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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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96 ]

76    공감대 댓글:  조회:777  추천:0  2020-06-15
공감대 다사한 허공에 말뚝을 박고 처마 밑에 숨어든 달빛 소나타 문틈으로 샌 부나비 작은 불빛 잔등에 걸터앉아 부황 든 가슴의 낭만을 앵금으로 떨어낸다. 바람과 다툰 노을 기와의 귀에 아픔을 호소하고 음달 안고 자던 꿈에서 깨며 풀벌레 넋은 밤 노래 열창한다. 뽕잎 포식한 밤 누에 하현달 흘린 미음 베고 잠들고 세월에 비틀린 고목 달빛 잔해로 허기 달랜다.
75    창상지변 댓글:  조회:1236  추천:0  2020-06-01
창상지변 멧새들 무리 쳐 뒷산 날아 넘다가 백 놈 다 날개 분질러 먹고 광대 죽마 타고 건너는 바다 상어 떼 건너다 지느러미 크게 다쳐 멧새도 상어도 입원놀음 하다. 경운기 찰떡 팥고물에 찍어 먹고 맷돌에 꿩 갈아 콩 먹여 살찌우고 인간은 씀바귀뿌리 반딧불에 구워 먹다. 산봉우리 자라 구름과 바둑 두고 바다 지동 쳐 미녀 눈처럼 깊어지다. 불개미 자가용 잠자리 몰고 아스라한 뒷산 솔개밭 훌쩍 날아 넘고 메추리 핵무장한 날치에 기대어 멀미나는 태도양(太度洋) 횡단하다.   주름살 고운 저 흐벅진 물 잔등에 가야금 타는 라일락 은방울소리 불 밝은 너럭바위 검은 머리께로 훨훨 치마고름 춤사위 눈부시게 감아올리다.
74    가 을 댓글:  조회:1357  추천:0  2020-06-01
가 을 용암 솟는 화산 천둥이 우는 강하천 짚신감발하고 먼 길 떠나 구만리를 답파한 바람의 여신 붉은 씨알 휘늘어진 강의 언덕에 부푼 노을로 날아와 사뿐 내려앉는다. 봉황의 깃과 털, 용의 눈과 발, 건곤(乾坤)의 빛과 꼬리가 어울려 하늘 아래 거대 병풍 쫘―악 펼친다. 주름 고운 빨간 저고리 춤사위에 방울져 토실한 젖가슴 기름진 대지 고름 서서히 풀며 칠색 폭포수 피워 올린다.  
73    섹 스 댓글:  조회:1429  추천:0  2020-05-21
섹 스 바이올린과 얼후가 쓰나미 춤추는 고공에서 얼싸안고 돌며 저공 행진을 한다. 무성한 수풀 속에 입 꾹 다문 호랑이 누에가 뒷골목으로 빠지자 하얀 잠태(蚕蛻) 풀잎 타고 까맣게 타버린 햇빛 속으로 숨어 버린다. 물독에 쏟아부은 아침 해가 벼린 깊은 뿌리에 꿈에 익은 저녁달 살진 줄기를 참빗질하고 휘파람 휙 불자 추억이 가득 묻은 감자 참나무 옹이 숯 빨간 불속에서 화려하게 작열한다. 
72    세 상 댓글:  조회:1369  추천:0  2020-05-21
세 상 삼베 무명 모시 명주 씨줄과 날실 강산을 짜고 우주 그물에 걸린 모루 위에서 꺼이꺼이 함마가 운다. 살진 줄기에서 건진 지평선 멀리 흔들리는 작은 배 갑자기 가라앉은 바다 섬 선인장 가시에 나부끼는 빨간 피 소라나팔 되어 화톳불로 타오른다. 실북 뛰는 그물구멍에서 청룡이 웃으며 달려나온다. 허리 잘록한 개미 태산을 밀고 간다.
71    여 름(2) 댓글:  조회:1347  추천:0  2020-05-16
여 름(2) 너럭바위에 비틀어 얹은 빛줄기 위로 수레바퀴 질주하고 둥지에 길어다 부은 새벽 빛 가루와 뱃사공 노래를 켜켜이 반죽한다.   구슬문발에 미역 감고 구름이 뿌린 뻘건 바람 우림(雨林)에 수북이 쌓인 냄새마디들을 칭칭 동인다.   물줄기 꺾어다 울바자 두른 사래 긴 너구리 밭과 젊은 여자의 허리와 엉덩이 닮은 능선 어린 바다 발톱을 닮은 태양 주름살에 짓이겨져 양육의 역사를 조명한다.
70    여 름(1) 댓글:  조회:1449  추천:0  2020-05-16
여 름(1) 빙빙 도는 얼음산 화살 날리는 폭포 환희로 몸부림치는 봉우리 푸른 가지로 뻗어가는 천둥소리 모래 파도치는 호숫가 물과 불이 만나는 빈 들에서는 정보와 빛들이 야합하여 고대인 남근으로 깎아 세운 거대 돌기둥 그림자들을 벼랑 밖으로 몰아낸다. 다년초 목에 두른 그린벨트 번개 날개 자르느라 분주하다.   
69    터 널 댓글:  조회:1242  추천:0  2020-05-16
터 널 탱탱한 공기(空氣)에 잠꼬대 하얗게 서렸다.   물수건 꽈배기로 변신하자 눈이 올롱한 샨데리야 틈새에서 간신히 빠져나와 들숨 쉬며 크림 바른다.   새끼발가락 박테리아에 매달린 시커먼 구멍 오사리잡놈 쌓아올린 바람벽에 훌쩍 뛰어든다.   귀뚜라미 그림자 모로 누워 공기 부스러기로 뜨개를 뜨고 있다.   불에 덴 잠꼬대 발로 약탕관에 달인 노래 툭툭 차 보는데 느닷없이 발목이 부러지며 뿜어내는 영각소리 처연하다  
68    아 침 댓글:  조회:1268  추천:0  2020-05-16
아 침 강아지 품은 달걀에서 번개 태어나 기지개 켠다. 낮달 발뒤축에 매달린 오솔길 팔자걸음으로 걸어온다. 달걀 껍질 구름을 몰고 다니며 번개 길이를 잰다. 구렁이 고슴도치 먹고 민들레 홀씨 날려 까맣게 하늘 칠하는 사이 냉장고에서 불에 구운 시간 꺼내 앞산 벼랑 젖꼭지에 우편으로 부친다. 창가에서 서성이던 오솔길 꼬리를 사리더니 슬쩍 구름 위로 뛰어오른다.
67    인간세상(2) 댓글:  조회:1398  추천:0  2020-05-10
인간세상(2) 사물 인터넷이 지구를 거미줄로 칭칭 동여맨다. 만리를 비행한 대형 유도탄의 착지 오차는 반 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잔디밭 풀 밑을 살금살금 기어가는 불개미 간첩 수염을 사정거리 팔만 리 유도탄으로 노랗게 구워 버린다.   전쟁 발발 위험은 사라지는 중이나 오늘밤 12시 정각에 터질 수도 있다. 평화는 영원히 태양 발톱에다 둥지를 틀고 있다. 그래도 석양이 꼴깍 질 무렵이면 간드러진 악마의 시커먼 웃음이 간담 찢을 때가 가끔 있다.   동두성에 따르면 방금 전 원자탄 수소탄과 증폭핵분열탄은 물론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은 질자탄(質子彈)까지 제3차 세계대전 차비에 동원됐다고 한다. 천만다행으로 그것을 용케 제지한 이가 있었으니 기이하게도 유엔 사무실에 잠복해 있던 파리였다고. 해당 문서에 똥 한 무더기 싸 놓는 바람에 인터넷 문서 집행에 기묘한 오차가 생겼다는 것.   토성지방 조간신문 톱 자리에는 사흘이 멀다 하게 ‘민주 자유’라는 글자가 대문짝만하게 실려 나간다. 노란 좀벌레 만여 마리가 새까만 백성 ‘민’자 하나 갉아먹는 데 반 년이란 시간을 허비했단다. 나머지 글자 몇 개 씹어 먹는 데도 십 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66    인간세상(1) 댓글:  조회:1203  추천:0  2020-05-10
인간세상(1) 나타 씨 찜 쪄 먹는 임 발바닥에 풍화륜(風火輪) 수백 쌍 달고 하늘 주름잡아 휘젓고 다닌다. 하나 두뇌 운동 빈도와 속도 따르기엔 역부족, 하여 허리는 끊어지고 창자는 가늘어지다 못해 거미줄을 뚱뚱보라고 비웃는다.   가슴은 답답하고 손과 발 제각기 어쩔 바를 몰라 허둥댄다. 오장육부의 조화 속도 조절의 필요성은 모르지 않는다. 동서남북 제멋대로 휩쓰는 생각의 말고삐를 손이 잡느냐 발이 짓밟아 뭉개느냐 아니면 아예 물걸레를 놓아 까맣게 지워 버리느냐.   창자는 굶어죽는다고 아우성치고 입은 단식을 선언하는데 밑구녕은 먹은 것 없이 요상한 방귀를 뿡뿡 뀌니 귀는 신비한 불총에 맞아죽은 붕새 잠꼬대가 귀찮다고 넋두리하고 코는 코대로 도롱뇽 불알을 우려서 얼군 냄새 고약하다고 역정이다.   바위회사 물렁커피숍에서는 가슴이 주먹 치느냐 주먹이 가슴 치느냐의 관계 문제 두고 논쟁이 10년째고 학술농사클럽에서는 인간의 야간 생산 과제 두고 목에 핏대 세우며 14년 간 갑론을박 중. 송충이 외딴섬 요정 낸 시간과 맞먹는다고 태양모 쓴 석사와 태양모 쓰지 않은 박사 대머리와 더벅머리 가로저으며 끌끌 혀를 찬다.  
65    폭풍취우 댓글:  조회:1592  추천:0  2020-02-12
폭풍취우 모기 고래의 분수구멍에 주둥이 박고 내장 몽땅 빨아먹은 사건이 터졌다. 오늘은 빈대가 토성에서 구워낸 황금 천오백 톤과 신도시를 꿀꺽 삼킨 일 드러나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 납작한 빈대 대번에 명물이 됐다. 빈대가죽 비싼 값에 거래되면서 모기주둥이도 덩달아 유명해졌다. 빈대가죽 모기주둥이 연구소가 하룻밤 새 삼만 오천 개나 태어났다. 주식시장에 비바람 몰아친다. 도회지 벼랑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리고 뫼 가람 타고 둥둥 떠내려 간다. 켜켜이 쌓인 주름살 무늬 위로 하얀 물보라 별빛으로 부서진다.  
64    수상한 그림자 댓글:  조회:1520  추천:0  2020-01-28
수상한 그림자 해 등지고 걷는 임 앞에는 그림자가 항상 딱 붙어다녔다. 그러던 그림자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졌다.   저 먼발치에서 어여쁜 여우 한 마리 엉덩이를 심하게 흔들며 꼬랭이를 깃발처럼 나부끼며 섹시하게 걸어가고 있다.   토성 밖 삼일장에 여우 그림자 둘둘 말아 헐값에 팔아먹는 상인들이 두루 생겨났다. 
63    나물 뜯는 수염족—산나물 축제(2) 댓글:  조회:1403  추천:0  2020-01-28
나물 뜯는 수염족—산나물 축제(2) 하얀 구름 위에 덩실 올라앉은 깊은 골짜기 낭떠러지에서 폭포수 오연히 나래 친다. 수염족들 고사리 훔친다.   맑은 공기에 뼈를 헹궈서 다시 짜 맞추고 고기도 말끔히 씻어 뼈에 붙이고 걸쭉한 피 채로 정히 밭아서 정수리로 마신다.   헬리콥터 구름장 차곡차곡 쌓아 놓은 고속도로 위를 제멋대로 선회한다. 꼬부라든 손가락 휘저으며 수염족 허리춤에서 발버둥질 치는 고사리의 방자한 모습 헬리콥터가 슬쩍 가로챈다. 
62    기역자들의 카니발—산나물 축제(1) 댓글:  조회:1412  추천:0  2020-01-28
기역자들의 카니발—산나물 축제(1) 하얀 볕으로 갈아 놓은 파란 동산 참취 고사리 랄랄라 사교댄스 춘다. 기역자 바람 베며 알은 체하자 닥시싹 휘파람 불며 반색을 한다.   기인 세월 기다렸소. 어서 날 베어 잡수. 끓여 잡숴도 좋소. 무쳐 잡숴도 좋소.   꼬부장한 기역자 신바람 났다. 어젯날 싱싱한 나물밭에서 빛내던 공훈자 인두로 다려 주름살 없었던 청춘 자루에 철인으로 남아 숨 쉰다.   울긋불긋 초모자 뫼 정수리 덮었다. 목 빼든 축복의 노래 술 마셔 빨갛게 달았다. 젊음 찾아 기역자 임자들 산자락에서 카니발 축제를 연다. 
61    천년의 위기 댓글:  조회:1321  추천:0  2020-01-24
천년의 위기 천년을 내처 걷던 강물이 걷지를 아니하다. 의족을 만들어 신겨 주었지만 이제 걸으면 죽는다고 딱 버티다.   천년 잠잔 바위 여전히 깨지를 아니하다. 물로 잠그고 불로 지졌건만 꿀꿈 세월 좀 좋으냐고 잠에서 깰 염 않고 딱 버티다.   묘 자리 봐 달라고 하다. 묘 자리가 좋으면 한걸음 걷겠다고 하다. 기념비 세워 달라고 하다. 기념비 세워 주면 하루만 깨겠다고 딱 버티다.   만년 소나무에 매달린 풍경(風磬)이 울다. 
60    거미줄 댓글:  조회:1370  추천:0  2020-01-24
거미줄 여래불 손아귀 닮은 너그러운 거미줄 안드로메다대성운 그리고 각성과 리겔 그리고 시리우스성과 카노푸스성 그리고 아트크라스성과 알데바란성 그리고 베텔게우스성과 안타레스성 이 여석들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치잉―칭 동여맨다. 그러자 돌고래 성좌와 에리다누스 성좌 그리고 케페우스 성좌와 어부 성좌는 거미줄의 탄탄한 기운에 얼이 빠져 서로 부둥켜안고 대성통곡을 한다. 연미복차림의 메뚜기 갈대 한 대로 만든 고속도로 한 교각 위에서 뒷짐 지고 가재걸음 치며 으흠 하고 건가래 뗀다.   
59    가 을 댓글:  조회:1305  추천:0  2020-01-24
가  을 실버들 눈 무한한 교태로 무고한 자 넋을 훔치던 하늘 새파랗게 높아 간다. 소슬바람 황금의 어깨 지나 등허리로 기어 내린다. 잔솔밭 뜨거운 골짜기 슬슬 누빈다. 이제 개울가 빨갛게 널린 조약돌이 갈대의 색을 쓸 무렵이면 외로운 쪽배 따스한 눈꽃을 모셔 올 게다.  
58    화초 공화국 댓글:  조회:1340  추천:0  2020-01-20
화초 공화국 개불알꽃 복사꽃이 바이올린, 얼후 켜느라 난리다. 빨간 세르비아 노란 루드베키아 까맣게 짝짜꿍 치며 돌아간다. 나팔꽃 해바라기 칭칭 감고 기어올라가 온 세상 떠나가게 소리를 뽑아낸다.   해바라기는 해바라기대로 쌍겨리 가대기로 꿈 갈아엎는다. 이윽고 소의 피타는 영각소리 나팔꽃으로 활짝 터진다. 공화국 달리아 국장이 몸통 옆에 붙은 예쁜 잎을 서서히 흔들자 산들바람이 일면서 잎 위에 잠깐 누워 쉬던 잠자리 소스라쳐 깨어난다. 맵짠 울음 터친다 앙천대소한다.  
57    방구 약전 댓글:  조회:1078  추천:0  2020-01-20
방구 약전 이끼 돋은 구름 가에 남성 중절모자 한 무리와 여성 중절모자 한 무리가 방구를 뿡뿡 뀌며 질주하고 있다.   활화산 아구리에 독즙 살모사가 물부리로 뻑뻑 빨아댄다.   말발굽 터에서 노랗게 웃던 복수초 하얗게 웃던 개불알꽃 몸살감기로 재채기를 한다.   느닷없이 참새 삼만 마리가 까만 하늘을 쫘―악 덮더니 번개 가지에서 우박 한 바구니 물어다 와르르 쏟아붓는다.   하얀 우박 빙그레 미소 터뜨리자 까만 방구 인사불성이 되고 거리에 서서히 채운이 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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