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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은 어디에 있느냐, 오로지 말발굽밑에 있어라
2016년 08월 01일 08시 29분  조회:1989  추천:0  작성자: 채영춘
슈퍼리그 연변부덕팀 병신년 도전 관전 잡담
 
자욱한 슈퍼리그의 병신년 각축장은 연변팀의 가맹, 도전으로 심상치 않 은 열기가 서서히 고조되는 느낌이다.
 
올 3월초, 우리 나라 축구정상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연변구단, “금원경쟁”으로 잔뜩 부풀려진 덩치 큰 슈퍼강호들앞에 나타난 왜소한 민족자치주 막둥이 구단을 바라보는 세간의 눈길에는 당연히 동정과 련민이 반죽된 그같은 측은함이 묻어있었다. 이에 동조하여 일부 촐랑대는 언론은 “금원” 자대로 올 슈퍼리그 성적순위를 일찌감치 배정하고 강등팀을 가려내는 약삭빠름까지 연출하면서 연변팀을 아예 무시해버리는 경향까지 로골화했던 그 상황을 우리는 기억하고있다.
 
솔직히 천문학적 수자의 금원을 쏟아부어 최상의 전력을 다지는 “토호” 팀들을 지켜보는 연변사람들의 마음 또한 편안할리 없었다. 가난한 경제여건때문에 남들처럼 강대한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해 주눅이 들고 기가 죽어 함몰할가봐 걱정하는 애틋한 마음, 그러면서도 갑급리그전 “리허설”을 거쳐 더한층 성숙된 자기 팀에 대한 충분한 믿음, 이같은 찬반의 우려와 기대를 안고 연변사람들은 사랑하는 자기의 구단과 더불어 병신년 도전의 장을 열었다. 그런 연변팀이 파죽지세로 8위권으로 랭킹하면서 슈퍼리그 현존 판도를 위협하며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있다. 연변팀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가?
 
궁(穷)하면 변(变)하고 변하면 통(通)할수 있다. 연변팀이 “금원경쟁”에서 절대 슈퍼리그 “토호”들의 경쟁상대가 될수 없음은 불보듯 뻔하다. 그렇다면 연변팀은 변할수밖에 없다. 바로 이같은 변화에 의해 우리만의 축구리념, 전술풍격, 정신투지로 짜여진 “투혼”이라는 연변팀의 비대칭전략과 “금원”이라는 “토호전차구단”의 맞대결이 그 시작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수밖에 없었다.
 
연변팀이 3월 중순에 치른 올시즌 첫껨의 원정경기와 최근에 잇달아 치른 13, 17, 19라운드의 홈장경기는 “투혼”비대칭전략으로 일궈낸 가장 전형적이고 설득력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연변팀의 변(变)은 “투혼”이라는 비장한 카드에 의해 아래의 “3력”으로 통(通)하였다고 생각한다.
 
“투혼” 1: 집중력이다. 경기결과보다 경기내용을 강조해온 박태하감독의 일관된 주문은 연변팀 11명 선수가 강한 자신감을 동반한 집중력으로 경기내용을 주도하여 대방을 주눅이 들게 하고 패배로 몰아갈수 있도록 깨우쳐주는 청량제로 작용하였다고 생각한다.
 
“연변팀의 공방절주가 너무 빨라 상당히 힘에 부쳤다”(료녕팀 감독 마림) , “연변팀은 관상성 있는 패싱축구를 보여줬다”(석가장팀 감독 야센), 연변팀에 패배한 두개 팀 감독의 이같은 평가는 연변팀의 경기 집중력을 가장 진솔하게 수긍한 반증으로 된다. 감독이 늘 강조한 경기과정을 진지하게 풀어나가는 집중력이 굉장히 고무적인 경기내용의 창출을 안받침해주었다는 지적이다.
 
“투혼” 2: 정신력이다. 올시즌에서 우리보다 전력이 한수 우인 상대 팀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구사할수 있었던 연변팀의 비결은 역시 뛰여난 정신력에 의한 선수들의 지칠줄 모르는 투지와 놀라운 자신감이 일궈낸 압박축구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적수와의 겨룸에서 대칭우세가 없다고 판단한후 정신력을 극대화한 투혼으로 대방을 제패한 사례로 광주부력팀전을 들수 있다.
 
“우리는 경기를 리드하고도 패배했다. 결국 오늘은 우리의 날이 아니였다”고 맥빠진 변명을 한 스토이코비치감독의 모습은 13년전 한일 월드컵때 한국팀에 패배한 유럽강호 에스빠냐팀 감독이 “오늘 밤은 우리에게 끔찍한 밤이다. 우리는 운이 없었다”고 기죽은 푸념을 하던 광경과 너무나 흡사하다. 결국 “정신력축구”앞에서 “스타축구”가 얼마나 무력한가를 시사한 좋은 사례가 된다고 생각한다.
 
“투혼” 3: 결속력이다. 집단결속력으로 역경과 압력을 무력화시키고 “금원”으로 부풀어진 스타중심의 대방 플레이에 제동을 걸면서 팀의 경기력을 격상시키기 위한 연변팀의 노력이 돋보이고있다. 몇몇 스타가 아닌 팀 전체가 감독의 전술의도를 제대로 소화할수 있고 팀 전체의 집단플레이로 전환시킬수 있을 때 승리는 거머쥔거나 다름없다.
 
연변팀 대 강소소녕팀전에서 집단결속력으로 다져진 서민구단 연변팀 선수들앞에서 “아시아 력대 최고이적료”의 몸값을 자랑하는 강소소녕팀의 브라질스타 알렉스 테세이라의 스타역할이 어떻게 무력화되는가를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경기 패배후 “외적선수들을 포함해 여러 주전선수들의 결장”을 패배의 원인으로 돌리는 강소팀 최룡수감독의 변명은 윤빛가람, 하태균 등 주전선수가 결장한 연변팀앞에서 얼마나 슴슴하고 허우룩한지를 실감있게 보여주었다고 느낀다.
강적을 이겨낸자는 우선 자기 자신을 이겨낸자이다. “신뢰가 바탕이 된 팀”, 이는 지난해 갑급리그시즌에서 검증된 박태하 축구철학의 핵심포인트로서 올 슈퍼리그시즌에서 그 맥락을 계속 이어나가고있다.
올해초 북경국안팀의 감독은 예리한 혜안으로 “연변팀은 감독의 전술체계를 가장 완벽하게 구사하는 팀”이라고 절찬한적이 있다. 이 평가는 상당히 중요한 내용을 담고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오늘날 “금원”경쟁 상황에서 돈만 있으면 세계 어느 나라의 어떠한 명감독이라도 영입해올수도 있겠지만 한 명감독의 전술체계를 선수들이 완벽하게 소화하고 구사할수 있게 하는 만능시스템 영입이란 있을수 없는 법, 이는 오늘날 모든 명감독들이 손수 풀어야 할 숙제이다. 이 면에서 박태하감독은 앞서나가고있다. 자신만의 “신뢰”에 토대한 특이한 “소통”방식으로 감독과 구락부, 코치, 선수, 축구팬들간의 환상적인 찰떡궁합을 이뤄내고 즐기면서 우선은 연변팀 자신을 이겨내기에 최선을 다하는데 게으르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단단하려면 부드러운것으로 지켜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신뢰”라는 이 부드러움은 구락부의 확 바뀐 봉사, 사령탑의 인성화 관리, 외적선수와 토종선수들의 조화로 이어지면서 마침내 “자기 자신을 이겨내는” 난제를 해결할수 있었으며 연변팀과 “제12인자”—사랑스런 연변축구팬군단과의 도킹으로 결성된 대형집단플레이의 완벽한 발휘를 위한 유력한 담보로 정착하게 된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담보가 “강적을 이겨내기 위한” 감독 전술체계의 완벽한 소화를 뒤받침해준것이라고 할수 있겠다. 이것이 북경팀 감독과 다른 슈퍼팀들이 연변팀을 주목하는 부분이 아닐가 생각한다.
 
박태하감독은 연변이란 이 특수한 축구풍토의 천시, 지리, 인화 생태환경에서만 성장가능한 “한류스타”라 할수 있다. 박태하현상의 영향으로 홍명보, 최룡수 등 한국감독들이 영입되여 슈퍼리그 강호팀의 사령탑을 잡는 사태가 줄줄이 연출되고있지만 필자는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있다. 한국감독도 한국감독나름이고 연변은 세상에 하나뿐이니깐.
 
자기 자신을 부단히 이겨내고있는 연변팀이기에 그 어떤 강적도 겁날것 없을것이고 따라서 박태하감독의 그 어떤 전술체계도 완벽하게 구사되면서 모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장거를 계속 이뤄낼것이라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손자병법에 있는 말이다-날랠 때는 바람 같고 천천히 진군할 때는 수풀 같고 공격할 때는 성화 같고 멈출 때는 산과 같다. 연변팀이 지향할만한 목표가 될수 있지 않을가?
 
연변팀 병신년 도전은 계속되고있다. 이 특수구단은 빈곤하지만 대신 연변 나아가서 국내외에 산재해있는 막강한 조선족축구팬들의 끔찍한 사랑을 뒤심으로 하고있다. 그래서 자신의 저력을 굳게 믿으면서 달리는 말에 계속 박차를 가할것이다. 연변팀의 승리는 “오로지 말발굽밑에” 있으니깐.

연변일보 2016-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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