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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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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윤동주와 영화 "동주"에 등장하는 윤동주 시 15편 댓글:  조회:2079  추천:0  2018-07-06
  “시대와 시의 만남, 흑백 이미지로 스며든다!”   “어두울수록 빛을 발하는 귀한 아름다움”           시인 윤동주와 그의 사촌형이었던 송몽규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동주’.     이준익 감독의 인생작으로 평가받는 영화 ‘동주’. 이준익 감독은 이 영화를 제작하며 윤동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상업 광고예산도 잡지 않았으며, 배우의 인기에 힘입어 흥행하는 것들도 원하지 않아 유명 배우들의 참여도 마다했다고.       윤동주 시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인만큼 영화 속에는 윤동주 시인의 시들이 자주 등장한다. 영화 ‘동주’에 등장한 윤동주 시인의 시 15편을 소개한다.     아우의 인상화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발걸음을 멈추어   살그머니 앳된 손을 잡으며   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아우의 설은 진정코 설은 대답(對答)이다.     슬며시 잡았든 손을 놓고   아우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 본다.     싸늘한 달이 붉은 이마에 젖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내일은 없다     내일 내일 하기에   물었더니     밤을 자고 동틀 때   내일이라고     새날을 찾던 나는   잠을 자고 돌아보니     그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     무리여!   내일은 없나니     눈 감고 간다     태양(太陽)을 사모하는 아이들아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   밤이 어두었는데   눈 감고 가거라.     가진바 씨앗을   뿌리면서 가거라.   발뿌리에 돌이 채이거든   감었든 눈을 와짝 떠라.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건너서 마을로     바람이 불어     바람이 어디로 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 가는 것일까.   ​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   바람이 자꼬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우에 섰다.   ​   강물이 자꼬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우에 섰다.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든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 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 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흰 그림자     황혼(黃昏)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   하루 종일 시든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땅거미 옮겨지는 발자취 소리,     발자취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나는 총명했던가요.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깨달은 다음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던 수많은 나를   하나, 둘, 제 고장으로 돌려보내면   거리 모퉁이 어둠 속으로   소리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흰 그림자들   연연히 사랑하던 흰 그림자들,   내 모든 것을 돌려보낸 뒤   허전하게 뒷골목을 돌아   황혼처럼 물드는 내 방으로 돌아오면     신념이 깊은 의젓한 사슴처럼   하루 종일 시름없이 풀 포기나 뜯자.           참회록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 사년 일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 그 때 그 젋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둣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사랑스런 추억     봄이 오든 아침, 서울 어느 조그만 정차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동경(東京)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차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게다.     —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봄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들, 들, 시내 가까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을 살아온 나는   풀포기 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서시     죽는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공상     내 마음의 탑   나는 말없이 이 탑을 쌓고 있다   명예와 허영의 천공에다   무너질줄 모르고   한층 두층 높이 쌓는다     무한한 나의 공상   그것은 내 마음의 바다   나는 두 팔을 펼쳐서   나의 바다에서   자유로이 헤엄친다   황금 지욕의 수평선을 향하여     병원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본다.     쉽게 씌어진 시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송시현 기자 /사진 = 영화 ‘동주’ 스틸컷   출처 : 오늘의 큐레이션 "포스트쉐어" ================================ ...    김응교 교수 제공 ...1997년 6월 3일 룽징시 인민정부가 묘역을 ‘룽징시 중점 문화재 보호단위’로 지정했다. 2014년 7월 15일에는 룽징시에서 새로 묘비를 세우고, 묘지 뒤에는 ‘통비석을 중심으로 앞 5m부터 뒤 10m까지, 왼쪽 5m부터 오른쪽 5m까지’ 보호한다고 썼다. 나아가 보호범위 밖 5m까지 건설을 통제한다고 썼다. 묘지 둘레에 나무 울타리를 세워져있다.    찬찬히 묘비를 보니 연도가 모두 서기(西紀)로 쓰여 있다. 묘비문 끝에도 ‘1945년 6월 14일 근수(謹竪)’라 새겨져 있다. 송몽규나 현석칠 목사 묘비에는 일본이 세운 만주국 연호가 쓰여 있다. 윤동주 묘비는 만주국 연호가 아니라 서기다. 부친의 친구이며 명동학교 학감으로 윤동주의 스승이었던 김석관(金錫觀) 선생이 비문을 짓고 썼다. 일본 감옥에서 죽은 제자의 삶을 기려 만주국 연호를 쓰지 않은 스승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묘비에 ‘시인윤동주지묘(詩人尹東柱之墓)’라고 쓰여 있다. 조부와 부친이 ‘시인(詩人)’이라 붙이기로 한 것은 윤동주가 1941년 12월 27일에 연희전문을 졸업하면서 19편을 묶어서 3벌을 만든 육필 원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아픔은 영화 ‘1987’에서 죽어 돌아온 박종철을 맞이하는 아비의 심정처럼 억장이 무너졌을 것이다.   신기하게도 윤동주가 살아 있을 때 이곳에 찾아오지 않았을까 싶은 시가 한 편 있다.  흐르는 달의 흰 물결을 밀쳐   여윈 나무 그림자를 밟으며,   북망산을 향한 발걸음은 무거웁고   고독을 반려(伴侶)한 마음은 슬프기도 하다   누가 있어만 싶던 묘지엔 아무도 없고,   정적만이 군데군데 흰 물결에 폭 젖었다  ―윤동주, ‘달밤’(1937년 4월 15일)        ‘흐르는 달’이란 서쪽으로 밀려가는 밤하늘을 보여준다. ‘여윈 나무’란 잎사귀가 다 떨어져나간 겨울을 지명한다. 윤동주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 어두운 밤에 시린 겨울 시대는 얼마나 암담한가. 북망산은 무덤이 많은 공동묘지를 말한다. 북망산을 생각하며 사는 삶은 늘 ‘무거웁’다. 산문 ‘달을 쏘다’(1938년)에서 보듯 그는 어두운 밤의 숲을 산책하며 ‘고독한 반려’를 연습했다. 모리스 블랑쇼에 따르면 문학의 공간은 황폐한 죽음의 공간이 아니던가. 흰 물결 치는 달빛 아래 마른 나무 숲길을 따라 북망산으로 간다. 고독과 동행하는 마음은 서럽다. 묘지에는 아무도 없고 괴이한 정적만 달빛의 흰 물결에 폭 젖어 있다.     오죽 답답하면, 무엇을 바라 겨울 달밤에 묘지를 찾아갔을까. 답은 ‘누가 있어만 싶던’이라는 표현이다. 대체 묘지에 누가 있기에. 그것은 어떤 정신이다. ‘죽음에 승리자 위인(偉人)들!’(‘삶과 죽음’)이라 했던 바로 그 승리자들, 승리자들의 정신을 만나러 이곳에 오지 않았을까. 동산교회 묘지 터엔 마치 부활을 기다리듯 십자가가 그려진 비석이 많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 아침, 나는 ‘죽음에 승리자’인 윤동주와 송몽규와 많은 애국지사를 만나러 왔다. 이들은 죽어서 살리는 죽음을 아찔하게 가르친다.    중국 땅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공부하고, 일본 땅에서 죽어, 다시 만주로 돌아온 그의 노곤한 뼈는 동아시아 평화의 씨앗으로 여기 심겼다. 묘지라는 공간은 몸을 부수어 과수원을 만드는 고요한 죽음을 가르치는 씨앗학교다. 저 시에는, 저 묘지에는 도대체 희망의 낌새가 없다. 우울과 절망에 대한 그의 산보는 집요하다. 어설픈 긍정은 미덥지 못하다. 잔혹한 겨울밤을 직시하는 그의 끈질긴 집요함 때문에 그의 시와 삶은 악착스레 미덥다. 이제 어둠 속의 씨앗이 잎사귀를 내고 숲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김응교 시인·숙명여대 교수  
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흰 그림자 댓글:  조회:2674  추천:0  2018-07-06
흰 그림자  윤동주       황혼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 하루 종일 시들은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땅거미 옮겨지는 발자취 소리, 1연 : 외부 세계의 응시(배경)   발자취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나는 총명했던가요. 2연 : 현실에 대한 무지의 자각(반성)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깨달은 다음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와하던 수많은 나를 하나 둘, 제 고장으로 돌려 보내면 거리 모퉁이 어둠속으로 소리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3연 : 자각을 통한 부정적 요소의 정화   흰 그림자들 연연히 사라지는 흰 그림자들, 내 모든 것을 돌려 보낸 뒤 허전히 뒷골목을 돌아 황혼처럼 물드는 내 방으로 돌아오면 4연 : 내면 정리를 통한 긍정적 자아의 회복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 하루 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 5연 : 순수한 삶의 실천 다짐(의지)             ■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고백(독백)적, 의지적, 상징적 •어조 : 내적 성찰의 차분한 의지적 어조 •구성 : 1연 : 외부 세계의 응시(배경) 2연 : 현실에 대한 무지의 자각(반성) 3연 : 자각을 통한 부정적 요소의 정화 4연 : 내면 정리를 통한 긍정적 자아의 회복 5연 : 순수한 삶의 실천 다짐(의지) •주제 : 순수한 자아의 회복을 통한 순교자적 삶의 실천 의지     ■ 시구 연구 ▫ 황혼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 : 자아 성찰의 시간 / 배경 - 압박하여 오는 현실(밤) ▫ 하루 종일 시들은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 절망적인 현실에 지친 화자의 모습 비유 ▫ 땅거미 옮겨지는 발자취소리,: 시간의 청각적 형상화(어둠 - 부정적 현실의 도래) ▫ 발자취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 시대 현실을 예민하게 파악하지/듣지 못 했던 ▫ 나는 총명했던가요.: 현재 자신의 무지에 대한 부끄러운 자성 ▫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깨달은 다음 : 어리석음 → 깨달음(성찰과 확인/총명) ▫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던 수많은 나를 : 내적 갈등과 번민의 시간 (과거 → 현재) ▫ 하나, 둘 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면 : 부끄러운 과거를 정리하는 자기 정화 행위 ▫ 거리 모퉁이 어둠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 어둠(무거움)→정화→흰(가벼움) : 부정적 자아의 소멸   * 참회록 :(거울을 닦으면)‘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 슬픈 사람의 뒷모양’과 유사 이미지   ▫ 흰 그림자들 :‘연(행간) 걸침’을 통해 애착, 미련을 보여 줌 ▫ 연연히 사랑하던 흰 그림자들,: 사랑했던 모든 것(별 헤는 밤의 그리운 대상과 유사함으로 이해 가능) ▫ 내 모든 것을 돌려보낸 뒤 : 마음의 정리(정화 의식) ▫ 허전히 뒷골목을 돌아 : 약간의 미련/갈등이 남아 있음(허전히)/뒷골목-어두운 현실의 통로 ▫ 황혼처럼 물드는 내 방으로 돌아오면 : 외부와 차단된 내적, 안정적 공간 ▫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 : 순수이미지 / 속죄양 이미지(희생의 각오) ▫ 하루 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 신념을 지키고 실천하며 순수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 →종교적 신앙으로 안정을 찾으며, 다가올 부정적 미래(체포, 죽음 등)를 담담히 기다리겠다는 순교자적 삶의 자세       ■이해와 감상   ▱시간의 이미지 이 시는 ‘황혼’이라는 저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저녁’은 낮과 밤의 사이에 놓인 시간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상징한다. 동경 유학 시절의 끝자락에서 화자는 점점 조여 오는 일경의 감시와 구금의 눈초리를 피하고 있던 현실을 감안할 때, 이러한 ‘황혼의 시간’은 자신의 불안한 운명과 함께 행복했던 과거와 부정적 현실 사이에 놓인 자신을 냉철하게 뒤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시간으로서 작동한다.     ▱공간의 이미지 ‘뒷골목’으로 길게 이어진 통로를 통하여 화자는 ‘내 방’으로 돌아온다. ‘뒷골목’은 ‘가난’의 의미도 있겠지만, 유학생이던 시인에게는 쉽게 동화되지 못하는 일본 동경의 낯선 곳이며(타향, 타국의 속성) 어둡고 냉혹한 부정적 현실, 감시를 피해야하는 불안한 공간의 의미로 다가왔을 것이다. 거기에다가 황혼의 발자취 소리(시간의 청각화)가 겹치면서 ‘쫓기는 자’의 불안과 초조의 심리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와 현실에서 단절되면서 오롯이 자아에 침잠할 수 있는 공간이 ‘방’으로 제시되어 있다. 윤동주의 대부분의 작품이 ‘부끄러움’과 ‘내적 성찰’, ‘반성’을 기조로 하고 있다고 말 하듯이, 이 작품에서도 ‘방’은 그러한 기능을 하는 곳으로 형상화 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에서 ‘방’은 단순한 ‘성찰의 공간’을 넘어서서 ‘부활’의 공간으로 격상되는 의미를 첨가해야 한다. 새로운 ‘나’로 태어나는, 거룩한 순교자적 의지로 ‘부활’하는 종교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버림’을 통한 ‘거듭 남’의 종교적 세계 / 정화 의식 이 작품은 ‘황혼’의 ‘땅거미의 발자취’가 들리는 시간에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던 수많은 나를 /하나, 둘 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면’서 ‘거리 모퉁이 어둠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를 바라보며 전송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검은 그림자’가 ‘흰 그림자’로 변화하는 과정에는 ‘버림’이라는 자기 정화 의식이 개재되어 있다. 수많은 외적, 내적 갈등을 관조를 통하여 성찰하고, 심지어 사랑하는 것들까지 이를 정리하고 버림으로서 내적, 정서적 안정을 성취하는 내용을 통해 ‘(무겁고 어두운) 그림자 →(가볍고 밝은) 흰 그림자 →(순수, 종교적)양’으로 승화, 발전되는 단계를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부정적 현실 속의 자아(검은 그림자) →각성된 긍정적 자아(흰 그림자)→세속과의 단절을 통한 종교적 승화(풀포기 뜯는 순수한 자아= 양)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윤동주 시인이 현실의 고통을 종교적 신념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기독교적 신앙을 통해 ‘미성숙(무지’)에서 ‘성숙(총명)’으로, 더 나아가 ‘종교적 실천(순교자)’으로까지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작품으로 이해할 수 있다. ======================= 흰 그림자                                                                             윤동주   황혼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    자아 성찰의 시간 / 배경 - 압박하여 오는 현실(밤) 하루 종일 시들은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절망적인 현실에 지친 화자의 모습 비유 땅거미 옮겨지는 발자취소리, 시간의 청각적 형상화(어둠 - 부정적 현실의 도래)       발자취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시대 현실을 예민하게 파악하지/듣지 못 했던 나는 총명했던가요.   현재 자신의 무지에 대한 부끄러운 자성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깨달은 다음  어리석음 → 깨달음(성찰과 확인/총명)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던 수많은 나를  내적 갈등과 번민의 시간 (과거 → 현재) 하나, 둘 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면  부끄러운 과거를 정리하는 자기 정화 행위 거리 모퉁이 어둠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어둠(무거움)→정화→흰(가벼움) : 부정적 자아의 소멸   * 참회록 :(거울을 닦으면)‘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 슬픈 사람의 뒷모양’과 유사 이미지       흰 그림자들  ‘연(행간) 걸침’을 통해 애착, 미련을 보여 줌 연연히 사랑하던 흰 그림자들, 사랑했던 모든 것(별 헤는 밤의 그리운 대상과 유사함으로 이해 가능) 내 모든 것을 돌려보낸 뒤  마음의 정리(정화 의식) 허전히 뒷골목을 돌아  약간의 미련/갈등이 남아 있음(허전히)/뒷골목-어두운 현실의 통로 황혼처럼 물드는 내 방으로 돌아오면 외부와 차단된 내적, 안정적 공간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  순수이미지 / 속죄양 이미지(희생의 각오) 하루 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 신념을 지키고 실천하며 순수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                    (1942.4.14)        →종교적 신앙으로 안정을 찾으며, 다가올 부정적 미래(체포, 죽음 등)를                                                          담담히 기다리겠다는 순교자적 삶의 자세         ◈◈     * 시간의 이미지   이 시는 ‘황혼’이라는 저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저녁’은 낮과 밤의 사이에 놓인 시간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상징한다. 동경 유학 시절의 끝자락에서 화자는 점점 조여 오는 일경의 감시와 구금의 눈초리를 피하고 있던 현실을 감안할 때, 이러한 ‘황혼의 시간’은 자신의 불안한 운명과 함께 행복했던 과거와 부정적 현실 사이에 놓인 자신을 냉철하게 뒤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시간으로서 작동한다.     * 공간의 이미지   ‘뒷골목’으로 길게 이어진 통로를 통하여 화자는 ‘내 방’으로 돌아온다. ‘뒷골목’은 ‘가난’의 의미도 있겠지만, 유학생이던 시인에게는 쉽게 동화되지 못하는 일본 동경의 낯선 곳이며(타향, 타국의 속성) 어둡고 냉혹한 부정적 현실, 감시를 피해야하는 불안한 공간의 의미로 다가왔을 것이다. 거기에다가 황혼의 발자취 소리(시간의 청각화)가 겹치면서 ‘쫓기는 자’의 불안과 초조의 심리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와 현실에서 단절되면서 오롯이 자아에 침잠할 수 있는 공간이 ‘방’으로 제시되어 있다. 윤동주의 대부분의 작품이 ‘부끄러움’과 ‘내적 성찰’, ‘반성’을 기조로 하고 있다고 말 하듯이, 이 작품에서도 ‘방’은 그러한 기능을 하는 곳으로 형상화 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에서 ‘방’은 단순한 ‘성찰의 공간’을 넘어서서 ‘부활’의 공간으로 격상되는 의미를 첨가해야 한다. 새로운 ‘나’로 태어나는, 거룩한 순교자적 의지로 ‘부활’하는 종교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 ‘버림’을 통한 ‘거듭 남’의 종교적 세계 / 정화 의식   이 작품은 ‘황혼’의 ‘땅거미의 발자취’가 들리는 시간에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던 수많은 나를 /하나, 둘 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면’서 ‘거리 모퉁이 어둠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를 바라보며 전송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검은 그림자’가 ‘흰 그림자’로 변화하는 과정에는 ‘버림’이라는 자기 정화 의식이 개재되어 있다. 수많은 외적, 내적 갈등을 관조를 통하여 성찰하고, 심지어 사랑하는 것들까지 이를 정리하고 버림으로서 내적, 정서적 안정을 성취하는 내용을 통해 ‘(무겁고 어두운) 그림자 →(가볍고 밝은) 흰 그림자 →(순수, 종교적)양’으로 승화, 발전되는 단계를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부정적 현실 속의 자아(검은 그림자) →각성된 긍정적 자아(흰 그림자)→세속과의 단절을 통한 종교적 승화(풀포기 뜯는 순수한 자아= 양)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윤동주 시인이 현실의 고통을 종교적 신념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기독교적 신앙을 통해 ‘미성숙(무지’)에서 ‘성숙(총명)’으로, 더 나아가 ‘종교적 실천(순교자)’으로까지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작품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사족(蛇足)   ‘내 모든 것을 돌려보낸 뒤 /허전히 뒷골목을 돌아’와 ‘하루 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에 대하여     앞에서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정신적 성숙과 순수한 긍정적 자아를 획득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흐름으로 볼 때 ‘허전히’는 완전한 버림을 성취하지 못했음을 드러내고 있다. 약간의 미련이 존재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마지막 연의 조사 ‘-나’의 쓰임도 어색하다. 차라리 ‘-를’을 사용했다면, 시의 흐름에 맞게 의지를 강조하면서 더욱 자연스러워졌을 것이다. ‘-나’는 의지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거나 ‘체념’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사의 선택 때문에 바로 앞 행의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은 가장(假裝)의 거짓 자세처럼 읽힐 수도 있다. 그래서 체포, 투옥되기 직전에 쓰인 ‘초 한 대’와 함께 이 작품은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불안한 심리’를 내면에 감추고 있으면서도 ‘순교자의 삶’을 살겠다고 마무리하지만, ‘체념, 포기’의 심정이 배면에 깔려 있다는 독법도 가능한 것이다.   물론 ‘-나’를 ‘마음 놓고 자유롭게, 평화롭게’의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나는 후자에 방점을 찍고 싶다. 그러나 시는 가능하면 명확하게 표현되어야 한다. 중의성을 띠면서 시어의 함축적 의미가 다양하게 확산되는 것은 시의 특성상 이해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의 조사처럼 정 반대의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여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은 시인의 잘못된 글쓰기 점검의 결과 나타나는 결점이기 때문이다.     ◈ 작품 개관 ◈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고백(독백)적, 의지적, 상징적 * 어조 : 내적 성찰의 차분한 의지적 어조   * 구성 : 1연 : 외부 세계의 응시(배경)             2연 : 현실에 대한 무지의 자각(반성)             3연 : 자각을 통한 부정적 요소의 정화             4연 : 내면 정리를 통한 긍정적 자아의 회복             5연 : 순수한 삶의 실천 다짐(의지)   * 주제 : 순수한 자아의 회복을 통한 순교자적 삶의 실천 의지   ====================== 여태까지 읽어본 윤동주의 모든 시에서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 현재의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과 미래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발견했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흰 그림자] 에서도 현실에서의 적막한 느낌과 함께 아름답고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황혼이 짙어지는 길모금, 하루 종일 시들은 귀, 발자취소리는 읽는 저로 하여금 이미 현실에 피곤하고 지친 화자를 떠오르게 했습니다. 자신이 총명했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으며 모든 것을 깨닫는 화자의 모습은 무척이나 괴롭고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화자 자신을 고장으로 돌려보내고 나서야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흰 그림자는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화자의 주변에는 어둠이 다가오기 전 찾아오는 황혼, 발자취소리와 같이 어두운 것 밖에 없는데, 화자가 사랑하던 흰 그림자들이라 하니 그것들은 과거에 화자가 사랑해왔던 모든 것들일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화자가 모든 것을 돌려보내도 화자의 방에는 여전히 황혼이 물듭니다. 어두움은 쉽게 가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황혼이 물든 방에서 화자는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 하루 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를 뜯자고 자신에게 되뇌입니다. 이것은 아마 화자가 스스로에게 말하는 미래에 대한 다짐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황혼이 차오르고 어둠이 잠식한 현재일지라도, 화자는 어둠 속으로 사라진 흰 그림자를 떠올리며 흔들리지 않는 초연한 마음으로 미래를 맞이하겠다고 다짐하는 것 같았습니다.  
1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참회록 댓글:  조회:5017  추천:0  2018-07-06
참회록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어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가.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주리자. ---- 만 이십 사 년(滿二十四年) 일 개월(一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든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든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어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1942.1.24)   ■ 핵심정리 ▶ 감상의 초점  윤동주는 암흑기인 일제 말기에 시대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껴안아 자신의 삶이 욕되다고 생각하고 이를 부끄러워했다. 그래서 자신을 참회하고 성찰하면서 살아야 했다. 이것이 이 시의 시작 동기이다. 이 시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물이 상징하는 뜻을 파악해야 한다. * 구리거울 : 패망한 조선 왕조의 유물로 자신의 정신을 비춰 주는 매개체이다. * 밤 : 즐거운 날과 대립되는 시어로 암담한 현실을 상징한다. ▶ 성격 : 성찰적, 고백적, 참여적 ▶ 특징 : ① 역사 의식의 표출  ② 상징에 의한 심상 ▶ 시상 전개 :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전개 ▶ 구성 : ① 역사 속의 욕된 자아(제1연)  ② 과거와 현재 생활의 참회(제2-3연)            ③ 끊임없는 자아 성찰(제4연)  ④ 숙명적인 고난의 길(제6연) ▶ 제재 : 녹이 낀 구리거울.(부끄러운 삶) ▶ 주제 : 역사 속에서의 자아 성찰과 고난 극복 의지     ■ 연구 문제 1. (1)이 시의 모티프가 된 소재를 찾아 쓰고, (2)그 말이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 10자 내외로 쓰라. ☞ (1) 구리거울 (2) 자아 성찰의 매개물   2. 이 시에서 화자가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은 무엇 때문인가? 제1,2연의 내용을 근거로 설명하라. ☞ 나라를 잃은 백성으로 희망도 없이 무의미하게(무기력하게) 살아온 자신이 부끄럽기 때문이다.   3. 제3연의 참회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 한 문장으로 쓰라. ☞ 서러운 넋두리를 담아 부끄러운 고백을 했던 것에 대한 참회이다.(지난날의 좌절감을 힐책하는 참회이다.)   4. 화자는 미래에 대한 어떤 신념을 지니고 있는지 ㉠과 관련하여 설명하라. ☞ 조국 광복을 향해 희생(고난)의 십자가를 걸머지고 나아가리라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 감상의 길잡이 1  이 시는 일제 치하에서 자신의 비참하고도 값 없는 삶을 부끄러워하고,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며 쓴 작품이다.  제1연은 암울한 일제 치하에서 망국민(亡國民)으로 무의미하게 생존해 있는 자신이 수치스럽고 욕되다는 것이다. ‘파란 녹이 낀 거울’ 속의 나는 식민지 백성으로 욕된 삶을 살아가는 화자 자신이기도 하다.  제2연은 망국민으로 살아온 자기의 삶을 참회하고 있다. 너무나 부끄러운 삶이었기에 길게 참회할 것도 없다고 한다. ‘만 이십 사 년 일 개월’은 지금까지 희망도 없이 무의미하게 살아온 생애를 뜻한다. 제1연과는 인과(因果) 관계에 있다.  제3연은 앞으로 반드시 오고야 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참회를 하게 될 것이다. 즉, 젊었을 때 왜 암담한 현실에 대응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자기 고백이나 하고 있었느냐고. ‘즐거운 날’은 우리 민족의 광복의 날을 뜻한다.  제4연은 아픈 자기 성찰을 하자는 것이다. 무기력하게 실의에 빠져 있는 자신을 채찍질하고 지향점을 찾자는 것이다.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는 온몸으로 가능한 한 열심히 성찰하자는 것을 제유법(提喩法)을 써서 표현한 것이다. 자아 반성을 통한 결의를 보여 준다.  제5연은 앞으로 자신이 살아갈 모습을 형상화한 연이다. 어두운 밤 하늘에 사라지는 별을 보면서 외롭게 걸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거울 속에 보인다는 것이다. ‘운석(隕石)’의 원뜻은 별똥별이다. 이 말은 별이 하나 지면 누군가가 죽는다는 죽음의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이 시는 윤동주가 일본에 건너가기 직전에 쓴 것인데, 이 시를 쓸 당시에 이미 스스로 앞날의 운명을 예견했다는 점에서 퍽 감동적이다. 특히,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은 윤동주의 생애와도 직결된다. 이 시인은 일본에서 독립 운동가로 체포되어 2년 형을 선고받고 감옥에서 외로이 복역하다가 해방을 6개월 앞두고 옥사했다.   ■ 감상의 길잡이 2  이 시는 암울한 시대에 욕된 삶을 사는 자신을 성찰하고 참회하는 작품으로 자문(自問)하는 형식 속에 지식인의 양심적 자세를 담고 있다. 24세의 청년 시절(1942. 1.24)에 쓴 작품으로 이와 같이 냉철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자기 자신을 동양적 윤리관에 입각하여 철저히 분석, 해체한 점에서 그의 깊은 정신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시적 화자는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그 속에서 ‘왕조의 유물’과 ‘내 얼굴’을 발견한다. 이 ‘거울’은 그 자체가 ‘나’이면서 나를 비춰 주는 거울로, 그는 거울을 통해 과거의 삶을 성찰하고 참회할 뿐 아니라, ‘그 어느 즐거운 날’인 미래에 비추어 현재의 부끄러움을 깨닫고 있다. 그러므로 이 시에서의 거울은 단순히 내면적 자아 성찰의 도구가 아니라, 역사 인식의 매개물이요 미래 전망의 창구(窓口)가 되는 것이다.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비춰진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보던 화자는 조국의 잘못된 역사를 발견하고 자신에 대해 욕됨을 느낀다. 그리하여 그는 아무런 기쁨 없이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삶에 대해 참회의 글을 쓰는 한편, 조국 광복이 된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또다시 써야 할 참회록을 생각한다. 미래에 쓸 참회록이란 식민지라는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자기 노력도 없이 현실의 고통만을 토로한 앞의 참회록을 쓴 자신의 행위에 대한 반성의 글이다. 그러므로 이 시의 주제는 투철한 역사 의식을 동반한 끊임없는 자아 성찰이다.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는 구절은 바로 이러한 자아 성찰의 자세가 극명히 나타난 것으로, 온몸을 바쳐 자신을 꾸준히 되돌아보겠다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그렇게 하여 절망과 암흑의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 슬픈 사람’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화자는 마침내 욕된 역사에 대한 책임 의식과 철저한 자기 참회의 실존적 자아 성찰을 통해 조국과 민족을 위한 삶의 좌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운석’은 별똥별을 일컫는 것으로 흔히 죽음을 연상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 구절에 담겨 있는 화자의 자기 인식은 매우 우울하고 비극적이라 할 수 있는 한편, 이 시가 일본으로 건너가기 직전에 쓴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자신의 운명을 예견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감동적이다. 그는 일본에서 독립 운동을 하다 체포되어 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조국 독립을 6개월 앞두고 옥사했기 때문이다.       ================= 참회록(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滿二十四年) 일 개월(一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해설 → 이 시의 제1연에서는 치욕에 직면한 자학과 역사 의식의 분노, 선조(先祖)에 대한 저항이 나타나 있다. '구리 거울'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이다지도 욕될까'로 인식하고, 제2연에서는 식민지에 태어나서 '식민지 삶'만을 굴욕적으로 살아온 지금까지의 자기의 전 생애(1917. 12. 30 ∼ 1942. 1. 24), 그것은 마땅히 참회해야 할 치욕의 과거로 보는 것이다.   지난 삶에 대한 뼈저린 회한(悔恨)이 '만 이십 사년 일 개월'이란 전 생애의 노출로 충격적인 이미지를 환기시킨다. '기쁨 없는 삶'은 곧 죄악이라는 강력한 주장을 뒷받침해서 '후회'라고도 해도 될 것을 '참회'라고 말하고 있다.  '한 줄에 줄이자'는 무의미한 삶이었으므로 중언 부언이 필요 없다는 뜻으로 이 연은 이 시에서 가장 감상적(感傷的)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제3연은 밝은 날에의 의지 확신으로 '부끄런 고백'은 그의 시 본질이 되는 '부끄러움'이다. 제4연에서는 아픈 자아 성찰, '나'를 찾기 위한 부단한 정진이 나타나 있다. 제5연은 슬픈 자화상, 십자가를 지려는 의지 즉 속죄양 의식이 잘 부각된 연으로 비장한 최후가 운명적으로 예언되고 있다 하겠다. '슬픈 사람'은 시인 자신이면서 욕된 삶을 사는 식민지하의 민족의 모습이며, '거울 속에 나타나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의지라고 할 것이다. 주제는 '조국 광복에의 염원과 삶의 참회' =========================== 이 작품은 거울을 매체로 망국민의 삶을 부끄러워하고 치열한 자아 성찰의 의지를 나타낸 시이다. 치욕스러운 역사와 암울한 시대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항하지 못하고 소극적이며 무기력하게 살아온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느끼는 부끄러움과 고뇌를 형상화하고 있다. 성찰의 매개체는 거울로, 특히 ‘녹슨 구리 거울’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성찰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비춰진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던 화자는 망국민으로서 살아온 자신에 대해 욕됨을 느끼고, 욕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확인 없이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해 참회의 글을 쓰는 한편, 조국 광복이 된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또 써야 할 참회록을 생각한다. 윤동주 시에 나타난 ’부끄러움‘은 삶과 시를 지탱해 주는 근원적인 힘이라 할 수 있다. ======================        (가)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다)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라)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        (마)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윤동주. 참회록-     1.이 시의 심상을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기여하는 요소는?  (1)묘사  (2)서술  (3)비유  (4)역설  (5)상징    2.주요 어휘에 대한 감상이 잘못된 것은?  (1)구리 거울-자아 성찰의 보조물  (2)유물-자아의 민족적, 역사적 인식을 상징  (3)즐거운 날-죽음의 시간에 대한 역설적 표현  (4)밤-암담한 현실  (5)운석-절망과 암흑의 상황   3.모든 시는 나름대로의 효과적 심상 방법이 있다. 이 시를 감상하는 방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시인이 처한 역사적 상황의 연구  (2)시어의 상징의미 연구  (3)시적자아의 체험과 나의 체험의 동질성 찾음  (4)내면 묘사 방식을 살핌  (5)운율과 음악성 관계를 살핌   4.시상의 흐름으로 보아 (나)(다)에 담겨 있는 화자의 생각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현재의 참회록은 결국 부끄러운 고백에 불과하다.  (2)현재의 참회록으로 나의 인생은 바뀌게 될 것이다.  (3)현재와 미래의 참회록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4)현재의 참회록은 미래의 참회록을 위한 준비과정이다.  (5)현재 내가 참회록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5.이 시를 단순한 개인적인 참회가 아니라 역사와 민족에 대한 참회로 이해할 수 있는 직접적인 단서가 되는 시구는?   (1)구리 거울  (2)어느 왕조의 유물  (3)즐거운 날  (4)어느 운석 밑  (5)슬픈 사람의 뒷모양   6.이 시에서 말하는 참회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시인의 생애를 통해서 지속되어야 할 근본적인 삶의 원리임을 암시하는 것은?   (1)(가)   (2)(나)   (3)(다)   (4)(라)   (5)(마)   7.(다)의 ‘부끄러운’이라는 시어는 윤동주의 다른 시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시어이다. 이 ‘부끄러움’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은?  (1)윤동주의 순결한 양심을 표상하는 시어이다.  (2)무력한 지식인으로서 느끼는 역사에 대한 부끄러움이다.  (3)절대적 윤리의 표상인 ‘하늘’에 비추어 본 자신의 모습에 대한 부끄러움이다.  (4)수줍음과 같은 뜻으로, 윤동주의 천성적인 기질이다.  (5)이상과 실천의 괴리에 대한 자각에서 비롯된 부끄러움이다.   8.줄친 ㉠과 가장 유사한 기능을 하는 시어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 겠다.//       오늘 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서시-    (1)하늘   (2)바람   (3)별   (4)길   (5)밤   9.㉡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1)화자의 완벽을 추구하는 삶을 나타낸다.  (2)화자의 투철한 내적 성찰의 자세를 나타낸다.  (3)화자의 일제에 대한 치열한 저항 정신을 보여준다.  (4)화자의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의식을 나타낸다.  (5)화자가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할 것을 암시한다.   10.줄친 ㉢에 대한 설명으로 타당한 것은?  (1)윤동주의 시에 흔히 등장하는 ‘별’과 동일한 의미이다.  (2)‘별’이 타고난 잔해로 절망과 암흑의 상태를 암시한다.  (3)하늘로부터 주어지는 신비한 계시를 상징한다.  (4)별똥과 동일한 의미로 낭만적인 동경과 꿈을 상징한다.  (5)‘나’의 삶을 인도하는 지표로서의 ‘별’과 동일한 의미이다.   11.(라)연의 ‘밤’은 어떤 시간으로 볼 수 있는가?  (1)성찰의 시간   (2)휴식의 시간   (3)죽음의 시간  (4)고독의 시간   (5)사랑의 시간   12.다음 보기를 위의 시로 바꿔 썼다고 할 때, 작가가 고려했을 사항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그는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을 들여다 보고 감당할 수 없는 치욕감을 느낀다. 그는 서재로 돌아와 차분히 앉아서      일기를 쓴다.지금까지 살아온 지난 삶에 대해 뼈저린 회한(悔恨)을 적는다. 그러면서 그는 이 일기가 미래의 어느      시간에서는 또 하나의 부끄러운 고백으로 남을 것을 생각하니 역시 부끄러울 뿐이다.그는 밤마다 일기를 쓴다. 그럴      수록 그는 고난의 길이 더욱 또렷하게 비춰옴을 알고 내면적 의지를 다진다.      (1)역설적인 표현으로  삶의 모순을 드러내야겠어.      (2)독백체를 활용하여 시적 긴장감을 높여야겠어.      (3)시어의 반복과 변형을 통해 주제를 부각시켜야겠어.      (4)역사적 인물의 목소리를 빌려 화자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겠어.      (5)과거와 현재를 교차시켜 자기 반성적인 삶의 모습을 강조해야겠어.     정답1.(5) 2.(3) 3.(5) 4.(1) 5.(2) 6.(3) 7.(4) 8.(1) 9.(2) 10.(2) 11.(1)   12.(2)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다)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라)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        (마)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윤동주. 참회록-     1.이 시의 심상을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기여하는 요소는?  (1)묘사  (2)서술  (3)비유  (4)역설  (5)상징    2.주요 어휘에 대한 감상이 잘못된 것은?  (1)구리 거울-자아 성찰의 보조물  (2)유물-자아의 민족적, 역사적 인식을 상징  (3)즐거운 날-죽음의 시간에 대한 역설적 표현  (4)밤-암담한 현실  (5)운석-절망과 암흑의 상황   3.모든 시는 나름대로의 효과적 심상 방법이 있다. 이 시를 감상하는 방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시인이 처한 역사적 상황의 연구  (2)시어의 상징의미 연구  (3)시적자아의 체험과 나의 체험의 동질성 찾음  (4)내면 묘사 방식을 살핌  (5)운율과 음악성 관계를 살핌   4.시상의 흐름으로 보아 (나)(다)에 담겨 있는 화자의 생각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현재의 참회록은 결국 부끄러운 고백에 불과하다.  (2)현재의 참회록으로 나의 인생은 바뀌게 될 것이다.  (3)현재와 미래의 참회록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4)현재의 참회록은 미래의 참회록을 위한 준비과정이다.  (5)현재 내가 참회록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5.이 시를 단순한 개인적인 참회가 아니라 역사와 민족에 대한 참회로 이해할 수 있는 직접적인 단서가 되는 시구는?   (1)구리 거울  (2)어느 왕조의 유물  (3)즐거운 날  (4)어느 운석 밑  (5)슬픈 사람의 뒷모양   6.이 시에서 말하는 참회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시인의 생애를 통해서 지속되어야 할 근본적인 삶의 원리임을 암시하는 것은?   (가)   (나)   (다)   (라)   (마)   7.(다)의 ‘부끄러운’이라는 시어는 윤동주의 다른 시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시어이다. 이 ‘부끄러움’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은?     (1)윤동주의 순결한 양심을 표상하는 시어이다.  (2)무력한 지식인으로서 느끼는 역사에 대한 부끄러움이다.  (3)절대적 윤리의 표상인 ‘하늘’에 비추어 본 자신의 모습에 대한 부끄러움이다.  (4)수줍음과 같은 뜻으로, 윤동주의 천성적인 기질이다.  (5)이상과 실천의 괴리에 대한 자각에서 비롯된 부끄러움이다.   8.줄친 ㉠과 가장 유사한 기능을 하는 시어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 겠다.//       오늘 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서시-    (1)하늘   (2)바람   (3)별   (4)길   (5)밤   9.㉡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1)화자의 완벽을 추구하는 삶을 나타낸다.  (2)화자의 투철한 내적 성찰의 자세를 나타낸다.  (3)화자의 일제에 대한 치열한 저항 정신을 보여준다.  (4)화자의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의식을 나타낸다.  (5)화자가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할 것을 암시한다.   10.줄친 ㉢에 대한 설명으로 타당한 것은?  (1)윤동주의 시에 흔히 등장하는 ‘별’과 동일한 의미이다.  (2)‘별’이 타고난 잔해로 절망과 암흑의 상태를 암시한다.  (3)하늘로부터 주어지는 신비한 계시를 상징한다.  (4)별똥과 동일한 의미로 낭만적인 동경과 꿈을 상징한다.  (5)‘나’의 삶을 인도하는 지표로서의 ‘별’과 동일한 의미이다.   11.(라)연의 ‘밤’은 어떤 시간으로 볼 수 있는가?  (1)성찰의 시간   (2)휴식의 시간   (3)죽음의 시간  (4)고독의 시간   (5)사랑의 시간    정답1. 2. 3. 4. 5. 6. 7. 8. 9. 10. 11.   =============== 핵심 정리 [이 작품은] 치욕스러운 역사를 경험한 화자가 암울한 시대에 무기력하게 살아온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느끼는 부끄러움과 고뇌를 고백하고 있다.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자기 성찰적, 고백적, 상징적 *제재 : 구리거울, 부끄러운 자기 삶의 참회 *주제 : 자기 성찰을 통한 순결성 추구, 현실 극복 의지 *특징 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함. ② 구리거울을 매개로 치열한 자기 성찰의 모습을 보여 줌. *출전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시어 풀이 *구리거울 : 패망한 조선 왕조의 유물. *왕조(王朝) : 같은 왕가에 속하는 통치자의 계열, 또는 그 왕가가 다스리는 시대. *참회(懺悔) : 잘못에 대하여 깨닫고 깊이 뉘우침. *운석(隕石) : 지구에 떨어진 별똥별의 잔해. 작품의 구성 [1연] 과거 역사에 대한 참회 [2연] 지나온 삶에 대한 현재의 참회 [3연] 현재의 참회에 대한 미래의 참회 [4연] 어두운 현실과 자기 성찰 [5연] 미래의 삶에 대한 전망 이해와 감상 이 시에는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시인의 삶에 대한 자세가 잘 드러나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이 시의 1∼3연은 화자가 ‘과거(1연) → 현재(2연) → 미래(3연)’로 이어지는 자신의 삶을 차례로 참회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1연에서는 망국민으로서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과거 역사 속의 삶을 ‘욕되다’고 느끼고, 2연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망국민으로서 아무런 기쁨도 없이 무기력하고 괴롭게 살아온 자신의 삶 전체를 참회하고 있다. 3연에서는 미래의 시점에서 현재의 참회를 다시 참회한다. 미래의 ‘즐거운 날’을 생각해 볼 때, 화자는 치욕스러운 역사적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소극적 참회에만 그쳤던 현재의 참회를 부끄러운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어 4연에서는 화자가 앞서 행한 참회의 과정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치열한 자기 성찰의 의지를 보여 준다. 5연에서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의 자세로 잘못된 현실과 맞서는 삶을 선택한 사람이 필연적으로 맞게 될 미래의 비극적 모습을 전망하고 있다. 화자가 보여 주는 자기 성찰의 자세가 치열하지만 잘못된 현실에 맞서기에 개인은 너무나 작고 힘없는 존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은 결코 비관적 체념이 아닌, 시대적 양심의 실천을 바탕으로 한 보다 철저한 자기 성찰의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다.   작품 연구실 이 시에서 ‘밤’이 지니는 의미는? 이 시에서 거울을 닦는 시간적 배경인 ‘밤’은 화자가 부끄러운 자아를 인식하고 반성하는 시간이면서, 한편으로는 어두운 현실, 즉 암담한 시대 상황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즉, ‘밤’은 화자의 자기 성찰의 시간이면서 우리 민족이 처한 암울한 시기로 의미가 확장된다. 이 시간은 자아의 참모습이 나타나는 때로, ‘그 어느 즐거운 날’과 대립된다. 또한 화자가 온몸을 다하여 ‘밤’에 거울을 닦는 모습은 현재의 암담한 상황을 극복하고 맞이하게 될 미래를 위한 준비로 볼 수 있다. 시어의 상징적 의미 *구리거울 : 자아 성찰의 매개체 *즐거운 날 : 밝은 미래, 조국 광복이 이루어지는 날 *밤 : 암울한 시대 현실, 자기 성찰의 시간 ‘구리거울’의 역할 일반적으로 ‘거울’은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주는 것으로, ‘자기 성찰’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여기서 ‘구리거울’은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내려온 역사적 유물로서의 거울로, 화자는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봄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고 있다. ‘구리거울’이 역사적 유물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면, 자아의 성찰에서 범위를 확장하여 역사와 민족에 대한 성찰로까지 나아간다고 볼 수 있다. 녹이 낀 구리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던 화자는 망국민으로서 살아온 자신에 대해 욕됨을 느낀다. 그리고 과거에서 현재까지 치욕적인 역사적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살아온 삶을 반성하게 된다. 그리하여 화자는 밤마다 거울을 닦으면서 끊임없이, 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성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시에 나타난 참회의 내용과 의미   ‘부끄러움’의 미학 윤동주는 식민지 지식인의 정신적 고통을 섬세한 서정과 투명한 시심(詩心)으로 노래하였다. 그의 시에는 절박한 시대 상황에서 순교자적 신앙의 길을 선택한 한 청년의 끝없는 자기 성찰의 자세가 반영되어 있다. 이와 같은 자기 성찰은 항상 ‘부끄러움’을 수반한다. 이 ‘부끄러움’의 감정은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행동의 결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만 이해하는 것은 그의 시를 단순화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부끄러움’은 좀 더 근원적인 것, 말하자면 절대적 윤리의 표상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면서 부단히 자신의 삶을 채찍질하도록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윤동주 시에 나타난 ‘부끄러움’은 시인의 삶과 시를 지탱해 주는 근원적인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 소개 - 윤동주(尹東柱, 1917 ~ 1945) 시인. 북간도 출생. 일본 도시샤 대학 영문과에 재학 중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이듬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1941년 연희전문을 졸업하고 19편의 시를 묶은 자선 시집(自選詩集)을 발간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가 자필로 3부를 남긴 것이 사후에 햇빛을 보게 되어, 1948년에 유고 30편이 실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간행되었다. 주로 1938~1941년에 쓰인 그의 시에는 불안과 고독과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과 용기로 현실을 돌파하려는 강인한 정신이 표출되어 있다. 작품으로 ‘자화상’(1939), ‘또 다른 고향’(1948) 등이 있다. 함께 읽어보기 ‘자화상’, 윤동주/‘자아 성찰’을 주제로 한 작품 ‘자화상’은 우물을 자아 성찰의 매개체로 하여 둘로 양분된 자아가 부정과 긍정을 거듭하다가 화합에 이르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참회록’과 ‘자화상’은 자아를 비춰 볼 수 있는 대상인 ‘구리거울’과 ‘우물’을 매개로 하여 ‘자아 성찰’이라는 주제 의식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하지만 ‘참회록’의 화자가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삶을 반성하고 암울한 현실에 맞서는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전망하고 있는 반면에, ‘자화상’의 화자는 우물을 매개로 순수했던 과거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과의 화해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교과 연계] (문학) 두산, 비상(우한용), 비상(한철우), 지학 관련문제 01.이 시의 시상 전개 원리로 적절한 것은? 1. 선경 후정 2. 자유연상 3. 시간의 흐름 4. 시선의 이동 5. 공간의 이동 02.1~5연 중에서 '미래에 대한 예상을 통한 현재의 삶의 반성'이 형상화된 부분은? 1. 1연 2. 2연 3. 3연 4. 4연 5. 5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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