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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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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대 음유시인 - 호메로스 댓글:  조회:3509  추천:0  2020-03-09
인물세계사 호메로스 사상 최초이자 최고의 서사시를 지은 시인 [ Homeros ] 출생 - 사망 B.C. 800(?) ~ B.C. 750 호메로스는 누구인가? 고대 그리스의 작가이며, 서사시 와 의 저자이며, 일설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음유시인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 모두는 ‘사실’이 아닌 ‘전설’이며, 그의 서사시만큼이나 오랜 세월 구전되어 온 이야기일 뿐이다. 호메로스가 누구인지는 물론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두 편의 서사시를 정말 그가 썼는지 아닌지도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오늘날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이라고는 호메로스라는 인물에 관해 전혀 ‘모른다’는 사실 하나뿐이다. 그렇다면 호메로스에 관한 갖가지 전설들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호메로스는 한 사람인가? 여러 사람인가?   호메로스가 시각장애인으로 여겨진 까닭은 의 제8권에 등장해 트로이 전쟁을 노래하는 음유시인 데모도코스와 관련있어 보인다. 어쩌면 그것이 저자 호메로스의 모습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 사람도 있었으리라. 실제로 그 당시 사람들은 시각장애인이 앞을 보지 못하는 대신 기억력이 더욱 비상해진다고 생각했다. 그의 출신지 또한 정확하지 않아서, 이오니아를 비롯한 그리스 도시국가 일곱 군데가 저마다 “호메로스의 출생지”임을 자처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와 에 나온 여러 지명들의 실제 위치를 두고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논의가 오간다. “호메로스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은 이후 고전 문학사에서 ‘호메로스 문제’로 지칭되는 갖가지 질문과 답변을 낳았다. 그 중에서도 핵심적인 논제는 호메로스가 한 사람이냐 여러 사람이냐 여부에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양대 서사시에 등장하는 이런저런 불일치를 지적하며 이것은 호메로스가 여러 사람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그러면 또 일각에서는 이런저런 유사점을 지적하며 이것은 호메로스가 한 사람이라는 증거라고 반박한다. 어느 고전학자의 지적처럼 공격하는 쪽이나 방어하는 쪽이나 감탄스러운 정도로 훌륭한 논리와 근거를 동원하므로 서로 갑론을박 하는 와중에서 원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장점도 있었다. 호메로스에 대한 이해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은 20세기 중반, 양대 서사시가 문자로 정착되기 이전부터 구전되었을 가능성에 대한 설명이 나오면서부터였다. 우리나라의 판소리 같은 경우에도 대본으로 정착되기 전에 오로지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시기가 있었고, 그 와중에 약간씩의 첨삭이 이루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양대 서사시의 저자 역시 그 이전의 수많은 서사시인들이 만들어 놓은 단편을 가져다가 하나의 일관적이고 커다란 직조물로 이어 붙였을 것이다. 이로써 호메로스가 여러 사람이라는 주장은 사실상 힘을 잃었고, 양대 서사시의 창작자라기보다는 완성자, 또는 기록자인 한 사람의 호메로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대두했다. 하지만 “호메로스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은 여전히 답변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다만 대개는 전설의 주장처럼 “고대 그리스의 시각장애인 음유시인으로, 와 의 저자”가 있었다고 편의상 가정하고 있을 뿐이다. 이처럼 그에 관해서는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인류사에 남긴 가장 크고 또 가장 훌륭한 업적의 가치를 폄하할 수는 없다. 그 업적이란 바로 그의 양대 서사시를 말한다. 사상 최고의 서사시 와 호메로스와 길잡이 소년. 프랑스의 화가 윌리엄 아돌프 부게로의 1874년 작 호메로스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서사시 와 는 서양 문학의 최초이자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기원전 8세기경에 구전으로 성립되고, 기원전 6세기경에 문자로 기록되었다고 추정되므로 지금으로부터 무려 수천 년 전의 작품이지만, 이 작품들이 지닌 감동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줄어들지 않는다. 물론 단순히 오래 되었다는 사실 하나에만 경탄이 집중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토록 오래 된 작품이 그토록 짜임새 있는 구조와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경탄을 자아내는 것이다. 는 트로이와 그리스 간의 전쟁을 다룬 서사시다. 황금 사과에서 비롯된 세 여신의 불화와 ‘파리스의 선택’, 지상 최고의 미녀 헬레네의 납치와 도주로 시작돼‘트로이의 목마’로 끝난 이 전쟁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는 이 유명한 신화를 일목요연하게 서술하지는 않는다. 어느 고전학자는 어린 시절 번역본을 선물 받고 나서 그 책을 판매한 서점 주인이 사기를 친 것은 아닌가 의심했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왜냐하면 그 유명한 ‘트로이의 목마’ 이야기가 그 책에는 전혀 안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전쟁의 기원과 경과에 관한 설명이 나오긴 하지만, 시간 순서가 아니라 중간에 회고 방식으로 설명되며, 이것은 그리스 서사시의 특징인 동시에 그 영향을 받은 유럽 역대 서사시의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대신 는 10년여에 달하는 트로이 전쟁 가운데 단 며칠 동안의 이야기에 집중된다. 이 서사시의 실제 주인공은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다. 서두에서 아킬레우스는 그리스 군의 총사령관 아가멤논과 싸우고 나서 더 이상 전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이후 그리스 군은 헥토르가 이끄는 트로이 군에게 처참하게 유린당하며,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앞서의 맹세를 철회하고 전투에 복귀한 아킬레우스는 결국 헥토르를 죽여서 원수를 갚는다. 그 와중에 아가멤논, 오디세우스, 아이아스, 디오메네스, 헥토르, 아에네아스, 프리아모스 등 양편의 주요 영웅들의 용맹과 지략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전투를 감상하며 종종 여기저기 참견하는 신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는 흔히 의 속편으로 간주되지만, 역시 두 편의 내용이 곧바로 이어지진 않는다. 의 마지막 장면 이후, 계속된 전쟁의 와중에서 아킬레우스는 ‘아킬레스 건’에 화살을 맞고 죽으며, 트로이는 ‘트로이의 목마’에 속아 무너진다. 승자들은 저마다 전리품을 잔뜩 챙겨 고향으로 향하는데, 오디세우스는 이런저런 불운이 겹치며 10년 동안이나 더 바다를 떠도는 신세가 된다. 역시 처럼 이야기가 중간에서 시작되어 과거를 회고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바다 요정 칼립소의 섬을 떠나 알키노스 왕의 궁전에 도착한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모험을 회고하는 긴 이야기가 끝나면, 드디어 고향에 돌아간 그가 오랜 세월 동안 자기 집을 유린한 자들에게 복수하고 아내와 재회하는 것으로 서사시는 마무리된다. 그 웅장함이며 긴박감에 있어서는 에 미치지 못하지만, 는 오랜 방랑 생활 동안 주인공이 맞닥트리는 갖가지 기이한 사건과 사물(대표적인 것이 감미로운 노래로 선원들을 유혹하는 세이렌, 오디세우스 일행을 가둬두고 한 명씩 잡아먹는 키클로페스(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 파이아케스에 도착한 오디세우스를 구출해 준 나우시카 공주,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구혼자들을 속이기 위해 매일 베를 짜고 또 풀었던 페넬로페, 텔레마코스에게 부친을 찾아갈 방법을 조언하는 멘토르 등이다)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또 수많은 비유를 낳은 바 있다. 분량으로 따지면 쪽이 더 많지만, 내용의 풍부함으로 보면 가 단연 압권이다. 호메로스의 영향력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계속된다 미국의 저술가이며 독서 관련 에세이로 유명한 클리프턴 패디먼은 호메로스의 에 관한 글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적을 한 바 있다. 우선 그는 100만 명의 병력과 6000여 척의 선박이 동원된, 20세기 중반 당시로는 사상 최대의 군사 작전이었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예로 들면서, 그 작전의 최고지휘관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회고록을 읽어보아도 한 줌밖에 안 되는 청동기 시대 부족들 간의 전투를 기록한 만큼의 웅장함이 느껴지지 않는 까닭은 무엇이냐고 묻는다. “이건 결코 아이젠하워 장군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그가 호메로스가 아니었을 뿐이다.” 패디먼의 이 말은 호메로스의 위대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호메로스의 탁월함은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를 할 때에 더욱 두드러진다. 양대 서사시에는 수천 년 세월의 간극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인 인간의 정서에 호소하는 훌륭한 묘사가 수두룩하다. 가령 에는 분노의 창칼로 적을 도륙하는 영웅들의 무용담뿐만 아니라, 그 앞에서 추풍낙엽처럼 쓰러져 죽어가는 사람들의 불운도 묘사되어 있다. 창에 맞아 선지피를 내뿜으며 땅에 쓰러진 아무개의 아들 저무개가 고향에 두고 온 부모와 처자를 뒤로 하고 하데스(저승)로 떠났다는 참혹하고도 구구절절한 묘사 앞에서 독자는 새삼스레 전쟁의 의미를 되묻게 된다. 그런 면에서 는 사상 최초의 ‘전쟁문학’인 동시에 ‘반전문학’이기도 하다. 이처럼 호메로스의 양대 서사시에는 차마 ‘모든 것’이 들어 있다고는 말할 수 없어도, 상당히 ‘많은 것’이 들어 있다. 호메로스의 가장 우수한 후계자인 베르길리우스의 는 로마 시대인 1세기경에 나왔다. 에도 잠깐 등장했던 트로이의 영웅 아에네이스가 고향을 잃고 방랑하다가 오늘날의 이탈리아에 도착하여 훗날 로마의 시조가 된다는 일종의 건국신화를 담고 있는데, 전반부의 여섯 장은 의 모범을 따라 트로이에서 이탈리아까지의 여행을 설명하고, 후반부의 여섯 장은 의 모범을 따라 이탈리아의 토착 부족과 벌인 전쟁을 설명한다. 하지만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의 차이는 호메로스와 아이젠하워의 차이만큼이나 현격하다. 이 역시 베르길리우스가 못난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호메로스가 너무나도 탁월한 것뿐이다. 호메로스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려는 시도는 현대에 와서도 계속되었다. 오디세우스의 라틴어 식 이름을 제목으로 삼은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1922)는 의 내용과 구조에 착안해서 20세기 더블린의 하루 사이 사건을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묘사한 작품이며, 종종 20세기 최고의 소설로 추앙된다. 그런가 하면 199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데릭 월콧은 호메로스의 에스파냐어 식 이름을 제목으로 삼은 서사시 (1990)를 펴내 격찬을 받았다. 여기서는 아킬레우스, 헥토르, 헬레네를 연상시키는 등장인물들이 카리브 해의 작은 섬나라이며 월콧의 고국인 세인트루시아 토착민으로 묘사된다. 그 외에도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의 제목과 내용은 물론이고, 심지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1984)의 주인공 소녀의 이름도 호메로스의 양대 서사시가 없었으면 나올 수 없었으리라. 이것만 보아도 호메로스의 영향력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그가 누구인지 우리는 알 수 없으며, 앞으로도 영영 알 수 없겠지만 말이다.       인명사전 호메로스     [ Homēros , Homer ] 국적 그리스 직업 서사시인 그리스의 서사시인(敍事詩人). 서구 문학의 조종(祖宗)이며 그리스 최대의 시성(詩聖)이다. 생애(生涯)에 관해서는 유명한 대서사시 《Ilias》와 《Odysseia》의 작자라고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일설에는 개인이 아니고 편력 시인(遍歴詩人)의 집단(集團)명, 또는 장님인 걸식(乞食) 시인이라고도 하고 또는 실재(實在)하지 않는 전설적(傳說的) 인물이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크세로파네스ㆍ헤로도토스 등의 확실한 증거 및 근대의 역사학문, 고고학적(考古學的) 발견과 연구 및 언어학상(言語學上)의 조사 연구(調査研究)에 의하면 그는 실재(實在)의 인물로서 소아시아 이오니아 해변 스미르나의 출생으로, 태어난 연대는 B.C. 900~800년경이다. 그리하여 상기(上記) 2대 서사시가 그의 작품이라는 것이 타당(妥當)할 것이다. 장편 서사시 《일리아스》는 1만 5천 6백 93행(行)으로 제목이 《아킬레스의 저주하는 분노》로 되어 있음과 같이 트로이아 전쟁 중의 51일 간의 일어난 순정(純情)의 영웅 아킬레스를 중심으로 한 아름다운 기사(騎士)의 이야기다. 《오디세이아》는 1만 2천 1백 10행(行)으로 지혜로운 자로 유명한 이타카 섬의 오디세우스를 중심으로 한 트로이아 함락 후 10년 간의 이야기이다. 이 두 편은 완전한 예술적 구성으로, 당시 문화에 대한 지주적(支柱的) 존재였고, 후세의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그의 이름은 시인의 대명사처럼 되었다. 문예사적인 면에서 호메로스의 가치는 우선 스타일과 플롯의 완벽한 통일성과 모든 인간의 기본적인 정서와 모티브의 파악, 보편적인 견지에서 본 위대한 인물들의 개성화(個性化), 인생의 위엄과 쾌락과 비극을 그리면서 특히 죽음의 필연성도 묘사, 종교와 윤리를 훗날 서구 문명의 조류를 이룬 그리스적인 성격을 바탕으로 방대한 스케일을 건전한 모랄에 의해 하나의 세계관을 이룩하는 데 영원성이 있다고 하겠다. 《Ilias》와 《Odysseia》는 각각 24권으로 그리스 알파벳 순으로 나누어져 있다. 작품   [장편서사시] 일리아스 24권(Ilias) 오디세이아 24권(Odysseia) 참고자료   네이버캐스트: 호메로스 관련이미지 2                                 이미지 이전 호메로스 이미지 갤러리 출처: 세계문학사 작은사전 [네이버 지식백과]호메로스 [Homēros, Homer] (인명사전, 인명사전편찬위원회)  
2    [시소사전] - 서사시 댓글:  조회:3372  추천:0  2020-03-09
두산백과 서사시   [ epic음성듣기 , 敍事詩 ] 요약 일반적으로 발흥기·재건기의 민족이나 국가의 웅대한 정신을 신(神)이나 영웅을 중심으로 하여 읊은 시. 어느 민족이나 고유의 신화나 전설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서사시도 있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기까지 서사시의 흐름은 넓은 의미에서 이야기시(詩)로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유사 이래 최초라고 할 수 있는 전형적인 서사시로서는 BC 800년경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있다. 이들 작품은 다 같이 트로이 전쟁을 주제로 한 그리스 전체의 국민적 서사시일 뿐만 아니라 그후 모든 서사시의 전형이 되었으며 현대에까지 서유럽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트로이 전쟁의 이야기는 헤시오도스에 의해서도 읊어졌는데 '테바이 이야기' 또는 '아루호(號)의 원정' 등이 서사시의 주제가 되었다. 그 후 로마에서는 베르길리우스(BC 1세기)의 《아에네이스》가 유명한데 로마 문학 황금기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중세에서는 프랑스의 기사 이야기인 《롤랑의 노래》, 북유럽의 《에다》, 영국의 《베어울프》 그리고 독일의 비극적 국민시 《니벨룽겐의 노래》가 있다. 《에다》는 북유럽 신화와 영웅전설을 집대성한 것이며 《베어울프》는 주인공이 괴물과 화룡(火龍)을 퇴치하는 무용담이다. 영국에는 아더왕의 전설에서 딴 맬로리의 《아더왕의 죽음》과 초서의 《캔터베리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또 단테의 《신곡(神曲)》과 밀턴의 《실낙원(失樂園)》은 세계문학으로서 빼놓을 수 없는 걸작이다. 두 작품이 모두 특이한 이야기시인데 《신곡》은 지옥편·연옥편·천국편의 3부로 되어 있고 단테 자신이 처음에는 베르길리우스에게, 다음에는 애인 베아트리체의 선도를 받아 그들의 미지의 세계를 순력(巡歷)하는 이야기이며, 《실낙원》은 구약성서 《창세기》의 원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종교시이다. 근세에는 괴테의 《헤르만과 도로테아》, 바이런의 《돈 후안》, 스콧의 《호수의 여인》, 하이네의 《아타 트롤》 등의 발라드와 이야기시가 있으나 이들 작품은 서사시와 서정시의 중간적 존재라고 하는 편이 옳으며, 서사시 자체는 사회의 근대화에 따라 산문소설로 변용한다. 한국의 서사시로는 이규보(李奎報)의 《동명왕편(東明王篇)》이 가장 오래되었으며, 현대 작품으로는 서사시다운 것이 거의 없으나 3·1 운동 이후 한때 유행한 김동환(金東煥)의 《국경(國境)의 밤》 《승천(昇天)하는 청춘》이 있고 광복 후의 작품으로는 김용호(金容浩)의 《남해찬가(南海讚歌)》 등이 서사시에 가깝다.   [네이버 지식백과] 서사시 [epic, 敍事詩] (두산백과)   드라마사전 서사시   [ epic음성듣기 ] 분류 용어 서정시, 극시와 함께 시의 3대 종류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서사시는 장중한 문체로 심각한 주제를 다루는 장편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시로서 신화, 전설, 국가, 민족, 역사 또는 인류의 운명 따위를 그대로 순서를 좇아 시의 형식으로 서술한 객관적 문학이다. 영웅 서사시는 영웅의 위업을 찬양하는 것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서사시는 대체로 성립된 사정에 따라 둘로 나뉘는데 하나는 전승적 일차적 서사시(원시서사시 혹은 민족서사시)로서 한 민족 집단이 위대한 지도자영웅의 영도 아래 외적을 물리치고 국가를 형성하던 창업 시대의 역사 및 전설을 소재로 하여 익명의 시인이 지은 장편의 노래를 말한다. 이는 기억에 의하여 구전되던 것인데 점차 문자로 정착되었다. 민족생활을 통해 성립·전승된 ‘설화내용’이 영웅이야기로 형성된 것이다. 대표작으로는 호머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 그리고 독일의 『니벨룽겐의 노래』를 들 수 있다. 또 하나는 문학적, 또는 이차적 서사시(예술적 서사시나 인공서사시)로서 일차적 서사시를 모범으로 삼아 시인이 의도적으로 창작한 서사시를 말한다. 이차적 서사시는 구술되지않고 처음부터 문자로 기록된다. 역사적 설화나 사건을 소재로 하는 경우에도 작가의 예술적 의식에서 생산된다. 대표작으로는 베르길리우스의 『아에네이스』, 밀턴의 『실락원』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에서 헨리필딩의 『톰 존스』에 이르는 피카레스크 소설이나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등의 ‘자기 탐구’ 소설의 산문에는 희극적 서사시의 전통이 있다. 서사시는 한 때 민중이 공동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장구한 세월에 걸쳐 덧붙이고 세련시키고 다듬은 결과 현재의 예술적 작품으로 발달했다. 관련이미지 호메로스출처: Basic 고교생을 위한 문학 용어사전 (촬영: ) [네이버 지식백과] 서사시 [epic] (드라마사전)   문학비평용어사전 서사시     서사시는 한 민족이나 국가의 운명을 걸머지고 있는 영웅적인 존재를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그가 주도하거나 참여한 건국, 전쟁, 혁명, 천재지변 등과 같은 역사적 사건을 장중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서술하는 시로 알려져 있다. 에이브럼즈는 『문학용어사전』에서 서사시를 크게 1차적 서사시와 2차적 서사시로 나누었다. 전통적 서사시는 1차 서사시나 민속서사시로 불리운다. 2차 서사시는 1차 서사시를 모방하되 시인 개인의 뛰어난 솜씨로 재창조하거나 변용시킨 문학적 서사시라고 한다. 여러 학자들에 의해 1차적 서사시의 특징으로 주인공이 국가적이거나 민족적 영웅인 점, 배경이 세계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점, 비현실적이거나 초자연적 행위가 나타나는 점 등이 제시되어 왔다. 1차적 서사시 그 자체보다는 1차적 서사시에서 2차적 서사시로 넘어가는 과정을 주목하고 있는 커(W.P.Ker)는 『서사시와 로망스』에서 발라드를 서사시의 계승과 변용과정으로 파악하는 데서 시작하고 있다. 서사시는 초기에 민족이나 국가의 문제를 안고 있는 영웅을 다루었으나 시간의 경과에 따라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를 다루게 되었다. 서사시가 단순한 이야기시(narrative poems)로 바뀌게 되었다는 것이다. 서사시와 서술시의 중간단계로 "예술적 서사시"(artificial epic)이라는 양식을 상정할 수 있다. 커가 제시한 서사시-예술적 서사시-서술시의 과정은 높이로서의 1차적 서사시가 넓이로서의 2차적 서사시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서사시가 다룬 설화는 한 민족의 전통, 시대적 요구, 시인 나름의 창작태도 등에 의해 얼마든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포스트 모더니즘 전에는 이러한 변용작업은 크게 보지는 않았으나 포스트 모더니즘에 와서 패러디나 상호텍스트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폴 머천트(Paul Merchant)는 『서사시』에서 서사시를 "역사를 내포한 시"로 포괄적으로 정의하게 된 내력을 다음과 같이 들려 주었다. 서사시는 1차적 서사시와 2차적 서사시로 나누어지는데 1차적인 서사시는 구전서사시로 불리우는 것으로 6음보격이나 그와 비슷한 운율로 짜여지며 영웅과 문화사적 대사건(로마제국, 기독교)을 이야기로 엮은 시를 말한다. 이에 반해 2차적인 서사시는 그밖에 서사시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을 총칭한다. 서사시는 역사에 연결되기도 하고 일상성에 연결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 서사시는 한 민족이나 집단의 연대기가 되거나 종족사 혹은 제도와 전통에 관한 기록이 된다. 후자의 경우 서사시는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게끔 만든 이야기책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1차적 서사시가 2차적 서사시로 내려가는 그 사이에 '역사'라든가 '이야기'만 남게 되었다는 것이다. 서사시에서 시적인 요소가 약해지고 이야기적 요소가 강화되면서 특히 20세기에 들어와 서사시라는 개념으로 소설을 셜명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게 되었다. 대표적인 소설이론가인 루카치와 바흐틴이 바로 이러한 시도를 보여 주었다. 루카치는 『소설의 이론』에서 서사시가 스스로 완결된 삶의 총체성을 형상화하는데 반해, 소설은 감추어진 삶의 총체성을 발견해 내려고 하고 구축하려 한다. 서사시와 비극은 범법도 모르고 광기도 알지 못한다, 소설은 서사시의 규범적인 아동기의 성격과 대조적으로 성숙한 남성의 형식이다, 소설은 신에 의해서 버림받은 세계의 서사시다 등과 같은 주장을 펼쳤다. 이처럼, 루카치는 서사시와 소설을 총체성 형상화/총체성 발견, 광기와 범법에 무지/광기와 범법에 중점, 어린아이의 형식/성숙한 남성성의 형식, 완성성/진행성 등과 같이 대비하였다. 『장편소설과 민중언어』(전승희 옮김)에 드러난 미하일 바흐틴의 서사시론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서사시의 특징은 민족의 과거가 제재로 사용되며 민족적 전통이 서사시의 원천으로 사용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서사시는 완성되고 완결된 장르로 서사시에서의 시간개념은 가치론적인 시간적 범주들이다. 서사시적 세계 속에는 어떤 미완결성, 미해결성, 불확정성도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 절대적인 완결성과 폐쇄성이야말로 시간적으로 가치평가 된 서사시적 과거의 특징이다. 서사시적 주인공은 어떠한 이데올로기적 주도권도 결여하고 있다. 서사시적 세계는 작가와 청중뿐만 아니라 등장인물에게도 강요되는 의심할 여지없는 진실로서의 단 하나의 통일된 세계관만을 알고 있을 따름이다. 이처럼 바흐틴은 서사시를 민족적 전통, 완성된 장르, 완결성, 폐쇄성, 통일된 세계관 등으로 인식하고 있다.(조남현) 참고문헌 미하일 바흐틴, 『장편소설과 민중언어』, 전승희 외 역, 창작과 비평사, 1988년 조남현, 『소설신론』, 서울대 출판부, 2004년 Georg Lukacs, Theorie des Romans, Luchterhand, 1971년 M.H.Abrams, A Glossary of Literary Terms, Holt, Rinehart and Winston, Inc, 1971년 Paul Merchant, The Epic, Methuen & Co Ltd, 1971년 W.P.Ker, Epic and Romance, Dover Publication, 1957년 관련이미지 호메로스출처: Basic 고교생을 위한 문학 용어사전 (촬영: ) [네이버 지식백과] 서사시 (문학비평용어사전, 한국문학평론가협회)  
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환경오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댓글:  조회:2692  추천:0  2020-03-09
6번째 맞이한 지구 대멸종, 유력 용의자를 수배합니다    2020.03.09.   좋아요 후속기사원해요 좋아요 평가하기 댓글 beta   글자 크기 변경하기  인쇄하기  보내기 ㆍ환경인문학과 인류세 21세기는 지질 시대 구분에서 신생대 4기 홀로세에 속한다. 대기화학자 파울 크뤼천 등 과학자들은 다음 지구상 생물멸종 위기의 원인이 인간에게 있을 것이란 점에서 ‘인류세(Anthropocene)’로 부를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 플라스틱 등 인간이 만든 화학물질로 인한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바이러스 확산과 생물상의 급변 등이 이 시기 특징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사진은 환경디자이너 윤호섭의 설치작품 ‘동물 얼굴’. 동물과 식물로 사람 얼굴을 구성해 인간 자신이 곧 동물이자 식물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인간의 오만함과 우월의식을 지적하고 있다. ⓒ윤호섭 의 저자로 잘 알려진 재러드 다이아몬드(1937~)는 문명이 붕괴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를 “이해관계의 충돌”로 본다. 정책을 결정하는 엘리트들의 단기 이익과 사회 전체의 장기 이익이 충돌할 때 단기 이익이 선택되어 그 집단 전체가 붕괴에까지 이르게 된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집단만의 문제가 아닌 지구 전체 운명과도 직결된다. ■ 닭뼈와 플라스틱 행성 지구상에 생물이 출현한 이래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다. 그 멸종으로 지구는 생물 종 75% 이상을 잃었다. 일각에서 현재 지구는 여섯 번째 대멸종을 겪고 있다고 한다. 다른 대멸종에선 화산 폭발이나 운석 충돌이 그 용의선상에 올라 있지만, 이번에는 인류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었다. 산업혁명이 시작된 18세기 후반 이후 지구온난화, 해수면 상승, 오존층 파괴 등이 나타났는데, 그 직접적 원인이 인간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2000년 2월, 대기화학자이자 오존층 연구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파울 크뤼천(1933~)은 지금의 지질 시대를 ‘인류세(Anthropocene)’라 부를 것을 제안했다. 지질 시대는 지질학적 특징을 따라 대(era), 기(period), 세(epoch)로 구분되는데, 예를 들면 21세기는 신생대 4기 홀로세에 속해 있다. 하지만 크뤼천은 이 시대를 인류세로 호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동조하는 많은 과학자들의 지지를 얻어 구성된 인류세 워킹그룹(AWG·Anthropocene Working Group)은 2021년까지 인류세 지정에 대한 공식 제안서를 지질 시대를 정의하는 국제층서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단, 이들은 크뤼천과는 달리 원폭 투하가 있었던 20세기 중반을 인류세의 시작으로 본다. 그렇다면 인류세의 흔적으로 남을 지질학적 특징은 무엇일까? 주로 거론되는 것으로 최고치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합성 유기화합물, 플라스틱, 살충제, 방사능 물질 등이 있다.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성 낙진, 희토류 원소, 콘크리트, 알루미늄이나 납 등 금속도 그 흔적으로 꼽힌다. 인간이 만든 화학물질들은 지구온난화, 해수면 상승, 이상기후, 바이러스 확산 등의 원인이 된다. 2019년 유럽환경청 보고에 따르면, 유럽 전체 바다의 75%가량이 오염되었는데, 그중 플라스틱 쓰레기의 피해도 심각하다. 코에 긴 빨대가 박힌 거북이, 플라스틱과 비닐을 먹고 죽은 고래.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된 플랑크톤 등 사람이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때문에 바다동물들이 목숨을 잃고 있으며, 해양생태계가 파괴될 지경에 이르렀다. 그뿐만 아니라 생물상의 급격한 변화도 인류세의 큰 특징이다. 특히 양계장에서 기르는 닭의 경우, 지구에 사는 모든 조류를 합친 것보다 더 많기 때문에 인류세를 상징하는 유력한 지표 화석이 닭뼈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 파울 크뤼천 “이 시대를 인류세로 호칭해야” 인간이 만든 화학물질들이 지질학적 특징 닭뼈가 상징 지표 화석 될 가능성 주장도 2013년 3개 대륙 인문센터 모인 환경인문학연구소 설립 인류세에 있어 인문학의 역할 논의 ■ 환경인문학이란 무엇인가 21세기 세계 환경 변화의 주요 원인은 인간과 관련되어 있다. 환경 문제는 거기에 내재된 인간의 가치 문제와 연결된다. 인간이 선호하는 행동과 관행이 환경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인간의 선호는 그 사람이 가진 동기와 신념,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다면 산업사회가 일으킨 심각한 환경 파괴로부터 지구 생태계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가치관은 바뀌어야 할 것이다. 가치관 형성에는 철학, 역사, 언어와 문학, 종교, 심리 등이 작용하는데, 근대 이후 숫자와 통계로 객관성이 확보되다 보니 이런 분야에 주의를 덜 기울인 것이 사실이다. 특히 환경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3년 ‘환경인문학연구소(Humanities for Environment·HfE)’가 설립되었다. 전 세계 180개 이상의 인문기관에 소속된 CHCI(Consortium of Humanities Centers andInstitutes)에서 지구환경 변화에 대한 인문학 연구에 초점을 맞춰 설립한 것이다. 이 연구소는 환경과 관련된 문학, 역사, 철학, 예술을 연구하기 위해 다양한 분과를 조직하여 ‘인류세에 있어 인문학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북미(애리조나주립대, 웨이크포레스트대, 클라크대), 유럽(트리니티칼리지 더블린), 호주(스디니의대) 등 3개 대륙의 인문센터들을 모았다. 각 센터에는 지역사회, 기업, 비정부기구(NGO), 정부 및 학술 협력자가 포함되었다. 연구소는 이 특별한 주제의 인문학을 ‘환경인문학(EnvironmentalHumanities)’ 또는 ‘생태인문학(Ecological Humanities)’이라 지칭하고, 전 세계 환경 도전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인식과 이해, 보다 효과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그 결과 전통적인 인문학의 범위를 넘어 친환경과 물질에 관한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또한 ‘환경인문학’은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만들고자 여러 분야의 방법을 융합한다. 과학과 인문학 사이는 물론 자연과 문화 사이의 전통적 격차를 좁히며 정의, 노동, 정치에 관한 인간 문제에 얼마나 많은 환경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전염병 퇴치에 유용했던 살충제 DDT 해양생물학자 카슨이 위험성 파헤치며 ‘사용중단’ 다시 말라리아 등 전염병 기승 ■ 생태학에서 생태인문학으로 ‘환경인문학’이라는 이름과 함께 사용되는 ‘생태인문학’은 그동안 발전했던 생태학의 문제를 인문학과 연결시키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때 생태계 범위를 어디까지 둘 것인지에 따라 많은 논란이 생긴다. 생태학을 뜻하는 영어 ‘ecology’에서 ‘에코’는 그리스어의 ‘집, 세간, 살림’을 뜻하는 ‘오이코스(oikos)’에서 이중모음 ‘오이’가 ‘에’로 축약된 것이다. 뒤의 ‘로지’는 ‘언어, 이성, 원리’를 뜻하는 ‘로고스’에서 왔다. 그렇다면 생태학은 ‘집, 세간, 살림에 관한 이야기 내지 원리’를 뜻한다. 이때 ‘에코’란 집이나 가족에서 시작하여 일정한 지역사회의 생물과 무생물의 환경이라는, 좁은 의미에서 지구 전체 환경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모기를 매개로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전염병들이 있다. 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 질병, 뎅기열 등이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인도는 물론 동남아시아에서 집중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질병들은 1980년대 이전까지는 살충제 DDT 때문에 퇴치될 수 있었다. 하지만 매해 5000건에 불과하던 말라리아 발생이 1999년 별안간 5만건으로 늘어났다. 인도의 경우 10만명으로 줄었던 말라리아 환자 수가 약 300만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이런 피해는 개발도상국가들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1970년대 이후 DDT 사용이 금지된 이유는 해양생물학자인 레이철 카슨(1907~1964)의 사상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파급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에서 DDT와 같은 합성살충제가 자연계와 인간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구체적으로 파헤쳤다. 농산물 수확을 높이기 위해 뿌린 DDT는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강과 호수로 스며들어 플랑크톤에서 큰 물고기에 이르기까지 생태계 순환 과정에서 축적된다. 매우 안정된 화학구조라 쉽게 분해되지 않고, 한 번 체내에 흡수되면 지방조직에 저장돼 쉽게 배출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금지된 지 40년이 흘렀지만 신생아들에게서 검출되었으며, 2017년에는 계란과 닭에도 다량의 DDT가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절감케 했다. 현재 DDT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판매 및 사용이 엄격히 금지됐다. 그러자 말라리아나 뎅기열, 기타 곤충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이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DDT 도입 이후 사라졌던 머릿니가 2018년 초등학생에게서 나타났으며, 올해 2월에는 프랑스 파리에 때 아닌 빈대가 창궐했고, 북아프리카에서 중동, 인도를 거쳐 중국에 메뚜기 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경우 생태계를 보전하고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DDT를 전 세계에서 금지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아니면 사용하는 것이 바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생태계 보전·환경오염 막기 위해 DDT 금지 옳은가’ 고민 생겨나 빈곤국서 되레 재앙되기도 하는 환경운동 선진국·제3세계 동일한 환경운동 전개는 과연 옳을까 ■ 환경(생태)인문학의 역할 2006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실상 DDT의 사용을 발표했다. 물론 실내 벽면이나 지붕, 축사 등으로 제한적이었지만, 인명을 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런 결정에 대해 환경단체에서는 무조건적인 반대를 했다. 환경주의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DDT가 다시 허용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계속 발생할 때마다 환경단체의 원칙을 예외 없이 고수해야 할지 주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사회생태학을 주장한 미국의 사상가 머레이 북친(1921~2006)은 일방적인 생태운동에 대해 그 위험성을 일깨우고 있다. 어떤 생태운동은 기괴한 혼합물로서, 어떨 때는 생태파시즘의 색깔을 띠기도 한다. (…) 히틀러가 ‘인구 통제’라는 명목 아래 수백만의 사람들을 아우슈비츠 같은 살상의 막사로 보내도록 한 ‘피와 흙’(민족과 자연)이라는 이론을 고안한 것은, 바로 이런 종류의 조악한 생태야성주의로부터였다.(머레이 북친, ) 머레이 북친의 주장에 따라 판단하건대, 혈통과 자연 보전을 명분으로 제3세계의 인명 피해에 눈감는 태도를 보인다면 그것은 또 다른 폭력, 즉 ‘생태파시즘’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위험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환경인문학’은 환경 문제에 있어서 가장 심각한 인명 피해가 오염된 환경 자체보다 가난 때문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DDT 금지와 같은 환경운동은 잘사는 나라에선 인체에 피해가 적은 살충제가 사용되어 문제가 없지만, 그것을 살 수 없는 빈곤국에선 오히려 더 큰 재앙을 일으켰다. 선진국의 많은 환경운동가들은 DDT 금지운동을 성사시켜 새들의 죽음으로 침묵했던 봄을 깨우고 생태계를 복원하며 지구를 살렸다고까지 확신했지만, 빈곤 지역에 사는 수십만, 수백만의 인명을 죽음으로 내몰게 만든 셈이었다. 만일 환경운동이 거대 제약 기업들로 하여금 저렴하면서도 덜 해로운 살충제를 개발하도록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현재까지 그런 살충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가난한 국가들을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제약회사에 수익이 없기 때문이다. 선진국이 경제 성장을 위해 온실가스를 뿜어내고 있을 때 빈곤국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에 사막화가 진행되어 해마다 식량 2000만t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에서 7년간 생산된 쌀이 매년 없어지는 꼴이다. 물 부족을 겪으며 전기를 사용할 수 없고, 화장실이 없는 환경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은 오염된 지하수를 먹고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다. 20초에 한 명, 하루에 4000명이 목숨을 잃는데, 희생자는 대부분 아이들이다. 잘사는 계층이 경제 성장을 이루는 대신 그 역습을 받는 계층은 가난한 사람들이다. 그런 상황에서 선진국과 제3세계에 동일한 환경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환경인문학’은 사회와 자연이라는 환경에 인문학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한다. 환경 문제의 경우 하나의 원칙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의 환경과 능력, 그리고 다른 대안을 사용하는 정치적, 제도적, 문화적, 인지적 요인을 연구하고 반영한다. 또한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인류의 경험과 호기심, 상상력을 반영하여 아직까지 미처 떠올리지 못했던 통찰력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래서 서두에 밝힌 ‘이해관계의 충돌’이 있을 때 ‘환경인문학’은 그 생활권 영역 안에서 사회-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장기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할 것이다. 환경에 대한 인문적 관심이 절실한 이유가 바로 ‘사회-생태적 지속 가능성’에 있는 것이다.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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