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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이아가라폭포엔 물보라 소녀가 있다(3)
2015년 04월 10일 10시 45분  조회:3267  추천:1  작성자: 훈이
 “나이야 가라!"     
 

 나이아가라폭포의 경이로움은 눈보다는 귀가 먼저 반응한다는 말이 있다. 인디언 말로 나이아가라(Niagara)는 "천둥소리를 내는 물"이라는 뜻이다. 인디언들은 나이아가라폭포를 "천둥의 신"으로 숭배해왔다. 1678년 프랑스 선교사 루이 헤네핀(Louis Hennepin) 신부가 폭포에서 몇십킬로미터 떨어진 온타리오 호수에서 폭포의 굉음을 듣고 그 소리를 따라 올라오다가 나이아가라폭포를 발견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다고 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 나이아가라폭포가 내는 굉음이 트럼펫 7만 6천개를 동시에 부는 소리에 해당했다고 하니 천둥의 신의 존재를 생각하게 할 만큼 그 소리가 굉장했던 모양이다.
 폭포 소리를 들으면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한시 바삐 폭포가 보고싶어 가슴이 설렌다. 폭포 관광은 자유 관광이다. 호텔에 여장을 풀기바쁘게 우리 가족은 서둘러 폭포가로 향했다. 한번 와 보았던 기억을 더듬으며 필자가 길 안내를 맡았다.
 

나이아가라폭포 관광은 한마디로 하늘에서 굽어보고 땅에서 마주보고 수면에서 쳐다보는 관광이다. 헬기를 타고 나이아가라폭포를 부감하는 헬기 투어, "안개속의 숙녀호"를 타고 폭포 밑까지 가서 물보라를 맞아보는 유람선 투어, 5대호의 마지막 호인 온타리오 호수로 이어지는 나이아가라강 협곡을 따라 신나게 질주해보는 제트보트 투어, 이외에도 폭포밑에 뚫린 바람의 동굴(Cave of Winds)에 들어가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쳐다보는 투어가 있다. 투어마다 색다른 느낌을 주는 체험이다.
 올해1월 나이아가라폭포 주변 지역인 미국 뉴욕주와 캐나다 몬타리오주에 강추위 날씨가 계속돼 기온이 령하 37도로 내려갔고 1911년이후 103년만에 나이아가라폭포가 결빙되였다. 혹한의 여파로 5월 초인데도 강물엔 크고 작은 성엣장이 수없이 떠내려오고 있어 원래 5월부터 시작되는 유람선 투어가 그냥 취소된 상태여서 유감만 씹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크게 두개 폭포로 나뉘는데 하나는 캐나다쪽에 있고 하나는 미국쪽에 있다. 지구상의 담수 20%를 차지한다는 미국의 5대호 중 네번째 호수인 이리(Erie)호가 발원지인 나이아라강이 흘러내려오다가 강심에 있는 자그마한 섬을 만나 물길이 갈라지면서 두 개의 폭포를 만든다. 그 섬 이름은 고트섬(Goat Island), 우리말로 염소섬이다. 염소섬이라고 불리게 된 유래를 보면 글자 그대로 염소와 관련이 있다.


 
 이 섬에서 인디언들이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인디언들은 겨울이 오면 엄한을 피해 남쪽으로 이동했다가 봄에 다시 섬으로 찾아왔다. 솔가해 남쪽으로 이동할 때 인디언들은 가축을 섬에 풀어놓았다. 이듬해 봄에 오면 가축은 수가 줄 대신 오히려 많이 늘어났다. 가축은 인간보다 엄한에 잘 적응한다. 그런데 어느 해 겨울 혹한이 이 섬을 덮쳤다. 몇백년 동안 얼지않던 폭포마저 꽁꽁 얼어붙었다. 인디언들은 살인적인 한파에 풀어놓은 가축이 죄다 얼어 죽은줄로만 알았는데 정작 이듬해 봄에 와보니 염소만 얼어죽지 않고 유유히 풀을 뜯고 있었다. 그 후로부터 인디언들은 섬을 염소섬이라 고쳐 불렀다.
 염소섬을 만나 갈라진 강물이 인차 급류로 변해 살같이 흘러가다가 갑자기 50여미터 락차를 만나 곧추 떨어지면서 천혜의 명소 나이아가라폭포를 만든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선으로 되고 있는 폭포는 그 모양이 말발굽같이 생겼다고 해서 말발굽폭포(Horseshoe), 혹은 캐나다폭포라고 부르는데 락차는 54미터, 너비는 610미터이고 미국 폭포(American Falls)는 락차 56미터, 너비가 335미터이다. 폭포에서 1초에 떨어지는 물량은 약 3600여톤, 1시간 떨어지는 물량은 서울 시민들이 하루동안 사용하는 물량보다 많다고 한다. 한때 나이아가라폭포는 세계 제1의 폭포로 알려졌으나 이과수폭포, 빅토리아폭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최대 폭포 자리를 내주고 북아메리카의 제1폭포로 자리잡았다.

 
 1830년부터 나이아가라폭포는 상류층이 즐기는 여름 휴양지로 되였고 19세기 중엽부터는 관광산업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는데 오늘에 와서는 해마다 2000여만명이 다녀가는 명소로 자리매김을 했다. 19세기초 나폴레옹의 동생이 신부와 함께 신혼여행차 폭포를 찾았고 1943년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때 영국 처칠 수상이 폭포를 다녀갔으며 1951년에는 인도 네루 수상, 1951년엔 영국 엘리자베스 2세가 폭포에 자취를 남겼다. 나이가라폭포를 배경으로 많은 영상물이 제작되였는데 그중 전설적인 스타 마럴린 먼로가 주연한 "나이아가라폭포"와 크리스토퍼 리브가 주연한 "슈퍼맨 2"를 례들수 있다. 마릴런 먼로가 주연한 영화 "나이아가라폭포"는 미국 영화사에 언급될 수준의 영화가 아니지만 그 영화덕에 나이아가라폭포는 인기있는 신혼 려행지로 되였다.
 신혼 부부들은 나이아가라폭포에 와서 폭포의 물줄기처럼 힘차고 영원한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신혼부부 얘기가 나왔기에 생각난다. 하마트면 폭포 하나를 빠뜨릴번 했다. 미국 폭포 바로 옆에 루나(Luna)라고 부르는 작은 섬이 있는데 루나는 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달의 여신이라는 뜻이다. 섬이라기보다 전망대라고 함이 더 타당할것 같은 루나로인해 너비가 15미터밖에 안되는 자그마한 폭포가 물갈기를 날리며 떨어지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도 신부가 결혼식장에서 쓴 면사포와 흡사하다고 “브라이달 베일 폭포(Bridal veil falls)”, 우리말로 면사포 폭포이다. 신혼 려행을 온 신혼부부들이 빼놓으면 안될 곳이다.

 나이아가라폭포를 보면서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느낌을 갖는다. 가장 먼저 나이아가라폭포를 발견한 루이 헤네핀 신부는 일기에 "나이라가라폭포는 필적할 대상이 없고 또 도저히 믿을수 없는 폭포"라고 적었다. 어떤 이는 폭포를 보는 순간 헉! 하고 숨이 막혀버렸다고 했고 또 어떤 이는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또 누구는 폭포를 보는 순간 그냥 폭포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환각에 빠졌다고 했다. 안해에게 폭포를 본 첫 느낌을 물으니 안해는 한참 잠자코 있다가 하는 말이 "나이아가라폭포는 마음껏 마음을 호소할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아들과 딸은 스스로 소중히 간직할 느낌이기에 말해줄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젊은 세대다운 대답이다.
 필자는 처음 폭포를 대하는 순간 어쩔수 없이 "오 신이여!"란 감탄사를 떠올렸다. 이 감탄사는 1540년 처음으로 세계 관광 1번지인 그랜드캐년을 발견한 스페인 탐험대 25명이 대자연의 장관앞에 약속이나 한듯 동시에 무릎을 꿇으며 저도모르게 뽑은 탄성이다. 나이아가라폭포 역시 그랜드캐년에 비해 못지않는 대자연의 걸작이여서 이런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수 없다.


 나이아가라에 오는 길에 가이드는 폭포에 가면 물보라를 될수록 많이 맞으라고 했다. 왜냐하면 나이아가라강은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린 물이기에 미네랄과 음이온 성분이 많아 로화방지에 이롭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이드는 폭포를 보면서 꼭 크게 몇 번 "나이야 가라!"고 소리 치라고 했다. 그러면 하룻밤새 10년이 젊어져 자고나면 이튿날 아침 부부도 서로 몰라본다고 롱을 했다.
 "나이야 가라!"가 폭포 관광에서 류행어로 된데는 재미나는 일화가 있다. 미국과 캐나다가 나이아가라폭포 주변에 각기 도시 하나를 건설했는데 두 도시 명칭이 다 "나이아가라폴스"이다. 그런데 도시 명칭이 미국식 영어로는 "나이에가라"라고 발음되고 캐나다식 영어로는 "나이아가라"라고 발음된다. 그러니 절대 미국식 발음을 해서는 안되는 것! 왜냐하면 미국식 발음대로라면 그 "나이에 가라"는 말로 들리니까. 그러나 캐나다 발음에 우리말 발음법칙인 "I 모음 순행동화 현상"을 적용하면 "나이야가라"로 발음된다고 한국의 한 언어학자가 분석했다. 그 학자는 1996년 나이아가라폭포에 와서 한국계 여행사 가이드에게 "청춘을 돌려다오"라던가 "고장난 시계"같은 노래를 부르지 말고 그냥 "나이야 가라!"고 목청껏 웨쳐보라고 했다. 그 후부터 "나이야 가라!"가 나이아가라폭포 관광 류행어로 굳어졌다고 한다.
 7년전 나이아가라폭포를 처음 찾았을때 필자는 안해와 함께 "나이야 가라!"고 힘껏 외쳤었다. 했건만 나이는 줄지 않고 세월이 얼굴에 주름을 더해주며 흘러 흘러만 갔노라.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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