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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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생태문화관과 국민성에서 느낀다
2009년 03월 17일 09시 24분  조회:4170  추천:52  작성자: 채영춘
    인류의 문화사를 인간들의 생태환경 파괴과정으로 볼수 있을것 같다. 따라서 삶의 터전을 마구 짓뭉개여 준엄한 생존위기를 초래한 인간자신들에 대한 력사적인 성찰을 거쳐 서서히 각성해가며 인간과 생태환경의 조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 올해에 있었던 독일견학은 필자의 이같은 감수를 더 깊게 해주었다. 

    독일은 15~16세기 유럽 렬강들이 개입된 무려 30여년의 제후(諸侯)혼전에 의해 360여개의 크고 작은 부속국(邦国)과 수천개의 나이트국(騎士国)으로 분해되였던 나라이다. 이같은 사분오렬의 혼란국면은 독일에서 200여년을 지속한다. 그후 또 두차례에 거친 세계대전의 발원지, 랭전의 희생품이라는 뼈아픈 상처를 남기면서 독일은 국토와 경제, 인구와 생태 전반이 재난과 고통으로 점철된 심한 피해지역으로 되여버린다. 

    삶의 터전을 재건하는 과정에 생태환경과 생태문화건설을 유기적으로 접목시켜 리상화한 인류의 생존환경과 인문환경을 구축하는 대안은 어디에 있을가? 이면에서 독일인들이 내놓은 답안은 괄목할만하다.

    강렬한 보호 및 재현의식--독일사회의 박물관문화는 여기에서 생성된다--력사의 련속성을 유지하고 민족형상과 기질을 부각시키는 독일인의 개명한 처사를 보면서 우리는 력사에 무엇을 남기고 있는가를 생각해본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집과 도로, 그리고 여러 가지 도시시설들로 이루어진 인공환경은 인류생태환경의 중요한 구성부분으로 된다. 독일인들이 자랑으로 여기는 독일의 위대한 사상가이며 문학가인 괴테는 어느 한 시에서《낡은 것을 충실히 지켜나가고 새로운 것을 기꺼이 받아드리노라》라고 쓰고 있다. 괴테의 이 의미심장한 토로는 력사를 존중하고 문화를 숭상하며 전통을 이어나가는 독일인들의 기질과 생태문화관을 잘 구현하고 있다. 

    독일의 어느 도시에 들어서든 제일 먼저 가슴에 와닿는 것은 평온함과 고풍스러움, 은은함과 함축성 바로 그것이였다. 마치도 거대한 력사박물관에 들어선듯한 느낌이랄까. 도시의 전체적 구성으로부터  매 건축물의 독특한 풍격에 이르기까지 각개 력사시기 옛 성곽의 정취가 다분히 배여있다. 

    하나하나의 오랜 교회당과 각양각색의 박물관들, 눈부시게 화려한 바로크(바로크)식 풍격의 광장과 신고전주의 풍격의 극장들,웅장하고 아름다운 궁전과 이름난 현대파의 건축예술작품들은 창상지변을 무수히 겪었으면서도 끄떡없이 자기만의 풍격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건물들은 독일 고전과 현대, 랑만과 엄숙함의 혼연 일치 분위기를 강렬하게 안겨주어 천년에 가까운 독일의 풍운변화와 여러 력사시기 유구하고 찬란한 독일문화, 생활습관을 넉넉히 감수하게 한다. 

    독일의 도시들은 대체로 창조, 훼손, 재건 이 세가지 단계를 거쳤다. 따라서 재건된 도시들이 풍기는 고상한 운치에서 독일인들이 추구하고 있는 고유의 문화보호 및 전통재현의식을 읽을수 있다. 

    독일의 수많은 도시들가운데서 창조, 훼손, 재건의 단계적특점을 가장 여실히 살린 거울로 베를린을 꼽을수 있다. 전쟁의 피해를 가장 혹심하게 입은 베를린은 1914년 프러시아 국왕이 도발한 1차세계대전과 1939년 히틀러가 책동한 2차세계대전으로 도시절반이 거의 전쟁포화에 날아가버리고 상당한 지역은 페허로 변해버린다. 1945년 5월 동맹군의 공격으로 베를린은 6.2만동의 건물이 파괴되고 150만채의 주택이 잿더미로 변한다. 하지만 40여년의 원상복구와 재건을 거쳐 세인들앞에는 완전히 박물관화한 도시 베를린이 펼쳐진다.... 

    1891년부터 1895년사이에 건설되여 줄곧 베를린의 옛 상징으로 불리웠던 로마네스크식 독일 헬름황제기념성당은 2차세계대전의 포화에 탑 웃부분이 뭉텅 날아가버리고 벽체만 남았지만 부끄럼없이 우뚝 솟아있다. 포화에 날아간 성당의 탑 웃부분은 그 어떤 보수나 개축을 거치지 않아 전쟁포화의 상처를 그대로 남겨놓고 있다. 

    시프레강변에 자리잡은 베를린대성당은 18세기중엽에 세워지고 19세기말에 재건되였는데 2차대전때 엄중한 파괴를 당한다. 전후(戦后) 4000톤의 건축기자재를 투입시켜 정성껏 시공하여 끝내 어제날 대성당의 이채를 그대로 재현시키고 있다. 

    독일 《운명의 문》으로 널리 알려진 브란덴부르크문은 독일이 프랑스와의 1871년 전쟁을 기념하여 수건한 것이다. 1945년 2차대전의 포화에 완전히 날아가버린 것을 1958년에 재건하여 원상복구시켰다. 이번에 필자가 독일에 갔을 때 면바로 브란덴부르크문보수공사가 한창이였다. 

    보리수거리남쪽에는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궁전식건축--국가오페라극장이 자리잡고 있다. 1741년부터 1743년사이에 설계하여 건설한것인데 전쟁의 포화에 의해 페허로 되었다가 1953년에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되여 베를린시민들의 중요한 문화중심지로 부상되였다. 

    보리수거리에는 또 1695년에 건축을 시작하여 11년만에 완성된 굉장히 수려한 황실병기창고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1945년의 전쟁포화에 풍비박산이 나 건물의 기둥만 남았던 것을 전후 16년의 시간을 들여 옛모습 그대로의 그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회복시켜 오늘날 력사박물관으로 둔갑되였다.

    경제가 그렇게 발달되고 생활이 그처럼 부유한 독일에서 우리가 팔구백년전 옛도시의 전통적인 운치를 음미할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답은 오직 하나인 것 같다 .즉 문화를 숭상하고 유산을 아끼며 력사를 존중하고 전통을 이어나가려는 독일인의 그 유구하고도 특유한 기질, 그리고 그 기질이 낳은 고도로 발달된 박물관문화 바로 그것일 것이다. 

    알아보니 독일전체에는 주립,시립 박물관,협회와 지방 박물관,사립 박물관이 무려 3000여개소나 있다고 한다. 그밖에 교회, 대성당, 관저, 성루, 궁전, 로천박물관과 진렬관들이 도처에 쫙 깔려있다. 

    이번에 독일의 베를린, 함부르그, 포츠담, 뮌헨, 프랑크프르트 등 도시를 돌아보니 기계동음이 요란한 고층건물 시공현장은 눈에 띄이지 않았지만 낡은 층집이나 교회당을 재건하거나 복원시키고 새롭게 단장하는 시공장면은 도처에서 목격할수 있었다. 현대도시를 전통적인 고성(古城)구도속에 융합시키고 있는 분위기가 확 안겨오는 그런 풍경이였다. 

    독일의 도시마다에서 전통문화에 대한 숭배와 보호의식에 집착하여 인력, 물력을 아끼지 않고 각종 고신기술수단을 동원하면서 유산과 고적을 원상복구시키는 모습을 쉽게 볼수 있었다. 이같은 유산과 고적들은 독일의 어제날 풍채를 되살려 국민의 사기를 진작시켜주고 전통력사를 이어주는 생동한 교과서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인류의 오늘은 지난 력사우에 세워진 것이다. 문화유산을 파괴하면서까지 눈앞의 리익에만 매달릴 때 부숴져버리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경관이나 한 개의 문물만이 아니라 한 민족의 력사를 동강내고 한 민족의 형상과 기질을 얼어붙게 하는 비극의 시작임을 알아야 한다. 자신들의 력사와 전통을 재현시키고 자신들의 유산과 고적을 보전하려는 독일인의 집념이 독일에서 력사련속성의 회복, 현대인과 유구한 문명과의 융합을 가능하게 하였다. 따라서 후세들이 지난날을 토대로 전통적인 생태문화환경을 완벽하게 대물림할수 있게 하였다. 

    독일의 방방곡곡마다가 력사박물관 같다고 할 때 연변 전체를 천연혁명력사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피와 땀으로 걸군 연변땅 곳곳에서 우리는 후대들을 깨우치는 렬사기념비와 혁명유적지들을 어렵잖게 찾아볼수 있다. 연변의 매 하나의 산, 매 한줄기의 강들이 모두 강개하여 비장한 노래를 부르는 것 같고 혁명지사들의 선혈과 숨결이 느껴지는 것 같다. 

    두만강을 마주하면 절망에 빠진 조선반도 빈고농들이 19세기중엽부터 중국으로 이주하여 삶의 터전을 개척하면서 중국조선족으로 형성되여 가던 력사의 발자취를 떠올리게 된다. 

    봉오동을 마주하면 1920년 6월 연변조선족 반일무장부대가 연변경내에서 처음으로 일본정규군을 대패시킨 《봉오동전투》를 떠올리게 된다. 

    청산리를 마주하면 1920년 10월 반일무장부대가 인민대중의 지원에 기대여 렬세한 병력으로 900여명의 일본정규군을 일망타진하여 세상을 놀래웠던  《청산리전투》를 떠올리게 된다. 

    해란강을 마주하면 1931년부터 1932년사이 일본침략자들이 연길현해란강구역에서 90여차에 달하는 <토벌>을 감행하여 공산당원과 항일대중 1700여명을 학살한 《해란강대참안》을 떠올리게 된다. 

    룡정을 마주하면 20세기초엽 명동, 대성, 동흥, 은진, 정동 등 중학교들에서 폭풍처럼 거세게 일어났던 반일학생운동과 성세호대한 룡정<3.13> 반일집회의 비장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장백산을 마주하면 림해설원을 주름잡으며 나무뿌리를 삼키면서 일제와 간거한 게릴라전을 벌려온 항일련군의 감격적이고 눈물겨운 영웅장거들을 떠올리게 된다. 

    항일무장투쟁의 긴긴 세월속에서 연변은 3125명 용사들의 장렬한 희생을 기록하였다. 그 가운데는 군급장령 4명, 사단급장령 6명, 퇀급간부 23명이 들어있는데 그들 모두가 가슴 저리게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안고 있다. 연변인민들이 반일, 항일투쟁에서 흘린 피는 헛되지 않았고 그 업적은 력사에 영원히 아로새겨질 것이다. 몇십년간 중외에 이름난 연변의 굵직굵직한 력사사건들은 심오한 내용을 담은 전통교재로 둔갑되여 연변의 몇세대인들의 성장과 함께 하여왔으며 연변 여러 민족인민들의 자랑스런 정신적 재부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하여 혁명전기색채를 띤 연변의 유적과 고적, 전적지들이 마땅한 건설과 개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인위적인 파괴까지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변의 소중한 혁명력사유적, 사료, 문물들이 원시적으로 널려있는 자연상태에서 위풍당당한 혁명박물관문화로 승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슴 아프다. 더우기 시장경제와 대외개방 환경에 힘입어 각지의 유람경관지의 건설템포는 빨라지는데 혁명력사유적과 전적지의 건설이나 개발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연변의 혁명박물관문화가 전체적으로 《마을마다 렬사비》 또는 문자기재의 삭막한 수준에 방치돼있는 것이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로혁명근거지의 풍모도 점차 퇴색하여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몇 년래 대외개방이 심화됨에 따라 연변박물관문화건설도 날따라 해외인사들이 주목하는 열점화제로 되고 있다. 반파쑈전선이 어느 한 나라, 한 지역에만 한정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해당나라와 단체 및 우호인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받아들이여 그젯날 반파쑈투쟁의 본래모습을 객관적으로 재현시켜 인류공동의 정신문화재부로 만들 수 있지 않을가? 

 연변의 경제와 사회 각항 사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을 세움에 있어서 혁명력사박물관문화의 개발과 건설은 선대를 이어 받아 앞날을 개척, 창조하는 천추만대의 위대한 공정으로서 그 의의는 당대에만 제한되지 않을것이며 그 가치는 또한 돈으로 따질수 없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 자손들한테는 가장 책임적이고 깨여있는 거동으로 받아들여질것이고 가장 값지고 빛나는 생태문화유산으로 우리 력사에 남을 것이다.

    자연의 순리에 좇아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원림화된 국토, 독일생태환경의 최적화는 이렇게 이루어진다--우리의 생태관은 도대체 어떠한가?

    자연은 인간을 떠나서 얼마든지 존재할수 있으나 인간은 자연을 떠나서 생존할수 없다. 

    자연으로 회귀하고 본연의 자세로 돌아간다. 대자연속에서 생기는 변화무쌍하고 예측불가능한 여러 가지 현상을 애써 파악하고 개진하고 온정시킨다. 수토와 환경을 보호하여 인간과 자연의 평형조화적관계를 지켜나간다. 

    이것이 독일인들의 생태관을 이루는 기본자세이다. 

    차에 앉아 독일의 도시를 지날때마다 도로 량켠에 하늘높이 치솟은 소나무와 가문비나무들이 반겨주고 가는곳마다 사람들의 정성스런 손길이 닿은 상수리나무숲과 소나무 숲, 그리고 크고작은 공원들이 마음 즐겁게 한다. 골짜기나 분지에 들어서면 푸른 주단을 펴놓은 것 같은 목장과 가쯘하게 다듬은 잔디밭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져있는 초원과 잔디밭들은 꼭 여러폭의 대형풍경유화를 배렬해놓은 것 같아 우리를 그저 황홀하게만 한다. 

    도시안에 삼림이 우거져있고 삼림이 도시를 에워싸고 있다. 큰길 중심에 원림이 가꿔져있으며 시민들의 거주지와 화원, 잔디는 마음 편하게 조화되여 있다. 독일의 곳곳에서 쉽게 볼수 있는 이같은 경관들은 대자연과 하나로 융합되고 조화되려는 독일인들의 그 끈질긴 추구를 잘 구현하고 있다. 

    베를린은 도시전역에서 3분의 1의 면적이 강, 호수와 삼림, 초지로 되여있다. 시안의 수로 총길이는 165키로메터에 이른다. 인구당 50평방메터의 록지와 인구당 26만평방메터의 삼림공간을 확보하고있는 셈이다. 우리가 강습을 받을 때 투숙했던 《베를린경제교류 및 양성센터(원 동독공산당 중앙당학교)》는 베를린 도심의 삼림속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가 센터정원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도 울창한 원시림속에 빨려 드는듯한 그런 느낌이였다. 미인송, 떡갈나무, 전나무숲은 어찌나 무성한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였고 그윽하고 고요한 수림속 오솔길에서는 다람쥐들이 먹이를 찾아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원시림속에 밀페되여있는 맑고 푸른 미켈호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이처럼 완벽한 상태로 보전돼있는 명실상부한 원시림이 베를린시안에만도 네곳이나 있다고 한다. 

    나무는 자연계에서 가장 위대한 생태치유능력을 갖고 있다. 이 도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독일인들은 생태환경을 최적화하고저 상당히 애쓰고 있다. 독일의 가는곳마다에서 독일인들이 나무와 잔디를 내용물로 얼마나 원림화문장을 열심히 짓고 있는가를 목격할수 있다.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푸른 잔디가 주단처럼 펼쳐져있는 시내의 어느곳에서도 헐벗은 땅은 도무지 찾아볼수 없었다. 도시전체의 삼림방풍망이 얼마나 잘 조성되여 있는지 도시안에서 모래바람이나 흙먼지를 구경할수 없었다. 하루종일 거리를 돌아다녀도 적삼깃은 깨끗한 그래로였고 구두는 먼지 한점없이 광을 낸다. 잔디와 화단, 나무숲으로 이루어진 도시안의 생태화공원들은 대자연의 매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하냥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도시의 많은 살림집들은 밑으로부터 옥상, 베란다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넝쿨식물과 화초들로 잘 포장되여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쉬는 조화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독일인들이 생활권변연지대의 개조에서 쏟아붓는 노력은 주로 나무숲과 림지의 조성에서 나타난다. 대도시와 농촌의 교차선은 자연경관, 무성한 나무숲과 알심들여 가꾼 잔디들로 이루어져 산뜻하면서도 다채로운 미적향수를 느끼게 할뿐만아니라 토양류실을 막아 옥토를 보완하며 잡초씨앗이 바람을 타고 도처로 범람할 위해를 최대한 제압하고 있다. 

 도시화를 추진함에 있어서 독일인들은 천방백계로 대형기업소를 시내에서 교외로 옮겨내가고 있다. 공업단지가 앉았던 자리는 록화구역으로 탈바꿈시켜 시안의 록화공간을 넓히고 있다. 철거하기 힘든 시안의 공업단지는 모두 아름드리 백양나무와 사철푸른 관목수풀로 겹겹이 통제받고 있다.

    생물의 자아보호기제와 자아번식의 자연기능이 일단 파괴된다면 생태계통이 엄중하게 균형을 잃게 된다. 독일에서는 어느 한 나무우에 새둥지가 틀어져있을 경우 그 나무 주변 200메터 구간의 나무를 찍지 못하게 되여있다. 독일인들이 생태리념에 얼마나 집착하는가를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베를린의 어느 삼림지역을 고찰할 때 일이다.아름드리 나무들이 키다툼을 하는 삼림속에 가끔 벌레의 피해로 다 죽어가거나 번개를 맞아 뿌리채 뽑혀 나뒹구는 나무들이 눈에 띄였다. 그런데 이런 문제의 나무들을 삼림관리부문에서는 대수롭잖게 그냥 방치해두고 있었다 .삼림관리일군의  리유는 이랬다. 

    《삼림보호의 목적은 삼림이 자연과 잘 어울리게 하자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삼림은 자연계의 생태법칙에 따라 성장, 도태, 재생을 되풀이 하거든요. 인간의 사고방식으로 삼림의 생태환경을 간섭해서는 안되지요.》 

    도시건설, 국토리용, 생태환경보호 등 면에서 독일은 엄격한 법률감독체계를 갖추고 있다. 국가법을 제외하고도 지방환경보호법들이 참으로 구전하다. 독일의 각 주(州)마다 모두 환경수치(数据)통계법, 시민환경보호법 등 법규들이 완벽하게 만들어져 있는바 정부는 이같은 립법의 힘으로 독일공업이 엄중한 오염단계와 언녕 고별하게 하였으며 한편 국가의 삼림화, 원림화템포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독일은 법에 따라 생태환경을 다스림에 있어서 에누리없지만 국토소유와 전망계획을 일체화하는 면에서 지방정부에 령활한 정책을 주어 독일의 도시건설, 국토리용, 생태환경면에서의 정체성과 합리성, 조화성이 잘 어울리게 하는 넉넉함도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토면적이 더 효과적이고 출중하게 리용되여 상당히 제한된 공간이지만 시민들이 굉장히 쾌적한 삶을 누릴수 있게 꾸며져 있다. 인공으로 꾸민 환경이 자연환경과 잘 조화되도록 애쓰는 독일인들이 그렇게 인상적일수 없다. 

    자연으로 회귀하고 자연의 본래모습을 되찾기 위한 독일인들의 노력은 이에 걸맞게 대자연의 《보답》을 톡톡히 받아내고 있다. 이번 백년만에 맞은 특대홍수가 독일을 강타하였지만 그 손실은 별로였다. 우리 나라의 장강이나 황하 류역의 지구에서 이 같은 홍수피해를 입을 때 그 후과는 상상할수 없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말이 있다. 독일의 이같은 상황은 자연의 재생순환을 추진하고저 지불한 독일인들의 그 끈질긴 노력을 대가로 하고 있다. 

   독일인들이 자연에 대한 끔직한 사랑으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어내고 대자연의 혜택을 입고 있을 때 우리 나라는 자연을 훼멸시키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 맹목적인 개발, 략탈식 자원리용, 거기에다 전통적이고 미괴한 생산방식, 조화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안목이 없는 등의 인위적인 요소까지 합세되여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서부지구에서 더더욱 뚜렷한바 다른 지구의 생태환경에까지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으며 우리 나라의 대부분 지역이 대자연의 무정한 보복과 징벌권에 들어가있는 현실이다. 

    우리 나라는 땅이 넓다. 하지만 삼림피복률은 겨우 12.5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세계수준의 절반에 거의 미칠가 하는 정도로서 세계에서 우리 나라의 삼림피복률서렬은 102번째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삼림면적은 1.22억 헥타르밖에 안돼 인구당 0.13헥타르 수준이고 목재저장량은 95억립방메터로서 인구당 10립방메터에도 못미쳐 세계수준과는 한참 떨어져있다. 

    우리 나라의 사막화, 황야화면적은 어느덧 153만평방키로메터로 육박해 국토면적의 15.9퍼센트를 잠식하고 있다. 

    오랫동안 방목하면서 수탈만 하고 가꾸는데 신경을 쓰지 않거나 맹목적인 개척이 그 원인으로 되여 우리나라 초원의 퇴화현상은 발전추세를 보이고 있다. 퇴화정도가 엄중한 초원면적이 13억무나 된다고 한다. 쓸만한 초원면적에서 3분의 1이상이 퇴화되여 있으며 년 평균 건초생산량은 30.5퍼센트로 하락하는 셈이다. 

    생물의 다양성이 감소되는 추세도 매우 엄중하다. 50년 사이에 우리 나라에서는 200여종의 고등식물이 자취를 감추었고 4600여종의 고등식물과 야생식물이 멸절 일보직전까지 왔다. 

    불합리한 영농방식과 락후한 소비습관에 의해 우리나라 생태환경의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생태환경은 서로 어울리고 방사하는 영향을 미치는 대형시스템이라 할수 있다. 어제날 귀동냥해서나 듣고 이국땅에서나 체험할수 있었던 《황사》현상이 몇 년전부터 연변땅에 서서히 정착하였다. 황사의 주요한 발원지로 꼽히는 내몽골 오르죤지구가 건국 50년사이 인위적으로 빚어낸 사막화 면적은 2천년간 사막화면적의 총화에 해당된다는 결과가 나왔다--사막화 토지면적이 4.3만평방키로메터, 그중 강도 높은 사막화면적은 2.77만평방키로메터나 된다. 그리고 사막화의 영향으로 퇴화된 초원면적이 4.3만평방키로메터, 수토류실면적은 4.7만평방키로메터나 되어 《세계에서 수토류실이 가장 엄중한》, 《지구의 암》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의 화북, 동북, 서북지역은 물론 조선반도의 생태환경이 모두 그 영향권안에 들어있다. 

    해당자료에 따르면 오르죤지구 생태환경의 악화는 전체적으로 보아 계속 확산되고 있는 조짐이다. 지금 사막황페화면적은 해마다 1000여만무의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 이런 상태로 나간다면 20년도 못가 내몽골초원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초원이 퇴화되고 생태환경이 피해를 입으면서 자연재해의 빈번한 발생이 가시화되고 있다. 기상자료가 제시한데 따르면 특대황사가 20세기 60년대에 모두 여덟 번 발생했는데 70년대에 와서는 열세번, 80년대에는 열네번, 90년대에는 삼십여번꼴이다.최근 몇 년사이 우리 나라가 황사의 영향으로 입은 손실은 540억원이나 된다고 한다. 내몽골초원의 생태퇴화는 자연적요소와 인위적요소가 복합되여 발생한것인데 그중에서 인위적요소가 몰고온 생태퇴화률이 70.1퍼센트를 차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맹목적인 개간, 지나친 채벌, 초부하 방목 그리고 물곬을 마음대로 잘라버리거나 공업이 초래한 유독가스, 공장페수, 고형페기물 등 요소들이 그 주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동북의 장백산 밑에 자리잡고 있는 연변은 서부사막화의 위협에 로출되여 있을뿐만 아니라 자체의 인위적요소까지 합세되여 생태평형문제가 크게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일찍 20세기 80년대에 한 생태전문가는 장백산 삼림자원이 해마다 3.5만헥타르, 500만립방메터 속도로 없어지고 있다고 대성질호한적이 있다. 

    《장백산삼림피복률은 1949년의 82퍼센트로부터 지금의 62.4퍼센트로 줄어들고 있다. 삼림채벌자원이 대체로 고갈상태에 들어섰고 식물피복도 엄중한 파괴를 입고 있다. 하천, 대기오염이 날따라 악화되면서 장백산지구의 생태는 평형상태와 서서히 멀어져가고 있으며 생물체인(鏈)이 평형을 엄중하게 잃어가고 있다. 어떤 지역은 사막화의 피해로 많은 희귀동식물자원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이같은 국면이 계속 이어진다면 전반 생태계통의 붕괴가 기필코 초래될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료해에 따르면 우리 주는 토지리용면에서 수토류실이 상당히 엄중하다. 전 주 수토류실면적은 이미 46만헥타르로 확대되고 있어 총부지면적의 11퍼센트를 차지하는바 수토류실이 엄중한 지구로 꼽히고 있다. 전 주의 모든 지역이 정도부동하게 수토류실문제를 안고 있다. 산구와 구릉지대의 일부지역은 식물피복의 훼손으로 토양표층의 류실이 엄중하다. 하곡(河谷), 산비탈 경작지의 정리가 따라가지 못해 계곡의 침습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하곡평원은 초지의 훼손과 맹목적인 개간 때문에 수토류실을 불러와 토양의 사막화와 퇴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경작지를 물에 휩쓸어가게 하는 사태를 빚어내고 있다. 전 주 14만헥타르의 산비탈경작지에서 해마다 580만톤의 토양이 류실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마땅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연변의 《팔산일수반초반푼전(八山--水半草半分田)》자연생태구조는 붕괴될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밖에도 우리 주의 도시환경문제, 생태환경문제 또한 위험수위에 와있다. 연변의 여러 주요도시들이 하곡분지에 위치해있어 역온(逆温)기온만 만나면 연기가 빠져나가기 힘들어 상당히 엄중한 공기오염에 로출되여있다. 도시의 기동차량이 급격히 불어나고 건축업의 발전과 개체공상업, 음식오락터, 야간시장의 급속한 증가로 도시의 소음오염이 날따라 문제시되고 있다. 도시주민들의 생활방식변화와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른 생활쓰레기량과 복잡화수준 또한 걷잡을수 없이 확대되는가 하면 고형페기물의 환경오염위해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도시구역의 록화미화정도는 아직 초보단계에 와있고 도시기초시설건설이 엄청나게 모자라며 도시 음료수원의 보호가 시급하며 도시홍수, 가물피해방지수준이 강화돼야 하는 시점에 와있다. 

     환경과 발전문제는 지속적발전을 이룩함에 있어서 핵심문제이다. 연변의 목전 경제와 사회발전수준 그리고 새 경제시대 지구촌경제형태의 변화를 감안할 때 연변특유의 록색자원과 다양화한 생태한경의 보호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할 때이다. 생태산업 또는 록색산업복합체의 결성을 최우선 련결고리로 삼아 생태환경보호에 초점을 맞춘 효익성경제를 발전시키는것만이 옳은 선택이다.하다면 생태환경보호에 초점을 맞춘 효익성경제의 창출은 연변자연자원과 생태환경에 대한 필요한 재건과 보호가 따라갔을때만이 가능하다. 때문에 연변의 발전을 운운함에 있어서 경제생산량지표의 확장에만 국한하거나 사회발전 및 인민생활수준의 향상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 연변인들의 삶의 터전인 생태환경의 그 어떤 변화도 연변발전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처사에서의 엄밀함, 질서와 규률관념--독일인의 생활준칙에서 핵으로 자리잡고 있다--이는 민족성격의 창조와 강성국가의 정착으로 이어진다--민족적정신문화를 구축함에 있어서 우리는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할가?

     베를린생태환경강습반 수료식 날 강습센터주임 크노펙교수가 《독일은 엄밀한 처사와 짜인 규률의 징표라고 할수 있습니다.》라고 하던 그 격앙된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독일인들은 이렇게 자랑스레 말하고 있다. 이방인들이 본 독일 또한 확실히 그렇다.
    독일은 성철(圣哲)들이 구름처럼 많이 포진되여 있고 각종 사조가 번성한 나라로 유명하다.세계적인 위인을 수없이 배출한 독일하면 우리는 인차 칸트, 헤겔, 맑스, 엥겔스와 같은 대 철학가들; 하이네, 쉴러, 괴테와 같은 대 문호들; 마하, 베토벤, 슈만과 같은 대 음악가들; 아인슈타인, 플라크와 같은 대 과학자들을 떠올릴수 있다.
    독일민족의 긍지를 자아내는 이 걸출한 인물들은 누구나 모두가 독일인의 《엄밀한》성격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독일의 철학이 없었다면 과학적사회주의가 나올수 없었다.》고 지적한 엥겔스의 론단은 철학왕국이라는 독일의 호칭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엄밀함》을 출발점으로 한 철학가, 과학가들은 잠시 젖혀두고라고 괴테, 쉴러와 같은 대 문학가들의 예술사상을 분석해보면 자아와 세계, 감정과 리성의 조화일치가 하나의 엄격한 형식으로 굳어져 독일의 문학 특히 시가창작을 근 반세기나 영위해왔다.
    독일인의 강렬한 문화숭배와 전통계승의 보호 및 재연의식, 자연의 순리에 따라 인간과 자연의 평형조화를 추구하는 그 리념이 독일인의 생태문화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이 주축의 핵이 독일인의 엄밀한 성격에서 비롯된것임을 알아야 한다.
    내가 볼바에 독일인의 《엄밀함》은 다음 세가지 면으로 귀납할수 있을 것 같다.

    복종과 규률: 독일사람들은 규률을 지키고 법규대로 하는 것을 최고의 륜리원칙으로 삼고 있는바 이는 일정한 력사적연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독일의 발전력사를 조명해보면 력사적으로 겪어온 개혁과 혁명이 모두가 우로부터 아래에로 내려오면서 진행돼왔음을 느낄수 있다. 비스마르크카 《철혈정책》으로 독일을 통일하고 독재자가 두차례에 거쳐 세계대전을 발동하면서 일인독재가 일종의 《순종정신》과 《신하의식》을 부추기게 되고 통치자에게 맹목적으로 복종하고 따르는 습관이 국민들속에서 보편화된다. 복종과 규률이라는 독일인들의 이 국민성은 그들로 하여금 승리의 기쁨과 더불어 참담한 재난의 소용돌이속에서 고통을 치르게 한다. 복종과 규률은 독일인들을 1차세계대전의 원흉으로 되게 하였고 뒤이어 2차세계대전의 폭풍에 휘말리게 한다. 따라서 2차세계대전후 복종과 규률이라는 이 국민성이 독일인들로 하여금 전부의 열정과 힘을 사업에 바칠수 있에 하였으며 짧디짧은 40년사이 독일이 미국, 일본 버금으로 가는 제3경제대국으로 일약 부상할수 있게 하였다. 전후 독일인들의 민주의식이 강화됨에 따라 순종으로 길들여진 《신하의식》에서는 벗어났으나 오랜 력사를 답습해온 일부 심리는 여전히 독일인들의 성격과 의식속에 잠재해있다. 기업소에서 하급은 상급에 절대 복종해야 하고 모든 것은 규제에 따라 처사한다. 종업원은 복종을 천직으로 여기고 지도자는 명령에 복종하고 규칙에 따르는 것을 종업원우렬을 가르는 기준으로 삼고 있다.
    독일인들은 국가의 명예를 더없이 소중히 여기며 외국인들앞에서 자기 나라에 불손한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독일축구단은 독일의 민족정신을 완벽하게 구현한 구단이라 할수 있다. 대원들의 충실한 움직임, 튼튼한 조직력과 고도의 집중력으로 다져진 독일축구단은 오랫동안 세계일류구단의 서렬을 드팀없이 지켜나가고 있다.

    질서와 계획: 독일민족은 질서를 중히 여기는 민족이다. 이번 독일기행에서 여러 류형, 여러 계층의 독일인들과 어울리면서 이 면의 인상이 아주 깊었다. 독일인들에게 있어서 질서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질서정연하게 배치하여 놓을뿐만아니라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하던 전부 규정에 좇아 계획한 대로 일목료연하게 풀어나간다.
    깔끔하고 반듯하게 가꿔진 농경지와 잔디밭, 장중하고 숙연한 분위기를 풍기는 삼림공원, 저마다의 도고함을 자랑하는 고금건축들, 우아한 정취를 풍기는 그윽한 거리와 골목들...독일의 가는곳마다에서 쉽게 볼수 있는 이 같은 매력적인 경관은 독일인들의 질서의식이 생태환경건설에서의 구현이라 할수 있다. 

    독일은 교통법규가 엄격하게 짜여진 나라다. 길마다 여러 가지 형태의 리정표들이 뚜렷하게 세워져있고 질서유지를 위한 표시판과 금지령패들이 곳곳에 걸려있으며 일의 대소와 관계없이 모든 것이 명문화되여있다.  

    독일인들은 법규집행에서 그 원칙성이 강하기로 정평나있다. 털끌만치의 인정도 통하지 않으며 하나면 하나지 두말하지 않는다.독일인들은 무슨 일이든 수첩에 메모해두기를 좋아한다. 그들의 습관동작은 메모수첩을 꺼내드는 것이고 습관용어는 《잠간만!수첩을 보면서 말씀드리지요.》이다. 

    독일인들은 일을 처사함에 있어서 먼저 계획을 짠다. 절대 문득 떠오른 생각에 따라 경거망동하지 않는다. 가정살림을 함에 있어서도 독일인들은 사전에 세운 계획을 엄격하게 따른다. 어느날에는 어떤 료리를 주요메뉴로 하며 얼마만한 량으로 올리는가를 일단 사전에 계획에 넣었다면 절대 고치지 않으며 군법도 무색할 정도로 에누리 없다. 가정주부는 국수를 남비에 넣어 끓이기 전에 천평으로 국수의 무게를 확실하게 달아본다. 계란을 삶을 물도 사전에 용기로 되는 것을 잊지 않으며 쇼핑을 나갈 때도 먼저 물품구입명세서를 자세하게 작성한다. 부부가 함께 해외려행을 궁리했을 때 이들의 려행계획은 적어도 일년전에 이미 세워졌을것이고 일년후에 행동으로 옮겨진 려행 스케줄은 언녕 빈틈없이 꾸며졌다고 봐야 한다. 

    한마디로 《정량(定量)》관습은 독일인들의 사유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다고 할수 있다. 어찌보면 전혀 융통성이 없고 불가사의하지만 바로 이러한 성격이 독일인들의 성공률을 담보해주고 있는 것이다.

    진지함과 실사구시: 독일인들은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성실하다. 그 어떤 건성건성한 태도나 대충해버리려는 생각은 절대 용납될수 없다. 매 한가지 일에 대해 론리적분석을 가하며 늘 사건을 복잡하게 만드는 습관이 깊게 배여있다. 

    독일인들의 이같은 성격을 보여주는 우스운 이야기가 있다. 극형을 선고받은 사형수 세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프랑스인이고 다른 한 사람은 독일인이며 또 다른 한 사람은 영국인이다. 림종을 앞두고 감옥장은 세 사형수에게 어떤 요구가 있는가고 물었다. 프랑스인은 고급포도주 한병을 마시고 싶다고 실토한다. 독일인은 한 시간동안 근사한 학술보고를 하고 싶다고 선언한다. 영국인은 독일인의 무료한 학술보고가 시작되기전에 먼저 자기를 죽여달라고 간청한다. 프랑스인의 로맨틱함이나 영국인의 불같은 급한 성격도 인상적이지만 독일인의 진지한 학구적태도가 돋보이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독일인의 트릿하면서도 무겁고 엄숙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성격과 더불어 그들의 근엄하고도 진지하며 리성을 추구하는 태도를 잘 구현하고 있다. 

    매사에서 진지하고 자세한 독일인들은 책무감 또한 상당히 강하다. 일단 일터에서 두루뭉실하며 직무를 태만하였다면 두말없이 사표를 내야 한다. 독일인들은 공과 사가 분명하다. 일을 처사함에 있어서 기계적이고 가차없으며 사적인 감정에 매이지 않는다. 

    독일인들은 실사구시의식이 짙게 배여있다. 항상 현실적이며 허풍치기를 제일 질색한다. 독일인들의 살림집은 검소하면서도 반듯하고 고상하다. 출입문, 자물쇠, 스위치, 옷걸이, 유리, 전등갓 같은 일상생활용품들은 실용성을 감안하여 만들어졌기에 보기에는 어딘가 둔중해보이지만 튼튼하고 믿음성있다. 건물 한 채, 가구 한 개, 설비 한세트를 만들어도 질을 최우선으로 하지 겉만 번지르르한 것은 전혀 질색이다. 

    독일인들의 진지하고 실사구시적인 정신은 말단 직원들의 몸에서 뿐만아니라 고위급관원 또는 대재벌들한테서도 례외가 아니다. 학교와 가정에서의 엄격한 독일식교육이 그들로 하여금 산만스런 작풍과는 담을 쌓도록 한 것이다. 《벤츠》, 《뽀마》 자동차, 《지멘스》회사를 독일인의 진지하고도 실사구시적인 성격의 징표라고 할수 있다. 

    독일인의 확실하고 원칙적인 성격과 태도는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독일 전임총리 미트랑은 자신의 임직기간에 파시쓰독일이 세계적범위에서 저지른 재난을 침통히 반성하면서 무릎을 꿇고 전 세계인민들에게 사죄하였다.  늘 우물우물하면서 제 잘못을 교활하게 덮어감추려하는 일본지도자들의 태도와는 얼마나 판이한가! 독일의 현임총리 또한 미국의 박자에 맞춰 촐랑대지 않는다. 부쉬의 반테러기준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며 이라크에 대한 무장간섭을 단호히 반대하는 태도를 확실시함으로써 영국정부의 너무나 일방적인 <타도 후세인> 립장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 민족의 성격이 그 나라, 그 민족의 운명을 결정한다. 게르만민족의 성격과 국민성이 독일로 하여금 두차례나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속에 함몰되는 비극을 낳게 하였고 동시에 그들로 하여금 독일을 다시 전쟁의 페허속에서 신속히 일떠서게 하였다. 하다면 중화민족의 성격 또한 마크. 폴로가 감개를 터뜨린 그 동방대국, 천하무적의 나폴레옹이 《잠자는 사자》에 비유한 바로 그 중국의 운명에 영향을 끼치였다고 할수 있다. 

    어느 학자는 중국인의 성격을 《로련하고 너그러운》점으로 귀납하면서 중국인의 이 성격은 진보와 정복이 아니라 그 어떤 힘과 끈기를 바탕으로 하는 문명사회의 품질을 구현하고 있으므로 그어떤 상황에서도 평온한 문명을 누릴수 있다고 지적한다. 《로련하고 너그러운》 이 국민성의 가장 뚜렷한 특점은 《인내성》이다. 몇천년의 중화문명이 정복을 목적한 외래침략의 충격을 그처럼 수없이 받으면서도 괴멸되지 않을수 있은 것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참고 견디는 《인내성》이라는 국민성격, 그리고 이 성격에서 파생된 침착함과 끈질김을 집을수 있다. 

    인내성은 중화민족의 숭고한 품성이고 처세지혜라고 할수 있다. 그런데 유구한 력사와 넓은 국토, 풍부한 자원과 복잡한 민족, 많은 인구를 갖고 있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 중국인의 성품은 그 내적함의가 특별히 복잡하게 엉켜있음을 알수 있다. 

    국민성차원에서만 보더라도 인내성이라는 이 특점은 일련의 부정적인 반응을 초래할수 있다. 이를테면 죄악에 대한 병태적인 용서,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않는다》는 은거도피행위, 늘 계책을 꾸며 현실과 멀리하려는 간교성, 약간한 일에도 만족해하며 창조성이나 진취심과 담을 쌓는 안락주의, 게으름과 태만으로 점철된 관례답습, 모든 일에서 앞뒤를 너무 재고 태도가 확실치 못하며 남들의 뜻에 무조건 따르는 맹목성같은 점들이다.
    력사적으로 서양사람들은 중국을 《잠자는 사자》에 비유했는데 여기에는 중국인들의 그 지루한 《인내성》에 대한 조소가 담겨있음을 알아야 한다. 

    오늘 중국이라는 이 《잠자는 사자》는 언녕 깨여났지만 력사의 거대한 관성은 중국인들의 마음 한 구석이 그냥 가위눌림에서 해탈할수 없게 한다. 생활절주가 빨라지자 중국인들의 《인내성》에서 파생된 워낙 그렇게 눈에 띄이지 않았던 《병집》이 선명하게 두드러지게 되었다. 인젠 우리는 이 《병집》을 등한시할수 없게 되었고 더구나 우리 자신에 대해 맹목적으로 락관할수 없게 되였다. 

    당대 중국은 지금 전통사회로부터 현대사회에로의 과도, 자기 스스로 만족해하던 늦은 절주로부터 필사적으로 경쟁하는 빠른 절주의 급격한 변화를 요청하는 시점에 들어섰다. 독일의 생태문화를 배우면서 우리 나라의 생태 환경상황을 반성해볼 때 넓은 국토, 많은 인구, 느린 발전 등의 객관요소를 잠시 떠나 독일과 우리나라의 차이점을 독일인의 《처사에서의 엄밀함》성격과 중국인의 《인내성》성격의 대비에서 찾을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생태환경분야에서 나타난 중국의 거의 모든 문제점들이 《인내성》이라는 국민성에 의해 인위적으로 빚어진 것임을 알아야 한다. 삼림의 훼멸, 국토의 사막화, 수토의 류실, 홍수의 범람, 도시의 오염과 같은 큰 재난으로부터 아무 곳에나 가래침을 뱉고 큰 소리로 떠들어대며 아무 곳에나 걸터앉고 누워 잔다든가 아무곳에나 쓰레기를 버리고 용변을 본다거나 붉은 등을 무시하고 도로를 마구 횡당하는 등 거치르고 어지럽고 란잡한 생활습관들이 모두 그 원인으로 되고 있다.  

    환경파괴의 위험은 결과적으로 사람들에게서 온다. 우리 나라에서 빈궁하고 락후하며 교육을 받지 못한 인구가 생태환경파괴의 원흉임을 명심해야 한다. 

    중화민족대가정의 성원으로서 조선족은 한족들의 《참을성 있는》품성과 간고분투하는 인내력이 약할뿐만아니라 독일인들의 《처사에서의 엄밀한》성격도 갖추지 못하였다. 조선족의 《조급하고 경솔하며 조폭한》성격은 연변생태환경건설의 많은 고리에서 일련의 불협화음을 야기시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행위는 의식의 반영이다. 국민소질하면 자연과 사회를 개조함에 있어서 갖추고 있는 몸과 마음, 지력과 사상도덕의 전체적수준을 의미한다. 량호한 생태문화환경, 공중생활질서와 사회풍모는 량호한 국민소질의 반영이라고 볼수 있다. 

    민족성격과 민족정신은 결코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민족성격과 민족정신은 가일층 세련되여야 한다. 위대한 민족일수록 그 국민성 또한 시대의 흐름과 더불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아야 한다.
    16차당대회는 초요사회의 전면적인 건설분투목표를 다음과 같이 일축하고 있다-- 

    가지속발전능력이 부단히 커지고 생태환경이 개선되며 자원리용의 효률이 뚜렷이 높아지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도록 촉진하며 온 사회가 생산이 발전되고 생활이 부유하며 생태환경이 량호한 문명발전의 길로 나아가도록 추동하는 것. 

    당대인의 수요와 후대인의 생존조건을 동시에 헤아릴줄 아는 능력을 우리는 가지속발전능력이라 일컫는다. 때문에 중화민족의 당대 국민성에는 당대 가지속발전관이 포함되여야 한다.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지금에 와서 문화전통과 현대 국가의 새로운 융합을 어떻게 풀어나가는가를 두고 각 민족, 각 나라 지간의 우렬과 차이가 갈라진다. 때문에 민족정신의 고양과 육성을 문화건설의 지상과제로 삼아 국민성에 새로운 활력소를 계속 주입하면서 참신한 민족정신문화풍토를 건설해야 함이 요청된다. 

    오랜 세월의 풍운과 기나긴 광음의 턴넬을 헤여나오면서 중화민족의 선인들이 창조해낸 리상과 신념은 우리에게 자못 값진 유산으로 된다. 우리는 또한 선인들로부터 민족의 넋을 부단히 재건해야 하는 력사적소명도 함께 받아 안았다. 이는 결코 미룰수 없는 지상과제이다.
우리는 지금 세계와 중국의 선진문화를 지향하는 높이에 서서 중화민족정신문화의 새로운 장성을 쌓아나가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인간중심의 자연-경제-사회 복합계통의 상호조화를 잘 이끌어내여 당대인들의 수요를 만족시킴과 아울러 차세대인들의 생존과 발전을 념두에 두는 과학적생태발전관과 함께 발달한 경제, 문명한 사회, 최적화한 구조, 우수한 자원, 량호한 생태환경을 가진 현대화 국가를 우리 후대들한테 넘겨주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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