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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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학위와 능력의 삼각지대
2012년 02월 17일 09시 52분  조회:10214  추천:8  작성자: 최균선
    학위란 대관절 무엇인가? 이런 물음은 오래전부터 있은 질문이지만 나로 말하면 더구나 우문으로 될것이다. 우문은 우문이로되 학위는 표상적으로 한 사람이 어느 한 방면에서 “돌파”를 하여 일정한 성적을 따냈다는 표지이지 한 사람의 전면적인 능력을 표지하는것은 아니다. 이 말은 누가 했는지 현답이다. 속담에 처녀면 다 확실한가? 학위가 정말 능력을 증명할수 있는가?

    학력주의란 보다 높은 학력이 우선시되고 특권계층으로 되게 조건을 지어주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때는 학력의 명목가치가 그 실질가치, 즉 학력에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보상은 그 명목가치에 따라 이루어진다. 근간에 각 대학, 학원들의 한국어교원 초빙조건에서 언필칭 석사, 박사이다. 물론 그 요구대로 인입할수는 없고 희망사항인것은 알겠지만 아무튼 학위만능이 얼마나 우심한가를 설명한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비록 대학생들이지만 기점이 걸음마를 타는것으로서 접수능력과 사유능력, 자습능력 등면에서 우세할뿐 식자관부터 넘어야 하는 소학교일학년생들이다. 조선족소학교에 일학생들은 학전교육의 계단에 식자관을 넘고 들어온 아이들이고 언어환경의 우세로 언어습득면에서 대학생들보다 오히려 기점이 높다.

    랭정하게 투시하면 대학교 교수라해서 꼭 이런 “소학생” 들에 적임교수자라고 말하기 어렵다. 경험많고 유능한 소학교원들이나 착실한 중학교원들이 식자교수에서는 오히려 적임자일수 있다. 그런데도 한결같이 학위지상주의에 매달려있기에 그저 연구생 아니면 교수들만 선호한다. 물론 여러가지 리유도 있고 우세도 있겠지만도.

    한족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우는것이지 연구생공부를 하는것이 아니므로 문법도 기초지식 위주이지 학술연구가 아니다. 숟가락이 크다해서 밥을 더 맛있게 많이 먹인다는 법은 없다. 곰방술이라도 폭폭 떠서 먹여주면 입이 작은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적격이 아니겠는가? 한국어를 갓배우는 학생들에게도 같은 도리이다.

    지금 고학력자들이 위망이 높다해도 한손으로 해를 가리울수 없다. 생물의 다양성으로 하여 세계는 다채롭게 꾸며진다. 무조건 학위만 보는것은 적재적소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 물론 고학년에 올라와서 한국문학사라든가, 개황같은 전업선택과들은 대학물을 먹고 대학교단에 섰던 사람들이 더 적임자일수 있다.

    각설하고, 봉건시대에 문벌이라는게 판을 쳤는데 그 자체가 민주사회의 대적으로서 불평등의 대명사이다. 학벌이라는것도 실력경쟁의 견지에서는 역시 불평등기제로서 학위만능주의의 선입견을 앞세운 편파적인 관념을 키우는 바람이 새여들 온상이 될수 있다. 우스운것은 교수에도 무능교수란게 있음을 알게 되였고 석사라해도 포장이 그럴듯한 엉터리 상품에서 받는 그런 실망감을 느끼게 한것이다.

    석사증은 따냈지만 어감문제인지 기본교수용어도 제대로 번지지 못하여 한마디 건너 중어를 답새기는 수준이였다. 그래도 석사, 박사라는 학력의 후광이 있어 학교당국에서는 절대적으로 만족하는데 사이비현상이라고 아니할수 없다.

    그러니 중국의 각대학들에 직함으로서의 교수는 많지만 학자형이나 학문이 깊은 대학교수는 많지 않다고 하는것이다. 바다에는 고래가 있고 상어도 있고 준치도 있는 반면에 물개도 있고 새우도 있고 불가사리도 있다. 석사, 박사, 교수가 생활하고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육현장을 바다에 비유할수 있다면 중국의 무변광대한 학해(学海) 에서 서식하는 석사, 박사, 교수라는 자연인도 류류별별에 다종다양하고 천차만층일것은 당연지사이다.

   그 어디에도 상중하가 있는법, 어마어마한 학해에도 고래나 상어나 준치만 있을수 없다. 이런 자연인은 또한 학벌로 나눠지고 인맥으로 나뉘어지고 본학교에서 일한지 오래면 대우를 높여 부교수요 교수요 하는데 명실상부한 교수들과 한물밥이 되여져 교수들의 위상을 깎고 나아가서 학해를 흐리우고있다.

    지식경제사회에 학문의 권위라는 위계질서가 존재함은 당연하다. 진정 박학한 권위도 있거니와 어찌하여 보직을 차지한 사람도 있다. 학벌과 관계없이 가진 직위에 따라 어부지리로 교수, 연구생의 계관을 쓴 사람들이 중국에 득시글거리는 상황을 감안할 때 무조건 우러러 보이는것도 맹종이다. 잉어가 준치인양 행세하는 인간들이 있음은 학해를 위해서는 불행이고 비애이지만 요는 성스러운 학해가 오해를 받고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에서의 학위제도의 회복은 지난세기70년대말에 발걸음을 떼여80년대에 박사학위수여가 시작되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중국박사교육은 목동이 양을 방목하는것과 필적한다고 말할수 있다. 박사도사 한사람이 몇십명, 지어 백여명의 박사연구생을 지도하는 기관은 이미 뉴스가 아니다. 정녕 천재적박도인가?아니면 박사배양도 현대화흐름선이 되였는가? 이를 두고 “박사대약진”이라고 칭하고있다.

 지난세기 50년대말 대약진운동의 악과가 돌이킬수 없이 심각했던것처럼 석사, 박사의 수준이 미끄럼타고있으니 학위의 광환도 색바래였다. 이리하여 근년의 박사들을 “물박사”라고 풍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물박사현상이 불러온것은 당연히 학술부패일수밖에 없다. 각학교들에서 박사점을 쟁취한후 교수들도 박도로 승급하게 되였는데 그 모든 교수들이 다 합격된 박도일가?

     대량적인 연구생배출, 교수등급제로 중국의 연구생몸값, 교수들 계관의 값이 크게 내릴수밖에 없다. 기록에 따르면 중국의 대학들에 교수인수는 이미 범람상태로서 재난성적이라고 한다. 모대학에 교장의 운전수마저 부교수님신분으로 핸들을 돌린다 니 아이러니인가? 유머인가? 전국정협위원이자 화동리공대학 장감조(张鉴祖)교수는 중국대학들에 교수들이 범람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작금의 중국대학교수들의 학술수준이 세계각국과의 횡적비교에서든 중국 백여년 학술사에서의 종적비교에서든 사람들이 경악할 정도로 저수준이라고 한다. 

    중국의 여론계에서 유행되는 물박사(水博士)란 말에 일리가 없는것이 아니다. 통계에 의하면 현재 중국에 박사생만 하여도12만명으로서 미국, 독일다음 세계 제3위라고 한다. 교육부의 규획에 의하면 2010년부터 매년 5만명이 박사학위를 얻게 할것라 하는데 이는 세계 제1위를  차지하는 영광의 기적을 창조하는 셈이다.

     그런 흐름식생산에서 나온 “거품박사”들보다 진정한 박사들이 더 많은것도 사실이나 문제는 학술계에 “진짜같은 가짜박사”,“가짜인 정말 박사”들이 있다는것이다, 소위 진짜같은 가짜박사란 “꿩(野鸡)대학”에서 얻은 박사칭호를 말하는데 실제상 인민페로 바꾼 학위증서이다. 물박사, 거품박사들은 독서에 품을 들이지 않았겠지만 돈은 분명 적잖게 들였을것이다. 외국에서 도금한 학위자들도 같고 같다.

    이는 존경스러운 진짜 박사님들의 비애일뿐만아니라 이 시대의 비애이다. 박사라 하면 박학의 대명사로서 지난날 박사들이 쌀에 뉘만큼도 안되였을 때는 진정 어느 한가지 학문분야에서 조예가 깊은 전문가들이고 학자들로서 사람들이 진심으로 우러러 보았다. 그게 정상이다. 중학생들이 박사가 더 센가? 교수가 더 센가 하는 의론을 하던 그 시절에는 대학교수도 선택된 학자형의 인재들로서 학문에서 선택된 정영이 되기에 손색이 없었더랬다. 그런데 학위마저 상품화가 다 되여진 지금은 박사, 교수라 해도 반신반의하고있다. 

    물론 학위획득자가 장악한 지식과 기술자의 실천경험을 동등시할수는 없다. 능력자가 꼭 학위가 높은 사람은 아니기때문이다. 이 역시 정확한 평가이다. 학력과 능력사이에 등호를 칠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걸음 물러서서 학위자가 능력이 없다고 말할수 없는것처럼 높은 학위소유자가 꼭 능력자라고 말할수도 없다. 능력자라면 허명무실할수 없지만 고학력자는 허명무실한사람이 많을수 있다.

    고로, 저학력=저자질이 아니듯이 학위가 없다해서 업무자질이 낮다고 기시해서는 안된다. 같은 도리로 고학력자와 높은 자질사이에 등호를 칠수 없듯이 고학력자들속에 업무능력저질자가 있다.  말하자면 학력과 능력문제는 변증법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생각이요 나름대로의 주장이다.

    한번 따놓으면 그 광환으로 득세하는 자격증일뿐이라면 세상은 제로섬이 되여진다. 하긴 물이 다 말라버리고 언제만 남아도 그냥 모모 저수지라고 칭하는 인습이니까 리유라면 리유가 되겠다. 실력이 있어도 학위가 없다는 리유로 불공정한 평가를 받고 제자리를 찾지 못하게 되는 사회는 바람직하게 굴러가지 못할것이다. 세상에서 창조적인것은 이런 류의 제도권에서는 창출되지 못한다는것을 알면서도 그냥 편견에 맹목성을 달아맨다는것은 일종의 사회비극이 아닐수 없다.

    역설적이게도 사회상에서는 갈수록 학위만능주의에 더 목을 맨다. 이는 공개적인경쟁과 평가기회를 박탈하고 능력에 기초한인재등용의기회를 차단하여 학위증을 준신분증화하는 셈이다. 하여 이런 저런 사정으로 학위를 포기한 본과대학생들을 설자리가 없게 만든다. 이것은 분명 불합리한 사회인소만 조장할뿐이다.
 
                            


                                                                                                2011년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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