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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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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람 참된 말
2018년 01월 15일 16시 00분  조회:1579  추천:0  작성자: 최장춘

예로부터 말은 아해 다르고 어해 다르다고 했다. 어떤 장소에 어떤 말과 체스처를 취하느냐에 따라 뉴앙스가 묘하게 변한다. 병시중 들던 로모가 타계하니 상주가 슬퍼 눈물을 흘리는데 곁의 사람이 위안한다는 말이 “인젠 영 시름 놓았소.”이다.

그 뿐인가, 어느 련인이 결혼식에 쓸 금품을 잃어버려 발을 동동 구르는데 곁에서 액땜을 했다며 파재면재(破财免灾)란다. 본의 아니게 불쑥 내뱉은 말이 오해와 불신을 야기 시킨 나머지 오래동안 이 빠진 치차처럼 덜컹거려 사회 빈축을 산다. 문제는 이런 갖가지 어페가 아무런 꺼리낌없이 매일매일 사회교제에서 횡설수설 활용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말말속에 빠져 울며 웃으며 사는 존재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엄동설한을 녹이고 랭혹한 말 한마디가 오뉴월에 서리발 치게 한다. 심금에서 우러나오고 감동을 줄 수 있는 말을 질서정연히 배렬하는 일이 어찌 몇몇 어학자들만의 몫이겠는가? 오가는 말들이 반듯하지 못하고 주글주글하면 가뭄 든 논바닥을 들여다보듯 황량하고 쓸쓸하다. 하여 명지한 사람의 말은 간단명료하면서 영근 낟알처럼 탱탱하다. 시도때도 없는 장광설은 미숙의 표현이다. 친구에게 항상 배려하는 말, 충고하는 말로 커뮤니케이션(정보교류)을 유지하는 것이 서로에게 보약 같은 선물로 되겠지만 반대로 절친한 사이를 턱대고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말은 유해물질이 되여 타인의 감정을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 보고 듣고 겪은 일이라 하여 모조리 발설할 쯤에 자신도 벌써 거칠게 번져 궁색한 처지를 피면키 어렵다. 그래서 입조심을 당부하는 삼사일언(三思一言)이란 사자성어가 생겼나부다.

우화 작가 이솝이 상류층 인물들인 철학가, 연설가들에게 전문 동물의 혀바닥으로 료리를 만들어 올린‘설두연’의 여운이 지금도 은은히 사회의 변죽을 울린다. 세치 혀끝을 잘 놀려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이 있다면 실언의 대가로 패가망신한 사람도 있는 까닭에 교육자의 첫 수업이 언제나 언어교육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뜻을 분명하고도 옳바르게 표현할 줄 아는 인간을 육성하기 위해 밤을 패며 교수안을 짜고 또 짠다. 참으로 짧은 말이나마 선명한 관점과 확고한 립장을 표명하여 뭇사람들의 지지와 옹호를 받는 서술력이 얼마나 큰 리더십을 불러일으키는지 모른다. 일찍 우리 선조들은 언어를 가리켜 음성적인 감정부호요, 령혼의 느낌이라고 했다. 좋은 말 한마디 천냥 빚을 갚는다 하여 대나무에 참기름 바르듯 듣기 불편할 정도까지 미사려구를 포장해내는 말재주나 요점이 없이 두리뭉실하고 미지근한 말본새 역시 오십보백보 그 노래에 그 장단이여서 흥미 잃은지 오래다.

소탈하면서 흐트러지지 않고 솔직하고 사리에 맞는 언어가 우리 생활마당에서 조만간 고운 향연으로 피여오를 성숙된 문화환경의 도래를 새해 벽두에 손꼽아 기대해 본다.


길림신문 1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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