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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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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원의 에너지
2017년 03월 07일 13시 46분  조회:1141  추천:2  작성자: 최장춘
돈 십원은 그저 택시 한번 리용할 료금이다. 어른 아닌 애들도 요즘은 십원짜리 지페에 관심 없는듯 아무렇게 내동이친다. 밥 한그릇마저 변변히 살수 없는 “미량원소”라 홀대하지만 작은 물방울이 해빛을 반사하듯 우리에게 반짝이는 뭔가를 깜짝 선사할 때가 있다.

일전 필자는 어느 부페집으로 간적 있다. 정갈한 분위기가 자못 상쾌했다. 일매지게 차려놓은 갖가지 반찬그릇을 둘러보다 문뜩 자그마한 게시판에 눈길이 멎었다. (랑비 없는 손님에게 십원을 할인해드림) 식사수금표준이 매인당 68원을 감안하면 적잖은축이다. 리윤의 일부를 떼내여 랑비를 막으려는 좋은 착상을 제시한 경영자의 아이디어가 신비하고 흥미로워졌다.

손님이 음식을 주문하면 그대로 만들어 올리는것이 음식업계의 관례이다. 많이 주문하면 그만큼 음식업체는 수익이 올라 쾌재를 부르기 일수다. 한쪽은 체면을 우선시하고 다른 한쪽은 엉큼한 리속을 챙기는편이여서 파티장소마다 항상 음식랑비 현상이 장마철 보물 터지듯 사회에 범람하여 물의를 일으킨다. 기실 우리 주변의 랑비현상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절약정신을 격려하는 캠페인이 수십년을 이어져도 랑비현상은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이다. 근간 사회에서 서로간 만나는 모임이 잦다. 왕왕 첫 스타트는 간단히 진행되지만 술이 둬순배 돌면 이것저것 자꾸 주문해서 먹지 못할 음식그릇이 무드기 쌓여진다. 며칠전 어느 잔치집에서는 축하공연이 길어져 손님들 태반 뿔뿔이 흩어졌는데 채그릇은 텅빈 상에 무턱대고 올라 두겹세겹으로 쌓여졌다. 어떤이들은 버려지는 음식이 아까워서 비닐주머니에 챙겨가지만 대다수는 무감각에 젖어있다.

결국 돈을 퍼주고 구정물 사는 실정이다. 규모가 좀 크다한 식당 하나가 웬간한 양돈장을 먹여 살린다. 그러고 보면 길바닥에서 돼지죽물을 나르는 차량이 분주히 달리는 리유를 알수 있을것 같다. 중국은 인구가 많아 대도시에서는 식당이 호황을 누린다. 하루의 음식 소모량이 어마어마하다. 그에 따라 랑비현상도 엄중하다. 국가통계국자료에 의하면 성급이상 도시에서 일년에 랑비된 음식물이 2000만톤 이상인데 3000만 인구가 일년에 먹을수 있는 식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13억 인구중 아직 수천만명이 배고픔을 달래고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통탄할 일이다. 우리 주변 사람들은 체신을 중히 여겨 남들앞에서 항상 통이 크고 씀씀이가 초탈함을 흔상한다. 손님을 초대해놓고 야박하고 옹졸하면 곁사람들의 눈총이 따가와서 얼굴을 쳐들고 다닐수 없다. 결국 사회교제가 비운을 맞아 성사될 일도 물거품으로 끝나고마는 경우가 많다. 억울해도 속수무책이여서 먹자판에서만 악성순환이 계속 이어진다.

절약은 일종 미덕이다. 농민의 로동성과와 인격을 배려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땅의 자원은 제한되여 쓰는만큼 즐어드는 반면 인구는 급증하여 생존위기가 문턱에 이르렀다. 해법은 농업기술의 도약과 발전외에 절약정신밖에 없다. 어찌보면 절약은 곧 증산이다. 하루 돈 십원을 절약하는 행동이 돈 십원을 창조하는 기술력과 맞먹는다. 가령 돈의 무게를 떠나 13억 인구가 매일 머리속에 단 십원을 절약한다는 이미지만 떠올려도 소비시장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생산할것이다.

랑비는 수치이고 죄악이다. 옛날 아르키메테스가 지레대로 지구를 움직이겠다던 야심찬 발상을 활용하여 오늘부터 십원짜리 지페로 오랜 세월속에서 소소리 높아진 랑비의 그림자를 저 멀리 세상밖으로 훌쩍 떠밀어버리면 어떨가 생각해본다.

길림신문 20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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