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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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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윤동주와 "별"의 기호와 "코드"... 댓글:  조회:2435  추천:0  2018-08-31
  . 후기 .   “별”의 기호를 풀이하다   김 혁     1. 출판계와 서점가를 강타한 “다빈치 코드”라는 초베스트셀러가 있다. 추리소설과 비슷한 쟝르적특성으로 미스터리함과 긴장감을 유지시킨 특징이 그 작품을 베스트셀러로 떠오르게 한 원인이였지만 무엇보다도 압권은 작품에 새삼스럽게 기호학을 잉용(仍用)해 작품의 골조를 이룬것이였다. 기호라는것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수 있고 인지하고있는것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특별한 의미 없이 받아들였던것이다. 교통표지판, 상표, 간판, 영화포스터, 시, 그림, 핸드폰속 이모티콘 등등 다양한 기호학적문화읽기는 사실 은연중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사처에 널려있다. 하지만 “다빈치 코드”의 작가는 기호를 통해 그 단순함 리면에는 뭔가 특별한것이 있다는 기대를 독자들에게 던져주어 다양한 독자층의 관심을 끌고 작품에 나름 깊숙한 의미를 부여했다. “다빈치 코드”의 흥행은 광범위한 범위에서 “코드열풍”을 일으켰다. 이어 쉐익스피어, 단떼, 피카소, 모짜르트 등 문화, 예술 분야 인물에 대해 기호학적으로 분석한 책자들이 수없이 쏟아져나왔다. 그 일례로 중국에서의 “병마용 코드”, “진시황 코드”, “청명상하도 코드” 등 일련의 관련 연구서들을 들수 있다.   이처럼 근년 들어 기호학은 단순히 언어학적분석의 패러다임에 머물지 않고 문화콘텐츠의 해석을 통해 일반문화의 령역으로 폭넓게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고있다.   2. 윤동주는 연변이 낳은 걸출한 민족시인이다. 학계에서는 그이를 리욱, 김학철 등과 더불어 중국조선족문학의 으뜸 가는 우수한 대표로 꼽는다. 또한 올해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돐 기념일이자 “저항시인” 윤동주가 반일운동의 죄목으로 일본 후꾸오까감옥에서 숨진지 꼭 70주기 되는 해이다.   외국에서 윤동주연구 관련 석사, 박사가 50여명이나 배출되고 그 연구물이 수백편에 이르는 방흥미애(方兴未艾)의 열조에 비해 우리 조선족문단에서는 윤동주 관련 연구물이 몇손가락 꼽을 정도로 미비하고 그 기림의 열조 또한 미온적인것은 세계가 자호하는 고향의 시인에 대한 “홀대”이며 자라나는 새 세대에 그의 문학적재부를 승계해주지 못한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필자는 10여년전부터 윤동주연구에 몰두하여왔고 언론사시절에는 관련 추모, 연구 행사들을 빠짐없이 보도했으며 이미 2010년에 윤동주의 생애를 문단 최초로 소설화한 장편소설 “시인 윤동주”를 《연변문학》에 일년간 련재하였고 또 윤동주 관련 연구 시리즈물들을 여러 간행물들에 평론, 칼럼, 수필 등 여러 쟝르를 동원하여 수십편 창작, 게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향의 시인에 대한 추모와 선양이 외려 다른 지역들에 비해 미온적인데 대해 늘 가슴 깊은 곳에 체증 같은것을 담고있었다. 그러다 윤동주 70주기를 맞으며 새로운 격식, 새로운 시각의 윤동주연구물을 내놓으려 나름 시도해보았다. 윤동주에 대한 연구는 여러가지 텍스트로 나왔지만 새로운 격식과 문체, 다각적인 시각으로 나름 조명하고싶었다. 몇해전 대학가의 청탁을 받고 연변대학의 문학도들에게 윤동주 관련 문학특강을 한적 있었는데 그때 어린 문학도들이 윤동주의 보편적이면서도 심대한 문학생애를 비교적 알기 쉽게 접하도록 열개의 편린으로 나누어 이야기했었다. 평론가의 말투나 난해한 해설이 아니라 독자와 공감할수 있는 언어로 특히 삶의 의미와 관련해 스토리텔링으로 전해주고싶은 마음에서였다. 그후 연변작가협회 문학강습반에서도 이런 형식으로 강의했고 몇번의 윤동주 생몰일 기념모임에서도 그 뼈대를 계속 보완해 이야기했다. 그 연구물을 지난 2012년경에는 문화종합지 《문화시대》에 근 1년간 련재를 하기도 했다. 나는 본 책자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론문이나 특강, 칼럼, 기행 형식으로 써놓았던 글들을 련작칼럼으로 다시 다듬었다. 스물아홉해의 짧은 인생을 보낸 윤동주의 생과 문학에 대해 29개의 코드로 풀이해보았다. 29개의 코드에 윤동주의 중요한 대표시들을 빠짐없이 선정해 싣고 해제를 달아 문학생애에 대한 료해와 더불어 그의 시집을 접하는것과도 같은 다중효과를 거두기로 꾀했다. 윤동의 생애와 직결되는 인물, 사건에 대해 사진자료들을 곁들어 해설함으로써 당시 시대상의 면면을 살펴볼수 있도록 노력했다. 비록 타이틀을 련작칼럼이라 달고 몇배로 되게 크게 보완하고보니 련작칼럼이 내용도 충실해지고 부피도 묵직하니 짜장 인물연구서처럼 되였다.   집필의 과정은 그야말로 고된 작업이였다. 적지 않은 작품을 량산(量产)했지만 막상 집필에 앞서 윤동주라는 이 우리 민족 모두가 애대하는 걸물을 나의 졸필로 그려낼수 있을가 하는 부담감에 지독한 창작슬럼프에 시달렸다. 출판사에서 청탁한 시간이 거의 만료되도록 한 글자도 적어내려가지 못했다. 이는 그 이전에 작가협회 계약작가로 선정되여 장편소설 “시인 윤동주”를 집필할 때와 꼭같이 겪게 된 슬럼프였다. 그 슬럼프를 이겨내게 해준것이 또 다름아닌 그 슬럼프를 안겨준 윤동주의 삶이였고 윤동주의 시였다. 송우혜작가의 윤동주연구의 결정판이요 평전문학의 진수인 《윤동주 평전》이라는 경전이 이미 앞서 있지만 “외계에서 들여다본 윤동주”가 아닌, “고향에서 내다본 윤동주”로 시각의 차이를 바꾸고 윤동주가 오래동안 생활해온 룡정지역이라는 이 유서깊은 곳의 지역특색의 문화풍토를 덧입히려는 나름의 시도가 슬럼프로 흔들리려는 나의 필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리고 고향 시인의 민족정신과 문학정신의 승계를 위한 나의 작업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이 기회에 다시한번 천명하고싶다. 장편소설은 련재가 끝난지 몇해가 지난 오늘도 계속 탁마에 탁마를 거듭하고있고 인물평전은 유명 문학지에 련재를 시작했으며 청소년전기물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3. “민족시인”, “저항시인”, “별의 시인” 등으로 윤동주에게 붙는 수식어는 많다. 하지만 오늘날 윤동주라는 코드는 그저 시인이라는 수식과 호칭을 뛰여넘는 풀이를 우리앞에 숙제처럼 남기고있다. 오늘도 우리가 윤동주라는 코드를 굳이 여러 각도로 풀이하는것은 그이의 아름다운 생각, 맑은 령혼, 진리를 향한 열정, 인간을 향한 순수함 그리고 민족이나 나라를 뛰여넘는 우주적, 보편적 량심이 지금도 우리에게 꼭 필요하기때문이다. 윤동주의 소꿉친구 문익환의 말 그대로 오늘날 그이를 “떠올리는것만으로도 우리 모두의 넋이 맑아짐”을 우리는 경험한다. 오늘날 그를 기억하고 그의 시를 되뇌이는 일은 우리 민족공동체의 운명을 걱정하고 비전을 위해 뛰고있는이들에게 더없이 보배로운 체험과 계시로 될것이다.   전대의 력사는 후대의 전성기에 쓴다는 성세수사(盛世修史)라는 말이 있다. 그 민족과 민족의 시인이라는 깊은 명제의 코드를 풀이해내는 벅찬 작업을 나름 완수할수 있어 마음은 뿌듯하다. 한편 걱정 또한 갈마든다. 플라톤의 제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스승의 생애를 연구, 정리하면서 이렇게 말한적 있다. “천한 사람의 입으로는 찬양하는것조차도 그를 모욕하는것이다.” 이처럼 내 작은 둔필로 그이를 찬양하는것이 오히려 시인의 고매한 생애에 흠결(欠缺)을 주는것이 아닐가 내심 조심스러워진다. 관련 연구를 선행한 작가, 학자들에게 경의를 드리며 많은 연구가와 윤동주를 사랑하는이들의 동참과 편달을 바란다.   - 청우재(听雨斋)에서   2015년, 백로(白露)       윤동주 코드 - 29개의 코드로 풀이해 보는 스물아홉 살 시인의 삶과 문학   김혁 지음  출판 연변인민출판사  20015년 12월  페이지 수 324  정가 30원   목차   코드 1. 파평 윤씨 코드 2. 월강곡 코드 3. 선바위 코드 4. 공덕비 코드 5. 생가 코드 6. 명동학교 코드 7. “3.13” 코드 8. 15만원 코드 9. 우물 코드 10. 영국더기 코드 11. 은진중학 코드 12. 청년문사 코드 13. 처녀작 코드 14. 신사참배 코드 15. 늦봄  코드 16. 낭인(浪人) 코드 17. 카톨릭소년 코드 18. 연희전문 코드 19. 순이 코드 20. 자필시집 코드 21. 창씨개명 코드 22. 육첩방 코드 23. 구름다리 코드 24. 판결문 코드 25. 의문사(疑问死) 코드 26. 장례식 코드 27. 오오무라교수  코드 28. 아우 코드 29. 시비(诗碑)   책소개   용정윤동주 연구회 회장인 김혁작가의 인물연구서. 스물아홉해의 짧은 인생을 보낸 윤동주의 생과 문학에 대해 29개의 코드로 풀이해보았다. 특히 윤동주가 대부분의 시간을 지냈던 북간도 용정과 명동의 풍토에 대해 더욱 많은 편폭을 들여 세세하게 조명했다.  29개의 코드에 윤동주의 중요한 대표시들을 빠짐없이 선정해 싣고 해제를 달았다. 윤동의 생애와 직결되는 인물, 사건에 대해 사진자료들을 곁듦으로써 당시 시대상의 면면을 살펴볼수 있다.     저자소개   중국 길림성 용정에서 출생했다. 연변대학 조선어문학부를 나와 베이징 루쉰문학원을 수료했다.   "길림신문", "연변일보"등 조선족의 주요 매체에서 20여년간 언론인으로 근무했다. 현재 "용정.윤동주 연구회" 회장, ​연변작가협회 부주석(부회장), 연변작가협회 소설분과 주임(회장)직을 담임하고 있다.   ​윤동주가 다녔던 광명중학의 후신인 북안소학교, 은진중학의 후신인 용정중학을 나온 학연(學緣)을 자각하고 10여년간 윤동주 연구에 매진했다.  중국조선족 최초로 2010년 윤동주의 생애를 소설화한 장편소설 "시인 윤동주"를 창작, 발표하여 이슈가 됐고, 현재 조선족 권위간행물에 "윤동주 평전"을 2년째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의 문화대혁명의 난장 속에 스러져간 청춘의 군상을 그려낸 장편소설 “마마꽃, 응달에 피다”, 조선족 최초로 되는 위안부 장편소설, "춘자의 남경", 만주국 황후 완룽의 생애를 그려낸 "제국의 황후"등 장편소설 7부중편소설집 “천재 죽이기”등이 있다. "중국의 피카소 한낙연 평전", "자치주 초대주장 주덕해" 등 인물전 다부가 있으며  논픽션물로는 북간도 용정의 백년역사를 조명한 장편력사기행 "일송정 높은 솔, 해란강 푸른 물", 문화시리즈 "영화로 읽는 중국조선족", 한국 초청사기행각을 다룬 장편르포 “천국의 꿈에는 색조가 없었다”등이 있다.    “윤동주”문학상을 비롯하여 조선족자치주정부 “진달래”문학상, "연변문학"문학상, 연변일보 CJ문학상, 길림신문 "두만강"문학상, 연변인민출판사 “아리랑”문학상 등 조선족문단의 유수의 문학상을 석권했으며 2004년 한국재외동포재단 제1회 한민족 청년상을 수상한바 있다. ======================///   연변작가협회 부주석이며 소설창작위원회 주임인 김혁소설가 뒤에서 뭘 생각하는 竹林  
1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리별 댓글:  조회:4180  추천:0  2018-08-31
  윤동주 /리별(이별)     눈이 오다 물이 되던 날 잿빛 하늘에 또 뿌연내, 그리고 크다란 기관차는 빼-액- 울며, 조고만 가슴은 울렁거린다.   리별(이별)이 너무 재빠르다, 안타깝게도, 사랑하는 사람을, 일터에서 만나자하고- 더운 손의 맛과 구슬눈물이 마르기 전 기차는 꼬리를 산 굽으로 돌렸다.     이 시는 일터로 가기 위하여 사랑하는 사람이 이별하고 멀리 기차를 타고 떠나는 순간을 안타까워 하는 내용이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눈이 오다가 물이 되던 날이었다. 진눈깨비가 내리는 추운 날이다. 하늘은 구름이 껴서 잿빛 하늘이다. 기차역이다. 뿌연 연기를 내품는 커다란 기관차는 빼-액 울며 이별을 재촉한다. 자그만 가슴이 이별의 슬픔으로 울렁거린다. 이별이 너무 재빠르다. 이별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않고, 기차는 기다리지 않고 떠나서 이별하는 사람을 안타깝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일터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떠나며 맞잡은 더운 손의 맛과 구슬 같은 눈물이 마르기 전에 기차는 끝칸이 산굽이로 돌아갔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은 이 시의 제재이다. 기차역에서 일터로 떠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던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눈이 오다 물이 되던 날 / 잿빛 하늘에 또 뿌연내, 그리고 / 크다란 기관차는 빼-액- 울며, / 조고만 가슴은 울렁거린다.’는 눈이 오다가 하늘에서 빗물이 되는 진눈깨비가 내리는 날에 기관차가 기적을 울리며 떠난다는 신호를 하니 여인의 작은 가슴이 슬픔에 울렁거린다는 말이다. ‘눈이 오다 물이 되던 날 / 잿빛 하늘에 또 뿌연내’는 이별하는 암울한 상황을 나타내는 배경이다. ‘눈이 오다 물이 되던 날’은 진눈깨비가 내리는 날로 ‘눈오는 날’ 또는 ‘비오는 날’보다 더 춥고 힘들고 암울한 상황을 나타낸다. ‘또’는 ‘눈이 오다 물이 되던 날 / 잿빛 하늘’도 이별하는 여인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데 거기에 다 ‘뿌연내’까지 퍼지면서 더욱더 잿빛이 짙어지는 것으로 헤어지는 사람의 암울한 마음을 더 암울하게 만든다. ‘커다란 기관차는 빼-액- 울’어는 기차가 역을 떠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이 눈 앞에 다가온 것을 말한다. ‘조고만 가슴’은 작은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마음을 말하는 것으로 역에 남은 대상이 여인이고 기차를 타고 떠나는 사람이 남성일 것이라고 추측하게 만드는 단서이다. ‘조고만 가슴은 / 울렁거’리는 이유는 이별로 인한 슬픔과 앞날에 대한 불안한 마음 때문이다. 배경은 이 둘의 앞날이 그리 밝지 않음을 나타낸다. 떠나는 이는 ‘일터에서 만나자’(2연 3행)고 하지만 이 약속이 이루어질지 알 수 없다. 이 시에서는 ‘일터’가 정해져서 가는 것인지, 아니면 무작정 일터를 찾아 떠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시의 배경과 여인의 ‘울렁거’리는 마음으로 볼 때에 일터를 찾아서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일터가 있는 곳은 도시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 도시에서 제대로 된 일터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별이 너무 재빠르다 안타깝게 / 사랑하는 사람을 / 일터에서 만나자하고 / 더운 손의 맛과 구슬눈물이 마르기 전 / 기차는 꼬리를 산 굽으로 돌렸다’는 기차가 사랑하는 사람을 태우고 너무 빨리 가서 안타깝다는 말이다. ‘이별이 너무 재빠르다’는 이유는 ‘더운 손의 맛과 구슬 눈물이 마르기 전 / 기차는 꼬리를 산 굽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일터’로 기차를 타고 가는 것을 볼 때에 ‘일터’가 아주 먼 곳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터에서 만나자하고’는 떠나는 이가 역에 남은 인물에게 자신이 일하는 일터로 올라오라는 약속과 당부의 말을 했다는 것을 말한다. 여인이 있는 곳은 직장을 잡고 가정을 이루기 어려운 경제적인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더운 손의 맛과 구슬 눈물’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담긴 따스한 손의 온기와 이별하면서 슬픔에 흘린 눈물을 말한다. ‘기차는 꼬리를 산 굽으로 돌렸다’는 기차의 마지막 칸이 산굽이를 돌아가서 보이지 않았다는 말이다. 일터를 찾아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떠나는 모습이 이 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이별이 이루어지는 곳이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이면 농촌이라면 이 시가 창작될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한성    ========================///   오늘은 제가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시인에 대하여 포스팅을 하고자 합니다 '영화'는 가끔 누군가에게 큰 전환점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저에게 있어 그런 전환점이 되어준 영화가 하나있는데요. 윤동주 시인과 독립운동가 송몽규 선생님의 인생을 담아낸 영화 ‘동주’는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본 영화 중 하나입니다. 어둠의 시대를 살아갔던 천재시인 윤동주와 그의 가장 절친한 친구 독립운동가 송몽규. 그들의 삶과 시대정신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 속에 소개된 윤동주의 시는 제게 크나큰 충격을 주었는데요.   앞서 ‘동주’라는 영화가 저에게 전환점이 되었다 이야기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 윤동주 시인은 저에게 그저 교과서에 소개되는 천재 민족시인이였습니다. 학교 수업시간에는 단순히 윤동주 시인의 시를 역사적, 문화적으로 분석하기 바빴기에 저에게 그 시들이 와닿을리 없었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통해 그 시대를 살아갔던 이들의 감정과 고뇌, 시대정신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영화속에 놓여진 시들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느낄수 밖에 없었는데요. 시를 억지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장 하나 하나 그대로를 그저 체감하는 것이였습니다. 시는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읽는다는 것을 그 순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저는 자연스럽게 윤동주 시집을 바로 구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평소에 알고 있던 그의 대표적인 시들 '자화상’ ‘서시’ ‘눈’ 등의 수많은 작품을 다시 읽기 시작했을 때 제가 간과했던 그의 시들에게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시 한작품을 쓸때까지 열흘이고 한달이고 두달까지도. 그의 시는 절대 짧은 시간에 쓰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자연, 사람의 삶과 고뇌를 끊임없이 고찰했고 그것을 시에  담았습니다. 윤동주 시 속에 담긴 통찰과 표현이 위대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죠.   윤동주 시인은 자연을 정말 사랑했던 시인인 것 같습니다. 시집의 제목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만 그는 시 속에 자연을 아름답게 접어넣었는데요. 그의 시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 하나가 있는데 바로 ‘소년’이라는 시입니다.   소년- 윤동주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우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順伊)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順伊)의 얼굴은 어린다.   그는 자연을 너무도 아름답게 해석하고 노래했습니다. 저는 시적표현들을 하나하나 해석하고자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저에게는 는 표현들이 와닿았을 뿐입니다.    윤동주 시인은 시대에 저항한 민족시인입니다. 그는 일제에 굴복하지 않았고 끝까지 조국과 함께했습니다. 그때 그의 시대정신은 자연스럽게 시에 녹아들었고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울림을 주고 있는데요. 윤동주는 살아생전 자신의 시집을 내고자 했지만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이 그를 막아섰습니다. 그런 시대의 역경과 시인의 내적갈등을 묘사하고 있는 시가 있습니다. 바로 ‘ 참회록’인데요.      참회록(懺悔錄)                                                        윤 동 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사 년 일 개월(滿二十四年一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그 당시의 시대상황과 그의 내적 등과 감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은 많이 있지만 참회록은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입니다. 파란녹이 낀 구리거울을 통한 자기반성의 표현을 적었다는 것이 저에겐 굉장히 인상깊었는데요. 라는 문장은 시인의 아픔과 고뇌가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슬프고 아련하기 까지하죠. 윤동주 시인은 총을 들고 싸웠던 독립투사는 아닙니다. 그러나 ‘서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자신에게 주어진 길로 걸어가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조국을 사랑하고 민족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그는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죠. 그래서 우리는 그의 내면적 갈등과 반성이 담긴 그의 시를, 어둠을 내몰고 빛을 되찾고자 했던 그의 시를 사랑합니다.  그는 제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시인이자, 너무도 아픈 시절을 살았던 청년이였습니다. 만일 윤동주시인이 오래도록 살아계셨더라면 한국 시문학은 또 어떻게 변했을 것이며 해방을 맞이한 후 써내려간 그의 시가 얼마나 찬란했을지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는 이미 없지만,그러나 언제나 존재함을.... 그의 시를 사랑하고 기억한 이들. 그들이 보고 있는 그 시속에 윤동주 시인은 언제나 늘 존재했음을... 전 언제나 기억하고 싶습니다.   영화 '동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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