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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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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긴 터널을 뚫고 비상을 꿈꾼다 (최홍련)
2018년 02월 07일 15시 31분  조회:525  추천:0  작성자: 최홍련
긴 터널을 뚫고 비상을 꿈꾼다

최홍련
 
 
옷가게를 한지 이젠 거의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다른사람들이 눈에 차하지도 않는  옷가게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 둘을 다 출세(?)시켰다는게 나로서는 대견한 일 같다.
 
어찌보면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세상의 다른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애 둘 가진 엄마로서 입만 열면 아들딸 자랑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거 말고 몇 년  내가 살아온 역경 이야기를 하고 싶다.
 
1987년도 경찰학교를 나와서 연길시공안국에 출근하면서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녀경찰을 하다가 1995년도에  경찰 그만두고 하해했다. 당시 우수사업자라는 칭호도 2년째 받아왔지만 뭔가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항상 기다리는 것 같았고 그런 맘이 나더러 출국을 시작으로 시장경쟁에 뛰여들게 한 것이다.  1995년도 처음 한국 가면서 자원사퇴했고 1998년도부터 한국옷 가게를 연길에 차렸다.
처음부터 어려움이라는 것이 뭔지도 모른채 나는 불 달린 도화선처럼 일사천리로 멋지게 장사를 해 나갔고 한달에 겨우 350원 받던 월급쟁이에서 한달에 적어도 2만원은 쉽게 버는 장사꾼으로 탈바꿈했다. 어떻게 말하면 경찰노릇하면서 타인의 령도를 받던 데로부터 스스로 누군가를 지도하면서 자유스러운 령혼 즉 사장님이 된 것이다.
 
내가 하는 옷가게는 전부 녀자옷을 파는 가게라 마음에 들었고 매일 오는 손님들을 더 멋쟁이로 숙녀로 만들어주는 직업이 좋았다.
 
멋을 특별히 좋아하는 나는 워낙 옷에 집착이 심했다. 맘에 들면 무조건 사야 하는(겨우 시장옷 얼마 안했음) 나는 옷가게 하면서 욕심이 차차 줄어들게 된 것 같다. 시작이 절반이라고 옷가게는 순탄하게 십년을 훌쩍 넘게 해 왔고 그 사이 아들딸도 부쩍 커서 소학교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갔고 돈도 일정하게 벌어 영업방에 주택까지 안정된 생활이 보장되였다. 2011년 10월 말일에 한국에 물건 구입 갔다오고 그 사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한국을 못가고 위챗 카톡으로 겨우 유지를 했다. 2017년 9월 딸이 대학가고 비자신청 해봤는데 우연하게 5년짜리 상무비자가 내려와서 한국에 갔다올 수 있게 됐다. 원래 접으려고 했던, 접어야만 했던 옷가게를 다시 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제야 긴긴 터널을 뚫고 다시 날 수 있게 되였다. 단 6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갔다왔지만 예전에 몇십 번 갔다올 때보다 감회가 깊었다. 하나님이 나에게 또 다시 행운을 주는 것 같았다. 여직 살아왔듯이 열심히 참답게 사노라니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는가보다. 마지막으로 2017년 11월 바닥에 닿았던 데로부터 12월달엔 다시 날아올라 이번달 4만 3천원으로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노력하는 자에겐 항상 희망이라는 문을 열어두는게 아닌가 싶다. 여직 6년 한국 못가면서도 아들 학비 달달이 6천-7천원씩 대주고 딸 미술공부 일년에 몇만원 들어가도 묵묵히 해냈다. 어렵게 얻은 아들과 딸한테 나는 당당한 엄마의 의무를 해야 했으니깐. 어디 가서  나절로 속 터지는 말 한 마디 나눌데 없어도 행동으로 차분하게 모질게 엄마로서 해야 할 일을 해왔었다. 거의 20년을 세상과 담 쌓고 집에서 가게, 가게에서 집으로 거의 팽이처럼 돌면서 살았던 나를 두고 원래 같은 직장에 다니던 동료들도 공항이나 어디서 만나면 내가 거의 몇십 년 외국에 가서 살지 않았나 물어보기도 했다.
 
작년과 또 4년 전에도 너무 경기 안좋고 어려워서 가게 내놓고 영업하지 말자고 했던 적이 있다. 한두 번 세준다 어쩐다 하던 나의 아이러니한 태도에 손님들이 분노를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오늘 이렇게 그동안의 사정이야기를 글로 써서  모멘트에라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어려운 필을 들었다.
 
그리고 부탁의 말씀 드리고 싶다.
 
-마지막까지 글 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새로운 한해에 우리 은성패션 옷가게 더 사랑해주시고 찾아줬으면 고맙겠습니다.
 
-우리 손님들 새해에 항상 건강하시고 가족마다 웃음꽃이 피여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8.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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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라주
날자:2018-02-15 05:44:19
가사협회에서 자주 만나 선생이 공안공작을 하는줄 알았는데 상점을 꾸리는 줄은 몰랐습니다. 얽매인 생활에서 탈선하여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은 삶의 귀감이 되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수필을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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