 작품론에서, “시란 현존sein하지 않는 것에 대한 동경이다”라는 시인 하기와라 사쿠타로萩原朔太郞의 말을 들어, “현실에서는 볼 수도 소유할 수도 없는, 꿈꿀 수밖에 없는 것을 언어로써 볼 수 있게 하고, 소유할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시다”라는 시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혼다 시사시 시의 핵核을 ‘비재非在’라고 언급하고 있다. (『혼다 히사시 시집』해설, 2002년, 토요미술출판판매) .♣. =================  ◆ 표4의 글 ◆     시적인 철학, 철학적인 시     혼다 히사시本多壽 시인은 독특한 철학적 슬픔을 기조基調로 시를 써왔다. 청년 시절 오랜 동안 병상에서 보내면서 이미 그때 인간적 희노애락의 여러 의복을 입어 보았고 시와 철학의 두 갈래 길을 자신의 내면에 열어 온 듯하다. 그의 시는 강건한 척추와 섬세한 감수성의 시적 배합으로 이루어진 좋은 작품 들이며 또한 성실한 정진을 쌓아 올려 오늘 그 자신을 빛나는 시인의 높은 반열에 세워두고 있다. 또한 한 사람의 내면은 여러 사람의 깊은 곳을 비춰 내는 거울이기도 하기에 어느덧 한국에서도 그의 독자층이 생겨나고 있다. 이제 권택명 시인이 번역과 해설을 완결하고 문학세계사의 김종해 시인이 간행하는 혼다 시인의 한국어 번역 시집은 뜻깊게 읽혀지고 그 문학적 가치는 오래 보존되라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김남조(시인) .♣. =================  ▶ 혼다 히사시本多壽 시인∥ ∙ 일본의 시인, 평론가. ∙ 1947년 7월 25일 일본 규슈九州 미야자키宮崎현에서 출생했다. ∙ 시집으로『피뢰침(1978)』,『성스러운 꿈 이야기聖夢譚(1984)』,『과수원(1991)』외 다수. ∙ 역시집『Tales of Holy Dreams(영어: Michael Huissen˙ 오누마 타다요시(尾沼忠義 역, 1978)』,『Pyha Uni(핀란드어: Kai Nieminen역, 2002, NII-IIL INTERIT 출판사)』,『7개의 밤의 메모(한국어: 한성례 역, 2003, 문학수첩사)』가 있다. ∙ 평론집으로『시의 숲을 걷다-일본의 시와 시인들(2011)』, 『시 속의 전쟁과 풍토-미야자키의 빛과 그림자(2015)』등 다수가 있다. ∙ 제1회 이토 시즈오伊東靜雄상(1991)을 수상했고, 시집『과수원』으로 제42회 H씨氏 상, 『기록 ·도로쿠土呂久』로 제47회 마이니치每日 출판 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     ▶ 권택명 시인∥ ∙ 시인, 한일 번역문학가. ∙ 1950년 경북 경주시 안강읍 출생. ∙ 1974년『심상心象』신인상으로 데뷔. ∙ 시집으로『예루살렘의 노을』등 5권, ∙ 한일, 일한 문학 번역서로, 『한국 현대시 3인집 - 구상, 김남조, 김광림』등 9권이 있다. ∙ 한국시인협회 사무국장을 거쳐 현재 교류위원장. ∙ 혼다 히사시 시인과는 1999년 8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된 아시아 시인대회에서 만난 이래 국적을 초월하여 의형제처럼 지내고 있다 .♣.
1    일본 중견시인 - 혼다 히사시 댓글:  조회:3125  추천:0  2018-04-25
  혼다 히사시  1947년 일본 큐슈의 미야자키 현에서 출생한 그는 스물여섯 살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시집으로『피뢰침』, 『말〔馬〕/진혼제』, 『성몽담』, 『과수원』, 『불의 관』, 『재와 불과 수목과 그림자와』 등이 있으며, 평론집으로 『시에서 시로』 등이 있다.  1991년 제1회 이토세이유상, 1992년 제42회 H씨상, 1993년 제47회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詩の病(やまい 시의 병 -   本多 寿(혼다 히사시)    詩を書く人からも、書かない人からも受ける質問がある。 시를 쓰는 사람에게도 쓰지 않는 사람에게도 받는 질문이 있다.  「なぜ詩を書き始めたのですか?」「どうして詩を書くのですか?」 ‘왜 시를 짓기 시작하셨는지요?’  ‘왜 시를 쓰십니까?’  この質問は、なかなか答えるのが難しい。この質問を受けると私の頭の中では、「どうして詩を書き始めたのだろう?」「どうして詩を書くのだろう?」という自問が始まる。 이 질문은 좀처럼 답하기가 어렵다. 이 질문을 받으면, 내 머리 속에서는 ‘왜 시를 짓기 시작했을까?’ ‘왜 시를 쓰는 걸까?’ 하는 자문이 시작된다.  しかし、いくら自問自答しても、これが決定的な答えだという答えは見つからない。 그러나 아무리 자문자답을 해도 이렇다 할 결정적인 답은 발견되지 않는다.  そこで、「なぜか分からないうちに詩の病にかかり、未だに治らないので書き続けるしかないのです。死ななければ治らない病です」と答えることにしている。 그래서, “왠지 모르는 사이에 시병에 걸려 아직까지 낫지 않아서 계속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죽지 않으면 낫지 않는 병입니다.” 라고 대답을 하기로 했다.  すると、詩を書かない人は首をかしげて変な顔をするが、詩を書く人は皆一様に納得した顔をする。私と同病なのだ。つまり、詩を書く人は死ななければ詩を書くことをやめない、あきらめの悪い人間なのだ。いや、こう言っては申し訳ない。 그러면, 시를 쓰지 않는 사람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묘한 표정을 짓지만, 시를 쓰는 사람은 모두 하나같이 납득하는 얼굴을 짓는다. 나와 같은 병인 것이다. 즉 시를 짓는 사람은 죽지 않으면 시 짓기를 관두지 못한다. 포기가 서툰 인간인 것이다. 아니 이렇게 말하면 미안지.  詩を書く人は、どうやら一生を台無しにしても、詩を書く覚悟を持っているらしい。たった一篇の詩と一回きりの人生を交換してもいいと純粋に思っているらしい。 시를 쓰는 사람은 일생을 망치더라도 시를 쓸 각오 되어 있는 듯하다. 단 한편의 시와 한번뿐인 인생을 바꾸어도 좋다며 순수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もちろん、私もそう思っている。そして思う。詩の病は、生の病なのだと。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생각한다. 시병은 삶의 병이라고.  人間、死ぬためには生きなければならない。生きないで死ぬということはありえない。人間、オギャーと生まれた以上、死ぬまで生きなければ死ねない。 인간은 죽기 위해서는 살아야 한다. 살지 않고 죽을 수는 없다. 인간은 응애~하고 태어난 이상, 죽을 때까지 살지 않으면 죽을 수 없다.  こうして考えてくると、生きるということも病なのだ。母体に生命が宿る瞬間、死もまた宿るのだ。遺伝子の構造が二重螺旋になっているように、生と死も二重螺旋になっているのだ。 이렇게 생각해보면 산다는 것도 병인 거다. 어머니 몸 속에 생명이 머무르는 순간, 죽음도 또한 머무르는 거다. 유전자 구조가 이중 나선이 되어 있듯이 생도 사도 이중나선이 되어 있는 거다.  したがって、生と死は一対であって別々に存在することはないのである。 따라서 생과 사는 하나이지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そして、詩を書くということは、この生と死に深く関わることであることから、やはり 死ななければ治らない病なのである。 그리고 시를 짓는다는 것은 이 생과 사에 깊이 관여하는 것이므로, 역시 죽지 않으면 고쳐지지 않는 병인 거다.  それにしても、詩の病の病原菌はいったい、いつ、どこから、どうして私に侵入したの だろうか。 그렇다고 해도, 시병의 병원균은 도대체 언제, 어디서, 왜 내게 침입했단 말인가.  それを、どんなに説明しても完全な感染経路を解明できるわけではないが、まあ、心あたりがないわけでもない。 그걸 어떻게 설명해도 완전한 감염경로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마음 가는 데가 없는 건 아니다.  というのは、私の長兄は詩人だったからである。末っ子の私と十五歳違いであった。 이유는 내 큰 형이 시인이기 때문이다. 막내인 나와는 15살 차이가 난다.  高校生になった十五歳の春、父が、家畜用の藁を保管する農業倉庫の二階の片隅に勉強部屋を作ってくれた。机を置き、布団を敷けるだけのスペースだった。そして、その部屋は長兄の部屋と障子一枚で仕切られただけのものだった。 고등학생이던 15살 봄, 아버지가 가축용 짚을 보관하는 농업창고의 이층 한 켠에 공부방을 만들어 주었다. 책상을 놓고 이불을 덮을 정도의 좁은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 방은 큰 형의 방과 장지문 한 장으로 구분만 되어진 것이었다.  しかし、消防士だった長兄は二十四時間勤務で一日置きの出勤だったから、私は一日置きに一人になれた。一人になると、隣の部屋が気になる。覗いてみると、本棚には私に見たことも聞いたこともない本が並んでいた。 그러나 소방수였던 큰 형은 24시간 근무로 하루 걸러 출근을 했기 때문에, 나는 하루 걸러 혼자가 되었다. 혼자가 되니 옆 방이 궁금해 졌다. 내다 보니 책장에는 내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책이 진열되어 있었다,.  それまで漫画か教科書ぐらいしか読んだことのない私だったが、長兄の留守に本棚を覗くというスリルも手伝って本を読み始めた。面白いというより一人だけの秘密が出来たというのが正しいだろう。そんな盗み読みの中で、ある日、兄の書いた詩に出会った。 그때까지 만화나 교과서 정도밖에 읽은 적이 없었는데 큰 형의 부재에 책장을 엿보는 스릴도 한몫 거들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재미있다 라기보다는 혼자만의 비밀이 생겼다는 편이 나을지도. 그런 훔쳐 읽던 중인 어느 날, 형이 쓴 시를 만났다.  これは、他のどの本の盗み読みよりもスリルがあった。兄弟でありながら、知らない兄がいた。兄が詩人であったということに対する狼狽。そして、兄の心の秘密を覗くやましさ。 이것은 다른 어떤 책을 훔쳐 읽는 것보다도 스릴이 있었다. 내 형이면서도 알지 못하던 형이 있었다. 형이 시인이었다는 사실에 대한 당황스러움. 그리고 형의 마음을 엿보는 꺼림칙함.  詩人といえば、学校の教科書に出てくる有名な詩人しか知らない私にとって、詩人が身近に存在することの不思議。私は、兄の詩だけでなく、本棚にあるリルケやランボーなど外国の詩人の作品をはじめ、今まで知らなかった日本の現代詩人たちの作品を読みあさった。面白かった。ただ単に兄の本棚を除くスリルよりも、詩を読むスリルのほうが数倍面白かった。そのうち、わたしの中に不遜な憧れが生まれた。 시인이라면, 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유명한 시인밖에 모르던 나에게 있어서, 시인이 바로 가까이 존재한다는 사실의 묘함. 나는 형의 시뿐만 아니라 책장에 있는 릴케나 랭보 등의 외국 시인의 작품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몰랐던 일본의 현대 시인들의 작품을 읽어 들였다.  詩人になりたい、という憧れだ。同じ父母から生まれた兄弟なのだ。兄に詩が書けて私に書けないはずがない、と思いはじめたとき、私に詩の病原菌が侵入したのだろう。 시인이 되고 싶은 동경.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다. 형이 쓸 수 있다면 나도 못 쓸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에게 시의 병원균이 침입한 것일 게다.  しかし、憧れだけで詩が書けるわけではない。でも、私は密かに詩を書き始めた。そして、紆余曲折はあるが現在も書き続けている。 그러나 동경만으로 시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남몰래 시를 쓰기 시작했고 여러 우여곡절은 있었으나 현재도 계속해서 시를 쓰고 있다.  ただ、思い起こせば二十一歳のときに原因不明の病気で下半身不随になったときの経験と、そのときの聖書の読書体験が、私の詩作を決定づけたと思う。 돌이켜보면 21살 때, 원인 모를 병으로 하반신불수가 되었을 때의 경험과 그 당시의 성서읽기 체험이 나의 시작(詩作)을 결정지었다고 생각한다.  私は二十六歳を過ぎてから詩の雑誌に投稿を始めた。詩を書くことで生の意味を探り、詩を書くことで自分自身の体験や経験の内にある悲しみや痛み、怒りや喜びと向き合うことを学んだ。つまり、生を学び、生を問うことの意味深さに取り憑かれたのである。 나는 26살을 넘기고서부터 시의 잡지에 투고를 시작했다. 시를 지어서 생의 의미를 찾고, 시를 지어서 자기자신의 체험이나 경험 속에 있는 슬픔과 고통, 분노나 기쁨과 마주하는 법을 배웠다. 즉 삶을 배우고 삶을 묻는 의미의 깊이에 심취해 있었던 것이다.  だから、本当に詩の病にかかったのは二十六歳を過ぎてからだろう。そして、詩を書けば書くほど、生と死が密接不可分のものであることを思い知ることになった。 때문에 정말 시병에 걸린 것은 26살을 지나서부터일 게다. 그리고 시를 쓰면 쓸수록 생과 사가 밀접불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かくして詩の病も、生の病も、結局は死の病なのだ。死ななければ治らないのだ。 결국 시병도 삶의 병도 결국은 죽음의 병인 거다. 죽지 않으면 낫지 않는 거다.   生きている限りは終わらない何か、私自身の経験や予測を超える何ものかによって、生も詩も促しを受け続けているらしい。この私の存在の外からくる促しに、ついに自分自身を委ねていくしかないと思っている。 살아 있는 한, 끝나지 않는 무언가 내자신의 경험이나 예측을 넘는 뭔가에 의해서, 생도 시도 계속 재촉을 하고 있는 듯하다. 나의 존재의 외부에서 오는 재촉에 결국 자기자신을 맡길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こう書いてくると、詩を書くということを深刻に考えていると思われるかも知れないが実は最近、詩の病と仲良くして、詩の病を楽しもうと思いはじめている。 이렇게 쓰고 나면, 시를 쓴다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되어질 지도 모르나, 사실은 최근 시병과 사이가 좋아져, 시병을 즐기려 하고 있다.         ===============================   “들판의 밀 자신은 자신의 실존에 관한 한 미신적인 지반에 뿌리내리고 성장한다. 그것이 흙과 습기를 밀알로 변형시키는 것은 오로지 주제넘은 믿음 덕분이다. 밀은 그런 변형을 이루어낼 자신의 고유한 능력을 한없이 신뢰하고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그런 신뢰나 믿음이 없다면 밀은 무력해질 것이다.”  ---새뮤얼 버틀러           봄    -혼다 히사시 만진다, 만진다, 떨면서 만진다, 파충류가 기어오는 밤 저쪽을 바라보고 있는 어머니의 매끈매끈하고 넓은 등을 만진다, 떨면서 만진다, 부드럽게 물결치는 머리카락을 만진다, 엉클어진 머리카락의 음란한 꿈 날아오르며 만진다, 만진다, 땀 번진 손바닥 잠자던 어머니가 몸을 뒤친다, 깜짝 놀라 숨을 죽인다, 만진다, 만진다, 어머니의 장딴지를 만진다, 떨면서 만진다, 포동포동한 넓적다리를 만진다, 불가사의한 두 개의 부푼 곳을 만진다, 처음 만지는 어머니의 배, 무심코 은밀하게 만진다, 어머니가 아니다 어머니가 아니라고 어머니를 혼자 부정하면서 만진다, 파충류의 속삭임이 귀에 넘친다, 루루루루 만진다, 만진다, 떨면서 만진다, 만진다, 어머니의 은밀한 부위에 피는 꽃의 가장자리를 만진다 ============================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일본의 중견시인 혼다 히사시(本多壽.56)가 시집 「7개의 밤의 메모」(문학수첩 刊.한성례 옮김)의 한국 출간에 맞춰(2003년 10월) 방한했다. 혼다는 전후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한 명으로 시집 「과수원」으로 1992년 일본 최고 권위의 시(詩) 문학상인 "H씨 상"을 탄 것을 비롯해 이토세이유상(1991), 마이니치 출판문화상(1993) 등을 수상했다. "나의 시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슬픔과 고통을 다룬 작품이 많아요. 사람들이 항상 안고있는 내적.외적인 괴로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시의 주요한 테마죠" 그는 인간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양심과 인간애에 의지한다. 분쟁지역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비극을 그리는 시편이 많은 점도 작가로서 양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는 괴로워 하고 있습니다/나는 번민하고 있습니다/죽은 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미 울음소리를 대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무력하고, 말로도 표현되지 않는나의 말은, 나의 안쪽에서 땅 표면을 덮는 재처럼 쌓여 갑니다"("재 속에서" 중) "시와 언어를 통해 나와 타인을 위로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습니다. 나의 시는위로의 방편으로 하늘과 자연, 신화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아요" 혼다는 "자신의 존재와 세계에 대한 위기감이 불안으로 바뀌어 가는 요즘 세태"에서 "어떤 경우에도 모두에게 평등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하늘의 장엄함에 의지할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늘은 대답해 주지 않았다/미래를 빼앗긴 영혼들의 물음이 가득 찼는데도 역시/하늘은 아무것도 대답해 주지 않는다 대답하지 못한다/하늘은, 대답할 수 없으면서도 빛나고 있다"("하늘에게 물었다" 중) 요즘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혼다는 김광림, 최승호, 김남주 등 한국 원로 시인들의 작품을 많이 접했다며, 앞으로 한.일 양국의 시가 폭넓게 교류하기 위해선활발한 번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간 「시평」에 기획위원으로 활약하는등 한.일 문학 교류에 앞장 서고 있다. "작가들 사이의 교류는 많지만 양국을 대표할 수 있는 시인과 작품들이 체계적으로 소개되고 있지는 못해요. 인간적 차원을 넘어 시.문학 자체로 교류하기 위해선객관적이고 엄정한 번역.소개의 통로가 필요해요" 혼다는 자신의 고향인 큐슈 미야자키 현에서 과수원을 가꾸는 농민이자, "혼다기획"이라는 작은 출판사를 경영하는 출판인이기도 하다. 그는 수은중독 문제, 식민지 시대의 환경.인권문제 등 사회 고발성이 짙은 책을 주로 펴내고 있다. 문학수첩은 혼다씨의 시선집을 비롯해 여성시인인 다이 요코(臺洋子.40)의 「잠자는 거리 혹은 가라앉은 지층」, 중견시인인 시바타 산키치(柴.田三吉.51)의 「나를 조율한다」등 3명의 시선집을 출간했다. 문학수첩은 이를 시작으로 일본 현대시인 30명의 시선집을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 일본 현대 시인들의 작품이 체계적으로 국내에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   마왕(馬王) / 혼다 히사시     아무래도 하늘의 뚜껑이 깨진 것 같다 세차게 몰아치던 폭풍우에 두들겨맞은 아침의 거리가 마치 폐허 같다 공허한 교차로에 규칙적으로 작동하는 신호기 파란 불이 켜지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앞쪽에서 물보라를 일으키며 쏜살같이 달려 온 말이 교차로를 직각으로 꺾어 순식간에 사라졌다 내가 소년이었을 때 한번 봤던 말이다 그때는 벼이삭이 물결치는 논이랑을 일직선으로 달려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었다   조상들의 전쟁의 시대가 끝나고 몇 차례의 태풍이 진흙과 재로 덮인 열도를 씻어내고 착오로 가득한 번영을 입수하기 위해 분기하던 무렵 농촌에서 말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선두에서 사라진 말을 우리는 '마왕'이라고 이름 붙여 소문을 냈다   그것은 종마로서 백 마리의 농경마 백 마리 군마의 아버지로서 우러름을 받았고 역할이 끝난 후에는 마을을 지켜주는 신의 논에서 가래질을 이어왔으나 무엇을 생각했는지 어느 날 문득 우리 앞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완전히 잊고 있던 눈앞을 가로 질러간 말의 잔상에 혼이 나가 있었다 그 말은 혜성을 닮아 있었다 간신히 부활했으나 금세 사라지는 빛이다 60년 만에 돌아왔지만 허영의 도시에 실망하고 다시 우리를 단념한 것이다   나는 말의 이름을 부르면서 퍼붓는 빗속을 찾아 헤맸지만 그 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만일 그 말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해도 우리는 그때까지도 오래 얼이 빠진 채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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