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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0일 화요일 몽골 울란바토르의 오후 무렵
2014년 12월 11일 09시 46분  조회:3050  추천:1  작성자: 몽골 특파원

취재 차 잠시 서울에 갔다가 서둘러 울란바토르로 복귀하고 보니........
올해도 어김없이 제 귀빠진날 12월 10일이 제게 정면으로 쳐들어왔습니다.

몽골 제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가 '1210'인 곡절은,
제 생일이 12월 10일이기에 제가 악착같이 이 번호를 고집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강의가 있어서 출근 준비를 하는데 친여동생이 제 Facebook 보금자리에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음을 알았습니다.


"생각은 제 각각이로되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이 핏줄의 마음 씀씀이를 나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같은 부모를 둔 핏줄이 보내 오는 축하 메시지가 한없이 정겨운 것은 무슨 조화란 말인가? 북녘 몽골 도시 한 가운데 자리 잡은 숙소에서 느끼는 한량없이 포근하고 정다운 이런 느낌, 이것이 핏줄이란 것이냐? 믿을 것은 오직 핏줄뿐이더냐?"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캠퍼스로 출근해 4학년 강의를 한창 진행 중인데 강의실 문이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했더니 총장 부속실의 알탄체체그 여사였습니다. 잠시 보자는 겁니다.

총장 부속실 직원이 나를 만나러 오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라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 했는데.......
"강 교수님한테 배달돼 온 과일 선물이 총장실에 보관돼 있으니 찾아 가시라!"는 전갈이었습니다.

누가 보냈는지 감이 잡히는 순간, 유쾌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오호! 과일 선물만도 황송한데 그 과일 선물을 생일날 아침에 받는다? 타이밍 정말 기가 막히구나!"
저는 환호작약할 지경이었습니다.

 


4학년 강의를 끝내고 나니 점심 시간이었습니다.
내친 김에, 저는 애(愛)제자들인 몽골인문대학교(UHM) 한국학과 4학년 재학생들과 시내 13구역 씨름 경기장 뒤쪽의 코리아 하우스  레스토랑으로 이동해 조용히 생일날 점심을 같이 했습니다.

한국 사람 하나 없는 생일상이라서 썰렁하긴 했으나 그저 기뻤습니다. 그래도 곧 죽어도 스승 생일이라고 자리를 같이 한 착한 애(愛)제자들이 아니겠습니까?

 


 

코리아 하우스 레스토랑에 모인 몽골인문대학교(UHM) 한국학과 4학년 재학생들이 강외산 교수와 생일상을 같이 나눴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엥흐후슬렌(Enkhkhuslen), 졸보(Zolboo), 게렐토야(Gereltuya), 투굴두르자야(Tuguldurzaya), 돌람수렌(Dulamsuren), 강외산 교수, 간토야(Gantuya), 아리옹한드(Ariunkhand), 간체체그(Gantsetseg), 에르데네촐론(Erdenetsuluun). ※잠시 서울 방문 중인 소욜마(Soyolmaa), 솔롱고(Solongo), 선약이 있던 체체글렌(Tsetseglen), 체첸바야르(Tsetsenbayar) 등 4명은 자리를 같이 하지 못했다.
 

 

애(愛)제자들인 몽골인문대학교(UHM) 한국학과 4학년 재학생들과의 즐거운 점심 식사가 시작됐습니다.
각자 시킨 메뉴를 보니 제육 복음, 닭볶음탕(←닭도리탕X), 오징어 볶음 등등 그야말로 각양각색이었습니다.

몽골에 확실히 자리를 잡은 한국의 매운 음식이 이제는 몽골 사회의 대세가 된 듯합니다.

 











애(愛)제자들인 몽골인문대학교(UHM) 한국학과 4학년 재학생들이 한국 음식을 맛있게 들고 있다. 한식은 몽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외국 음식이 되었고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시만 해도 한국 식당이 중국 식당에 비해 4배나 많다.


애(愛)제자인 몽골인문대학교(UHM) 한국학과 4학년 (맨오른쪽) 바얀뭉흐(Bayanmunkh)가 뒤늦게 합류했다.


점심 식사 후 강 교수에게 배달돼 온 과일 선물이 식탁에 올랐습니다.
이른바 "나주 배"는 크기도 크려니와, 당도가 높아 그야말로 달디 달았습니다.

 




"나주 배"를 먹으면서 잠시 여유 있는 자유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애(愛)제자들은 뭐가 그리 즐거운 것일까요?

"우리 인생의 길은 장미꽃을 뿌려 놓은 탄탄대로가 아니다!"라는 프랑스 로망 롤랑 시인의 말을 한 번이라도 되새겨 본 적이 있었는가 의문입니다.

 







이윽고, 케이크 시식의 시간이 마침내 다가왔습니다.
문득, 케이크 위에 새겨진 숫자를 보는 순간, 저는 웃음을 터뜨리고야 말았습니다.

언젠가 애(愛)제자들이 제게 나이를 물어 보기에 39살이라고 했더니 케이크 위에 39라는 숫자를 아예 새겨 가지고 온 것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정말 실컷 웃었습니다. 일부러 그런 것이겠지요? 좌우지간, 저는 유쾌한 기분으로 이런 애(愛)제자들의 기지를 극찬하였습니다.

 


















몽골인문대학교 한국학과 4학년 제자들이 강외산 교수에게 생일 선물로 가방과 내복을 선물했다.


이렇게 생일 잔치는 끝이 났습니다.

지난해에는 제 휴대전화에 서울에서 발신한 생일 축하 메시지가 담겨 있었는데, 올해는 아예 없습니다. 서울에 있는 90년대 애(愛)제자 체렝호를로(서울대학교 연구원)가 보내 온 생일 축하 메시지였으나, 올해는 바쁜지 그냥 넘어가는군요. 사람은 이러다 보면 서로 잊혀지게 되는 겁니다. 회자정리라는 말을 다시 되새깁니다.

 

지난해 12월 10일 서울에 있는 제자 체렝호를로(서울대학교 연구원)가 강 교수에게 보내 온 생일 축하 메시지.


하지만, 집에 와서 인터넷에 들어 갔더니 몽골인문대학교 한국학과 제1회 졸업생 체. 람자브의 메시지와, 지금은 몽골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간 허영숙 몽골토요한글학교 전(前) 교장의 생일 축하 메시지가 도착해 있더군요. 생각지도 않았던 메시지라서 저는 그저 기뻤습니다.
 


 
누구나 맞는 생일입니다만, 저만 달랑 이역만리에 있다 보니 적적한 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친분있는 몽골 주재 한인 동포들에게 '오늘이 내 생일입네!'하고 떠들면서 잔치를 벌일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제가 무슨 청춘 세대입니까?

그건 그렇다고 치고..........
해마다 천리타향 몽골에서 맞는 제 생일 12월 10일이 그나마 유쾌한 하루이긴 하나,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한참 전 대구사범을 졸업하고 산간 벽지의 문경보통학교에 발령을 받아 근무했던 어느 선생은 제자들로부터는 존경을, 학부모들로부터는 사랑을 받는 스승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나는 정녕 그러한가?"를 곰곰이 생각합니다.

 

"남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의 나는? 제자들로부터는 존경을, 학부모들로부터는 사랑을 받고 있는가? 정녕 그러한가?"

2014년에 맞은 제 생일 12월 10일을 보내며, 제 몽골 생활의 지속적인 분발을 다짐합니다.
창문 커튼 너머로 2014년 12월 11일 목요일 북녘 몽골의 새벽이 새록새록 밝아오고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중국에서는 유투브가 작동되지 않습니다.
이에, 중국 주재 재외동포들을 위해 중국 Youku 동영상으로도 올립니다.

아래 동영상 시작 단추를 누르시면,
30초 뒤에 동영상 내용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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