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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원쑤”를 만난 뒤
2010년 01월 18일 08시 39분  조회:4054  추천:2  작성자: 人和

10년전에 나어린 리청청은 성소재지에서 가정보모로 일했다. 그녀는 녀주인의 학대를 받다못해 분연히 뛰쳐나왔다. 10년이 지난후 녀사장으로 된 리청청은 가정보모를 구하려고 로무시장에 나갔다가 당년의 녀주인 동춘교를 만났다…


▲ 주인의 학대를 받다못해 뛰쳐나가다

1997년 음력설, 16살도 안되는 리청청은 부모들이 리혼하자 갈곳이 없어 외할머니집에 얹혀살게 되였다. 그녀는 공부를 하고싶어도 계속할수 없는 처지여서 일자리를 찾으려고 강서성 상률현에서 남창시로 갔다. 처음에 그녀는 사촌오빠 양정호를 따라 장식회사에서 일했다. 하지만 일이 너무 힘들어 가정보모일자리를 찾아나섰다. 로무시장에 나가 구직패쪽을 들고 서있는데 30살쯤 되여보이는 한 녀자가 다가오더니 그녀를 보고 말했다.


“너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돌볼수 있겠니? 너 이름이 뭐지?”
“난 리청청이라 불러요. 아지미, 난 뭐든지 다 할수 있어요.”
녀주인은 온순하고 령리해보이는 리청청을 마음에 들어했다.
“먹여주고 재워주겠으니 매달 400원이면 어때? 할수 있겠니?”
“좋아요. 할수 있어요.”


동춘교라고 부르는 이 녀주인은 아동복장도매상으로서 남편 범성방은 택시를 몰고 아들 범매는 세살이였다. 리청청은 날마다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가고 데려오고 남새를 사들이고 집안을 청소하고 밥을 지어야 했다. 때로는 장사일때문에에 몸뺄새가 없는 녀주인에게 점심밥을 날라가기도 했다.


비록 매일 집안일을 하느라고 지칠대로 지쳤지만 조금도 원망하지 않았다. 범성방은 날마다 아침일찍 나갔다가 저녁늦게야 들어왔는데 집안이 환하고 청청이가 아이와 잘 놀아주는것을 보고 늘 엄지손가락을 내들었지만 녀주인은 칭찬 한마디 없이 항상 굳은 얼굴로 청청을 대했다.


어느날 저녁식사후 청청이 범매를 데리고 밖에 나가 산책을 했다. 광장에서 많은 애들이 뛰놀고있었다. 갑자기 범매가 미끄럼대를 타고 내려오는 한 아이에게 부딪쳐 넘어졌는데 이마가 다치여 멍이 들었다. 당황해난 청청은 아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와 약을 발라주었다. 동춘교는 아들애가 다친것을 보고 다짜고짜 청청의 귀쌈을 때리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빌어먹을년, 아이를 어떻게 굴었기에?!”
여태껏 가난하게 살았어도 청청은 누구한테 매를 맞아본적이 없었다. 그날은 바로 그녀의 16살되는 생일날이였다. 서러워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어느날 동춘교는 청청을 보고 고기와 남새를 사오라고 했다. 그런데 그녀는 물고기가 너무 작다느니 근수가 모자란다거니 하면서 가탈을 부렸다. 청청은 미안해하며 사정했다.
“미안해요. 오늘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좀 늦게 시장에 갔댔어요.”
“오, 일부러 눅거리를 사오고 중간에서 내 돈을 떼먹은 모양이구나?”
“뭐요? 전 여직껏 남새를 사고 남은 돈은 일전도 빠짐없이 돌려드렸어요.”
“네가 내 돈을 떼먹은게 틀림없다. 거지같은년, 큰돈이 욕심나면 그만두고 아예 거리에 나가 몸이나 팔아!”


이 한마디는 비수처럼 청청의 가슴을 찔렀다. 극심한 인격모독을 더는 견딜수 없었다. 청청은 분연히 동춘교네 집을 뛰쳐나와 장대같이 쏟아지는 비속으로 사라졌다.


▲ 10년후 가정보모가 녀보스로 되다


리청청은 비오는 거리를 정처없이 걸었다. 갑자기 배가 고파 한 간이음식점에 들어가 칼국수 한그릇을 먹고있는데 공교롭게도 양정호네가 들어섰다. 청청이가 울면서 하소연하니 양정호의 친구들은 분해서 펄펄 뛰였다.


청청은 다시 사촌오빠를 따라 장식회사에 들어가 일하기 시작했다. 양정호는 그녀더러 친구인 장파한테서 기술을 배우라고 했다. 이를 악물고 버텨냈더니 몸은 휠씬 야위고 얼굴색이 검어졌지만 되려 더 건강하고 예뻐지는것이였다. 청청은 모든 장식기술을 배워냈을뿐만아니라 장식재료의 종류와 가격까지 척척 외울수 있게 되였다.


2000년, 양정호와 장파는 자체로 장식회사를 꾸렸다. 그들은 품질제일의 경영원칙을 지켰기에 남창의 장식시장에 발을 튼튼히 붙일수 있었다. 회사를 더욱 크게 발전시키려고 양정호와 장파는 2005년에 회사를 가르기로 했다. 양정호가 원래의 회사를 관리하고 장파는 장식재료공급회사를 새로 내오기로 했다. 이때에 와서 청청과 장파는 련애하는 사이였다.


장파는 청청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청청은 꼼꼼하고 령리한 사람이요. 당신이 경영하오. 난 옆에서 거들어줄게.”
리청청은 사양하지 않고 회사의 일을 조리정연하게 밀고나갔다. 장파는 주동적으로 영업허가증에 있는 법인대표의 이름을 리청청으로 고쳐놓았다.


2002년에 장파와 청청이는 결혼식을 올렸다. 2년후 아들 장공이 태여났다. 몇년간 분발한 보람으로 그들은 자기의 회사는 물론 아빠트를 마련하고 자가용차까지 사놓았다.


2005년초, 장식일에 더욱 바빠진 청청은 가정보모를 찾아 아들애를 돌보게 하려고 로무시장으로 갔다. 그런데 구직패쪽을 들고 서있는 동춘교와 마주칠줄이야 어찌 알았으랴! 동춘교는 그녀를 보자 피하려고 했다. 청청은 웃음을 담뿍 담고 뒤쫓아가 물었다.


“동아지미, 아지미가 여긴 웬일이죠?”
동춘교는 대답대신 눈물부터 흘렸다.
“청청이, 난 팔자가 사나운 녀자라오…”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합시다. 내가 가정보모를 찾고있는중인데 마침 잘됐네요. 우리 집으로 가자요.”
동춘교가 우물쭈물하자 청청은 열정적으로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


▲ 10년후 신분이 엇바뀌다


청청의 집에 들어선 동춘교는 자기 눈을 의심할 지경이였다. 당년의 애어린 가정보모가 지금은 으리으리하게 사는 녀주인이 되였던것이다. 그녀는 차물을 마시면서 청청에게 그동안 어떻게 지내왔는가고 물었다. 청청은 자기가 지나온 세월들을 숨김없이 들려주고나서 동춘교의 처지를 물었다. 동춘교는 눈물범벅이 되여 “청청이, 내가 그때 청청을 못되게 굴었더니 벌받았나보오…”라고 말하면서 자기의 신세를 하소연했다.


당년에 청청이 집을 뛰쳐나간후 동춘교는 파출부를 청하여 아이를 데려가고 데려오게 하면서 자기는 그냥 도매시장에서 바삐 돌아쳤다. 어느날 점심때 남편 범성방은 손님을 싣고 공항으로 갔다. 그런데 라지오에서 갑자기 놀라운 뉴스가 방송되였다. 한 파출부가 유치원에서 아이 셋을 데리고 도망쳤는데 그중에는 범씨성을 가진 아이도 들어있다는것이였다. 범성방은 30킬로메터 떨어진 공항에서 나는듯이 시내로 달려와 동춘교를 태운후 유치원쪽으로 불이 펄 나게 차를 몰았다. 그런데 알아보니 유괴된 아이는 자기 집 아이가 아니였고 범인은 경찰에게 덜미를 잡힌 뒤였다. 공연히 놀란 동춘교는 갑자기 부랴부랴 달려오느라고 가게문을 걸지 않은것이 생각났다. 그들 부부는 아이를 유치원에서 데려내온후 다시 도매시장쪽으로 나는듯이 달렸다. 그날 비가 퍼부어 길이 아주 미끄러웠다. 범성방의 택시는 갈림길어구에서 큰 화물차의 뒤꽁무니를 들이박았다. 조수석에 앉았던 아들애는 당장에서 죽고 범성방은 중상을 입었으며 뒤좌석에 앉은 동춘교가 경상을 입었다. 범성방은 병원에서 20여일간 구급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사망되고말았다. 동춘교는 남편을 구하려고 모든 가산을 다 팔아 치료비로 밀어넣었는데 결국 사람도 재산도 다 잃고말았다.


청청은 범씨네 부자가 돌아갔다는 말을 듣고 동정의 눈물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동춘교에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굳세게 살아가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연분이 있어 다시 만났으니 자기 집에서 일하면 절대 섭섭하게 굴지 않겠다고 위안했다.


2007년 9월에 장공은 집부근에 있는 갓 개업한 전탁유치원에 가게 되였다. 일자리를 잃게 된 동춘교가 수심에 잠겨있었다. 이때 청청은 그녀를 보고 자기네 회사에서 일하지 않겠는가고 물었다.
“10년전에 난 청청을 때리고 욕했댔소. 너무 인정머리없이 굴었댔소. 그런데 내가 이 모양이 되였는데 청청은 앙갚음을 할 대신 이렇게 잘 대해주니 도무지 그 뜻을 알수 없단 말이요.”


“사실 나도 한동안 아지미를 미워했댔어요. 그런데 그건 10년전의 일이예요. 그리고 만일 당시 아지미집에서 뛰쳐나오지 않았다면 오늘날 내가 있을지도 모르죠. 10년후에 이렇게 또 만나니 연분이 아닌가요? 더군다나 아지미가 혈육들을 잃고 가정까지 파탄되였는데 어찌 계속 미워할수 있겠어요?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연분이 가장 소중하지요.”

 

“맞는 말인가보오. 사람의 연분은 하늘이 정해주는거지.”
청청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요. 동아지미, 오늘부터 우리 절대 지난 일을 꺼내지 말자요. 그렇게 할수 있겠죠?”
청청은 손을 내밀어 동춘교와 따뜻한 악수를 나누었다. 선량하고 너그러운 청청의 앞에서 동춘교는 더는 솟구치는 눈물을 걷잡을수 없었다…

연변라지오TV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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