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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인간관계의 본성
2022년 02월 20일 18시 29분  조회:577  추천:0  작성자: 륙도하

 
시와 인간 관계의 본성
 
ㅡ 이어산 교수
 
“시를 이렇게 써야 한다.”라는 시 창작법은 사실 우스운 것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거쳐오면서 시가 지닌 본성에 대한 최대공약수를 공부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훨씬 깊이 있는 시를 쓸 수 있으며, 명시로 회자 되는 시의 대부분은 그 본성에 충실하여 독자들의 감동을 자아내면서 읽을수록 맛이 나는 작품들이다. 다른 장르의 예술에 비해 초라하고 언어 외엔 아무것도 아니지만, 인간관계의 대부분이 말로 소통하므로 언어를 가장 잘 사용하는 것은 가장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일이다. 
 
시는 인간의 말에 최대한 많은 뜻을 축약하여 말 그림으로 보여주는 장르이므로 그 어떤 예술과도 비견 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은유’라는 쟁반에 언어의 보석을 담아내는 일이기에 세상의 모든 철학과 예술성을 집약하는 일이다. 유명 시인들에게 인생에서 중요하고 가장 보람된 일을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시를 쓰는 시인’이 된 것을 꼽는 경우가 가장 많다.
 
모든 시의 출발점은 낭만성과 자기애에 대한 탐구, 항상 동경하는 어떤 것이 마음에 가득하여 삶이라는 집을 아름답고 격조 높게 하며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은 것의 조화도 살필 수 있다. 
또한 모순어법을 통하여 빛나는 은유를 성립시키므로 시는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힘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시를 쓸 땐 마음은 뻔하지만 어렵다. 이런 현상은 시를 쓰는 사람이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 시가 오랫동안 잘 안 되는 원인은 시를 잘 쓰겠다는 ‘욕심’ 때문이다. 필자도 처음 시를 배울 때 “욕심을 버려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나의 시업에서 그것을 깨닫기까지 10여 년이 걸렸다. 빨리 깨달으면 그만큼 고생을 덜 한다.
 
욕심을 버리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은 기초부터 공부하려는 마음이 가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인들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오류는 서두에서 언급한, 시가 지닌 본성의 최대공약수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본성이란 시의 기초 중에서도 기초작법이다. 이것을 무시하고 좋은 시를 쓰려고 덤벼드는 것은 씨앗을 땅에 심지 않고 열매를 거두려는 일과도 같다.
 
오늘부터 시의 본성에 대한 기초를 다시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이 기초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상식적인 글쓰기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음은 시를 쓸 때 꼭 기억해야 할 기초 몇 가지다.
 
1. 한자어 안 쓰기
한자어를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말은 무조건 쉬운 우리말로 풀어서 쓰라. 꼭 한자를 써야 할 경우엔 한글 옆에 병기 하되 한글보다 작게 표기하는 것이 우리글과 말을 사랑하겠다는 시인들의 약속이다.
 
2. 형용사(감정 형용사), 부사 안 쓰기
기쁘다, 행복하다, 좋다 등의 형용사가 아니라 기쁘고 행복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기쁘거나 슬픈 감정은 독자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
대표적으로 쓰지 말아야 할 형용사로는 열심히, 효율적인, 합리적인, 최적화된… 등이다. 형용사 대신 동사로 바꿔야 한다. 예를 들면, 예쁘다 → 예쁘지다 → 예쁘하다
또한 부사는 상황을 가장한다. 매우, 아마, 다만, 진짜, 도무지 등등이다.
시에서 부사를 제거하면 소음이 사라져서 글이 맑아진다.
형용사와 부사 대신 동사, 명사, 대명사만 쓰고도 장면이나 사건을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다.
 
3. 피동형 안 쓰기
능동형으로 써야 문장이 자연스럽다.
보여지다, 쓰여지다, 믿겨지다, 잊혀지다, 꺾여지다(이중 피동사)
예) 내 마음은 더 착잡해졌다. → 내 마음이 착잡하다.
잘 닦여진 도로 → 잘 닦인 도로, 끈으로 묶여진 → 끈으로 묶인
깊게 파진 → 깊게 파인, 배가 뒤집혀 졌다. → 배가 뒤집혔다 (피동 표현→ 능동 표현으로 고칠 것. 피동형이나 피동사 중 하나만 쓰면 되는데 영어에서처럼 두 가지를 한꺼번에 쓰는 이중피동은 현대시에서 멀리해야 할 작법이다.
 
4. 이중 부정형을 쓰지 말 것.
한 문장 안에 부정 표현이 두 번 이상 나타나게 하지 말 것
진실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 진실을 말해야 한다.
어른을 모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 아님을 모르는바 아니다. → 어른을 모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 의미하지 않는다.
(이중 부정은 의미 전달이 불분명해진다. 뜻 파악에 방해가 된다. 이중 부정을 쓰지 않아야 글이 훨씬 깔끔해 진다.)
 
5. 접속사 안 쓰기
단어와 단어, 구절과 구절, 문장과 문장을 이어주는 부사를 쓰지 말 것.
그리고, 그러나, 왜냐하면, 하지만, 그런데…
예) 어제는 정신없이 바빴다. (그러나, 하지만,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한가하다.
균형을 이루지 않을 수 없다. →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이중 부정을 쓰지 않는 글이 훨씬 깔끔하고 설득력 있는 글이 된다.
접속사가 많은 글은 논리가 부족한 글이다.
 
6. 조사와 겹조사 안 쓰기
‘~의’ ~것 조심해서 쓰기
나의 살던 고향은 → 내가 살던 고향은
작가와의 대화 → 작가와 대화 (‘~의’는 일본식 표현)
그를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겹조사) → 그를 사랑했음을 알게 됐다.
내일은 분명 갈 것이라고 믿었다. → 내일은 분명 가리라고 믿었다.
~에 관한, ~에 대한 안 쓰기
건강에 대한 문제는 인류에 대한 문제와 직결된다. → 건강 문제는 인류 문제와 직결된다.
미국 경제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 미국 경제를 연구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7. 지시대명사 안 쓰기
이, 그, 저, 이것, 저것, 이런, 저런 등
그 어느, 그 어떤, 그 누구, 그 무엇에서 ‘그’를 빼도 말이 되면 빼라.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다. → 아무도 나를 대신할 수 없다.
 
8. 띄어쓰기와 맞춤법이다.
시인은 언어를 다루는 전문가인데 이것을 잘못하면 아무리 훌륭한 내용이라도 일단 시에서는 낙제다. 요즘은 한글 맞춤법 검사기가 있어서 훨씬 수월하지만, 이것도 100% 믿을 수 없다. 시적 표현을 못 잡아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적 표현도 중요하지만, 띄어쓰기와 맞춤법, 오탈자를 살피는 일이 우선이다.
 
 
 
 
 
 
 
 
 
 
 
 
 
 
시와 인간 관계의 본성
 
ㅡ 이어산 교수
 
“시를 이렇게 써야 한다.”라는 시 창작법은 사실 우스운 것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거쳐오면서 시가 지닌 본성에 대한 최대공약수를 공부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훨씬 깊이 있는 시를 쓸 수 있으며, 명시로 회자 되는 시의 대부분은 그 본성에 충실하여 독자들의 감동을 자아내면서 읽을수록 맛이 나는 작품들이다. 다른 장르의 예술에 비해 초라하고 언어 외엔 아무것도 아니지만, 인간관계의 대부분이 말로 소통하므로 언어를 가장 잘 사용하는 것은 가장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일이다. 
 
시는 인간의 말에 최대한 많은 뜻을 축약하여 말 그림으로 보여주는 장르이므로 그 어떤 예술과도 비견 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은유’라는 쟁반에 언어의 보석을 담아내는 일이기에 세상의 모든 철학과 예술성을 집약하는 일이다. 유명 시인들에게 인생에서 중요하고 가장 보람된 일을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시를 쓰는 시인’이 된 것을 꼽는 경우가 가장 많다.
 
모든 시의 출발점은 낭만성과 자기애에 대한 탐구, 항상 동경하는 어떤 것이 마음에 가득하여 삶이라는 집을 아름답고 격조 높게 하며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은 것의 조화도 살필 수 있다. 
또한 모순어법을 통하여 빛나는 은유를 성립시키므로 시는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힘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시를 쓸 땐 마음은 뻔하지만 어렵다. 이런 현상은 시를 쓰는 사람이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 시가 오랫동안 잘 안 되는 원인은 시를 잘 쓰겠다는 ‘욕심’ 때문이다. 필자도 처음 시를 배울 때 “욕심을 버려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나의 시업에서 그것을 깨닫기까지 10여 년이 걸렸다. 빨리 깨달으면 그만큼 고생을 덜 한다.
 
욕심을 버리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은 기초부터 공부하려는 마음이 가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인들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오류는 서두에서 언급한, 시가 지닌 본성의 최대공약수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본성이란 시의 기초 중에서도 기초작법이다. 이것을 무시하고 좋은 시를 쓰려고 덤벼드는 것은 씨앗을 땅에 심지 않고 열매를 거두려는 일과도 같다.
 
오늘부터 시의 본성에 대한 기초를 다시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이 기초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상식적인 글쓰기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음은 시를 쓸 때 꼭 기억해야 할 기초 몇 가지다.
 
1. 한자어 안 쓰기
한자어를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말은 무조건 쉬운 우리말로 풀어서 쓰라. 꼭 한자를 써야 할 경우엔 한글 옆에 병기 하되 한글보다 작게 표기하는 것이 우리글과 말을 사랑하겠다는 시인들의 약속이다.
 
2. 형용사(감정 형용사), 부사 안 쓰기
기쁘다, 행복하다, 좋다 등의 형용사가 아니라 기쁘고 행복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기쁘거나 슬픈 감정은 독자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
대표적으로 쓰지 말아야 할 형용사로는 열심히, 효율적인, 합리적인, 최적화된… 등이다. 형용사 대신 동사로 바꿔야 한다. 예를 들면, 예쁘다 → 예쁘지다 → 예쁘하다
또한 부사는 상황을 가장한다. 매우, 아마, 다만, 진짜, 도무지 등등이다.
시에서 부사를 제거하면 소음이 사라져서 글이 맑아진다.
형용사와 부사 대신 동사, 명사, 대명사만 쓰고도 장면이나 사건을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다.
 
3. 피동형 안 쓰기
능동형으로 써야 문장이 자연스럽다.
보여지다, 쓰여지다, 믿겨지다, 잊혀지다, 꺾여지다(이중 피동사)
예) 내 마음은 더 착잡해졌다. → 내 마음이 착잡하다.
잘 닦여진 도로 → 잘 닦인 도로, 끈으로 묶여진 → 끈으로 묶인
깊게 파진 → 깊게 파인, 배가 뒤집혀 졌다. → 배가 뒤집혔다 (피동 표현→ 능동 표현으로 고칠 것. 피동형이나 피동사 중 하나만 쓰면 되는데 영어에서처럼 두 가지를 한꺼번에 쓰는 이중피동은 현대시에서 멀리해야 할 작법이다.
 
4. 이중 부정형을 쓰지 말 것.
한 문장 안에 부정 표현이 두 번 이상 나타나게 하지 말 것
진실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 진실을 말해야 한다.
어른을 모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 아님을 모르는바 아니다. → 어른을 모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 의미하지 않는다.
(이중 부정은 의미 전달이 불분명해진다. 뜻 파악에 방해가 된다. 이중 부정을 쓰지 않아야 글이 훨씬 깔끔해 진다.)
 
5. 접속사 안 쓰기
단어와 단어, 구절과 구절, 문장과 문장을 이어주는 부사를 쓰지 말 것.
그리고, 그러나, 왜냐하면, 하지만, 그런데…
예) 어제는 정신없이 바빴다. (그러나, 하지만,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한가하다.
균형을 이루지 않을 수 없다. →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이중 부정을 쓰지 않는 글이 훨씬 깔끔하고 설득력 있는 글이 된다.
접속사가 많은 글은 논리가 부족한 글이다.
 
6. 조사와 겹조사 안 쓰기
‘~의’ ~것 조심해서 쓰기
나의 살던 고향은 → 내가 살던 고향은
작가와의 대화 → 작가와 대화 (‘~의’는 일본식 표현)
그를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겹조사) → 그를 사랑했음을 알게 됐다.
내일은 분명 갈 것이라고 믿었다. → 내일은 분명 가리라고 믿었다.
~에 관한, ~에 대한 안 쓰기
건강에 대한 문제는 인류에 대한 문제와 직결된다. → 건강 문제는 인류 문제와 직결된다.
미국 경제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 미국 경제를 연구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7. 지시대명사 안 쓰기
이, 그, 저, 이것, 저것, 이런, 저런 등
그 어느, 그 어떤, 그 누구, 그 무엇에서 ‘그’를 빼도 말이 되면 빼라.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다. → 아무도 나를 대신할 수 없다.
 
8. 띄어쓰기와 맞춤법이다.
시인은 언어를 다루는 전문가인데 이것을 잘못하면 아무리 훌륭한 내용이라도 일단 시에서는 낙제다. 요즘은 한글 맞춤법 검사기가 있어서 훨씬 수월하지만, 이것도 100% 믿을 수 없다. 시적 표현을 못 잡아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적 표현도 중요하지만, 띄어쓰기와 맞춤법, 오탈자를 살피는 일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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