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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와 가까움의 희비(喜悲)
2017년 10월 30일 11시 07분  조회:601  추천:1  작성자: 최세만

                       최세만

사람과 사람지간에 상생과 어울리며 지내는 것도 일종의 학문이다.
 
이것을 잘 해결하기에는 그렇게 쉽지도 않다. 사람 대함에 있어 감정거리를 멀리 쯤 하면 차가운 사람으로 락인 찍히기 쉽고, 지나칠 정도로 다가 서서 섬세하고 쫀쫀한 관심을 가지며 살갑게 대하면 정과 원(情和怨)이 동시에 몰려 온다. 학식이나 자격이 넘치는 사람의 멀리 쯤 하는 냉정한 태도는 교만스럽고 정나미 떨어져 보인다. 그래서 '명인'이나 일반인이 익숙하거나 초면인 사람에게 냉냉한 태도, 정열적인 태도는 좋든 나쁘든 말밥에 오르기 마련이다. 거만하다는 둥, 붙임성 좋고 인간적이라는 둥, 가볍고 경박하다는 둥 별의별 잡음이 다 들린다. 멀리 쯤 서서 보면 더 좋아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깝게 다가 갈 수록 실망스럽고 역겹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이것 역시 인지상정이 아닐까.
 
"고슴도치법칙"에 관한 서방 우화가 떠오른다. 아주 매서운 겨울날, 두 마리의 고슴도치가 서로 온기를 취하려 한다. 처음에는 가깝게 몸을 밀착시켜 체온을 유지하려다가 서로의 몸가시에 찔려 피투성이 된다. 그래서 자세를 고쳐 최적한 거리를 두었다. 그러니 상호간 온기를 주면서 상대방을 보호할 수도 있었다. 
 
사람과 사람사이도 가까워지면서 사랑을 살 수도 있고 , 오해와 미움을 살 수도 있다. 오히러 거리를 두고 지켜 볼 때 미각(美觉)을 주는 일도 가끔 발생한다. 7년전 한국 오기전만 해도 나는 한국을 민주와 자유, 문명, 경제강국으로 믿어 왔다. 그것도 한국 브로크한테 인민페 6만위안을 떼우고서도 말이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직접 눈으로 보고 체감하면서 내 고유 인식에 금이 실리기 시작했다. 개인 인간관계를 떠나서 일국 경제를 말 할 때, 한국은 중국동포들에게 경제이익을 주는 고마운 나라다. 언론인권 자유 시스템 가동은 세계 일류에 속한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언론자유개방 편의를 이용하여 언론매체에 격한 분노를 분출해대는 점에는 참으로 유감이다.
 
SNS, 트위터, 페이스북에 댓글을 살펴 보면 실로 가관을 이룬다. '진보, 보수' 할 것없이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누리군들의 어떤 댓글은 정말 소름을 끼칠 정도다. 또 어떤 '상욕'은 아주 재밋게 묘한 말로 야유적으로 토해 내는데, 나 혼자 웃음을 참지 못 할 때도 많다. 상스러운 댓글, 사실과 외곡 된 보도기사는 '동방례의지국' 이란 대한민국 이미지가 무색할 정도이다.
 
전번 동포사회를 강타했던 영화 "청년경찰"은 재한동포들에게 '중형폭탄'을 날렸다. 그것으로 동포들의 항의시위가 반발하고 있다. 영화감독, 제작진이 동포들에게 좀 더 인간적으로 다가 가고 조사연구를 했더라면 동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그런 일은 일어 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인이 중국(사드배치반대)과 조선족동포간의 멀어진 감정거리가 이런 부당한 일을 조작시킨 것은 아닐까. 조선족가운데도 중대 범죄행위, 위법행위를 저지른 인간들이 있다. 그렇다고 전반 동포밀집구역을 '범죄의 소굴'로 보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다. 절대 다수 동포들은 착하고 한국법률을 지키면서 열심이 일해 재산을 축적하고 있다. 실지 한국인이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동포사회에 접근하면 동포사회의 다른 진지한 모습도 발견 할 수 있다.
 
문화예술, 섬세한 댓글속까지 다가 서다 보면, 집필자들의 부당한 작법에 '무서움'도 생기고,  속으로 미워나기 까지 한다. 그렇다 하여 '문자폭력' , 언어공갈을 보고 너무 기가 죽고 한탄 할 필요까지는 없다. 기차역에 가면 세상은 여행하는 사람으로 꽉 차 있는 것 같고, 병원에 들어 서면 환자들로 득실거리는 것 같고, 화장터에 가면 세상이 죽어가는 사람으로 메우는 것 같다. 댓글 바다에 들어 서면 악플도 무지무지하게 많을 수 있는 게다. 그렇다고 전반 한국사회를 부정하거나 미워하고는 싶지 않다. 그래도 정의를 주장하는 네티즌들이 훨신 더 많다고 본다. 좀 더 갇힌 공간에서 벗어나 넓은 범위내에서 한국인과 접촉해 보다 나면 거기에는 정이 많은 사람, 정의를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계속 멀리에서 기분 좋게 바라보았던 한국인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아도 문명하고 세계일류 우수민족이구나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울러 차분한 마음,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고슴도치법칙"처럼 최적한 거리를 두면서 인간을 바라 볼 때 이 세상은 그래도 살맛이 나는것이다.

동북아신문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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