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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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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축하연청첩장에 ‘NO’라고 말해보자
2017년 08월 30일 07시 30분  조회:214  추천:0  작성자: 최장춘
요즘 진학축하연이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사회기반이 발칵 뒤집어 질 지경이다. 
 
얼마전 친구와 약속하고 어느 한 식당을 찾은 적 있다. 지정된 방문을 열려다가 옆홀에서 웅성거리는 광경에 저도 몰래 선자리에서 굳어져 버렸다. 홀문어귀에 길다랗게 줄을 선 사람들의 손에는 하나같이 빨간 돈봉투가 쥐여져 있었는데 그걸 받아쥔 주인은 연신 허리를 굽혀 “당신께서 이 장소를 빛내 주시여 영광입니다.” 를 중이 념불 외우듯 수없이 반복했다.
 
무슨 행사일가? 호기심에 끌려 홀안을 들여다보니 벽정면에는 아무개 진학축하연이란 글자가 큼직하게 써붙여있었고 40상 실히 되는 음식상은 청한 손님들로 꽉 찼다. 진학축하연에 여러 번 다녀봤지만 이처럼 성대한 규모는 처음이다. 초기 명문대 붙은 가족에서 벌리던 행사가 인젠 보통대학이든 전문대학이든 진학만 하면 죄다 청하는 판국이다.
 
언제부터인가 국수그릇에 고명이 얹혀 지듯 자식의 진학을 두고 앙큼한 수판알을 튕기기 사작하면서 부조바람이 전염병처럼 확산되여 사회의 파장을 일으켰다. 자식의 진학을 턱대고 엉뚱한 궁리를 하는 것이 부끄럽기는 커녕 오히려 기세가 당당하다. 왜 남들이 다 청하는데 나혼자 손해를 보겠느냐 식으로 파티의 규모나 인원수가 갈수록 신기록을 쇄신하면서 식당주인은 좋아서 입을 다물지 못한다. 저녁 퇴근길에서 길손들이 서로 건네는 말이 거의다‘진학축하연에 참가하러 갑니다.’이다.
 
세상에 돈을 싫어 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챙기지 말아야 할 돈은 절대 금물이다. 연길시에서 복장업을 경영하는 최홍련 사장의 딸이 로신미술학원에 붙었다. 동료들이 축하의 의미에서 부조돈을 건네니 “축하메시지만 받아도 배가 부른데 왜 돈거래를 해요?” 하며 일절 거절했다.
 
명지한 사람의 일처리는 항상 해박한 법이다. 우리 모두 울바자를 넘어선 사악한 부조바람의 범람을 송두리 채 뽑아버리는 작업에 전념해야 한다. 이제부터 날아드는 진학축하연청첩장에‘NO’라고 떳떳이 말 할 준비를 하자.  

길림신문 2017-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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