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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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강천 여행 떠난 바람 이야기>>

전체 [ 54 ]

34    아 침 댓글:  조회:1269  추천:0  2020-05-16
아 침 강아지 품은 달걀에서 번개 태어나 기지개 켠다. 낮달 발뒤축에 매달린 오솔길 팔자걸음으로 걸어온다. 달걀 껍질 구름을 몰고 다니며 번개 길이를 잰다. 구렁이 고슴도치 먹고 민들레 홀씨 날려 까맣게 하늘 칠하는 사이 냉장고에서 불에 구운 시간 꺼내 앞산 벼랑 젖꼭지에 우편으로 부친다. 창가에서 서성이던 오솔길 꼬리를 사리더니 슬쩍 구름 위로 뛰어오른다.
33    인간세상(2) 댓글:  조회:1400  추천:0  2020-05-10
인간세상(2) 사물 인터넷이 지구를 거미줄로 칭칭 동여맨다. 만리를 비행한 대형 유도탄의 착지 오차는 반 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잔디밭 풀 밑을 살금살금 기어가는 불개미 간첩 수염을 사정거리 팔만 리 유도탄으로 노랗게 구워 버린다.   전쟁 발발 위험은 사라지는 중이나 오늘밤 12시 정각에 터질 수도 있다. 평화는 영원히 태양 발톱에다 둥지를 틀고 있다. 그래도 석양이 꼴깍 질 무렵이면 간드러진 악마의 시커먼 웃음이 간담 찢을 때가 가끔 있다.   동두성에 따르면 방금 전 원자탄 수소탄과 증폭핵분열탄은 물론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은 질자탄(質子彈)까지 제3차 세계대전 차비에 동원됐다고 한다. 천만다행으로 그것을 용케 제지한 이가 있었으니 기이하게도 유엔 사무실에 잠복해 있던 파리였다고. 해당 문서에 똥 한 무더기 싸 놓는 바람에 인터넷 문서 집행에 기묘한 오차가 생겼다는 것.   토성지방 조간신문 톱 자리에는 사흘이 멀다 하게 ‘민주 자유’라는 글자가 대문짝만하게 실려 나간다. 노란 좀벌레 만여 마리가 새까만 백성 ‘민’자 하나 갉아먹는 데 반 년이란 시간을 허비했단다. 나머지 글자 몇 개 씹어 먹는 데도 십 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32    인간세상(1) 댓글:  조회:1204  추천:0  2020-05-10
인간세상(1) 나타 씨 찜 쪄 먹는 임 발바닥에 풍화륜(風火輪) 수백 쌍 달고 하늘 주름잡아 휘젓고 다닌다. 하나 두뇌 운동 빈도와 속도 따르기엔 역부족, 하여 허리는 끊어지고 창자는 가늘어지다 못해 거미줄을 뚱뚱보라고 비웃는다.   가슴은 답답하고 손과 발 제각기 어쩔 바를 몰라 허둥댄다. 오장육부의 조화 속도 조절의 필요성은 모르지 않는다. 동서남북 제멋대로 휩쓰는 생각의 말고삐를 손이 잡느냐 발이 짓밟아 뭉개느냐 아니면 아예 물걸레를 놓아 까맣게 지워 버리느냐.   창자는 굶어죽는다고 아우성치고 입은 단식을 선언하는데 밑구녕은 먹은 것 없이 요상한 방귀를 뿡뿡 뀌니 귀는 신비한 불총에 맞아죽은 붕새 잠꼬대가 귀찮다고 넋두리하고 코는 코대로 도롱뇽 불알을 우려서 얼군 냄새 고약하다고 역정이다.   바위회사 물렁커피숍에서는 가슴이 주먹 치느냐 주먹이 가슴 치느냐의 관계 문제 두고 논쟁이 10년째고 학술농사클럽에서는 인간의 야간 생산 과제 두고 목에 핏대 세우며 14년 간 갑론을박 중. 송충이 외딴섬 요정 낸 시간과 맞먹는다고 태양모 쓴 석사와 태양모 쓰지 않은 박사 대머리와 더벅머리 가로저으며 끌끌 혀를 찬다.  
31    폭풍취우 댓글:  조회:1592  추천:0  2020-02-12
폭풍취우 모기 고래의 분수구멍에 주둥이 박고 내장 몽땅 빨아먹은 사건이 터졌다. 오늘은 빈대가 토성에서 구워낸 황금 천오백 톤과 신도시를 꿀꺽 삼킨 일 드러나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 납작한 빈대 대번에 명물이 됐다. 빈대가죽 비싼 값에 거래되면서 모기주둥이도 덩달아 유명해졌다. 빈대가죽 모기주둥이 연구소가 하룻밤 새 삼만 오천 개나 태어났다. 주식시장에 비바람 몰아친다. 도회지 벼랑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리고 뫼 가람 타고 둥둥 떠내려 간다. 켜켜이 쌓인 주름살 무늬 위로 하얀 물보라 별빛으로 부서진다.  
30    수상한 그림자 댓글:  조회:1521  추천:0  2020-01-28
수상한 그림자 해 등지고 걷는 임 앞에는 그림자가 항상 딱 붙어다녔다. 그러던 그림자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졌다.   저 먼발치에서 어여쁜 여우 한 마리 엉덩이를 심하게 흔들며 꼬랭이를 깃발처럼 나부끼며 섹시하게 걸어가고 있다.   토성 밖 삼일장에 여우 그림자 둘둘 말아 헐값에 팔아먹는 상인들이 두루 생겨났다. 
29    나물 뜯는 수염족—산나물 축제(2) 댓글:  조회:1403  추천:0  2020-01-28
나물 뜯는 수염족—산나물 축제(2) 하얀 구름 위에 덩실 올라앉은 깊은 골짜기 낭떠러지에서 폭포수 오연히 나래 친다. 수염족들 고사리 훔친다.   맑은 공기에 뼈를 헹궈서 다시 짜 맞추고 고기도 말끔히 씻어 뼈에 붙이고 걸쭉한 피 채로 정히 밭아서 정수리로 마신다.   헬리콥터 구름장 차곡차곡 쌓아 놓은 고속도로 위를 제멋대로 선회한다. 꼬부라든 손가락 휘저으며 수염족 허리춤에서 발버둥질 치는 고사리의 방자한 모습 헬리콥터가 슬쩍 가로챈다. 
28    기역자들의 카니발—산나물 축제(1) 댓글:  조회:1414  추천:0  2020-01-28
기역자들의 카니발—산나물 축제(1) 하얀 볕으로 갈아 놓은 파란 동산 참취 고사리 랄랄라 사교댄스 춘다. 기역자 바람 베며 알은 체하자 닥시싹 휘파람 불며 반색을 한다.   기인 세월 기다렸소. 어서 날 베어 잡수. 끓여 잡숴도 좋소. 무쳐 잡숴도 좋소.   꼬부장한 기역자 신바람 났다. 어젯날 싱싱한 나물밭에서 빛내던 공훈자 인두로 다려 주름살 없었던 청춘 자루에 철인으로 남아 숨 쉰다.   울긋불긋 초모자 뫼 정수리 덮었다. 목 빼든 축복의 노래 술 마셔 빨갛게 달았다. 젊음 찾아 기역자 임자들 산자락에서 카니발 축제를 연다. 
27    천년의 위기 댓글:  조회:1322  추천:0  2020-01-24
천년의 위기 천년을 내처 걷던 강물이 걷지를 아니하다. 의족을 만들어 신겨 주었지만 이제 걸으면 죽는다고 딱 버티다.   천년 잠잔 바위 여전히 깨지를 아니하다. 물로 잠그고 불로 지졌건만 꿀꿈 세월 좀 좋으냐고 잠에서 깰 염 않고 딱 버티다.   묘 자리 봐 달라고 하다. 묘 자리가 좋으면 한걸음 걷겠다고 하다. 기념비 세워 달라고 하다. 기념비 세워 주면 하루만 깨겠다고 딱 버티다.   만년 소나무에 매달린 풍경(風磬)이 울다. 
26    거미줄 댓글:  조회:1370  추천:0  2020-01-24
거미줄 여래불 손아귀 닮은 너그러운 거미줄 안드로메다대성운 그리고 각성과 리겔 그리고 시리우스성과 카노푸스성 그리고 아트크라스성과 알데바란성 그리고 베텔게우스성과 안타레스성 이 여석들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치잉―칭 동여맨다. 그러자 돌고래 성좌와 에리다누스 성좌 그리고 케페우스 성좌와 어부 성좌는 거미줄의 탄탄한 기운에 얼이 빠져 서로 부둥켜안고 대성통곡을 한다. 연미복차림의 메뚜기 갈대 한 대로 만든 고속도로 한 교각 위에서 뒷짐 지고 가재걸음 치며 으흠 하고 건가래 뗀다.   
25    가 을 댓글:  조회:1306  추천:0  2020-01-24
가  을 실버들 눈 무한한 교태로 무고한 자 넋을 훔치던 하늘 새파랗게 높아 간다. 소슬바람 황금의 어깨 지나 등허리로 기어 내린다. 잔솔밭 뜨거운 골짜기 슬슬 누빈다. 이제 개울가 빨갛게 널린 조약돌이 갈대의 색을 쓸 무렵이면 외로운 쪽배 따스한 눈꽃을 모셔 올 게다.  
24    화초 공화국 댓글:  조회:1340  추천:0  2020-01-20
화초 공화국 개불알꽃 복사꽃이 바이올린, 얼후 켜느라 난리다. 빨간 세르비아 노란 루드베키아 까맣게 짝짜꿍 치며 돌아간다. 나팔꽃 해바라기 칭칭 감고 기어올라가 온 세상 떠나가게 소리를 뽑아낸다.   해바라기는 해바라기대로 쌍겨리 가대기로 꿈 갈아엎는다. 이윽고 소의 피타는 영각소리 나팔꽃으로 활짝 터진다. 공화국 달리아 국장이 몸통 옆에 붙은 예쁜 잎을 서서히 흔들자 산들바람이 일면서 잎 위에 잠깐 누워 쉬던 잠자리 소스라쳐 깨어난다. 맵짠 울음 터친다 앙천대소한다.  
23    방구 약전 댓글:  조회:1078  추천:0  2020-01-20
방구 약전 이끼 돋은 구름 가에 남성 중절모자 한 무리와 여성 중절모자 한 무리가 방구를 뿡뿡 뀌며 질주하고 있다.   활화산 아구리에 독즙 살모사가 물부리로 뻑뻑 빨아댄다.   말발굽 터에서 노랗게 웃던 복수초 하얗게 웃던 개불알꽃 몸살감기로 재채기를 한다.   느닷없이 참새 삼만 마리가 까만 하늘을 쫘―악 덮더니 번개 가지에서 우박 한 바구니 물어다 와르르 쏟아붓는다.   하얀 우박 빙그레 미소 터뜨리자 까만 방구 인사불성이 되고 거리에 서서히 채운이 서린다. 
22    초미니 장막극 댓글:  조회:1336  추천:0  2020-01-20
제2부 꿈지럭 꿈지럭 확대경 속으로  초미니 장막극 지렁이 두 마리 나란히 기어간다. 꿈지럭 꿈지럭 확대경속으로 들어간다. 알락달락한 늘메기 한 쌍이 기어나온다.   밤 장막이 드리운다. 레이저 입체 영상 쇼 펼쳐진다. 거대한 고래 두 마리 만리 청천 날아옌다.   소방대 야간훈련을 한다. 고압 물 호스 쏘아 밤 장막 말갛게 씻어 내고 장막 뒤에서 별 한 공기 퍼다 쌀함박에 인다. 까만 별이 하얗게 살아난다. 
21    평화 시절 댓글:  조회:1354  추천:0  2020-01-20
평화 시절   꿩 부부 사는 야산 진대밭골 큰불 구중천 물들이며 부글부글 끓어번질 때 장끼는 침 한 방울로 큰불 얼구어 하늘에 발라 놓았다.   백년 후 화로에서 얼음이 싸늘한 숯불로 식어 가고 암벌들 쇼핑센터에서 하이힐의 품질을 의논하고 있을 때 고요가 깃든 꽃밭에서 수벌들은 파리한 날개로 풍구에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풍구의 바퀴가 서면 수벌은 죽는다.   공원 앞 커피숍에 까만 하이힐 천 쌍과 하얀 하이힐 천 쌍이 모여 딸깍송 대회를 벌이고 있다. 1호 하이힐이 2000등을 하고 2000호 하이힐이 1등을 했다. 
20    청 명 댓글:  조회:1310  추천:0  2020-01-20
청 명   고요가 깃든 영전(靈前) 아부제 엄마 내 왔소. 교감의 전류 찡 찡   잔잔한 실바람 이마의 여린 풀 쓰다듬어 준다. 잔풍(潺風) 찰랑임에 깨달음이 와 정수리 열어 하늘 쳐다본다.   흰 구름 두 조각 손을 잡고 하늘가를 거닐고 있다. 그 아래 길게 가로누운 흰 배암 온몸으로 호랑나비들을 날리고 있다. 
19    지 음 (知音) 댓글:  조회:1506  추천:0  2020-01-12
지 음 (知音) 바람 스쳐간 빈 들 목마름이 씨 말릴 때 기별 없이 달려온 기름진 구름 한 줄금 퍼붓는다 오리오리 금발을.   메마른 가슴 촉촉 적셔 주는 보약 한 사발.   흙속에서 씨앗이 웃는다. 파란 잔디 일제히 기지개 켠다. 가쁜 숨 몰아쉬던 실배암 청룡으로 화려하게 변신을 한다.   
18    딸내미의 피아노 댓글:  조회:1246  추천:0  2020-01-12
딸내미의 피아노 아기자기 울긋불긋한 꽃밭에서 백조 한 쌍 유유히 헤엄치며 사랑을 지저귀고 있다.   정답게 도란거리는 예쁜 침묵 불처럼 타오르는 빨간 다리야 귀맛 좋게 찰랑이는 꾀꼬리 나비춤 담장 기어오르는 나팔꽃 열띤 강연.   검푸른 바다 하얀 물바래 딛고 꽃사슴이 바람 속을 질주한다. 정원에 흐드러진 향연에 천년 폭포 왕림하여 은쟁반에 살포시 옥구슬 한 잔 따른다.   하아얀 백조 한 쌍 천지간에 가로걸린 무지개 넘나들며 은빛 영롱한 무아의 경지를 주름잡는다.
17    공원의 아침 댓글:  조회:1212  추천:0  2020-01-12
공원의 아침   바람이 누워 쉬는 호숫가 풀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에 온 세상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하얀 호수 파란 땅 노란 하늘 빨간 숲.   청개구리 송충이 먹고 용트림한다. 화등잔 켜들고 이슬 지킨다.   고요를 깨는 공원의 아침 방울새 잔디 깔고 수양버들 호루라기 분다. 화려한 칼춤이 등장한다. 칼춤이 솟구치며 하늘을 베자 풀잎 끝 영롱한 세상 눈 시리게 부서진다. 
16    고 향 댓글:  조회:1106  추천:0  2020-01-12
고 향 4월을 머금은 살진 단비 비암산 너머로 달려가고 산허리를 칭칭 감은 안개 용두레 우물가에 칠색무지개로 피어난다. 세전이벌이 태동하기 시작한다. 금슬 좋은 꿩 부부 장끼 까투리 해란강수 맑은 물에 하얀 쪽배 띄워 놓고 꽃내음 화사한 비눗물로 허공에 비낀 멍든 낙서를 마알갛게 닦아 낸다. 새벽 깨우는 닭울음소리 다독이며 반쯤 열린 삽작문 두드리는 순간 잠옷 바람에 머리 엉성한 내가 문밖에 섰는 나를 물끄러미 내다보고 있다. 
15    창과 방패 댓글:  조회:1069  추천:0  2020-01-12
창과 방패 사닥다리 타고 올라가 해의 얼굴에 깜댕이 칠 먹인다. 날아가는 까마귀 허공에 아교로 붙여 놓고 하얗게 회칠을 한다. 텅 빈 뒤뜰에서 동그란 네모꼴과 네모난 동그라미가 옥신각신 다투고 있다. 수천 년 간 서로 삿대질해 가며. 누가 요술 피웠는지 둘이는 느닷없이 앞뜰로 튀어나와 거짓말처럼 짝짜꿍을 하고 있다. 방울소리 타작마당 콩알처럼 쫘―악 터져 구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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