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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자질교육에 대한 생각
2017년 01월 02일 10시 32분  조회:370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자질교육에 대한 생각
                           
                                                                        최 균 선
 
     발전하는 사회, 비약하는 시대와 더불어 우리의 교육은 공리적응시교육으로부터 전방위적 자질교육에로의 전환을 촉구하게 되였는바 천만지당한 시책이라 하겠다. 하지만 자질교육의 진정한 내함은 무엇이며 또 어떻게 실천적으로 구현되여야 하는가? 자질제고를 재이는 눈금자는 어떻게 되여야 하는가 하는 일련의 문제들은 의연히 커다란 갈구리에 걸린채있다고 생각된다.
    우선 자질이란 무엇이냐 하는 물음이다. 이에 대해 혹자는 자질이란 바로 배우는 학생들 개개의 기성지식의 축적, 나아가서는 능력이 아니겠냐고 단마디명창으로 해답 할수 있고 혹자는 자질이란 곧 배움에 대한 학생의 소화능력이라고 쉽게 해석할수도 있다.
    사전류에서는 교육면에서의 자질을 타고난 해부생리적특수성의 총체능력심리발전의 전제라고 밝히고있다. 상술한 해석들에 다 도리가 있으나 완전하지 못하다. 이른바 자질이란 일생동안 주ㅡ욱 이어져있고 부단히 준비해가는것, 다가올 학문을 배워낼수 있는 능력이라고 리해하는것이 보다 전면적일것이다. 이런 견지에서 자질교육이란 지식만능, 점수통수가 아니라 장차 각자가 삶의 마당에서 자아를 보다 빛나게 완성해갈수 있도록 온갖 준비를 시키는 지적인것이라 말할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전통관념에서 론하는 자질제고란 곧 학교공부를 념두에 두고 한것으로서 공부란 학교에서만 하는것으로 인정하고있다. 그에 따른 자질제고도 학교에서 배운것이 점수로 통계되여 판정되고 있다하여 학교교육은 훈육(训育)의 틀에서 벗어 나지 못한채 의연히 서책지식의 중점, 점수쟁탈전의《살벌》한 분위속에서 진행되여 진다.
    이런 교육관념의 지배하에 있는 우리 교원들이기에 무한한 동경의 세계에서 환상의 금빛나래를 퍼덕이는 어린 생명들을 해종일 콩크리트벽안에 가둬놓고 피로전술을 써왔던것이다. 이리하여 우리 중소학교학생들은《쫓기며 사는 세대》라는 한마디로 개괄할수 있다. 지금은 학부형들마저 이 면에서 변수로 작용하면서 깨뜨릴수 없는 력학관계를 이루어 가지고 자질교육의 전환에 장애를 놀고있으며 자기 아이들을 그냥 응시교육의 철창속에, 점수선의 울타리에 잡아두고있다. 하여 탐욕스러운 부모들의 기대와 요구, 강요와 핍박하에 어린이들은 자기들의 특유의 삶의 권리가 침범당하고 빨리빨리 어른이 되도록 재촉받고있다.
    우리 어른들이 우선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이며 개성적으로 자랄수 있도록 교육풍토를 마련해주어 아이들이 자발적인 독특한 삶의 문화를 꽃피워가 도록 왼심을 쓰는것이건만 이것이 잘 안되여가고있다.
    우리의 학교들이 좀 더 인간적인, 그리고 다양한 삶의 의미를 터득하는 즐거운 곳이 되여지고 보다 다양성이 허용되는 개성적인격발전의 요람이 되여져야만 자질교육도 공리공담이 되지 않을수 있다. 하긴 그래서《유쾌교육》이 시도되고 일정한 성과도 쌓았지만 근본바탕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역시 그 미운 심험점수에 있다. 즉 자질제고를 가늠하는 재래식눈금자에 혁신이 없이는 안된다는 말이다. 옛전고를 빈다면《관문을 빠져나가기 어려운데 말을 타든 꽃가마에 앉든 다를게 무어냐》하는 말인데 사실 애써 경영한 자질교육을 측정한대야 서면시험(단지 시험지우에 제시교제의 기성지식에서 뽑아낸 제한된 문제, 학생들이 암기한대로 써넣는 답안만으로 확정된 기준)에만 의거한다면, 그리고 점수에 의해 학생자질의 우렬이 판정되고 이 점수제고에 근거하여 교운의 사업실적의 우렬이 판정된다면 소위 자질교육이라는것도 결국은 점수의 노예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중소학교교육단계에 공부하는 학과에 전면발전의 각도에서 여러개 과목이 설정되였지만 이 모든 과목을 시험지우에 드러내놓고 평가한다면 역시 높은 점수에《저능아》는 계속 존재할것이다. 자질교육을 론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학생의 옹근 인생행로에 영향줄것인가? 글을 가르침에서 곧 사람을 키운다는 이 숭고한 사명의 내함을 어떻게 진정 외연에로 확장시킬것인가 하는 문제에 초점을 두어야 할것이다.
    만약 교원이 교재의 기성지식을 전달하고 시험점수를 매기는 단순한 지식주입자라면, 그리고 자유경쟁시대 학교교육부터 학생들을 경쟁속에 몰아넣는것이 모두의 본의가 아니고 그 어떤 불가항력적인 속박에서온것이라 해서 속수무책으로 방임해둔다면 스승이란 허울뿐이고 그저 로보트식배역만 남게 될것이 아니겠는가?
    우리의 자질교육은 미시적으로나 거시적으로나간에 교재지식의 완벽한 전수와 피동적접수로써만 완성될수 없다는것, 교재지식권내에서만 체현되는 교원의 단면적교수활동만으로는 이 사회, 이 시대가 수요하는 인재를 길러낼수 없다는것을 누구나 모르지 는 않는다. 그러나 시험지에 1~2점차이가 한 학생의 운명을 결정하는 때가 비일비재이니 교육의 이률배반현상이라고나 할지, 아무튼 인격을 측정하는 점수를 인간이 고안해냈건만 우리 자신의 세계에 어마어마한 위세로 군림하고있다는것은 슬픈 자아풍자라고 할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것이, 인류문명의 고급단계에서 사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교육에 운명을 기탁해서부터 철저히 점수의 노예로 자라고있고 이는《노예제의 행운가》출세하는 판이니 말이다.
    청년기에 겪어야 할 그《흑색 7월(지금은 6월)》을 위하여 소학교때부터 줄곧 펄펄 뛰는 자유적생명들을 줄쳐 앉혀놓고 지식접수기로, 문제풀이 계산기로 굳혀놓고 있다는것이 애들로 놓고 말하면 얼마나 불공평한가를 그래 우리가 모른단 말인가? 지력, 인격발전에 유익한 활동도. 독서도 다 이《공부지장》에 귀속시키는 현대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응당 차례져야 할 자유와 권리를 아무 꺼리낌없이 압살해버리면서 교과서속에서, 숙제더미속에서 어린생명체의《광합작용》의 시간마저 고갈되게 한다.
    기나긴 인생항로에서 배워나가는 실효적이고 귀중한 그 모든것이 일일이 점수로만 환산되지 않는다는것을 에디슨, 아인슈타인 등 많은 인류거인들이 증명해주었건만 우리의 학교교육은 어느때까지 점수로만 계산되여야 하는지 묘연하다.
    교육이 현사회의 투영, 미래사회의 신념, 그것의 준비단계에서의 최고가치임을 깨우칠 때가 되였다. 황차 우리 나라 교육의 종지가 건전한 인격발전,도덕품성교양을 기본정신으로 하고있는 한 우리 교육이 추구하고 지향해야 할 정신적바탕이 더욱 훌륭해지고 나아가서 사회의 생성과 유지를 위해 공헌해야 한다면 우리가 민족교육을 통해 길러내야 할 높은 자질의 인간상은 어떠해야 하는가?
    우선 연박한 과학문화지식의 소유자가 되여야 함은 두말할것없다. 따라서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 맡은 일을 성심껏 능숙하게 해내는 사람, 굳건한 의지를 세우고 신념에 차있는 품위있고 운치있는 사람, 독립자주정신이 갖추어져 뼈대있으면서도 아량이 있고 관용성, 포옹력이 있는 사람, 감정을 느낄줄 알고 느낀것을 적절히 표현할줄 아는 등 높은 자질의 인격자여야 할것이다. 이것을 완성해나갈 때 우리는 자질교육에 헌신했노라고 떳떳이 말할수 있지 않을가?
    물고기를 주어 살수 있게 하는것보다 물고기를 잡는 방도를 가르쳐주는 유태인들의 교육리념을 왜 우리는 실천으로 새겨가지 못할가? ㅡ안타까운 일이다.
                     
                                                                     1995년 4월  <중국조선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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