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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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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곰사육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댓글:  조회:3782  추천:0  2018-08-10
"죽을 날만 기다려요".. 사육 반달곰 500마리 '시한부 운명' 김지숙 2018.08.10.  SNS 공유하기   음성 기사 듣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앵커] 과거에 몸 보신용으로 농가에서 사육되던 반달곰이 아직도 전국적으로 5백여마리나 남아있습니다. 이 반달곰들이 이제는 애물단지가 돼서 사육농가도 정부도 어찌할 바를 모른채 죽을 날만 기다리며 방치돼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지숙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외딴 야산에 있는 농장입니다. 철창 우리마다 축 늘어진 곰들이 있습니다. 좀 더 가까이 가봤습니다. 폭염에 사료는 썩어버렸습니다. 바닥엔 분변이 가득합니다. 아픈 곰들이 쉽게 눈에 띕니다. 이 곰은 앞발이 잘렸습니다. 제자리를 빙빙도는 건 스트레스를 못 이긴 이상 행동입니다. 모두 흰색 V자가 선명한 반달가슴곰인데, 540마리가 전국에서 사육되고 있습니다. 곰들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가로 2미터, 세로 5미터의 철창에 갇혀 있습니다. 언제 있을지 모를 웅담 채취를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대한뉴스/1985년 9월 6일 : "(곰의) 웅담과 피, 가죽 등은 수입 대체효과도 얻을 수 있는…"] 정부가 교본까지 발간해 농가에 곰 사육을 적극 권장했습니다. 살아 있는 곰에 빨대를 꽂아 쓸개즙을 빼낼 정도로 과열되기도 했습니다. 한 때 부르는 게 값이었던 웅담은 이제 찾는 이가 거의 없습니다. 돈이 안되니 남은 사육곰은 찬밥 신세가 됐습니다. 농가들은 곰을 도살하고 사업을 접겠다며, 정부가 보상금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박상희/사육 곰 농장주 : "우리한테 책임을 묻느냐 이거야. (과거엔) 농가 소득증대를 위한 사업으로 (정부가) 장려했던 부분이에요."] 정부는 보상금 지급 근거가 없다는 입장. 정부와 농가의 줄다리기 사이에서 쓸모가 없어진 곰은 학대 수준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임태영/녹색연합 활동가 : "반달가슴곰 복원하겠다고 지리산에서 일부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육 곰들에 대해선 같은 멸종위기종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관리나 지원이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환경부는 곰 구출 예산 8억 원을 처음 책정해, 내년 예산안에 반영해달라고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고래의 모성애", 남의 일이 아니다... 댓글:  조회:3845  추천:0  2018-08-10
'아직은 널..' 죽은 새끼 17일째 품고 헤엄치는 범고래 김혜미 2018.08.10.  SNS 공유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앵커] 멸종 위기에 놓인 범고래가 죽은 새끼를 품은 채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오늘(10일)로 17일째입니다. 새끼를 잃은 슬픔을 이겨내는 방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인데 보름이 넘는 기간은 이례적이라고 합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헤엄치는 범고래 위로, 또 다른 범고래가 겹쳐 보입니다. 어미 범고래가 죽은 새끼를 물 위로 밀어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24일 이미 숨을 거둔 아기 범고래는 입만 벌리고 있습니다. 외신은 어미 범고래가 17일째 이렇게 죽은 새끼를 품고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멸종 위기에 있는 남부 거주 범고래종에 새 생명이 태어난 건 3년만입니다. 학계와 전문가들의 기쁨도 잠시, 아기 범고래는 태어난지 30분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남부지역 범고래는 이제 세상에 75마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화면제공 : 고래연구센터(CWR))
2    윤동주와 마지막으로 남은 석장 사진 댓글:  조회:3370  추천:0  2018-08-10
스파이더블록   [20170217] 윤동주와 마지막 세 장의 사진    스파이더 ・ 2017. 2. 17. 5:02 URL 복사              1945년 2월 16일. 6개월만 지나면 자신이 부끄러워했던 식민지 지식인의 아픔을 훌훌 털어내고 광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민족을 삼켜 버린 나라의 음침한 형무소에서 스물 일곱살 청년 시인 윤동주는 차디찬 마루바닥에 누운 채 파리한 얼굴로 눈을 감았다. 오늘, 그를 다시 알아보자...    1. 1942년 8월 4일, 고향의 친지들과 함께 위 사진은 일본 도쿄 릿쿄대에 다니던 윤동주(뒷줄 오른쪽)가 1942년 여름방학 때 귀향해서 고종사촌 송몽규(앞줄 가운데) 등 친지들과 찍은 사진이다. 누가 표시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사진 속  윤동주의 얼굴 옆에는 ◯를, 송몽규의 얼굴 옆에는 △를 그려놓고 사진 오른쪽에 "◯2월 16일 △3월 10일 1945년 후쿠오카에서 영면"이라고 적어놓은 것이 보인다. 사진 아래쪽에는 42년 8월 4일(aug. 4th. 42.)이라는 서명이 있다. 윤동주와 송몽규. 둘은 석 달 차이로 태어났고, 한 달 차이로 죽었고, 나란히 묻혀 있다. 눈매가 또렷했던 송몽규, 윤동주의 또 다른 꿈이자 영혼의 친구라 할 그도 시를 썼다. 밤 -송몽규    고요히 침전된 어둠    만지울듯 무거웁고    밤은 바다보다 깊구나    홀로 헤아리는 이 맘은    험한 산길을 걷고    나의 꿈은 밤보다 깊어    호수군한 물소리를 뒤로    멀-리 별을 쳐다 쉬파람 분다   2. 1943년 6월 어느 날, 이국 땅 친구들과 함께 위 사진은 윤동주의 생전의 모습이 담긴 마지막 사진으로 1943년 초여름, 윤동주의 귀국을 앞두고 열린 송별회에서 찍은 것이다. 교토(京都) 우지(宇治)강의 아마가세(天ケ瀨) 구름다리 위에서 카메라를 바라보는 도우시샤(同志社)대학의 남학생 일곱 명과 여학생 두 명. 태평양전쟁 중이었지만 학생들의 표정은 평화롭기만 하다.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여학생 옆에서 조금은 불편해 보이는 표정으로 서 있는 남학생이 바로 윤동주다. 귀국하기로 결정한 윤동주를 위해 평소에 교류가 별로 없던 여학생들을 포함, 영문학 전공 일학년 전원이 모여 송별회를 열었다고 하는데, 윤동주가 주인공이라 가운데 선 모양이다. 이 사진은 윤동주 옆에서 사진을 찍은 여학생 키타지마 마리코(北島萬里子)의 자택에 보관되어 있던 것으로, 해방 50주년을 앞둔 지난 1994년 발견되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윤동주의 최후의 모습이다. 그 때 그는 아리랑을 불렀다. 《강변에서 밥을 지어 먹고 우리가 바위에 걸터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미쓰이케이지(三津井慶二)군이 제안했죠.  “히라누마(平沼)군, 노래 한곡 불러주지 않겠어?”라고. "너와 헤어지는 게 섭섭해서 그래"라고 그가 덧붙였을 때 그는 거절하지 않고 곧 바로, 그 노래를 불렀죠. 조금은 부드러우면서도 허스키한 목소리로……. 애수를 띤 조용한 그의 목소리가 강물 따라 흘렀습니다. 모두들 조용히 듣고 있다가 노래가 끝나자 박수를 쳤죠. 좀 의외였어요. 평소에 조용하고 온화했던 그가 그렇게 용감하게 노래를 부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 키타지마 마리코(北島萬里子)의 증언 윤동주는 이 기념사진을 찍은 후 약 한 달 뒤인 7월 14일, 치안유지법 위반혐의로 일본 특고경찰에 체포되었다.   3. 1945년 3월 6일, 다시 가족의 품 안에서 위 사진은 윤동주의 고향 만주 용정에서 거행된 장례식 사진이다. 영정 속 학사모를 쓴 윤동주가 가족들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 위쪽 메모를 보면 왼편에 두 줄로, 윤동주군 장례식(尹東柱君 葬禮式) 강덕 12년 3월 6일(康德十二年三月六日), 그리고 오른편에 두 줄로, "강덕 12년 2월 16일 오전 2시 36분(康德十二年二月十六日午前二時三十六分) 후쿠오카시에서 별세, 이 때 나이 29세(在福岡市別世時年二十九歲)" 라고 적혀있다. '강덕(康德)'은, 청나라 마지막 황제로서 당시 만주국 황제였던 푸이가 썼던 연호로 '강덕 12년'은 1945년이다. 1941년 12월 태평양전쟁 발발과 함께 유학길에 오른 윤동주. 2년 만에 일본 경찰에 체포된 그는 징역 2년 형을 선고받고 후쿠오카 형무소로 이감되었고, 1년 뒤인 1945년 원인 불명의 사인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한 달이 채 가기 전 송몽규도 같은 곳에서 친구의 뒤를 따랐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윤동주의 마지막 시는 1942년 6월 3일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진 「쉽게 쓰여진 詩」이다.       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詩人)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詩)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學費封套)를 받어       대학(大學)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敎授)의 강의(講義)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詩)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時代)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最後)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慰安)으로 잡는 최초(最初)의 악수(握手).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고 있는 또다른 나는, 오늘, 윤동주의 마음을, 그리워한다. - 2017.2.16. 황검
1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장 댓글:  조회:2511  추천:0  2018-08-10
장(場) 윤동주 이른 아침 아낙네들은 시들은 생활을 바구니 하나 가득 담아 이고...... 업고 지고...... 안고 들고...... 모여드오 자꾸 장에 모여드오. 이른 아침 팔 물건을 들고 장에 모여드는 아낙네들   가난한 생활을 골골이 벌여 놓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저마다 생활을 외치오......싸우오. 저마다의 생계 유지를 위해 애쓰고 수고하는 아낙네들   왼 하로 올망졸망한 생활을 되질하고 저울질하고 자질하다가 날이 저물어 아낙네들이 쓴 생활과 바꾸어 또 이고 돌아가오. 온종일 장에서 일한 후에 날이 저물어 귀가하는 아낙네들       ■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특징     - 각 연 끝에 '~오'를 반복하여 사용 - 운율 형성(각운)     -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시상 전개     - 시어의 반복과 변주       (시들은 생활 - 가난한 생활 - 올망졸망한 생활 - 쓴 생활)     - 말줄임 표현속에서 대상에 대한 연민의 정서를 찾아볼 수 있다. ✦시적 상황 : 아낙네들의 고달픈 삶 ✦화자의 태도 : (직접 드러나지 않지만) 그네들에 대한 연민의 정 ✦주제 : 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시골 아낙네들의 고단한 삶     ■구성 • 1연 : 이른 아침 팔 물건을 들고 장에 모여드는 아낙네들 • 2연 : 저마다의 생계 유지를 위해 애쓰고 수고하는 아낙네들 • 3연 : 온종일 장에서 일한 후에 날이 저물어 귀가하는 아낙네들     ■시어 연구 -이른 아침 : (시간적 배경) 1)아낙네들의 부지런한 삶의 모습 2) 고달픈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 -아낙네들 : (시적 대상)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시들은 생활 : '가난한 생활(2연), 올망졸망한 생활(3연)'과 함께 아낙네들의 고달픈 삶을 표현(변주) -담아 이고 / 업고 이고, 안고 들고 : (유사한 시구의 반복-운율 형성) 아낙네들의 바쁘고 고된 삶의 모습 -장(場) : (공간적 배경) 아낙네들의 삶의 터전이며 고된 삶의 공간 -싸우오 : 생계 유지를 위해 살아가는 모습(애쓰는 모습) -되질하고, 저울질하고, 자질하다가 : (유사한 시구의 반복)아낙네들의 바쁘고 고된 삶의 모습 -날이 저물어 : 고된 하루가 끝나는 시간 -쓴 생활과 바꾸어 : 하루종일 노력했으나 아낙네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음. -또 이고 돌아가오 :(1연의 '모여드오'와 호응) 아낙네들의 고달픈 삶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고 있음.     ■ 이해와 감상 이 시의 이해와 감상의 포인트는 작품의 주요 공간이 ‘장’과 중심 시적 대상인 ‘아낙네들’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 시를 보면 이른 아침부터 일찍이 아낙네들이 생계 유지를 위한 방편으로 시골 장터에 속속 모여드는 장면에 재하 ㄴ묘사로부터 시상을 출발시키고 있다. 아낙네들이 각자 준비해 장터 여기저기에 벌여 놓은 물건들(농산물)은 그대로 그네들의 ‘시들은 생활’과 ‘가난한 생활’과 ‘올망졸망한 생활’과 ‘쓴 생활’을 보여 주는 대상들인 셈이다. 이 작품은 온종일 (‘왼하로’) 자기네 물건들 ‘되질하고 저울질하고 자질하다가’ 날이 저물어 귀가하는 고단하고 힘겨운 생활을 반복하는 아낙네들의 삶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형상화 하고 있다.     ■시인 윤동주(尹東柱) 1917년 12월 30일 ~ 1945년 2월 16일 일제 말기를 대표하는 시인이며, 암울한 민족의 현실을 극복하려는 자아성찰의 시세계를 보여주었다. 아명은 해환(海煥). 1935년 평양에 있는 숭실중학교에 편입하고 교내 문예부에서 펴내는 잡지에 시 〈공상〉을 발표했다. 〈공상〉은 그의 작품 가운데 처음으로 활자화된 것이다. 1936년 숭실중학교가 신사참배 거부로 폐교당하자 용정으로 돌아가 광명학원 4학년에 편입했으며, 옌지[延吉]에서 발행하던 〈가톨릭 소년〉에 윤동주(尹童柱)라는 필명으로 동시를 발표했다. 1941년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할 때, 졸업기념으로 19편의 자작시를 모아 를 출판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자필시집 3부를 만들어 은사 이양하와 후배 정병욱에게 1부씩 주고 자신이 1부를 가졌다. 1985년 월간문학사에서 윤동주문학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     윤동주 장(場)     이른 아침 아낙네들은 시들은 생활을 바구니 하나 가득 담아 이고...... 업고 지고...... 안고 들고...... 모여드오 자꾸 장에 모여드오.   가난한 생활을 골골이 벌여 놓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저마다 생활을 외치오......싸우오.   왼 하로 올망졸망한 생활을 되질하고 저울질하고 자질하다가 날이 저물어 아낙네들이 쓴 생활과 바꾸어 또 이고 돌아가오.     이 시는 시골 장터에서 여러 가지 물건을 파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통하여 가난한 삶을 살고 있는 당시 민중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낙네들은 힘든 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이른 아침부터 해가 저물 때까지 장에 나와서 팔고 산다. 이른 아침부터 아낙네들은 활기 없는 생활 속에서 생산한 생산물인 농산물과 옷감을 바구니 하나 가득 담아 이고 온다. 어떤 아낙은 아이를 업고 짐을 지고 장으로 오고, 어떤 아낙은 짐을 안고 들고 장터에 온다. 시간이 갈수록 짐을 가지고 장에 모여 드는 아낙들이 많아진다. 장에 와서는 보잘것없는 것들을 팔기 위해 골목골목에 물건을 벌여 놓고 있다. 장에 온 사람들은 밀려가고 밀려온다. 저마다 생활하기 위하여 자기의 물건을 사라고 외치고 한 푼이라도 싸게 사고 비싸게 팔려고 싸운다. 하루 종일 서로 비슷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 물건을 되로 계량하고 저울로 무게를 달고 자로 길이를 재면서 사고판다. 시간은 흘러 날이 저물어 장은 끝나고 아낙네들은 가지고 온 것을 팔아 얼마 되지 않는 생활용품을 사가지고 또 이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파는 곳이다. 이 곳의 모습을 통하여 서민들의 힘든 삶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적으로 해석하면 일제강점기에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 아침 아낙네들은 시들은 생활을 / 바구니 하나 가득 담아 이고...... / 업고 지고...... / 안고 들고...... / 모여드오 자꾸 장에 모여드오.’은 이른 아침부터 생산한 물건을 가지고 장에 모여드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시들은 생활’은 아낙네들이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생활을 표현한 것으로 이들이 팔려고 가지고 온 것이 대부분 식물임을 말하면서 이들의 생활이 활기가 없고 기쁨이 적은 상태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에는 장에 모여드는 아낙네들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사람마다 다 다른 모습이므로 말줄임표로 나타낸 것이다. ‘업고 지고’에서 ‘업고’는 짐을 대상으로 쓰는 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업고’는 아이를 업고 장에 오는 것으로 보아야한다. ‘안고 들고’에서 ‘안고’도 아이를 안고 오는 모습으로 보아야한다. ‘업고 지고’와 ‘안고 들고’는 아이를 업거나 안고서 짐을 지거나 들고 오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난한 생활을 골골이 벌여 놓고 / 밀려가고 밀려오고...... / 저마다 생활을 외치오......싸우오.’는 장에 물건을 팔러온 아낙네들이 ‘이고’, ‘지고’, ‘들고’ 온 보잘것없는 물건들을 장터 외각에 공간이 있는 곳에 벌여 놓고 사고파는 모습을 말하고 있다. ‘밀려가고 밀려오고......’는 장에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기 위하여 왔다 갔다하는 모습을 말한다. ‘저마다 생활을 외치오......싸우오.’는 장에 와서 물건을 팔는 사람들이 벌여 놓은 물건이 저마다의 생활을 보여주고 있고 이것들을 사는 사람들 또한 저마다의 생활에 필요한 것을 사려하므로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외치오......싸우오.’는 자신의 물건을 팔기 위하여 장에 온 사람들에게 사라고 외치는 모습을 말하고 이를 싸게 사려는 사람과 비싸게 팔려는 사람들이 흥정하는 것을 싸운다고 표현한 것이다.   ‘왼 하로 올망졸망한 생활을 / 되질하고 저울질하고 자질하다가 / 날이 저물어 아낙네들이 / 쓴 생활과 바꾸어 또 이고 돌아가오.’는 하루 종일 비슷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물건을 팔고 그 판 돈으로 물건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나 그들의 생활은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왼 하로’는 하루 종일을 말한다. ‘올망졸망한 생활’은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부자가 아니고 비슷한 수준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되질하고 저울질하고 자질하다가’는 물건을 계량하여 파고 사는 것을 말한다. ‘되질’은 양(量)을 재어 물건을 파는 것이고 ‘저울질’은 무게를 재어 물건을 파는 것이고 ‘자질’은 길이를 재어 물건을 파는 것이다. ‘ 날이 저물어 아낙네들이 / 쓴 생활과 바꾸어 또 이고 돌아가오.’는 장이 끝나고 장에 올 때에 가지고 왔던 것을 팔고 생활에 필요한 다른 물품을 사거나 바꾸어 집으로 돌아가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말한다. ‘쓴 생활’은 이렇게 사고팔고 해도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어렵다는 것을 말한다. ‘또’는 이러한 어려운 생활이 계속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고팔고 해도 생활은 어려운 것이다. 서민들의 어려운 삶을 장의    모습을 통하여 나타내고 있다. 역사적으로 해석하면 일제강점기에 어렵게 살아가는 민족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20130703수후0125전한성맑음     ===============================///    < 내 용 연 구> -이른 아침 : (시간적 배경) 1)아낙네들의 부지런한 삶의 모습                                        2) 고달픈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 -아낙네들 : (시적 대상)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시들은 생활 : '가난한 생활(2연), 올망졸망한 생활(3연)'과 함께 아낙네들의 고달픈 삶을                       표현(변주) -담아 이고 / 업고 이고, 안고 들고 : (유사한 시구의 반복-운율 형성) 아낙네들의 바쁘고                       고된 삶의 모습 -장(場) : (공간적 배경) 아낙네들의 삶의 터전이며 고된 삶의 공간 -싸우오 : 생계 유지를 위해 살아가는 모습(애쓰는 모습) -되질하고, 저울질하고, 자질하다가 : (유사한 시구의 반복)아낙네들의 바쁘고 고된 삶의 모습 -날이 저물어 : 고된 하루가 끝나는 시간 -쓴 생활과 바꾸어 : 하루종일 노력했으나 아낙네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음. -또 이고 돌아가오 :(1연의 '모여드오'와 호응) 아낙네들의 고달픈 삶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고 있음.                                            < 특   징 > *구조    1연 : 이른 아침에 팔 물건을 들고 장에 모여드는 아낙네들    2연 : 저마다의 생계 유지를 위해 애쓰는 아낙네들    3연 : 온종일 장사를 하고 날이 저물어 귀가하는 아낙네들  *특징  1) 각 연 끝에  '~오'를 반복하여 사용 - 운율 형성(각운)  2)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시상 전개  3) 시어의 반복과 변주    (시들은 생활 - 가난한 생활 - 올망졸망한 생활 - 쓴 생활)  4) 말줄임 표현속에서 대상에 대한 연민의 정서를 찾아볼 수 있다. *시적 상황 : 아낙네들의 고달픈 삶 *시적 화자의 태도 : (직접 드러나지 않지만) 그네들에 대한 연민의 정 *주제 :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시골아낙네들의 고단한 삶   ========================/// 윤동주의‘장’ ◈ 전문 이른 아침 아낙네들은 시들은 생활을 바구니 하나 가득 담아 이고…… 업고 지고……안고 들고 모여드오 자꾸 장에 모여드오.   가난한 생활을 골골이 벌여 놓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저마다 생활을 외치오……싸우오.   왼 하로 올망졸망한 생활을 되질하고 저울질하고 자질하다가 날이 저물어 아낙네들이 쓴 생활과 바꾸어 또 이고 돌아가오.   ▶ 왼 하로 : 온종일. 하루 종일       ◈ 맥락으로 작품 읽기(해설)   1) 시적 화자 - 아낙네들의 고달픈 삶에 대해 말하는 나(표면에 드러나 있지 않음)   2) 시적 대상 -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아낙네들   3) 시적 상황 - 아낙네들의 고달픈 삶에 대해 말하고 있음.   4) 시적 화자의 태도 - 은근히 연민의 정서를 담아내고 있음   ◈ 해설 (1연) ① 이른 아침 ② 아낙네들은 ③ 시들은 생활을 바구니 하나 가득 ④ 담아 이고…… 업고 지고……안고 들고 모여드오 자꾸 ⑤ 장에 모여드오.   ① 이른 아침 : 작품의 시간적 배경입니다. 3연의 ‘날이 저물어’와 호응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시상 전개 방식을 보여 주고 있고, 이 작품이 아낙네들의 하루 일과를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들을 고려할 때 아낙네들의 부지런한 삶을 모습을 드러내고, 또한 고달픈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② 아낙네들 : 작품의 시적 대상입니다. 화자는 아낙네들의 고달픈 삶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③ 시들은 생활 : ‘바구니 하나 가득 담아’를 참고할 때 원관념은 아낙네들이 팔려고 가져온 물건들이라 할 수 있지요. 이같은 비유는 아낙네들의 가난으로 인한 고달픈 삶을 드러내고, 2연에서는 가난한 생활로, 3연에서는 올망졸망한 생활, 쓴 생활로 변주되며 반복되고 있습니다.   ④ 담아 이고…… / 업고 지고……안고 들고 : 형태가 유사한 시어들을 반복하여 물건을 팔기 위해 장(場)으로 모여드는 아낙네들의 바쁘고 고된 삶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⑤ 장 : 작품의 시적 공간으로 아낙네들의 생계 터전이자 고된 삶의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관련 작품 1) 신경림의 ‘파장’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키면 모두들 한결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 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 빚 얘기 약장사 기타 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면 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 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벌일까 주머니를 털어 색시집에라도 갈까 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 어느새 긴 여름 해도 저물어 고무신 한 켤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고 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는 파장   두 작품의 시적 공간인 ‘장(場)’은 가난하고 고달픈 사람들의 생계의 터전이라 할 수 있고, 특히 신경림의 ‘파장’에서 ‘장(場)’은 시대 상황과 관련지을 때 도시화로 인해 황폐해져 가는 농촌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작가의 ‘농무’라는 시에서 ‘장거리’ 역시 이와 유사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박재삼의 ‘추억에서’ 中 진주(晋州) 장터 생어물전(生魚物廛)에는 바닷밑이 깔리는 해다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發)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恨)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2연) 가난한 생활을 골골이 벌여 놓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저마다 생활을 외치오……싸우오.    : 아낙네들이 생계를 위해 열심히 물건을 파는 모습을 유사한 시어의 반복을 통해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3연) 왼 하로 올망졸망한 생활을 ① 되질하고 저울질하고 자질하다가 ① 날이 저물어 아낙네들이 ② 쓴 생활과 바꾸어 ③ 또 이고 돌아가오.   ① 되질하고 저울질하고 자질 : 유사한 형태의 시어를 반복하여 아낙네들의 고된 일과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① 날이 저물어 : 고달픈 하루가 끝나는 시간입니다.   ② 쓴 생활과 바꾸어 : ‘장(場)’에서 하루 종일 생계를 위해 노력했지만 아낙네들의 삶이 별로 나아지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③ 또 이고 돌아가오. : 1연의 ‘모여드오’와 호응하는 구절로 ‘또’라는 표현을 통해 아낙네들의 고달픈 삶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표현상의 특징 1) 각 연의 끝에 ‘~오’(=각운)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운율감을 형성하고 있다. 2)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시상 전개 방식 3) 시어의 반복과 변주 (시들은 생활→가난한 생활→올망졸망한 생활→쓴 생활) 4) 유사한 시어의 반복 (담아 이고-업고 지고-안고 들고, 외치오-싸우오, 되질-저울질-자질)   ◈ 관련 작품(사고 넓히기) - 여자들의 고달픈 삶을 형상화한 작품 1) 고은의 ‘선제리 아낙네들’ 먹밤중 한밤중 새터 중뜸 개들이 시끌짝하게 짖어댄다. 이 개 짖으니 저 개도 짖어 들 건너 갈뫼 개까지 덩달아 짖어댄다.   이런 개 짖는 소리 사이로 언뜻언뜻 까 여 다 여 따위 말끝이 들린다. 밤 기러기 드높게 날며 추운 땅으로 떨어뜨리는 소리하고 남이 아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의좋은 그 소리하고 남이 아니다.   콩밭 김칫거리 아쉬울 때 마늘 한 접 이고 가서 군산 묵은 장 가서 팔고 오는 선제리 아낙네들 팔다 못해 파장떨이로 넘기고 오는 아낙네들 시오릿길 한밤중이니 십릿길 더 가야지.   빈 광주리야 가볍지만 빈 배 요기도 못 하고 오죽이나 가벼울까. 그래도 이 고생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못난 백성 못난 아낙네 끼리끼리 나누는 고생이라 얼마나 의좋은 한세상이더냐.   그들의 말소리에 익숙한지 어느새 개 짖는 소리 뜸해지고 밤은 내가 밤이다 하고 말하려는 듯 어둠이 눈을 멀뚱거린다.   - 두 작품 비교, 대조     윤동주의 ‘장’ 고은의 ‘선제리 아낙네들’ 시적 대상 아낙네들 시적 대상의 처지 가난하고 고달픈 삶을 삶아감 화자가  시적 대상에 초점을 두는 부분 가난하고 고달픈 삶 가난하고 고달픈 삶 + 서로 의지하고 위로가 되는 의좋은 삶의 모습 시간적 배경 이른 아침부터 날이 저물 때까지 늦은 밤 공간적 배경 장 새터, 중뜸, 갈뫼 등 향토적 지명을 사용하여 토속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장터가 군산으로 보다 구체화돼 있음 시상전개방식 시간의 흐름 청각적 이미지→시각적 이미지 시끄러움→조용해짐 시적화자의 태도 말 줄임 표현 속에 대상에 대한 연민의 정서를 은근히 드러냄 ‘얼마나 의좋은 한세상이더냐’란 표현을 통해 대상에 대한 긍정적 인식 (=주관적 태도)을 드러냄 표현상의  특징 반복(각운, 동일한 시어, 유사한 형태의 시어) 반어법     2) 고정희의 ‘우리 동네 구자명씨’ 맞벌이부부 우리동네 구자명씨 일곱달된 아기엄마 구자명씨는 출근버스에 오르기가 무섭게 아침 햇살 속에서 졸기 시작한다 경기도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경적소리에도 아랑곳없이 옆으로 앞으로 꾸벅꾸벅 존다 차창 밖으론 사계절이 흐르고 진달래 피고 밤꽃 흐드러져도 꼭 부처님처럼 졸고 있는 구자명씨, 그래 저 십분은 간밤 아기에게 젖물린 시간이고 또 저 십분은 간밤 시어머니 약시중든 시간이고 그래그래 저 십분은 새벽녘 만취해서 돌아온 남편을 위하여 버린 시간일거야 고단한 하루의 시작과 끝에서 잠 속에 흔들리는 팬지꽃 아픔 식탁에 놓인 안개꽃 멍에 그러나 부엌문이 여닫기는 지붕마다 여자가 받쳐든 한 식구의 안식이 아무도 모르게 죽음의 잠을 향하여 거부의 화살을 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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