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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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회하는 동생을 두고... 댓글:  조회:585  추천:1  2017-06-11
외조카애가 소학교에 입학할 때의 일이다. 할머니가 먼저 중국에서 사니 중국어를 잘 해야 한다며 한족학교에 붙이라 했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몇몇 형제들은 조선족학교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래저래 시비중에 녀동생이 하는 말이다.   “내 자식인데 저의가 결정하겠어요. 나도 한족학교에 보내는 걸 동의해요. 왜냐하면 한족학교에 다닌 내가 애를 조선족학교에 붙여놓고 숙제지도랑 어떻게 해요?” 별수 없겠다고 생각하고 마음대로 하라고 했는데 조카가 나 누울줄이야!   “어머니, 난 조선 글을 배우겠어요. 아빠엄마가 자꾸 한족말로 대화하는게 난 듣기 싫다구요. 우리 조선 말을 모르면 한족이 아니고 뭐에요?”   그렇게 말하는 조카애가 더 없이 귀엽고 총명하게 느껴졌다. 어린 나이임에도 우리 글을 배우려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조카애는 소원대로 조선족학교에 붙었다. 하지만 공부지도가 문제였다. 수학과 한어는 별문제인데 조선어문 불러쓰기와 짧은 글 짓기에서 녀동생과 남편은 속수무책이였다. 둘 다 조선 글을 겨우 읽을 수 있는 정도이니 말이다.   동생은 자기가 조선 글을 배우지 않은 걸 후회했다. 아들공부를 지도해 주지 못하는 것만은 아니였다. 어느 한번 옆집의 할머니께서 써달라는 편지를 써주지 못하자 그 할머니가 “에그, 조선사람이란게 조선 글도 모르고 살다니? 참 기가 막히우”라고 하시더란다. 그때 녀동생은 정말 창피스럽고 얼굴이 뜨거웠단다. 뿐만아니라 조선족 례의도 몰라 시집식구들의 핀잔을 들을 때도 있었고 어떤 말은 알아듣지 못해 부끄럽고 안타까왔다 한다.   지금은 중국에서 살려면 한어를 잘 해야 전도가 밝고 큰 일을 할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것은 일리이지 진리는 아닌 것 같다. 한족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한어에 능숙한 사람이 많고도 많다. 한족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나라의 기둥감으로 한몫 떠메고 사업을 잘 해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어느 한번 현번역협회 회의 때 한 조선족녀성이 한어로 발언하였는데 조선족이라는 느낌이 조금도 없이 한어발음이 정확했다. 내가 그를 보고 한족학교를 다녔는가고 물었더니 대답은 상상외 였다.   “저는 고중까지 그냥 조선족학교에서 공부하다가 대학에 가서 한어를 하게 되였습니다.”   이렇게 조선족학교에 다녔지만 한어를 류창하게 잘 하는 사람이 많고도 많다.   그러니 꼭 한족학교에 다녀야 한어를 잘 할 수 있다는 도리가 서지 않는다.   우리 민족의 글은 아름답고 부드러우며 우리에게 특유한 민족적 감정과 정서를 심어준다. 우리가 우리 글을 안 배우고 우리 말을 안하면 우리는 우리 자체를 잃어가는 것과 같다. 그러니 우리 민족의 존재, 민족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우리들의 후대들이 어릴때부터 우리 말을 사랑하고 잘 배우도록 하자!   길림신문 2017-6-8
2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은 두 녀인(박영옥) 댓글:  조회:611  추천:1  2017-06-08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고 싶어하는 건 모든 부모들의 가장 큰 소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키워야 할가? 물론 인재로 키우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겠지만 그중에서 남다른 방식으로 자식을 훌륭하게 키워가는 것을 보아 온 나다. 며칠전 나는 연변시랑송회에 가서 그녀- 김미란을 또 만났다. 곁에는 소학교 4학년에 다니는 11살짜리 아들애가 있었다. 이와 같은 행사에서 벌써 4번째로 만난 그녀다. 우리는 10여년전부터 아동문학 작가모임에서 자주 만나다 보니 많이 익숙한 편이라 반가워서 손을 덥썩 쥐였다. “무척 바삐 보내면서도 또 시랑송행사까지 참가하는 가요?” 나의 부질없는 걱정에 그의 대답은 예전과 같았다. “내가 여기에 다니는 건 다른게 아니라 바로 아들애에게 우리 글을 사랑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랍니다.” 딱 부러진 말에 안겨오는 그녀의 모습은 그토록 아름다웠다. 무대에서 하는 김미란의 시랑송을 3번 들어보았다. 잘하는 구나 하는 느낌은 없었지만 아들앞에서 또박또박 랑송하는 그녀에게 힘찬 박수갈채를 보냈다. 올해 45살인 김미란, 그의 남편은 애가 한돌 지나자 한국에 갔다. 홀로 애를 키우면서 여러가지 사업을 하면서 그녀는 늘 팽이처럼 돌아친다. 허약한 몸때문에서 그런지 아니면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그녀는 늘 지친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아들애한테 우리 말 우리 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주려고 연변시랑송협회의 행사때마다 빼놓지 않고 애를 데리고 왔다. 그녀를 보면서 문득 나의 눈에 또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은 다른 한 녀인이 띄였다. 내가 살고 있는 이웃에 소학교 1학년에 다니는 혜령이라는 딸애 있는데 아이를 친정집에 맡기고는 둘이 함께 한국에 간 부부가 있다. 1년에 한번씩 집에 다녀오는 혜령의 엄마는 집에 올때면 다른 집 엄마처럼 딸애한테 이쁜 옷이나 맛 나는 걸 사오는 것이 아니라 책을 가득 사가지고 온다. 그리고는 저녁마다 딸애를 데리고 책을 읽는데 원래 책 읽기를 싫어하던 딸애는 차츰 독서에 취미를 두었고 지금은 잠 자기전에 책 안 보면 잠이 안 오는 습관이 생겼다. 처음에 딸은 엄마의 마음을 리해 못하고 원망만 했었는데 나이 들면서 엄마의 마음을 알았다. 딸애는 인제 중학교 학생이다. 여러 작문경연에서 수상도 한 영광도 지녔다. 아이의 공부습관은 부모를 보고 배운다고 이 두 애는 평소 독서를 아주 즐기는데 작문을 잘 쓰고 또 소학생 랑송대회에서 수상까지 했다. 자식 위해 아낌없이 여러 특장을 키워주기 위해 각종 과외 보도반에 다니게 하는 것도 좋지만 매일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공부 잘 해라, 책 읽으라 등등의 잔소리보다 부모로서 자신의 행동으로 자식더러 무엇인가 깨닫게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가고 생각된다. “좋은 엄마를 둔 아이는 그 이상 더 큰 행복이 없다.”고 한다. 길림신문 2017-6-7
1    훌륭한 부모로 되는 비결 댓글:  조회:555  추천:0  2016-12-12
며칠전 연길에 가면서 뻐스에서 친구를 만났다. 어데 가는가고 물었더니 한국에 간다는 것이였다. “아니, 지난해에 한국에서 돌아왔는데 왜 또 가지?” 나의 물음에 그 친구는 한숨을 내쉬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아들애가 차를 사 달라고 해서...” 말하는 친구의 눈에는 서글픔이 서려있었다. 기가 막혔다. 그 친구는 한국에서 8년동안 벌어서 아들 딸을 다 결혼시켰다. 하지만 자신은 무릎이 너무 아파 지난해 돌아와서 연변병원에서 수술까지 했다. 인제는 몸도 아프고 해서 다시는 안 간다고하던 그가 또 출국돈벌이를 선택했던것이다 그 친구는 퇴직비가 한달에 2000원되기에 로후는 큰 근심걱정없이 살수있었다. 하지만 아들의 자가용차를 마련하기 위해 또 다시 밟아야하는 힘든 출국돈벌이! 아들애에게 자가용차를 사줄 돈을 마련하기 위해 그 친구는 아픈 몸으로 또 얼마나 많은 땀동이를 흘려야 할가? 불쌍해났다. 여기서 또 한가지 실례를 말하고싶다. 아파트도 있고 저금도 좀 있는 장씨는 늘그막에 취미에 따라 사회활동이나 하면서 지내려했는데 얼마전에 청도에 있는 아들이 원래의 작은 집을 큰것으로 바꾸겠다면서 부모보고  20만원만 도와달라고 해서 부득불 한국에 가야했다. 자식을 낳아주고 키워주고 뼈빠지게 일해서 대학공부 시키고 또 결혼까지 시켜주고도 안락한 로후생활보다 자식걱정을 앞세우는 우리 부모들의 어쩔수없는 현주소이다. 올 여름의 어느날 강가에서 산책하고 있는데 뒤에서 30대되여보이는 몇몇 애들이 하는 말이 더구나 기가 막혔다. “상진아. 이번달에 네 부모는 너한테 돈 얼마를 보내왔니?” “여름이라고 채소비가 겨울보다 좀 적게 든다면서 2000원만 보내왔어,그런데 열흘도 안 되였는데 그 돈을 거지반 다 써버렸어...” 내가 아는 한 친구는 부부가 한국에 가서 힘들에 일해서 아들을 결혼시켰다. 자신은 집도 마련하지 않고 아들에게 집을 사주고 결혼시키고난후에야 이번엔 자기집을 마련하려고 또 한국에 갔다. 그런데 그 친구의 아들 며느리는 결혼한지 3년되도록 아무일도 하지 않고 엄마의 퇴직비로 살아가고있다. 이렇게 젊은 시절에 일하지 않고 한국에 간 부모의 돈을 바라거나 부모님의 퇴직비로 살아가고있는 현상도 적지 않다. 일하라고 하면 월급이 적다느니, 적성에 안 맞는다니... 일하기 싫어서 부모님의 퇴직비로 사는 자녀들이 있는가하면 사지가 멀쩡한데도 한국에서 부모가 피땀흘리며 벌어 보내오는 돈으로 살고있는 경우도 적잖다. 80~90후들은 또 순탄치 못한 사회생활의 근원을 자기의 실력이나 노력의 부족에서 찾는것이 아니라 무조건 부모님한테 의지해산다. 현명한 부모들은 자식에게 돈 주는것이 아니라 돈버는 지혜를 배워준다고 한다. 그러니 부모님들이 잠시적인 물질적지원보다 독립정신을 키워주는것이 더 현명한것이 아닐가! “내가 못 살아도, 내가 좀 더 힘들어도 내 자식을 잘 살게 해야지” 이런 생각으로 자기몸이 망가지는것도 헤아리지않고 외국에서 땀을 쏟는 불쌍한 부모들이여, 가련할시고, 천하부모마음…자식을 훌륭하게 만들려면 자식을 일 시키라. 자립시키라, 돈 버는 지혜를 가르쳐라. 이것이 바로 훌륭한 부모로 되는 비결이다. 길림신문 201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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