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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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삶의 여백에서 토막글을 줏다 댓글:  조회:274  추천:0  2021-08-06
인생 만필 1   한 장수할머니의 일화가 잔잔한 봄비처럼 지구촌을 적시고 있다. 흔히 인생의 전성기가 20세에서 50세까지라고 하는데 백세에서 시작된 그녀의 전성기는 106세인 지금도 진행중이라고 하니 그 누군들 놀라지 않겠는가. 안무, 모델 등 여러 령역에서 인기절정을 치달으며 눈부신 활약상을 보이는 녀자. 무용이 전공이지만 개인전을 열 만큼 회화에도 달인급이다. 그녀의 전기(传奇)는 뭇사람들에게 각성제가 될 만큼 특이한 기행(奇行)으로 꼽힌다. 우선 그녀의 행적을 보기로 하자. 평생토록 미혼, 무자녀, 무주택, 무차(无车)로 살았다고 한다.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은 절대자유를 누렸기에 늘 가슴속에서 무애(无碍)의 바람이 불었을 것이고 싱그러운 예술혼이 그녀의 몸을 부드럽게 감쌌을 것이다. 자기 내면에 최고급 에너지장(能量场)을 만들고 해와 달과 별의 뜨락에서 청풍과 이웃하며 지냈으니 어찌 건강이 찾아오지 않겠는가! 버린 것 만큼 얻게되고 낮춘 것 만큼 높아지는게 인생이다. 가장 깊은 꿈은 가장 어두운 밤에 찾아오는 법. 그녀의 삶의 여백에서 풍기는 신선한 기운이 나의 하루를 푸르게 물들인다.   인생 만필 2   간만에 찾은 연길시 인민공원, 나무숲이 울창하고 여기 저기서 노래바람 춤바람이 슬슬 불어온다. 얼시구나 절시구나 흥흥… 가요의 리듬 타고 세월의 파도 우에서 자기만의 쾌락을 노젓는 사람들, 젊은이도 있고 로인도 있다. 남자도 있고 녀자도 있다. 성별과 나이는 각각이여도 취미는 하나인 것 같다. 희열은 절로 걸어오지 않는다.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신나는 곡조에 맞춰 허널널 춤을 추니 몸이 즐겁고 마음이 즐겁고 인생이 즐겁다. 허위의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우주의 바람을 몸속으로 불러들이는 사람들. 구름을 탄듯 무보(舞步)가 가볍다. 보는 눈이 마악 즐거워진다. 자신도 즐겁고 타인도 즐거우니 일석이조가 아니고 무엇인가. 저 인파 속에 풍덩 뛰여들고 싶다.   인생 만필 3   수석이 지닌 도덕적, 문화적 상징이 돌문화를 깊어지게 한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수석은 한 시대의 축경이고 이런 돌에는 자연의 정보와 력사의 락인이 찍히기 마련인데 거기서 자생하는 기운은 인간의 건강을 북돋아준다. 좋은 수석이 후손만대에 전해주는건 그 돌의 가치만이 아닌 소장자가 그 돌에 주입한 정감과 체험이다. 그대의 도량 만큼 그대의 내적 깊이 만큼 수석의 길을 걷게 된다.   인생 만필 4   또 하루가 시작된다. 해가 뜨니 수석도 깨여난다. 그 모습이 눈부시기 그지없다. 돌 속에 깊이 도사리고 있던 우주에너지가 내 몸속으로 흘러드는 순간 내 령혼이 깨여난다. 내 안에서 잠자던 작은 즐거움도 함께 눈을 뜬다. 돌마다에 주입된 생명량자들이 일시에 작동하며 미세한 떨림으로 싱싱한 기운을 내 세포의 곳곳에 전해준다. 해살보다 찬란한 아침이 예서 시작된다. 이맘 때면 내 생명은 우주의 가장 밝은 기상을 머금고 한송이 장미처럼 피여난다. 령혼에너지가 핵반응을 일으키며 엄청난 즐거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환경, 이런 느낌 속에서 태여난 나의 시는 생동하는 기운, 밝은 에너지가 넘실거린다. 아, 고맙구나. 아름다운 우리 글로 시를 쓰는 이 행복이여!   인생 만필 5   로즈라는 미국 녀인이 87세에 대학에 입학했다. 1년 후 학기말 연설에서 그녀는 말한다. “늙었기 때문에 못 노는 게 아니고 못 놀기에 늙는다”라고. 매일 웃고 유머를 잃지 않는 그녀는 급기야 캠퍼스의 아이콘이 된다. 젊은이들과 잘 어울리고 무랍없는 친구가 된다. 늙는 것과 성숙은 다른 개념이다. 늙는 것은 저절로 되지만 성숙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꿈을 지녀야 령혼이 성숙한다. 로즈의 장거는 생에 대한 색다른 생각을 갖게 한다. 깊은 꿈속으로 음표가 되여 나래치는 그녀의 삶은 용기와 도전과 활력으로 아름답다. 사람은 나이로 사는게 아니고 정신으로 산다. 정신이 로쇠하지 않는한 그 사람은 언제나 젊어있다.   인생 만필 6   인간은 기실 생각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생각이 기분을 결정하고 기분이 행복을 결정하고 행복이 건강을 지배한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그날의 코스가 결정되고 그날의 코스에 따라 그날의 풍경이 달라진다. 생각의 높이가 인생의 높이를 결정하고 생각이 깊이가 인생의 깊이를 결정한다. 아름다운 생각을 하면 아름다운 일이 생기고 추악한 생각을 하면 추악한 결과가 돌아온다. 늘 밝고 명랑한 생각을 하면 우주가 긍정적 에너지를 보내여 그대가 가는 길에 축복과 행운을 펼쳐주리라.   인생 만필7   래일은 토요탐석일, 그 어떤 기대감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인다. 탐석지는 석현쪽 강변으로 정해졌고 내 마음은 벌써부터 그곳으로 달려간다. 야릇한 감흥이 나를 이끌고 예고된 행복지점으로 날아간다. 청석과 오석이 늘비한 그곳에는 나만의 행복이 숨어있고 물소리 새소리가 즐거움을 잉태하는 정서의 숲이 펼쳐져있다. 어떤 사람이 행복부자인가? 두말할 것 없이 즐거운 시간을 많이 경험한 사람일 게다. 나이는 벌써 고래희문턱을 넘어섰지만 풋풋한 희열이 늘 내 일상을 감도는 것은 수석이 주는 쾌락에너지 덕분이다. 수석은 문화이고 예술이고 보물이다. 수석은 건강이고 희망이고 행복이다. 수석은 최고급 도락이고 고차원의 즐거움이다. 이런 수석과 30년이나 ‘연애’한 나는 꽤나 다복한 사람이 분명하다. 오늘도 내 하루는 수석이 주는 행복으로 웃는다!   인생 만필8   내 안에 무슨 능력이 숨어있을가? 가만히 살펴보니 한가지가 있긴 하다. 그것은 내 속의 작은 기쁨을 끄집어내는 능력이다. 자잘한 것에서 큰 열락(悦乐)을 발견하는 능력! 굳이 큰 것이 아니더라도 내게는 굉장히 소중하여 기쁨의 원천이 되군한다. 작은 풀 하나, 작은 잎새 하나에도 생명의 신비와 경이가 숨어있다. 개미 한마리도 신의 사자(使者)이고 이마를 스치는 작은 바람도 우주가 보내준 먼 곳의 기별이고 문안이다. 이런 감오와 각성이 나를 설레이게 한다. 가장 작은 것 속에 가장 큰 행복이 숨어있음을 제6의 감각이 알려준다. 하기에 삶의 매 순간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물이 무궁한 아름다움 속으로 나의 령혼을 인도한다. 작은 일상에서 감지되는 전률이야말로 내 생을 힘차게 뛰게 하는 터빈이고 배터리이다.     인생 만필 9   사람 사는 기술에 능하지 못한 나는 여러모로 손해를 본 일이 적지 않다. 권력에 편승하지 못하고 늘 변두리나 밑바닥에서 맴돌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잠시는 불리익을 당했는지도 모르겠지만 눈치볼 줄 모르고 우직하게만 살아온 것이 오히려 공이 되여 돌아왔기에 내 문학의 청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인생은 새옹지마이다. 잃은 것 만큼 얻게 되는 것이 세상사의 아름다운 력설이다. 허례허식과 얼렁뚱땅을 멀리하고 오직 진실 하나만을 추구했기에 순수한 시심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었고 그것이 진정성이 넘치는 문자가 되여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이리라. 삶이 아무리 고달파도 항상 푸른 하늘 바라보며 살아갈 일이다.   인생 만필10   새 두마리가 우리 집의 새 식솔이 되였다. 아내가 시장에서 70원 주고 사왔는데 참 귀엽다. 하얀 털옷을 입고 까만 안공을 데룩거린다. 가끔 푸덕거리며 날개짓을 하기도 하고 제 죽지속에 부리를 박고 재롱을 떨기도 한다. 둘끼리 무척 화목하다. 서로 챙겨주며 서로의 온기로 추위를 물리친다. 좁쌀 몇알을 먹고 생수 둬 모금 마시면 하루종일 버틴다. 사람처럼 많이 먹지도 않고 별다른 욕심도 없이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며 편하게 산다. 초롱 속에 갇혔지만 불평불만라곤 꼬물만치도 없다. 고놈들에게 예쁜 이름을 지어주고 “아름아!… 다운아!…”하고 부르면 날개를 파르르 떨며 화답한다. 요렇게 착한 생령이 또 어디 있겠는가?  앙증맞기 그지없다. 하늘이 보낸 천사가 분명하다. 보기만해도 눈이 즐겁고 령혼이 정화된다. 마음의 결이 부드럽기에 눈빛도 초롱하고 목소리도 티없이 맑다. 삐리리 삐리리… 피리를 부느듯 청아한 노래가 내 일상에 행복을 불어넣는다. 저 새들에게 인생방정식을 푸는 답이 있지 않을가? 나는 왜 저 새처럼 아름답게 살 수 없을가?…   이런 의문이 들면서 얼굴이 슬며시 붉어진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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