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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효과개발론
2012년 11월 28일 10시 04분  조회:3993  추천:102  작성자: 채영춘

노벨문학상 수상자 막언을 둘러싼 “경제문화개발”붐이 뜨겁다. 막언 작품의 저작권을 소유하고있는 출판사는 그의 작품 추가인쇄로 행복한 "비명"이 끊이지 않고 막언의 계약회사는 시장출하기획으로 눈코뜰새 없다. 막언문학과 전혀 상관없는 “막언티셔츠”, “막언마크컵”, “막언양복”, “막언고향 흙으로 빚은 호랑이 조형물”등 상품들도 우후죽순마냥 튀여나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가운데 막언의 고향에 “붉은 수수문화”관광코스를 개척하고 막언의 생가주변에 막언문화체험구와 “붉은 수수문화”레저구를 앉힐 프로젝트가 당지 정부에 의해 검토되고 있다고 하니 은근히 기대되는 마음이다. 워낙 소문없던 도회지가 막언이라는 명인에 의해 부글부글 끓고 있다. 그야말로 명인효과를 실감케 한다. 

물론 막언문학의 정신재부와 작품문화원소를 무시한 엉뚱한 개발로 “막언효과”가 굴절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있다.

명인후광으로 개발대상의 가치성을 증폭시키고저 하는 현상은 오늘날 별로 놀랄 일도 아닌 자연스런 개발문화로 자리매김하고있다. 지난 1990년대 초 “위대한 수령”의 고향 소산 모가만촌을 방문했을 때 이런 광경을 목격했던적이 있다.

길옆 음식가게 앞에 할머니 한분이 좌정해있었는데 그옆에 30여년전 모가만을 찾아 고향사람들과 담소하는 모택동주석의 사진액자가 놓여있었다. 그러고 보니 모주석을 중심으로 둘러앉은 사람들속에 아이를 안고 활짝 웃는 젊은 아줌마가 바로 지금의 할머니고 이 가게가 그 당시 수령이 들렀던 사진속의 농가였다.

령과 함께 하는 사진액자를 달랑 놓고 앉아 관광객 유치를 하고 있는 할머니의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참 기막힌 아이디어라는 생각을 필자는 그때 처음 해보았다. 그 어떤 요란한 매체홍보나 전단지 배포도 없이 다만 끊임없이 모여오는 관광객 흐름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도미노현상을 할머니는 재치있게 활용하고있었던것이다. 그런데 놀라운것은 그 모가만 음식가게가 지난해 북상하여 연길도심의 신라월드빌딩에까지 보란듯이 입주했다는 사실이다. 신주 곳곳에 메아리 친 “연변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라는 연변노래에서 계시를 받은 모가만 할머니가 수령에 대한 연변사람들의 신격화 심리를 “동방홍”의 고향에 접목시킨 또 하나의 걸작이 아닌가 한다.

명인에 대한 국민들의 열광적인 우상화, 신격화 집착심리는 “명인순풍”에 “장사 돛”을 달려는 산채(山寨)의식발효의 온상으로 되기에 안성맞춤인것 같다. 사람들의 팽창된 명인숭배심리가 테라스로 되여 명인이 태여난 곳, 명인이 활동했던 곳, 명인이 관심했던 일, 심지어 명인과 함께 했던 사람이 개발포인트로 화끈하게 작용하는것이다. 막언이 태여난 고장의 특정적인 지역향토풍경을 되살려 “붉은 수수문화”관광코스를 개발하려는 막언고향사람들의 구상이나 수령의 후광을 업고 재치있게 만들어낸 모가만 할머니의 관광객 유치전략은 이같은 맥락에서 파생되여 나왔다고 생각한다.

지역마다 자체의 명인 브랜드가 있지만 명인에 대한 개발초점을 어디에다 어떻게 맞추냐에 따라 명인효과는 부동한 양상으로 나타날수 있다. 연변은 풍부한 명인자원을 확보하고있는 천혜의 고장이지만 오래동안 이 지역의 특수성에 의해 명인들이 베일에 가려져있거나 문자기재화수준에 머물러있었던게 사실이다. 두만강 개발개방이 고조되면서 비로소 우리 민족, 우리 지역 명인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명인효과개발”루트에 들어가고있지만 솔직히 명인의 문화적 깊이에 대한 인식과 발굴에서 청정점수(蜻蜓点水)식 겉치레나 빈약한 소개에 머무르는 유감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애국관원 오록정, 중국의 피카소 한락연, 저항시인 윤동주 그밖에 연변과 끈끈한 인연을 맺고있는 많은 명인들의 사상과 리념은 오늘날 우리가 연변을 사랑의 향토로 잘 지켜나가고 매력적인 고장으로 잘 건설해야 하는 정치 문화적 도리를 제시해주고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명인이 나서 자라고 활동했던 지역을 잘 보전하고 포장하는것은 력사문화에 대한 존중이며 우리가 여기에 모여사는 리유이기도 하다고 저명한 학자 여추우가 일찍 연변의 어느 포럼에서 지적한바 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경제와 정치 리유는 쉽게 찾으면서 문화리유를 찾기 힘들어하는데 명인이 나서 자란 곳이 문화리유를 찾을수 있는 최우선 선별지가 될수 있다는게 학계의 중론으로 되고있다. 사실 세계 여러 곳의 도시경관은 명인의 생가와 활동지로 하여 유명세를 타고있으며 명인의 생가와 유적을 통해 그 지역 문화부호에 대한 리해를 깊게 할수 있는것이다.

룡도일체화, 장길도선도구 건설이라는 이 웅대한 건설프로젝트에 “명인효과개발”이라는 참신한 내용을 유기적으로 복합시킨킴으로써 연변의 문화속성이 보다 확실시될수 있지 않을 가? 아마추어나 장관의지가 아니라 국내외 저명한 문화학자, 도시문화기획인들의 걸출한 사유에 힘입어 명인효과 개발과 지역사회 발전의 련결고리를 찾아내여 명인들의 거룩한 정신문화재부의 넋이 연변 곳곳에 침투되고 세상에 그 매력을 과시하게 하는일, 바로 우리 세대가 해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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