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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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날짜 :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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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 낙 조 (落照) 댓글:  조회:2042  추천:0  2019-12-04
낙 조(落照)   □박문희   저무는 해 바위뿌리에 비끄러매고 황야에 엉겨붙은 풀벌레울음 달래며 허공의 설레임을 아슴하게 물들인 출렁이는 옹기 물컹한 꿈그릇   말뚝이 뽑힌다 송두리째 굵은 밧줄 동강났다 하얀 피 토하며 지는 해 따라 둥글이 서산아래 나가떨어지고 난바다에 휘영청 은접시 뜬다   터질듯 부푼 노을의 세포줄기에 각본에 없는 공중누각 쌓아올리고 사시나무 떨어대는 무풍지대 언덕에 봉두난발의 빛살 한 묶음 배달한다   《송화강》잡지 2019년 제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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