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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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영탄곡
2016년 08월 22일 16시 39분  조회:717  추천:2  작성자: 채영춘
인간세태에서 목격할수 있는 화려하고 고상하고 감격적인 사건들의 탄생 은 그것을 배태시킨 그 어떤 요인의 결정적 힘에 있다. 모든 감동의 배후 에는 사람들이 모르는 다른 감동이 숨겨져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눈에 보이는 것에 숭엄해하고 열광하고 감동하지만 이같은 어마어 마한 상황을 도출시킨 베일속의 감동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관심한것 같다.

변화의 과정보다 결과에 편중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 아닌가 한다.

3년 전, 필자는 중앙TV에서 원 중국인민지원군 참전로병과 원 한국군 참전로병들이 한국(조선) 휴전선부근의 어느 지원군묘소 앞에서 군례를 부 치고 뜨겁게 악수를 나누는 굉장히 이색적인 광경에 넋을 잃은적이 있다.

( 60년 전 포연이 자욱한 고지탈환전에서 서로간에 총대를 겨누었던 20 대 애된 젊은 나이의 “불구대천의 원쑤”들이 60년 후 백발의 80대 로인 이 되여 옛 작전지에서 재회하다!?)

이 가슴 뭉클한 인간사에 필자는 형언하기 힘든 감정소용돌이속에 휘말 리는 그런 느낌이였다. 어떻게 믿기 어려운 이런 드라마같은 스토리가 연 출될수 있을가? TV화면이 펼쳐낸 충격적인 감동에 빠져있다보니 당시 필자는 이같은 극적인 상황이 만들어진 배경같은 것은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런데 일전에 서울의 어느 커피숍에서 필자는 까맣게 잊을번했던 3년 전 영상프로의  그 감동배후에 숨겨져있는 주인공들이 다름아닌 필자와 가 깝게 사귀여온, 바로 눈앞의 친구분들이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놀람을 금할수 없었다.

평범한 퇴직공무원, 교수, 출판인, 사업가들인 이 분들이 중국과 조선족 들에게 각별히 따뜻한 감정을 갖고 많은 미담을 뿌려온줄은 잘 알고있지만 이”지원군묘지사건”과 관련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했던 터였다.

지금까지 우리 나라의 공식집계에 따르면 조선전쟁에서 지원군 사상자는 39만명, 그중 14만 지원군용사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고 이국의 외진 땅에 묻혀있다. 한국정부가 한국군 전사자유해를 발굴하는 과정에 부분적 지원군렬사들의 유해도 발견되면서 따로 휴전선의 림진강근처 언덕에 림시 안장되였었는데 돌보는 이도 없이 방치되여있다보니 잡초가 무성하고 나무 말뚝이 다 썩어있는 상황이였다.

세월의 흐름속에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질번 했던 지원군무명묘지가 세 간의 관심사로 떠오르며 운명을 새롭게 할수 있은데는 다름아닌 앞에서 언급한 필자친구분들의 남모르는 조용한 헌신에서 비롯된 것이였다. “죽은 적은 적이 아니다”며 버려지다 시피한 지원군묘지를 정성껏 가꾸고 돌보 면서 지원군전사자 위령제를 정례화해온 이 분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설득 으로 한국정부는 2012년 가을에 초라한 나무막대묘비들을 전부 화강암 으로 교체함과 더불어 주차장과 진입로를 만들고 지원군묘역을 잘 정비하게 된 것이다. 이들의 소행에 감동된 한국의 참전로병들도 지원군 묘역을 찾아와 술을 따르면서 “친구야, 나도 머지 않아 간다”고 말하며 위령제에 동참했다고 한다.

이 분들의 이같은 사연이 계기가 되면서 2013년 조선전쟁정전 60 주년이 되던 해 이곳에 안치되였던 360구의 지원군용사유해가 우리 나라에 송환되는 장엄한 거사로 이어지게 되였다. 첫 유해송환의전행사를 위해 휴전선 지원군전사자묘지로 안내받은 우리 나라 정부대표는 감격의 눈물을 지으며 고맙다는 말만 곱씹었으며 함께 동행한 우리나라와 한국의 6.25 참전로병들이 정중히 군례를 부치고 악수를 나누는, 본문 앞에서 기술한 그같은 21세기 감동의 현장이 탄생한 것이다.

이처럼 굉장한 감동을 만들어내고도 담담한 표정으로 조용히 차를 마시 며 담소하는 이들에게 필자는 머리가 숙어지지 않을수 없었다. 이들의 소행이 결코 우연한 순간적인 충동이 아니라 몸에 깊이 밴 그 어떤 반듯한 리념의 자연적인 표출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안겨오는 순간이였다.

조선족문화의 부흥에 힘을 보태고싶다는 마음 하나로 10여년간 지속 적으로 중국조선족 중소학생 글짓기경연과 같은 민족문화발전추진행사에 아무런 요구조건도 없이 백만원의 성금응 내놓은 분, 중국을 깊이 있게 한 국사회에 알리고싶다며 《중국예술정신》,《중국문화개론》, 《중국무협사》 등 “전혀 돈이 되지 않는” 중국관련책자만 골라 출판해온 분, 중국의 거족 적인 발전과 굴기를 진심으로 경탄해하며 중한친선사업을 몸으로 실천하는 분 … 바로 이런 분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감동군체이기에 지원군묘지의 감동신화가 탄생할수 있은 것이다.

중한수교가 이루어진지도 20여년, 하지만 한국사회에는 우리나라와 조선족을 부정적시각으로 대하고 펌하하는 한국인들이 꽤있다. 중국을 “거지떼들”이라고 맹비난을 해대는 철모르는 일부 정치인, 조선족을 무지 한 촌놈으로 추악화하는데 선봉으로 나서는 일부 방송인, 연변에서 열심히 뛰는 한국적선수를 중국과 연변에 빗대여 마구 조롱하는 머리 빈 일부 연예인 …, 이런 미숙한 “엘리트”들이 일종의 중한관계를 좀먹게 하는 “바이러스”로 성행하고있을 때 지원군묘지 감동신화를 만들어내고 “슈퍼 차이나”와 중국조선족을 긍정적으로 한국사회에 심고저 애쓰는 분들의 그 인격이 얼마나 돋보이는지 모르겠다.

필자는 이런 인격자들을 친구로 사귀고있어 정말 자부감을 느낀다. 중한 관계에서 이들의 성숙된 리념과 올곧은 자세, 중국조선족사회에 대한 드팀 없는 사랑과 결백한 마음이 진한 감동으로 한국인들을 깨우치면서 한국 사회의 반듯한 주류성향으로 정착하리라는 믿음을 갖게 되는 리유이기도 하다.

2016년 8월 10일
연변일보 8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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