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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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시] 축구장 별곡(외 5수) 댓글:  조회:838  추천:0  2019-07-14
축구장 별곡(외5수) 최룡관   키바는 폴짝폴짝 뛰는 개구리 무르익은 검은 포도 박스에 넘쳐 꽃물결 우-우- 운다 돌 맞은 차유리 거미줄을 늘이고 흰 거미 한마리 중심에서 눈을 뒤룩거린다 사람들 목에서 찬탄을 뽑아 하늘에 널어놓는 공작새 꼬리   처마 비물이 콩콩 방아 찧는다 통통 물천 짠다     단풍 단풍이 바람을 뿜는다 빨간 노란 바람을 기다란 혀바닥이 사막을 핥는다 꽃들이 쌓이여 산이 되고 꽃비가 내리여 강이 된다 뽈은 벌둥지 발이 손이 벌이 되여 둥지에 꿀을 채운다     하늘진창에 새는 하늘진창에 빠져서 허우적거린다 가오리는 바다진창에 빠져서 허우적거린다 사람은 관계진창에 빠져서 허우적거린다.   소나무는 바위진창에 빠져서 꼼작달싹 못한다. 폭풍은 고요의 진창에서 뛰쳐나와 장벽 짓부시며 달리는 말떼.     바다 검푸른 나락이 하늘과 가슴을 비빌락 말락 사이에 빨간 장미 한송이   하늘머리 우에 애들 손아귀에서 벗어난 둥근 연 하나     살구꽃 시절 하얀 눈이 켜켜이 쌓였네 아가씨 무리 양산을 들고 섰네 하늘 락하산들 산을 덮었네 십리 산자락이 하얀 연들을 날리네 학의 무리들 4월을 지저귀고 있네 하얀 종이로 산을 도배하였네     별무리 연푸른 밤하늘 아득한 곳에서 함박눈이 내린다   만년을 내리건만 억년을 내리건만   강물이다 소무리다 국자이다 사자이다 개발자국이다 지렁이다가 매미울음 울다 뢰성으로 번지다 색스폰 연주이다가   방향판에 구멍이 뚫려 휘청거리는 눈송이들 출처:2018 제4호
11    하이퍼시 네수 댓글:  조회:722  추천:0  2015-04-01
지옥의 메아리(외3수) -우리는 모든 곳에서 , 모든 방향으로 절편화된다. -에서                     최룡관 광막한 고원에서 개구리 두마리 풀쩍 튀여나온다. 한마리는 청개구리이고 한마리는 고추개구리이다. 녀석들이 풀떡 뛰여서 한마리는 해를 꿀꺽 먹어버 리고 한마리는 달을 꿀꺽 먹어버린다 둘이 마주보며 배를 풀럭거린다 청개구리는 새알만한 금덩이를 낳 고 고추개구리는 새알만한 수박을 낳는다 금덩이에서 가 지 많은 나무가 쭉쭉 뻗는다 물고기들이 가지마다 대 롱대롱 열리며 꼬리를 한들거린다 수박은 쑥쑥 자라서 집채만큼 커진다 수박이 뻥 두쪽으로 갈라지자 노란 하 늘에서 새까만 별들이 익으면서 새로운  고원이 몸을 드러낸다 천개의  문으로 드나드는 호랑이 지렁이 뻐꾸 기 또 또오 또오  바이러스…                    가로등들   뚝뚝 이미지들을 떨군다 웃자란 애고사리 꺼꾸로 선 여덟살 아이의 발 분노를 토하는 종주먹 귀지를 털어내는 귀우비개 볕을 막는 태양모 비를 막는 우산 목을 빼든 잎끝의 파꽃,   하늘에 엎어놓은 종지들 사발들 소래들 무위의 눈길에 번뜩이는 녀석들   려행가방속 일기 아침에는 연변을 먹고 점심에는 이태리를 먹고 저녁에는 토이기를 먹고 중국을 쓰고 덴마크를 입고 한국을 신고 열개의 발끝으로 로마를 읽다   브라질은 땅구멍 여덟개를 파고 뽈을 심었다 뿌리 는 자라 얼기설기 얽히여 골문대그물이 되고 싹들 은 자라 파란 잔디밭이 되였다. 잔디밭에서 FIFA 거대한 나무 한그루 푸른 양산을 들고섰다   홀드*의 꽃시절  나무들은 겨끔내기로 봉오리를 터지운다. 이쁨을 뽑내는 빨간 입술도 있고, 수집음을 머금은   홍조도 있고, 새하얀 눈송이도 있 고 노란 병아리도… 어떤 나무는 노을자락을 베여다 너울을 만들어 온몸을 가리고 어떤 나 무는 구름을 베여다 면사포를 지어 얼굴을 가 리고  어떤 나무에는 눈이 무너지게 내려앉고 어떤 나무에는 잔별들이 자지러지다. 더러는 안개의 집 더러는 땅의 구름 더러는 정원의 태양 …   채색기발들! 안해와 너는 빨래들은  미풍이 와서  부채질을 하자  분홍기발은 하얀 나비 되고 파아 란 기발은 빠알간 나비 되고 하아얀 기발은 갈색의 나비  해빛이 쨍쨍 나비들이 모여들어 붐비더니 칠 색의 무지개 쭈욱 뻗어나간다 무지개우에서 비둘기 한쌍 서로서로 마주 보며 구구구   오늘밤에는 구름수영장에서 쪼각달이 목욕하며 속살을 올린다 *단마르크 한 도시이름    
10    최룡관 민조시집 댓글:  조회:1579  추천:1  2014-02-07
최룡관 민조시묶음      최룡관   1서울   미녀들 꽃물결이 거리에 넘쳐 서울이 진동해 향기로 진동해   2나비   언 하늘 가르는 나비나비 날개를 저어 씨앗이 눈뜨게 단비를 뿌리네   3지하철입구   먹고는 토해내고 소화 안되여 낑낑 거린다오.   4조각달   하늘이 홀랑 혀를 은싸락 분수 솨솨솨 뽀얗게   5아침해   무수한 해살침 어둠을 찔러 깨갱 깨개갱, 살아나는 새날   6물   작아도 크대도 평등평등 맑은 물도 오염물도 언제나 평등 모이면 한집안.   7흰구름   태양이 입다가 버린 셔츠 임자가 없어 흔들먼들건들   8우박   하늘이 기총소사 뚜드뚜드드 하얀 탄알 억수   9도서관1   령감들 숭얼숭얼 무슨 말 하나 깨닫는자 영웅   10도서관 2   배속에 가득하다 이야기 약이 빨대 가져다 먹어나 보렴아。   11도서관3   오묘한 수수께끼 모아놓은 집, 풀면 해 달 바람。   12도서관 4   열쇠가 두룽두룽 하나만 들고 열어도 새천지.   13도서관5   없는것 없어라 천지인 문어다리 쥐꼬리도 안 보인다고 바보바보바보..   14도서관 6   탱탱한 젖무덤 니 먹지 내 먹지. 천년 먹음 만년 먹음 홀쪽해 질까 탱탱한 젖무덤   15윤동주   죽어서 별 됐으니 살았더라면 해가 되였을 걸.   16유치환   도끼로 거목치니 도끼등 튀여 친놈 이마에 뻘건 혹이 나네.   17정지용   시에다 날개 달아 시는 파랑새 푸른 하늘 포롱.   18문덕수   문들을 열어놓고 새로운 시풍 풀어놓아서 수려한 시가 지천에 꽃이네   19신세훈   고려의 3456 가락 옮기니 새별이 총총총     20량극고찰   얼음산 왜 녹여 량극이 다 녹으면 사람도 녹아 물방울 되면 어떻게 하자구   21담배   생명을 해친다고 고래고래 답답한 친구 담배 기계 부셔 목도 안 아프게   22물수제비   던진 돌 물위에서 파랑새 되여 포릉포릉포릉   23까마귀 그리워   까마귀 어데 갔나 그리 그리워 언제면 올가 멍해 보네 하늘   귀찮다 생각했던 그제 날들이 핑그르 눈물을   24인간은   인간은 과학으로 무덤을 파네 제가 죽을 자리   25시인1   괴상한 놈이시데 물 불 짝으로 한침대 뉘우데   26시인2   제 피를 뽑아뽑아 장미꽃 피워 사랑을 심는다   27시인3   새로운 언어 낳아 그린 새세상 반짝 눈이 부셔.   28시인4   미쳐서 사는 놈은 이 세상에 둘 하나는 시인 딴놈 정신병자.   29시인5   멍청이 멍텅구리 흘길만도 해 쌀 한알 안되는 글자로 그림을   30시인5   매돌에 언어 갈아 하얀 가루 내 떡 빚고 국수도…   31사슴도   사슴도 믿어야고 풀도 믿구요 못 믿을건 사람.   한 얼굴 가면 많아 누가 안다던 다음번 얼굴을   32별   별들의 노란 부리 하늘을 물고 산너머 너머로 씽 끌어내리다   33이슬   하늘이 돌아감에 부서져 내린 은싸락들이 실바람에 톡톡   34참새   짹짹짹 한마디로 제맘 말하지 사람은 말이 많고 많아도 쓸 말 몇 마딜가   35반지1   반지의 너머에는 해도 땅도 다 있지야 부러워도 반지구멍 넘지 못함은 니 가슴에다 손을 얹고서 생각해 볼일이   36반지2   언약을 주고받은 맹세이건만 반지 닳기전에 다 닳아버리네 이런 사람도 다 사람이라 하오?   37반지3   동그란 동그라미 해도 동글고 달도 동그나니 우린 동그라미 돌고도는 그속 개민가 새인가!   38나무아미타불   지구가 성내네 누군가 보았네 땅쪼각들 펑펑 튕겨 반란 일으켜 집을 삼키네 산을 허무네 산이 바다요 바다가 산되네 나무아미타불 바다가 용을 쓰네 쓰나미는 입도 크고 배도 커서  집을 삼키네 산을 삼키네 사람도 천만을 후루룩 마구 삼키네 나무아미타불 폭풍이 몰아치네 돌개바람 휘파람부네 모래가 하늘을 삼겨버린다네. 인간 지프라기 공중려행 가네 궁궐은 나무잎 세상 뒤죽박죽, 허허 벌판에는 새로운 산무지 새로운 묘지속 뭐가 들어있나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떨리네 나무아미타불. 집에도 쓰레기 거리도 쓰레기 하늘도 쓰레기 쓰레기 속에서 살거냐 죽을거냐? 쓰레기가 도시를 먹네 하늘도 아찔해 나무아미타불. 문명은 나날이 발전하며 묘소를 파네 우리들 묘소를 어쩌면 좋아 물어도 무대답 나무아미타불     39민조시1   부나니 순한 바람 피는 무궁화 얼씨구 새가락     40 민조시2   새길이 열렸네 꽃이 피고 새가 우는 걷디고 좋아 손에 손을 잡자 세상에 넘치게   41민조시 3   착착착 발을 맞춰 3456 우릴 부른다 활개를 펼치고 날아나 볼까나   42민조시4   민조시 열두고개 고개마다 무지개라 무지개 타고 천궁행 할까나   43 민조시5   민조시 민조시 한수 쓰기 어렵잖아도 명작 쓰긴 하늘 오르기 오르기   44민조시6   세상에 민조시꽃 만발하는날 하늘도 우수수 단비를 뿌릴걸 단비를 머금고 온세상에 어거리 풍년이 설레일거겠지.   45 민조시7   새로운 향기로 세상에 출렁거려 21세기가 새꽃다발을 엮어서 놓으리   46 민조시8   민조시 강이라면 나는 한방울 물이라도 될가 민조시 꽃밭이면 나는 한송이 꽃이라도될가 민조시 산이라면 나는 하나의 돌이라도 될가 민소시 벌이라면 나는 한알의 흙이라도 될가   47 민조시 9   묻지마 민조시를 왜 즐기냐고 길게도 짧게도 자유로와 좋지 세상에 자유보다 더 좋은것은 없는게 아니야   48민조시10   천년을 땅속에서 잠을 자던 황금씨앗 천산 뿌린 단비 머금고 새싹으로 싹터 하늘 우러러 푸른 잎이 패고 새꽃을 피웠네   49진달래   진달래 산에 산에 불을 지르네 산을 다 태우고 제몸도 다 태워 여름을 구워내   50좌화상 1   나는 뽈 이사람 저사람 차는 사람 많고 많아 땅에 구으면 스치는 제비요 하늘에 떠오름 날아예는 솔개   51자화상2   나는야 쇠덩이 심상들이 모여들어 나를 달구고 뚜드려뚜드려 호미를 만드네 그러면 나는 밭고랑 타고 기음을 맨다네   나는야 쇠덩이 시들이 모여들어 나를 달구고 뚜드려뚜드려 낫을 만드네 그러면 나는 낫가락되여  별가을 한다네   52자화상3   사람들 나를 보고 외토리라네 외토리가 어때 외토리가 좋지   53자화상4   시로서 현실을 깨는 사람 현실을 깨면 새로운 샘물 흘러나오고 새로운 꽃들이 활짝 피여나지   54자화상5   귀신이 씨알 까는 소리라구요 새로운 가락이 뻥뻥하다구요 나는 시인이지 장사군 아닌데   55시인1   언어야 언어야 새롭게 나오라 아침해 나올 때 머리 빗고 바람 불때 가슴 열고 비가 오면 맨발 뛰고 눈이 오면 활개치며 언어야 언어야 새롭게 나와서 새시 새겨 새시   56시인2   지워라 현실을 날아라 창공을 새이미지 만나거든 탁상위에다 당당하게 세워 폭풍이 불어도 움쩍하지 않게 눈비 속에서도 당차게 서있게 눈시린 빛으로   57시인3   소나기 동반자 바람이요 바람동반자 푸른 숲이요 푸른숲 동반자 물이요 산이라 세상은 사슬로 이어져 있다네 시인은 새로운 사슬의 발견자   58시인4   붓끝에 령혼을 불어넣어 이 세상의 기의 파내고 기의의 오묘를 말하라 시인아   59시인5   시인은 웃기지 돌속에서 꽃들이 나와 방글 웃게 하지 시인은 웃기지 돌속에서 새들이 나와 쬬릉 울게 하지   60시인6   시인은 바람쟁이 꽃을 만나면 꽃과 짝이 되여 메새를 만들고 시인은 바람쟁이 비를 만나면 비와 짝이 되여 토끼를 만들고 시인은 바람쟁이 산을 만나면 산과 짝이 되여 구름을 만들고 시인은 바람쟁이 강을 만나면 강과 짝이 되여 검은 용 만들고 시인은 바람쟁이 구름 만나면 구름 짝이 되여 기선을 만들지 세상의 모든 사물 순결해도 시인은 안돼 바람쟁이라서   61물레방아1   삐이익 삐이익 돌고 돌며 시골 돌리고 하늘도 돌리다   62물레방아2   쿵더덕 쿵더덕 방아 찧네 쌀은 안 찧고 옛말만 찧어내   63풍차1   풍차가 돌아가네 광야에서 저혼자 돌며 바람을 만드네   64풍차2   세팔을 휘저으며 구름 오라고 손짓 하는데요 구름은 빙그레 웃기만 하네요   65백두산1   하아얀 두루마기 자락 날리는 옥빛 신선이네 손에는 부채를 펴들구요 앞가슴에는 념주가 보이네 부채를 흔들며는 서기 섯돌며 애환 다스리고 백공팔 념주알은 풍운 다드려 세상은 화기로   66백두산2   열여섯 봉우리는 열여섯 꽃잎 련꽃 피여나 천년만년 황홀   67백두산3   선녀들 미역감는 백두산 천지 우리 미역 감아 남자들은 선남 녀자들 선녀라   68백두산3   한겨울 엄동에도 외무지개 쌍무지개 섯돌리며 쏟아지는 폭포수를 무엇이라 말한단말이 리백이 와보면 뒤통수 깰거야     69백두산4   허리를 굽히여도 봄푸른 자작 험한 세월 이긴 백의동포 형상   70백두산5   천장이 다되는 높은 봉에 피여난 뭇꽃 가냘픈 몸을 바르르 떠네 향기구름 이네   71백두산6   천문봉 고봉에서 해돋이를 보고있네 구름바다서 해돋이 보나니 나도 신선인가 어굴을 삐죽히 내밀다가 부끄러워서 운해에 감추네 또다시 떠오르자 운해가 해를 묻어버리누나 운해에 마을이 나진다네 집들은 총총 줄지어 섰는데 굴뚝에 아침연기 피여오르고 닭울음소리 개짖는 소리 황소 영각소리   구름은 또다시 뭉게이며 오붓한 동네 서서히 지우네 아하하 드디여 아침해가 불쑥 떠올라 무지개빛 쏟네 구름들 서서히 스러지며 산들이 솟네 울쑥불쑥 솟네 세상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져 조였던 가슴에 환성이 터지네     72백두산7   바위를 가르고 하얗게 흐르는 백하수 오늘도 물대패로 바위를 밀어 곬을 파는 소리 만년에 여섯자 팠거늘 이제 만년 더 지나면 깊이 아슬해 어이 부감하랴   73백두산8   온천은 볼롱롱 끓기도 잘 끓네 달걀을 삶을가 떡살을 익혀서 송편을 빚을가  요리조리 생각하다 건강을 익혀 천만년 살거나   74백두산9   한여름 백두산 천기를 그누가 알던가 소나기 퍼붓다가 해가 번쩍 떠오르고 하루에도 열두번이나 붉으락 푸르락  변덕쟁이 날씨 백두산 손에서 하늘이 노는가 하늘의 손에서 백두산 노는가   75백두산 10   금벽이 옥벽이 층층 솟아 날새 오르다 나래를 접고 그름도 허리에 감겨 우왕좌왕    .  76연길1 - 모아산   통통한 젖무덤에 뽀오얀 젖이 가득 찼네 연길이 먹으며 세계가 먹으며 뼈와 살 키우네   77연길2 -뾰족산   뾰족산 종소리 사면팔방 메아리쳐서 연길의 거리도 하늘도 채운이   78연길3 -부르하트강   연길을 오고가며 새장구소리 가야금소리 쟁쟁쟁 울리네   79연길4 -부르하트강 다리    멜대에 광주리 한쌍이 달리였네 한광주리엔 금덩이 가아득 다른 광주리엔 은덩이 가아득   80연길5   -렬사릉원   건실한 뿌리가 얼기설기 엉켜있다네 우리들 모두 뿌리에서 자란 나무나 풀일세 잊을가 못잊어 뿌리에 물주네     81연길6  -발해터   기왓장 주추돌 이런것들 아직도 남아 력사의 깊이를 재보게 하누나   82연길7   신작로 얼기설기 그물 늘였네 그물속에서 희희닥닥이네 사람들 인간들.   84연길8 -공항   세상을 맞이하고 세상 나가는 금빛 번쩍 대문   84연길9   중국의 동방의 진주라 그 빛발이 천리에 비쳐 세계의 탐욕이 쏘아보는 진주.   85만리장성   옛날엔 국계라고 피를 부르던 니가 아니던가 오늘은 안도밖도 한나라이니 력사도 우습지   86오대산   산들은 절에 덮혀 소나무 숲도  념불만 외우네   87운강석굴   온산에 닫집이라 벌둥지라 해 그런데 벌들은 다 어디로 갔나 한생을 불심 들고 력사를 남긴 고대중국의 첫불심언어여.   88룡강석굴   강에선 안개 몰몰 피여오르고 닫집의 나라 벼랑에 살고야 이 세상 첫손 꼽는 인자한 얼굴 보고싶거든 룡강으로 오라   89밀짚석굴   미륵도 두눈 판들 석가모니 하시는 말씀 귀전을 울리데   90막고굴   천녀는 하늘에서 이쁘게 날고 라한들 부릅뜬 두눈이 형형해 신되는 석가모니 열반하는 길 한 눈에 보이네. 예술의 전당이 여기있어 니 발 안오면 중국을 안다마.   91태원 쌍탑사   하늘은 파란 종이 두자루 붓이 시를 짓고 있네    92. 12월 고르라크   천년을 푸르르고 천년 마르고 천년 썩으며 일생을 산다는 사막의 나무야 절세의 녀인아 노오란 치마자락 둥그렇게 펴놓고서 누굴 기다려 여기 서있는가 한무제 당태종도 흙이 된지가 아득한 옛말이 무측천 주원장도 뼈가 썩은지 아득한 옛말이 어허허 날 보자고 여기에 섰나 반가워 반가워 그 손 잡아보자 그 손을 잡으려니 뿡 하늘 날아 달나라로 가네 나만 멍해지네.     93타클라마칸사막1   사갈이 쪼르르르 굴러다니며 그림 그리고요 락타의 방울소리 떨렁떨러덩 서정시 쓰고요 물고기 무리지어 꼬리 흔들며 헤염을 치고요     94타클라마칸사막2   하느님 온 세상의 모래 실어다 여기에 쌓았네 바람은 조각가라 천만가지의 작품을 조각해   95타클라마칸 사막3   한줄기 횡단길은 강물이 되여 사막을 흐르네 자동차 돛배되여 흔들거리며 물결따라 가네   96반월담(半月潭)   사막에 파란 물 반달처럼 자리잡고서 기슭에 갈대를 키우고 있다네 바람이 모래 싣고 동서남북 쏘다니여도 반월담에다 한알도 안 뿌려 야릇한 반월담 거울은 세상 풍운 밝게 비추며 동화를 엮는다.   97카스바자회   장사군 끓어끓는 카스바자회 무엇이라 할까 사람들 이룬 바다 오색물결이 출렁출렁출렁   98소림사점경   일천만 대군들이 여기에 모여 무술을 익히네 곤봉이 윙윙 울고 고함소리는 우뢰를 울리여 하늘도 와뜰 놀라 멀리로 뛰는 마가을 소림사   99소림사탑림   옛탑은 뒤에서 쪼그리고 앉아있고 근대의 탑은 허리펴고 앞에 천년의 불사(佛师)를 하나하나 보여주네 우리들에겐  귀중한 금거울   100화염산1   이 땅의 깊이를 알려거돈 화염산 가라  백메터 밑에서  물이 흘러가도 자갈이 안보여   101화염산2   뉘 입는 치마인가 줄줄이 잡힌 주름이 열두층 뉘 입은 치마인가 치마위에선 안개구름이 뽀얗게 서리여 임자도 안 보여.   102투루판   고원의 신비가 숨쉬는 곳 아니글쎄 세상에서 제일 낮은 땅 해발아래땅 여기에 있다네.   103삼위산전설   돈황의 부근에는 삼위산 있네 거기서 단군님 태여났다하니 진실이라 할까 환상이라 할까   104진시황릉   진시황 죽어서 산되였네 산을 오르는 발자국마다 백원짜리돈 떨어진다네 그는 죽어서는 중국을 위하여 돈버는 장사군.   105병마용1   옛날이 오늘에 와 도사리고 있는 병마용, 보는 사람 두눈 화등잔 화등잔.   106병마용2   먼지를 휘감아 구름으로 일으키며 전차군단은 천리를 달리고 적진을 짓쳐가는 기병대군의 말 발굽무리 벽력을 울린다   107병마용3   창검이 울부짖어 하늘쪼각이 억수로 억수로 창과 둔 손에 들고 유람객들도 자칫하면 싸움 뛰여들 태세네   108장군묘   새하얀 함선이 천년세월 달려 왔건만 오늘도 그 기세 꺾이지 않았네   109태왕비   태왕이 열반하여 웅위로운 증언이 됐네 력사를 밝히네   110돌무덤앞에서   련꽃을 피여나 황제를  하늘에 올리던 돌 어느 돌이냐 한번 보자꾸나   111오녀봉   한송이 련꽃이 피여피여 그윽한 향기 천년을 감도네   112국내성1   이 땅에 자리잡은 팽팽히 둥근 보름달이였지 단한번 빛을 잃고 스러진후에 다시 살아나지 못하고 가버린 눈물의 달이여     113국내성2   어제날 태양성에 잡초 우거져 야생꽃 피는데 애달픈 옛곡조가 돌무덤에서 구슬피 우노라   114박진환   내 눈을 띄워주어 천간 열하늘 보게한 은사여                           2014.1. 서울-연길에서
9    (시) 가시북채들 댓글:  조회:1603  추천:0  2014-01-25
가시북채들 최룡관 바이올린이 연주를 하고있다 폴란드 타트라산골짜기가 마신다 사품치며 쏟아져내리는 안개의 강물을 강물에 새벽이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검은 곰이 물속을 헤염치고있다 벌새가 날개를 팔랑거리며 가는 주둥이로 꽃에 키스를 퍼붓고 앞뜨락의 오이밭에서 파란 부채들 바람을 일으키고 가시북채들 바람북을 두드린다 도라지 2013/5호 총200호
8    (시) 연길강 속사 댓글:  조회:1015  추천:0  2014-01-25
연길강 속사 최룡관 토끼가 두귀를 쫑긋 세우고 서있다 하얀 갈매기가 날개를 펼치고 파릉거린다 밤이 오면 귀바퀴에도 날개두리에도 총총총 별들이 가물거린다 홀드의 망망한 호수에서 물속에서 휘휘 돌아간다 뫼들은 바다를 향하여 뛰여가고 강들은 하늘우에 누워 헐떡인다. (홀드:덴마르크의 한 도시) 도라지 2013/5호 총 200호
7    (시) 기발 댓글:  조회:951  추천:2  2014-01-25
기발 최룡관 조의의 기발이 구름을 휘감아치고 태산도 천군의 발바닥을 핥으러 달려오네 청마는 소리없이 아우성이라 하고 마야꼬브스끼는 회의 꾸러기라고 하고 룡관이는 나붓기는 절망이라고 한다 제비들은 봄자와 가을이라는 글자를 쓰며 북으로 남으로 날아오르고 송어들은 죽음의 굽이를 돌고돌아 물방아도 그림자를 남길수 없는 삼도천의 자갈을 찾는다 (조의:고구려애국랑도 명칭) 도라지 2013/5 총 200호
6    흑판 댓글:  조회:985  추천:0  2013-09-05
흑판 최룡관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비옥한 땅 빨간 분필 해씨 심고 하얀 분필 달씨 심고 해씨에선 해나무 자라 열리네 열리네 둥그런 해님이 달씨에선 달나무 자라 열리네 열리네 둥그런 달님이
5    하이퍼시 4수 댓글:  조회:1311  추천:0  2013-08-09
하이퍼시 4수   최룡관   해살 하늘에서 빛분수가 쏟아지다 다람쥐 나비 수초들이 빛물장구를 치다 안개의 물결이 산을 삼키다   노란 동공을 켜들고 별유천지가 줄줄이 일어서다 두줄로 늘어선 정령의 눈알들이 길을 지키다   삼족오의 거대한 새가 쩌르릉 하늘을 열며 저 멀리서 나를 향하여 거대한 날개를 저어오다   금반지가 타번지는 불길에 데여서 쓰러지는 무리들.   비 하늘의 이발이 와르르 내려와 보송보송한 땅을 뭉텅뭉텅 씹어삼킨다   지렁이들이 몸으로 락서를 하기에 분주하고 새들이 노역자들을 뚝뚝 찍어먹기다   만리장성우에 여러색 꽃물결이 사품치고 태양은 무수한 빨대로 땅이며 풀이며 나무의 물을 빨아 목을 추기다   시인은 사물들 사이를 뛰여다니며 징검다리를 놓아주고있다. 땀방울이 뚝뚝 이마에서 떨어진다.   노을 아침자궁에서 뚝 피방울이 떨어지다 천만방울이 떨어져 하늘을 흥건한 피로 물들이다 산이 뚝 떨어지고 들이 뚝 떨어지고 나무며 풀이며 개미며 나비며 줄줄이 줄줄이   어둠속에는 공장이 있었다 장밤을 마치질로 망치질로 장인들이 퍼붓는 땀소나기 생명의 폭포가 쏟아지다   밤의 지옥은 찬란을 빚어내고 낮의 천당속에서 비극이 뛰여다니다.   잔디 잔디들이 무수한 날창을 추켜들고 비탄알들의 습격을 까부신다 천지가 요동치는데 쌍뿔의 천군만마가 하늘을 주름잡는다 해일이다 해일 하늘에서 터져내리는 해일 번뜩이던 검(剑)무리를 한입으로 삼키며 해상을 휩쓸던 전함들 가랑잎으로 강물은 흐르지 않고 서있다 력사의 붓이 그은 금이여.
4    링크의 사랑(시) 댓글:  조회:2182  추천:22  2008-11-03
사탕 한알을 먹다   사탕 한알을 입에 넣었다 침방울 호수에서 빨간 잉어 한 마리 꼬리를 흔든다 찰싹찰싹 박수를 치며   아래위층 하얀 옥들이 주르르 포옹하면 유연한 양금소리   들들한 노란 배암이 목구멍을 기여넘어간다 조개살이 머리를 쳐드는 순간           -9.15   새의 꿈   새의 꿈은 먹는것이다 새는 먹기위하여 난다 새는 날개로 바람을 낳고 바람은 구름을 낳고 구름은 비를 낳고 눈을 낳는다 탄생한다와 죽는다는 같은 말이고 량자의 중간에 먹는다는 다리가 있다 새도 이 다리를 건너기 위해 날개를 젓고 풀은 이 다리를 건너기 위해 비방울과 바람을 뜯어먹는다 사람도 이 다리를 건너기 위해 두눈에 쌍불을 켜고 먹거리 사냥한다 제길 망태기 하이퍼시를 쓴다는게 얼토당토 않는 론설가가 되다니 이것도 다리를 건너는 방법인가                  9.16   물고기   강에 그물을 늘이고 물고기잡이 한다 구물에 걸리는 물고기들은 은빛 열매 하나둘 열매를 따서 장국에 끓이면 보약이 나온다 술잔을 기울이며 보약을 먹으면 다리에서 이는 바람이 내 팔을 흔들어 승무조각상을 빚는다          -9.16.   기중기    기다랗고 땅땅한 좆대를 하늘자궁에 꾹 박고 흔들어댄다 으르르 흥분으로 휘저으며 빨간 정자 뿌연 정자를 쏜다 하늘자궁의 란자들이 넓적넙적 받아먹는다 어느날 갑자기 거대한 아이를 뚝 낳는다 아들도 딸도 아니다 아빠도 엄마도 닮지 않은 아이 구멍이 숭숭한 아이속을 쉴새없이 나들면서 보금자리를 보듬는 아이의 아이들                       -9.17   잠이오지 않던 9.17   가둑나무숲에  거미가 둥그런 그물을 늘여놓고 무엇이 걸리기를 노린다   우뢰가 울며 비가 내린다 비줄기속을 걸어가는 뿌연 뒤모습의 내가 길게 보인다     나는 구름을 몰아다 판도라상자에 넣고 문을 꾹 닫아버렸다   쏟아지는 해살속에 나는 말뚝처럼 박혀있다   지금은 9월 18일 아침 6시 20분 환각이 떠오르던 그 침대가...               -9.18   마가을의  정오   하늘을 갈갈이 찢어버리는 비행기의 아츠러운 소리 근육속에서 무수한 송충들이 바글거린다 돌개바람에 휘말린 송충들은 희뜩거리는 나무눈알을 물고 하늘에 올라가 산산히 찢어진 하늘을 한장두장 땅에 내려놓는다 비행기는 사라지고 찢어진 하늘은 발밑에서 할딱거린다                  -9.21.   간판의 알레로기   태여나기전부터 아이를 낳는 간판 태여나면 무수한 아이를 낳는다 간판아이들이 사람코를 꿰여가지고 다니다 사람들은 간판아이들의 먹거리 싸구려 기생 페기물 노복...   칼라.1 시꺼먼 손사이 오가는 빨간 뭉치   칼라.2 방아찧기를 하는 두라체 엉덩이   칼라.3 비수 번뜩번뜩 피피 뜨거운 피   칼라.4 대낮 은행안에서 권총 아우성   칼라.5 총무리 뚜르르 꽝꽝 폭탄   간판애들보다 먼저 관속에 누워 두눈을 말똥거리는 백골이 ...         9.23.   오솔길. 룡. 나   길을 간다 오솔길을 간다 길이 땅을 버리고 하늘로 들린다 연줄처럼 10도각 20도각 50도각... 나 길을 따라 하늘을 걷는다 길대가리가 무지개처럼 머리뒤로 휘여든다 나는 하늘에 꺼꾸러 달려 걷는다 길이 흔들거린다 머리끼가 곤두선다 나는 길을 다리사이에 끼고 두팔을 벌려 꼭 끌어안는다 눈을 감는다 길이 몸부림치다가 잠잠해진다 눈을 뜬다 룡등이다 룡은 하늘 한바퀴 돌고 땅으로 날아내린다 상경룡천부 장성을 스치며 룡은 사라지고 장성우에 내가 선다 바람이 코트자락을 자꾸 잡아당긴다                      -9.23.     바드민톤 경기   그물 경계선을  늘이고 경기가 붐빈다   서로 그물총을 쏘아댄다   총구멍으로  하얀 비둘기 한 마리 포르릉 날아나와 그물을 넘나든다   온 몸에서 소나기가 쏟아지진다   서슬 푸른 은빛검이 내 가슴에 박히였다   뿜어나오는 붉은피 방울방울 장미꽃으로 란만하다   복제의 스토리   진달래는 항시 진달래를 복제하고 바위는 하냥 바위를 복제하고 토끼는 그냥 토끼만 복제하고 요즘은 인간들도 자신을  복제하고   복제를 거부하는 인간은 황당한자다 황당한 인간은 발자국이 있다 그 발자국에 물이 고이면서 구름이 뜨고 한점꽃이 피여난다               -9.23   나의 시비에   신선이 빚어놓은 선경대기암에 나의 황금옥이 있다네 황금옥 황금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서네 집안은 텅텅 비여있네 지하층층계를 내려가니 밑바닥에 초가집 한 채 어머님이 뜨락에서 닭모이 주시고 옆에서 강아지가 꼬리 젓네 어머니 무사합니까 어머니는 먼산만 볼뿐 말이 없으시네 아버지 찾아 승강기를 타네 내린 곳은 망망한 하늘 아버지- 나의 부름소리에 앉아 아버지가 눈앞에 나타나시네 소경막대기를 짚고 오셨네 어디서 굴러온 놈이냐 꺼져 소경막대기가 나를 향하여 몸부림치네 나는 뒤걸음치다가 허망공중에 떨어지네 불이 몸에 달리네 하나의 불덩어리가 공중락하를 하네 별찌는 별이 아니데             -9.24.     첫 아지랑이   첫 아지랑이가 살그머니 하릉하릉 춤을 추자 수류탄이 꽝꽝  폭탄이 쿵쿵 겨울궁전이 와르르 무너진다 혀, 혀를 내민다 나무도 풀도 땅도 파란 혀들이 따슨 볕을 빨아먹는다 아나운서의 빨간 입이 봄발가락 물어다 진열한다 TV스크린 가아득히                -9.24.  수개      평형목우의 ...   경기가 눈부신 날에   학이 살랑 날개를 접는다 토끼 폴삭 뛰여 오른다 동그라미가 또르르 구분다 팽이가 팽그르 돌아간다 왜가리 다리가 껑충거린다 비행접시가 떨어져서야    선 수 가  보 인 다              -9.24 수개     시인의 령혼   시인 령혼의 전당에 여러가지 악기가 현란합니다 북 가야금 새장구 피아노 바이올린 트럼베...... 바람이 와서 북을  붑니다 나무가 와서 피아노를 붑니다 나비가 와서 트럼베를 두드립니다 쥐가 와서  노을이 와서 별이 와서 ... 부드럽고 경의로운 음악이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무지개 비낍니다 시인은 무지개위를 걸어갑니다 구름같은 록음속에서 새소리 향기로운 곳에는 백골의 노래만 출렁입니다               -9.24 수개     잠자리   선들 바람속에서 날아다니는 잠자리 그림 그린다 동그라미 삼각형 사각형... 나는 오른손 중지로 톡 동그라미를 튕겼다 붉은 기와집이 눈앞에 나타났다 하얀 벽에 고추다래 여람개 걸려있고 하얀 할머니 키로 보리쌀을 다듬고 고양이가 담장우에서 볕쪼임 한다 그담 삼각형을 톡 튕기였다 숱한 렌즈들이 번쩍번쩍 번뜩이는 화면 갑자기 악어가 솟구쳐 물소의 목을 문다 사자가 얼룩말을 쫓아 총알처럼 달린다 칼고기가 주둥이로 돛배이물을 쿵 박는다 그다음 사각형을 톡 튕기였다 가없는 사막 그 노란 물결속에 미이라 락타뼈 옛성터 장성쪼각 별들이 미친듯이 우물속으로 쏟아진다 잠자리가 그림 그린다는건 잡소리 사실 잠자리는 움직이는 한점 ...                  -9.24.   이깔장대가 지휘한다   길섶에 버려진 이깔장대 하늘로 뛰여가 붓을 휘두른다 하늘종이에 고층건물 설계도가 태여난다 장대는 온 몸에 꽃을 달고 내려와 퐁퐁퐁 댄스를 춘다 몸의 꽃들이 날아난다 서산이 꽃을 받아 노을을 펼치며 운명교향곡을 연주한다 기다란 이깔장대가 몸을 흔들어 교향곡을 지휘한다 땅거미가 발볌발볌 다가온다                 -9.25   기발    나는 펄럭이는 기발 몸을 펄럭이며 등불을 낳는다     빨간 등불을 낳으면 아우성 삿대질 흔들리는 담장   파란 등불을 낳으면 땅에는 먼지구름 하늘에는 검의 물결 만마의 노도   등불이 깨여지면 나는 또 새등불 낳는다   청마처럼 묻고싶어라 제일 먼저 기발을 추켜든이가 누구였던가             - 9. 27.   수자놀이   짝짝짝 짝짝짝 수자놀이 하자야 짝짝짝 일 더하기 오는 짞짝 아들 구 덜기 륙은 짝짝 딸 삼더하기 륙은 짝짝 남자 사 더하기 사는 짝짝 여자 사더하기 삼은 짝짝 재신 구 더하기 팔은 짝짝 최고 구 더하기 구는 짝짝 맹탕 일 덜기 일은 짝짝 뺑꼴 령 더하기 령은 짝짝 무궁               -9. 30.   콩의 스토리   소설은 콩탈곡을 하면 되고 시는 콩알만 노랗게 닦으면 되고 수필은 콩껍질에 알살이 쬐꼼 붙음 되고 극은 콩알과 껍질이 싸우면 되지          -9. 30.   익은 고추밭   가을 고추밭에 널린 불똥이 황황 불길로 타 오른다   불을 한입 베여먹었더니 노란 탄알을 쏘아서 창자속에서 너펄거리는 검은 귀신들을 다 쫓아내는것이 아니랴 그리고는 샘물을 대여 주어 내 몸의 생기들은 축구시합을 한다    지금은 컴에 들어와 삿대질하며 내가 시다 하고 소리친다              -9. 30.     빌딩의 다른 이름   빌딩은 지구에 박힌 엄청 큰 대못이데. 내가 땅속으로 들어가서 대못을 볼라니까 글쎄 대못끝에서 잘칵잘칵 소리가 나더라구. 무슨 소리지. 찬찬히 살펴보니까 대못이 시한탄이 더란 말이다. 용서할수 없지. 메로 쳐서 마사버리려 했는데 움쩍도 안하더라. 어쩌지. 터지면 뼈도 못 추리는데. 가슴이 떨려서 뺑소니쳤지.             -9. 30.   가로등     발은  저승에   몸은  이승에   하느님  눈동자   어둠  뜯어먹고   길혀가 빛을 핥는다        -10. 1.   페지산조   페지가 굴러간다 나무통이 굴러간다 수림이 설렌다 물이 돌돌 흐른다 꽃이 생글 웃는다 열매가 반짝- 반짝인다 내 눈이 현미경 속으로 들어가 꼼지락거리는 열매싹을 쏘아본다              -10. 1.   갈꽃들의 산데리아   하얗게 갈꽃들이 피였다 하아얀  안개가 산을 오른다 하얗게 파도가 솟구치며 하아얀 은어떼들이 뛰논다 하얗게 머리 센 할머니들 하아얀  빨래를 넌다 하얗게 닦은 새 길 따라 하아얀 월궁으로 바람 먼저 스쳐간다             -10. 2     꽃병의 동화   꽃병이 온 몸으로 간다 누런 풀잎들이 이지러진 초행길 가면서 배암처럼 껍질을 벗는다 껍질을 벗어서 꽃길을  늘인다   따슨 볕이 반짝이는 꽃길에 까치가 상수리에 둥지를 틀고 모란꽃 송이송이 향기로운데 금붕어 한들한들 꼬리 흔든다   시인이 꽃병을 직관하는 사이 꽃병이 쪼르르 껍질을 벗어서 시인을 도르르 감는다 어느새 시인도 꽃병이 된다   두 꽃병이 어깨 나란히 향기로운 껍질을 벗어놓는다             -10. 3.   솔방울   솔솔 바람이 솔방울을 노크하면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 울창한 수림에게 편지를 쓴다   솔개가 편지를 나르노라면 방울소리 잘랑잘랑 하늘 흔들고 울님의  치맛자락 바람이 운다   솔대문 어디 있나 달려가는 님아 방초인들 네 애환 풀어주랴 울상이 그대로 푸른 별로 여문다              -10. 3. ************************************** 장미꽃과 나   빠알간 장미꽃이 너무도 황홀하여 나는 뽀옥 입을 맞추었다. 장미꽃은 삽시에 나의 살과 뼈와 내장을 죄다 빨아먹고 후-불었다. 얇다란 거죽만 남은 나는 휙 하늘로 날리여갔다. 나는 소리쳤다. 임마, 곱다고 키스해 주었는데 네가 내 살이며 뼈며 내장을 다 뽑아가짐 난 어떻해. 장미꽃이- 너도 날 가지렴. 그리고는 자기의 살과 뼈와 내장을 나한테 뿌리였다. 나는 장미가 주는 대로 넙적넙적 받아먹었다. 하늘에서 다시 땅에 내려온 나는 너무도 기뻐서 장미꽃을 포옹하였다. 거울을  보는 순간 나는 깜작 놀랐다. 아니 글쎄 내가 나를 안고 장미꽃은 장미꽃을 안고있었지 뭐야!               10.7. 새벽 다섯시   어느 가을날   어느 가을날 나는 풀밭에 가서 허리를 굽혔지. 피가 다 빠진 풀들이 누렇게 익어서 보기가 안스러웠지. 그래서 풀에다 록색을 올려주었지. 갑자기 풀밭에서 구렁이가스르륵 기여나와서 온 몸이 으스스 떨렸어. 그래서 푸른색을 지웠어. 그런데 뿌드등하고 장꿩이 날아나는 바람에 나는 넘 놀라서 와당탕 뒤로 넘어졌어. 엉덩이를 툭툭 털고일어나니 진땀이 등허리에 흥건했지. 참...                      10.7.다섯시 16분.   퉁소를 불다   파란 잔디밭에 앉아 퉁소를 분다. 아름다운 멜로디를 따라 하늘의 구름이 내려와 나를 싣고 하늘로 올라간다. 나는 구름우에 올방자를 틀고 앉아 신나게 퉁소를 분다. 구름속에서 꽃사슴이 나타나 나를 태우고 구름을 밟으며 어디론가 뛴다. 도착한 곳은 소월전당이다. 소월시인은 갓을 쓰고 앉아계신다. 나는 선배님께 절을 올리며 귀체건강 하옵니까. 허허, 최시인이 왔구만. 이게 어느때라고 나처럼 시 쓰며 돌아다니나. 내가 여기 온지도 백년이 되여오는데. 나는 얼굴이 빨개나며 몸둘바를 몰라서 허둥지둥 전당을 달려나왔다.                    10.7.     보청기 기습   가는 귀먹은 나는 보청기를 끼였다. 새소리, 물소리, 짐승소리, 바람소리, 우뢰소리...어이구! 헤아릴수 없이 많은 소리가 겨끔내기로 귀를 비집고 들어와 귀청을 갈갈이 찢는다. 머리가 뗑하고 빙글빙글 돌아가고... 나는 도망친다. 바위가 앞을 가로 막는다. 바위문을 열고 뛰여들어간다. 떨리는 가슴을 달래면서 바위창문으로 대다본다. (밖에서는 바위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다.)  나를 따라 오던 온갖 잡소리들이 바위를 스치며 사라진다. 나는 보청기를 바위속에 던지고 나온다.                   10.8.   색안경의 괴기   색안경을 낀다. 갑자기 해괴스러운 세상이 닥친다. 털보숭이 물고기, 비늘투성이 짐승,  뿔 난 새들 죄다 아수라. 해괴스러운 그 세상으로 나를 들여보낸다. 뿔새들은  나를 보고 -귀신이다-아우성치며 땅속으로 사라지고, 털보숭이 물고기들은 나를 보고 -도깨비다- 하늘로 날아오르고, 비늘투성이 짐승들은  나를 보고 -괴물이다- 줄행랑. 당하는 꼴이 넘 해괴망측하여 나는 색안경을 벗었다.               10.9.   가대기 뉴스   우리가 왜 땅만 뚜지겠니 맞아 하늘로 가자 그래 구름밭을 갈자 씨잉 가대기들이 하늘로 날아갔다 가대기들은 구름밭을 갈고 보리 심을가 안돼  콩 심을가 안돼  어디선가 들려오는 금지령 이걸 심어 하는 소리와 함께 구중천에서 계수나무묘목 한다발이 내려왔다. 가대기들은 계수나무를 심었다. 눈깜박할사이 계수나무는 푸른 수림을 이루었다. 구름밭이 더는 견디지 못하고 천천히 가대기마을로 날아내리였다.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가대기들이 우쭐했다. 이튿날 일간지에 붙은 광고 계수나무 한그루에 천만원씩 팝니다.                10.9.   다락이 꿈을 사다   옥수수의 노란 꿈 채우던 다락 이 여름 뚜걱뚜걱 꿈사러 나섰다. 들과 청을 들었다 네 꿈을 좀 팔아 안돼, 그럼 난 소소리 솟구쳐. 산과 말했다. 싫어. 그럼 난 납작해져. 강과 말했다 싫어. 그럼 난 바다로 못가. 뚜걱뚜걱 서성거리는데 제비가 내 꿈을 사겠니? 얼마? 천원. 좋아. 다락은 다리 네개인 괴조로 변신하여 하늘로 하늘위로 날아갔다.             10.10.     굴토기와 공룡의 헌화(獻花)   굴토기가 흙을 파서 밀어낸다 억만년 빛그물을 갈갈이 찢으며 억만년 바람성을 무니우며 푸른 공룡이 먼지를 털며 일어난다 억만년 구축한 비의 혈맥을 짓뭉개며 억만년 다져놓은 눈의 뚜껑을 짓부시며 컴을 치던 나는 눈이 둥그래진다 왜 남의 잠을 설쳤어 이 자식아 공룡이 노한 발로 굴토기를 차서 가랑잎처럼 날려보낸다 컴이 폭발하는 천둥소리 누우런 흙구름이 컴을 삼킨다               10.11.   가랑잎의 서비스   스륵사륵 가랑잎이 발밑에서 운다 장끼울음 노루울음 다람쥐울음도 보인다. 우뢰빛에 바람빛에 비빛에 이슬이 아롱진다. 가을시간이 울음을 머리우에 추켜든다. 재빛 깨까치들이 나뭇가지의 갈색기발로 부리를 닦는다. 골물이 하늘에다 마가을 풍경화를 띄운다. 스륵사륵 가랑잎이 부서진다. 바람이 엽서를 지고가도 말리는 사람은 없다.         10.15.   꿈새   꿈새가 포르릉 날아가며 푸른 그물을 느린다. 그물속으로 해가 날아들고 달이 날아들고 별이 날아든다. 바람이 산이며 들이며 강이며 호수를 등에 지고 그물속으로 들어온다. 그물속에 들어온 만물들이 저마다 빛을 뿌린다. 시인이 호각을 불면  황홀한 빛들이 줄을 서서 행진을 한다. 채색기발을 날리는 행진대오는 한편한편의 시로 살아서 우리들 앞을 지나간다.                10.15.(이상열수 도라지)   지하파이프의 전화   나는 지렁이꾸마 땅속의 흙이랑 바위랑 먹고 사꾸마 내가 땅속을 꿰지르면 땅속에 빛이 생기꾸마 하늘이 생기꾸마 하늘속에는 거울이 있으꾸마 빛속에서 무수한 해어들이 날아나와 지느러미를 하릉거리며 거울에 뽁뽁뽁 입을 맞추고 돌아가꾸마                 10.16.   시간의 유희   시간의 유희란건 신선의 부채질이다. 부채를 펴면 미국, 중국, 오스트랄리야 , 독일. 브라질... 메뚜기처럼 톡톡 뛴다. 부채를 흔들면 지구, 해, 달, 별이 유리쪼각처럼 반짝인다. 부채를 거두어도 인간은 감분알같은 존재라 시간의 코김에 천리를 날려간다. 그런데 신선이 어제 죽었다는 소문이 돌고있다. 지금은 시간이 혼자서 유희를 논단다.                     10.16.   가야금을 뜯으면   가야금을 뜯으면 가슴을 우려내는 소리가 눈초리에 구슬 한꿰미를 단다. 원시림속의 시내물이 고목의 뿌리를 적시며 도란거리고, 잠자리가 련꽃에 앉아 고요를 펼친다. 하늘에 은하수가 소용돌이치며 빛발이 눈부시다. 설레는 빛물결속에서 노란 빛덩어리가 총알처럼 나오다가 빵 터진다. 빛오징어다. 여러가닥의 다리를 너울거리도 하고 가두었다 펴기도 하면서 상하좌우로 왔다갔다 한다. 무엇이 또 생성되나 가슴 조이는데 둥그런 토색지구가 왼쪽으로부터 나타나며 내 눈길을 다 먹어버린다.                 10.17.   지퍼를 열어라     지퍼를 열어라 령혼이 썩어서 구데기가 바글거린다 지퍼를 열어라 네 뼈잠을 뚫고 신선한 바람을 넣어주겠다 지퍼를 열어라 꽃잎이 밖으로 나와 하늘을 보겠단다 지퍼를 열어라 나비가 지퍼속에서 숨이 막혀 할딱러린다 지퍼를 열어라 나에겐 지퍼가 없는데 무엇을 열란 말이니   창밖에서 보슬비가 수런거리고 있다           10.17.   소나기   구름속에서 번뜩이는 불칼이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낮달이 목욕하는 사이에 어느 선녀가 흰 치맛자락을 펄럭거린다 지붕이 북을 두드린다 나비는 창살에 갇히워 나오지 못한다 호수에 피여나는 꽃들의 아우성           10.19.   매화 사과 그리고 나(70)    눈이 푸실푸실 오는날 그녀는 꽃을 피우며웃었습니다 그녀의 웃음을 타고  사과가 쏟아집니다 잎이 파랗고 빨간 사과입니다 그녀의 나무에 사과가 가득 달립니다. 그나무와 가지런히 서있는 나의 나무도 사과가 열리기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나의 나무에는 아니 열린답니다 그녀 나무의 사과는 해가 되여 눈부신 빛을 나한테 직사합니다 나는 눈이 시리여 눈을 감습니다 새까만 나의 눈앞에서 해들이 축구경기하듯 뛰여다닙니다 내가 손을 내밀어 사과를 따려합니다 해는 불로 내 손이며 얼굴이며 가슴이며를 마구 찌져댑니다 나는 따가와 견딜수 없는데 나의 나무는 추워서 바르르 떱니다               10.19.   봉투속의 서한   봉투가 날아갑니다 나비가 되여 꽃을 찾아 날아갑니다 새가 되여 하늘을 열며 날아갑니다 비가 되여 새싹을 키우러 날아갑니다 시가 되여 새길을 열려 날아갑니다 나는 날아가는 봉투를 잡아 봉인을 뜯습니다 봉투는 비여있었습니다 아니 봉투에는 꽉차있었습니다 한글자도 없는가 하면 글이 꽉 차있고 글이 꽉 찼는가 하면 한글자도 없습니다. 눈을 감으면 글이 차있고 눈을 뜨면 글이 보이지 않는 봉투랍니다 어떻게 하면 눈을 뜨고 글을 볼수 있을가 아무도 이 매듭은 풀지 못하고 있답니다                  10.19.   지렁이기 기여간 자리   여름비 촉촉한 자리에 지렁이가 기여간 흔적이. 가는 나뭇가지가 꿈틀거린다 불이 달린다 동굴속에서 나온 원시인들이 고기를 굽으며 와짝거린다 우레소리가  비를 쏟는다 학교가는 길에서 우산들이 도란거린다 오리들이 걀걀 뒤뚱뒤뚱 돌아와서 몸에 비를 턴다 무지개가 살짝 비꼈다가 사라진다 지렁이가 기여간 흔적속에서  아직도 드라마가 흐른다           10.20.(이상ㅇ열한수 오진현)   탑   소림사에 가면 탑림이 있다 당나라때부터 현대에까지 석가모니 자손들이 모록이 앉아있다   탑속에 산들이 올망졸망 들앉아있는데 산사이로 시내물이 뱅글뱅글 돌아간다 수림속에 새들이 날아다니며 노래부른다 산은 산마다 하얀 수건처럼 구름을 날리고 구름사이로 는 엷은 해빛이 아롱거린다 몽롱한 말씀들 이 해빛속에서 폴딱폴딱 줄넘기를 하고있다   탐림을 나와 돌아보면 탑은 보이지 않고 측백나무들만 푸르다        10.21.   두보동상   아련한 미소를 지으며 두보가 서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질척이는 길을 걸어가는 누군가의 뒤모습에 물안개마저 애처롭다   함박눈이 내린다 눈잎은 동상을 스치며 나비가 된다 하얀 노란 파란 나비들이 솔솔 내려 꽃잎이 쌓인다   비줄기를 타고 눈줄기를 타고 두보는 하늘로 올라가 시간의 물결위에 앉아있다 시간은 그이의 엉덩이밑에서 그냥 흘러간다 영원한 빛덩어리                         10.21.   리백의 풍치   다리를 토시고 흰 구름우에 앉아있다 바람 미는대로 동서남북을 떠 다닌다 옆에는 주(酒)자를 거꾸로 붙인 술독이 있고 조롱박으로 퍼서 후룩후룩 술을 마신다 왼팔을 흔들며 촉도난을 읊조리는 소리 박재가 되여 황궁의 기와장을 두드린다 조롱박술잔에 해를 떠마시고 달을 떠마신다 해와 달이 고래가 되여 배속의 술바다에서  헤염치면 하하하 앙천대소를 한다                10.21.                 [출처:조글로문학 www.zoglo.net] [조글로 www.zoglo.net 공지: 저작권자(c) 제공사&저자. 무단전재-재배포금지] 
3    금단의 열매.2 (미성년 불가) 댓글:  조회:1654  추천:30  2008-11-03
골.1 각일각 날아드는 정보를 수집하는 정보처에서 진땀을 흘린다 컴퓨터 한대로 동서남북 정보 수집에 구라파경제권에서 크린턴이 연설 강택민주석이 메히꼬 사절회견 오늘 장에서 배추 한근에 일원 상점에서 눅거리 천 팜 이웃 똥돌이가 싸우다가 코피 터짐 둘째놈 신발이 구멍 빠짐 배나무집 양반이 옥이와 사통함 굴암돼지가 죽을 먹지 않음 꽃시장에 가짜 꽃이 나짐 연길에서 녀자살인사건 파안 올망졸망 정보까지 컴퓨터에 차곡차곡 가려놓고 필요할 때 하나하나 풀어놓는다 대천소식이나 관방소식보다 뒷골목 소식이 더 재밋다              1996.5.3. 골.2 명령이다 명령 아침에 출근할 때 연한 화장을 할것 여유시간에 백화점에 가서 아이신을 살것 털보와 치근덕거리지 말것 저녁에 된장에 부추쌈을 준비할것 밤에 진한 화장으로 남편을 맞을것 보이지 않는 사령부 보이지 않는 명령 소리없이 전달된다 명령에 따라 귀가 벌쭉해지고 눈이 돌아가고 입이 움직인고 손이 놀고 발이 가고 옷색이 변한다 이 사령부 명령은 황제의 칙지보다 에누리 없이 집행된다 범보다 더 무서운 짓을 치라해도 사령부하나는 언제나 추려야 한다 눈.1 한줄은 양전기 한줄은 음전기 닿기만 하면 찡찡 온 몸 저리다 두눈 감고 전기줄 닿기만 기다리는 미련한것아 땀 흘려! 땀! 전기는 수분이 있어야 잘 통해 눈.2 잘칵잘칵 오늘도 사진을 찍네 흑백사진 천연색사진 천장 만장 사진이야 네 맘대로 찍겠지만 기념사진 한장 고를 때 분이야 내 사진 골라 응 눈.3 뱀한테 홀리워 금과를 따먹고 눈을 떴지 뭐야 홀리워서 뜬 눈 홀리기만 하네 정말 그럴내기냐? 호호호... 멀쩡도 하네요 내가 홀렸나요 절로 매혹되고서 눈 .4 하나는 겉눈 하나는 속눈 겉눈으로 웃음 띄우고 속눈으로 셈평을 따진다 눈을 맞추려면 속눈으로 맞춰야 하리 눈.5 밤새도록 별들이 연마한 맑은 이슬 별하나에 이슬 한방울 별둘에 이슬 두방울 가벼운 이슬은 고무풍선 솔솔 바람에도 풀잎에서 똑 떨어진다 무거운 이슬은 천근 함마 한번 떨어지면 성벽도 박살난다 함마에 맞아 박살날지언정 고무풍선 끈 잡고 허우적이지 말라 눈.6 두자루의 붓이 새치스러운 붓이 그림 그린다 범을 범으로 그리기도 하고 범을 토끼로 그리기도 한다 쥐를 쥐로 그리기도 하고 쥐를 사자로 그리기도 한다 범을 토끼로 그렸다가 진땀을 뽀질뽀질 돋히기도 하고 쥐를 사자로 그렸다가 웃음거리를 사기도 한다 수줍음을 밟히고 그린 그림은 한생 보짐으로 되고 수줍음을 머금고 그린 그림은 평생에 웃음이 된다 재내비는 종래로 잘 그려지지 않는 모양이지 재내비에겐 평생 따스한 가마목이 차려지지 않는다 눈.7 자력선 한마당 펼쳐놓고 쇠붙이를 끌어당긴다 어떤 자석은 전문 망치에 맞은 못난이만 끌어당기고 어떤 자석은 전문 녹이 쓴 페철만 끌어당긴다 어떤 자석은 전문 은빛이 뛰는 강철만 고른다 나쁜 쇠붙이만 욕심내는 자석은 강철을 끌어와도 인차 녹이 쓸게 한다 몸매가 추한 자석은 하나도 없어 어느것이 나쁜 자석인지 강철들은 잘 몰라 금도금하려다가 똥물에 빠진다 눈.8 수림이 병풍처럼 둘러선 곳에 아늑한 호수가 있다 맑다 못해 푸르러진 호수 물 푸른 물이 들라 모두 겁낸다 흰구름이 살금살금 건너가 본다 해님이 살금살금 건너가 본다 산들은 가만히 들여다 본다 하맑아 호기심난 달은 밤마다 살금살금 건너가 본다 싱숭생숭한 별들은 하나 둘 내려와 장밤을 실컷 놀고서 새벽이면 슬금슬금 뺑소니친다 풀수 없는 야릇함 가득 고인 호수여 뉘 속을 말리자고 오늘도 푸르렀는가 [출처:조글로문학 www.zoglo.net] [조글로 www.zoglo.net 공지: 저작권자(c) 제공사&저자.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    금단의 열매 .1 댓글:  조회:1590  추천:19  2008-11-03
  에 대한 한국의 저명한 시인이며 시학연구가이신 문덕수 선생의 말씀은 이러하다 연변의 작품은 그저 그런 작품들이 아니야 .  그런 생각이였습니다 . 그쪽 작품은 수평이 높은 작품이 아니지 않는가. 최시인의 시집을 보니 수평이 굉장히 높아졌다 . 신체의 각부분을 가지고 시를 썼다. 신체의 언어시집이다. 신체의 언어를 썼다. 알기쉽고 깊이가 있다. 한국에도 이런 시집이 없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린다.                                       문덕수                                           1999년 5월 22일 . 구레 시랑송모임에서 서시 아담과 이브는 뱀한테 홀리워 금과를 따먹고 눈을 떴다. 나도 금과를 따먹고싶었다. 그런데 고놈의 뱀이 있어야지. 뱀이 있어야 금과를 알텐데. 1996년 2월하순의 어느날 오후 라체사진 명작을 보았다. 문득 아름다운 뱀 한마리 사진첩속에서 기여나와 나에게 금과를 가르쳐주었다. 나는 제꺽 금과를 따먹었다 그랬더니 눈을 다시 떴다 어떻게 따먹고 눈을 떴는가 시로써 대답을 올리노라 제1부 머리편 머리.1 새까만 기발이 출렁인다 향긋한 향기가 출렁인다 싱싱한 청춘이 출렁인다 연연한 부드러움이 출렁인다 뒤로 뒤로 엎어지듯 달려간다 푸른 물 자르르한 울바자 출렁이는 기발 따라 천리만리 하얀 백조떼 너울너울            (1996.4.28) 머리.2 우중충한 검은 수림이 우거진 그 속으로 하얀 오솔길 한오리가 기여 갔다 .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결에 숲이 웅웅 울며 몸부림쳐도 오솔길은 그린듯 하다. 오솔길 따라 팽팽한 시위를 벗어난 화살 한대가 날아온다. 금빛이 반짝이는 화살에 가슴을 맞아 구멍이 뚫어진다. 붉은 피가 콸콸 쏟아져나와 금빛 화살을 벌겋게 물들인다. 박혀 영원히 빠지지 않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화살이                                  (1996.4.23일) 머리. 3 태초의 수림속에서 온 숯이다 태초의 흙속에서 온 숯이다 태초의 불속에서 온 숯이다 이글거리는 불을 가슴 가득 안고 검게 검게 온 숯이다 마음 내라 마음 내라 나처럼 까맣게 까맣게 구워줄게            (1996.2.29) 머리.4 까만 쪽문을 열고 들어서십시오 아늑한 방이 나진답니다 창턱에는 붉은 장미 댓송이 피고 등대에는 등잔불이 가물거립니다 원앙침이 마련된 잠자리앞에 소담한 주안상 마련한 명기 황진이 놋잔에다 청주를 부으며 시조 한수 읊습니다 오동추야 밝은 밤에 숯불을 피웠나니 활활 타는 불길로 화로를 달구었네 그까짓 송곳쯤이야 열개라도 녹이리. 머리.5 빨간 꽃을 꽂았다가 노란 꽃을 꽂아본다 노란 꽃을 꽂았다가 파란 꽃을 꽂아본다 파란 꽃을 꽂았다가 하얀 꽃을 꽂아본다 하얀 꽃을 꽂았다가 까만 꽃을 꽂아본다 까만 꽃을 꽂았다가 꽃잎을 꽂아본다 꽃잎을 꽂았다가 꽃줄기를 꽂아본다 꽃줄기를 꽂았다가 꽃뿌리를 꽂아본다 꽃뿌리에는 흙이 더덕이졌다 머리 .6 둥둥 흰구름 뜬다 한들한들 잔풀이 춤 춘다 우뚝우뚝 산이 솟는다 출렁출렁 강이 흐른다 닭이 알을 낳는다 돼지와 키스를 한다 개를 안고 뒹군다 소다리 되여 터벅터벅 똥구덩이에서 노는 오리[출처:조글로문학 www.zoglo.net] [조글로 www.zoglo.net 공지: 저작권자(c) 제공사&저자. 무단전재-재배포금지]  
1    고구려의 돌 댓글:  조회:1673  추천:13  2008-11-03
고구려의 돌   서시   미처  미처 몰랐다 돌이 나의 조상인줄은   귀가 있어도 듣지 못했다 그이의 부름 소리를 눈이 있어도 보지 못했다 그이의 성스러운 모습을   돌의 세월은 우리의 혼을 키워주었고 돌의 시간은 우리의 피를 뛰게 하였나니 돌의 비바람은 우리의 애환이였다   부끄러움은 어제까지였다 고로한 고향 돌의 나라에서 돌의 신성을 홰불로 추켜들고 간다   어둠은 사라지고 밝음이 일어선다   돌.0   나의 시는 돌의 언어이다 나는 돌에서 언어를 캐내는 시인 돌의 언어는 생명이요  빛이요 넋이다 언어는 마음에 앙금되여 피속의 불순물을 씻어버리고 내가 돌의 한 언어임을 증언한다 돌이 있는 한 언어도 숨쉴것이다 이 밤도 별빛이 돌을 닦는다   돌.1   범의 심장과 곰의 슬개가 모이고 엉키여 돌이 되었다 돌의 몸에서 불이 타올라 빛이 되었다   불과 빛이 어우러져 공기를 낳고 물을 낳고 쌀을 낳고   아리랑은 돌에 뿌리 내려 색이 바래지 않는가 가야금은 돌의 말씀 전해서 우리의 피로 흐르는가   너는 너로 되어도 나는 나로 되어도 다 같이  돌숨을 쉬는 것을   돌. 2   우리 눈이 별랗다 어쩜 돌눈 같은가 우리 귀가 별랗다 어쩜 돌귀같은가 우리 코가 별랗다 어쩜 돌코같은가 돌의 입이 별랗다 어쩜 우리 입같은가 돌의 목소리 별랗다 어쩜 우리 목소리같은가   몸도 팔도 다리도 어쩜 죄다 우리 같은가 숨결도 피도 혼도 어쩜 죄다 우리 같은가   우리는 돌의 딸 우리는 돌의 아들 번개가 두려우랴 폭우가 두려우랴   소나기 지나가면 곱절 빛이 나는 것을   돌.3   지구의 둘레를 빙빙 돌며 돌시간이 강물 되여 하늘 빧으며 소리솔솔 흐릅니다 그 물결에 나무들이 흐릅니다 풀들이 흐릅니다 짐승들이 흐릅니다 새들이 흐릅니다 사람들이 흐릅니다 소리 없이 흘러가는 물결에는 별무리처럼 반짝이는 소용돌이 나무도 풀도 새도 짐승도 사람도 만나기만 하면 익사하는 소용돌이 그 소용돌이에서 연두빛 수초가 다시 나오고 애기 동물이 다시 나오고... 물결을 따라 모든 것이 돌고돕니다 유유히 흐르는 돌시간의 물결속에서 우리도 살다가 눈을 감습니다 감았다가 다시 뜹니다 눈을   돌. 4   산에 가면 돌의 가슴이 보인다 들에 가면 돌의 눈이 보인다 강에 가면 돌의 손발이 보인다 저 하늘 푸른 별도 돌이다 꼬꾸라져도 엎어져도 돌은 돌이다 깨여져도 부서져도 돌은 돌이다   돌. 5   바람이 어디서 생기나 알아보려고 바람을 거슬러 가보았다 가고 가고 또 가고 가보니 바람은 돌의 입김이였다   나무가 어디에 뿌리를 박았나 파보았다 뿌리들은 돌품에 안겨있었다 돌은 그렇듯 따스하게 자애로운 손길로 쓰다듬고 있었다   비가 어째서 오나 실실이 내리는 비줄을 타고 하늘에 올라가 보았다 하늘에는 비를 내려보내라는 돌의 편지가 있었다   돌은 산위에 앉아있어도 돌은 땅밑에 누워있어도 왜 그리 편안하고 성스러운지 이제 조금 알것 같다   돌.6   골짜기마다에서 우는 시내물은 돌이 흘리는 눈물이더라 달이 조요로운 밤 내물의 흐름은 구슬퍼 그 눈물은 감로수 토끼 개미 호랑이들이 마시며 자라고 그 울음은 자장가 새들을 보금자리에서 꿀잠을 자게 하고 수초들은 귀기울이며 숨을 죽인다 땅에 자르르 기름 돌게 하고 인간의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돌의 눈물이여 눈물의 노래여   돌. 7   조약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조약돌도 하나의 큰 세계   옛날 옛적 할아버지까지 줄느런히 앉아계시는 세계 여러 색깔이 출구를 빠져 세상으로 나가는 세계 보리 콩 기장 조 벼...씨앗들이 밭으로 나가는 세계 가야금 젓대 북...겨레 속으로 나가는 세계   거기엔 내 자리 당신 자리도 있다 언제 그리로 가는가는 누구도 모르지만 자리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침대도 걸상도 거개가 폭신폭신하였지만 혹시 못이 박혀있는것도 있었다   당신 왜 여기 왔소 빨리 나가 사람은 보이지 않고 축객령이다 나는 화들짝 놀라 황망히 대문을 빠져 나왔다 시원한 바람이 나의 얼굴을 만지였다   돌.8   사람은 사람을 버리지만 돌은 돌을 버리지 않는다 사람은 돌을 모른체 하지만 돌은 사람을 사랑한다 사람을 위한 일이라면 돌은 깨여져도 부서져도 말하지 않는다 황제도 거지도 가리지 않고 죽기만 하면 묘지앞에 반듯한 제돌로 앉는다 영원히 지키여   돌. 9   돌은 말이 있어도 말하지 않고 돌은 글이 있어도 읽지 않고 돌은 그림이 있어도 펼치지 않고 돌은 셈을 알아도 계산하지 않는다 돌의 언어는 침묵이고 돌의 노래는 바람이 불러주고 돌의 시간은 눈과 비가 알려주고 돌의 마음은 나무와 풀이 그려주고 돌의 희망은 노을이 짜준다   돌. 10   돌은 물밑에서 몸으로 물을 다독이여 아침마다 물안개를 만든다 돌은 입김으로 물안개를 불어 구름을 만든다 구름은 하늘의 먼지를 닦는 비자루 해의 얼굴을 씻어주는 수건이다 번개는 돌이 마주쳐서 일어난 불이요 우뢰는 돌의 아우성 비는 돌의 감로수 우리는 돌의 아들   돌.11   먼지속에 돌의 분신이 있다 공기알에 돌의 입김이 있다 물방울에 돌이 소망이 있다 나뭇잎에 돌의 사랑이 있다 새의 혀끝에 돌의 노래가 있다 이슬방울에 돌의 착함이 있다 비인 곳에 돌의 얼이 있다   돌. 12   나는 돌입니다 돌 섬김을 위하여 태여난 돌입니다 모기도 섬기고 쥐새끼도 섬기고 제비도 섬기고 구데기도 섬깁니다 풀도 섬기고 나무도 섬기고 해도 달도 별도 섬깁니다 섬기는것이 욕망이요 천직이기에 두쪽 세쪽 열쪽으로 깨여져도 아니 산산이 부서져도 섬길수만 있다면 영광으로 압니다 섬기니까  내 마음에 세상만물이 있고 세상만물속에 내가 있습니다 세상만물밖에도 내가 있습니다   돌. 13   태양의 살점이 떨어져 돌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태양은 돌의 어머니 돌은 태양의 신   이 땅에 빛이 오면 돌도 빛을 따라 하늘에서 내려오고 이 땅의 빛이 가면 돌은 빛을 타고 하늘로 간다   빛과 함께 사는 돌 해가 떠오르면 은빛 새무리 날린다 금빛 새무리 날린다   태양의 살점이 떨어져 돌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태양은 돌의 어머니 돌은 태양신   돌. 14   누가 돌을 만들었을가 누가 돌의 영광을 누리게 했을가   하늘의 시작도 끝남도 돌에서 시간의 시작도 끝남도 돌에서 계절은 돌의 속살에서 노래부른다   하늘의 높이로 돌의 지혜  채울길  없어 땅의 깊이로 돌의 흉금을 재일수 없어   돌에서 왔다고 얼굴이 붉어질 일이 없고 돌로 돌아가 마음에 주름 질 일이 없어라   누가 돌을 만들었을가 누가 돌의 영광을 누리게 했을가   돌. 15   당신의 동굴은 신비한 자궁 그 자궁에서 태여났습니다 바람 번개 우레 불... 물 나무 원숭이 파리...   당신의 동굴은 신비한 자궁 그 자궁에서 태여났습니다 산신 천신 지신... 그리스도 야꼽 나자로...   당신의 동굴은 신비한 자궁 그 자궁 천궁으로 통하는 길 신들이 날아날아 땅으로 내려오고 중생들이 날아날아 천궁으로 가고   당신의 동굴은 신비한 자궁 탄생의 원천이여 영생의 무지개여   돌. 16   당신은 봄의 시간 버들가지 속을 차오르는 물입니다 당신은 아침 빛을 주는 찬란입니다 당신은 바람 꽃망울을 헤쳐주는 사랑입니다 당신은 물레 제 제몸의 실오리를 뽑아 나를 가두어두는 그물을 떴습니다 나는 한 마리 물고기가 되어 그물속에서 자유로이 헤염치고 나는 한 마리 새가 되어 그물속의 보금자리에서 노래 부릅니다   돌. 17   하늘은 당신의 눈이오이다 해와 달은 당신의 눈동자 구름은 당신의 눈을 닦아주는 손수건 별들은 당신의 눈빛이오이다   돌. 18   아스라이  추켜들고 무너지려는 하늘을 받쳐든 것이 당신의 팔이 아니오리까   그래서 하늘과 땅사이에서 바람은 자유로이 오가오이다 그래서  물은 흐르고 싶은대로 흐르고 바다는 자유롭게 출렁이오이다 그래서  이 땅에 사시절의 노래가 넘치고 빛은 색깔이 영원히 바래지 않나이다   이따금 그대가 손벽을 치기에 번개 일고 우레 울고 소나기가 쏟아지오이다 이따금 그대가 팔을 휘젖기에 광풍이 쏟아지고 눈보라가 사납나이다 이따금 그대가 주먹을 휘두루기에 바다에서 파도가 하늘을 핥고 대지에서 모래폭풍이 하늘을  삼키오이다   자연의 차고 더움을 인간의 흥망성쇠를 모두 손바닥에 담고있어 때론 자람이 때론 죽음이 때론 희망이 때론 절망이 이슬이 되어 떨어지지 않겠나이까   당신은  하늘의 주재자 땅의 주재자외다   돌. 19   돌이 따스해지면 살구나무에 꽃이 피여납니다 돌이 뜨근해 지면 강물은 소리높이 줄달음 칩니다 돌이 시원해하면 풀벌레들 노래 달빛을 닦습니다 돌이 추워하면 하늘에서 나비떼들이 내려옵니다 돌은 사계절의 지휘관 그의 지휘를 따라 오늘도 계절은 행진합니다   돌. 20   태여날 때 어머님은 내 손을 당신의 맥박에 대여주었습니다 당신의 맑은 피가 내 몸으로 흘러들었습니다 천고의 울림을 들으며 나는 자랐습니다 태양의 맥박도 달의 맥박도 내 피줄에서 함께 뜁니다 당신의 맥박에서 내 손이 떨어지면 눈이 감기는 순간이란걸 알고있습니다 우박이 쏟아져도 땅이 얼어 터져도 나는 당신의 맥박에서 손을 떼지 아니 합니다   돌. 21   돌이시여 하고 불렀더니 내 귀가 다시 열리여 돌에서 나는 소리가 들리꾸마 시내가에서 꼬리를 촐삭이며 물새우는 소리가 들리꾸마 산에서 꽃들이 망울을 열며 하늘을 안는 소리가 들리꾸마 호박잎의 이슬이 구슬 굴리는 소리가 들리꾸마 개구리 울음소리가 제일 명창으로 들리는것이 아니겠슴둥   돌이시여 하고 불렀더니 내 눈이 다시 환히 열리꾸마 하늘에서 칠색의 종소리 쏟아기고 산신 수신 지신 우신 풍신...옹위하에 아홉 마리 룡이 끄는 수레에 앉아 그 무슨 군이라는 신선이 내려오꾸마 안개가 끼였다 사라지더니 이번에는 선왕이라는 사람이 련꽃돌에 앉아 살구꽃부채를 저으며 하늘로 오르고 있지 않겠슴둥   돌이시여 하고 불렀더니 내 가슴의 문들이 활짝  열리꾸마 아니 글쎄 내 가슴속으로 산이 날아들어오고 들이 날아들어오고 강이 날아들어 오고 하늘이 날아들어오지 않겠슴둥 그래 거짓말 같습지유 당신도 경건한 맘으로 돌이시여 하고 한번 불러봅소   돌.22   새벽이면 새벽마다 돌은 가슴속에서 열두가지 색깔을 뿜어냅니다 세상만물은 자기에게 맞는 색깔을 몸에다 바릅니다   하늘은 람색을 가져다 바르고 구름은 하얀 색깔을 가져다 바르고 까치는 검은 색과 흰 색을 가져다 바르고 맨드라미는 빨간 색깔을 가져다 바르고 그리고 나비 노루 클락새 호랑이 물고기 누에 공작새 아...   돌의 색깔은 세상을 울긋불긋 장식하고 돌의 색깔은 생명을 키우고 돌의 색깔은 세상에 정기가 돌게 하고 돌의 색깔은 세상을 살이지게 하고 돌의 색깔은 만물에 령기를 불어넣습니다   돌의 가슴에는 신비한 열두 가지 색깔이 있습니다   돌. 23   돌의 족속임을 확인한 그 날 밤 나는  하늘을 보았습니다   별자리마다에서  선인들이 사물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북을 치고 꽹과리를 두드리고 상모를 돌리며 둥그런 원을 지어 빙빙  돌고있었습니다   선인들을 보고 나니 마음 때가 다 지워집니다 뼈가 꿋꿋해지고 눈앞이 환해지였습니다 새까만 밤인데도   돌.24   하늘 신선이 내려와 비돌이 되었나니   비돌은  오늘도 숨을 쉬고 있습니다 신선의 숨을 오늘도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신선의 피가 오늘도 말을 하고 있습니다 신선의 음성으로 오늘도 살아서 어제의 현장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말을 달리던 족속의 말갈기가 나붓깁니다 잉어의 묘기를 부리던 지혜가 펄럭입니다 물고기를 쫓던 수달 꿩을 덮치던 매가 보입니다   바람 천년 눈비 만년이였어도 비돌은 오연히 오늘도 신선으로 서있습니다   돌.25   대지는 바다 산악은 파도 하늘을 치닫는 파도를 가르고 천년을 달려온 함선 장군총이여   계절바람이 반만년 지나갔어도 이물은 날이 상하지 않고 계절 눈비가 반만년 내렸어도 색깔이 추호도 바래지 않고 반만년의 차고 더움속에서 실주름 한오리 묻지 않아 이제 억년을 달려도 오늘의 위용 눈 시리리   그대를 못 보았을 때 나는 한알의 먼지 그대를 보았을 때 나는 그대를 따르는 매생이 만경창파 태질해도 함선이 길을 열어 유리판위를 달리는 듯   푸른 태양이 솟아오른다 내 마음의 어둠을 가셔주며 찬란한 갈매기 울음소리 해살처럼 하늘에서 쏟아진다   돌.26   화약으로 엉킨 불씨 응어리   첫 불씨를 받아 불을 지른 자는 누구   그 불로 달을 구운자는 누구   그 불로 고기를 구운자는 누구   그 불로 굴뚝연기를 낸 자는 누구   그 불로 쇠를 녹인자는 누구   눈을 다시 띄워주고   하늘을  다시 열어주고   인간을 다시 조립해   군주로  세웠어라   그것은 죄 그것은 공   그것은 희망 그것은 절망   공과 희망으로만 탈수 있는 불이여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어느해 어느날 어느 시각에 나는 당신의 맥박에서 손을 떼지 아니 합니다   27돌의 말씀       돌.28   물속의 돌들은 저마다 악기를 다룬다   어떤 돌은 피리를 뜯고 어떤 돌은 북을 켜고 어떤 돌은 거문고를 두드리고 어떤 돌은 새납을 치고 어떤 돌은 피아노를 불고 어떤 돌은 색스폰을 치고 어떤 돌은 꽹과리를 불고...   돌의 흐름을 위하여 물은 연주를 하고 물의 연주를 위하여 돌은 흐르며 아름다운 경음악을 그린다   돌. 29   나는 소리를 쳤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메아리   어디서 날가   돌무덤에서    나는 깜짝 놀라 발길을 멈추려했다   발은 메아리 황홀에 빠졌다   아니야 하고 소리쳤지만   하늘은 돌무덤을 품고 있었다 그렇듯 인자하고 자애롭게   서자서자 다짐했으나 발은 몸 먼저 가고있었다   하느님께 애원했다 내 발을 묶어주시우   허허허 하느님은 흰 수염을 쓰다듬을뿐   돌. 30   돌에다 귀를 대였습니다 까르르 웃음소리 보입니다 향기로운 웃음소리가 둥둥둥 북소리가 보입니다   누군가 뜨거운 윤디로 마음의 갈피갈피를 번져봅니다 아야 가갸 글소리 을보륵*이 징을 칩니다   온 몸이 달아 새빨간 쇠덩어리 됩니다 그 쇠덩어리로 나는 궁전을 짓습니다 황금의 궁전  을보륵:고구려때의 어학자로서 조선어 자모음의 원 창제자 그후 세종대왕이 그 원본에 의거하여 훈민정음을 창제하였다고 한다   돌.31   당신은 거울입니다 천년의 사물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천년의 자취를 수놓은 거울입니다 당신은 책입니다 천년 드라마를 공연하고있습니다 천년 눈물이 슴배여있습니다   당신은 피를 뽑아 대지에 강물이 솟구치게 합니다 당신은  뼈를 쌓아 이 땅에 산이 흘러가게 합니다 당신은 살을 바수어 이 대지에 흙이 있게 하였습니다   아 당신의 혼을 열면 우주가 보입니다   종시   가슴에 총총총 돌별이 떴다   시의  오리로 별들을 꿰여   찬연한 목걸이를 만들었다   목걸이를 거는 순간 나도 그대도 돌이 되노라     (2006.8.5-2006.9.23초고-12월 수개) [출처:조글로문학 www.zoglo.net] [조글로 www.zoglo.net 공지: 저작권자(c) 제공사&저자.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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