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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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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윤동주와 우물틀 댓글:  조회:2419  추천:0  2018-07-04
윤동주 문학관에서ㅡ 윤동주시인 생가에 있던 우물틀 ======================== 가족들, '서시' '별 헤는 밤' 등 담긴 자선시집·산문묶음 7종 등 연세대에 기증수차례 고쳐쓴 퇴고 기록도연대 "내년초 일반에 공개"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어릴 적 시가 뭔지도 모를 때, 큰아버지가 쓴 원고를 넘겨보곤 했어요. 하지만 커서는 이렇게 소중한 것을 집에 둔다는 게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윤동주(1917~45) 시인의 가족들이 14일 고인의 육필 원고와 유품 일체를 모교 연세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시인의 조카 윤인석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10여 년 전 선친과 가족들이 기증을 결심했었는데 (연세대에)보존 시설이 갖춰지지 못해 미뤄지다 이제야 그 뜻을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증 원고는 자전시집 , 와 산문 묶음 등 총 7가지. 여기엔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등 주옥 같은 작품을 포함해 129편의 시가 담겨 있다. 시인이 직접 퇴고한 기록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시인의 첫 시집인 . 책 첫 장엔 '정병욱 형 앞에 윤동주 증'이라는 글이 적혀있는데, 40년 시인이 자신의 시 19편을 골라 직접 필사해 만든 3권 중 유일하게 남은 것이다. 윤 교수는 "돌아가신 정병욱 전 서울대 교수가 학도병에 끌려가면서 모친에게 자신이 혹시 죽게 되면 세상에 알려달라고 고향집에 맡겼고, 모친께서 마루 밑에 숨겨 보관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기증품에는 40~50년대 처음 우리말로 발행된 윤동주 시집, 연희전문 졸업앨범, 시인이 친필로 서명한 소장도서 42권, 연대 행사 유인물, 건국훈장 등도 포함돼 있다. 윤 교수는 유품 중 '참회록' 원고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어린 시절 액자에 담겨 그림처럼 집 벽에 걸려 있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시인이 갱지 낱장에 쓴 이 원고는 여러 번 고쳐 쓴 흔적이 역력한데, 여백에는 시인의 단상을 담은 짧은 글들이 흉터처럼 흩어져 있다. 윤 교수는 "참회록은 파평 윤씨가 히라누마로 성을 바꾸기로 한 뒤 큰아버지가 쓴 시"라며 "시인이 얼마나 고민하고 괴로워하면서 이 시를 썼을지 짐작조차 안 된다"고 말했다. 연세대 측은 윤동주 시인이 38~41년 재학 당시 머물렀던 기숙사(현재는 일반 사무실)에 '윤동주 기념관'(가칭)을 만들 계획(2012년 8월)이다. 기증품은 보존 작업이 끝나는 내년 초 일반에 공개한다. 연세대 관계자는 "일제의 침탈에서 민족적 자존을 지키려 했던 피식민지인들의 피나는 저항 노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자료"라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 윤동주 시인의 유족들이 윤 시인의 유품 일체를 연세대에 영구기증키로 했다고 학교측이 14일(2012년 8월) 밝혔다.   유족들(대표 윤인석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은 최근 가족회의를 열고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 육필원고 및 유고, 유품 등을 시인의 모교인 연세대에 영구 기증하기로 결정하고 13일 오전 정갑영 연세대학교 총장을 방문해 기증 의사를 전달했다. 이날 방문에는 윤인석 교수와 정학성 인하대 인문학부 교수가 동행했다. 정 교수는 윤동주 시인과 연희전문에서 동문수학했던 국문학자 고 정병욱 교수의 유족이다. 기증 자료 중에는 정병욱 교수의 광양 집 마루 밑에 숨겨 보관했던 육필 원고도 포함됐다.   연세대는 이번 기증을 계기로 윤동주 시인 재학 당시의 기숙사를 윤동주기념관(가칭)으로 확대 개편키로 하고 유품이 정리되는 대로 특별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초이스경제 ==========================         *연희전문(연세대학교의 전신) 졸업당시 모습(1941년) *1941년 11월 20일에  쓴 친필 원고지(윤인석 씨 소장)     서시(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유품                                                               생가  톱                                                                윤동주 모교가방                                                            생가 대패                                                        동시집 만들었던 등사기                                                  윤동주 생가 우물목판                                                       윤동주 시인이 앉던 모교 의자  
3    해바라기 이야기는 고소하고 길다... 댓글:  조회:2146  추천:0  2018-07-04
  + 해바라기꽃  벌을 위해서  꿀로 꽉 채웠다.  가을을 위해서  씨앗으로 꽉 채웠다.  외로운 아이를 위해서  보고 싶은 친구 얼굴로  꽉 채웠다.  해바라기 꽃  참  크으다.  (이준관·아동문학가, 1949-)  + 해바라기  벌과 나비  앉으라고  노란 방석  펴 놓았죠.  (오순택·아동문학가)  + 해바라기  긴 줄기 끝에  걸린 노오란 또아리  물 긷는 누나 머리 위에  얹어주고 싶은  둥근 또아리.  해님이 들여다보고  까아만 점을 찍는다.  (허지숙·아동문학가)  + 해바라기 얼굴  누나의 얼굴은  해바라기 얼굴.  해가 금방 뜨자  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  누나의 얼굴.  얼굴이 숙여 들어  집으로 온다.   (윤동주·시인, 1917-1945)  + 해바라기 사랑  해바라기처럼 살고 싶다.  끊임없이 타오르는 주홍빛 얼굴로  어느 한 사람만을 위해 살고 싶다.  언젠가 다시 저물녘 어둠이  내려와  따사로운 햇살 내 곁을 떠나가도  고개 숙이고 가을로 솟아오르는 해바라기  해바라기처럼 살고 싶다.  어느 한 사람을 위해 서 있는  영원한 해바라기 사랑이고 싶다.  (김기만·시인)  +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 청년 화가 L을 위하여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가운 비(碑)ㅅ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함형수·시인, 1914-1946)  + 해바라기 연가  내 생애가 한 번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 안에서  올올이 뽑은 고운 실로  당신의 비단 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고개 숙이면  속으로 타서 익는 까만 꽃씨  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  이미 하나인 우리가  더욱 하나가 될 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나의 임금이여  드릴 것은 상처뿐이어도  어둠에 숨지지 않고  섬겨 살기 원이옵니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해바라기의 기도  해를 바라보다 해를 닮았나 보다  하루 진종일  동쪽에서 서쪽으로 지구 한 바퀴  이 세상 어둡고 아픈 곳만  두루 살펴왔는지  기억의 뒷굽엔 진창만 묻어 있고  세상 어질고 약한 이들의 한숨 소리만  잔뜩 제 안에 옮겨놓고  햇빛에 날 세워 벼린  눈물 젖은 화살기도 쏘아 올리다  제 가슴은 까맣게 타버린 줄도 모른다  가슴에 맺혀오는 사연이 너무도 많아  슬픈 이름 알알이 까마득히 호명하다가  제 가슴은 새카맣게 숯이 되는 줄도 모른다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서  그렇다, 죽는 줄도 모르면서 죽는다  해바라기는  (홍수희·시인)  + 해바라기  사랑하고 있어요  나, 까맣게 까맣게  그리움의 씨앗을 여물며  그댈 향해 가슴을 열었어요  긴긴 낮 햇살의 어르심으로  가슴에 피어난 여린 꽃잎마다  손 내밀어 준 당신  당신과의 눈맞춤으로 노란  꽃물이 들어 꽃 빛 물든 마음에  오소소 돋아나는 그리움의 씨앗들  비로소 내 안에서 별꽃이 되던 날  노랗게 활짝 폈던 내 마음도  하늘의 별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당신만을 향해 있었지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눈먼 고흐가 되어  (문근영·시인, 대구 출생)     
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구온난화", 남의 일이 아니다... 댓글:  조회:3874  추천:0  2018-07-04
"온난화로 빙하 속 고대 바이러스 살아나 전염병 일으킬 수도" 윤희일 선임기자 2018.07.04.  SNS 공유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경향신문] ㆍ해양수산개발연 ‘기후변화와 연안 재해’ 심포지엄 지구 온도 2도 상승할 때 재앙 여름 폭염으로 수십만명 사망 10억~20억명은 물 부족 현상 3000만명 홍수에 노출 예상 2016년 여름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에서 탄저병이 발생해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당시 영국 B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중북부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서 12세 목동이 탄저병으로 숨졌다. 당시 탄저균이 발견된 지역에서는 이미 순록 2300여마리가 죽었고, 주민 8명이 탄저균에 감염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동토의 땅 시베리아에 탄저병이 발생한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 온도 상승으로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오래전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의 사체가 드러났고, 거기서 병이 퍼졌다는 것이다. 당시 탄저균이 발생한 지역에는 이례적으로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강한 전염성으로 인해 생물학 무기로도 사용될 수 있는 탄저균은 얼어붙은 사람이나 동물 사체에서 수백년 동안 생존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베리아 탄저병 사태처럼 극지방의 얼음 속에 동결돼 있는 병균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되살아나면서 인류를 위협하게 될 것이며, 한반도 역시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남정호 연구위원은 4일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그리고 연안 재해’라는 주제로 부산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빙하 속에 얼어 있던 고대 바이러스가 온난화의 영향으로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남 연구위원에 따르면 빙하 속에 언 상태로 묻혀 있던 고대 바이러스들이 최근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발견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영구 동토층의 3만년 된 바이러스가 시베리아의 북극해 빙하가 녹아내리는 과정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이 바이러스에는 ‘몰리바이러스 시베리쿰’이라는 이름도 붙었다. 이처럼 빙하 속에서 고대 바이러스가 발견된 사례는 2004년 이후 4차례가 넘는다. 남 연구위원은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리는 현상이 가속화하는 경우 새로운 고대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들 바이러스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현 단계에서 단정할 수 없지만, 시베리아 탄저병의 사례를 보면 활성화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만약 고대 바이러스가 활성화된다면 현대과학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무서운 전염병 등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 연구위원은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새로 드러나는 바이러스가 해류나 선박에 붙어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남 연구위원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등의 자료를 인용, 지구의 평균 온도가 2도 올라가는 경우 세계 곳곳에서 각종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전 세계 인구 10억~20억명이 물 부족 현상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구 곳곳이 사막화되고 특정지역에서 홍수와 가뭄이 지속되는 이상 기온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3000만명은 홍수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남 연구위원은 “지구의 평균 온도가 2도만 올라가도 식량생산이 줄어들면서 1000만~3000만명의 인구가 추가로 식량 부족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여름철 폭염으로 세계적으로 수십만명이 사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1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또 다른 고향 댓글:  조회:6215  추천:0  2018-07-04
  윤동주 /또 다른 고향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白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을 곱게 풍화 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志操)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윤동주/ 또 다른 고향 / 해석 불안과 절망을 극복하려는 불굴의 저항정신을 주제로 삼고 있는 자유시 현실적 자아가 누워 있는 고향(만주용정)과 이상적 자아가  도달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고향(정신적 안식처)'이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빚어지는 고뇌와 불안이 엿보인다. 또한 현실적 공간을 뛰어넘어 밝고 넓은 초현실의 공간으로 승화하고자 하는 영원한 삶에 대한 동경을 노래하고 있는데, 이 몸부림을 더욱 자극하고 채찍질하는 것이 바로 소리처럼 느껴지는 '바람' 지조 높은 개가 밤새워 우는 '울음'이다.       ◆해설 윤동주는 우리 현대문학사에서 남다른 개성과 시세계로 숨쉬고 있는 시인이다. 그가 남긴 아름다운 시편들은 한 사람의 시와 삶이 분리될 수 없음을 유력하게 증언하면서, 우리에게 시가 가질 수 있는 정직한 자기 고백의 최대치를 보여준다. 그가 일본 후쿠오카 감옥에서 사상불온, 독립운동의 죄목으로 싸늘하게 옥사한 후 출간된 유고 시집 (정음사, 1948)는, 해방 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애송된 시집일 뿐만 아니라 문학사적으로도 일제 말기의 어두움을 밝혀준 한 줄기 빛으로 기억되고 있는 작품집이다. 당대 최고의 시인 정지용이 시집 서문에서 '무시무시한 고독에서 죽었구나! 29세가 되도록 시도 발표하여 본 적도 없이!'라고 기억했던 그 오롯한 고독이 윤동주를 불멸의 시인으로 남게 했던 것이다. 이 시집은 이러한 그의 극적 생애와 죽음을 결속하면서 항구적인 매혹의 텍스트로 남게 될 것이다. 이 시집에 실린 '또 다른 고향'은 그가 연희전문 졸업 직전에 쓴 시편으로서, 현실적 어둠의 상황을 초극하면서 이상 세계를 추구하려는 시인의 의지를 담고 있는 명편이다. 화자인 나가 백골과 함께 고향에 돌아와 누워 있는 방은 외부 세계와는 단절된 채 우주로만 통하는 실존의 공간이다. 그 공간에서 시인은 아름다운 혼을 통해 새로운 이상 세계를 갈망한다. 어두운 방안에서 서로 갈등하기도 하고 서로 결속하기도 하는 나와 백골과 아름다운 혼은 각기 분리된 것 같지만, 시상의 흐름을 따라 하나의 자아로 지양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통합된 자아의 힘으로 시인은 우리에게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서시) 괴로워한 순결하고도 아름다운 시혼을 보여주었다. 물론 '자화상' '별 헤는 밤' '쉽게 씌어진 시' 등으로 대표되는 그의 시가 오랜 연륜을 축적한 원숙미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의 시는 청년기의 아름다운 이상과 그것의 좌절 그리고 그에 대한 부끄럼의 정서를 진정성과 심미성을 통해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그의 부끄럼을 통한 자기 성찰의 태도는 우리에게 윤리적 차원이 아니라 실존적 차원의 것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우리는 윤동주를 통해 역사와 자신에 대한 부끄럼을 끊임없이 복습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이러한 불멸의 삶과 죽음 그리고 아름다운 시편들을 남기고 그는 세월을 가로질러 또 다른 고향에 서둘러 갔다. 그리고 그의 시편들은 시대와 상황을 초월하여 보편적 감동으로 우리 앞에 남아 있다. /유성호(문학평론가ㆍ한양대 교수) ====================== 또 다른 고향 /윤동주 핵심 정리 [이 작품은]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의 갈등과 지향, 그리고 화합을 보여 주고 있다. 암담한 식민지 현실에서 보다 나은 세계를 추구하고자 하는 시인의 갈망이 잘 표현되어 있다.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상징적, 성찰적, 관조적, 의지적 *제재 : 고향의 상실, 자의식의 세계 *주제 : 현실 극복과 이상향에 대한 동경 *특징 ① 자아의 분열과 대립으로 인한 갈등 구조가 나타나 있음. ② 상징적 시어를 활용하고 있음. ③ 절망적 현실을 극복하고 이상향을 회복하고자 하는 희망을 잘 보여 줌. *출전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시어 풀이 *백골 : 흰 뼈의 이미지로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는 죽어 가는 자아. *지조 : 원칙과 신념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지켜 나가는 꿋꿋한 의지. 작품의 구성 [1~2연] 귀향과 자기 분열 - 암울한 현실에 대한 인식 [3연] 자아의 분열과 갈등 [4~5연] 현실적 자아를 일깨우는 소리 [6연] 이상향에 대한 동경 이해와 감상 이 시는 따뜻한 인간미가 살아 있던 마음의 고향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암울한 식민지 현실에서 이상적 세계를 추구하고자 하는 시적 자아의 고뇌가 표현된 작품이다. 이러한 시적 자아의 성찰 의지가 ‘나’, ‘백골’, ‘아름다운 혼’으로 분열 · 대립하다가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드러나 있다. 1연에서 그리던 고향에 돌아온 화자는 유년의 평화로움이나 아름다움이 사라지고 어둠으로 가득 찬 고향에서 이미 죽어 백골과 같은 존재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2연에서는 닫힌 세계(어둔 방)에 있는 나에게 열린 세계(우주)로 부르는 바람 소리가 들린다. ‘하늘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나를 새로운 세계로 향하게 한다. 3연은 고향에 돌아와 자아가 분열되어 갈등을 일으키는 현상을 형상화하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현실적 자아(백골)와 이상을 추구하려는 이상적 자아(아름다운 혼)가 갈등을 일으킨다. ‘백골’은 식민지 현실 속에서 생명력이 이미 다한 자신의 현실적인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4연에서 ‘어둠을 짖는 개’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 무력한 생활을 하는 나를 일깨우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5연에서는 나의 안일한 자세를 일깨우는 소리가 나의 양심을 압박해 오며, 6연에서는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부끄러운 자아를 때어 놓고 새로운 이상의 세계로 가자는 화자의 의지가 드러난다. ‘또 다른 고향에 가자.’는 말은 시대적 상황으로 정신적 고뇌를 겪고 있는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새로운 세계(미래의 이상향)를 지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작품 연구실 이 시에 나타난 세 자아 이 시에는 ‘나’, ‘백골’, ‘아름다운 혼’의 세 자아가 등장한다. ‘나’는 개인적, 본래적 자아이며, ‘백골’은 사회적, 유한적 자아이다. 이 둘은 모두 현실적 자아를 의미한다. 반면 ‘아름다운 혼’은 종교적, 영원한 자아이며 이상적 자아를 뜻한다. ‘어둔 방’으로 표상된 불안과 고독의 절망적 분위기 속에서 본래적 자아인 ‘나’와 사회적 자아인 ‘백골’과 이상적 자아인 ‘아름다운 혼’으로 분열된 자아가 하나로 통합되어 자아 성찰의 몸부림을 하는 것이다.   자아의 분열과 대립으로 인한 갈등 윤동주 시의 자아는 현실적 모순과 ‘나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라는 도덕적 당위에 대답하려는 주체의 욕구에 의해 갈등하게 되고, 이것이 자아의 분열과 대립을 가져오게 된다. 화자가 우는 이유 ‘풍화 작용’이란 이미 어둠 속에서 죽어 가는 백골, 그 자체마저 완전히 마멸시켜 흔적조차 없게 만드는 바람과 어둠의 작용을 의미한다. ‘백골’은 죽어 가는 자아의 모습이고, ‘아름다운 혼’은 현실의 어둠과 대조되는 이상과 화해의 공간을 지향하는 자아이다. ‘나’는 이 둘을 포함하고 있는 통합적 자아이다. 따라서 ‘백골’ 역시 나이며, ‘아름다운 혼’ 역시 나이다. ‘백골을 들여다보며 우는 것’은 그 중 어느 것이 아니라 셋 모두이다. 현실의 벽 앞에서 이미 백골이 되어 가는 자아는 그 백골마저 분해시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는 어둠의 힘 앞에서 무력한 자신을 바라보며 울지 않을 수 없는 것이며, ‘아름다운 혼’ 역시 이상적 세계를 지향하는 자신을 방해하는 현실의 벽 앞에서 울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또 다른 고향’의 의미 ‘또 다른 고향’은 자기 본질을 회복하고 고향을 회복하는 공간이다. 시인에게 현실은 일제 식민지로 전락해 버린 조국의 상실이며, 그것은 바로 고향 상실인 것이다. 또한 ‘또 다른 고향’은 더 이상 이 땅에서 고향을 찾을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시인이 설정한 새로운 고향이다. 젊은 시인의 내부에서는 부단히 현실의 비리와 모순을 극복하고 초월하려는 노력이 지속되었으며, 그러한 노력의 결과 현실적 공간은 초월적 공간으로 대치되는데, 그것이 바로 근원을 회복하는 이상향의 고향, 즉 ‘또 다른 고향’인 것이다.   각 연의 짜임과 핵심어   작가 소개 - 윤동주(尹東柱, 1917 ~ 1945) 시인. 북간도 출생. 일본 도시샤 대학 영문과에 재학 중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이듬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1941년 연희전문을 졸업하고 19편의 시를 묶은 자선 시집(自選詩集)을 발간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가 자필로 3부를 남긴 것이 사후에 햇빛을 보게 되어, 1948년에 유고 30편이 실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간행되었다. 주로 1938~1941년에 쓰인 그의 시에는 불안과 고독과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과 용기로 현실을 돌파하려는 강인한 정신이 표출되어 있다. 작품으로 ‘자화상’(1939), ‘또 다른 고향’(1948) 등이 있다. 함께 읽어보기 ‘고향’, 정지용/고향의 상실로 인한 비애 ‘고향’은 다시 찾아온 고향에서 느끼는 상실감과 그로 인한 비애를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변하지 않은 자연의 모습과는 달리 고향의 모습을 상실해 버린 화자가 느끼는 고통을 형상화하고 있다. 일제 치하의 식민지 현실을 배경으로 고향 상실 의식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고향’과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관련문제 01.다음 중 서로 긴밀하게 결합되는 이미지끼리 짝지은 것은? 1. 백골- 밤 - 어둠 2. 우주- 개 - 고향 3. 백골- 풍화작용- 밤 4. 우주- 하늘 - 풍화작용 5. 하늘- 아름다운혼- 고향 정답 및 해설 02.〈보기〉는 문화적 상징의 맥락에서 이 시의 시어들을 정리한 것이다. 이를 활용하여 이 시의 시어를 해석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백골 : 불안, 결핍, 순결, 금욕, 묵상의 대상 ▶ 방 : 공포, 밀폐, 비밀, 몽상, 폐쇄적 환상 ▶ 어둠 : 혼돈, 기원, 성숙, 휴식, 물질적·정신적 힘의 교류 ▶ 바람 : 권능, 영감, 전달, 공기, 순수성과 열정 ▶ 개 : 감시, 충직, 통찰력, 보이지 않는 세계의 영매(靈媒) 1. '백골'은 시적 자아의 빈약하면서도 정결한 삶을 상징한다. 2. '방'은 시적 자아의 내면에 깊숙이 존재하는 정신적 공간을 상징한다. 3. '어둠'은 시적 자아의 고통의 근원이자 영혼을 성숙시키는 존재이다. 4. '바람'은 시적 자아의 영혼을 소멸시키는 대기의 힘을 의미한다. 5. '개'는 시적 자아의 영혼을 일깨워 우주로 안내하는 존재이다. ======================= 향수(정지용)와 또 다른 고향(윤동주)의 작품 설명 [고향을 제재로 한 작품] 윤동주의 ‘또 다른 고향’은 일제 강점하의 부정적 현실을 뛰어넘어 밝고 넓은 초현실의 공간으로 승화하고자 하는 영원한 삶에 대한 동경을 노래한 작품이다. 이 시는 고향을 제재로 하고 있지만, 정지용의 ‘향수’와는 달리 관념적이며 상징적인 의미로 고향을 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향수(정지용)와 또 다른 고향(윤동주)의 핵심 정리   향수 또 다른 고향 갈래 자유시, 서정시 자유시, 서정시 성격 향토적, 묘사적, 감각적 상징적, 성찰적, 관조적, 의지적 제재 고향 고향의 상실, 자의식의 세계 주제 고향에 대한 그리움 현실 극복과 이상향에 대한 동경 특징 ① 참신하고 선명한 감각적 이미지를 사용함. ② 후렴구가 반복되는 병렬식 구조를 보임. ③ 향토적 소재와 시어를 구사함. ① 자아의 분열과 대립으로 인한 갈등 구조가 나타나 있음. ② 상징적 시어를 활용하고 있음. ③ 절망적 현실을 극복하고 이상향을 회복하고자 하는 희망을 잘 보여 줌. 향수(정지용)와 또 다른 고향(윤동주)의 이해와 감상 향수(정지용) 이 시는 가난하지만 평화로웠던 고향의 모습을 회상하며 고향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이다. 각 연은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묘사한 고향의 정경을 유기적 관련성 없이 병렬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후렴구는 회상 속에 떠오른 고향의 정경에 대한 화자의 정서를 집약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다른 고향(윤동주) 이 시는 따뜻한 인간미가 살아 있던 마음의 고향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암울한 식민지 현실에서 이상적 세계를 추구하고자 하는 시적 자아의 고뇌가 표현된 작품이다. 이러한 시적 자아의 성찰 의지가 ‘나’, ‘백골’, ‘아름다운 혼’으로 분열 · 대립하다가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드러나 있다. =================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었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 보며 눈물 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 윤동주, 「또 다른 고향」     윤동주는 식민지 시대 시인이다. 「서시」라는 시에 나타난 대로, 그 시대에 그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삶을 살길 원했다. 잎새에 이는 바람 때문에 괴로워할 정도로 순수했던 청년 윤동주는 십자가를 지는 자기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굳은 의지(「십자가」)를 지닌 청년이기도 했다. 「또 다른 고향」에서 윤동주가 갈망하는 곳은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이다.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또 다른 고향’은 “백골 몰래” 가야하는 이상향과 같은 장소이다. 왜 그는 백골 몰래 그곳에 가야 하는 것일까?   시인은 이 시의 1연에서 고향에 돌아온 날 밤의 정경을 묘사하고 있다. 고향에 돌아온 건 ‘나’만이 아니다.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라는 시구에 암시된바 그대로 나는 이미 백골과 하나가 되어 있는 상태이다.내가 고향에 돌아왔으니 백골도 당연히 고향에 돌아왔다. 나, 곧 이 시의 화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갈등에 빠진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오는데, 백골은 화자 곁에 꼭 붙어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긴 떨어질 수가 없다. 이미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주로 통하는 어둔 방에서 백골을 보며 끊임없이 한숨을 내쉬는 시인=화자의 모습은 그래서 그만큼 절실하게 느껴진다.   그리하여 어둠 속에서 곱게 풍화 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화자는 묻는다. “눈물 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라고. 화자=나의 이면에는 백골이 있고, 아름다운 혼이 있다. 내가 울면 백골도 울고 아름다운 혼도 운다. 이들은 셋이면서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몸=마음속에 세 개의 영혼이 들어 있으니 지독한 자아분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윤동주 시를 관류하는 자아 분열의 양상은 사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자아를 찾기 위한 성찰의 도정에서 펼쳐진다. “아름다운 혼”의 입장에서 본다면 고향에 돌아온 ‘나’나 백골은 결코 순수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문제는 시인이 마냥 “아름다운 혼”의 입장에서만 ‘나’라는 자아를, ‘백골’이라는 또 다른 자아를 바라보기는 힘들다는 점에 있다. 아름다운 혼이 있으려면 현실의 ‘나’가 있어야 하고, ‘나’에 들러붙은 백골 또한 있어야 한다. 이들은 삼각형의 꼭짓점 하나씩을 차지한 채 삼각형의 균형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다.아름다운 혼을 지향하는 화자가 그 혼이 있는 세계로 쉽게 갈 수 없는 까닭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윤동주는 “지조 높은 개”라는 대상을 외부에서 길어 올린다.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 지조 높은 개는 시인으로 하여금 “아름다운 혼”을 선택할 것을 강권한다. 물론 시인의 마음은 이미 아름다운 혼이 있는 세계로 기울어져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세계로 가는 게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현실의 ‘나’가 있고, 백골이 여전히 자기 존재를 내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현실의 ‘나’와 백골을 내치지 않는 한, 시인은 아름다운 혼이 있는 세계=또 다른 고향으로 갈 수 없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라는 시인의 선언은 바로 이 지점에서 터져 나오거니와, 시인은 나-백골과 단절되는 고통을 감내함으로써 또 다른 고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스스로 열어젖힌다.   윤동주의 시에 나타나는 자아 성찰은 이렇게 어둠을 짖는 지조 높은 개를 따라 “쫓기우는 사람처럼” 또 다른 고향으로 나아가는 존재와 더불어 이루어지고 있다. 지조 높은 개는 그러한 자아 성찰의 과정이 얼마나 힘든 여정인가를 에둘러 보여주고 있다. 지조 높은 개는 자아의 입장에서 보면 타자이다. 자아의 외부에 존재한다는 말이다. 동시에 타자라는 외부는 자아가 지향한 세계의 모습을 온전히 품고 있는 대상이기도 하다. 지조 높은 개에게 쫓기면서도 시인은 지조 높은 개가 지닌 순수한 마음에 한없이 끌리고 있다. “지조 높은 개”는 그러므로 윤동주 시인이 지향했던 내면적 지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시인은 지조 높은 개에게 쫓기듯 또 다른 고향으로 가는 화자의 상황을 표현하고 있지만, 실제 그는 지조 높은 개가 이끄는 바로 그 길을 망설임 없이 따라가고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백골 몰래” 가야 하는 그 길은 자신의 목숨까지 내걸 정도로 험난한 길이었을 것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삶이라는 게 결국은 우리가 사는 이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삶이 아니던가.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순수한 청년 윤동주는 이렇게 지조 높은 개가 울부짖는 소리를 따라 아름다운 혼이 기다리는 또 다른 고향을 향해 기꺼이 길을 떠난다. 요컨대 윤동주의 「또 다른 고향」은 순수한 삶을 향한 한 청년의 열정만으로도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충분히 울리고도 남을 만한 여운을 주고 있는 것이다.         =============================== 또 다른 고향 윤동주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 보며 눈물 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나는 단 하나의‘나’가 아니라 수많은‘나’로 구성되어 있고, 이 수많은 ‘나’를 어떻게 구성하고 이끌어나가고 있느냐에 따라서 나의 존재론적 위상이 달라지게 된다. 사적인 개인으로서의 나일 수도 있고,한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나일 수도 있다. 대학총장으로서의 나일 수도 있고, 대통령으로서의 나일 수도 있다. 무한한 욕망의 화신으로서의 나일 수도 있고, 이상과 욕망을 적절히 조정하고 제어할 수 있는 나일 수도 있고, 인간의 욕망과 현실을 무시하고 머나먼 이상을 쫓아가는 나일 수도 있다. 이처럼 수많은 나와 수많은 나들의 만남의 장소가 나의 정신이며, 이 수많은 나들이 그 모든 능력과 지식의 총체로서 조화를 이룰 때, 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찬사를 받는 문화적 영웅이 될 수가 있다. 이 수많은 나들은 잠재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 그리고 이상적 자아로 그 유형들을 분류할 수가 있으며, 한국시문학사상 가장 모범적인 사례가 윤동주 시인이라고 할 수가 있다.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라는 시구에서의 나는 현실적 자아가 되고,백골은 잠재적 자아가 된다. 백골은 그 욕망의 실현을 꿈꾸다가 죽어버린 잠재적 자아가 되고, 그 백골을 들여다 보며 눈물 짓는 나는 그 잠재적 자아의 죽음을 슬퍼하는 현실적 자아가 된다. 다시 말해서 백골을 들여다 보며 눈물 짓는 것이 현실적 자아가 될 때, 그는 백골의 무모함(잠재적 자아의 무모함)을 안타까워 하는 자가 되고, 백골이 스스로 자기 자신의 죽음을 들여다 보는 잠재적 자아가 될 때, 그는 자기 자신의 욕망의 실패를 안타까워 하는 자가 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백골을 들여다 보며 우는 것이 이상적 자아인‘아름다운 혼’이 될 때, 그는 잠재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 사이에서 그 이상적인 꿈을 실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원통함 때문에 우는 자가 될 수도 있다. 아무튼 백골은 그의 잠재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의 총체로서 그의 전면적인 실패를 뜻한다고 해도 틀림이 없다. 낙향은 실패한 인간이 고향으로 돌아온 것을 뜻하고, 낙백은 뜻을 얻지 못하고 넋을 잃어버린 것을 말한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말이 있듯이, 윤동주 시인의 고향은 이 세상과의 싸움에서 전면적인 실패를 이룩한 시인이 돌아간 곳을 뜻하지만, 그러나 이제는 그 고향마저도 더 이상 그를 따뜻하게 맞이하여 주는 그런 고향이 아니었던 것이다.   도덕은 자유의 존재근거가 되고, 자유는 도덕의 실천 근거가 된다. 윤동주 시인은‘부끄러움의 시학’의 완성자이며, 이‘부끄러움의 시학’에 비추어 볼 때, 그의 실패----그것이 대 서정시인의 꿈이든, 대한독립이든지 간에----는 그의 양심의 가책이 되고, 따라서 자기 자신을 이처럼 백골로 희화화시키고, 그 백골의 형태를 꾸짖게 되는 것이다. 시인은 꿈을 잃어버렸던 것이고, 꿈을 잃어버린 시인은 백골이 되었던 것이다. 이 꾸짖음의 극치가‘지조 높은 개’이며, 이 지조 높은 개는 자기가 자기 자신의 유령(백골)을 쫓아버리는 파수꾼이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너는 윤씨 가문의 자랑스러운 후손도 아니고, 너는 더군다나 자랑스러운 한국인도 아니다. 이곳은 네가 태어난 곳도 아니고, 너와도 같은 문약한 패배주의자가 머물만한 곳도 아니다. 자, 이 밤이 밝기 전에 어서 빨리 이곳을 떠나가거라!”   윤동주 시인은 그의 일생내내 자랑스러운 도덕군자가 되고 싶었던 것이고, 이처럼 자기 스스로 그 무엇보다도‘지조 높은 개’를 키우며,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꾸짖고 단죄를 해왔던 것이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하지만, 그러나 그는 결국 또 다른 고향에 갈 수가 없다. 왜냐하면 지조 높은 개는 그의‘아름다운 혼’이 키우는 또 하나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혼을 지닌 자는 고향을 떠나가도 고향에 살고, 아름다운 혼을 지닌 자는 고향에 살아도 또다른 고향에서 살아간다.       ==================     동어반복적 고향         이 시편은 ‘고향’에 돌아온 것으로 시작해서 ‘또 다른 고향’에 가려는 것으로 끝난다. 윤동주의 고향 은 어디일까. 물론 그의 생물적 고향은 북간도의 명동촌이겠지만, 고향이라는 장소가 부유하는 인간 의 정서적 뿌리이자 정신적 지향임을 감안했을 때 생물적 고향과 정서적 고향이 늘 일치하는 것은 아 니다. 특히 현재의 중국 지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몇몇의 학교를 다니고 일본에서 사망한 윤동주의 디아스포라적 삶을 상기해보면, 해당 시편의 고향과 또 다른 고향이 어떤 구체적 지역을 가리킨다고 확언하기는 쉽지 않다.   작품 내적으로 양쪽은 꽤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고향은 백골과 함께 눕는 곳이고 또 다른 고향은 백 골 몰래 가야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한만수는 「윤동주 「또 다른 고향」의 구조 분석」이라는 글에서 백골 을 수식하는 ‘곱다’와 또 다른 고향 및 혼을 수식하는 ‘아름답다’를 대조한다. ‘곱다’는 ‘고운 가루’나 ‘곱게 늙었다’와 같이 물질적·시간적 한계 속에 있는 실체를 수식하며, ‘아름답다’는 진선미의 ‘미’처럼 불변하는 가치나 정신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시집 전체로 보았을 때 이 같은 대비는 제법 설득력이 있 다. 가령 「서시」에 등장하는 ‘바람’이 유한한 존재의 실존적 괴로움이라면, ‘별’은 영원한 아름다움이자 이상으로 읽힌다. 곱게 풍화작용 하는 백골이 시간에 마모되어 가는 대상이라면, 아름다운 혼은 하늘의 별처럼 변치 않는 무엇이다. 간단히 도식화하자면 한쪽엔 고향, 백골, 고움, 방, 바람, 어둠 등이 있고 다 른 한쪽엔 또 다른 고향, 혼, 아름다움, 우주 등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도식화가 해당 시편을 온전히 해독해주는 것은 아니다. 우선적으로 풀리지 않는 의문 은 ‘개’이다. 어둠을 향해 짖는다는 점에서, 개는 아름다운 곳으로 나를 인도하는 존재인 듯하다. 그런데 왜 나는 쫓기는 사람처럼 가야만 하는가. 어쩌면 그것은 개라는 외부적 인지 없이는 혼자 구분해내지 못 할 정도로, ‘백골’과 ‘혼’이 내 존재 속에 밀접하게 중첩되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실제 ‘곱다’와 ‘아 름답다’는 차이보다 더 큰 유사함을 전제하고 있다. ‘곱다’의 사전적 정의는 ‘산뜻하고 아름답다’이며, ‘아름답다’의 정의는 ‘예쁘고 곱다’이다. 사소한 시어에 민감한 윤동주가 거의 동어반복과도 같은 두 형 용사를 각기 백골과 혼을 수식하는 데 사용한 까닭은, 양쪽의 차이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오 히려 백골과 혼이 미세한 차이도 인지하기 어려울 만큼 포개져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는 아닐까. 그렇기에 사그라져가는 백골을 바라보는 시인의 슬픈 눈물은 나의 울음인지, 백골의 울음인지, 아름다 운 혼의 울음인지 쉽게 분간이 가지 않는다. 그것들은 시인의 존재 속에 동어반복처럼 각인된 균열이자 중첩이기에 쉬이 서로 떼어낼 수 없는 것 같다.       /조대한  한양대학교 박사과정.       ========================== 1. 윤동주의 시 에서 '백골'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1) '백골'은?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白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화자가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에 화자 자신은 자신의 '백골(화자가 가진 또 하나의 자아인 '부정적 자아')'이 같이 한 방에 누웠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백골 같은 자아는 '부정적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화자가 돌아온 고향에는 늘 '부정적 자아'가 따라 다닙니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여기에서 화자는 혼란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또 다른 고향'에 가고자 합니다(자신의 부정적 자아 즉, 백골 몰래... 백골이 인지하지 못하도록 '또 다른 고향'에 가고자 합니다). 이것은('또 다른 고향'에 가고자 하는 것은) '혼란한 상태에서 안정을 찾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또 다른 고향'의 의미는?        (1) 정신의 인식을 누릴 수 있는곳        (2) 자아 분열과 내적인 갈등이 없는곳        (3) 이상적인 세계        (4) 시대적 상황적용(올바른 현실과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정체성을 회복하는 곳)을 의미합니다.   여기에서 윤동주의 '고향'은 '또 다른 고향'에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또 다른 고향'은 화자가 바라는 밝고 아름다운 '이상 세계'입니다. 이 '이상 세계'는 현실에서 실천 불가능한 세계가 아니라, 장차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고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민족의 주체성이 회복된 상황, 즉 '미래의 독립 국가'를 뜻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말 불안한 강박관념에서 불굴의 의지로 불안감과 절망감을 극복하고 현실을 이기려는 저항정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6연으로 이루어진 이 시는 조금 난해한 작품이다. 제1연은 그리던 고향에 돌아왔으나 그 곳에는 유년의 평화로움이나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어둠으로 가득찬 장소일 뿐이다. 이미 육신이나 영혼이 함께 편안히 안주할 수 있는 장소는 아니다. 고향에서 안주하고자 하는 나는 이 암담한 식민지 현실 속에서 이미 죽어 백골과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제 2연에서는 닫힌 세계(어두운 방)에 있으려니 나를 열린 세계(우주)로 부르는 바람 소리가 들린다. '하늘에서 불어 오는 바람'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나를 새로운 세계로 향하게 한다. 제 3연은 고향에 돌아와 자아가 분열되어 갈등을 일으키는 현상을 형상화한 것이다. 현실에서 안주하고자 하는 현실적 자아(백골)아 현실 안주를 거부하고 이상을 추구하려는 이상적 자아(아름다운 혼)가 갈등을 일으킨다. '백골'은 식민지 현실 속에서 생명력이 이미 자한 자신의 현실적인 모습을 표현할 것일 터이다. 제 4연에서는 어디선가 본질을 지키라는 소리가 들린다. '어둠을 짖는 개'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 무력한 생활을 하는 나를 일깨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 5연에서는 나의 안일한 자세를 일깨우는 소리가 나의 양심을 압박해 온다. 강박 관념을 표현한 것이다. 제 6연은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부끄러운 자아를 떼어 놓고 새로운 이상의 세계로 가자는 것이다. '또 다른 고향에 가자'는 말은 시대적 상황으로 정신적 고뇌를 겪고 있는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새로운 세계(미래의 이상향)를 지향하는 것으로 읽힌다. 윤동주 시의 주요한 모티프를 이루고 있는 그리움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특히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대단하다. 평화롭기만 했던 유년 시절의 추억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시는 고향에 대한 단순한 그리움만을 노래한 것은 아니다. 평화롭고 아름답기만 했던 고향을 떠나 평양, 서울, 일본을 전전하면서 암담한 현실을 깨닫고 고향에 돌아와 보니 옛날의 고향이 아님을 알게 되고 비애, 불안 심리, 강박관념에 사로잡히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고향으로 가자는 것이다. 이 시는 그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지조 높은 개는/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어둠을 짖는 개는/나를 쫓는 것일 게다.//가자 가자/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백골 몰래/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 윤동주의 고향은 북간도이다. 대학생 윤동주는 모처럼 고향에 돌아와 편한 기분으로 누웠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 내가 나중에 죽으면 주검도 이곳에 와서 이런 포즈로 눕겠지? 그 생각을 하니, 바로 옆에 누운 백골이 보인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기운을 느꼈기에 우주와 하늘과 소리와 바람이 느껴진다. 해골이 바람에 흩어지는 존재의 소멸을 들여다보며, 비애를 느끼는 것은 지금 나의 육신일까, 아니면 저 해골일까, 아니면 육신 바깥에 있는 넋일까. 어둠을 짖는 개는 실제 상황일 것이다. 개가 시대의 어둠을 알 리 없지만, 그것이 내 마음에 다가오는 소리는 고귀한 명령이다. '현실'이라는 고향으로 되돌아가라. 그곳이 아름다운 이유는 풍화하는 존재가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는 죽지 않았다. 괴로워도 거기서 살아낸다. 젊은 오기를 돋우며 식민지의 중심으로 달려간 것이 아니던가.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   ◆해설 윤동주는 우리 현대문학사에서 남다른 개성과 시세계로 숨쉬고 있는 시인이다. 그가 남긴 아름다운 시편들은 한 사람의 시와 삶이 분리될 수 없음을 유력하게 증언하면서, 우리에게 시가 가질 수 있는 정직한 자기 고백의 최대치를 보여준다.   그가 일본 후쿠오카 감옥에서 사상불온, 독립운동의 죄목으로 싸늘하게 옥사한 후 출간된 유고 시집 (정음사, 1948)는, 해방 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애송된 시집일 뿐만 아니라 문학사적으로도 일제 말기의 어두움을 밝혀준 한 줄기 빛으로 기억되고 있는 작품집이다.   당대 최고의 시인 정지용이 시집 서문에서 ‘무시무시한 고독에서 죽었구나! 29세가 되도록 시도 발표하여 본 적도 없이!’라고 기억했던 그 오롯한 고독이 윤동주를 불멸의 시인으로 남게 했던 것이다. 이 시집은 이러한 그의 극적 생애와 죽음을 결속하면서 항구적인 매혹의 텍스트로 남게 될 것이다.   이 시집에 실린 ‘또 다른 고향’은 그가 연희전문 졸업 직전에 쓴 시편으로서, 현실적 어둠의 상황을 초극하면서 이상 세계를 추구하려는 시인의 의지를 담고 있는 명편이다. 화자인 나가 백골과 함께 고향에 돌아와 누워 있는 방은 외부 세계와는 단절된 채 우주로만 통하는 실존의 공간이다. 그 공간에서 시인은 아름다운 혼을 통해 새로운 이상 세계를 갈망한다.   어두운 방안에서 서로 갈등하기도 하고 서로 결속하기도 하는 나와 백골과 아름다운 혼은 각기 분리된 것 같지만, 시상의 흐름을 따라 하나의 자아로 지양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통합된 자아의 힘으로 시인은 우리에게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서시) 괴로워한 순결하고도 아름다운 시혼을 보여주었다.   물론 ‘자화상’ ‘별 헤는 밤’ ‘쉽게 씌어진 시’ 등으로 대표되는 그의 시가 오랜 연륜을 축적한 원숙미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의 시는 청년기의 아름다운 이상과 그것의 좌절 그리고 그에 대한 부끄럼의 정서를 진정성과 심미성을 통해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그의 부끄럼을 통한 자기 성찰의 태도는 우리에게 윤리적 차원이 아니라 실존적 차원의 것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우리는 윤동주를 통해 역사와 자신에 대한 부끄럼을 끊임없이 복습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이러한 불멸의 삶과 죽음 그리고 아름다운 시편들을 남기고 그는 세월을 가로질러 또 다른 고향에 서둘러 갔다. 그리고 그의 시편들은 시대와 상황을 초월하여 보편적 감동으로 우리 앞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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