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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비춰주는 사랑의 별
2009년 11월 03일 09시 00분  조회:3577  추천:0  작성자: 人和

 

림소영은 21살전까지는 용모가 매우 아름다운 처녀였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잘 생기고 돈많은 남자친구도 있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22살에 들어선 1993년 봄에 그 모든것이 꿈처럼 사라져버렸다.


그것은 정말로 뜻밖의 재난이였다. 그날 림소영은 남자친구 방모와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방모가 2차로 춤추러 가자는것을 몸이 피곤하여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했다.   그런데 방모가 자가용차의 뒤쪽 화물칸문을 열고 꽃묶음을 꺼내들고와서 그녀에게 선사했다. 그리고 보석반지를 꺼내서 그녀한테 주면서 “난 소영이를 사무치게 사랑하오. 내가 소영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거요. 나는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지 소영이를 목숨처럼 사랑하며 아껴줄것이요.  소영이, 나한테 시집오라구”라고 열띤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그의 진정한 사랑에 감동되여 그가 끼워주는 반지를 말없이 받았다.


그후 방모는 자가용차로 림소영을 그녀의 세집까지 데려다주었다. 방모가 돌아간후 림소영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행복으로 가슴이 한껏 부풀어서 좀처럼 잠들수 없었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그러다가 비몽사건에 “불이야!”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정신이 몽롱하여 일어날수가 없었다.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몸이 생각처럼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밖에서 “저 집안에 사람이 있소”라고 소리치는 소리가 들리는듯했다.  그러나 그녀는 정신이 혼미해져 더이상 아무것도 모르는채 쓰러져있었다…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얼마나 한심한 일이 벌어졌는가?  그녀의 몸은 남경서흠화상병원에 누워있었다.   원래는 그녀의 옆집에 정신병환자가 살고있었는데 그날 새벽에 자신의 집에 불을 질렀던것이다.   그 불길이 재빨리 그녀의 집에까지 번져졌고 그 뜻밖의 화재로 그녀는 얼굴에 화상을 입어 아름다움을 잃고말았다.


림소영은 입원하여 처음 치료를 받을 때에는 육체의 고통에 모대기느라고 자신의 얼굴모습에 대해서는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점차 상처가 아물어가고 얼굴을 감은 붕대를 풀었을 때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고 기절할번 했다.  의사와 부모가 사전에 사상준비를 시켰지만 그녀는 흉측하게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일수 없어 자살하려고 하다가 어머니한테 발각되여 성사하지 못했다.  그녀의 유일한 희망은 방모였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방모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가 누구를 기다린다는것을 눈치챈 어머니는 “네가 혼수상태에 처했을 때 방모가 왔다갔다. 그는 네 얼굴이 화상을 입은것을 알고는 아무말도 없이 가버렸다”고 알려주었다.    그녀는 믿을수 없어 방모한테 전화를 걸었다. 방모는 “난 지금 출국준비를 하느라고 바쁘오”라고 한마디 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녀가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전화는 이미 꺼져있었다.   절망한 그녀는 그날밤 아무도 몰래 남경장강대교로 나갔다. 그녀는 방모가 준 반지를 강물에 던져버리고나서 망망한 장강에 몸을 던지려고 했다. 그러다가 거기서 운명의 남자를 만났다.   그녀가 자살하려는것을 눈치챈 그 남자가 다리아래로 뛰여내리려는 그녀를 붙잡았던것이다.


사도준이라고 하는 그 남자는 1991년에 남경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남경시의 어느 회사에 출근하고있었다.   그날 친구와 장강대교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그는 시간전에 먼저 와서 기다리다가 림소영이 자살하려는것을 발견했던것이다.  워낙 마음이 뜨겁고 남을 도와주기 좋아하는 그는 그녀가 얼굴에 화상을 입은것을 보고 자살원인을 대개 알아챘다.


림소영은 평소에 낯선 남자하고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처음 보는 사도준에게는 귀신에게라도 홀린듯 자신이 당한 불행에 대해 모두 털어놓았다. 사도준의 부드러운 말씨때문인지 그의 사람좋은 인상때문인지 그에게 무조건 믿음이 가면서 자신의 고통을 털어놓고 하소연하고싶었던것이다. 사도준은 그녀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생각하면서 친구와의 약속도 미루고 그녀를 한시간동안이나 위로해주고나서 그녀를 남경서흠화상병원에까지 데려다주었다.


그후 사도준은 매일 림소영의 병실로 찾아와서 그녀를 보살펴주고 위로해주면서 그녀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퇴원하는 날에도 미리 세집을 맡아놓고 그녀를 세집에 데려다주었다.   림소영은 사흘후 부모가 고향으로 돌아고 혼자 남게 되자 갑자기 울고싶었다.   그러나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속세가 싫어졌다. 비록 사도준처럼 따뜻한 남자도 있지만 그는 필경 자신의 남자로는 될수 없지 않은가.   그녀는 출가하여 녀승이 되려고 마음먹고 퇴원하여 나흘째되는 날 아침에 문을 나섰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집에서 나가자마자 사도준과 마주쳤다.


“아니, 어디로 가는 길이요?”
그녀는 사도준에게 거짓말을 할수 없었다. 그녀는 아무런 미련도 없는 속세를 떠나 녀승이 되고싶다고 했다.   사도준은 깜짝 놀라더니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집으로 들어가서 말했다.
“왜 미련이 없는거요? 부모는 생각하지 않소? 그리고 나는… 나를 버리고가면 난 어떻게 하오?”
“버리고가다니?  제가 어찌 도준씨를…”
“난 소영이를 사랑하오! 소영이와 결혼하려고 마음먹고 반지까지 샀단 말이요.”


사도준은 림소영에게 금반지를 끼워주려고 했다.   림소영은 “이러지 마세요.   전 누구를 사랑할 자격도 없고 누구의 사랑을 받을 자격도 없는 녀자예요”라고 말하면서 뿌리쳐버렸다.


“아니요.   소영이는 누구보다도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녀자요!”
“전 추한 녀자예요.   제 얼굴은…”
“내 눈에 소영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녀자요! 난 소영이를 놓아주지 않을거요.”
“도준씨…”


림소영은 더는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사도준의 품에 안겨 흐느꼈다.
1995년 10월 22일, 림소영과 사도준은 결혼식을 올렸다.   첫날밤 림소영은 남편의 품에 안겨 “당신은 녀승이 되려 했던 저에게 사랑한다는것이 얼마나 좋은것이고 얼마나 아름다운것인지 알게 해준 남자예요”라고 달콤하게 속삭였다.


결혼한 이듬해 림소영은 딸을 낳았고 2년후 또 아들을 낳았다.  그녀는 이제부터 정말로 아름다운 나날이 시작된다고 믿었다.   그런데 1999년에 사도준이 대장암진단을 받을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수술로 한쪽 대장을 잘라낸 사도준은 그후 기적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했다.   그러나 몇년이 지나 다시 대장암이 발병하여 남은 한쪽마저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런 수술을 받고도 사도준은 밝게 웃었다. 그는 자신의 상태가 호전되고있다고 굳게 믿고있는것 같았다.    그는 이제 병원신세를 더이상 질수 없다면서 퇴원하겠다고 고집했다.


몇개월만에 아이들을 만나서 기뻐하던 사도준은 이틀만에 고통을 못이겨 다시 병원으로 들어갔다. 검사결과 의사는 림소영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알려주었다.   앞으로 1년을 더 살기 힘들다는것이였다. 암세포가 온 내장에 퍼져서 암치료도 필요없으니깐 그냥 환자의 몸을 편하게 해주라고 했다. 림소영은 남편 몰래 병원복도에 나가 통곡했다.   하느님도 무심하지. 어떻게 이렇게 좋은 사람을 데려간단 말인가. 너무나 젊은 나이에 가는 남편이 불쌍하고 아빠없이 자라나게 될 아이들이 또 불쌍했다.


림소영은 더이상 남편에게 해줄것이 없었다.   다만 사랑하는 남편에게 그간 못했던 사랑을 표현하는것밖에 할것이 없었다. 그녀는 혼자의 힘으로 집에서는 아이들을 부양하고 병원에 가서는 남편을 보살펴주군 했다.   힘든 내색을 감추고 밝은 모습으로…하지만 사도준의 병세는 자꾸만 악화되여 이제 혼자서는 걸을수도 없고 배변도 혼자 힘으로 할수 없게 되였다.   하루가 다르게 고통속에 위축되여가는 남편을 옆에서 보고만 있어야 하는 림소영은 위로와 포옹외에는 해줄것이 없었다. 사도준은 림종을 앞둔 환자에게 해주는 신경절제수술의 힘으로 겨우 버텨갔다.


사도준도 림소영도 내색하지 않지만 너무나 슬펐다.   사도준은 림소영을 보면서 “미안하오.  아이들을 당신에게 혼자 맡겨놓고 가게 되여…”라고 겨우 알릴락말락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도준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의 울음에 가슴이 찢어지는것만 같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집에 아빠가 왔다고 발을 씻겨주던 딸아이,   손이 아빠만큼 컸다고 으쓱해하던 아들의 웃음이 먼 일만 같았다.   사도준은 안해의 손을 꼭 잡고있다가 갔다.


림소영은 아빠를 찾는 아이들에게 아빠는 하늘나라로 가서 별이 됐다고 알려주었다.   어느날 밤, 아이들은 하늘의 별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엄마,   하늘나라로 가서 별이 된 아빠,  어느 별이 아빠별일가?”
“어느 별이 아빠별인지 알수 없지만 아빠는 틀림없이 우리를 보고계실거야. 그러니깐 우리는 아빠보기 부끄럽지 않게 잘 살아야 해.”
림소영은 아들과 딸의 손을 꼭 잡고 오래도록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있었다.


《품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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