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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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아리랑》의 문학적발굴과 제가치
2012년 06월 10일 10시 38분  조회:4161  추천:3  작성자: 최균선
                            광야의 아리랑의 문학적발굴과 제가치
                                     권두언
 
그때로부터 세월은 망각의 언덕을 씻어내리며 많이도 흘렀지만 단군의 후손치고 지성인이라면 누구나 다 지난날 반일독립투쟁사에 색바랠줄 모르는 관심을 쏟고있을것이다. 하기에 김운룡작 력사대하소설《광야의 아리랑》의 출판은 광범한 독자대중속에 지대한 흥미를 자아내리라 믿는다.
누군가 천명의 독자들속에 천명의 햄리트가 있다고 했듯이 이 소설에 대해 각자 자기 리해와 인식에 따라 분석, 판단할수 있다. 필자도 한 독자의 신분에서 나름대로의 견해를 기술할뿐이다. 우선 작가는 장기간의 조사연구를 거쳐 풍부한 재료를 모아 웅대한 포부를 품고 붓을 날려 광활한 중국대지에 찍힌 반일투사들의 피어린 발자국들을 재현해내고 그들의 희망과 리상, 나라를 빼앗기고 짓밟히게된 당시 조선인민들의 재난과 기막힌 고난, 그리고 비참한 운명을 줄기차게 써내려한다는것을 가슴으로 느낄수 있다.
비록 작가의 시공간의 제약성 및 기타 여건의 제약성으로 기술의 (记述)의 부족을 피면할수 없었지만 이미 먼 과거로 된 반일독립투쟁사를 잘 모르는 독자계층, 특히는 청년세대들은 이 소설을 통하여 우리 민족의 수난사와 투쟁에 대한 형상화된 지식을 얻을수 있고 그로부터 한층 심각하게 민족적문화감화를 받을수 있을것이다.
작가는 소설에서 중국조선족의 뿌리를 더듬어 만주대륙에서의 망향민이 어떻게 기구한 력사의 비탈길을 걸어 완정한 민족공동체를 이루게 되고 그 와중에 얼마나 참혹하고 아픈 생활고를 겪어야 했던가를 생생한 화폭으로 재현시키려고 간거한 작업을 벌렸다. 작자가   권두에서 피력하다싶이 이 땅에 피로써 씌여진 그 비장하고 뜨거운 력사를 기록하려 시도하고있다.
아직 전3부를 읽고 전반 작품의 전개력을 추단할수는 없지만 작자가 력사대하소설로 구상한만큼 작품의 주선률은 오래동안 세월의 락엽속에 묻혀있던 반일애국지사들의 처절한 민족독립투쟁과 그들이 이룩한 서사시적장거일것이다.
우리 민족은 가히 백의민족이면서도《아리랑민족》이라고 말할수 있다. 한것은 아리랑이 옹근 조선민족의 넋두리이면서도 생명의 찬가로서 단순히《리랑》을 떠나보내며 울면서 부른 전설속의 어느 가냘픈 녀인의 호곡이 아니라 보다 크고 소중한 내 나라ㅡ《님》을 잃은 그 깊은 시름과 한과 정회가 담겨있는 반도인들의 넋의 메아리이기때문이다.
작가가 바로 이런 력사적인 노래를 생과 투쟁에로의 궐기를 호소한 주제곡으로 삼고있어 더욱 흥미롭다. 이 시점에서  김룡운의 대하소설을 <새아리랑조곡>이라고 할수도 있다. 사실 우리 배달겨레는 수난민족이면서도 불멸의 민족으로서 피와 눈물로 자기 력사를 써내려 오면서 생존권을 위해 싸워왔다. 그 과정에 식민지노예의 치욕도 기록했고 마침내 그것이 빌미가 되여 오늘도 분단민족의 비극을 한으로 삼키고있다.
희극은 웃음과 더불어 육체와 정신을 느슨하게 하지만 비극은 눈물과 함께 인간에게 비애를 긴장한 맥박으로 승화시키고 반발적인 투쟁에로 이끄는 비상하고 끈덕진 힘을 가지고있다. 바로 이  비극성을 소설의 감정기조로 삼고있기에 소설로 하여금 더욱 력사성과 민족성을 띠게한다. 《광야의 아리랑》은 또 하나의 비극의 산물인 중국조선민족의 뿌리를 근저로부터 캐면서 반일독립투쟁을 리념의 시점에서 쓰지 않고 전체 민족정신의 발기로. 민족독립의 력사적투쟁으로 기록하고있다는 이 점에서 보다 다른 색채를 띠게 된것이다.
피로써 쓴 력사는 무엇으로도 지울수 없고 그 어떤 정치수요와 리념으로부터 외곡, 오도해서도 안될일이다. 그러나 부동한 리념과 체제하에서 누구를 어떻게 쓰는가는 거의《제재결정론》에 얽매여있었다. 이를테면 우리가 알고있는 반일투쟁사는 일매지게 중국공산당의 령도아래의 동북항일련군과 조선공산주의자들로 구성된 항일부대였고 민족주주의자들이나 당시 무정부주의분자들의 력사적장거는 목적의도적으로 백안시되였거나 부정적이였다.
리념의 반쪽시각으로 조선민족의 반일투쟁사를 정치수요로부터 구사하면서 항일혁명은 공산주의주자들만 한것으로 획일화했던 문화시각을 바로잡아 놓음으로써 력사는 승리자에 의해 씌여진다는 관념을 찢어놓으려고 시도한 여기에《광야의 아리랑》의 적극적의의가  있는것이다.
 한편 한국에서도 리념의 지배아래 공산주의자들을 완전히 배제하고 여타의 독립투사들만을 기리면서 력사의 탈절을 목적의도적으로 묵인했거나 막무가내하게 간과해오고 있었는데 작가 김운룡씨가 력사유물주의적으로 문제를 투시하고 대댬하게 리념의 속박에서 벗어나 경향파가 아닌 부감자(俯瞰者)의 시점에서 조선민족이 수난사, 반일투쟁사를 보다 객관적이고 보다 전면적으로 조명하려고 혼신을 불태우고있다. 이점에서 소설의 자리매김이 명확해지고 가치분동을 누르고있다고 해야 하리라. 소설은 확실히 한가지 리념교육하에 굳어져버린 우리들의 진부한 력사관에 도전하여 범민족의 립장에서 일제침략자와 식민통치를 폭로, 성토하고 사람들의 생동한 이야기를 통해 조선인민들의 고통과  자유독립을 갈망하는 강렬한 숙망을 반영하려 하였다.
 
  1. 《광야의 아리랑》은 어떤 소설인가?
 
《광야의 아리랑》을 옳게 평론하자면 우선 어떤 성질의 책인가?하는것부터 찍어놓고 의론을 펼쳐나가야 할것이다. 이 소설이 완정한 력사소설인가? 단지 김석우일가의 가족사인가? 아니면 일제침략사와 조선민족의 반일구국투쟁사인가? 특정된 력사시대에 조선족의 개념은 복합개념인가?단독개념인가? 
    소설의 뒤면에 편집자가《소설로 엮어내는 중국대륙에서의 독립운동사》라고 주명하고있는데 작가는 중국조선족의 반일투쟁사이고 만주에 뿌리내린 력사의 추적이라 한다. 그리고 소설에서 어떤 때는  한민족, 어떤 때 조선민족으로 엇갈려 쓰고있다. 당시의 한민족과 조선민족, 조선사람은 부동한 개념인가? 동일한 개념의 부동한 표현인가? 등등 일련의 문제는 보다 엄격한 의미에서 심중하게 연구분석 해야 할것이다.
물론 소설이 채마무리되지 않은 정황에서 이렇다 저렇다 추단하는것은 무리이기 십상이나 6부로 구상되고있는 소설의 절반의 편폭을 차지하고있는 전3부에서 김석우가족의 새세대들이 반일투사로 성장하는 과정과 활동 및 수많은 민족주의자, 무정부주의자들의 독립운동과 류혈투쟁이 반영되고는 있지만 30년에 걸친 반일투사들의 귀속, 경력이 의연히 투철하게 구명될수 없고 또 그들의 매개인의 개성, 실질 등 진면모가 정면으로 또 집중적으로 묘사되지 않고있다는 점을 먼저 찍고넘어가야 하겠지만 사유의 일치성을 가지기 힘든것은 무엇때문일가?
오히려 김동춘, 김동철, 김동석과 그들을 반연으로 얽힌 리설경, 안삼순, 홍향숙, 추향, 애선, 장포 등 인물들의 애정과 갈등, 비환리 합의 불우한 운명, 이들의 세태적인 일상이 오히려 많은 분량의 편폭으로 이야기되고있다. 리설경, 안삼순, 홍향숙,추향, 등 인물들도 녀 성독립운동가로 볼수도 있겠으나 많이는 애정을 출발점으로 삼각관계 가 맺어지면서 세태적인 이야기가 길게 엮어지고있다.
거창한 력사대하소설일 때 반일혁명투쟁에서 일어난  력사적사건 들을 기본흐름으로 하면서 자유독립을 위한 투쟁의 합법칙적과정을 심오하게 전면적으로 반영되리라고 생각했는데 가지가 너무 무성해서 큰 줄기들이 가리워져있지 않나 생각해 보게 된다. 저명한 독립투사들의 투쟁활동을 소설의 주선으로 끌고가면서도 그에 복종하는 다양한 부선들을 통해 해당한 시대를 폭넓게 반영함으로써 반일투쟁의 주도적흐름과 함께 전반적인 시대적조류를 폭넓게 재현하여 대하력사 소설의 품격을 높이는것은 전적으로 가능한 일이였다.     
대하력사소설로 구상한만큼 영웅서사시적인 양상의 특성에 맞게 보다 영웅적이고 숭엄하며 무거운 정서적색채를 잘 살려나간다면 예정한 묘사대상의 본색에 맞는 보다 더 진실한 구현이 되였을것이고  엄연한 대하력사소설로 되였겠다는 아쉬움을 남기게 된다. 아무튼 대하소설이라면 절정이 있을것이고 그 절정은 소여단계의 가장 큰 력사적사건으로 이야기선이 이루어져야 할것이며 그것을 사건선뿐만아니라 인물들간의 감정선, 갈등선의 최고점으로 설정함으로써 작품의 초점을 명백히 하고 력사적인물들의 형상의 론리성을 보장해야 더욱 돋구어질것은 자명하다.
그리고 력사적사건선우에 각계층의 수십명의 인물들을 등장시킨이상 그 사건을 가능한껏 력사적화폭의 유기적조성부분으로 밀집시켜야 구성에 걸맞는 대서사시적화폭이 빛나게 창조될것이다.
력사대하소설은 력사적사건을 중심으로 하기마련이다. 그렇게 될수밖에 없는것은 바로 력사사건자체의 거대한 의의를 살리는것이야말로 력사소설창작의 성스러운 임무이기때문이다. 하기에 력사소설창 작에서 구성을 짜나갈 때 종자나 주제, 갈등이나 인물성격뿐만아니라 양상까지도 력사인물들의 위대성을 형성하는데로 지향하여야 소기의 목적에 도달할수 있다.
가령 《광야의 아리랑》이 일반 소설일 때 허구와 상상은 허용되 는것이고 내용이 력사사실에 충실한가 하는것을 력사시각으로 너무 깊이 따질필요가 없을것이다. 만약 작가가 단지 김석우일가의 력사와 가족성원들의 비환리합, 눈물겨운 사랑이야기를 주선으로 구상했다면   특수성을 허용해야 하고 전체 민족독립투사들의 전형성과 보편적의의를 강요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소설에서는 홍범도, 김좌진, 김구, 리동휘 등 전설적인 반일장령 들이 등장하지만 3부의 소설행정에서는 과객으로 스쳐지나지 않았나하는 유감을 밀어버릴수 없다. 이 시점에서 이 책의 의의를 완정한 반일투사들의 투쟁사로 추켜올리고 작가가 펴낸 생활화폭을 전면적인 력사화폭으로 과대평가한다면 문본과는 리탈된 속단이라고 해야겠다.   
소설의 구성은 내용의 조직이며 형상요소의 유기적배렬로서 주제의 수요에 맞게 그것을 조직해야 하는데 그것은 단순히 소설창작에서 기교문제만이 아니다. 특히 력사소설일 때 단순히 력사사실의 라렬이 아니며 반대로 허구적인 인물을 력사현장에 실재한 인물로 형상화한다면 력사소설로서는 손색이 갈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일반허구적인 일반소설과는 달리 력사소설은 력사에 충실한 전제하에서 소설문본이 이루어져야 하고 또 사회적, 학술적인 제문제들이 합목적 으로 기술되여야 명실공히 력사소설이 되기때문이다. 하기에 력사소설구성에서는 사건의 배렬과 인물형상창조 등 여러면에서 중력중심 문제가 제기되는것이다. 이런 인식과 견해는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것으로서《광야의 아리랑》이 력사소설이냐 아니냐를 단칼에 가르자는것은 아니다.
 
2.《광야의 아리랑》의 문학적력사발굴문제
 
19세기말 두만강연안의 소수의 월강민이 이 땅에 화전의 첫괭이를 박은 그 날부터 중국조선민족의 발족사로 된다면 근150년의 력사를 기록하고있다. 그러나《광야의 아리랑》을 어느 평론에서처럼   20 세기 중국조선족의 생존과 운명을 그려낸 력사소설이라고 일괄하는것은 무리이다. 왜냐하면 중국조선족의 완전한 부상 및 그 개념의 창출은 썩 후의 일로서 당시로서는 그냥 조선인, 혹은 고려인으로 불리우고 또 그런 군체로 생활하고 투쟁하였기때문이다.
오늘의 민족개념으로 과거력사적존재를 명명하는것은 역시 리념의 수요에 호흡을 맞춘 론단으로서 자칫 젊은세대들을 오도할수 있다. 20세기초로부터 20년대이후 대량적인 망향민들이 만주에 밀려들 까지 100여년동안의 중국조선족의 형성사는 일제의 침략사와 더불어 전반 조선민족의 력사행정에서 중요한 한페지로 되여있다. 그만큼 한 문학작품의 범위를 벗어나 많은 사회적, 학술적인 중대한 문제들로 얽혀있는바 보다 깊은 연구와 실천을 거쳐 검증되여 할 과제이다.
일제의 조선강점과 수탈, 만주에서까지의 조선인에 대한 탄압과 살륙은 세계력사적흐름에 거슬리는 반인류적인 준동으로서 그것에 두손들고 이른바《한일합방》에 숙명적으로 추종하면서 악명높은《대동아공영권》동조하는가 아니면 목숨을 내걸고 민족의 자유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느냐 하는것은 전민족의 사활문제였다. 따라서 그것은   민족간의 갈등과 투쟁의 초점이 되였으며 자발적인 반일투쟁의 도화선으로 될수밖에 없었다.
광활한 만주대지에 밀려든 망향민들가운데는 살길을 찾아들어온 화전민. 개척민들만이 아니라 구국의 큰 뜻을 품고 래일을 벼리고 있 은 선진적지식인, 독립투사들도 있었는바 이들은 자연적으로 반일구국의 통일전선을 결성하게 되였다. 소설에서의 반일투사들은 모두 화산처럼  폭발한  민족의분을 동력으로 삼은 애국애족의 지사들로서  그들은 류혈도 희생도 아랑곳없이 정의의 총칼을 비껴들고 분연히 떨쳐나서 발톱까지 무장한 일제침략군과 생사판가름의 싸움을 벌렸다.
    우리 민족의 식민지노역사가 치욕적이였다면 한점의 불꽃이 마침내 료원의 불길로 타올라 새세계의 아침을 열어온 항일구국의 투쟁사는 영광스러운 불멸의 사시가 아닐수 없다. 이를 력사대하소설로 재현하려 시도하고있는 작가는 뜨거운 민족애와 일제에 대한 불타는 증오심을 품고 거대한 소설적화폭을 펼치여 일제침략자의 죄악을 폭로함으로써 식민지제도를 뒤엎고 광복을 쟁취하기 위한 판가리싸움은 막을수 없는 민족대결이라는것을 시사하고있다.
    36년간에 걸친 식민지인민의 설음과 원한. 방황과 고민, 얼의 모대김 등으로 관통되여있는《광야의 아리랑》의 시대배경은 어느 뿌리찾기소설보다  복잡하다. 그러므로 민족수난의 년대, 민족해방의 투쟁사를 전면적이고 완정하게 재현한다는것은 용이하지 않은 일로서 아무나 해낼수 있는 일이 아니다.
    바로 이러한 사정이 작가가 대하력사소설을 구상함에서 난제를 피면할수 없게 한다. 그러나 작가 김룡운씨는 이를 해내려고 오래전부터 윽별러 왔고 지금 실제상 두팔을 걷어부치고 해나가고있다. 소설에서는 당시의 가장 기본적인 모순이였던 민족간의 모순을 옳게 파악하고 소설에 대력사환경을 펼쳐주면서 력사사건. 력사인물들을 등장시키고 그들의  무장투쟁활동도 묘사하고있다.
주지하다싶이 홍범도, 김좌진, 리동휘 등 력사적인물들에 대한 감동적이야기는 편단적으로나마 세상에 널리 전해지고있다. 그리고 소설에서 묘사되고있는 안중근의사가 이등박문을 사살한 장거, 죄악 적인《한일합방》, 력사적인 3.1운동, 상해림시정부, 유명한 봉오동 전투와 홍범도의 전기적이야기, 야만적인 훈춘대토벌, 청산리전투와 김좌진장군의 무공, 등 력사적인 사건들은 회상기나 문헌식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져있어 생소한 인물이나 사건이 아니다. 그리하여  소설에서 력사인물들을 어떻게 진실하고 생동하게 형상화하는가 하는 간거한 작업이 주어지게 된다.
작가 김운룡씨는 이들 력사인물들과 력사사실들을 형상화하기에 모지름을 쓰고있다. 21세기 첫언덕에 메아리치는《광야의 아리랑》이 민족의 깊은 뿌리를 다시 더듬어내고 민족투쟁사를 사실적으로 구현하려는 작자의 소망대로 만중의 가슴에도 메아리칠지는 아직 작품의 완성으로 미루어 보아야 하겠지만 중요한것은 15여성상의 피타는 조사연구와 방대한 구상력과 그에 수반한 서술력이다. 이점은 충분히 긍정해야 할것이다.
 
3.《광야의 아리랑》에서의 형상창조문제
 
       력사대하소설은 소설문학형태에서 가장 큰 양식으로서 시대를 폭넓게 반영한다. 온 시대를 광활한 령역에 걸쳐 재현하는데 력사대하 소설양식의 생활반영의 본질적특징이 있다. 이 본질적특성으로부터 력사대하소설창작에서는 전개된 묘사와 서사시적화폭의 창조, 주제의 다양성과 인간관계의 복잡성, 성격발전 과정의 폭넓은 묘사와 구성의 광활성, 갈등과 이야기줄거리의 다양성, 많은 형상수법의 리용과 묘사기법 등의 형상원리가 흘러나오게 된다. 그리고 수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수많은 복잡한 사건들이 이야기되고 다양한 모순들이 얽히며 복잡한 생활이 끝없이 묘사되기때문에 작가는 다양한 령역과 무대가 주어진 우월한 조건만큼 자기의 전개력을 충분히 발휘하여야 한다. 
장편소설의 전개력은 생활묘사뿐만아니라 그의 기본형상과제인 성격형상을 전개하여 그 전모를 보여주는데도 있다. 전개된 생활묘사는 전형적인 큰 환경으로 되며 그것의 생활바탕으로서 궁국적목적은 전형성격을 창조하는데 있다. 하여 인물을 정면과 측면에서 그리게 되며 외모뿐만아니라 내면세계도 탐구하며 그의 발전의 력사까지도 전면적으로 묘사하여야 한다. 대상을 세부화하여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생활을 여러각도에서 폭넓게 전개하는것은 장편소설에서 감동을 자아내게 하는 기법의 하나이다. 력사대하소설은 그 묘사의 전개력으로 하여 력사현장의 실제적모습에 가장 근사한 생활화폭을 재현함으로써 력사현실에 가장 가까운 문학양식이다.
       《광야의 아리랑》은 20세기초부터 앙양되여 광복에 이르기까지  30여년간의 력사를 국내국제의 정치, 경제 문화, 독립운동, 인민들 의 최하층인생 등 력사현장의 모든 면에 걸쳐 그 복잡성과 심오성을 력사의 모양대로 재현하려고 시도하고있다. 김룡운의 대하소설의 성과는 대서사시적인 력사적화폭창조에서 발현된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이를테면 김석우일가의 많은 성원들의 개인적인 생활이 묘사되면서 홍범도 등 독립투사들의 활동도 묘술되고 상해림시정부의 활동도 다소 반영되고 있으며 서울총독부와 봉천의 관동군사령부, 그리고 상해일본령사관의 간첩활동도 나오고있다. 활동지역으로 볼때 서울과 상해, 통화지구와 길림지구, 북간도, 더 나아가서 로씨아연해주 등 광활한 무대가 펼쳐지고있다.
그럼에도 장편소설은《중국조선족의 지난 세기 상반엽의 반일투쟁을 실사구시적으로 묘술하는 작업은 오늘 중국조선족이라고 불리우는 민족공동체가 중화의 50여개 소수민족중의 하나로 뿌리내리는 과정과 그 필연성에 대한 문학적인 확인》이라거나《이처럼 제재가 안고있는 가장 큰 모순을 제대로 파악하였기에 김운룡은 중국조선족의 반일투쟁을 사시적으로 재현할수 있었다.》는 론단을 읽게 되는데 필자가 보건대는 틀려도 한참 틀린 론단이다. 이 역시 관능적으로 협소한 리념의 울타리속에 빠져들고 있는것이 아니겠는가?
묻거니와 소설의 인물들인 홍범도, 김좌진, 김구 등이 언제 중국 조선족의 일원으로 되였던가?이는 자가당착의 의론이다. 그는 자기 평론에서 홍범도의 인물형상을 분석하면서 이런 대화를 인용하고있다.《한국에 문명개화를 시키겠다고?그래 넌 한국의 문명이 무엇인지 아느냐?》《이제 똑똑히 보거라. 한국사람이 살아있다는것을》대  대화에서 보다싶이 그는 엄연히 자기 신분을 한국인으로 밝히고있다. 하긴 그 당시 그런 신분밖에 더 될수도 없었겠지만…평자는 그들의 그후의 행각을 과연 몰각해서인가?페언은 이쯤해두고,
소설의 종자가 박혀있는 계기는 주요하게 인물성격을 통하여 밝혀진다. 따라서 소설의 계기해명과정은 성격의 묘사과정으로서 사회 적적문제성이나 극성, 작품의 생명인 진실성도 성격묘사의 결과에 형상된다. 대하력사소설《광야의 아리랑》에서는 력사의 대환경과 대사건을 묘사하고있는데 홍범도 안중근의 형상의 구체성을 내놓고 기타 반일투사들의 형상은 그림자식으로 수반되였다고나할가, 하여 이 소설에서 가장 주목되여야 할 력사적대인물들의 형상이 계렬화되지 못하고있다. 장편소설에서는 생활묘사를 타당성과 내용이 있게 전개하기 위해서는 인간관계를 옳게 설정하고 심화시켜야 한다.
소설에서 전개된 묘사의 전개들이 그자체로서는 보잘것없는것처럼 보인다해도 소설의 전반 흐름속에서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그런 구성요소를 허용하면서 전개된 형태로 대서사시화폭으로 창조되는것은 사실이나 끝없이 펼쳐진 화폭들이 다 종자에서 피여난것으로 되고 그 모든 부분들이 주요인물들의 형상창조에 없어서는 안될 그런 구성요소로 되게하는데 장편소설의 전개된 묘사에 대한 근본요구가 있다는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동춘과 김동철의 형상은 비교적립체성이 있고 인상적이다. 그 러나 그들은 청나라 고관의 자제들로서 보편적의의를 가지기에는 어떤 제약성이 있다고 해야겠다. 특히 김동춘 김동철의 성격발전과 그 와중에 현연되는 인물성격은 독립투사로 보다는 애정에서의 인격적이고 진실한 감정의 조선사나이라는 형상성이 더 두드러지게 안겨오고있다. 이것이 결코 작자가 그리려는 최종의 형상은 아닐것이다.
홍범도부대의 참모역할을 한 인물이라면 그 이름이 미상일지라도 실재한 력사인물임에는 틀림없다, 하다면 김동춘은 력사인물인가 허구한 인물인가? 알수 없다. 소설인물의 일반화와 개성화가 통일되여 전형성이 보장된 성격의 주도적특질을 투명하게 부각해야 성격형상의 전모를 련상할수 있는것이다. 
반면에 이 소설에서 가장 개성이 있고 립체감이 나는 인물이 장포인데 그의 성격발전그라프를 본다면 하인으로부터 나중에 어찌하여 갑부가 되고 떵떵거리며 호화사치한 생활을 하는데 그야말로 평지돌출이요 운명적으로 행운아이다. 그는 이 소설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그려진 인물이라 볼수 있다. 그런데 그가 홍범도의 훈계대로 자기 민족성은 잃지 않고 산다지만 아무튼 투쟁의 도피자로서 그를 인간적으로 용서하고 포섭해주는 홍범도의 흉금을 말해주는데 유조할지는 모르겠으나 이 소설에서 노는 각색과 형상의 적극성, 의의가 무엇인지 알수 없다.
녀성들의 형상부각에서도 후에 투사의 안해로 성장한 설경이나 녀성독립운동가로 된 안삼순이를 내놓고 기타  녀인들의 형상이 아직 뚜렷한 존재의 리유를 스스로 밝히지 못하고있다. 그러나 작가는 가렬처절한 전투장면이나 간고한 시련, 처참한 살 육현장 등을 묘사하면서 인물들의 영웅성과 희생정신, 강의한 의지와 불굴의 투쟁정신, 조국애와 인간애 등을 탐구함으로써 소설에 비장한 감정을 관통시키고있다.  한편 소설창기교면에서도 작가가 여러가지로 무던히도 고심하게 탐구하고 있음이 괄목된다.《신민회통지서》,《독립선언문》같은 력 사자료를 리용하여 력사에 근사하게 폭을 넓히고 깊이를 보장하면서  력사문헌성적성격을 살리고있다.    
    작가의 창작쓰찔이라고 할가 아니면 기호라할가, 소설에서 여러가지 시문, 노래들이 삽입되여있는데 작품에 정서적색채를 더해주고 인간학의 요구를 구현하려는 노력이 돋보이게 한다. 장편소설의 전개된 서사시적화폭에는 서사시적요소뿐아니라 서정적이며 극적인 요소도 조화시키고 묘사에 포함시킬수 있다. 그러나 력사소설일때 너무 잦은 노래, 시의 인용은 오히려 자체에 고유해야 할 비장성이나 장엄성을 상실하게 하기 쉽다.
    소설에는 대화가 무척 많은데 장편소설에서 대화를 길게 하는것은 전개된 묘사를 요구하는 형태적특성의 반영이다. 적들의 대화를 통해서도 우리는 그 성격형상을 깊이 파악할수 있는데 세기말적인전 쟁광증에 걸려 발광하는 일제침략자들의 야심과 비인간성, 학대광의 본성을 느낄수 있다. 이와같이 소설은 드문히 긴 대화로써 력사반영의 폭과 성격묘사의 깊이를 보장하여 소설적전개의 위력을 과시하려 하였는데 좋은점도 있다. 그러나 대화의 긴축성이 수요되는 느낌도 다분히 주기도 한다. 부언한다면 불필요한 인물을 없애고 상식적이고 세태적인 생활묘사를 극복하며 무미건조한 사건을 버리고 형상을 보다 집중화할것이 요청된다.
 
4.《광야의 아리랑》은 끝나지 않았건만
 
《광야의 아리랑》에 관통시키려는 주제는《조선족은 누구이며 왜 만주에 살고있는지를 자문자답하면서 그 정체성을 밝혀보려》한 것이다. 그리하여 작가는 만주황야에서 조선족이 뿌리내리는 과정을 추적하고있다. 한 민족인에게 있어서 가장 귀중한것은 자기가 누구이 며 어데서 어째서 이땅에 왔으며 어떻게 피의 백년사를 기록하였는 가를 아는것이라고 말할수 있다.
그런데 아리랑은 작가가 말한것처럼 중국조선족들에게만 슬픈 노래이고 생명의 노래였을가?작가가 서문에서 쓰고있는《…조국의 운명을 무겁게 지고 피와 눈물을 흘리며 한편으로 투쟁하고 또 한편으로 개간하며 마침내 공동체를 이루어내였습니다.》에서 조국의 개념의 외연은 무엇이고 내연은 무엇인가?쉽게 말하면 여기서 말한 조국은 과거의 망향민의 조국인가?후에 하나의 소수민족으로 굳어진 중국조선족의 오늘의 조국인가?
당시의 그 열혈의 반일투사들 모두 여기에 뿌리내리고 특정된 력사산물인 중국조선민족의 일원으로 자기 후대들을 번식했던가? 아니였다. 소설의 결말에서도 제시되다싶이 홍범도는 후에 로씨아로 건너가서 거기서 살다가 파란많은 일생을 마쳤다는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김좌진의 최후도 리념의 수요에 의해 지금 서로 다르게 해명되고있어 하나의 력사수수께끼로 남아있다. 그의 후대는 남조선에서 주먹대장질을 하다가 후에 한국의 국회의원까지 지냈다고 한다.    
김구는 후에 귀국하여 남북통일정부건설을 추진하다가 우익적반 동분자에게 암살당하였다. 결국 그때의 민족주의적인 반일투사들은 자기들의 최종목적인 조국광복을 위해 싸우다가 그렇게 귀속을 찾았던것인데 그런 력사사실을 오늘의 력사범주에 가져다가 붙이는것은  실사구시적이 못된다. 이 모든 의난점들이 투철하게 밝혀진 전제하에 소설이 펼쳐져야 진실성이 믿음직해질것이다. 그러나 력사대하소설《광야의 아리랑》은 상기한 결함들때문에 자체에 담겨진 사회적의의와 인식교육가치가 마멸되는것은 아니다. 반대로 력사의 진상을 어떻게 조명할것인가?하는 문제를 두고 대중들속에서 시비를 가리게 하는 역할도 일으킬수 있다.
중국조선민족의 이민사는 조선족작가들이 써낸 거의 모든 장편 소설들에서 공통한 제재로 되였다. 그러나 문학의 고질로 된 리념과 체제로 하여 회피의 두꺼운 화문보에 가리워진 력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중국조선족의 력사와 투쟁사를 진실한 모습그대로 회복해놓을것을 시대가 요구하고있으며 다른 민족인민들도 반일투쟁사에 대한 옳바른 지식을 얻기를 바랄것이다.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기준은 실천이다. 한 작품의 진가를 검증하는 기준도 결국은 문본의 실천으로서 우선 작품의 완성고와 사회대중속에서 나타나는 효과를 보아야 할것이다. 독자가 이미 김운룡씨의 다른 장편소설《새벽의 메아리》에 대하여 결론을 내린것처럼 중국조선민족, 더 나아가서는 전 조선민족독자들이 알맞는 평가를 내릴것이다.
       《광야의 아리랑》은 작가가  이룩한 여러가지 문학적성과 더불어 한번 읽어볼만한 가치를 보유하고있다.
 
 
                             2002년 9 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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