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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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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파란 고독 댓글:  조회:662  추천:0  2018-07-21
 파란 고독                             백주의 미련이 깡그리 사라지고 허투의 꿈도 꾸지 않는 그 시각 황혼과 칠야 사이에는 파란 적막이 차오른다 령혼을 매혹하는 고독이 잉크처럼 퍼지다가 먹물에 빠져버린다 파란 적막으로 목욕하는 영혼은 허공에 별 하나 심는데 멈출수 없는 욕망은 도깨비불 찾아 헤메누나
27    송편이 터져 댓글:  조회:585  추천:0  2018-07-21
  송편이 터져   엄마가 하던대로 익반죽 해서 달처럼 빚어 쪘건만 쌓였던  그리움이 쏟아져 찜통속은 온통 아우성소리   뽀얀 서러움속에 또렷이 떠오르는    엄마의 손자국   달 둥근 날 터진 가슴 여미며 나는 목이 메어 울었소
26    하얀 거짓말 댓글:  조회:546  추천:0  2018-07-21
하얀 거짓말   반백이 넘어서도 남자는 세어가는 머리칼만큼 하얀 거짓말을 한다 텔레비전 켜놓고 소파에 누워 드렁드렁 코 골고도 기어코 자지 않았다며 용사가 총칼 지키듯 리모컨을 수호한다   금주선포하고 훔쳐 마시는 맥주거품같은 주방배연기 틀어놓고 태우는 담배연기만큼 하얀 거짓말을 중년의 남자는 수없이 한다 분명 녹초 되어 계단을 기어 오르고도 집 문 떼는 순간만은 벽잡고 꿋꿋한척한다   울 곳도 재롱 피울 데도 없는 중년의 남자는  부모와 마누라 마누라와 자식 사이서 안개처럼 사라지는 하얀 거짓말로도 용하게 가족 이끄는 끈끈한 줄을 엮는다    안스럽게 훤히 들여다보이는 하얀 거짓말은 중년 남자의 마법같은 무기여라  
25    당신이 온 날 댓글:  조회:421  추천:0  2017-12-06
당신이 온 날   당신이  온 날에 매화꽃이 피었습니다 그래서 추웠던 일들이 사라지고 꽃피는 일들만 남았습니다   당신이 온 날에 연록색 밀밭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날을 겨울이 아닌 봄날로 기억하렵니다.   당신이 온 날에 5백번 회모(回眸)의 과인지 아니면 백년 수련의 꽃인지 또 하나의 알수없는 씨앗이 이 땅에 내려졌습니다
24    당신속에 머무는 순간 댓글:  조회:374  추천:0  2017-12-06
당신속에 머무는 순간   어느날 내가  당신의 사색에 불쑥 떠올랐다면 푸른 클로버 잔디밭을 바라보세요 행운 찾아 헤매는 발길아래 늘 푸른 클로버처럼  한점의 슬픔도 묻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느날 나의 문안이 당신의 고요를 마구 깨뜨렸다면 봄날의 까치 소리로 들어주세요  준비없이 들려와도 마냥 축복처럼 느껴지는 언제나 반가운 소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날 내가 당신앞에 마주 서 있다면 형제처럼 다가와 손잡아 주세요 사랑이 산이 되고 그리움이 바다가 되었어도 태풍과 폭우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속에 머무는 순간 그저 한잔의 담담한 차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인연이 이생에 마무리 되게 쌓였던 그리움들이 하루 아침 이슬 되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23    고려성 댓글:  조회:420  추천:0  2017-10-12
그대만큼 고독해서 고독한 그대를 사랑하고 그대보다 소심해서 말없이 그대 곁을 지나네   그대의 잔벽残壁 바라보니 천년의 아픔이 눈길 타고  치달아 오르는데 우물도 메말라 아픔 씻을 곳 없구려   눈을 감고  그대 성곽 그려보며 나는 노고지리 되여 시공을 날아 넘어 그대 젊은 성곽에 앉아  노래 부르는 꿈을 꾸노라   영원히 입 다문  그대  이야기속에 날아 들어  전고소리 들으며 그대와의 신화를  그려 보노라
22    내집 유리 닦고 내 장독 잘 보살피리 댓글:  조회:433  추천:0  2017-08-15
햇살과 마음 사이에 끼어있는 때와 먼지 가끔 내눈을 흐리네 오늘부턴 내 집 유리 닦고 불미를 보았던 내 눈까지 씻으리   베란다에 장독 하나 올려놓고 해나는 날엔 뚜껑 열어 사랑 듬뿍 받아 넣고 비오는 날엔 슬픔이 묻지 않게 잘 보살피리   세월이  곰삭아 앙금도 가라앉고 령혼의 향기도 장맛만큼 깊어지면 나는 저 언덕우에서 새처럼 노래 부르리  
21    월심(月心) 댓글:  조회:481  추천:0  2017-08-15
월심(月心)                         그대와 함께 창공에 설 때면 이 하늘 다 내주고 구름보다 엷은 미소로 고요히 바라보다 안개처럼 사라지리오   그대 정으로 이몸 밝혀 어둠의 적막을 헤쳐 왔어도 그대가 다가올 때면 슬픔을 이슬로 뿌려놓고 살며시 물러가리오   그대를 마주하면 사랑이 욕망이 되고 세상은 까맣게 눈 멀어 버릴테니 난 그저 멀리서 이렇게 바라만  볼테오    
20    여름날 꽃이라면 댓글:  조회:547  추천:0  2017-04-11
여름날 꽃이라면 언제나 접시꽃처럼 님 오는 길목에 서 있으리 귀한 몸 아니어도 바람에 흔들리고  소나기에 찢기어도 환하게 웃을 줄 아는 꽃으로 서 있으리   여름날 꽃이라면 가끔은 자귀나무 꽃같은 수심에 빠져보리 거위털같은 꽃송이에 이생의 그리움 안개처럼 서려 놓고 님 가는 길에 꿀향기 뿌려 주리   여름날 꽃이라면 영원히 백일홍같은  사랑을 하리 내 마음 다하여 피고 피고 또 피다가 잎마저 빨갛게  꽃이 되게 하리라   여름날 꽃이라면 석류꽃처럼  모든 인연 소중히 간직하리 채송화처럼 깊숙이 몸을 숙이고 아름다운 꿈 하나 꽃피우리
19    단풍을 보며 댓글:  조회:561  추천:0  2016-12-19
단풍을  보며    점점 희소해지고 노랗게  물드는 단풍을 보며 애써 그들의 이름을 기억한다 아카시아 물푸레 모감주나무 팽나무   푸른 잎에 기대어 살아 온 내 마음이 낙엽이 지면 세상도 자신도 잊어질가봐 애써 기억을 나무에 붙들어 맨다   쓰고  떫은 기억은 홍시 되어 감나무에 남고 아카시아 향기같던 사랑은 떠나면서도 모감주 씨 같은 환상 남기는데 설레이던 꿈들은 방울  되어 플라타너스 가지에서 추운 겨울 나겠지   인생의 번화가 나뭇잎처럼 질 때면 곱게 곱게 물든 물푸레나무 잎 되어 계곡의 물속에 고이 잠들리라 그러면 내 위를 흐르는 물이 정말 더 파래지려나?
18    배롱 배롱 댓글:  조회:531  추천:0  2016-12-19
배롱배롱   봄날의 설레임이 옛이야기 되고 가슴에 수풀이 무성해질제 여태 뽀로통하던 담장옆 나뭇가지에 한 나풀 두 나풀 흩날리는 건 바질바질 타서 오글오글 해진  누구의 슬픔일까?   스쳐 지나려니 울음처럼 터지는 꽃송이 아무리 감추어도 나비가 찾아드는 그 향기 옥같은 순정으로 백날을 흐느끼는데   건드리면 흔들릴가봐 흔들리면 나도 울가봐 그저 조용히 불러만 본다   백일홍 배기롱 배롱... 배롱...  
17    이 생의 꽃 (외 2수) 댓글:  조회:669  추천:0  2016-08-17
이 생의 꽃  (외2수)   태양이 벽에 그려주는 나무의 그림자 나타났다 사라지는 까닭 모를 전세의 인연 꽃으로 피어나는 이 생의 그리움이여 허무가 서쪽하늘 불태우고 재가 되는 이 밤에 조용히 령혼을 땅에 묻겠지   수백번 다시 피어도 또다시 찾아 올 저 그림자 끝없이 반복 되는 속세의 륜회 차라리 바람 타고 하늘을 날던지 지나가는 나그네 뻥 뚫린 가슴에 빠져 버려라   무너지는 봄에   양지쪽 처마밑엔 제비가 둥지 치는데 성에 서렸던 뒷벽은 슬픔이 무너져 내린다   아지랑이 아물거리는 들에 나가 농부가 씨앗 뿌리는 흙 한 줌 얻어 새싹의 정기와 요동하는 봄꽃향기 한 우큼 집어넣고 곱게곱게 반죽해 무너지는 가슴 매질해야지   이 벽이 마르면 거기에다 뜨거운 화로 하나 그릴까? 아니면 지지 않는 태양 하나 그릴까?   조약돌   산이였고 암석이였고 바위였던 조약돌 하나 시내물에 빠져 돌고기 되어 버렸네 물결을 거슬러 오르는   이젠 세월에 거슬려 눈도 입도 지느러미도 다 지워졌건만 반들반들 심장 하나 산의 그림자 비껴오면 살며시 기대어 보네   닿지 못하는 그리움을 하염없이 흘러 보내며 변함없는 령혼 하나 물속에 있네  
16    낙화 (외2수) 댓글:  조회:652  추천:0  2016-08-11
         낙화                      그대 기척에 설레고 그대 향기에 취하고 그대 눈 빛에  꽃이 되어 피었는데...   무심코 떠나갈 님이기에 터지는 아픔 이슬로 머금고 님가는 길목에 낙화가 되어 춤을 추리...       민들레   한몸으로 풍상설우 이겨내고 하나로 봄날에 찬란한 미소를 지었었지 함께 있어서 꽃이었던 그 정 순간이 영원으로 되어버리고 기약이 욕심을 붙들고 하얗게 말라버릴 때 바람따라 흩어질 수밖에 없어도  쓰디쓴 그 마음 또 숲이 되고 꽃이 피리라     화 천 산행길에 샘을 보았다 패워진 바위속에 담겨있는 샘물은 퍼면 퍼낸 만큼 차오르고 언제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다.   샘을 들여다 본다 바깥세상 그대로 비춰주는 그속에는 이끼로 서려있는 고독도 있고 시체가 되어 가라앉은 세월의 단추도 있었다.
15    하얀 인생 댓글:  조회:558  추천:0  2016-08-08
하얀 인생   태어나서 하얀 배시 입었고 죽을 땐 하얀 수의 입을 거다   배고 플땐 하얀 입팝 그리웠고 배부르니 하얀 피부 부럽단다   흰적삼에 하늘색 치마는 어릴적 우리의 날개였고 하얀 광목 풀먹여 벌걱이는 비단이불은 시집갈 때 엄마의 축복이었다   하얗게 웃는 어린자식 얼굴에 미래를 그려 보고 부모님 백발에 인생의 무거움을 알았노라   인생의 루추함은 하얀 휴지에 맡기고 소중한 기억은 백지에 적어본다
14    이런 울타리 하나 갖고싶다 댓글:  조회:640  추천:0  2016-08-03
이런 울타리 하나 갖고싶다 개암나무 찍어다 엮어 세운 어설픈 울타리나 반듯반듯한 나무판자에 하얀 뺑기 칠해 산뜻한 울타리처럼 이왕이면 차디찬 쇠창살이 아닌 따듯한 기억이 묻어나는 그런 울타리면 좋겠다 드나드는 봄바람 막지도 붙잡지도 아니하며 화려한 줄장미로 조용히 여름 열어주고 늦가을 서리 내릴 때까지 자주색 콩꽃 피는 그런 울타리면 좋겠다 나는 그 울안에 소녀의 손끝에 묻으면 첫눈 내릴 때까지 지지 않는 봉선화랑 퍼렇게 익지 않고 애들의 입에서 노래부르는 꽈리 몇포기 심으리 내 장미를 열심히 가꾸어 바라보는 눈들을 즐겁게 해주리 미처 당신 마음 헤아리지 못했다면 장미 몇송이 따가게 아픈 가시 떼어 놓으리 콩꽃마저 져버려도 추운 눈이 기댈수 있게 나는 언제나 거기에 내 울타리를 세워두리
13    여름날 계곡을 지나며 댓글:  조회:510  추천:1  2016-07-15
여름날 계곡을 지나며   여름날 음지의 계곡을 걷는다 바람은 등성에서만 설치고 더위 개의치 않는 매미만 생명의 말단에 서서 온몸 다해 사랑을 부르짖는데 무성한 녹음에  덮힌 죽어버린 진실에 대해 이젠 숨막혀 말 못 하겠다   징그러운 담쟁이의 허세가 하늘을 가리고 굼틀거리는 넝쿨들의 욕망에 수목이 질식하는데 와락와락 벗겨 버리고 활활  씻어버리고 싶은 나의 망상은 너무나도 갸날프다   한포기 둥글레가 보고 싶다 텁텁한 기장나물은  생긴 것만큼  솔직하고 검은 열매 감추는 독초는 너무나 화려하게 아름답다 허나 숨막히는 숲속에  둥글레는 없다   바람 부는 비탈에 굵직한 뿌리 내리고 담박한 얼굴로 날 반길 둥글레 찾아 나는 지금 이슬로 맺히지도 못할 땀을 뿌리며 이 음침한 허위의 계곡을 지나간다
12    비가 되고 싶다 댓글:  조회:657  추천:0  2016-04-11
  비가 되고 싶다. 모진 바람을 달래고 살풋이 다가오는 그런 봄비가 되어 막 깨어나는 씨앗에 희망을 채워 주고 싶다.   비가 되고 싶다. 여름날 무더위를 가시는 그런 폭우가 되어 잎위에 먼지를 씻어 주고 흘러가는 시냇물에 생기를 부어주고 싶다.   비가 되고 싶다. 가을날 단풍위에 조용히 떨어지는 그런 보슬비가 되어 이별의 아픔을 달려주고 싶다.   비가 되고 싶다. 연인들의 우산위에 음악처럼 떨어지는 그런 비방울이 되어 사랑속에 스며들고 싶다.   비가 되고 싶다. 꽃방울을 피우며 땅위에 떨어져 애들의 장화목을 넘기고 곬따라 힘차게 노래부르며 거세찬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싶다.   비가 되고 싶다…
11    인연 댓글:  조회:623  추천:0  2016-03-22
인 연   만남의 광장에서 세월도 세월이 아니고 나도 반백의 내가 아니었어라   다가서는 너와 나 사이에 세월은 안개처럼 걷히고 나는 너의 주름살 헤치고 스무살 정열의 심장을 만졌노라   영혼을 감쌌던 두루마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나는 분명 십팔세 청순한 너의 눈빛을 보았노라   망망인파에 모래알처럼 흩어졌어도 그리움의  곬 따라 모여지는 숙명 쨍하고 해날 때 인연은  또다시 영롱한 무지개 띄우는구나  
10    봄날 단상 댓글:  조회:579  추천:0  2016-03-16
  올망졸망 다육이화분 창턱에 올려놓고 카텐을 거두고 햇빛을 들여 놓는다   창문을 여니 봄바람이 들어와   베란다의 푸른 식구들에게 창밖의  꽃피는 이야기를 해준다   다육이는 신나서 오동통통 해지고 란화는 짐짓 점잖은체 허리를 편다.   잠꾸러기 천년초는 아직도 잠을 자고 아빠 닮은 고무나무는 또 새잎을 뽑는다.   유독 쓸쓸하지도 않은 나만 녹차에  봄을 말아 홀짝이며     풍상설우를 겪은 찻잎만큼 쓰고 떫은 외로움을 탄다.
9    우리 바다에 가요 댓글:  조회:635  추천:1  2016-03-10
우리 바다에 가요    해 나고 바람 부는 날에는 우리 바다에 가서 살아있는 물을 봐요 그저 바람 하나로 신나서 파도치며 춤추는 물을 봐요 고요한 호수에 낙엽처럼 깔렸던 건질수 없는 추억일랑 현란한 무지개 되게 파도와 함께 암석에 던져요   지쳐서 거품 되어 모래위에 쓰려져도 해빛 미소 머금는 저 바닷물처럼 우리 늙지 않을 사랑을 해요 게들은 모래위에 빼꼼이 구멍 남기고 갈매기는 파도 향해 춤을 추지요   햇빛 찬란한 날에 우리 바람부는 바다에 가요 옷자락 날리며 파도소리 들어요 출렁이는 파도 따라 가슴을 설레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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