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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와 “막말바이러스”
2016년 08월 04일 10시 14분  조회:2187  추천:1  작성자: 채영춘
썩전에 TV를 통해 방독마스크를 착용한 북경시민들이 짙은 안개(스모그) 를 헤치며 출근길에 오르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핵폭발현장을 련상시키는 이같은 공포의 장면이 서울에서도 례외가 아닌것을 보면서 필자는 다시 한번 “지구촌”의 의미를 실감하지 않을수 없었다.
 

석탄의존도가 70%가량되는 우리 나라에서 자주 발생하는 중국발 스모그가 서풍 또는 북서풍계렬의 바람을 만나면 영락없이 편서풍지대에 위치한 한국으로 날아가 한국에서 배출된 오염물질과 혼합, 축적되여 한국형 스모그농도를 높이게 된다. 지구상의 생태변화가 더는 한개 나라에만 국한 되여있는 “페쇄형”이 아니라 세계가 함께 공유하고 치유할수 밖에 없는 “개방형”으로 되여있음을 시사하는 사례로 된다. 그런데 국제사회의 공조가 아닌 한 나라 자체의 독자적인 힘으로 치유할수 밖에 없는 “난치병”이 있으니 바로 한국 "막말바이러스”가 아닌가 한다.

일전에 사드배치론란과 관련된 TV토론에서 한국의 한 녀성정치인 이라는 사람이 우리나라를 “11억 거지 떼들”이라고 악담하는 망동을 지켜 보면서 필자는 한국의 “막말 바이러스” 가 결국 올데까지 왔다는 생각을 접을수 없었다. 자국 국민을 개, 돼지라고 릉멸한 어느 한국고위공직자의 “막말”추태로 온 나라가 벌집을 쑤셔놓은 것처럼 시끄럽더니 이번에는  한 정치인의 국제망언까지 가세하면서  한국 “막말 바이러스”는 해외급으로 업그레드하는 양상이다.
 

스모그나 황사와 달리 한국판 “막말바이러스”는 국제사회공조로 치유할수 있는 그같은 성격의 바이러스가 아니다. 일종의 문화로 뿌리를 내린 “막말”관행 독버섯, 그 해결대안은 자연이 아닌 인문에서 찾아야 한다.
 

사실 한국 특유의 갑을관계, 권위의식과 배타심리에서 생성한 “막말바이러스”는 그리 낯설지 않은 이색적인 “풍속도”로 필자의 머리속에 자리 잡은지 꽤 된다. 여야간의 막말대결, 선거유세에서 공방설전, 청문회의 폭언세례, 남북간의 막말비난전을 필자는 먼산의 불구경하는 식으로 부담없이, 때로는 흥미를 겯들여 대해 왔었다. 그런데 한국의 막말관행이  중한수교의 흐름을 타면서 도를 넘어 조선족, 나아가 중국을 겨냥한 일종의 국제패턴 바이러스로 둔갑되고있는 사실에 이제 한국의 “막말바이러스”가 더는 “먼산의 불”이 아닌 지척의 위험임을 깨닫게 한다.
 

스모그와 황사는 “바람”이라는 자연현상에 의해 대기오염을 확산시키지만 한국의 “막말 바이러스”는 “다매체”라는 인위적인 현대캐리어를 타고 국내외에 병균을 류포시키고있다는게 오늘의 묵과할수 없는 현실로 되고 있다. 민주사회에서 국민의 언론자유는 국민의 알권리와 더불어  법적보장을 받는다. 하지만 “막말”은 제외이다. 모든 언론매체의 “률”로 엄격히 통제돼야 할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한국도 례외일수 없다.
 

올 6월 중순, 중국슈퍼리그 그라운드에서 연변팀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한국외적선수 윤모에 대한 한국 어느 연예인의 막말비난이 도를 넘어 연변조선족을 포함한 중국인 릉멸로 이어지면서 중한 네티즌들의 강력한 반발이 터졌는데 그것이 사이버공간에서 그런대로 무마됐지만 중국을 “11억 거지떼들”이라고 한 막말은 한국주류매체의 생방송프로그램에서 쏟아낸 중량급 망언이라는 점이다.
 

솔직히 오늘날 한국 일부 방송매체들이 언론자유를 빙자하여 “막말바이러스”확산에 푸른등을 켜주고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한국 어느 매체의 TV드라마에서는 몇몇 조선족건달을 한국조폭의 하수인, 청부살인자로 각색하였는데 그 생긴 몰골이나 초라한 행색이 영락 없는 우거지꼴이고 이들에 대한 드라마의 공식적인 막말호칭은 “연변거지새끼”들이다. 어느 예능프로에서는 아예 연변조선족을 싸가지 없는 사기군, 넌덜머리나는 무지한 촌놈으로 추악화한 코너를 시리즈로 다루면서 조선족을 “막말바이러스” 실험대상으로 삼지 않았던가?
 

“거지새끼”, “거지떼” 한국의 공중언론매체를 거쳐 한국인들에게 류포되여있는 조선족과 중국에 대한 이 “막말”호칭의 저변에는 한국인의 말못할 콤플렉스가 깔려있다고 생각한다. 반도라는 지리학적 특점과 36년 일제 식민지의 아픈 상흔, 그로부터 받은 패배감과 수치심, 세계 유일 분단국 국민의 불안감 등이 복합되여 형성된 한국인의 심리구조, 이런 특유 심리구조의 공격분출구가 조선족과 중국사회에 돌려진게 아닌가 싶다.
 

어느 민족에게나 빈곤에 허덕였던 력사가 있다. 사실 한국이 “한강기적” 을 이뤄내고 경제강국으로 발돋음한 력사는 그리 길지 않다. 상당히 긴 세월을 한국은 가난때문에 울었고 가난때문에 세계렬강들의 갖은 멸시와 수모를 받아왔다. 중국과 한국은 모두 일제식민지치하에서 “거지”같은 삶을 강요당했던 치욕의 력사를 갖고있다. 오늘 한국이 중국보다 먼저 빈곤에서 벗어나 현대화를 달성하였다하여 일부 철없는 정치인을 망라한 부분적인 한국인들이 중국을 “거지떼들”이라고 비난하고 같은 혈통의 연변조선족을 “연변거지새끼”라고 릉멸하는것은 자기의 력사를 망각한  유치한 행위가 아닐수 없다. 개구리가 됐다하여 올챙이 때를 망각하는 행태야말로 결국 자기를 부정하는 비극을 자초하는 것으로 밖에 안된다.
 

한국 “막말 바이러스”에 로출돼있는 재한조선족과 본토 조선족, “막말바이러스”가 주는 피해앞에서 무작정 인욕부중(忍辱负重)하며 당하지만 말고 조선족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리성적이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스모그에 맞서는 그같은 자세로 “방독마스크”의 착용으로 한국의 “막말바이러스”로부터의 오염을 막아내고 우리의 유족한 삶을 창출, 수호해야 할것이다.

2016년 8월 2일

연변일보 201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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