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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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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투르게네프의 언덕 댓글:  조회:4121  추천:0  2018-08-21
  윤동주 /투르게네프의 언덕     나는 고갯길을 넘고 있었다 그때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첫째아이는 잔등에 바구니를 둘러메고 바구니 속에는 사이다병, 간즈메통, 쇳조각, 헌 양말짝 등 폐물이 가득했다. 둘째아이도 그러하였다. 셋째아이도 그러하였다. 텁수룩한 머리털, 시커먼 얼굴에 눈물 고인 충혈된 눈, 색 잃어 푸르스럼한 입술, 너들너들한 남루, 찢겨진 맨발 아아 얼마나 무서운 가난이 이 어린소년들을 삼키었느냐! 나는 측은한 마음이 움직이었다. 나는 호주머니를 뒤지었다. 두툼한 지갑, 시계, 손수건......있을 것은 다 있었다. 그러나 무턱대고 이것들을 내 줄 용기는 없었다. 손으로 만지작만지작 거릴 뿐이었다. 다정스레 이야기나 하리라 하고 "얘들아" 불러보았다. 첫째 아이가 충혈된 눈으로 흘끔 돌아다볼 뿐이었다. 둘째 아이도 그러할 뿐이었다. 셋째 아이도 그러할 뿐이었다. 그리고는 너는 상관없다는 듯이 자기네끼리 소근소근 이야기하면서 고개로 넘어갔다. 언덕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짙어가는 황혼이 밀려올 뿐-     이 시는 거지를 보고 측은한 마음이 생기고 있을 것은 다 있었으나 아무런 도움을 못 준 자신의 행동을 담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고갯길을 넘고 있었다. 그때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세 아이는 잔등에 바구니를 둘러메고 바구니 속에는 사이다병, 간즈메통, 쇳조각, 헌 양말짝 등 폐물이 가득했다. 텁수룩한 머리털, 시커먼 얼굴에 눈물 고인 충혈된 눈, 색 잃어 푸르스럼한 입술, 너들너들한 남루, 찢겨진 맨발이었다. 나는 무서운 가난이 이 어린소년들을 삼킨 모습을 보고 측은한 마음이 생겼다. 나는 호주머니를 뒤지었다. 두툼한 지갑, 시계, 손수건......있을 것은 다 있었다. 그러나 무턱대고 이것들을 내 줄 용기는 없었다. 손으로 만지작만지작 거릴 뿐이었다. 다정스레 이야기나 하리라 하고 "얘들아" 불러보았다. 세 아이가 충혈된 눈으로 흘끔 돌아다볼 뿐이었다. 그리고는 너는 상관없다는 듯이 자기네끼리 소근소근 이야기하면서 고개로 넘어갔다. 언덕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짙어가는 황혼이 밀려올 뿐이었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목 ‘투르게네프의 언덕’이 이 시를 시로 존재하게 한다. 내용은 시적인 면이 없다. 다만 제목에서 투르게네프가 지은 라는 시에 나타난 화자의 태도와 자신의 태도를 비교하여 자신은 투르게네프처럼 진심으로 거지를 측은하게 여기지 않고 이들을 도와줄 행동을 할 수 없는 소심한 인물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투르게네프가 지은 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길거리를 걷고 있는데 가난하여 눈물어린 붉은 눈, 파리한 입술, 다 해진 누더기 옷, 더러운 상처를 입은 늙은 거지가 동냥을 청했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이 외출을 해서 아무 것도 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힘없이 떨고 있는 거지의 손을 덥석 움켜잡고 미안하다 했다. 그런데 거지는 오히려 손을 잡아준 것도 적선이라고 하였다.     ‘나는 고갯길을 넘고 있었다 그때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 첫째아이는 잔등에 바구니를 둘러메고 바구니 속에는 사이다병, 간즈메통, 쇳조각, 헌 양말짝 등 폐물이 가득했다. / 둘째아이도 그러하였다. / 셋째아이도 그러하였다. / 텁수룩한 머리털, 시커먼 얼굴에 눈물 고인 충혈된 눈, 색 잃어 푸르스럼한 입술, 너들너들한 남루, 찢겨진 맨발 / 아아 얼마나 무서운 가난이 이 어린소년들을 삼키었느냐!’에서 나오는 거지는 거지가 아니다. 그들은 거지의 차림을 하고 있지만 거지가 아니였다. 스스로 폐물을 주어 팔아 사는 소년들이다. 화자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선입관 또는 통념으로 이들을 거지로 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측은한 마음이 움직이었다. / 나는 호주머니를 뒤지었다. 두툼한 지갑, 시계, 손수건......있을 것은 다 있었다. / 그러나 무턱대고 이것들을 내 줄 용기는 없었다. 손으로 만지작만지작 거릴 뿐이었다.’에서는 투르게네프와는 다르게 세 아이에게 줄 것이 있었는 데도 불구하고 만지작거리며 망설이고 용기를 내지 못했다.   ‘다정스레 이야기나 하리라 하고 "얘들아" 불러보았다. / 첫째 아이가 충혈된 눈으로 흘끔 돌아다볼 뿐이었다. / 둘째 아이도 그러할 뿐이었다. / 셋째 아이도 그러할 뿐이었다. / 그리고는 너는 상관없다는 듯이 자기네끼리 소근소근 이야기하면서 고개로 넘어갔다. 언덕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 짙어가는 황혼이 밀려올 뿐- ’은 투르게네프와 달리 화자와 거지 사이에는 아무런 교감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냥 스쳐가는 사람과 이들에게 동정을 느낀 사람만 있었을 뿐이다. ‘짙어가는 황혼이 밀려올 뿐-’은 화자의 마음 상태를 암시하는 배경이다. 가난한 사람을 돕지 못하고 망설이던 자신에게 쓸쓸함을 느끼는 것이다.///전한성   사족: 윤동주의 시 중에 담담한 시이다. 그렇지만 윤동주의 속임없는 마음이 잘 전달되는 시이다. 윤동주의 장점은 자신의 마음의 변화를 조금도 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르게네프 /거지     길거리를 걷고 있었지요. 늙은 거지 한 사람이 나의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눈물어린 붉은 눈, 파리한 입술, 다 해진 누더기 옷, 더러운 상처…… 아아, 가난이란 어쩌면 이다지도 잔인하게 이 불행한 사람을 갉아먹는 것일까요!   그는 빨갛게 부풀은 더러운 손을 나에게 내밀었습니다. 그는 신음하듯 중얼거리듯 동냥을 청했습니다. 나는 호주머니란 호주머니를 모조리 뒤져 보았습니다…… 지갑도 없고 시계도 없고 손수건마저 없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이 외출을 했던 것입니다. '이 일을 어쩌나……' 그러나 거지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손은 힘없이 흔들리며 떨고 있었습니다. 당황한 나머지 어쩔 줄 몰라, 나는 힘없이 떨고 있는 거지의 손을 덥석 움켜잡았습니다. "미안합니다, 형제, 내 급하게 나오느라 아무것도 가진 게 없구려." 거지는 붉게 충혈된 두 눈으로 물끄러미 나를 올려다보았습니다. 그의 파리한 두 입술에 가느다란 미소가 스쳐 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그는 자기대로 나의 싸늘한 손가락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혼자 중얼거리듯 말했습니다. "괜찮습니다, 선생님. 그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그것도 역시 적선이니까요." 나는 그 때 깨달았습니다. ― 거꾸로 이 형제에게서 내가 적선을 받았다는 사실을…….(인터넷에서 옮김) ==============================///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시는 투르게네프가 쓴 시 ‘거지’를 모티프로 하여 쓴 시이다. 작가는 화자와 세 명의 소년 거지 사이의 우연한 만남을 소재로 삼아,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인식과 실천의 괴리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과 번민을 형상화하고 있다.   투루게네프라는 철학가가 어느 겨울날 구걸하는 걸인을 보고 돈을 주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돈이 한 푼도 없었다. 투루게네프는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모르며 그 걸인의 더럽고 터진 손을 잡고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걸인은 밝은 얼굴로 아니라고 선생님은 오늘 나에게 무엇보다도 큰 적선을 했다고 말한다.   ▣ ‘투루게네프의 언덕’에 관한 배경 설명   윤동주는 투루게네프의 시 ‘거지’에 나오는 사이비 형제애, 싸구려 이웃 사랑에 대해 반발했다. 그리하여 아무 손해도 없이 감사와 인심만 획득하는 투루게네프의 ‘거지’식의 자선이 지니는 자기 기만성과 부정직성을 폭로하는 작품을 써서 제목조차 ‘투루게네프의 언덕’이라 붙인 것이다. 특히 ‘투루게네프의 언덕’에서 굳이 ‘언덕’이라고 설정한 그 외조건이야말로 투루게네프가 그려 낸 값싼 온정 또는 자기도취가 그 미망을 벗어나서 극복해야 할 어떤 단계를 상징한 것인지도 모른다. 목적이 그러했기에 그는 작품 구도에서 신경을 썼다. 거지를 만났을 때도 다행히도 주머니에 ‘지갑, 시계, 손수건, ……’ 등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았던’ 투루게네프 식의 상황 설정 대신에, 불행히도 ‘지갑, 시계, 손수건, ……’ 등 ‘있을 것은 죄다 있었던’ 상황을 설정해 놓음으로써, 우리의 뿌리 깊은 가식과 헛된 이웃 사랑을 거침없이 조롱하고 풍자한 것이다. =================================/// 투르게네프 (Ivan S. Turgenev, 1818-1883)는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부흥기를 이끌었습니다. 한국에는 1910-1920년대 초반에 투르게네프의 소설과 산문시가 집중적으로 소개됐는데, 해외시 번역에 앞장섰던 김억의 역할이 컸다고 합니다. 김억은 일찍이 오산학교 시절 스승인 이광수로부터 러시아 농노제의 실상을 다룬 투르게네프의 소설집 『사냥꾼의 수기』를 소개받고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일본 유학 시절에는 투르게네프의 모든 작품을 구해 읽었다고 할 정도로 투르게네프를 좋아한 그는 다수의 산문시를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산문시는 규칙적인 운율을 갖고 있지 않아서 운문시와는 달리 번역 과정에서 비교적 손실이 적습니다. 게다가 투르게네프의 산문시는 이해하기 쉬운 내용 속에 감동을 전하고 있어서 그만큼 애독되었습니다.       윤동주 (尹東柱, 1917-1945)는 많은 독자들이 잘 알고 있듯이 일본 유학 중에 항일운동을 한 혐의로 체포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본이 생체실험을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바닷물을 주사했던 것입니다. 「투르게네프의 언덕」(1939)은 연희전문 2학년 재학 중에 쓴 것이며, 대표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암울한 시대에 순수한 삶을 노래한 시로 사후에 출판되었습니다. 연세대학교 교정에 윤동주 시비가 있다고 합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서시」  투르게네프와 윤동주의 관계에 대하여 로쟈 선생님의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휴머니즘과 섣부른 휴머니즘  로쟈의 문학을 낳은 문학   투르게네프와 윤동주의 산문시  이현우     투르게네프는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알려졌지만, 그의 문학적 경력은 서정시로 시작해서 산문시로 마무리된다. 『루진』(1856)을 필두로 하여 마지막 장편 『처녀지』(1877)까지 여섯 편의 ‘사회 소설’을 쓴 투르게네프는 이후 생의 말년에는 80여 편의 산문시를 썼다. 산문시는 러시아 문학의 고유한 장르가 아니다. 당시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이던 투르게네프가 보들레르의 산문시에 영향을 받아 시도한 것이 그의 산문시다.   투르게네프는 한국과 일본의 근대문학 형성기에 가장 많이 읽히고 번역된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일본에서 그의 산문시는 문학청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프랑스 상징주의 시처럼 난해하지 않으면서도 범상치 않은 인생의 지혜를 담고 있어서였다. 일본을 통해 투르게네프를 수용한 우리도 사정은 비슷하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많이 번역돼 읽혔던 산문시 ‘거지’를 읽어 보자.   시적 화자인 ‘나’는 거리를 걷다가 늙은 거지를 만난다. “눈물어린 붉은 눈, 파리한 입술, 다 해진 누더기 옷, 더러운 상처… 오오, 가난은 어쩌면 이다지도 처참히 이 불행한 인간을 갉아먹는 것일까!” 화자는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늙은 거지는 손을 내밀어 나에게 적선을 청하는데, 호주머니를 뒤져 보지만 아무것도 없다. 빈손으로 산책을 나온 것이다. 동냥을 청하는 거지의 손은 “힘없이 흔들리며 떨고 있었다.”   당혹한 나는 하는 수 없이 “힘없이 떨고 있는 거지의 손을 덥석 움켜쥐고는”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랬더니 “그의 파리한 두 입술에 가느다란 미소가 스쳐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늙은 거지는 충혈된 눈으로 나를 물끄러미 올려다보며 이렇게 말한다. “괜찮습니다, 형제여, 그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그것도 역시 적선이니까요.” 그때 문득 ‘나’는 깨닫는다. “거꾸로 이 형제에게서 내가 적선을 받았다는 사실을….”   식민지 조선에서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만한 주제인데, 특히 윤동주도 이 ‘거지’에 반응한 독자였다. 그런데 윤동주의 반응은 공감과 함께 위화감도 포함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거지’를 명백히 패러디해서 쓴 ‘투르게네프의 언덕’(1939)에서 시인은 ‘거지’의 기본 골격을 반복하지만 몇 가지 설정을 비튼다. 시적 화자가 걷는 길은 ‘고갯길’로 바뀌고 ‘늙은 거지’는 ‘세 소년 거지’로 대체된다.   나는 잔등에 바구니를 둘러메고 고갯길을 넘어가고 있는 넝마주이 아이들을 바라보는데 “바구니 속에는 사이다 병, 간즈메통, 쇳조각, 헌 양말짝 등 폐물이 가득하였다.” 이들의 행색은 투르게네프의 늙은 거지와 마찬가지로 비참하다. “텁수룩한 머리털, 시커먼 얼굴에 눈물 고인 충혈된 눈, 색 잃어 푸르스름한 입술, 너덜너덜한 남루, 찢겨진 맨발.” 나는 탄식한다. “아아 얼마나 무서운 가난이 이 어린 소년들을 삼키었느냐!” 측은한 마음이 움직이는 건 인지상정이다. 투르게네프의 화자와 마찬가지로 나도 호주머니를 뒤져 본다. 한데 투르게네프의 화자가 빈손이었던 것과는 달리 윤동주의 화자에게는 두툼한 지갑과 시계·손수건 등 모든 것이 다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이것들을 내줄 용기는 없었다. 손으로 만지작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이것이 윤동주 식 반전이다. 거지 아이들에게 동정심은 일지만 선뜻 자기 물건을 적선할 만한 용기는 없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라면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 게 더 바람직하련만, 나는 “다정스레 이야기나 하리라 하고” 아이들을 부른다. 하지만 아이들의 반응 역시 투르게네프의 늙은 거지와는 다르다. 세 아이가 모두 피곤한 눈으로 흘끔 돌아다볼 뿐 아무 대꾸도 하지 않는다. “그러고는 너는 상관없다는 듯이 자기네끼리 소곤소곤 이야기하면서 고개로 넘어갔다.” 그렇게 아이들은 사라지고 시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언덕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짙어가는 황혼이 밀려들 뿐….”   ‘투르게네프의 언덕’은 ‘거지’의 반복이지만 ‘차이 나는 반복’이고 변주다. 시의 의미는 이 차이에 의해 생산된다. 투르게네프의 시 ‘거지’의 주제는 한마디로 휴머니즘이다. 길에서 만난 늙은 거지에게 적선을 하고 싶었지만 가지고 있는 물건이 없었던 나는 되레 늙은 거지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투르게네프는 적선의 의미를 뒤집고 있는 것인데, 시에서 나보다 더 마음이 넉넉한 사람은 오히려 더럽고 남루한 행색의 거지였다는 사실에 시적 화자는 물론 독자도 감동을 받는다.   반면 ‘투르게네프의 언덕’에서는 적선은커녕 교감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세 소년 거지’에게 잠시 동정의 마음이 일지만, 그것은 고작 일시적인 기분에서 머문다. 나의 동정심은 이기심을 넘어서지 못한다. 자기 것을 내줄 만한 ‘용기’가 없는 나는 아이들과의 거리를 한 치도 좁히지 못한다. “다정스레 이야기나 하리라”는 섣부른 휴머니즘, 말뿐인 동정심에 대한 신랄한 고발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시의 ‘나’가 시인 자신이라면 ‘투르게네프의 언덕’은 가혹한 자기비판의 시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자주 부끄러워했던 윤동주의 초상을 우리는 기억한다. 당신의 휴머니즘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두 편의 시를 거울로 삼아 비춰 봐도 좋겠다.  ================///     은 김기림의 이란 시처럼 단수필이 아닌가 할 정도로 수필에 가까운 산문시였다. 쉽게 읽혀질 뿐만 아니라, 단락마다 눈앞에 그림으로 펼쳐져 기억하기에도 좋았다. 게다가 읽으면 읽을수록 윤동주의 겸손된 마음과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와 내 마음을 훈훈히 데워주었다. 거의 한 달 동안 나는 윤동주시에 푹 빠져 살았다. 동족을 사랑하고 시대를 아파하며 이국땅에서 죽어간 젊은 시인 윤동주! 누군들 그를 기리고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데, 이란 제목이 계속 낯설었다. 윤동주는 왜 이 시에 이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디오게네스도 아니고, 거지 소년들을 본 것과 러시아의 대문호 '투르게네프'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정말 아리송했다. 그러다가 투르게네프의 시 를 접하고서야 "아하!" 하고 무릎을 쳤다. 표절에 가까울 정도로 두 시가 비슷했다. 투르게네프의 시 가 결국은 윤동주의 에 연상작용을 불러일으켜 준 장본인이었다.   윤동주는 앞서 걸어가는 세 소년 거지를 보며 투르게네프의 를 떠올렸던 것이다.  등으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투르게네프는 1000명이나 되는 농노를 거느린 대지주의 아들이었으나 평생 농노제를 증오하고 맞서 싸울 정도로 인간에 대한 그것도 약자에 대한 연민이 남달랐던 작가다. 1818년생이니  거의 200년 전 사람이요, 척추암으로 1883년에 유명을 달리했으니 그가 떠난 지도 100여 년이 넘었다. 하지만, 그는 윤동주에 의해 살아나고 독자들에 의해 거듭 부활하고 있다.     라는 작품에서도 그의 따뜻한 마음이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것임을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실화요, 시적 설정이 아님에 더욱 큰 감동을 자아낸다. 줄 것이 없어 거지 손을 덥석 잡아주며 용서를 청하는 대지주의 아들! 그리고 호주머니에 죄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거지 소년들의 마음을 헤아려 선듯 건네지 못하고 있는 윤동주! 두 시인의 마음이 그들의 작품보다 앞서 내게 달려와 안긴다. 그들은 갔어도 그들은 시 속에 살아 있다. 한 편의 시가 주는 감동과 동의를 할 수밖에 없는 설득력. 그 속에서 시의 힘을 느낀다. =================///     감상   윤동주 시인의 시는 보통 분위기나 어조가 감성적이고 무언가에 젖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 시는 뭔가 다르다. 화자는 찢어지는 가난함을 견디며 사는 어린 소년들의 모습을, 그저 건조하고 담담한 어조로 묘사할 뿐이다. 하지만 담담하기 때문에 이 시는 절절하고 슬프다. 원래 북받치는 감정을 통해 슬픔을 표현하는 것보다 그냥 담담하게 말하는 게 더 절실해보이고 감동적인 법이다. 문득 노을이 지는 황량한 언덕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8    [동네방네] - 로마에 가면 로마의 률을 따르라... 댓글:  조회:3725  추천:0  2018-08-21
나체로 시내 분수 '풍덩'.. 로마, 추태 관광객 공개 수배 2018.08.21.  자동요약   SNS 공유하기   음성 기사 듣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들끓는 비판여론 "벌금만으론 무질서 못막아..CCTV 확대 등 추진"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도심 곳곳에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분수가 자리해 '분수의 도시'로도 불리는 이탈리아 로마가 엄격한 금지조치에도 불구하고, 분수에 몸을 담그고 추태를 부리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은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일간 일 메사제로에 따르면 로마 경찰은 지난 19일 오후 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국보급 유적 '조국의 제단' 분수에 옷을 벗고 들어가 물장구를 치고 음료수를 마시는가 하면, 걸치고 있던 속옷마저 내려 성기를 노출하는 등 마구잡이로 행동한 남성 관광객들과 이들의 일행을 공개 수배했다. 로마 '조국의 제단' 분수에 들어가 추태를 부리고 있는 관광객들 [ANSA통신] 경찰은 용의자들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공개하고, 이들이 영어로 대화했다는 목격자 진술에 따라 로마 주재 외국 공관들에 "불법적이고, 충격적인 행동"을 적발하는 데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일부 언론은 이들이 영국인들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공개 수배된 두 청년이 추태를 부리는 모습은 당시 인근에 있던 러시아인 관광 가이드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소셜미디어에도 급속히 퍼졌다. 이 러시아 가이드는 "이들이 10분가량 분수에 들어가 있는 동안,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현장에 온 경찰이나 시 당국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로마 시내 중심에 자리한 '조국의 제단' [로이터=연합뉴스] 로마 시민들은 로마에서 가장 경건한 곳으로 여겨지는 '조국의 제단'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에 분노하고 있다. '조국의 제단'은 '통일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사보이 왕가의 왕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에 헌정하기 위해 건설된 공간이자, 1차 대전 등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무명용사들이 묻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국이 분수에 들어가거나, 신체의 일부를 담그고, 문화재에 낙서를 하거나 주변에서 음식을 먹는 등의 행위에 수백 유로의 벌금을 매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과 같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자 벌금만으로는 관광객의 무질서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로마 시 당국은 문화재 주변에 CCTV 설치를 확대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차단 장치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 메사제로는 전했다.
7    [록색평화주의者] - 만남도 하루 빨리... 통일도 하루 빨리... 댓글:  조회:3162  추천:0  2018-08-21
'평양냉면 말고도 많다' 상봉장에 나온 北 이색 음식들 정은혜 2018.08.21.  SNS 공유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서 테이블에 음식이 준비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북한과의 교류에서 빠지지 않았던 음식이 있다. 바로 평양냉면이다. 그런데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는 평양냉면이 아닌 다른 북한 음식들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북측은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 행사를 주최, 음식 일체도 제공한다. 상봉 행사 시작일인 20일 환영만찬에는 다채로운 북한 음식이 나왔다. 팥소빵(팥 앙금 빵), 떡합성(모듬 떡), 닭튀기(튀김), 밥조개(가리비) 깨장 무침, 청포 종합 랭채(청포묵 냉채) 등이 만찬 테이블에 올랐다. 북한에서 합성은 모듬을 튀기는 튀김을 뜻한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만찬에서 북측 접대원이 메뉴판을 들고 있다. [뉴스1]   또 돼지고기 완자탕, 생선튀기 과일 단초즙(생선 탕수육), 소고기 다짐구이(떡갈비), 버섯 남새 볶음(버섯 야채 볶음) 등의 요리도 제공됐다. 식사로는 오곡밥과 얼레지 토장국이, 후식으로는 수박, 단설기(달콤한 빵류), 은정차 등이 나왔다. 은정차는 녹차를 뜻한다.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와 관련이 있는 음식으로 분류한다.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서 테이블에 음식이 준비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측 접대원은 "은정차는 수령님(김일성 주석)께서 중국에서 나오는 녹차를 인민들도 맛보게 하라고 지시하셔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정의 한자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1995년 최고지도자가 과학자들에게 은정을 내리는 차원에서 평양에 만들었다는 '은정 구역'이 있다는 점에서 은정(恩情)으로 추정된다. 술은 도수 30도, 15도 두 종류가 있는 '인풍술'과 대동강 맥주가 제공됐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만찬에서 조권형(80) 할아버지 가족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둘째날인 21일 개별상봉 및 오찬에는 북측 음식으로 구성된 도시락이 제공됐다. 삼색찰떡, 오이소박이, 닭고기편 구이, 낙지 후추 구이, 오이절임, 삼색 나물, 숭어 완자 튀기, 돼지고기 빵가루튀기, 금강산 송이버섯 볶음, 소고기 볶음밥, 사과, 가시오갈피(가시오가피)차와 사이다가 도시락 구성 음식이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중식에 북측이 제공한 도시락. 2018.8.21/뉴스1   북측은 이번 상봉에 제공하는 음식과 식재료 대부분을 평양에서 공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상봉을 위해 금강산 현지에 차려진 매장에서 근무하는 한 북측 봉사원은 "평양보다 물가가 비싼 것 같다"는 남측 취재진의 질문에 "금강산까지 물건을 갖고 오는 비용이 있지 않습니까"라고 답했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북한 외금강호텔에서 북측 접대원들이 개별상봉 중인 가족들 객실로 도시락을 넣어주고 있다.[연합뉴스]   /정은혜 기자 
6    문학은 "금나와라, 뚝딱!"하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댓글:  조회:2041  추천:0  2018-08-21
딱해진 우리네 문학  작성자: 최균선                                                                   딱해진 우리네 문학                                                                               최 균 선       오늘 세상은 세월을 앞질러 가며 빠르게 변하고있다. 작가들도 그 급류에 실려 삶을 재조하기에 혼란을 겪을수밖에 없다. 기존의 가치체계가 마구 흔들리는 현시대이지만 시대의 흐름을 잘 가늠하며 시종 앞서가야 할 사명을 지닌 작가들이다. 전성기의 문학은 대의를 앞세우고 사회에 응전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지금은  문학을 한다고 똑똑한 사람, 선택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문학의 지위가 날로 변연에로 밀리면서 전지구적으로 엄중한 쇠퇴기에 들어섰다. 이 시점에서 혹자는 문학은 이미 현실을 반영하는 사명을 감당할 힘이 없다고도 말한다. 신매체시대, 인성도 전대미문의 각종 고험기를 맞았다. 문학도 새로운 문제를 잉태하게 되였는바 작가들이 어떻게 문학이 나아갈 길을 모색할것인가? 하는 문제는 인젠 문제중에 문제가 아니다.     과학기술의 고도의 발전은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감정모식을 개변시켜 경전문학의 적극적 영향력을 희석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인터넷은 고독감을 해소하고 핸드폰은 거리감을 축소하였으며 량자우주리론은 시공관념을 새롭게 세우게 하고 인공지능은 인류의 본질과 자아의식에 대해 사고하게 한다. 인성도 마찬가지로 다종다양한  고험에 직면하였다. 한마디로 신매체시대 문학에 대한 타격은 치명적인것이다.     다매체시대, 매체가 의식의 절대적인 주체로 군림하여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보다 정확하게 말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시대에 문학은 더 이상 문화의 주체가 될수 있을지 불투명해진다. 불길하다. 불안해진다. 불과 20여년이 안되는 동안 인테넷과 전자매체의 폭발적인 발전은 문학의 생존공간을 대대적으로 축소시켰으며 문학이 더는 “금나와라, 뚝딱!”하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낯선 기괴함이 환상의 코드와 결합해 새로운 문화를 이룩해가지만 이는 늘 이미지의 향유로 결판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쩌면 이미지의 시대에 문자는 사유를 압박하는 절대적인 주체가 아님은 물론 변두리문화작업이 될지도 모른다. 이제 스마폰세대들은 물을것이다. 도대체 문학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고     텔레비죤이나 스마트폰에 스쳐가는 장면과 장면 사이는 불련속성이 지배하건만 이런 문화현상은 21세기 지구촌 촌민들을 지배하는 대전제로 되였을뿐만아니라 너 또는 나를 의식의 신기원으로 인도한다. 모든것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사람들이 속도와 편리함에 도취되여있을 때 실재가 사라진 자리에 이미지가 환상과 결합해 새로운 리념을 건설하는 중이다.     문학이 찾아야 할 실용적인 미적부호는 과연 무엇인가? 환상세계속에 도취인가? 아니 환상 이외에는 더는 문학의 소재로 차용될수 없는 실물이 존재하지 않을듯도 하다. 실물에 대한 서사와 환상의 서사가 극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이 21세기를 표현하는 의미의 진실이기는 되여지는것일가? 이미지와 실재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지 않을가? 아무튼 문학의 미래는 밝지 않다.     문학이 인공지능과 스마트폰 사이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엄혹한 이 시대다. 작가가 사회량심으로, 지성의 대표자로 받들리던 때와는 다른 이 시대, 작가들의 고민이 깊어질수밖에 없다. 이제 끝이라고 생각한 곳에서 다시 길이 나타나고 바다가 펼쳐지고 사랑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면 자기 위로가 될것인가?     문학이 근대산업과 소비행태에 의한 불가항력의 파괴를 력사적모순, 시대발전의 필연이라  인정하더라도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고 읽어서 오래 가슴에 남는 그런 글을 쓰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소일거리로 쓴다거니 하는 상업적 회색문학이 공공연히 만연되고 있어 문학의 비애란 화제가 나오는 것이다.     1967년 미국의 작가 존 바스가 발표한 “문학의 고갈”이 문학의 속근심을 드러냈다면 신매체시대에 들어와서 문학의 지위가 변연화되여진것은 문학의 “외환(外患)” 이라 할것이다. 무릇 고전주의든, 랑만주의든, 사실주의든, 현대주의 내지는 후현대주의든 휘황찬란하던 전성기도 기억의 언덕너머로 물러가다보니 문학은 전 지구적으로 엄중한 쇠퇴를 보여주고있다. 물론 문학이 변연에로 밀리였을뿐 문학이 존재리유와 의의를 상실했다고 말할수는 있다.     문학을 인간이 자기 자신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인간학이라 했다. 우리 인간의 가능성 뿐만아니라 그 한계성조차 진지하게 모색하는것이 문학이였다. 현대문명인들에게 금전이 수요되듯 문학도 필수적이다. 이러한 문학이 무시되면 인간의 정체성과 진정성이 모호해지기 마련이므로 인간의 본질과 진정성을 확충시키려는 진지한 노력이 바로 문학이 해야 할 급선무였다. 문학은 상상력의 공간속에서 사물들을 재배열함으로써 이것을 성취하고자 하였다. 문학은 언어문자로 인류의 생존상태를 표현하므로 인성을 들여다 보고 인심을 뒤흔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었건만 독서위기가 도래하면서 존재의 리유와 근거가 미약해졌다.     문학은 리념이나 체제선전을 위해 존재한것이 아니였다, 본질적으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데 선도자가 되고 보탬이 되는것이 문학의 사명이였으나 독자라는 가죽이 엷어지고 작아지고 있으니 무성한 털인들 있을손가, 물질적재부를 창조하지 못했지만 물질재부를 창조하는 지혜롭고 재능있는 사람을 만든다던 문학이 마침내 상상 이외로 시대의 도전에 직면하게 되였다. 그래서 우리의 인쇄문학은 어디로 갈것인가? 하는 우문이 나오게 된다.     종이문화의 친인간적 효용은 날로 줄어들고있다. 고상한 정서생활, 정감세계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결집시키던 문학의 렬차는 이미 산굽이를 돌아갔다. 구체적인 인간 개체등를 기쁘게, 슬프게, 분노하게 하고 종국적으로 행복감을 안겨주던 문학의 진정한 가치, 효용성을 싣고…     그래서 억지로 자아위안을 불러본다. 아무리 전자통신망이 세계를 휩쓸고 인간을 지배하더라도 인간의 령혼마저 그것에 빨려 들어갈수는 없다고, 인터넷과 소셜네트 워크서비스(SNS)상에 숱한 말,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시간의 흐름에 씻기면 되찾기가 어려운 치명적 약점도 잉태하고 있으므로 일시적으로 사회를 흔드는 진동파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심령을 변화시키는 영향력은 그래도 문학이 가질수밖에 없다고, 문학이 수백년간을 두고 쌓아온 무게와 질감때문이라고 강변해도 설득력을 잃고만다.     지금 젊은세대, 어린이세대들은 보편적으로 책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세기를 거듭하며 습관되였듯이 그냥 책을 읽으면서 과거, 현재, 미래를 포함한 세상이야기, 살아온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앞으로 살아갈 일들에 매료되여 정감세계의 생화를 가꾸어가지 않을수 없다고 절규하면 독서취미가 무엇인지 모르는 새 세대들은 코방귀도 뀌지 않을것이다.      누구나 돈만 내면 책을 출간할수 있는데 문학의 새로운 발전기회라고 말할수 있을가. 책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 돌아가며 읽을뿐이다. 언어의 예술로서의 문학은 언어가 철저히 소실되고  사람들이 서로 심령의 감응으로 교류하지 못하는 한 소실되지 않는다고 장담하지만 문학의 외재형태, 전파방식과 접수방식상 미증유의 극단적 변화들이 발생한 상황에서 딱해진 우리네 문학임은 틀림없다.                                                                       2018년 2월 17일  
5    [동네방네] - "세계, 국제 평화사절" 댓글:  조회:2490  추천:0  2018-08-21
아난 7대 유엔 사무총장 별세...애도물결 [ 2018년 08월 21일 08시 45분 ]     코피 아난(Kofi Atta Annan) 전 유엔 사무총장이 향년 80세의 나이로 8월 18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코피 아난 총장은 1997년부터 2006년까지 7번째로 전 세계 정부인 유엔 조직의 수장을 맡았으며, 최초로 유엔 직원 출신으로 사무총장에 이른 인물이기도 하다. 코피 아난은 1938년 4월 8일 가나 쿠마시에서 태어나 1962년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WHO) 예산∙행정 담당관으로 유엔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아프리카경제위원회, 유엔긴급군(UNEF II),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 외에도 인사관리, 기획재정 등 여러 분야에서 보직을 수행했다.1997년 1월부터 5년 임기의 사무총장 직을 두 번 연임해 유엔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2001년에는 유엔 기구와 공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제네바에서 20일 열린 추모식 한장면이다. ///봉황넷 
4    [고향문단소식] - 두만강은 "꼬마시인"들을 부른다... 댓글:  조회:2591  추천:0  2018-08-21
제5회 두만강국제청소년시화전 도문서 개막 (ZOGLO) 2018년8월20일  8월 17일 오전, 연변작가협회 아동문학창작위원회, 도문시관광국,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에서 공동으로 주최하고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 도문지회에서 운영하는 제5회 두만강국제청소년시화전이 칠전팔기후원회와 도-동-도교류협회 후원으로 도문시 두만강광장에서 개막되였다. 본상 수상자들과 지도교원들.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 부회장 허송절은 경과보고에서 “시화전 응모내용범위를 나라, 인종, 민족사이의 평화, 친선, 협력을 다룬 시,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가정생활, 사회생활을 다룬 시, 우리가 살고 있는 초록별의 생태환경보호문제를 다룬 시, 각 민족의 문화풍습과 청소년들의 꿈을 다룬 시를 위주로 하였다”고 하면서 지난 6월말까지 동북3성과 한국, 일본, 타이, 미국, 영국 등 5개 나라의 우리 민족 어린이들이 보내온 동시 600여수를 응모받았고 심사를 거쳐 122수의 동시를 입선작으로 선정하고 시화로 제작하여 두만강광장에 전시하게 되였다고 밝혔다. 경과보고를 하고 있는 허송절 부회장. 이날 두만강극장에서 진행된 시화전 시상식에서 화룡시신동소학교 2학년 4학급 전우림, 도문시제2소학교 5학년 3학급 리청화, 훈춘시제4소학교 4학년 2학급 최은지 등 3명 학생이 본상을, 룡정시실험소학교 2학년 4학급 김가영, 훈춘시제1실험소학교 6학년 4학급 허정아 등 10명 학생이 부상을, 길림시조선족소학교 5학년 2학급 리예진, 왕청현제2실험소학교 4학년 4학급 김아정 등 20명 학생이 영예상을, 목단강시조선족중학교 초중 1학년 2학급 강영걸, 영국 김밀리 등 89명 학생이 입선상을 수상했다. 그외 김금실, 박초란, 신영남 등 3명 교원을 최우수지도교원으로 박송천, 리우너수, 신철국 등 15명 교원을 우수지도교원으로 선정하고 표창하였다. 연변작가협회 정봉숙 부주석이 본상 수상자들에게 시상하였다.  원로작가 림원춘선생이 부상 수상자들에게 시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개막식과 시상식에는 도문시인대 부주임 박대복, 연변작가협회 상무부주석 정봉숙,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김영건, 도문시관광국 부국장 리정,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 명예회장 한석윤과 원로작가 림원춘, 시인 김득만 등이 참가하여 청소년들을 고무격려하였다. 두만강을 플랫픔으로 동북아 일류의 문화도시를 꿈꾸는 도문시가 해마다 주최하는 중국두만강문화관광축제의 일환으로 개막된 이번 시화전은 8월 31일까지 두만강광장에 전시되며 도문을 찾는 국내외관광객들에게 우리민족 청소년들의 티없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심성을 보여주게 된다. ///길림신문 김태국 기자 
3    [그것이 알고싶다] - 글쓰는 눔들의 "주의보"... 댓글:  조회:2606  추천:0  2018-08-21
'소설'쓰는 AI…인간 영역 ‘창작’에 도전 (ZOGLO) 2018년8월18일  [앵커] 인공지능(AI) 기술이 인간만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예술 '창작' 분야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AI가 쓴 창작소설 공모전이 열렸는데, AI가 직접 제작한 소설이나 영화를 볼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할리우드 작가들의 파업을 틈타 작가가 된 인공지능이 자신의 대본을 배우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들 머릿 속에 로봇을 심었다는 내용의 공상과학 영화. 다소 황당해보이는 시나리오는 AI 프로그램의 작품입니다. 뉴욕대 연구팀이 개발한 AI '벤자민'이 수백 편의 유명 SF영화 대본을 학습한 뒤, 내놓은 결과물입니다. 이같은 AI 창작물이 우리나라에도 등장했습니다. 국내 첫 AI 창작소설 공모전에서 2위를 차지한 한양대 연구팀, 이들은 인터넷에 공개된 문서와 소설 등 300만 개 문장을 분류해 AI에 학습시켰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 문장과 어긋나지 않는 유사한 흐름의 문장을 제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고형권/한양대 수학과 : "소설의 어떤 장면들이 이루어져 소설이 되는 것이고, 그 장면을 이루는 것이 큰 부분, 곁가지부분, 그 다음에 대화체 다양한 부분으로 나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거기서 착안을 하였습니다.)"] 다만 AI 소설은 기존 문장을 토대로 하는 탓에 표절시비를 불러오기 쉬운데다, 이야기 구성이 어색하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이준환/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 "아직까지 인공지능이 만든 소설은 그런 기승전결에 따라서 갈등의 구조가 심화되었다가 해결이 되고하는 이런 것까지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창작'에 도전하고 있는 AI. 인공지능이 단순한 도구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의 감성을 구축해 인간을 감동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2    [문단소식] - 리상각 시인 "두루미"를 타고 하늘가로... 댓글:  조회:2159  추천:0  2018-08-21
저명한 조선족 대표시인 리상각 향년 81세로 타계 (ZOGLO) 2018년8월20일                  
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스포츠통일", 남의 일이 아니다... 댓글:  조회:2586  추천:0  2018-08-21
  18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고 있다.. 조한 대표단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처음 공동 입장한 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아운동대회,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7년 장춘동계아시안게임 및 올해 연초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스포츠대회에서도 '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했다. ///국제방송/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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