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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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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창공 댓글:  조회:4040  추천:0  2018-06-12
  창공(蒼空)                          윤동주     그 여름날 열정(熱情)의 포플라는 오려는 창공(蒼空)의 푸른 젖가슴을 어루만지려 팔을 펼쳐 흔들거렸다. 끓는 태양(太陽)그늘 좁다란 지점에서     천막(天幕)같은 하늘밑에서 떠돌던 소나기 그리고 번개를, 춤추던 구름을 이끌고 남방(南方)으로 도망하고, 높다랗게 창공(蒼空)은 한 폭으로 가지 위에 퍼지고 둥근 달과 기러기를 불러왔다.     푸드른 어린 마음이 이상(理想)에 타고, 그의 동경의 날 가을에 조락(凋落)의 눈물을 비웃다.               고심 끝... 높다랗게 창공은 한폭으로 가지 위에 퍼지고   꽃잎을 형상화시킨 글씨체...   ==================   이 시는 열정의 포플러가 이상인 창공을 기다리다 가을이 되어 창공이 되자 잎이 시들어 우는 눈물을 비웃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화자는 열정의 포플러가 지나간 여름날에 끓는 태양 아래 그늘이 좁다란 지점에서 열기를 참으면서 앞으로 올 창공의 푸른 젖가슴을 어루만지려고 가지를 펼쳐 흔들거렸다. 천막 같은 하늘 밑에서 끓는 더위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내리던 소나기와 번개와 비구름을 이끌고 남쪽으로 사라지고 가을이 되어 창공은 한 폭의 높고 푸른 모습으로 포플러 가지 위에 퍼지고 둥근 달이 뜨고 기러기가 왔다. 포플러의 푸드른 어린 마음이 이상(理想)에 불타고 그가 동경(憧憬)했던 창공이 온 가을에 잎이 떨어져 우는 조락(凋落)의 눈물을 비웃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목 은 ‘푸른 하늘’을 말한다. 시에서는 푸른 하늘을 ‘이상, 꿈, 희망’의 의미로 쓰인다. 이 시에서는 ‘이상’의 의미로 쓰였다.   ‘그 여름날 / 열정의 포플러는 / 오려는 창공의 푸른 젖가슴을 / 어루만지려 / 팔을 펼쳐 흔들거렸다. / 끓는 태양 그늘 좁다란 지점에서’는 열기로 끓는 태양 아래에 그늘이 좁다란 지점에서 열정의 포플러는 앞으로 올 창공을 향해서 가지를 뻗었다는 말이다. ‘그 여름날’의 ‘그’는 가을을 기준으로 지나간 ‘여름날’이기에 붙인 것이다. ‘열정의 포플러는’ 이 시의 주인공으로 ‘창공’이라는 이상을 추구하는 ‘열정’을 가진 존재이다. ‘창공의 푸른 젖가슴을 / 어루만지려 / 팔을 펼쳐 흔들거렸다.’는 의인화된 표현으로 창공을 향하여 가지를 뻗으며 바람에 흔들렸다는 의미이다. ‘오려는 창공’은 포플러가 원하는 창공으로 가을의 하늘을 말한다. 그러므로 ‘여름날’에는 아직 오지 않은 상태이고 앞으로 올 것이므로 ‘오려는’이라고 한 것이다. / ‘끓는 태양’은 여름날의 열기로 무더운 상태를 말한다. ‘그늘 좁다란 지점에서’는 좁은 그늘을 유지하면서라는 의미로 보인다.   ‘천막 같은 하늘 밑에서 / 떠들던 소나기 / 그리고 번개를, / 춤추던 구름을 이끌고 / 남방(南方)으로 도망하고, / 높다랗게 창공은 한 폭으로 / 가지 위에 퍼지고 / 둥근 달과 기러기를 불러왔다.’는 소나기가 내리고 번개가 치며 비를 내리던 구름이 시간이 가면서 사라지고 높고 푸른 하늘이 포플러 나무 가지 위로 펼쳐지고 기러기가 나라오는 가을이 되었다는 말이다. ‘천막 같은 하늘’은 여름의 하늘을 말하는 것이다. 비가 오기 전에 구름이 낀 하늘을 의미하는 것 같다. ‘떠들던 소나기 / 그리고 번개를’은 소나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쏟아지고 천둥과 번개를 치며 비가 내리는 것을 말한다. ‘춤추던 구름’은 ‘소나기’와 ‘번개’를 치며 비를 내리며 바람에 몰려가는 것을 말한다. ‘이끌고 / 남방(南方)으로 도망하고’는 여름의 더위와 비와 ‘천막 같은 하늘’이 가을이 되어 사라졌다는 말이다. ‘남방(南方)으로 도망하고’는 남쪽 열대지방은 여름의 날씨이기에 이를 남쪽으로 도망했다고 표현한 것이다. ‘높다랗게 창공은 한 폭으로 / 가지 위에 퍼지고’는 푸른 하늘이 높게 한 폭의 푸른 비단처럼 포플러 가지 위로 펼쳐졌다는 것이다. ‘둥근 달과 기러기를 불러왔다.’는 가을이 되어 기러기가 날아왔다는 것이다. ‘둥근 달’이 나오는 것은 여름에도 보름달이 있지만 기러기가 보름달이 떴을 때에 난다는 관습적인 이미지에서 나온 것이다.   ‘푸드른 어린 마음이 이상(理想)에 타고 / 그의 동경(憧憬)의 날 가을에 / 조락(凋落)의 눈물을 비웃다.’는 포플러가 가진 창공을 향한 이상이 여름날의 끓는 태양 아래에서도 불탔고 드디어 그가 동경하던 창공이 온 날, 가을에 포플러는 잎이 시들어 떨어지는 조락에 눈물을 흘리는 것을 비웃는다는 말이다. '푸드든'은 '푸르게 물든'을 줄여 만든 조어로 보인다. 이상이 실현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잎이 시들어 떨어진다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슬퍼할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상을 추구하고 이루는 것보다 육체가 조락하는 것을 슬퍼하는 것을 비웃는 것이다.           ======================= 탄생 100주년 윤동주 詩를 화폭에 박돈·조광호 등 작가 13명… 윤동주 시를 그림으로 풀어낸 갤러리서림 `시가 있는 그림전` 전지현 기자 2017.12.26  작가 황주리가 그린 윤동주의 `자화상`. `까마귀떼 지붕 위로 / 둘, 둘, 셋, 넷, 자꾸 날아 지난다. / 쑥쑥, 꿈틀꿈틀 북쪽 하늘로.`  열아홉 살 윤동주(1917~1945)도 고향이 그리운 평범한 청년이었다. 북쪽 하늘로 날아가는 까마귀떼를 보면서 고향 북간도(중국 지린성 허룽현 명동촌)를 생각했다. 1936년 평양 숭실중학교 재학 중에 쓴 시 `황혼`에서 이 까마귀떼처럼 `북쪽 하늘에 나래를 펴고 싶다`고 썼다.   그의 향수가 구순 화백 박돈의 붓 끝에서 형상을 얻었다. 피리를 부는 소년을 태운 말이 석양을 나는 새들을 따라 질주하는 그림이다. 윤동주는 생전에 독립투사도 유명 시인도 아니었다. 다만 일제 강점기 민족의 아픔과 역사의 무게를 통감하는 청년이었다. 그의 대표작 `서시`(1941) 구절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처럼. 화가 금동원은 이 시를 화폭에 담았다. 흔들리는 나무 안에서 문자와 비, 꽃, 씨앗 등이 혼재돼 있는 반추상화다.  두 그림은 28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서림 `시가 있는 그림전`에 걸린다. 31회를 맞은 이 전시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윤동주 시를 그림과 조각으로 옮겼다. 박돈, 조광호, 김병종, 신철, 이명숙, 정일, 노태웅, 황주리, 임상진, 금동원, 황은화 안윤모, 정춘표 등 작가 13명이 참여했다. 28년이란 짧은 생애에도 긴 여운을 남긴 윤동주 시는 동양화와 서양화, 조각작품으로 형상화됐다.  인천 가톨릭대 미대 학장을 역임한 화가이자 스테인글라스 설치미술가인 조광호 신부는 일본 제국주의 희생양이 된 윤동주의 시 `십자가`(1941)를 화폭에 담았다. 부서져 내리는 잿더미 속에서도 살아남은 십자가의 흔적을 그린 작품이다.  윤동주는 1943년 `교토 조선인 학생 민족주의 그룹사건`에 연루돼 후쿠오카 형무소 수감 중에 생체실험으로 목숨을 잃었다. 조 신부는 시인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종교적 성찰과 순교의 높은 정신으로 승화시켰다.  실제로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순교자의 삶을 지향했다. `괴로웠던 사나이, /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 모가지를 드리우고 /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색면추상으로 유명한 이명숙은 윤동주 시 `창공`을 하늘색과 분홍색, 노란색, 연두색 등 한국적인 오방색으로 표현했다. `그 여름날 / 열정의 포플러는 / 오려는 창공의 푸른 젖가슴을 / 어루만지려 / 팔을 펼쳐 흔들거렸다 / 끓는 태양 그늘 좁다란 지점에서`로 시작되는 시를 역동적인 추상 이미지로 풀어냈다.  황주리 작가는 특유의 상상력으로 윤동주 시 `자화상`과 `해바라기 얼굴`을 그려냈다. 시 `자화상`은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는 구절로 내적 혼돈을 보여준다. 황 작가는 머릿속에 계단을 올라가는 두 사람이 그려진 반추상화를 통해 이 시를 형상화했다. `누나의 얼굴은 / 해바라기 얼굴. / 해가 금방 뜨자 / 일터에 간다`로 시작하는 동시 `해바라기 얼굴`은 단란한 가족을 품은 꽃으로 그렸다.  화가 신철은 소녀와 꽃을 통해 시 `봄` 속의 화사한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구상 작가 노태웅은 두터운 질감의 풍경화로 시 `여름바다`를 담았다. 조각가 정춘표는 `별 헤는 밤`을 순수한 흰색 별 모양 도자기로 형상화했다.    평면과 입체를 한 화면에 배치해온 황은화 작가는 시 `창`을 창밖과 실내가 포함된 입체적인 공간으로 풀어냈다.  1987년 시작된 `시가 있는 그림전`은 그동안 작가 116명이 참여해 시 506편을 화폭에 옮겨왔다. 여느 시화전과 달리 글자가 들어가지 않는 게 특징이다. 출품된 작품들은 다음해(2018) `시가 있는 그림 달력`으로 만들어진다.  ///ⓒ 매일경제  ================ 1989년 3월25일 돌연 평양 방북한 문익환 목사의 삶     "이 무슨 한밤중 날벼락입니까 / 신문사 사회부장의 다급한 전화에 / 목간통에서 수건도 비누도 떨어뜨렸습니다 / 눈물 한 방울 나오지 못한 채 / 가슴이 꽉 막혀 / 어쩔줄 몰라라 했을 따름입니다" 고은 시인은 1994년 1월19일 한 일간지 1면에 이렇게 썼다. '이 무슨 날벼락입니까'라는 제목에 '늦봄 문익환 선생님을 조상하면서'라는 부제가 달려 있었다. 전일인 18일 세상을 떠난 문익환 목사를 애도하는 조시였다.   이 시에는 이런 내용도 있다. "아직도 겨레는 하나 아닌 채 / 아직도 겨레는 / 겨레 만년의 땅 허리 잘린 채 / 하나일 수 없는 채 / 당신의 생애를 / 너무나 뜻밖에 끝장냈으나 / 그러나 그러나 당신께서는 / 영혼은 겨레의 창공에 두고 / 육신은 겨레의 땅에 둔 그대로 / 이로부터 당신이야말로 마감입니다" 이는 문 목사의 삶을 관통하는 통일에 대한 신념을 표현한 대목이었다. 그는 1989년 3월25일 통일이 없으면 민주주의도 없다는 믿음에 따라 전격적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하기도 했다. 당시 문 목사의 방북은 정치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하지만 문 목사는 정부와 사전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방북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93년 3월 가석방됐다. 석방 후 채 1년이 안 돼 심장마비로 1994년 1월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전한 것이었다.   당시 신문들은 문 목사와 정일권 전 국무총리의 장례 소식을 함께 다뤘다. 정 전 총리는 문 목사 별세 하루 전인 1월17일 사망했다. 두 사람 다 용정의 광명중학교를 다닌 동문이었지만 너무 다른 삶을 살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것이다. 문 목사는 1976년 당시 박정희의 유신통치에 맞서 명동성당에서 김대중, 함석헌, 윤보선 등과 '민주구국선언'을 발표했으며 이 사건으로 처음 구속됐다. 이후 수차례 옥고를 치렀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박정희 정권에서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을 지낸 인물이었다.  너무나 달랐던 이 둘의 이야기에는 흥미로운 사진 한 장이 붙는다. 1930년대 중반 학교를 다니던 네 명의 친구들이 찍은 것이다. 세 명은 뒷줄에 나란히 서있고 앞 줄 가운데는 약간 비딱하게 한 명이 앉아있다. 세간에 널리 퍼져 있는 이야기는 뒷줄 왼쪽부터 장준하 선생, 문 목사, 윤동주 시인이며 앉아 있는 이가 정 전 총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설명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이 사진은 소설가 송우혜가 '윤동주 평전'을 집필할 때 문 목사가 인터뷰를 하며 제공한 것인데 뒷줄 가운데는 문 목사, 그 오른쪽이 윤동주 시인인 것은 맞다고 한다. 문 목사는 사진 속 나머지 두 친구가 누구인지도 밝혔다. 은진중학교 출신으로 숭실중학교로 전학을 온 네 명이 찍은 것인데 그의 왼편은 이름을 잊었고 앞에 앉은 이는 장로신학대 교수를 지낸 이영헌이라고 했다. 장준하로 알려진 사진 속 인물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고 정일권으로 알려진 이는 이영헌 목사라는 것이다. 장준하 선생의 유족도 사진 속의 인물이 선생이 아니라고 증언했다고 한다. 게다가 은진중학교 출신 전학생들이 찍은 사진이라는 문 목사의 설명과 달리 정 전 총리는 은진중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   그렇지만 문 목사가 윤동주 시인과 죽마고우였고 장준하 선생과도 평생 친구였으며 세 사람이 같은 시기에 숭실중학교를 다닌 것은 사실이다. 문 목사가 쓴 시 '동주야'에는 28살에 세상을 떠난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게 드러나 있다. 그는 "너는 스물아홉에 영원이 되고 / 나는 어느새 일흔 고개에 올라섰구나 / 너는 분명 나보다 여섯 달 먼저 났지만 / 나한텐 아직도 새파란 젊은이다 / 너의 영원한 젊음 앞에서 / 이렇게 구질구질 늙어가는 게 억울하지 않느냐고 / 그냥 오기로 억울하긴 뭐가 억울해 할 수야 있다만 / 네가 나와 같이 늙어가지 않는다는 게 / 여간만 다행이 아니구나 / 너마저 늙어간다면 이 땅의 꽃잎들 / 누굴 쳐다보며 젊음을 불사르겠니"라고 썼다.  그가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게 된 계기도 친구 장준하의 죽음 때문이었다. 장준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하다 1975년 8월 경기도 포천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준하의 죽음을 박정희 정권에 의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아세아 경제 /김철현 기자 
1    "꽃씨가 되여봄은..." 댓글:  조회:1895  추천:0  2018-06-12
  + 내 마음이 조용해질 때  아침마다  세숫물 안에서  만나는 사람.  두 손을 세숫물에  담그면  그 사람은 달아난다.  나는 여기  남아 있는데  그는 달아나  세숫물 밖으로 사라진다.  -엄마, 이걸 봐요.  그 사람이 없어졌어요!  -그럼, 한참을 기다려라.  네 마음이 맑아지면  다시 돌아올 테다, 그 사람이.  (권영상·아동문학가, 1953-)  + 마음  깃털처럼 가볍지만  때론  바위처럼 무겁단다.  시냇물처럼 즐겁지만  얼음처럼 차갑기도 해.  들꽃 향기에도  와르르 무너지지만  천둥 번개에도  꿈쩍하지 않아.  순한 양이다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가끔 나를 쩔쩔매게 하는 것.  알지?  조심조심  잘 다스려야 해.  (이혜영·아동문학가)  + 마음씨  모나지 않은  꽃씨 같아야 한데요.  너와 나 사이  따스함 묻어나면  연한 새싹 돋아나는  마음씨.  흙이  봉숭아 꽃씨 속에서  봄을 찾아내듯  마음씨 속에서  찾아내는 동그라미.  가슴 깊이 묻어 두면  더 좋데요.  (오순택·아동문학가)  + 마음속 메아리  마음에도  메아리가 있나 봐요.  누군가를 향해  미워!  구름 뒤에 숨어서 소리쳤는데도  나도 너 미워!  씰룩씰룩 화난 목소리  금방 천둥처럼 되돌아옵니다.  마음에는 정말  메아리가 있나 봐요.  미안해!  아주 조그맣게 봄바람에게 속삭였는데도  나도 미안해하며 웃는 얼굴  환한 햇살 되어 되돌아오니 말이에요  (한현정·아동문학가)  + 항아리  늘 가슴을  열고 있다  누구든 쉽게  들여다 볼 수 있지  심심하던 햇살이  가슴 깊이 쏟아진다  그리고 때론  먼지와 검불이.  "너무 쉽게 마음을  내보이지 마라."  엄마가 슬쩍  뚜껑을 닫으신다.  (김숙분·아동문학가, 1959-)  + 꽃씨  꽃씨는 알까요?  아주 조그마한 자기 몸이  딱딱한 땅을  뚫게 되리란 걸                       꽃씨는 알까요?  아주 조그마한 자기 몸이  세상을 물들이는 꽃이 되리란 걸                       꽃씨는 알까요?  정말 정말 조그마한 자기 몸이  꽁꽁 닫힌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주는  열쇠가 되리란 걸  (안오일·아동문학가, 전남 목포 출생)  + 넌 아니?  도토리나무도  마음 아픈 날 있다는 것.  바람 불고 비 오는 날  숲으로 가 봐.  아기도토리 하나라도 잘못될까  흔들리는 어지러움 견디는 걸.  도토리나무도  마음 들뜨는 날 있다는 것.  개인 날 아침  숲으로 가 봐.  주섬주섬 햇살 옷 입는 아기도토리  귀여운 짓 보고 있는 걸 .  이 세상 엄마 마음은 하나라는 것 ,  넌 정말 아니?  (유미희·아동문학가, 충남 서산 출생)  + 시냇물  졸졸 시냇물은  쉴 줄을 몰라요.  손짓을 하며  노래를 부르며  바위가 막으면  돌아서 가고  낮은 곳에선  쉬었다 가지요.  흐르는 시냇물을  가만히 보면  마음도 물같이  흐르고 있어요.  맑은 꿈이 흐르고  생각도 깊어지고  우리가 사는 길을  가르쳐 주어요.  (김규식·아동문학가)  + 지금은 공사중  어제는 정말 미안해  별것 아닌 일로  너한테 화를 내고  심술부렸지?  조금만 기다려 줘  지금 내 마음은  공사중이야.  툭하면 물이 새는  수도관도 고치고  얼룩덜룩 칠이 벗겨진 벽에  페인트칠도 다시 하고  모퉁이 빈터에는  예쁜 꽃나무도 심고 있거든.  공사가 끝날 때까지  조금만 참고  기다려 줄래?  (박선미·아동문학가)  + 분꽃 씨처럼  만두 껍질 같은 씨앗들의 옷을 살짝 만지면  더 야물어진 까만 꽃씨가  톡  톡  떨어집니다.  꽃씨 속의 하얀 가루를 손바닥에 모아서  친구들의 손등에 발라 주며  소꿉놀이를 합니다.  까만 꽃씨 속에는  하얗고 보드라운 분가루가 있어  나는  꽃씨의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예쁜 꽃을 피워 꽃밭을 만드는 꽃씨처럼  나는  친구들의 마음에 고운 화장을 해주고 싶습니다.  (박명자·아동문학가, 1940-)  + 나뭇잎의 두께  한 장의 종이처럼  얇은 나뭇잎  책 속에 끼워두고 잊고 지내다  어느 날 책을 펴노라면  보고 싶은 쪽보다 먼저 펴지는 쪽  그 속에는 나뭇잎이 들어 있다.  노랗고 붉은 빛 그대로인 채  한 해를 살다간  많은 이야기를 안고 있다.  소곤대는 이야기 들리는 듯해  귀 기울이며  이만큼 자란 내 마음의 크기도  생각해 본다.  (현금순·아동문학가)  + 꽃물 들이기  텃밭에 봉숭아꽃잎 물든다.  여름 볕에  화아, 발갛게  화아, 희고 노랗게  꽃잎 몇 장  초록 이파리 몇 장 따다 콕콕 찧으며  엄마가 기도한다  내 손톱에 해달별처럼  밝은 고운 물 들게 해달라고  누군가에게  고운물 들여 주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먼저 물들여야하는 것  내 조그만 손톱 물들이다가  엄마 손가락이  먼저 물든다.  (박예분·아동문학가, 전북 임실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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