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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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날짜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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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화초 공화국 댓글:  조회:1340  추천:0  2020-01-20
화초 공화국 개불알꽃 복사꽃이 바이올린, 얼후 켜느라 난리다. 빨간 세르비아 노란 루드베키아 까맣게 짝짜꿍 치며 돌아간다. 나팔꽃 해바라기 칭칭 감고 기어올라가 온 세상 떠나가게 소리를 뽑아낸다.   해바라기는 해바라기대로 쌍겨리 가대기로 꿈 갈아엎는다. 이윽고 소의 피타는 영각소리 나팔꽃으로 활짝 터진다. 공화국 달리아 국장이 몸통 옆에 붙은 예쁜 잎을 서서히 흔들자 산들바람이 일면서 잎 위에 잠깐 누워 쉬던 잠자리 소스라쳐 깨어난다. 맵짠 울음 터친다 앙천대소한다.  
4    방구 약전 댓글:  조회:1078  추천:0  2020-01-20
방구 약전 이끼 돋은 구름 가에 남성 중절모자 한 무리와 여성 중절모자 한 무리가 방구를 뿡뿡 뀌며 질주하고 있다.   활화산 아구리에 독즙 살모사가 물부리로 뻑뻑 빨아댄다.   말발굽 터에서 노랗게 웃던 복수초 하얗게 웃던 개불알꽃 몸살감기로 재채기를 한다.   느닷없이 참새 삼만 마리가 까만 하늘을 쫘―악 덮더니 번개 가지에서 우박 한 바구니 물어다 와르르 쏟아붓는다.   하얀 우박 빙그레 미소 터뜨리자 까만 방구 인사불성이 되고 거리에 서서히 채운이 서린다. 
3    초미니 장막극 댓글:  조회:1336  추천:0  2020-01-20
제2부 꿈지럭 꿈지럭 확대경 속으로  초미니 장막극 지렁이 두 마리 나란히 기어간다. 꿈지럭 꿈지럭 확대경속으로 들어간다. 알락달락한 늘메기 한 쌍이 기어나온다.   밤 장막이 드리운다. 레이저 입체 영상 쇼 펼쳐진다. 거대한 고래 두 마리 만리 청천 날아옌다.   소방대 야간훈련을 한다. 고압 물 호스 쏘아 밤 장막 말갛게 씻어 내고 장막 뒤에서 별 한 공기 퍼다 쌀함박에 인다. 까만 별이 하얗게 살아난다. 
2    평화 시절 댓글:  조회:1353  추천:0  2020-01-20
평화 시절   꿩 부부 사는 야산 진대밭골 큰불 구중천 물들이며 부글부글 끓어번질 때 장끼는 침 한 방울로 큰불 얼구어 하늘에 발라 놓았다.   백년 후 화로에서 얼음이 싸늘한 숯불로 식어 가고 암벌들 쇼핑센터에서 하이힐의 품질을 의논하고 있을 때 고요가 깃든 꽃밭에서 수벌들은 파리한 날개로 풍구에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풍구의 바퀴가 서면 수벌은 죽는다.   공원 앞 커피숍에 까만 하이힐 천 쌍과 하얀 하이힐 천 쌍이 모여 딸깍송 대회를 벌이고 있다. 1호 하이힐이 2000등을 하고 2000호 하이힐이 1등을 했다. 
1    청 명 댓글:  조회:1309  추천:0  2020-01-20
청 명   고요가 깃든 영전(靈前) 아부제 엄마 내 왔소. 교감의 전류 찡 찡   잔잔한 실바람 이마의 여린 풀 쓰다듬어 준다. 잔풍(潺風) 찰랑임에 깨달음이 와 정수리 열어 하늘 쳐다본다.   흰 구름 두 조각 손을 잡고 하늘가를 거닐고 있다. 그 아래 길게 가로누운 흰 배암 온몸으로 호랑나비들을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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