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울의 방울빛도 빛이라고 받아줄수 있다면
손룡호
세상이란 자궁에서 잉태되여
세상이란 시내물에서 허우적거리며
세상의 더 너른 강으로
세상의 더 깊고 세찬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가고파 간것이 아니였다
물에 밀려 물먹고 토하며
사냐 죽느냐 하면서 그냥 흘러들어갔다
한 방울의 물이 되여서...
처절썩
부딪치고 엉키고 터지고
합치고 분리되고 소리치며
세상속에서 피터지는 물이되여 흘렀다
물
한 방울의 물
생명있는 물
말라서는 안되는 물
세상물에 살며
그 물(水)은 혹독한 한파속에
꼬댕꼬댕 얼어갔다
쨍쨍 땡볕에 사막이 되였다
얼어붙은 물은 녹고싶었다
싹 증발된 마른 사막은 물을 바래 사막이 되였다
정녕, 언제면 그런 물이 그녀의 마른 가슴에서
정녕, 언제면 아픔으로 왜쇄된 그녀의 눈물샘이...
아, 별들이 총총한 밤
아, 사랑을 위하여가 울리는 밤
그녀의 솟구치는 가슴은
그녀의 눈물겨운 미소는...
가녀린 눈귀에 식지가 올라가
방울져 맻혀진 뜨거운 눈물 한방울을 닦아갔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여 너를 바라볼수 있다면
한방울의 방울빛도 빛이라고 받아줄수 있다면...
20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