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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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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날짜 : 201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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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삶의 꽃도 무릎을 꿇어야 보인다"... 댓글:  조회:1942  추천:0  2018-06-02
  + 꽃을 보려면  채송화 그 낮은 꽃을 보려면  그 앞에서  고개 숙여야 한다  그 앞에서  무릎도 꿇어야 한다.  삶의 꽃도  무릎을 꿇어야 보인다.  (박두순·아동문학가)  + 꽃  낮에도  등불을 켠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낮에도  밤처럼 캄캄한  누군가를 위해서.  (정갑숙·아동문학가, 1963-)  + 자석  꽃들은 자석인가 봐요  나를 끌어당겨요  꽃에게 끌리는 것 보면  나는 꽃과 다른 극인가 봐요  고운 빛깔 만져 보고  향긋한 향기 맡다 보면  나도 조금은 꽃과 같은 극이 되는지  꽃 떠날 때 마음이 밝아져요  (함민복·시인, 1962-)  + 제비꽃  키가 작은 건  키가 작은 건  내세울 줄 모르기 때문이야.  자랑할 줄 모르기 때문이야.  키를 낮추는 건  키를 낮추는 건  한 치라도 하늘을 높이기 위해서야.  닿을 수 없는 먼 그리움 때문이야.  (양재홍·아동문학가)  + 꽃들이 예쁜 건  라이락  향내음을  나누어 주고도,  개나리  꽃잔치를  차려 놓고도,  조용하다.  (심효숙·아동문학가, 1962-)  + 꽃이 아름답게 보이는 건  "좀 더 환해지거라."  "더욱 밝아지거라."  그들의  속삭임을  내가 알아듣기 때문이지요.  "이웃끼리 환해지게."  "온 누리가 밝아지게."  그들의 속마음을  내가 알아보기 때문이지요.  (허동인·아동문학가)  + 꽃은 엄마다  꽃은  엄마다.  나비 엄마다  별 엄마다.  나비를 불러  젖을 주고,  벌을 불러  젖을 주고.  (김마리아·아동문학가)  + 꽃은  또래끼리  무더기로  다투어 피는 곳에서도  온 힘 다해 피고  담 모퉁이  홀로  외롭게 피는 곳에서도  온 힘 다해 핀다.  (김효순·아동문학가, 경북 안동 출생)  + 꽃밭  채송화 옆에  봉숭아,  봉숭아 옆에  백일홍,  백일홍 옆에  맨드라미,  맨드라미 옆에  접시꽃,  접시꽃 옆에  나팔꽃,  나팔꽃 옆에  해바라기,  해바라기 옆에  돌담장.  돌담장에  잠자리 한 마리  졸고 앉았다.   (이상교·아동문학가, 1949-)  + 작은 꽃  산책하는 길섶에  방긋 웃고 있는 작은 꽃  하도 작아서 놓칠 뻔했다.  곁에 쪼그리고 앉아  밝은 눈을 바라보고 있다.  신기하다는 눈빛이다.  처음으로 꽃을 피우면서  만세 소리를 외쳤을 게다.  드디어 해냈다는 눈빛이다.  (최춘해·아동문학가)  + 꽃길에서  꽃송이에  코를 대고 머무릅니다.  얼굴에  꽃물이  바알갛게 들었습니다.  입맛을 다시며  꽃내음을 꼭꼭 씹어 먹다가  꽃향기에  발이 포옥 묻혀  못 가고 서있습니다.  (이연승·아동문학가)  + 분꽃  네가 분꽃 같다는 걸  네 떠난 후에야  나는 알았다.  필 때는 여기저기  작은 몸짓으로  있는 듯, 없는 듯하더니  지고 난 그 자리에  네 얼굴보다 더  선명한 까만 씨앗  덩그마니  가슴 속 지워지지 않는  네 그림자.  (장승련·아동문학가)  + 꽃과 농부  -조팝꽃 오거든  못자리 내야지.  -찔레꽃 오거든  모내기 해야지.  농부는  꽃도 믿고 살고  꽃은 농부를 위해  산골까지 온다.  (유미희·아동문학가, 충남 서산 출생)  + 예쁘지는 않지만  꽃이라면 먼저  향기롭고 예쁜 꽃만 떠올렸었지.  개나리, 목련. 수수꽃다리……  예쁘지는 않지만  푸른 덩굴에  흰나비처럼 앉아 있는 완두콩 꽃  언제 피었었는지도 모르게 피었다가  시들어 툭 떨어지는 오이 꽃  잎사귀 뒤 몰래 피는  보랏빛 가지 꽃  우리가 까무룩 잊을 무렵  밥상 위 꽃으로 다시 피어난다.  맛있는 완두콩밥으로  오이냉국  가지무침으로.  (민현숙·아동문학가)  + 너는 꽃이다  나는 오늘 아침  울었습니다  세상이 너무 눈부시어  울었습니다  어디서 날아왔을까  아파트 10층 시멘트벽 물통 사이  조막손을 비틀고 붉게  온몸을 물들인 채송화 하나  그래도 나는 살아 있다  눈물인 듯 매달려 피었습니다  무릎을 꿇는 햇살 하나  그를 껴안은 채  어깨를 떨고 있었습니다  (이도윤·시인)  + 꽃과 나  꽃이 나를 바라봅니다  나도 꽃을 바라봅니다  꽃이 나를 보고 웃음을 띄웁니다  나도 꽃을 보고 웃음을 띄웁니다  아침부터 햇살이 눈부십니다  꽃은 아마  내가 꽃인 줄 아나봅니다  (정호승·시인, 1950-)  + 감자꽃  흰 꽃잎이 작다고  톡 쏘는 향기가 없다고  얕보지는 마세요  그날이 올 때까지는  땅속에다  꼭꼭  숨겨둔 게 있다고요  우리한테도  숨겨둔  주먹이 있다고요.  (안도현·시인, 1961-)  + 꽃과 사람  벌레 먹기도 하고  벌레 먹은 자국도 있고  시들기도 하는 꽃이  살아 있는 꽃이야.  날마다 피어 있고  날마다 살아 있는 꽃은  죽은 꽃이야,  종이꽃.  화도 내고  실수도 하면서  눈물도 있는 사람이  살아 있는 사람이야,  이 아빠 같은.  날마다 예쁜 얼굴  날마다 웃는 얼굴  그건 죽은 사람,  마네킹이야.  (신현득·아동문학가, 1933-)  + 꽃밭과 순이  분이는 다알리아가 제일 곱다고 한다.  식이는 칸나가 제일이라고 한다.  복수는 백일홍이 맘에 든다고 한다.  그러나 순이는 아무 말이 없다.  순아, 너는 무슨 꽃이 제일 예쁘니?  채송화가 좋지?  그러나 순이는 말이 없다.  소아바비로 다리를 저는 순이.  순이는 목발로 발 밑을 가리켰다.  꽃밭을 빙 둘러 새끼줄에 매여 있는 말뚝,  그 말뚝이 살아나 잎을 피우고 있었다.  거꾸로 박혀 생매장되었던 포플라 막대기가.  (이오덕·아동문학가, 1925-2003)  + 이라크에 피는 꽃  여기선  벚꽃 구경 가느라  차들이 늘어섰는데  이라크에도  봄이 왔을까  꽃들이 피었을까  화면 속에서는  거센 모래폭풍과  칠흑 같은 밤하늘에  빗발처럼 쏟아지는 포탄들  여기에선  벚꽃이 꽃망울 터뜨리는데  이라크에선  포탄이 파편을 터뜨린다  여기에선  거리마다 꽃향기가 흐르는데  이라크에선  곳곳마다 피비린내가 흐른다.   (김은영·아동문학가, 1964-)   
2    "나무들이 작은 의자를 참 많이도 만든다"... 댓글:  조회:1990  추천:0  2018-06-02
  + 문패 다는 나무들  지금  나무네 집 마당에  무슨 일이 생겼길래  저리 술렁거리는 걸까?  살구나무는 살구나무대로  앵두나무는 앵두나무대로  왜 저리 바쁜 걸까?  그래,  처음 오는  나비 손님, 벌 손님  길 잃고 헤맬까 봐  꽃 피워 문패를 다나 봐.  분홍 문패  노랑 문패  하양 문패.  (유미희·아동문학가, 충남 서산 출생)  + 나무는  봄비 맞고  새순 트고  여름비 맞고  몸집 크고  가을비 맞고  생각에 잠긴다.  나무는  나처럼,  (이창건·아동문학가)  + 나무 학교  수목원은 나무들 학교  새로 입학한 일학년처럼  목에다 이름표 하나씩 달았다.  바람이 드나들며 출석을 부른다  생강나무, 가문비나무, 층층나무, 가래나무  이름 예쁜 친구들 손을 흔들고  조팝나무, 싸리나무, 찔레나무  꽃 피우는 친구들은 향기로 대답한다.  선생님 시킨 대로 줄도 잘 서고  서로 싸우지도 않는다.  차례대로 꽃 피우고  배운 대로 열매 맺고  참 기특하게 자란다.  (이윤경·아동문학가)  + 잎사귀를 내미는 나무  나무가  처음엔  조그마한 접시를 내밀었다.  해님이  햇살을  담뿍 담아 주었다.  나무는 날마다  조금씩 더 크고  더 많은 접시를 내밀었다.  (이정인·아동문학가)  + 나무 아기  나무의 코는 어디 있나요  코는 잎사귀 잎 끝으로  향내 향내 맡고 있지요.  나무의 눈은 어디 있나요  눈은 맨 위에 끝가지로  하늘 하늘 보고 있지요.  나무의 입은 어디 있나요  입은 잎새에 숨어 있어  빗물 빗물 받아먹지요.  나무의 귀는 어디 있나요  새의 노래를 무슨 귀로  듣고 듣고 있을까요.  (유경환·아동문학가, 1936-2007)  + 초록 쉼표  우리 동네 느티나무는  커다란  초록 쉼표예요.  떨어지던 빗방울도  초록 잎 의자에 앉아  잠깐 쉬고  떠돌이 채소장수 아저씨도  초록 물든 그늘에  땀방울 잠깐 내려놓고  우리도  학원버스 기다리는 동안  초록빛 너른 품에서  친구랑 어울려 놀지요.  (오은영·아동문학가, 1959-)  + 나무들의 목욕  나무들이  샤워하고 있다.  저것 봐  저것 봐  진달래는 분홍 거품이  조팝나무는 하얀 거품이  영산홍은 빨강 거품이  보글보글 일고 있잖아  깨끗이 씻은 자리  씨앗 마중하려고  부지런히 목욕 중이야  온 산이 공중목욕탕처럼  색색의 거품으로 부글거리고 있어.  (정현정·아동문학가, 1959-)  + 나무 물 먹는 소리     나무 물 마시는 소리 들었다!  에이, 거짓말.  '숲 체험' 하러 가서  나무둥치에 청진기를 댔더니  꾸르륵 꾸르륵 했어.  나무가 물 먹는 소리로  들  렸  어.  물 마시고 하늘 높이 걸어가는  나무의 발자국 소리와도 같았어.  목말라 칭얼대는  나뭇잎  꽃잎  열매들  달래주러 가는.  (신새별·아동문학가, 1969-)  +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           여름 가뭄 때  물 한 통이라도 준 일 있니?  아―니요       비바람 몰아 칠 때  한번이라도 지켜 준 일 있니?  아―니요  그래도 가을 되니  가져가라고  예쁜 열매 아낌없이 떨어뜨리는  밤나무, 대추나무, 도토리나무…….  (권오삼·아동문학가, 1943-)  + 은행나무  가만히  은행나무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주  노래진다  꼭  노란 은행나무가  내 안에  들어온 것처럼  환하다  환하다  (이안·아동문학가)  + 은행나무 아래  은행나무 아래는  친구 기다리기 딱 좋아요.  친구 생각하며  팔로 은행나무 껴안아 보기도 하고  은행나무 그늘에 앉아  친구 이름  바닥에 쓰기도 하고  친구에게 주려고  노란 은행잎  한 잎 두 잎 줍기도 하고  (이준관·아동문학가)  + 나무들이  나무들이  뚝딱뚝딱 망치질을 한다.  초록빛 바람 쉬어 가라고  두 다리 토당거리며  노래를 부르고  재재갈 재재갈  맘껏 떠들다 가라고  의자를 만든다.  순한 빗방울도 앉았다 가고  목빛 고운 새들도  머물다 가라고  나무들이  작은 의자를 만든다.  참 많이도 만든다.  (손광세·아동문학가, 1945-)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돌아보면 나무는 꼼짝도 않는데  언제 컸을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돌아보면 나무는 꼼짝도 않는데  언제 꽃 피웠을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돌아보면 나무는 꼼짝도 않는데  언제 열매 맺었을까?  나도 그렇게 컸다는데  (이병승·아동문학가)  + 겨울 나무  겨울 숲에 서면  기도하는 나무를 본다.  잎새의 반짝이는 몸짓도  떠나 보내고  온갖 풀벌레들의 재잘거림도  비워 버리고  떠나간 모든 것들을 위해  외곬로만 우러러 기도하는  어머니 같은 나무를 본다.  어쩌다  별빛 고운 날이면  흔적만 남은 아이들의 눈망울을  별들 속에 헤아리고  이제 모든 것을 주어 버리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어머니 같은 나무를 본다.  이 겨울  혼자서 북풍을 맞고 서서  기도로 지새우는  은혜로 선 겨울 어머니를 본다.   (하청호·아동문학가)  + 생각이 열리는 나무  안테나는  지붕 꼭대기에 높이 솟아  공중에 떠도는  말들을 잡고,  감나무도  떠도는 말들을 잡으려고  키가 자란다.  손바닥을 펴서  빗방울도 받아도 보고  햇살을 받아 들고  주물러도 보고  바람을 감아쥐고  작에 크게 흔들어도 보고  달빛 강물 속에  멱을 감아도 보고......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아  눈을 감고  입을 다물고  하느님께 기도를.  생각이 떠돌다가  키가 자란 감나무에  잡혔다.  주렁주렁 생각이 열리는 나무  생각이 익어 간다.  감이 붉어 간다.  (최춘해·아동문학가)   
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순간, 찰나, 8초... 댓글:  조회:2350  추천:0  2018-06-02
독수리와 새끼 여우       8초 간 사투   조재형 2018.06.02.  자동요약   SNS 공유하기   음성 기사 듣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독수리에게 물러서지 않고 맞선 용감한 새끼 여우가 포착됐다. 온라인미디어 보어드판다는사냥감을 사이에 둔 두 포식자의 박진감 넘치는 사진을 보도했다. 리빙와일더니스닷컴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케빈 에비는 산후안섬에서 새끼 붉은여우를 발견했다. 케빈은 이 여우에게 키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루는 키트가 초원을 거닐면서 사냥감을 찾고 있었다. 케빈은 "여우가 토끼를 사냥해 서식지로 옮기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카메라를 들고 야생의 순간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키트를 향해 독수리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독수리는 키트가 사냥한 토끼를 낚아챘다. 상황을 지켜보던 케빈 역시 여우가 독수리에게 먹잇감을 바로 빼앗길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키트는 독수리에 매달려 떠오르는 중에도 사냥감을 물고 놓지 않았다. 독수리는 키트를 달고 6미터 높이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하지만 키트는 물고 늘어지는 것 외에는 토끼를 되찾을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8초 동안의 저항은 키트의 포기로 일단락됐다. 케빈은 "아주 어린 여우였기 때문에 겁을 먹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주 독특한 광경이었다"며 "이야기가 담긴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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