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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산》문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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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스마트폰 전성시대의 문학(권두언)
2019년 07월 18일 10시 01분  조회:376  추천:0  작성자: 문학닷컴

스마트폰 전성시대의 문학

김혁

 

요즘 나의 손에서 핸드폰이 떠날 새가 없다. 꼭 마치 독실한 신자가 경서를 가슴노리에 꼭 품고 다닌다고나 할가, 핸드폰은 꼭 챙기는 지갑이나 열쇠처럼 몸에서 떨어질 수 없는 생필품이 되여버렸다.

현재 나는 몰아지경으로 위챗을 많이 한다. 몇해 전까지는 새로운 창작물, 창작담이나 일상에서의 명상과 같은 게시물들을 블로그에 실어왔다. 그것도 문학, 뉴스, 력사로 분류하여 무려 다섯개의 블로그를 쟝르별로 나누어 거의 십여년간 꾸려왔다. 하지만 이제 그 양상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 핸드폰에 개인 위챗계정을 만들고 블로그와 더불어 나의 신작들을 실시간 올리면서 독자들과 새롭게 만나고 있다.

나의 위챗계정의 이름은 고향 룡정에 있는 오프라인의 나의 서재의 이름과도 꼭같은 ‘청우재(听雨斋)’, ‘소설가 김혁의 위챗서재’라는 부제 아래 그 키워드를 문학, 력사, 영화, 음악, 동물 등등으로 정하고 매일이고 게시물들을 나름 선정해 올리고 있다. 작은 핸드폰 속에 세상만사, 천태만상, 사방오방을 다 담으면서 구지욕에 넘쳐 ‘작은 드레박에 우물 통채로 담으려’하고 있다.

위챗계정에 문단 처음으로 장편소설을 련재하여 뜻밖에 전에 없던 새로운 단맛을 보기도 했다. 십여년 전에 출간되였던 나의 첫 장편소설 《마마꽃, 응달에 피다》는 수상의 특혜로 나온 책이라 겨우 200권 밖에 출간되지 못했는데 위챗련재를 하면서 일 조회수 천여명을 초월했다. 게다가 댓글 기능까지 있어 독자들과의 소통도 원활하게 가능했다. 이러한 시도는 박봉을 털어 자비로 낸 종이책을 지인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고 보면 시장류통이라는 환절이 탈락되고 책을 낼수록 외려 가난을 초래하던 불운한 문단풍토에서 벗어나 문학이 새롭게 독자들과의 만남과 호성을 불러낸 놀랍고 기꺼운 효과였다.

 

요즘은 스마트폰의 전성시대이다. 거리의 인도에서나 뻐스에서, 상가에서, 직장의 랑하에서, 기타 공공장소 어디에서나 저마다 크기와 모양이 다른 스마트폰을 주무르고 있는 장면은 요즘 들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야말로 스마트폰 열람족들이 홍수를 이룬다. 수불석권(手不释卷),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모습이 아니라 수불석기(手不释机), ‘손에서 기계를 놓지 않는’ 모습들이 되여버렸다. 이에 “독서공간, 깊이 있는 사유의 공간을 스마트폰이 침노(侵掳)하여 재래의 독서방식을 버리게 한다”고 지성인들은 우려의 이마살을 모으고 있다. 고민해야 할 테제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인터넷 등 기술의 진보는 독서의 퇴보를 낳는 병페가 되였는가!

그 답안이 획일적이지만은 않다.

요즘 많은 잡지사나 매체들에서는 스마트폰의 기능으로서 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보고 다운로드받게 해주는 써비스를 실시하기 시작하고 있다. 실제 《연변일보》, 《흑룡강신문》, 중국국제방송 조선말판 등 우리의 여러 매스컴 그리고 연변작가협회 등지에서는 위챗계정을 이미 출범시키고 폰으로 보는 세상, 폰으로 읽는 작품들을 시효성 있게 게재하고 있다. 웹 공간을 통한 문학과 뉴스의 독자와 청중과의 만남, 우리가 적극 받아들여야 할 긍정적인 변화이다.

불과 우리들의 아버지 세대, 형님 세대는 ‘종이책 독서 세대’였지만 그 아들, 그 동생, 그 손주 세대는 ‘기기 독서 세대’로 구분지어졌다. 머리를 길게 기르고 앞섶에 만년필 두세개를 꽂고 두툼한 6권사전을 겨드랑이에 끼고 다니며 지식인의 외양을 뽐내던 툽상스러운 시대는 지났다. 고리타분한 책내음이 짙게 깔린 서재의 안락의자에 편히 앉아 두툼한 부피의 책을 훑는 독서도 독서일 테지만 붐비는 출근뻐스에서 스마트폰으로 하는 독서 역시 독서일 것이다.

문학을 담는 그릇은 시대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고 또 변할 수 밖에 없다. 죽간(竹简)이나 양피지(羊皮纸)를 사용하던 시대에는 값싼 종이책에 외려 령혼이 없다고 보았다. 모바일 기기 등을 문학의 적으로 생각하는 부정적, 이분법적 사고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를 문학의 타락 또는 상실이라고 보면 더구나 안된다. 

문학이 삶의 다양한 양태를 다루는 쟝르일진대 그렇다면 시대적 변화와 손을 잡아야 한다. 문학의 위기를 부르짖는 대신 득달같이 다가온 기계혁명에 적극 부응할 때 그것은 위상이 바닥에 내쳐진 문학을 새롭게 촉발시키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하다’는 그  용어를 다시 살펴본다. 스마트하다는 ‘몸가짐이 단정하고 맵시가 있거나 그 모양이 말쑥하다, 총명하고 민첩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스마트폰시대, 스마트한 자세로 시대에 락오되지 않는 스마트한 문학인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꿈꾸어본다.

출처:<장백산>2017 제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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