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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힘내!내가 잘할게
2019년 11월 30일 13시 50분  조회:1209  추천:0  작성자: 선수기


엄마, 힘내! 내가 잘할게 / (연변2중) 김은주


아침출근시간이 다 되였건만 엄마는 이불속에서 나올념을 않고 궁시렁댄다.

"언제부터면 니가 나가 벌고 나는 집에서 실컷 낮잠이나 자겠니. 심심하면 한가하게백화점에 가서 마음대로 카드 긁으며 여유롭게 쇼핑도 하고 말이야. 5년뒤면 될가 ?" 나는 아무 주저도없이 대답한다.

"네에~!"

"호호~ 그래, 말만이라두 고맙구나." 나의 말 한마디에 엄마는 힘을 얻었는지 누웠던 자리에서 일어나 주섬주섬 옷들을 주어입고

"그래 너만 믿고 이제 한 5년만 더 분투해 볼란다."하고는 싱글벙글 웃으며 출근하신다.

"엄마 힘들어, 은주야, 엄마한테 위로의말 좀 해주렴." 엄마한테서 걸려온 전화다.

"네, 엄마, 힘내! 내가 잘할게. 엄마, 오늘도장사 대박나세요" 장사군의 딸이 아니랄가봐 내 입에서 어느새 엄마 마음에 쏙쏙 드는 달콤한 말들이 줄줄 쏟아진다. 하긴 이게 어디 한두번인가. 가끔씩 아니, 아주많이 매번 힘들때마다 엄마는 나한테서 위로를 받고 싶어 한다.

피장파장이다.

나도 공부가 힘들때마다 엄마한테 힘들다고 아우성이니깐.

"엄마 이번 시험에 성적이 내려갔어. 속상해."

"괜찮아, 그럴때도 있지뭐, 너라고계속 시험 잘 치라는 법은 없지. 세상은 워낙 그 래.맑은 하늘에 먹장구름이 꽉 덮일때도 있고 모든 일이 계속 다 잘 풀릴수는 없어. 꼭 참고 차분하게 견디느라면 또 다시 맑은 하늘이 너를 반겨줄거야.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설수 있는 사람이 진짜 강자야,우리 모녀 같이 노력해보자. 아자아자, 화잇팅!"

40 대인 엄마는 동갑내기친구들이 다 좋은 고급차들을 굴리고 다닌다고 늘 부러워하신다. 그럴때면 내가 또 엄마에게 호언 장담한다

"엄마 걱정마, 내가 대학졸업하고 돈 많이 벌어서 엄마한테 빠라리(法拉利) 사줄게." 그러면 엄마는 허허 웃으면서 얘기한다.

" 벌써 가진것 같네. 허허  그때가서 너나 사달란 말을 안해두 고맙겠다." 전번 주말에는 백화점에서 천원좌우되는 운동복 한벌 사입었다.

"나도 이런 비싼 옷 사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하며 못내 부러워하신다.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엄마는 시장옷을 선호하는 타입이라 내가 어쩌다 한계절에 한벌씩만 백화점 옷을 사입겠다고 해도 울상이 되여 따라나선다.

그래도 어떡해!

시장가보다 몇배는 비싸지만 브랜드를 선호하는 우리 세대들을 엄마가 어떻게 리해할수 있을가?

다른 애들은 모자부터 신발까지 모두 다 유명브랜드인데 그렇다고 말하면 엄마가 또 속상해 할가봐 나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삼킬수밖에 없다. 나는 어쩌다 캐주얼 한벌만 갖추자 해도 이렇게 엄마와 한바탕 싱갱이질 해야 되니, 참 빨리 커서 나절로 벌어 사고 싶은걸 다 사야지 하는생각이 갈마든다 .

그래서 나는 또

" 이제 내가대학졸업하고 출근하게 되면 엄마에게 카드 하나 만들어 줄테니깐 그때가서 엄마 마음대로 백화점에가서 사고 싶은걸 다 사요." 라고 말했다.

엄마는 진짜로 카드 손에 지기라도 한것처럼 밝게 웃으시며
"그게 언제쯤이면 될가? 정확히 몇년 뒤면 되겠어? 난 좀 급한데."라고 묻는다.

나는 "아마 10년 뒤면 비슷할거야 "라며 너스레를 떤다.

엄마는 금방까지 천진하게 웃으시더니 금방 또 실망한듯이 새초롬해서 "엄마나이 60이 되면 이쁜 옷을 입어 뭐하게. 그때는 건강이 더 중요하지 "라고 하며 서글픈 웃음을 짓는다.

내가 세상에 태여나기전부터 옷가게 해왔다는 엄마는 평생 소원이 백화점에 그럴듯한 명품가게 하나 차리는것이라고 늘 말한다 .

"네가 잘돼서 엄마한테 백화점에 가게 하나 챙겨주렴 " 라고 롱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면 나는 드라마대사로 능청스럽게 대꾸한다.

"얼마면 되겠어요?" 엄마는 어이없다는듯 웃으면서"50만원이면 돼."라며 받아친다.

나는 또 "그래요? 그 정도면 내가해줄수 았지."하고 허풍을 친다.

이럴때 보면 누가 엄마인지 누가 딸인지 모르겠다.

뭘 사줄때마다 "앞으로 네가 벌게 되면 다 받아낼거야, 몇곱절 이자까지 합쳐서 받아낼거야."라고 곱씹는 엄마이지만 그 말이 나는 듣기 싫지도 않거니와 늘 나를 편달할수 있어 너무 좋다.

심지어 너무 들어서 이젠 노래마냥 정겹기까지 하다.

헌데 엄마, 엄마는 그거 모르지. 내가 잘 되라고 늘 이런 식으로 말하는 엄마의 마음을 내가 알면서 모르는척 속아주는걸.

아무튼 엄마와의 약속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언제면 출근해서 엄마 소원을 다 풀어줄수 있을가? 오늘도 나는 앞으로 내가 잘 돼서 엄마입이 귀에 걸리는 모습을 그려보면서 살포시 꿈나라를 찾아간다.

«연변녀성» 2016년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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