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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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군에게 주는 편지
2016년 11월 09일 10시 02분  조회:2953  추천:0  작성자: 최균선
                                                       탐욕군에게 주는 편지

                                                                       최 균 선
          
   
    탐욕군, 별래무양한가?
    인간에게 탐심이 생겨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늙기는커녕 갈수록 왕성해지고 어디에나 있기도 하고 또 어디에 없기도 한 군도 인젠 피곤할줄로 믿는바이네. 군은 인간본성인 욕심의 형인가? 아니면 하내비인가? 세속에 절었더라도 한번쯤은 하늘을 쳐다보고 군에게 매달려 헐헐거리는 인간들에게 한마디 하게나.
    인생은 뜬구름, 스쳐가는 한줄기 바람인것을, 어머니 배속에서 이 세상에 나와 얻은게 무엇이며 잃은게 무엇이냐고 한번쯤은 물어보기나 하구려. 사람은 세상에 눈뜨고 밝은 빛줄기를 본것만으로 생명의 만족이 될것이라고, 하기사 인간이란 고급동물은 하고 싶은것도 많고 가지고 싶은것도 많다더라오. 다 가져본들 허망된 욕심뿐인것을 군을 붙안고 울고불고, 죽고살고하니 탐욕군도 민망스럽겠지?
    비오는날 산위에 올라가 제가 사는 세상을 바라보라고 해보소. 밑에는 안개구름 두둥실 떠가고 모든게 내 발아래 있어 목청높게 부르지 않아도 다 보이는것을 애써 찾으려 동서남북 사면팔방을 헤메느냐고 탐욕군,그대로서는 한소리 웨칠만도 하지 않겠는가? “어리석은 중생들아, 나를 버려라, 나를 따르는자는 죽음밖에 없다.”고,
    탐욕에 허기져서 얻은것은 배에 기름진 비게덩어리뿐. 무엇을 더 가꿀게 있어서 그토록 안타깝게 군을 잡으려 하는지, 그저 황혼빛이 물들어 오면 2원짜리 소주한병 손에 들고 바람에 실려오는 풀냄새 안주삼아 지는 해를 바라보며 아쉬움에 흐르는 눈물을 세상구경시키는 그런 마음을 탐욕군, 자네가 알턱이 있겠는가? .
    바람이 스쳐가며 가르치지 않던가? 가만히 있던 마음을 움직여 그 얻은것에 취해 인생 한번 미쳐산다고 오기를 피우며 살아도 좋다가 마는것을 탐욕군, 당신은 죽었다가 꺠여나도 모르지야, 어떻게 살쪄서 사는 인생도 저 바람처럼 눈깜박할 때 인생길 굽이굽이에 해는 저물어 마냥 누구에게 삶마저 도적질맞힌 느낌이라는것을.
     탐욕군, 그리 욕심부리지 않고도 살만한게 인생이여늘 살다보면 좋은일 생기고 살다보면 웃을일 생기는데 제손으로 앞당겨 지옥문을 열탁이 있냐? 군에게 사로잡힌 우자들을 깨우시라. 어쩌다 새벽에 일어나거든 어두운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라고, 미구에 새날이 희읍스름 밝아오다가 일출동령에 활짝 밝은 대명천지가 펼쳐지고 싱그러운 아침해살이 반겨줄것이니 맨손, 맨발로 뛰쳐나가 먼지가 가셔진 시원한 공기 를 흠뻑 마셔보라고 충고하게나. 그러면 바람이 군에게 무어라 쏙닥거릴걸세.
    탐욕군, 자네도 알겠지? 남의 고통을 내 감기만 못하게 여기는 세상에서 앞뒤를 가리지 않고 반칙변칙을 반복하며 기를 쓰고 위로만 바라올랐다가 일패도지할 때 울고불고할줄을, 궂은일을 하며 살더라도 내 분수에 맞게 살아가면 마음이 넉넉해서 편안하다는것을, 인생의 불행과 비극은 자기 자신을 모르는데서 시작된다는것을 탐욕자 들은 아는것같지만 기실은 잘 모른다네. 인간의 일곱가지 감정가운데 탐욕ㅡ군보다 빨리 일어나고 늦게 끝나는것은 없지.
    탐욕이 모든 인간악의 뿌리라고 하면 군도 펄쩍 뛰겠지? “굶주림은 간사한 일을 꾸며 내지 않고 곤궁은 음란한 일을 만들어 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구. 그런데 탐욕의 흑마에서 내릴줄 모르는 자들은 이미 넘쳐나게 가지고도 과도하다는것을 모른다오. 그래서 “돌로 만든 사람에게는 말하기를 바라지 말고 인색한 사람에게는 인간의 정을 찾지 말라.”는 말이 있게 된것이오. 물론 탐욕군은 영원히 알수 없겠지만도,
    탐군도 알고있겠지?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의 참된 복이 부함에만 있지 않다고 단언하였다네. 무엇때문일가? 금덩이가 귀해지고 천해지는것은 사람들의 마음에 달려있기때문일세. 사람이 그것을 마음에 두지 않는다면 기와나 자갈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러니 금은보배는 소중한것이기때문에 그것을 귀하게 여기는것이 아니라 다만 그것을 귀하게 여기기때문에 소중하다는것이오. “마음은 그가있는 곳에 있지 않고 그가 사랑하는것에 있다.” 는 서양속담이 공연히 만들어졌겠는가?
    탐욕군, 군이 가는 길은 협착하기만 하겠지? 마치 두 사람이 좁은 굴속에서 서로 만나는것과 같아 상대가 물러나지 않으면 아무도 나갈수 없지. 인간의 심령속에 군림 한 탐욕군은 가장 넉넉하지 못한것이요. 머리좋은 사람보다 약삭바른 사람이 득세 하고 마음착한 사람보다 악착한 사람이 많이 얻으며 사는게 인생의 현주소이지만도 인생이란 그저 그렇고 그런것이라고 가진것없이 불어온 바람, 남기는것 없이 가뭇 사라지는 바람이 제처럼 살라고 귀뜸해줄것이요.
    탐욕한자는 재물을 바라보며 스스로 즐거워하다가도 일조에 다 없어지면 재물이 생기기전과 같이 재물의 굶주림과 목마름을 느끼게 된다오. 꿈속에서 배불리 먹는 이는 그냥 꿈을 꾸고 있을때까지 정말 배불리 먹은것이 아님을 깨닫게 할수 없듯이 탐욕군도 지금 손에 넣은 재물이 결국에는 헛된것임을 깨닫게 할수 없지. 곧 죽을 때에 이르러 꿈이 끝나야 그것을 깨달을것이나 때는 이미 늦었다오. 높은 산을 오르려 하면서 스스로 무거운 보따리를 짊어지는 사람은 없을것이네. 그러니 만약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면 이는 높은 산을 올라가려는것이 아님을 명백히 보여주는것이겠지. 탐욕군, 군은 무엇을 자랑하는가? 자신의 짐이 큰것을 자랑하는가? 아니면 자신이 짊어진 짐이 무거운것을 행운으로 여기는가?
    한정되고 유한한 공간에 호화로운 집을 짓고 내노라하고 사는 부자보다 무한정의 공간에 영원한 마음의 집을 튼튼히 지을줄 아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일게오. 남이야 뒷간에서 낚시질을 하든말든 제 분수에 맞게 살면 무탈한법이요 남의 더운밥이 내 식은밥만 못하고 남의 돈 천냥이 내 돈 한푼만 못한법이거늘,
    잘 지어진 집에 비나 바람이 새어들지 않듯이 청렴과 고운심성으로 벽을 만들고 성실과 노력으로 든든한 기둥을 삼고 겸손과 인내로 따뜻한 바닥을 삼고 베품과 나눔으로 창문을 널직하게 내고 지혜와 사랑으로 마음의 지붕을 잘 이은 사람에게는 어떤 유혹도 탐심도 그 마음에 머무르지 못할것이오.
    재물은 형체가 있고 마음은 무형이지. 자꾸자꾸 부정축재하면서 탐욕군을 내치려는것은 마치 소금을 먹으면서 갈증을 풀려고 하는것과 같소. 물은 갈증을 풀어줄수 있으나 우물속에 물은 나의 갈증을 풀어줄수 없지. 이와 똑같이 금이 궤짝속에 있다면 그것이 어찌 마음에 스민 금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수 있겠는가? 재물이 마음을 만족하게 할수 없는것은 공기가 배부르게 할수 없는것과 같지 않겠소?
   자신이 얻은것으로 만족할줄 아는 이가 큰 부자이며 참으로 부자이네. 그러나 그것으로 만족할줄 모르는 이는 크게 가난한 사람이며 참으로 가난한 사람이오. 하 기에 탐욕이 무지경인자는 아무리 많이 가졌다고해도 마음의 부자가 될수 없소. 성 서에 “손에 가진것이 없어도 언제나 부유한듯한 이가 있고 재물을 가득히 가졌으면 서도 언제나 가난한듯한 이가 있다. 자신의 재물을 나누어주면서도 언제나 풍족한 이가 있고 자신의 재물이 아닌것을 빼앗으면서도 언제나 가난하게 사는 이가 있 다.”라는 말이 있는데 탐욕군의 귀에는 네미덜머리일것이오.
    탐욕군에게는 한계가 없겠으나 재물에는 한계가 있소. 따라서 부를 축적하는것으로는 욕망에 이를수 없네. 만약 군이 주인의 재물을 풍부하게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재물을 군의 자족에까지 이르게 할수는 없을것. 그런데 어찌하여 탐욕군은 이 도리를 알은체하지 않는가? 가난이 큰재앙이 아님을 아는 이는 재부가 큰행복이 아님을 안다고 하였소.
    탐욕군, 당신은 이 계률을 아는가?    


                                     2015년 7월 8일                             2016년 6월 24일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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