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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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상경(文人相轻)과 문인상경(文人相敬)
2019년 07월 19일 10시 01분  조회:338  추천:0  작성자: 문학닷컴

문인상경(文人相轻)과 문인상경(文人相敬)

최국철

 

1 - 돋보기

거울 속에 수염이 거칠한, 조금만 건드리면 덜걱덜걱 각이 물러앉을 것 같은 낡은 얼굴이 나나탔다. 그것도 돋보기를 건 얼굴, 돋보기를 투과해 드러난 몰골을 자세히 보니 수염발도 이제 하얗게 바랜 터덜거리는 몰골. 뭐냐! 당장 거울을 박살내고 싶은 충동이 드는 건 나 또래 중년들이 어느 날 아침인가 공동으로 느꼈을 억하심정이였으리라. 이런 걸 망녕이라 하겠지. 그런데 곤궁에서 헤여나올 수 있을 지탱점 하나 발견된다. 과학의 발명품인 돋보기가 아니라면 낡아빠진 얼굴의 해상도가 기분 흐리게 높게 나올 리도 없을 텐데… 돋보기가 문제로다.

책임을 떠미는 인간의 고약한 본성에서 보면 돋보기는 하등의 보탬이 안된다. 돋보기가 아니라면 로화기(老化期)가 들기 시작하는 낡은 얼굴이 픽셀(像素)이 높은 사진처럼 고화질로 거울 속에 나타나는 일도 없으렷다.

돋보기가 그 원형을 확대, 눈앞에 놓인 물체를 명시거리(明视距离)에 놓아 육안으로 보는 것보다도 큰 시각(视角)으로 볼 수 있게 하는 획기적, 실존적 발명품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인류의 문화적인 진보를 촉진하는 생필품이라는 점은 부인 못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물체를 볼록렌즈의 초점거리 안에 놓아 터무니없이 확대, 원형을 무시하고 허상을 만들기도 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전자는 우점을 보는 것이고 후자는 결점을 보는 것이라고 하겠다. 돋보기와 반대로 가까운 것은 잘 보고 먼 것은 잘 보지 못하는 일, 그런 사람이 쓰는 안경은 졸보기라고 한다.

무릇 사물의 량면성에서 돋보기라는 물건은 모순체이기도 하다. 하지만 긍적적인 측면에서 돋보기가 발명되였으리라는 점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남의 우점을 돋보기로 보고 결점을 졸보기라고 웨쳐보면 눅거리 구호가 될가?

 

2 - 상경(相敬)

남들이 언녕 씹어놓은 것을 재해석해야 하는 화제 속에는 문인상경(相轻)이란 말이 있다. 문인들간의 트러블이 자주 발생하면 문인상경이라고, 예로부터 문인들은 상호 그랬다고 얼버무린다. 왜 무인, 과학자, 교수, 상인도 아닌 문인만이 상경(相轻)해야 하는지 필자는 그 답을 찾을 길 없다. 예로부터 문인들이 서로 경멸하고 자기 글만 과신하고 동료들의 글솜씨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문인상경(相轻)이라고 했다면 현대 문인들은 상경(相敬)해야 하지 않을가. 사상은 발전하고 인성도 진화할 수가 있다.

문학은 인문학으로서 과학이 아니기에 공식이 없다. 하기에 한편의 글을 읽은 독자들의 감수는 다다소소 차이가 난다. 좋다, 나쁘다로 극명하게 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문인들이 가장 초탈하지 못하는 관문은 동인(同仁)의 쓴 글에 대한 객관성의 결여다. 하기에 누군가가 상을 받으면 자신의 글과 비교해서 별로 뾰족하지도 못한데 하며 억울해하고 걸핏하면 공정, 공평, 더 나아가서 문단권력을 운운하는데 필자는 지금까지 무엇이 문단권력인지 모르겠다. 열받지 말고 그저 그렇겠거니 가볍게 넘어가라는 충고를 많이 받는다.

 

3 - SNS시대

요즈음은 SNS메신저를‘소셜 네트워크(社交网络服务)’라고도 부르더라. 2010년부터 제공한 글로벌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로 데이터 통신 기능을 리용, 료금 없는 메시지 기능을 활용하여 편의성을 높였고 그 이듬해부터 스마트폰의 급격한 확산과 함께 사용자가 급증하여 현재 사용자만 몇억명을 헤아리는 초대형 메시지로 둔갑했다. 중국식으로 위챗(微信)이라 한다. 그룹채팅, 보이스语音, 페이스(视频通话), 게임, 아이템스토어(单品商店) 등 많은 기능을 탑재한 모바일 플래트홈으로 령역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위챗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무엇인가요? 이렇게 묻는다면 컴퓨터는 SNS의 우점과 결점을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좋은 점:당신은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시간과 장소에 상관 없이 빠르게 정보를 나눌 수 있습니다.

나쁜 점:SNS에 올린 개인정보가 범죄에 리용될 수 있고 거짓정보나 근거 없는 소문이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전해질 수 있으며 빠르게 확산합니다.

어떤 주장이거나 말을 조심해야 할 리유다. 그 외에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허다하지만 우리 작가들이 다 알고 있는 사안이라 필묵을 랑비하지 않겠다. 나쁜 점이 있다 해서 위챗을 부정할 수는 없다. 우점을 편리하고 합리하게 리용해서 결점을 상쇄하는 몫을 문인들이 앞장서 완성해야 한다는 취지다.

출처:<장백산>2017 제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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