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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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거미줄 댓글:  조회:1370  추천:0  2020-01-24
거미줄 여래불 손아귀 닮은 너그러운 거미줄 안드로메다대성운 그리고 각성과 리겔 그리고 시리우스성과 카노푸스성 그리고 아트크라스성과 알데바란성 그리고 베텔게우스성과 안타레스성 이 여석들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치잉―칭 동여맨다. 그러자 돌고래 성좌와 에리다누스 성좌 그리고 케페우스 성좌와 어부 성좌는 거미줄의 탄탄한 기운에 얼이 빠져 서로 부둥켜안고 대성통곡을 한다. 연미복차림의 메뚜기 갈대 한 대로 만든 고속도로 한 교각 위에서 뒷짐 지고 가재걸음 치며 으흠 하고 건가래 뗀다.   
196    가 을 댓글:  조회:1305  추천:0  2020-01-24
가  을 실버들 눈 무한한 교태로 무고한 자 넋을 훔치던 하늘 새파랗게 높아 간다. 소슬바람 황금의 어깨 지나 등허리로 기어 내린다. 잔솔밭 뜨거운 골짜기 슬슬 누빈다. 이제 개울가 빨갛게 널린 조약돌이 갈대의 색을 쓸 무렵이면 외로운 쪽배 따스한 눈꽃을 모셔 올 게다.  
195    화초 공화국 댓글:  조회:1340  추천:0  2020-01-20
화초 공화국 개불알꽃 복사꽃이 바이올린, 얼후 켜느라 난리다. 빨간 세르비아 노란 루드베키아 까맣게 짝짜꿍 치며 돌아간다. 나팔꽃 해바라기 칭칭 감고 기어올라가 온 세상 떠나가게 소리를 뽑아낸다.   해바라기는 해바라기대로 쌍겨리 가대기로 꿈 갈아엎는다. 이윽고 소의 피타는 영각소리 나팔꽃으로 활짝 터진다. 공화국 달리아 국장이 몸통 옆에 붙은 예쁜 잎을 서서히 흔들자 산들바람이 일면서 잎 위에 잠깐 누워 쉬던 잠자리 소스라쳐 깨어난다. 맵짠 울음 터친다 앙천대소한다.  
194    방구 약전 댓글:  조회:1078  추천:0  2020-01-20
방구 약전 이끼 돋은 구름 가에 남성 중절모자 한 무리와 여성 중절모자 한 무리가 방구를 뿡뿡 뀌며 질주하고 있다.   활화산 아구리에 독즙 살모사가 물부리로 뻑뻑 빨아댄다.   말발굽 터에서 노랗게 웃던 복수초 하얗게 웃던 개불알꽃 몸살감기로 재채기를 한다.   느닷없이 참새 삼만 마리가 까만 하늘을 쫘―악 덮더니 번개 가지에서 우박 한 바구니 물어다 와르르 쏟아붓는다.   하얀 우박 빙그레 미소 터뜨리자 까만 방구 인사불성이 되고 거리에 서서히 채운이 서린다. 
193    초미니 장막극 댓글:  조회:1336  추천:0  2020-01-20
제2부 꿈지럭 꿈지럭 확대경 속으로  초미니 장막극 지렁이 두 마리 나란히 기어간다. 꿈지럭 꿈지럭 확대경속으로 들어간다. 알락달락한 늘메기 한 쌍이 기어나온다.   밤 장막이 드리운다. 레이저 입체 영상 쇼 펼쳐진다. 거대한 고래 두 마리 만리 청천 날아옌다.   소방대 야간훈련을 한다. 고압 물 호스 쏘아 밤 장막 말갛게 씻어 내고 장막 뒤에서 별 한 공기 퍼다 쌀함박에 인다. 까만 별이 하얗게 살아난다. 
192    평화 시절 댓글:  조회:1353  추천:0  2020-01-20
평화 시절   꿩 부부 사는 야산 진대밭골 큰불 구중천 물들이며 부글부글 끓어번질 때 장끼는 침 한 방울로 큰불 얼구어 하늘에 발라 놓았다.   백년 후 화로에서 얼음이 싸늘한 숯불로 식어 가고 암벌들 쇼핑센터에서 하이힐의 품질을 의논하고 있을 때 고요가 깃든 꽃밭에서 수벌들은 파리한 날개로 풍구에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풍구의 바퀴가 서면 수벌은 죽는다.   공원 앞 커피숍에 까만 하이힐 천 쌍과 하얀 하이힐 천 쌍이 모여 딸깍송 대회를 벌이고 있다. 1호 하이힐이 2000등을 하고 2000호 하이힐이 1등을 했다. 
191    청 명 댓글:  조회:1309  추천:0  2020-01-20
청 명   고요가 깃든 영전(靈前) 아부제 엄마 내 왔소. 교감의 전류 찡 찡   잔잔한 실바람 이마의 여린 풀 쓰다듬어 준다. 잔풍(潺風) 찰랑임에 깨달음이 와 정수리 열어 하늘 쳐다본다.   흰 구름 두 조각 손을 잡고 하늘가를 거닐고 있다. 그 아래 길게 가로누운 흰 배암 온몸으로 호랑나비들을 날리고 있다. 
190    지 음 (知音) 댓글:  조회:1504  추천:0  2020-01-12
지 음 (知音) 바람 스쳐간 빈 들 목마름이 씨 말릴 때 기별 없이 달려온 기름진 구름 한 줄금 퍼붓는다 오리오리 금발을.   메마른 가슴 촉촉 적셔 주는 보약 한 사발.   흙속에서 씨앗이 웃는다. 파란 잔디 일제히 기지개 켠다. 가쁜 숨 몰아쉬던 실배암 청룡으로 화려하게 변신을 한다.   
189    딸내미의 피아노 댓글:  조회:1245  추천:0  2020-01-12
딸내미의 피아노 아기자기 울긋불긋한 꽃밭에서 백조 한 쌍 유유히 헤엄치며 사랑을 지저귀고 있다.   정답게 도란거리는 예쁜 침묵 불처럼 타오르는 빨간 다리야 귀맛 좋게 찰랑이는 꾀꼬리 나비춤 담장 기어오르는 나팔꽃 열띤 강연.   검푸른 바다 하얀 물바래 딛고 꽃사슴이 바람 속을 질주한다. 정원에 흐드러진 향연에 천년 폭포 왕림하여 은쟁반에 살포시 옥구슬 한 잔 따른다.   하아얀 백조 한 쌍 천지간에 가로걸린 무지개 넘나들며 은빛 영롱한 무아의 경지를 주름잡는다.
188    공원의 아침 댓글:  조회:1212  추천:0  2020-01-12
공원의 아침   바람이 누워 쉬는 호숫가 풀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에 온 세상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하얀 호수 파란 땅 노란 하늘 빨간 숲.   청개구리 송충이 먹고 용트림한다. 화등잔 켜들고 이슬 지킨다.   고요를 깨는 공원의 아침 방울새 잔디 깔고 수양버들 호루라기 분다. 화려한 칼춤이 등장한다. 칼춤이 솟구치며 하늘을 베자 풀잎 끝 영롱한 세상 눈 시리게 부서진다. 
187    고 향 댓글:  조회:1103  추천:0  2020-01-12
고 향 4월을 머금은 살진 단비 비암산 너머로 달려가고 산허리를 칭칭 감은 안개 용두레 우물가에 칠색무지개로 피어난다. 세전이벌이 태동하기 시작한다. 금슬 좋은 꿩 부부 장끼 까투리 해란강수 맑은 물에 하얀 쪽배 띄워 놓고 꽃내음 화사한 비눗물로 허공에 비낀 멍든 낙서를 마알갛게 닦아 낸다. 새벽 깨우는 닭울음소리 다독이며 반쯤 열린 삽작문 두드리는 순간 잠옷 바람에 머리 엉성한 내가 문밖에 섰는 나를 물끄러미 내다보고 있다. 
186    창과 방패 댓글:  조회:1069  추천:0  2020-01-12
창과 방패 사닥다리 타고 올라가 해의 얼굴에 깜댕이 칠 먹인다. 날아가는 까마귀 허공에 아교로 붙여 놓고 하얗게 회칠을 한다. 텅 빈 뒤뜰에서 동그란 네모꼴과 네모난 동그라미가 옥신각신 다투고 있다. 수천 년 간 서로 삿대질해 가며. 누가 요술 피웠는지 둘이는 느닷없이 앞뜰로 튀어나와 거짓말처럼 짝짜꿍을 하고 있다. 방울소리 타작마당 콩알처럼 쫘―악 터져 구을고 있다. 
185    덜기의 철학 댓글:  조회:1067  추천:0  2020-01-09
덜기의 철학 등짝의 지게에 텅 빈 동굴 하나 비끌어 매고 괴춤에는 헌 메투리 헌 보선 헌 바지 잡동사니 허덕간 하나 둘둘 말아 차고 겨드랑이에는 부러진 날개와 무슨 젝트라고 하는 개인의 미래비전을 고전명작인 양 끼고 먼 길을 떠난다. 가물가물한 빨간 꿈속에서 새파란 병아리가 한창 샛노란 고래를 낳고 있다. 개화장을 짚고 일어서다가 눈 뜨니 등짝은 무지 버겁고 거시기는 여섯 시 반이다. 처분권장 신호가 가끔 뜨지만 당신이 전당포로 직행을 할지언정 문물급 보선은 버릴 수 없어. 봉황 깃털의 화석같은 침묵이 약 삼 년 간 흘렀다. 별안간 조막손이 앙가슴을 호쾌하게 탕탕 쳤다. 훌러덩 벗었다 동굴도 허덕간도! 온몸이 구름 되어 둥둥 뜬다.
184    國 畵 댓글:  조회:1149  추천:0  2020-01-09
國 畵 개나리 화사한 선경대 벼랑 가에서 붓대 타고 계곡 내리다가 머루넝쿨에 걸렸다. 머루 한 알 따먹고 잎 한 잎 머리에 쓰고 넝쿨에 퍼더버리고 앉아 주르륵 미끄럼질했다. 빠알간 노을을 등에 업고 코스모스와 들국화 길섶에서 놀고 있었다.   붓자루 마디에 빨간 잎이 생긋 피어난다. 
183    핸드폰 댓글:  조회:1263  추천:0  2020-01-09
핸드폰 우리 동네에 호수가 숱해 생겼다. 호수에는 잉어 붕어 초어와 정의의 비수, 간교한 사기술 그리고 우주의 게임과 재밌는 현대 신화들이 홀딱 벗고 자맥질한다. 미니 드론 타고 바다 자궁도 구경하고 은하수에 가서 별 낚시도 한다.   그만 호수에 풍덩 빠졌다. 돌고래와 함께 헤엄쳤다. 은하수에서 별도 줍고 삼족오하고 숨바꼭질도 했다.   상냥한 상어 데리고 놀았다. 코와 귀와 고추를 먹혔다. 도망을 치다가 발가락을 뜯겼다.   엉덩이 반쪽도 상납했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해 구명대 하나 사 가지고 야반도주했다. 쑤욱 시원히 빠져나왔다.  
182    조 화 댓글:  조회:952  추천:0  2020-01-09
조 화 철새 칠만 마리 휘루루루 휘루휘루루 멀고 시린 하늘 길 발로 깎는다. 멀리 알낳이 보금자리 그려 보면서 한결같이 날개로 노를 젓는다.   먼 바다 컴컴한 품속 만만한 속살 백만 샛서방고기 휘익 휙 번개식 출동이다. 아래턱 밑에 짧은 수염 빽빽이 나 있는 멋쟁이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번뜩이는 예리한 비수.   하늘 아래 인간세상 한마당이다. 손발 맞추느라 전자수판에 땀투성이 계산은 맞는데 손이 안 맞아 서로 밟아서 뭉개 놓는다. 밟아서 가죽만 남게 한다.   귀한 무리 바다 천공에 보내 낮 체조 시킨다. 호각을 분다. 
181    거룩한 식객 댓글:  조회:979  추천:0  2020-01-09
거룩한 식객 어제 이빨 좋으신 손님 한 분 찾아와 에덴동네를 잡수셨다. 은빛 번뜩이는 귀중한 이빨로 앞동산 큰 키 나무밭과 뒷동산 작은 키 나무밭을 차례로 다 잡수시고 고소한 흑토 짭짤한 백사장은 복판으로 흐르는 강물에 말아 맛나게 잡수셨다. 이마의 땀 훔치시며 소발굽산을 잡수실 때 곰바위가 이빨에 끼었다. 미인송 뿌리째 훌렁 뽑아 쑤시니 뻥! 이빨에 구멍 뚫렸다.   에덴동네 돌고래 호랑나비와 고추잠자리네 가족이 마른 개암나무에 목을 맸다. 개암나무가지가 황사바람에 곡을 하자 파랑새 부부가 멀리 알섬으로 날아갔다. 다람쥐 형제도 시월산으로 이사를 했다.  
180    봉황새 댓글:  조회:1029  추천:0  2020-01-04
봉황새   약탕관에 오가잡탕 정히 달인다. 해와 달의 폭포수에 약주 달인다.   공룡의 비늘 기린의 뿔 삼족오의 발톱에 가스통 바슐라르1) 아리스토텔레스2) 그리고 문덕수3)의 시론에 유협4)의 ≪문심조룡≫도 털어 넣고 달인다. 조리로 거르고 사포로 쥐어 짠다.   한가위 눈부신 은쟁반 위에서 봉황새 한 마리 포르르 춤춘다. ------------------------------------------ 1)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 1884년 6월 27일 ~1962년 10월 16일)는 아카데미 프랑세즈에서 가장 저명한 위치에 오른 프랑스의 철학자이다. 2)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년~기원전 322년)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로서 플라톤의 제자이며 알렉산더대왕의 스승이다. 3) 문덕수(文德守, 1928년 12월 8일~ )는 한국의 시인, 평론가이다. 4) 유협(劉勰, 465년~521년)은 중국 남조 시기의 이론가로서 자는 언화(彦和)이다. 저서에 ≪문심조룡≫이 있다. ≪문심조룡≫은 10권 50편(篇)으로 된 중국 최초의 시문학 평론 저서이다. 
179    팽 이 댓글:  조회:952  추천:0  2020-01-04
팽 이 곰과 배암 겨울잠 털고 굼벵이 개구리 돌아눕는 소리. 박달나무 꿈 단불에 굽는 이맘때 빙산 저쪽에 징소리 다급하다.   닥나무팽이채 높이 들어라. 그리고 나의 엉덩이 매우 쳐라.   오롯한 뫼 뿌리에 하아얀 비단 발밑에 만경창파 거울로 반짝인다. 갈고 닦은 귀뚜라미 청아한 울음소리 짙붉은 낙조 되어 밤의 쪽문 연다.   닥나무팽이채 높이 들어라. 그리고 나의 엉덩이 매우 쳐라.    은하수 흐르는 새벽의 앞뜨락에 광속으로 굴러가는 수레바퀴 영각소리 백세의 비운 씻고 열려라 참깨 영겁의 세월 깨고 열려라 참깨   닥나무팽이채 높이 들어라. 그리고 나의 엉덩이 매우 쳐라.  
178    삼족오의 이야기 댓글:  조회:1130  추천:0  2020-01-04
삼족오의 이야기 보름달을 뚝 따다 상 위에 걸어 놓고 녹슬지 않는 개구리 합창 들으며 손주 놈 도화지에 그림 그린다. 세발 가진 예쁜 새 그린다.   꼬맹이 고추 쳐들고 따발총 갈길 때 삼족의 새 어디론가 숨어 버렸다. 온 동리가 횃불 되어 찾아 나섰다. 우물 속에 빠졌나? 잔솔밭에 숨었나?   불현듯 저어기 밤하늘 쳐다보니 촐랑촐랑 흐르는 은하수 날으며 반짝이는 별들을 쪼아 먹고 있었다. 바구니에 큰 별을 주워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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