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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구 약전 박문희 | 2020-01-20

    방구 약전 이끼 돋은 구름 가에 남성 중절모자 한 무리와 여성 중절모자 한 무리가 방구를 뿡뿡 뀌며 질주하고 있다.   활화산 아구리에 독즙 살모사가 물부리로 뻑뻑 빨아댄다.   말발굽 터에서 노랗게 웃...

  • 초미니 장막극 박문희 | 2020-01-20

    제2부 꿈지럭 꿈지럭 확대경 속으로  초미니 장막극 지렁이 두 마리 나란히 기어간다. 꿈지럭 꿈지럭 확대경속으로 들어간다. 알락달락한 늘메기 한 쌍이 기어나온다.   밤 장막이 드리운다. 레이저 입체...

  • 평화 시절 박문희 | 2020-01-20

    평화 시절   꿩 부부 사는 야산 진대밭골 큰불 구중천 물들이며 부글부글 끓어번질 때 장끼는 침 한 방울로 큰불 얼구어 하늘에 발라 놓았다.   백년 후 화로에서 얼음이 싸늘한 숯불로 식어 가고 암벌들...

  • 청 명 박문희 | 2020-01-20

    청 명   고요가 깃든 영전(靈前) 아부제 엄마 내 왔소. 교감의 전류 찡 찡   잔잔한 실바람 이마의 여린 풀 쓰다듬어 준다. 잔풍(潺風) 찰랑임에 깨달음이 와 정수리 열어 하늘 쳐다본다.   흰...

  • 지 음 (知音) 박문희 | 2020-01-12

    지 음 (知音) 바람 스쳐간 빈 들 목마름이 씨 말릴 때 기별 없이 달려온 기름진 구름 한 줄금 퍼붓는다 오리오리 금발을.   메마른 가슴 촉촉 적셔 주는 보약 한 사발.   흙속에서 씨앗이 웃는다. 파...

  • 딸내미의 피아노 박문희 | 2020-01-12

    딸내미의 피아노 아기자기 울긋불긋한 꽃밭에서 백조 한 쌍 유유히 헤엄치며 사랑을 지저귀고 있다.   정답게 도란거리는 예쁜 침묵 불처럼 타오르는 빨간 다리야 귀맛 좋게 찰랑이는 꾀꼬리 나비춤 담장 기어오...

  • 공원의 아침 박문희 | 2020-01-12

    공원의 아침   바람이 누워 쉬는 호숫가 풀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에 온 세상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하얀 호수 파란 땅 노란 하늘 빨간 숲.   청개구리 송충이 먹고 용트림한다. 화등잔 켜들고 이슬 지...

  • 고 향 박문희 | 2020-01-12

    고 향 4월을 머금은 살진 단비 비암산 너머로 달려가고 산허리를 칭칭 감은 안개 용두레 우물가에 칠색무지개로 피어난다. 세전이벌이 태동하기 시작한다. 금슬 좋은 꿩 부부 장끼 까투리 해란강수 맑은 물에 하얀 쪽...

  • 창과 방패 박문희 | 2020-01-12

    창과 방패 사닥다리 타고 올라가 해의 얼굴에 깜댕이 칠 먹인다. 날아가는 까마귀 허공에 아교로 붙여 놓고 하얗게 회칠을 한다. 텅 빈 뒤뜰에서 동그란 네모꼴과 네모난 동그라미가 옥신각신 다투고 있다. 수천 년 ...

  • 덜기의 철학 박문희 | 2020-01-09

    덜기의 철학 등짝의 지게에 텅 빈 동굴 하나 비끌어 매고 괴춤에는 헌 메투리 헌 보선 헌 바지 잡동사니 허덕간 하나 둘둘 말아 차고 겨드랑이에는 부러진 날개와 무슨 젝트라고 하는 개인의 미래비전을 고전명작인 ...

  • 國 畵 박문희 | 2020-01-09

    國 畵 개나리 화사한 선경대 벼랑 가에서 붓대 타고 계곡 내리다가 머루넝쿨에 걸렸다. 머루 한 알 따먹고 잎 한 잎 머리에 쓰고 넝쿨에 퍼더버리고 앉아 주르륵 미끄럼질했다. 빠알간 노을을 등에 업고 코스모스와 ...

  • 핸드폰 박문희 | 2020-01-09

    핸드폰 우리 동네에 호수가 숱해 생겼다. 호수에는 잉어 붕어 초어와 정의의 비수, 간교한 사기술 그리고 우주의 게임과 재밌는 현대 신화들이 홀딱 벗고 자맥질한다. 미니 드론 타고 바다 자궁도 구경하고 은하수에...

  • 조 화 박문희 | 2020-01-09

    조 화 철새 칠만 마리 휘루루루 휘루휘루루 멀고 시린 하늘 길 발로 깎는다. 멀리 알낳이 보금자리 그려 보면서 한결같이 날개로 노를 젓는다.   먼 바다 컴컴한 품속 만만한 속살 백만 샛서방고기 휘익 휙 번개...

  • 거룩한 식객 박문희 | 2020-01-09

    거룩한 식객 어제 이빨 좋으신 손님 한 분 찾아와 에덴동네를 잡수셨다. 은빛 번뜩이는 귀중한 이빨로 앞동산 큰 키 나무밭과 뒷동산 작은 키 나무밭을 차례로 다 잡수시고 고소한 흑토 짭짤한 백사장은 복판으로 흐...

  • 봉황새 박문희 | 2020-01-04

    봉황새   약탕관에 오가잡탕 정히 달인다. 해와 달의 폭포수에 약주 달인다.   공룡의 비늘 기린의 뿔 삼족오의 발톱에 가스통 바슐라르1) 아리스토텔레스2) 그리고 문덕수3)의 시론에 유협4)의 ≪문심조룡...

  • 팽 이 박문희 | 2020-01-04

    팽 이 곰과 배암 겨울잠 털고 굼벵이 개구리 돌아눕는 소리. 박달나무 꿈 단불에 굽는 이맘때 빙산 저쪽에 징소리 다급하다.   닥나무팽이채 높이 들어라. 그리고 나의 엉덩이 매우 쳐라.   오롯한 뫼 뿌리...

  • 삼족오의 이야기 박문희 | 2020-01-04

    삼족오의 이야기 보름달을 뚝 따다 상 위에 걸어 놓고 녹슬지 않는 개구리 합창 들으며 손주 놈 도화지에 그림 그린다. 세발 가진 예쁜 새 그린다.   꼬맹이 고추 쳐들고 따발총 갈길 때 삼족의 새 어디론가 숨...

  • 서사시적 대화 박문희 | 2020-01-02

    서사시적 대화 바람이 늦잠 자고 땡볕이 신났다. 귀뚜라미 찬 노래 더위 식힌다.   사시나무 자작나무 오천 년의 이웃 반만년 침묵 깨고 대화를 한다. ——삼복염천에 추워서 파르르 떠는가? —...

  • 회오리바람 박문희 | 2019-12-31

    회오리바람 우리 동네에 회오리가 한 줄금 휘젓고 지나갔다.   김 첨지가 창립한 독채의 이층 양옥 박 도감이 기록한 불멸의 ‘10대 기적’ 남산더기에 깔아 놓은 ‘세기의 낙원’   ...

  • 등 산 박문희 | 2019-12-31

    등 산 전설 닮은 탑 허리에 칠색비단 휘휘 두르고 짚신감발의 출발 꿈꾼다. 고즈넉한 수풀 만고의 벼랑 가 거기서 경건히 마른 낚시를 한다. 팔딱거리는 잉어 한 마리 낚아 올린다.   별안간 위챗이 영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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