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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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눈이 옵니다 댓글:  조회:2824  추천:0  2020-01-08
눈이 옵니다   눈이 내립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립니다. 밤에도 새벽에도 쉬임없이 내립니다.   차들은 하얀 털모자를 푹 눌러 쓰고 마당에 포옥 잠들어 있습니다.   소나무는 떨기 떨기 눈꽃을 피워 봄 여름,꽃을 못 피운 설움을 달랩니다.   담장 마저 눈을 떠 이고 키를 돋우어 봅니다.   “사내”라는 노랫 가락에 꼬드득 까드득 꼬득 까득... 눈을 밟아 반주를 하니 한결 도도하여 집니다.   눈이 내립니다. 땅우에 온갖 허물을 덮어 줍니다. 내 마음의 허물도 덮어 줍니다.   하얀 속살우에 경자년의 새 발자욱을 곱게 곱게 찍어 가라 일러 줍니다.   오늘도 내일도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어디 한번 거리마다 삼삼오오 걸어 가는 사람들로 가득 찼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운동장마다에서 눈싸움 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차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2019.1.8
173    경자년을 들이며 댓글:  조회:3010  추천:0  2019-12-31
경자년을 들이며 듣자하니 오는 년은 경자년이라 이름 한번 촌스럽네 그러고 보니 가는년은 그 이름도 모르고 살았소. 이름이야 몰랐지만 떨어지기 싫을 만큼 알콩달콩 살았으니 가더라도 푸념이야 없겠지요. 아무리 미천해도 년년해서 좋아 할년 없거늘 년년 부르지 않고 살뜰히 경자 경자 불러주며 가는년이 시샘 나도록 꿀맛나게 살랍니다. 내 나이 벌써 반백도 넘은 터 새파란 경자년을 혼자 같기엔 버거우니 우리 다 같이 경자년 끼고 다가올 365일 사이 좋게 살아 보세. 2019.12.31
172    댓글:  조회:3050  추천:0  2019-12-23
星 就一个晚上, 把天上的星星 摘没了。 天天这样。 走路 开车的在后面。 爽! 我 没他,还会有那个事, 没我,不会有这件事。 2019.12.22
171    2020年度诺贝尔医学奖颁奖词 댓글:  조회:3457  추천:0  2019-12-09
2020年度诺贝尔医学奖颁奖词   方红国贵下:   您发明的 “高尔夫自助足底按摩” 开辟足底按摩新地坪, 比以往任何疗法和药物更能 预防和治疗各种疾病, 尤其,对人类两大顽疾 老年痴呆症和脑卒中的 预防和治疗具有奇效。   您打破“高尔夫球是来打的”世俗通念, 竖起“高尔夫球是来转的”全新理念, 使高尔夫屈尊降贵,滚到人们足底。 只要人们恳转动勤转动 不分国家不分民族不分肤色 不分男女不分老幼不分贫富 都能从中获益, 堪称弘益人间!   我们高兴地告诉您 您的“高尔夫自助足底按摩”已被 所有至今活着的诺贝尔医学奖获得者和 一千多位最有名的中医东医西医藏医蒙医 公认为:从古以来最有效最科学 最普世最易做的保健疗法。   同时,我们还高兴地告诉您 正因为您的“高尔夫自助足底按摩” 人们不爱打高尔夫,爱转高尔夫, 引发世界各地高尔夫球场纷纷关闭, 附带地从腐败和奢靡中拯救无数 精明的企业家和聪明的政治家, 还从贪婪的采伐中挽救了大面积的森林。   诚然,就像任何一次伟大的革命, “高尔夫自助足底按摩”也必伴一些牺牲, 如,势必带来医院倒闭、医生失业的局面。 为此,我们郑重劝告: 各国政府要未雨绸缪,妥善应对, 以变“坏事”为“好事”。   本委员会一致认定: 您的“高尔夫自助足底按摩” 无论其保健医疗作用还是社会效用 可以比世上任何一项伟大发明媲美。 因此,我们全体成员 比以往任何时候更加愉悦的心情 将2020年度诺贝尔医学奖 颁发给您。   诺贝尔奖委员会   备注: 附按摩视频,请参考。随时做,至少每日睡前做20分钟。敢保证:坚持半年,必有喜人的变化。 快到元旦,又是春节。 送药送肉送钱,不如送“高尔夫自助足底按摩”, 朋友,请转发给亲人朋友们! 给转发,到时拿到诺贝尔奖金,必有您份儿。       2020년도 노벨의학상 수여사     방홍국 귀하:   당신이 발명한 "골프공자가맞춤형발안마"는 골프공은 친다에서 골프공은 굴린다로 발상전환   치고 버려지는 골프공으로 발안마 역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종전의 그 어떤 치료법과 약물보다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입증된   특히 인간이 가장 두려워 하는 노인치매와 뇌졸증 예방과 치료에 경이로운 효과가 있음을 모든 노벨의학상 수상자들과 전세계 1000여명 가장 유명한 한의,중의,서의들이 한결 같이 인정한   나라와 남녀와 로소와 빈부를 막론하고 누구나 할수 있는 그야말로 弘益人间의 단군사상을 구현한 고금동서의 그 어떤 위대한 발명과 비하여도 손색이 없는   가장 과학적이고 가장 하기 쉽고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저렴한 건강지킴이로 되기에 손색이 없는바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기쁜 마음으로 2020년도 노벨의학상을 귀하께 드리는바입니다.   노벨상위원회 2019.12.7   별첨: 골프공자가맞춤형발안마 동영상을 첨부하오니 참고하셔서   수시로 하시면 더 좋고 안 되면 매일 취침전에   20분만이라도 하여 두면   그렇게 반년만 견지하면 감히 보증컨대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곧 새해가 오고 설명절이 옵니다. 선물로   부모님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보약을 드리느니   맛있는 물건을 드리느니   돈을 드리느니   “골프공자가맞춤형발안마”를 드림이 백번 지당한줄 아룁니다.
170    我是 댓글:  조회:3098  추천:0  2019-11-25
我是   我是 一只蚂蚁 未曾离过地 可为我们搬过土   我是 一滴露珠 未曾流到海 可向世界闪过光   我是 一枝野花 未曾攀上头 可給宇宙添色彩   我是 善良的您 在河边捡来 掷水漂的小石头   2019.11.23   와아! 이 공기! 하늘에다 키스를 해 버렸어요!   2019.11.25
169    콧물 댓글:  조회:2192  추천:0  2019-11-15
콧물   나뭇가지에서 잎이 떨어 질때면 내 콧물도 흐르기 시작 했어요.   어디서 그렇게 많은 콧물이 나오는지 원, 출퇴근길에 걸 다 받아서 도로 부어 넣으면 꼴통 반은 찰 거예요.   나이가 들어가서 나오는 걸 씃으면 그만이지 하다가도 남들 콧밑은 뽀얀대로인걸 보면 괜히 나만 나이를 먹는것 같아서 초약도 먹어보고 서약도 먹어보고 마스크도 써 보고 해도 밖에만 나서면 샘솟듯 솟아 나와요.   오늘은 령하 팔도, 꽤 추워요. 어제처럼 모자 달린 두꺼운 방한복 입고 마스크를 쓸까? 에라,세월이고 나발이고 어디 한번 덤벼 보자! 얇은 등산복 입고 모자니 마스크니 죄다 팽개치고 씩씩하게 나섰어요. 아랫배와 잔등에 빠악 힘을 주며 이 얼마냐 맛있는 공기뇨! 실컷 들이 마시며 씨엉씨엉 걸었더니 단위에 올때까지 한번도 콧물이 흘러 나오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깨달은 것이 사람이란 결국은 생각이구나!   그 사람이 누구냐 알랴면 어디서 뭐  하냐 돈 얼마나 있냐 집은 몇채 갖고 있냐를 볼게 아니고 뭔 생각 갖고 있냐 고것만 알면 누군지 알겠구나! 사람에게서 생각을 빼면 남는 것이란 마른 나뭇가지에 걸려 바람에 나붓기는 빈 껍데기뿐이겠구나!   사람이란 생각으로 굴러 가는 기계로구나! 사지 멀쩡해도 생각 없으면 안 굴러 가고 병신이래도 생각만 있으면 잘도 굴러 가는게 사람이구나! 나쁜 생각 넣으면 나쁘게 굴러 가고 좋은 생각 넣으면 좋게 굴러 가고 미운 생각 넣으면 밉게 굴러 가고 고운 생각 넣으면 곱게만 굴러가는게 사람이구나!   사람이란 실은 생각 먹고 사는 동물이구나! 잘 살겠거든 밥 보다 생각을 잘 먹어야 하는구나! 어디 아프거든 약 보다 이기겠다는 생각 많이 먹어야 하는구나!     2019.11.15
168    가을 잎 댓글:  조회:2404  추천:0  2019-10-25
가을 잎   오늘밤이나 내일 짖꿎은 실바람 한가닥 스치고 지나도 떨어 지겠지요   이렇게 고운 가을잎은   나무를 키워 놓고서 열매를 익히고 나서 그제서야 소리없이 하나둘 떨어 집니다   이리도 고운 가을잎이 되여서 떠나십니다 그려   어쩌면 내일이나 모레면 가을잎이 있던 자리엔 새 한마리 내려 앉아 하얀 구름 송이를 쪼아 먹겠지요   떠나시는 가을잎은 눈물겹도록 곱습니다려   2019.10.25
167    지붕우에 옥수수 댓글:  조회:3030  추천:0  2019-10-11
지붕우에 옥수수   압록강 건너편 지붕에 옥수수를 말립니다 그 옆에 또 말리는건 콩 같기도 합니다. 콩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지붕에 말리는거야 그집에서 먹겠지요.   회색지붕우에 노오란 옥수수 내눈엔 제일 또렷하게 제일 아름답게 제일 희망차게 안겨온 압록강변 풍경입니다.   한편 지붕우에 옥수수가  전부일까봐 가슴 조여 집니다.   다행이 밭에는 베여놓고 걷우어 들이지 못한 옥수수가 보입니다.   걷우어 들이는 족족 곧추 지붕에 올려 졌으면...   차가 굽이를 돌때까지 지붕우에 옥수수만 바라 보았습니다.   2019.10.2 跟妻儿岳父岳母游鸭绿江边长白朝鲜族自治县有感   跟世界恋爱   既然来到你身边, 要和你恋爱。   也许,我们并不一见钟情, 可我发现: 我变,你也变。 我美,你也美: 我丑,你也丑。   有一点,不公平。 只对我,不对你。 你让我单相思, 单相思的总是我, 在你身边, 总有那么多人献媚, 只要我有些微的 懈怠,懦弱,贪婪, 你就齐我而去。   我知道, 我们不能结婚, 因为, 你不能只属于我, 我不能希求你 天天围着我转。   说句心里话, 跟你恋爱, 有时,觉得很累,很烦。 但,还是要跟你恋爱, 既然来到你身边。   何况, 只要我努力, 只要我变得善良, 你就处处給我大气, 你就变得那么地 阳光灿烂,令人心驰神往!   2019.10.6 于延吉 早操有感 北京的老母子   天天早晨 来到紫竹院 我跟儿子踢毽子 我和母亲玩毽子 哎呀,太好了!   还有那 葱葱的百年老树 叽叽喳喳的喜鹊 荷花池里徐徐的小船   我来北京无数次 也曾生活过数年 而今看到紫竹院 第一次想住下来北京   2019年9月23日 参加全国少数民族语文翻译工作业务骨干高级培训班第二天
166    제비,개미 그리고 나 댓글:  조회:2436  추천:0  2019-09-20
제비,개미 그리고 나   이른 아침 햇살이 동녘에서 부챗살 같이 누리를 비출 때 하늘은 제비들의 차지가 되더라 무리 지어 신나게 하늘에서 놀더라 놀다가 힘들면 아파트 지붕에 앉아 쉼을 쉬더라 짝짝 박수를 치면 또다시 후루루 하늘을 날아 오르더라   그 무렵 개미도 놀러 나왔더라 홈채기도 건너 보고 풀잎을 타다가 곤부박질도 해 보고 겁도 없이 내 신발에 기여 올라도 보고 어느 순간 아침장 나가는 아저씨의 신발이 하늘이 무너지듯 자기를 덮칠 거라는 걱정 같은 건 개나 물어 가라 하고 아침 햇살을 등에 지고 신나게 여기저기 땅을 누비며 놀더라   놀지 않으면 하늘에 미안하다는듯이 놀더라 제비는 놀지 않으면 땅에 미안하다는듯이 놀더라 개미는 놀기 위해 일한듯이 놀더라 제비와 개미는   2019.9.20
165    오시려거든 댓글:  조회:2619  추천:0  2019-08-05
오시려거든   오시려거든 여름날 오시게   내가 드릴수 있는 건 세상에 둘도 없는 여름 날씨뿐 턱턱 숨 막히는 그곳을 떠나 이것저것 생각 말고 연변에 오시게   황제들이 머무던 성덕피서산장도 중앙령도들이 머무는 북대하 해변도 봄의 도시 곤명의 호숫가도 할빈의 송화강 강변도 동해 바람 불어오는 장백의 밀림속 연변의 여름밤보다 시원하지는 못할지니 떠나시려거든 연변에 오시게   낮에는 새들이 노래하는 모아산 솔숲길을 걸으세나 저녁이면 수풀이 우거진 연집하 따라 석양빛을 밟으세나   이뿐인가   봄철에 사촌누이 시골집 텃밭에 호박씨 박고 남보다 두세번 더 기음 매 주고 비 먹고 해빛 맞으며 제멋에 자라게 했더니 어느새 꽃이 피고 줄기 뻗고 파란 잎사이에 푸른 떡호박일세   하나를 뚝 따서 싹뚝싹둑 잘게 썰어 파를 곁들여 달달 볶으니 얼씨구나 나는군! 어머님이 해주시던 떡호박채 그맛!   한술 뜨고 엄마 아버지 생각하고 한술 뜨고 산해진미 저리 가라 하고 한술 뜨고 멀리 있는 그대를 그리나니...   오시려든 여름날 오시여   떡호박채에 밥 한그릇 뚝딱 먹고 달빛에 길을 물어 두만강가 평정산에 올라 드넓은 풀밭에 누워 못다 헨 별이나 마저 헤세나   2019.8.5 연길에    
164    아아 오미령! 댓글:  조회:2814  추천:0  2019-02-01
아아 오미령!   사람보다 높은 산이 없다고 했든가 지금 오미령은 단연 세계 최고봉이다! 그것도 엇비슷한 중에 가까스로 좀 더 높은게 아니고 중원땅에 태산이 솟듯 뭇산중에 아아히 백두산이 솟듯 前无古人,后无来者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세인들은 고개를 젖히고 오미령을 우러러 望尘莫及 감탄만 할 뿐이다!   당신은 천재요 기인이요 하는 말에 오미령은 노력이라 한다.   오미령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것과 같은 경쟁에서 이긴 선수가 아니다. 인류가 생긴 이래 갖고 있던 뇌에 대한 통념을 깨고 같은 시각에 두개의 뇌로 각기 다른 임무를 수행할수 있음을 입증한 과학자다! 이제 과학자들은 뇌에 대하여 새롭게 정의하여야 할것이다 인간두뇌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매진해야 할것이다.   우리민족 반만년 력사에 이땅우에 그 누구도 하지 않은 위대한 도전을 이룩해낸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이처럼 불가능의 경지에 오미령은 불과 35세의 묘령에 도달했다 모아산자락 연변재정국 좁다란 사무상앞에서 완성해 냈다 김치 토장국에 모두부를 먹어가며 해냈다!   아아 오미령!   2019.2.1 연길에서
163    새벽 댓글:  조회:2963  추천:0  2019-01-31
 새벽   별 하나 똑 따서 호주머니에 넣고 만지작 거려도 말하는 사람 없다   또 하나 똑 따서 입김에 띄워 놀아도 보는 이 없다   어제는 동해바다맛 오늘은 씨베리아맛 푹 끓인 곰탕 처럼 공기맛이 깔끔 찐하다   어디서 손바닥만한 바람이 불어와 찬손을 얼굴에 댓다떼고 달아난다   아내는 깨났다가 창문을 보고서는 쫌만 더 자야지 덧잠을 누리고 있겠구나   아들은 어제밤도 늦게까지 책보고 단잠에  있겠지   2019.1.31 연길에서
162    모아산 솔숲길 댓글:  조회:2912  추천:0  2019-01-28
 모아산 솔숲길   바람이 수풀우에서 쏴아쏴아 파도같이 불어간다 흔들리는 잎새와 가지에 부딪혀 반짝반짝 햇살이 빛난다   저기 보면 저쪽가서 짹짹 저쪽보면 저기가서 짹짹 새한마리 숨박꼭질한다   나 잡아 봐라 다람이가 쫑드르 나무에 오른다   여기서 보고싶던 후배를 보니 어디서보다 반갑다   이길을 우리의 주덕해님이랑 만드셔서 그런가 다른 길보다 다르다 다르게 좋다 걸을때마다 숲과 같이 설렌다   이길을 걷는 연길사람들은 원시림 가까이 살거나 원시림 같은 정원이 있소 자부하거나 자랑해도 좋다   이렇게 쉬이 이런 길을 걸을수 있다는 것은 결코 돈이나 직위로 살수 없는 커다란 은총이요 혜택이다   2019.1.26 연길에서
161    밥짓는 연기 댓글:  조회:2766  추천:0  2019-01-25
 밥짓는 연기   서쪽하늘이 붉으스레 익었다 눈이 오기는 또 글렀다 저렇게 마냥 고울때가 아닌데 곱기만 하니 뭐랄수도 없다   모아산자락 아빠트단지내 굴뚝에서 하얀연기가 뭉게뭉게 오른다 시골 집집에도 밥짓는 연기 피어 나겠다 그러면 우리는 뒷산서 놀다가도 와-집으로 내달아 왔다   좀 있다 거기선 머 먹슴둥?   2019.1.24 연길에서
160    웃을줄 아는 친구 댓글:  조회:2837  추천:0  2019-01-22
 웃을줄 아는 친구     하긴 벌써 두번은 화장실에 들락거렸으니 술이 들가는 족족 실웃음 되여 입가로 흘러 나올때도 됐다.   평소 만지작대다 에라 처박았던 말들 혓바닥까지 올려 놓았다가 더럭 겁나서 꼴딱 삼켜버렸던 말들 남의 귀밑까지 가져 갔다가 끝내 귀를 열어 주지 않아서 도로 주어다 한켠에 걸어 두었던 말들이 술에 곱게 염색이 되여서 실타래처럼 줄이줄줄 풀려 나올 무렵이기도 하다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친구 입에서 이런말이 나올 줄이야! 로자 장자님이 땅밑에서 들었대도 지렁이더러 곧이곧대로 새겨 놓으라 했으리!   아 글쎄 내가 요즘 웃음이 모자란다 했더니 하는 말이   쓰잘데 없는것 같지만 실은 고놈이 있어 앞뒤 분간이 되는 지 젖꼭지를 배배 꼬아도 웃음이 절로 나거든 어찌 웃음이 모자란다시오!   어랍쇼! 어느새 혼자서 웃는 법까지 깨치셨네!   2019.1.22 연길에서
159    얼음구명에서 나는 물소리 댓글:  조회:2742  추천:0  2019-01-14
얼음구멍에서 나는 물소리     얼음구멍에서 나는 물소리에 어둠이 물러 간다 동산이 밝아 온다   얼음강판을 보고서 얼어 붙었더라 말하지 마라   가까이 오라 네게로 가는 마음 한시인들 멈췄으랴 이렇게 흐르고 있느니 목메이게 부르고 있나니       별   그날밤 너는 방문을 잠그고서 눈물을 흘렸었지 나도 울었다   어둠속에서 네가 일어서던 그밤 구름도 나를 비켜 갔고 나는 달보다 밝게 빛났었다   너는 어디를 가도 좋다 나는 이 한자리에서 마냥 너를 볼수 있어 좋다!   다시는 아프지 마라   가끔은 너도 책을 덮고 창문 열어 나를 보아 다오 나는 언제나 이렇게 네가 보면 보이는 곳에 있다   2019.1.14 새벽 운동길에     이제 눈이 오면   눈이불이 없어 지붕이 시려요 산등성이도 시려요   쩍쩍 땅이 갈라져 찬바람이 땅속에서 불어 다녀요   이제 눈이 오면 눈송이 타고 하늘에 날아 올라 이담부턴 꼭꼭 제때에 눈을 보내 달라 하늘에게서 약속을 받을 래요   그리고 약속을 깨지 못하도록 꼬드득 꼬드득 눈밭에 헬수 없이 발도장 찍을 래요 하늘에서도 훤히 내려다 보이게 요   2019.1.12 산과 길가에 눈이 없는          연길의 겨울 아침에
158    부르하통하 동삼 댓글:  조회:2927  추천:0  2019-01-04
부르하통하 동삼     동삼에 부르하통하는 새해의 희망으로 하얗게 부풀었습니다   얼음밑에는 물결이 음악처럼 흐르고 얼음우에는 바람이 꿈결처럼 불어갑니다   발밑에 돌쫑개 한마리 다가와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이애 돌쫑개야 노래는 불러봤자 서로 들리지를 않으니 우리 춤이나 추자꾸나   그렇지! 요리 조리 이리 비틀 저리 비틀 하늘 하늘 한들 한들 이 얼마나 신이 나느냐 춤이 잘도 추어 지누나   날이 어두워 너는 내가 나는 네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우리 실컷 춤이나 추자마!     아가   무엇이면 아가의 피부처럼 곱겠습니까 무엇인들 아가의 눈동자처럼  맑겠습니까   아가는 엄마품에 안겨 엄지 손가락을 빨며 이사람 저사람 구경을 하다가 까르륵 웃음을 터뜨립니다   무엇이 그리 웃으웠을까요?   아가야 고운 아가야 부디 너는....      
157    제가 뭘 잘 못했나요? 댓글:  조회:2835  추천:0  2018-12-28
 제가 뭘 잘 못했나요?   1   불현듯 버스안이 밝아 집니다 향내가 감돕니다   그녀는 안쪽에가 다소곳이 섭니다.   그런데  나와 같은 역에서 내렸을 줄이야!   총총총 앞질러 갑니다 충충충 뒤 따릅니다   십자로에서 그녀는곧추 길을 건넙니다. 나는 꺾어서 길을 건너야 하구요 아-여기서 갈라지는건가요?!   얼씨구! 그녀가 다시 길을 꺾어서 건넙니다! 이제 우리는 차들이 물결쳐 흐르는 길 이켠 저켠에서 나란히 걸어갑니다     과연 내가 들어갈 저 빌딩문으로 들어갈까요?   내가 가는 7층 연회장에 나타 나실까요?   그녀가 무대에 올라 갑니다.   하지만 나한테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곱게곱게 노래만 하다 제 자리에 가 앉습니다.   내가 뭐 잘 못했나요?     2   다들 한번 보고 다시 또 돌아 봅니다 연회장의 모든 조명을 한몸에 받은듯 눈부시게 빛납니다   그런 녀인이 소시적 사모하던 앞집오빠를 본듯이 반가이 손 잡으며 뜻밖의 칭찬 하나를 안겨 줍니다.   그 바람에 진정 앞집오빠라도 된양 남자들중에 남자라도 된 양 마치 녀인은 나를 만나기 위해 이자리에 온 양 어깨가 들썽 대고 가슴이 왈랑 댑니다   다시 그녀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다가 다가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어느새 말도 없이 먼저 가버렸습니다! 그 녀는   제가 뭘 잘못했나요?       2018.12.27 연길에서  
156    농민공 댓글:  조회:2717  추천:0  2018-12-21
 농민공     조금만 움직여도 옷에서 먼지가 떨어질것 같습니다 이마에 간 세줄 주름은 땀에 이개인 먼지로 메워져 한결 깊어 보입니다.   잠든 애기를 다독이는 젊은 엄마 말고는 다들 핸드폰을 들여다 봅니다   농민공 아저씨는 때묻은 장갑을 쥐고 앉아 물끄러미 옆에선 여자애를 쳐다 봅니다.   아마도 멀리 고향에 같은 또래의 딸이 있나 봅니다   어쩌면 어느 공사장에서 온종일 서서 일하고 이제서야 앉아 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18.12.21 연길에서
155    해후 댓글:  조회:2661  추천:0  2018-12-17
 해후   산책중이였습니다 언제나처럼 둔덕 길엔 나 혼자였습니다 해살이 쏟아지는 굽이에 서서 음악에 춤을 추고 있는데 스르륵 누가 옷깃을 스칩니다 화딱 눈을 떠보니 누른 암소 한분입니다 배가 만삭이고 탱탱히 부어 오른 젖주머니가 철써덕 철써덕 이다리 저다리 뒷다리에 부딪혀 터질까 두렵습니다.   좁은 길에서 너펄너펄 춤을 춘 내가 꽤 미웠나 봅니다. 하지만 나야 이시간 이 길에서 소님을 뵈온적 있어야지요   미안하다는 내 인사를 들은체도 않고 터벅터벅 길을 내려 갑니다   어디 무슨 일이 계시여 한겨울 바람부는 둔덕길에 만삭의 몸으로 나서시였을까요?   2018.12.14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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