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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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우리의 4월은 (외 4수) 댓글:  조회:158  추천:0  2023-08-11
우리의 4월은  우리의 4월은 잔혹한 4월이 아니다   저기 산등성이 바위굽에 빚어올린 연분홍 진달래의 꽃망울을 보아라 여끼눈물이 흐르는 꽃샘바람 속에서 노을빛 해동의 방울을 울리고 있다   동면의 깊은 턴넬을 기여나온 산골짝의 실배암 같은 계곡물도 신록의 아가들이 파름히 눈을 뜨는 해빛 고운 시간 속을 달리고 있다   이제 우리가 다그쳐야 할 일은 부드럽고 살가운 바람의 손을 잡고 살아서 돌아오는 모든 생명의 예쁜 머리와 얼굴을 쓰다듬는 것   빙하를 녹여버린 기적과 함께 봄이 오는 부활과 재생의 길에는 절망이라는 단어와 인연이 없는 한가슴 울렁이는 희망이 있거늘   우리의 4월은 영국의 시인 엘리엇이 읊은 것처럼 그렇게 잔혹한 4월이 아니여라 결코 허무와 비탄에 젖은 그런 어두운 회색 4월이 아니라 화창하게 밝고 명랑한 정열과 랑만과 분투의 4월이여라.   갔다가 때가 되면   처마 밑에 걸어놓은 겨울로인의 수정지팽이가 똘랑똘랑 눈물을 떨구면 앞마당의 눈사람은 슬며시 떠날 차비를 한다   계절이 하 수상한데 그냥 죽치고 앉아있는 건 하늘을 웃기는 짓이라고 지나가던 바람이 귀띔하였다   그러니 이젠 그만 떠나가야지 손잡고 함께 뛰여놀던 추운 날의 발자국을 데리고 철새처럼 훨훨 날아 머언 곳으로 떠나가야지   갔다가 때가 되면 다시 와야지 동천(冬天)의 높은 다락 뛰여내린 그리움의 하얀 날개를 저어 하얗게 하얗게 다시 와야지 하얗게 와 하얀 사람 되여야지.   봄빛이 설레입니다   해빙의 시내가에 물오른 실버들 버들개지 안고서 속삭입니다 —희망에 살자 —봄빛에 살자   연분홍너울이 고운 진달래 산허리에 지펴놓은 모닥불이 뜨거운 소리로 타오릅니다 —정열에 살자요 —봄빛에 살자요   아지랑이 머리 드는 들녘에서 땅을 차고 솟구친 종다리 내외도 은방울 굴리며 소리합니다 —젊음에 살자요 —봄빛에 살자요   산이 들이 강물이 풀과 꽃과 나무가 다 같이 사랑하는 봄빛 봄빛이 설레입니다 부픈 가슴 벅차오르고 팔뚝에 새 힘이 솟아오릅니다.   움트는 광야   언 가슴 열어놓고 해쪼임하는 들녘   령하의 칼끝에서 상처 입은 시간들이   파릇한 새살이 돋아 기적같이 일어난다   얼음사슬 끊어내고 해방된 산내들에   사무치게 울리는 부활의 종소리여   생명은 기발이 되여 광야에 나붓겨라.   봄은 역시 봄이더라   잎샘바람 꽃샘추위에 여끼가 눈물을 흘린다 해도 봄은 역시 봄이더라   저기- 산허리 바위굽 진달래 핑크빛 미소가 어여쁘고   저기- 동구 밖 샘물터 개나리 황금빛 미소가 눈부시다   꽃샘바람 잎샘추위에 뉘 집 장독이 터졌다 해도   봄은 역시 봄이더라. 연변일보 2023-06-30 09:27:19
15    천리변강 푸른 동맥 - 김동진 댓글:  조회:453  추천:0  2019-07-16
시 천리변강 푸른 동맥           -김동진- 천리를 줄달음쳐 동해를 찾아가는 물에 바람과 구름과 더불어 하많은 사연이 일렁인다   기아년의 캄캄칠야에 소구유를 타고 고향을 떠난 헐벗은 족속의 눈물과 장백의 눈보라를 헤쳐온 피어린 항쟁의 노래를 물이랑마다 아로새겨온 력사의 강임에랴   벼짚이영 아래 모여앉아 가나다라를 읽던 마을과 진달래 피여나는 산발을 푸른 가슴에 새겼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더러 있기는 하겠지만   이골 저골 들려오던 물함박 바가지장단과 혼령의 메아리 같은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은 한가슴 울먹이기에 족하였다   장백설원의 하얀 전설 속에 천년을 푸르게 살아감뛰는 이 땅의 성스러운 젖줄기여!   숭선의 나무숲을 헤치고 회막동 동구밖을 굽이쳐 훈춘벌을 감돌아 흘러흐르는 천리변강의 푸른 동맥--- 아, 연변의 두만강이여!  
14    님을 사랑하기에 댓글:  조회:255  추천:0  2019-07-16
시 님을 사랑하기에         -김동진-   이 땅에 맨 처음으로 괭이를 박은 사람이여 허리띠 졸라매고 화전을 일군 사람이여 님을 사랑하기에 산은 바람막이로 솟아있고 강은 생명수로 흘러갑니다   이 땅에 맨 처음으로 항일의 기발 추켜든 사람이여 왜놈들과의 혈전에서 청춘과 생명을 바친 사람이여 님을 사랑하기에 진달래는 노을처럼 타오르고 렬사탑은 하얗게 솟았습니다   이 땅에 맨 처음으로 학교를 세운 사람이여 계몽의 교실에서 우리 글을 가르친 사람이여 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말이 뿌리내리고 우리 글이 살아남았습니다   정녕 잊을 수 없는 님이여 잊어서는 아니될 님이여 별처럼 반짝이는 님이여 꿈속에도 그리운 님이여 사책에 살아있는 님이여 가슴 속에 새겨진 님이여 대를 이어 전해갈 님이여.
13    [시] 엉겅퀴꽃 (김동진) 댓글:  조회:434  추천:0  2019-07-15
김동진 엉겅퀴꽃   조금은 엉성한 그 이름 엉겅퀴꽃   초야를 품에 안고 민들레와 이웃하고 사는 꽃 가시꽃 이고 지고 장미꽃과 노래하며 사는 꽃   보라빛 사랑 하나 위해 펼쳐든 사랑의 뾰족한 자존 이 땅에 살아남기 위하여 내뿜는 생명의 간절한 웨침   허리가 부러지고 머리가 깨지도록 밟히면서 살아도 씨앗 속의 기발만은 지켜 봄이 뒹구는 초야에 펄럭임 없는 기발 세운다 가시꽃 피운다
12    [시]락엽의 길에는 부서진 꿈이 없더라 댓글:  조회:280  추천:0  2019-07-08
락엽의 길에는 부서진 꿈이 없더라(외4수) 김동진     묻지 않으련다  락엽이여 너의 가는 길  묻지 않으련다   우수수 떨어지며 날리는 길 마구 뒹굴며 아프게 밟히는 길 후미진 곳에 두툼히 쌓이는 길 그리고 천천히 부서지고 썩는 길   그 가냘픈 어깨 우로 무정한 세월의 바람이 불고 바뀌는 계절의 눈비가 내리더라   그렇다고 락엽이여 그건 푸르름을 떠난  애석하게 부서진 꿈이 아니기에 너는 한번도 슬퍼한 적 없더라   억겁의 흙에로 다가서고 만년의 뿌리를 찾아가는 락엽이여  뜻이 고운 락엽이여 순리를 따르는 너의 길에는 부서진 꿈이란 있을 수 없더라   억새도 찬란한 꿈이 있다   청빈으로 살아온 올곧은 마음자락 저 푸른 하늘벽에 기대고 싶어 스스로 아픈 뼈마디 뽑아올리고 가까스로 기인 목 추켜들었다   계절의 축복이 고옵게 물들어 단풍이 노을처럼 불타는 산기슭 고요가 락엽처럼 깔린 골안에서 찬바람에 나붓기는 은빛 꽃머리   누렇게 퇴색한 잡초와 이웃하여 후미진 곳에서 살아도 좋다 비록 고귀한 몸은 아니지만 또한 시체멋을 부릴 줄 모르지만 그렇다고 자존을 버린 적은 없다   대천세계와 동떨어져 산다고 좋은 생각 하나 쯤 없겠는가 억새도 찬란한 꿈이 있다 해달을 그리는 붓이 되리라 흰갈기 날리는 백마가 되리라 생명을 노래하는 기발이 되리라     하얀 천사를 기다리는 겨울나무 히말라야의 그늘 밑에서  대를 이어오는 서장사람들은 온몸을 땅에 던지는 오체투지로 부처님께 큰절을 올린다는데   여기 내가 살고 있는 북녘의 벌거벗은 겨울나무는 요지부동의 자세로 가늘고 기인 팔을 들어 무거운 하늘을 받들어올린다   살을 에이는 칼바람의 숲을 헤치고 창공을 향한 자비의 손은 구만리 아득한 천궁의 층계에서 축복처럼 날아내릴 하얀 천사를 땅보다 먼저 반겨맞을 준비로 말초신경이 팽팽하다   그건 참으로 멋스러운 동작이다 얼어붙은 겨울하늘과  무성의 대화를 나누면서 정감소통의 꿈길을 걸어가는 내 고향의 겨울나무   겨울나무의 생각은 밤이나 낮이나 오직 한 생각 백모시 날개를 저으며 하늘나라에서 내려와  이 겨울을 함께 지낼 하얀 천사를 기다리는 것이다     춤추는 칼의 노래 -우리 민족의 을 보고   단검을 휘두르며  하늘로 솟구칠 제 서슬 푸른 칼날에서  불꽃이 튕기더라   다가섰다 물러섰다 땅을 차고 솟구치고 엎드렸다 일어섰다 무릎으로 고패치고 용맹과 슬기가 쌍벽을 이루니 뜨거운 함성은  광야를 주름잡고 부딪치는 쇠소리  적막을 깨뜨리네 반만년의 해와 달이 다듬은 혼이런가 세월강 갈피 속에 새겨진 넋이런가   장백의 천년바위로  시퍼렇게 날을 세운 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창공을 휘저어 일구는 날파람 일월성신과 더불어 빛을 뿜는 배달의 칼이여 없어라 세상에 두려울 것 하나 없어라     결코 절망은 없다 확실하게 말하건대  겨울의 대문이 열렸으니 이제부터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마련이다    이제 장바처럼 기인 밤이 시커먼 구렁이처럼 동지날의 차거운 담장을 넘어가야   낮이 길어지는 아침이 올 것이다   길고 짜른 것의 순환 법칙도  천지신명이 만든 것이니  한동안 밤이 길다고 하여  괜히 슬퍼할 것도 없고 절망할 일은 더욱 아니다   이 밤도 꿈길 가듯이  희망의 푸른 손가락은 달빛 드리운 창가에서 밤하늘에 초롱초롱한 별을 헤여본다 하나, 둘, 셋, 넷… 결코 절망은 없다  
11    [시] 숲 속 찬가 (외 2편) (김동진) 댓글:  조회:341  추천:0  2017-08-22
시 숲 속 찬가 (외 2편) 김동진 한여름의 불더위를 식히려고 친구들과 함께 도시락을 들고 산장과 가까운 숲을 찾아간 적이 있다. 강변이 아니고 숲을 선택한 것은 숲 속에 강물보다 시원한 그늘이 있기 때문이였다. 숲 속에는 나무잎으로 려과시킨 맑은 해살과 나무잎으로 정화시킨 맑은 공기가 있었다. 그리고 숲 속에는 인간동네에서는 맡을 수 없는 싱그러운 향기가 있었다. 나의 답답하던 가슴을 활 열어주는 숲의 특이한 향기, 그 것은 다름아닌 이슬에 젖은 생명의 향기, 록색의 향기, 젊음의 향기였다. 그날 나는 숲 속에서 서로 이마를 맞대고 어깨를 겯고 손을 잡고 사이좋게 살아가는 풀과 꽃과 나무를 보았다. 시기와 질투를 모르는 자연의 숲. 그 것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의 조화로움을 보여주는 자연의 아름다운 생존모식이였다. 이렇 듯 자연의 령혼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순수하고 고상한 것이였다. 그날 나는 숲 속의 깊은 그늘에 한몸을 맡기고 이름모를 풀과 꽃과 나무가 만들어준 신비로운 향기를 마시면서 속세에 찌든 삶이 받드시 숲이 우거진 곳을 찾아가야 하는 리유를 깨달았다. 숲 속에는 고루한 일상을 해탈하는 길이 있거늘. 숲 속에는 때묻은 심혼을 정화하는 향이 있거늘. 버린 쏘파 살리기 우리 아파트정원의 한복판에 세멘트로 갓을 씌운 4각형 정자가 있는데 걸상이 마련되지 않아 한동안 무용지물의 공간으로 방치되여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뚝딱거리는 소리가 나길래 나가보니 앞동에 사는 송씨라는 중년사나이가 남들이 쓰다가 버린 파손된 쏘파를 가져다 수리하고 있는 것이였다. 목공재간이 있는 그가 자를 건 잘라내고 못질을 하고 쇠줄로 동이고 하면서 반나절 땀을 흘리더니 정자안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쏘파가 빙 둘려 놓여있었다. 그때로부터 이 정자는 우리 아파트단지에서 로인들의 즐거운 휴식터로 되였다. 땡볕이 내리쬐는 삼복지간에 백발의 로인들이 그늘 깊은 정자에 편안히 앉아 살아온 인생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는 것을 볼 때면 송동무가 참으로 좋을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송동무의 버린 쏘파 살리기! 한 사람이 흘린 땀이 여러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송동무의 손에서 버린 쏘파가 살아나고 살아난 쏘파가 정자에 놓이자 정자가 살아난 것이다. 송동무의 손에서 살아난 쏘파는 나에게 물건이나 사람이나 쓸모가 있을 때 빛이 난다는 아주 심오한 도리를 알려주었다. 애심의 기발을 추켜든 사람들 누구나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이라고 말은 하지만 의무적으로 일심전력으로 불행한 이웃을 도와주며 산다는 것은 결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쉽지 않은 일에 몸과 마음을 바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애심의 기발을 추켜들고 인간사랑의 서사시를 엮어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진달래애심협회, 두만강 애심협회, 봄비 애심협회, 해빛 애심협회와 같은 민간자선단체의 주인으로서 애심의 기발 아래에 자각적이고 자발적으로 뭉친 사람들이다. 애심의 핵심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며 밑바닥인생에 대한 사랑이며 약소군체에 대한 사랑이다. 그 것은 이웃사랑, 동네사랑으로써 자신보다 불행한 사람과 빈곤한 사람과 외로운 사람들을 보살펴주고 보듬어주고 부축해주는 뜨거운 사랑이다. 그들은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는 사업을 자신의 삶의 형식과 내용으로 고정시켰는바 여름이면 ‘가물의 단비’가 되고 겨울이면 ‘설중송탄’을 하면서 나눔의 문화로 행복의 플라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처럼 애심의 기발을 추켜든 사람들이 있음으로 하여 오늘도 봄날처럼 따스한 한 갈래의 난류가 이 땅을 감돌고 있는 것이다. 애심의 길은 사랑으로 가는 길이다. 그 길에 사랑의 노래와 사랑의 향기가 있다. 사랑으로 가는 길에는 애심의 기발이 나붓기고 타인을 위한 나눔의 문화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연변일보 2017-8-17
10    조물주는 알것이다 (외3수) 댓글:  조회:599  추천:0  2015-01-16
바람벽에 가슴을 딱 붙이고 맨손으로 파랗게 올라가는 삶이 얼마나 힘겹고 고달픈것인지 나는 딱히 알지를 못한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면 여린 몸이 가냘프게 흔들리지만 헝클어짐이 없는 록색아집으로 시련의 고개를 넘어가는 담쟁이풀 벽틈 먼지속에 뿌리를 박고 벽을 톺아 꿈을 키우는 풀이 마침내 지붕에 올라앉아 산전수전 다 겪은 영광의 손으로 파아란 하늘을 만져본다 포기를 모르는 이악스러운 삶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수놓으며 한목숨 다바치는 푸른 갈구가 얼마나 뜨겁고 피타는것인지 하늘에 계시는 조물주는 알것이다   목마른 기다림 천국의 처마밑에서 배회하던 보이지 않는 유령의 편린들이 흰나비의 춤사위로 되기까지 동토의 목마른 기다림이 얼마나 무거운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구름너머로 떠나간 무릎아래것들이 행여나 문득 돌아올것만 같아 매일같이 동구밖길 바라보시는 꼬부랑할머니의 축 처진 앞섶도 무겁기는 마찬가지 풀꽃향기가 그리운것만큼 사람내음이 무척 그리운 여기 시골집 뜨락에서 이 겨울을 함께 살 눈사람도 하얀 그리움으로 배가 부르다.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가지에 돋아나는 파아란 생명으로 이 세상 태여날적엔 천년이고 만년이고 늘 푸를것만 같았습니다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지는 진록의 사랑을 안고 불타는 여름강을 건넜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싱싱한 젊은 날도 서늘한 가을바람앞에서는 무게를 잃는다는걸 몰랐습니다 쑥부쟁이 마중나온 구시월에 단풍옷 고옵게 입어야 하는건 이제 곧 떠나야 하는 길목에서 꽃처럼 아름다운 리별을 위한 마지막 차림인줄 알겠습니다. 왔다가 가야 하는 한 세상에 꽃도 한철 잎도 한철 모두가 한철인줄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고기배 바다에 섬들이 떠다닌다 마도로스가 있고 프로펠라가 있는 크고 작은 섬들 그 섬이 농사를 짓는다 그물을 뿌려 물밑농사를 거둔다 강쇠로 만들었건 합금으로 만들었건 그것은 모두가 섬이다 난바다를 떠다니다가 귀항의 물보라를 날리는 국적 있는 땅이요 집이다 암초를 에돌아 풍랑을 헤가르며 지친 몸 끌고 돌아오는 엄마가 기다리는 아들이요 안해가 기다리는 남편이다   연변일보
9    뿌리쪽으로 돌려본 생각 (외2편) 댓글:  조회:518  추천:0  2014-07-04
한여름, 록음짙은 가로수의 그늘에 앉아 삼복철 찜통더위를 식히면서 그늘을 만들어준 나무에 감사를 드리다가 생각을 뿌리쪽으로 돌려보았다. 뿌리란 땅속에서 수분과 양분을 공급하여 식물의 몸을 일으켜세우고 자라나게 하는 식물구성요소중의 말단존재이다. 그러한 특정적인 밑바닥 삶으로 하여 안타깝 게도 인간들의 기억속에서 망각될 때가 많다. 허구한 날, 해빛 한점 없는 땅속을 안간힘으로 파고들어 줄기와 가지가 크고 잎이 무성하게 푸르도록, 그리고 꽃이 피고 열매가 주렁지도록 물과 양분을 쉬임없이 공급하는 뿌리는 생명이 맡겨준 직책 하나를 평생의 사명으로 받들어가고있는데 우리가 그것을 잊고 살 때가 많으니 실로 뿌리앞에 미안하다는 생각이다. 누가 알아주거나 말거나 불평 한마디 없는 뿌리! 자신을 희생하여 묵묵히 큰일을 할뿐 종래로 자기자랑을 해본적이 없는 뿌리! 더구나 한번도 그 누구의  찬사를 바란적이 없는 뿌리! 이 어찌 뿌리의 미덕이 아닐것인가! 흙묻은 구불구불한 힘줄로 지하에서 얼키고 설키면서 천지간에 푸른 생명의 사시를 엮어가는 뿌리야말로 “이름없는 영웅”이요, “숨어사는 영웅”이 되기에 손색이 없으리라. 잡초에 대한 신개념 “엄밀한 의미에서의 잡초는 없습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잡초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또한 잡초입니다. 상황에 따라 잡초가 되는것이죠. 산삼도 원래 잡초였을겁니다.” 이는 17년간 혼자서 산야를 돌며 4439종의 야생들풀씨앗을 채집했다는 고려대강병화교수님의 말씀이다. 의미심장한 이 말씀이 산에 들에 여기저기 절로 나서 자라는 풀이면 다 잡초라고 생각해온 나의 사전식 개념을 여지없이 뒤집어놓았다. 다 같은 풀이라 해도 제자리를 차지한 풀은 잡초가 아니요, 제자리가 아닌 곳에 부끄러운줄 모르고 앉아있는 풀이 잡초라는 신개념을 안겨준것이다. 사람이라고 어찌 다를수 있을것인가. 대중이 수요하는 곳, 마땅히 있어야 할 곳이 아닌데 기어코 눌러앉아있다면 잡초취급을 받아 미움을 당하고 잡초처럼 잘리거나 뿌리를 뽑히게 될것이다. 그러니 잡초가 되지 않으려면 언제 어디서나 앉을자리, 설자리, 누울자리를 잘 판단해야 한다는 말이다 나는 지금 잡초에 대한 신개념으로 지금의 내 자리가 과연 내가 있어야 할 자리인가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아무리 성을 쌓고 남은 돌이라 해도 그리고 다 우려먹은 김치독이라 해도 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면 “잡초”로는 되지 않을것이다. 빨래터 현지창작팀을 따라 조양이라는 시골에 갔을 때였다 산책삼아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는데 어디선가 귀에 익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따라가보니 마을서쪽을 감돌아흐르는 자그마한 개울가에서 중년아줌마가 한창 빨래를 하고있었다. “토닥토닥”, “찰싹찰싹”, 가락맞게 울리는 방치질소리! 그 소리를 듣노라니 오래전에 기억의 저켠으로 밀려난 빨래터가 보이였다. 동구밖 시내가의 빨래터, 너부죽하고 반반하게 생긴 큰 돌 몇개를 빨래판으로 고정시킨 자리,  바로 그곳에서 수도가 없고 세탁기가 없는 세월에 우리네 녀인들이 물을 긷는 역사를 덜면서 끝이 없는 빨래를 하지 않았던가. 빨래터는 시골녀인들이 세간살이의 고달픔과 지긋지긋한 가난의 때를 두드리는 자리였고 한담과 수다에 동네방네의 크고 작은 뉴스를 곁들이며 정보를 교류하고 정감을 소통하는 간이무대이기도 하였다. 그곳에는 흐르는 맑은 물과 반듯한 빨래돌과 빨래감과 빨래방치가 어울려 만들어낸 조화로운 음악절주가 있었다 “토닥토닥”, 그 소리는 우리의 가슴을 파고드는 정겨운 울림이였다. “찰싹찰싹”, 그 소리는 우리의 살림을 정화하는 알뜰한 삽곡이였다.   연변일보
8    노래와 유골과 그리고 엄마 댓글:  조회:461  추천:0  2014-03-31
-조선전쟁에서 전사한 중국인민지원군유해송환에 부치는 시 /김동진 1 두 나라의 가슴에 옹이로 박힌 한을 달래며 두 나라의 가수가 손잡고 함께 부른 눈물젖은 《귀향》의 노래속에 왔구나, 유골이 엄마의 품으로! 2 나이를 속인 열일곱살 꼬마 헐렁한 누비군복 앞가슴에 대접사발만한 붉은 종이꽃을 달고 이웃나라 싸움판으로 달려가더니 싸우고 살아서 돌아온다 하더니 예순다섯개의 주름을 새기고 나이 여든을 넘어서야 돌아왔구나 3 차마 입에 올리기조차 부끄러운 동족상잔의 불타는 고지에서 돌아올수 없는 원혼이 되여 남녘땅 어느 산골짝에 외로이 누워있었다는 아들이 뜨거운 살과 피는 다 버리고 싸늘한 한줌 뼈만 돌아왔구나 4 너를 기다려 눈이 멀고 기다림에 지치여 쓰러지신 엄마의 한많은 가슴속에 쌓이고 쌓인 재의 두께와 고이고 고인 눈물의 깊이를 네가 어찌 알수 있으랴만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였다 지랄 같은 전쟁의 잘못이였다 5 적아의 계선을 초월한 인간사랑의 노래에 받들려 천길 벼랑처럼 아득히 높은 리념의 장벽을 넘어왔구나 21세기의 천방야담처럼 답곡리*의 군인묘지에서 일어나 엄마품에로 달려온 아들아 이승 아닌 하늘나라 상봉이지만 길을 열어준 사람들이 고맙구나! 6 세월은 많이도 흘러갔건만 엄마기억속의 너는 영원한 젖먹이 상기 이마의 피가 마르지 아니하고 입에서 젖내가 나는 열일곱살 이젠 평화의 집으로 돌아왔으니 엄마품에 안기여 고이 잠이 들거라 엄마가 불러주는 자장가속에 고요한 천국의 꿈길을 걸어가거라 백골로 돌아온 나의 슬픈 아들아!   *한국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7    (시) 시골나들이 댓글:  조회:927  추천:0  2014-01-21
시골나들이 김동진 그해 여름 흙내음 풀내음이 그리운 시들이 시골 가는 뻐스에 몸을 실었다 아득히 먼 산간마을이 비에 젖은 2백리를 달려와 반갑다고 손을 잡을 때 뭉클하던 시의 가슴- 친누이 같은 녀인의 손에서 이밥에 토장국 받아먹을 때 목구벙으로 넘어가는 뜨거운것은 다름아닌 배달족속의 정이였다 초모산 샘물로 갈한 목 추기고 망원초우에서 머리든 시들이 우러러본 시골의 하늘에는 꿈같은 목화구름 피여오르고 흙내음 풀내은 가득 안고 뒤돌아 다시 보는 시의 가슴에는 식지 않는 곱돌장이 끓고있었다 시향만리 제4호 2009
6    그리워서, 보고파서 (외1편) 댓글:  조회:590  추천:0  2013-11-01
  그리워서, 보고파서 (외1편) □ 김동진 가을의 동구길에 나서면 선들바람에 한들거리며 오덕(五德)의 향기를 풍기는 코스모스를 만난다. 코스모스는 거친 땅을 탓하지 않는 검소함, 그리움에 목이 길어진 절절함, 화사하지만 요염을 모르는 청초함, 찬서리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함, 밝은 미소와 맑은 향기를 풍기는 순결함을 고스란히 한몸에 지닌 사랑스러운 오덕의 꽃이다. 허리가 가늘고 키가 큰 코스모스! 이 꽃을 마주하면 저도 모르게 “향방 없는 그리움으로 발돋움하고 / 다시 학처럼 슬픈 모가지를 빼고있다” 라고 한 조지훈의 시구가 떠오른다.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이 얼마나 그립고 보고프면 저렇게 발돋움하고 슬픈 모가지를 빼들고서 먼 하늘을 바라보며 기다리는걸가? 메히꼬가 원산지인 코스모스는 100여년전 타국땅에 운명을 맡긴 이민들처럼 바다를 건너 이 땅에 정착한 꽃이라고 하니 그리하여 두고온 산천과 두고온 족속에 대한 그리움의 꽃이 되고 기다림의 꽃이 되였는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리워서, 보고파서 기다림으로 목이 길어진 꽃이라 해도 언제나 변함없이 밝은 모습이다. 결코 비애와 절망의 눈물에 젖어 살지는 않는다. 가을의 가슴에는 가을의 길목을 화안하게 밝히며 오덕의 향기를 풍기는 코스모스가 있다
5    [시]나무잎사랑(외 2수) 댓글:  조회:678  추천:0  2013-10-24
작고 여린 연록으로 태여나 사랑의 기발이 된다는건 다시 보아도 대견한 일이다   일렁이는 푸르름으로 생명을 노래하고 젊음을 노래하고 사랑을 노래하는 나무잎축제의 향연속에 땀을 식히는 여름이 있었다   푸르게 푸르게 사랑하다가 숙명의 떠나기를 앞두고 빨갛고 노오란 빛으로 덧칠한 나무잎사랑   목숨보다 뜨겁게 달아올라 만산에 활활 불타오르는 나무잎사랑이 있어 이 가을이 슬프지 않다는걸 마침내 알게 되였다   나무를 닮는다는건   나무를 닮는다는건 아무래도 힘에 버거운 일이다 산이나 물을 닮는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듯이   새들이 찾아오고 바람이 찾아오고 눈비가 찾아오는 저 품이 너른 나무앞에서 나는 자존심을 세울수 없다   선채로 밤을 새우며 선채로 그리운것을 그리워하고 선채로 동트는 새벽을 맞이하는 저 나무의 변함없는 삶을 나는 흉내라도 낼수 있는가   오늘도 푸른 빛 하나를 평생의 신앙으로 받들고 세상을 향해 미소하는 나무앞에서 나무를 닮을수 없는 나를 본다   푸른 노래를 부른다   왔다가 가는 길지 않은 한생을 작은 가슴 하나로 해와 달과 별을 그리며 푸른 노래를 부른다   꽃으로 되지 못한 타고난 명을 탓함이 없이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지는 푸른 노래를 부른다   말없이 꽃을 받들어 푸른 노래를 부르다가 미련 없이 흙에로 가는 일이 부질없는 짓거리가 아닌것을 작은 가슴으로 깨우치며 푸른 노래를 부른다
4    아름다운 풍경 댓글:  조회:688  추천:0  2013-08-30
아름다운 풍경 김동진   푸른 산 맑은 호수 노을 비낀 하늘처럼 사람도 하나의 풍경이다   당신이 나의 풍경이 될수도 있고 내가 당신의 풍경이 될수도 있고 우리 모두 대자연의 품속에서 풍경이 될 자격이 있는거다   그것이 구린내 나는 풍경 눈꼴 사나운 풍경이 아니라면 풍경이 되여도 부끄럽지 않을거다   사람이 풍경속의 풍경이 되여 향기로운 미소를 머금고 부드러운 눈빛을 마주친다면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3    새벽편지(외1편) 댓글:  조회:1059  추천:0  2013-05-08
.미니수필. 새벽편지(외1편) 김동진 전자우편함을 열어보니 “바다”라는 시인의 카페에서 새벽에 보내온 편지가 한통 있었다. 내가 그 카페에 회원가입을 할 때 수신허용란에 동의한다는 체크를 했더니 이렇게 가끔 편지를 보내오는것이다. 그날의 새벽편지는 아주 짧은 토막이야기였다. 태여날 때부터 소경이 된 사람이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가엽게 여겨달라고 쓴 광고판을 들고 거리에 나가 행인들이 깡통에 떨어뜨리는 각전으로 살아가는데 그나마 날이 가고 달이 가고 시간이 흐르면서 동정의 마음이 식어지는지 각전을 주는 사람이 점점 적어지였다. 그러던 어느날 지나가던 행인이 광고판을 보고 잠간 생각하더니 원래의 글을 지우고 “봄이 오고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볼수 없습니다”라고 써주었다. 그랬더니 그 글을 보는 행인들이 저마다 돈을 내놓았다고 한다. 두마디밖에 안되는 짧은 글이지만 너무나 문학적이고 함의가 깊은것이여서 행인들의 마음을 흔든것이다. 우리 말 속담에 “좋은 말도 세번 하면 듣기 싫다”고 했다. 말도 그러하고 글도 그러하다. 새롭지 않으면 누가 들을것이며 누가 볼것이며 누가 감동을 받을것인가? 이 한통의 새벽편지는 나에게 반짝아이디어의 중요성을 알려주었다. 나는 나에게 이런 새벽편지를 보내주는 “바다”의 시인님이 참으로 고맙다. 살 구 꽃 4월이면 훈춘의 살구나무거리는 살구꽃이 만개하여 마치 연분홍너울을 쓴 녀인들이 줄지어 선것처럼 아름답다. 해마다 진달래가 피여날 때면 약속이나 한것처럼 다투어 피여나는 살구꽃이다. 살구꽃향기가 풍기는 살구나무거리를 걸으면 이 마음도 어느새 연분홍꽃물이 드는것 같다. 그래서 사람은 늙어도 마음은 아니 늙는다고 하는가보다. 성미가 급한 “아가씨의 수집음” (살구꽃의 꽃말)이라 할가? 살구꽃은 여느 꽃과는 달리 잎이 돋기전에 꽃망울을 빚고 잎이 돋기전에 피였다가 잎이 돋기전에 지는것이 특징이다. 살구꽃이 질 때면 하늘에서 화려한 꽃비가 내리는듯 무수한 꽃잎이 흘러내린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바라보면서 단 며칠이라도 더 피였으면 하는것은 사람의 욕심일뿐 살구꽃은 숙명의 꽃자리를 비우기에 여념이 없다. 그것은 이제 곧 연록의 기발을 들고 나올 새 생명의 잎을 위한 비장한 추락이다. 화사한 빛으로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사명을 마치고 가볍게 떠나가는 살구꽃! 나는 올봄에도 그렇게 사랑스런운 꽃비속을 걸어보았다. 살구꽃비에 몸과 마음이 함께 젖어보는 연분홍 4월이다.
2    창문에 비낀 봄 (외3수) 댓글:  조회:800  추천:0  2013-03-27
창문에 비낀 봄 (외3수) 김동진 봄이 왔다고 하여 고개를 들고 보니 누군가 우리 집 유리창에 연두색 페인트를 칠해놓았다 그날 아파트 정원에는 아기잔디가 태여나고 나무잎들이 눈을 떴다 며칠이 지나 다시 창문을 바라보니 연록의 바탕색에 노오란 개나리꽃이며 연분홍 살구꽃을 그려 놓았다 그날 아파트화단에는 꽃들의 잔치가 있었다 기척도 없이 살그머니 와서 우리 집 창문에 페인트로 유화를 그려준 사람 무상으로 풍경을 그려준 사람 고맙다, 그 사람 봄이라는 명함을 지닌 화가출신의 그 사람이 꽃잎이 동동 동구밖 시내물에 꽃잎이 동동 떠가는걸 보니 어디선가 벌써 꽃이 지고있음을 알겠다 동구밖 시내물에 꽃잎이 동동 떠가는걸 보니 지금쯤 열매가 크고있음을 알겠다 동구밖 시내물에 꽃잎이 동동 떠가는걸 보니 나역시 꽃이 지면서 남긴 한알의 씨앗인줄 알겠다 랑랑 18세 봄은 랑랑 18세 초록치마에 다홍저고리 물오른 몸매 풍기는 향기 느낌이 설레인다 봄은 랑랑 18세 새뽀얀 가슴에 핑크빛 꽃망울 목걸이 반짝 귀걸이 반짝 악세사리 눈부시다 살구꽃 사뿐사뿐이 살구나무거리로 연분홍노을이 걸어옵니다 한오리 봄바람에 울렁이는 처녀가슴 마침내 꽃망울을 터치는군요 잎새보다 먼저 꽃이 피였습니다 꽃이 먼저 피여도 시샘을 모르는 잎은 꽃비가 내릴 날을 기다립니다 꽃비가 흩날리는 날 뒤늦게 돋은 잎새들이 꽃이 가는 길 바래줍니다 초록손 흔들어 바래주네요
1    사랑 배우기(외2수) 댓글:  조회:828  추천:4  2012-12-13
사랑 배우기(외2수) 김동진   다른 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사랑을 제대로 알지 못한채 사랑의 호수에서 허우적거렸다 사랑을 하면서야 사랑이란 받는것보다 주는것이 더 많아야 하는것인줄 알았다 사랑이란 잘못에 대한 용서이고 상처를 싸매주는 붕대이고 배고픈 아이에게 물리는 젖이며 대신 죽어줄수 없는 눈물인것을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향기로운 슬픔인것을 그때는 정말 알지 못했다 사는바 하곤 명금을 쥐고 살아보노라면 가탈스러운 세상사에 허리 다리 머리에 마음까지 눈물나게 아플 때가 많지만 그래도 버릴수 없는 사랑인것을 사는바 하곤 죽는 날까지 뜨는 해와 뜨는 달을 뜨는 달과 뜨는 별을 그리고 풀잎에 맺힌 새벽이슬을 피 뜨거운 가슴으로 보듬어야지 당 부 나에게 불행이 오더라도 너만은 행복해야 한다 나때문에 너마저 불행해야 할 리유가 없고 너는 너로서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거다 나에게 최악의 경우가 온다 해도 너만은 꼭 살아서 웃어라 아픔을 깨물면서 피여나는 꽃처럼 반짝이는 새벽이슬 머금고 활짝 그리고 곱게 웃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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