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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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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길에 길을 묻다... 댓글:  조회:1323  추천:0  2019-12-05
길에 길을 묻다 (외7수)                                      金勝鍾 길... 가끔, 사(寺)의 풍경소리와 시(詩)속에서의 를 철철철 들어보신적 있으십니까 길 하나... 재너머, 금싸래기의 긴 한숨과 은방울소리의 성스러움이 저기 저 보리밭을 꿰질러 간, 녹이 덕지덕지 슬은 오솔길을 너울너울 톺는것을 보신적 있으십니까 길 둘... 재너머너머, 유치원돌에서는 물짜장구치기- 일학년돌에서는 개발헤염치기- 이학년돌에서는 밴대헤염치기- 삼학년돌에서는 줄바헤염치기- 사학년돌에서는 메드레헴치기- 여보소, 헴 배워주시던 죽림동 후나미(后男)누나는 어디에 그 어디에 계십니까 길 셋... 재너머 또 너머, 한때는 쏘련홍군비행기가 이 구멍에서 저 구멍으로 들락거리던... 한때는 미군비행기(쌕쌔기)가 저 눈가에서 이 눈가에로 곤두박질하던... 수십년의 두만강 압록강 단교(斷橋)는 이 내눈굽의 티눈으로 꽃핀지 오래고... 천년의 침묵은 자유의 려정에 흐드러지고,ㅡ 길 넷... 재너머 또 너머 그 너머, 문을 안쪽에서 잠구는 이이다가 문을 바깥쪽에서 잠구는 이이다가 문고리를 잡은 이이다가 문고리를 잡자는 이이다가 문지기는 함구무언 묵묵부답... 길 다섯... 아희야, 재너머,- 산은 경계선 된것을 모른채 면면히 소리치고 강은 철책선 된것도 모른채 유유히 흐르고 호수는 허리가 반으로 잘리운지도 모른채 처절히 넘실대고 바다는 그 무슨 선(線)이 새하야니 긋어져 있는지도 모른채 한악스레 한악스레 아우성친다... 길과 길은 길을 데리고 길과 길은 길을 물으며,- 거문고야 배낭을 챙겨라... 가야금아 보리떡도,- 길 ... 가끔, 이 섶다리를 싱겅싱겅 건너 저 징검다리로 건너보고싶어짐은 또,- 그리고,ㅡ 이 섬과 저 섬 사이에도... 여보소,- 당신의 길과 그 길속의 길은 무사하니껴... 넋 한점이라도... 오늘도 역시 흐른다 올리 흐르고 내리 흐르고 또,- 가로 흐르고 세로 흐르고 동서중남북 흐르고... 오늘도 찬란히 흐른다 빨갛게 흐르고 파랗게 흐르고 노랗게 흐르고 하얗게 흐르고 까맣게 흐르고... 신호등 숙제에 나머지공부하느라 드바쁘고... 오늘도 처절히 흐른다 왕방울눈이 되여 흐르고 뒷꽁무니 그으름내 피우며 흐르고 샅타구니 피비린내 선보이며 흐르고 소리 소리도 소소리 장송곡속에서 흐르고... 쉿,ㅡ 량켠 인행도 기슭,- 빨강 바위 파랑 너설 노랑 바위장 하양 여울목 까망 옹두라지 문득 선뜩 요리조리 발부리를 잡는다... 온 하루 돌장 굽이굽이 돌아 반두질 투망질 낚시질해도 그으름내 피비린내 들숨날숨일뿐,- 돌쫑개며 버들치며 산천어며... 그 어떤 그림자꼬투리 넋 한점도 없다... 오늘도, 당신의 십자거리는 무사하니껴... 넋을 세탁하기 서시장에 갔다오면 명표 세탁기는 늘 바쁘다 소음을 꼬장꼬장 엿들은 귀이다가 그으름을 할금할금 훔친 코이다가 방부제에 꺼이꺼이 게발린 입이다가 금싸래기에 호락호락 홀리운 눈이다가 두루뭉실 썩썩 떼어내여 와락와락 세탁시킨다... 핫,- 이제 서시장에 갈 때면 아예 머리를 살짝쿵 떼어내여 녹스른 랭동고에 보관하기로 했다... 오늘도, 당신의 머리는 무사하니껴... 용정송(龍井頌) 아득히 펼쳐진 만무과원에  웃음꽃 피여나는 곳 룡두레우물가에  아름다운 멜로디가 흘러흐르네 둥기당당 가야금의 고향  만방에 전해가는 곳 슬기로운 우리 민족 그 기상 떨쳐간다네 유서깊은 문화의 고향 룡정이여 해란강의 새 전설  아리랑과 함께  천만년 울러퍼져라 기름진 세전이벌 록색입쌀  어공미로 소문난 곳 일송정기슭 너머  향기로운 사과배도 넘쳐난다네 천불지산 송이버섯의 고향  만방에 전해가는 곳 슬기로운 우리 민족 그 기상 떨쳐간다네 유서깊은 행복의 고향 룡정이여 해란강의 새 전설  아리랑과 함께  천만년 울려퍼져라 바위 그리고... 이 거리 저 거리 온통 바람투성이 바람의 뒷모습에는 그림자도 없고지고... 바위에게도 억겁의 바람주머니가 항용 비워있고지고... 아희야 공룡화석아 어절쑤 나와 놀아나보쟈... 바위와 그리고 또... 바위가 체포되여 이 거리 저거리에서 처절히 처절히 하아얗게 조림당하고지고... 억겁의 보자기속에 억만년전 공룡의 이야기 스리스리 슬쩍 귀가에 눈시울에 밟혀오고... 바람의 뒷모습에 락서 몇장이 백팔배 하느라 찬란히 찬란히 오체투지 부산을 떨고지고... 오호라 바람과 바람꽃 너머 넘어 마음과 마음의 거리를 지나 바위가 또 체포되여 오고지고...          "부끄러움"의 美 엊그제 그 어느 날, 반도의 반(半) 이방 영화관에서 경건히 "동주"를 보았다 온통  "흑백"과  "흐느낌"이였다 헐벗은 손과 손마다  이슬 맺힌 별들을  한 둬어큼씩 쥐고 떠나고 있었다... "...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ㅡ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중에서. 또 그 어느 날, 한옥의 "륙첩방"에서 경경열열 "동주"를 재다시 모셨다... 온통  "부끄러움"과  "부르짖음"이였다... 륙도하가를 거닐던 시지기는 그날 온 밤 새벽녘 너머 북두칠성과 함께  반쪼가리 시 락서장을 짓찌져 불사르고 있었다... 검정말을 잃고... ㅡ고 한춘스승님께                              그날 따라 유난히 비가 짖찌져지고 있었습니다... 비물 밟는 이내 발길이 참 무겁기만 하였습니다   신문사로 향하여져야 할 발길이였습니다 대학가로 향하여져야 할 발길이였습니다 세미나실로 향하여져야 할 발길이였습니다 중앙대가로 향하여져야 할 발길이였습니다 선술집으로 향하여져야 할 발길이였습니다 하지만 하지만,ㅡ 그날, 낯설은 홍십자로 향해지는 열둬가락 발길이 참 무섭기만 하였습니다 천갈래만갈래 손톱여물 참 피멍든지 오랩니다 ... 송화강반에서 효용하던 검정말이였습니다 북방의 하늘에서 별을 따던 시채굴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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