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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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수상록 48)부처님도 돈내에 취할라…
2017년 02월 17일 10시 06분  조회:3119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부처님도 돈내에 취할라…
 
                                                                       진 언
 
    근일에 중국불교협회 부회장이며 장사 록산사의 주지인 성휘(圣辉)법사가 호남성불교협회 제 6차대표대회에서 호남의 29개소 사원의 주지들과 공동히 발기하여 사원의 문표를 주동적으로 취소하고 면비로 개방함으로써 상업화를 두절시킨다고 공포하였다. 명승지 문표값을 끊임없이 높이는데 공중의 념원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지방정부와 기업측의 리익만 추구하는것은 그야말로 “만수천산은 어디까지나 돈”이 라는 위시장경제론리를 따르는 전형이며 “일체는 돈을 향하여”는 절대코 량성사회의 응유의 내용이 아니라고 질타하였다. (《신경보 (新京报)》5월 14일부)
    아닌게 아니라 근년에 각지의 사원들에서 대대적으로 확건토목공사를 벌리는데 교의를 신장시키고 종교인재를 배양하는것과 무슨 관련이 있을가? 공방형이 짝짝꿍치 는 풍경은 아닌가? 문물고적들을 과도하게 개발함으로써 문화함량이 희석되고 고유의 맛이 변하였다고 지성인들이 대성질호하고있다. 사원들마다 배불(拜佛)자들을 위하여 개방했다기보다 공방형(孔方兄)형을 맞아들인것이다. 이런 사이비현상으로 하여 언젠가는 불교가 사람들의 심목속에 한푼의 가치도 없은 허상으로 되지 않을가싶다.
    종교신앙은 심령을 정화하는 신성한 미덕으로서 돈내는 불교정토와 인연이 없다. 사람들의 전통관념속에는 사원은 가장 깨끗한 곳으로서 세속의 추악한 현상들이 없고 풍진세계의 번잡한 소음이 없이 오직 대인대지(大仁大智)만 있다고 각인되여있다. 하다면 일체 탐욕을 등진 성지라는 절마다 “관광지”로 “상업번화가”로 되여 조금 남아있는 정토마저 상업경쟁의 희생품으로 충당되였으니 아이러니가 아닌가?
    문표도 자그만치 받던것이 시장경제의 아주좋은 형세를 바싹 따르는 표현인지 100-200원에로 치달아올랐다. 사원내에서는 승려들이 관광기념품을 팔기에 열을 올린다. 소림사에서는 향한대를 태우는데 6000원이나 한다고 하니 이 아니 놀라운 기문인가? 천궁을 소란한 손대성도 여래불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석가모니의 제자들이 공방형의 손에 쥐여 놀게 되였으니 대자대비한 부처님이 가가대소할것인가?
    절마다 상업화, 산업화,브랜드화의 경향이 이미 풍조로 되였는데 이는 불교의 현대적진화인가? 퇴보인가? 이는 필연적인 현상인가? 아니면 시행착오인가? 잘 모르긴 하지만 아무도 정답을 낼수 없을것이다. 한것은 오늘의 사원관리는 더는 사람들의 상상속에 청등고불(青灯古佛)과 목어종성(木鱼钟声)이 아니고 더는 산림불교, 제손으로 농사지어 먹는 반농반선(禅)의 경상이 아니다. 아무리 문외한이고 국외인이라도 전통가치기준과 발전각도에서 볼 때 불교문화는 교리, 교의(教义)에 의거하는것이지 급공근리적인 경제리익의 다소에 의해 결정되는것이 아님은 잘 알것같다.
    불교는 신격화하는 종교가 아니라 인간화하는 종교로서 깨달음, 실천, 지혜, 자비, 평등을 주장하는 평화의 종교이며 스스로 깨달음 즉 자각을 지향하여 스스로 부처가 되는 종교 즉 타력문 (他力門)이 아니라 자력문(自力門)이며 형이상학적, 현학적, 관념적 종교가 아니라 즉석에서 문제를 해결을 지향하는 실천의 종교로 평판나 있다.
    불교의 “팔정도”는 사람을 정도로 나가라고 가르치고있다. 사성제(四聖諦)또는 사진제(四眞諦)라는것이 있는데 네가지 절대진리라는 뜻이다. 사제(四諦)를 고집멸도 (苦集滅道) 사제라고 한다. 고와 집은 미망의 세계의 결과와 원인을 밝히고있으며 멸과 도는 깨달음의 세계의 결과와 원인을 가르치고있다. 이 사제는 부처님의 최초의 법문이라고 일러왔는데 마침내 부처님도 금전앞에서 속수무책이 되는가?
    불교에서 수행이라는것은 우리 삶의 탐진치(貪瞋癡ㅡ貪慾, 진에(瞋恚), 우치 (愚 癡)의 비중을 약화시키는것을 말한다고 해석하고있다. 시시각각으로 흩어져 안정되지 못한 마음을 한생각으로 집중시켜 정성껏 부처님의 지혜와 공덕을 생각하고 찬탄하는 “정근”은 어떠한 환경에 처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몸과 마음이 함께 가벼워지며 무한히 맑고 밝아지라고 경을 읽고 념불한다.
    일찍 부처님께서 “내가 열반에 든뒤 말법시대가 되면 갖가지 오물들이 세상에 등장, 간사함과 협잡을 부려 선지식 노릇을 하고 무식한 사람들을 현혹케 하며 가는곳마다 남의 집살림을 망하게 할것이다. 내가 비구들로 하여금 걸식하게 하고 제손으로 익혀먹지 못하게 한것은 온갖 탐욕을 버리고 정각을 이루게 하려는것이니 그저 지금 살아있는 동안 삼계에 묵어가는 나그네로서 오직 해탈을 얻게 하기 위함이니라. 그런데 어떤 도둑들이 나의 법복을 훔쳐입고 여래를 팔아 갖가지 업을 지으면서 모두 부처님법이라고 말하며 한량없는 중생들을 의혹케 하여 무간지옥에 떨어 지게 할것이다.”라고 경계하였다지만 시대와 더불은 변화무상함을 어이 당해내랴,
    세속을 등진다는 승려들이 핸드폰으로 문자를 주고받고 인터넷으로 현대문명세계를 널리 섭렵하는 21세기이니 어찌 목탁을 두드리며 좌선하는 고풍스러운 중의 이미지를 고집할수 있으랴만 세속인들에 못지 않은 고도의 물질문명의 주동적인 향수는 불교의 전통관념과는 상충되지 않는가? 승려들이 도를 닦는데 전념하는것이 아니라 돈나무(摇钱树)신자들을 불러들여 치부경을 외우거나 명예를 낚는 일에 혼신을 팔며 정치자본을 얻으려 한다것은 공개된 비밀도 아니다. 그리하여 내지의 항간에는 “경제승려”,“정치승려”라는 사이비한 신조어들까지 류행되고있다.
    이런 풍조에 신성한 불상마저 유흥객들을 끄는 도구로 충당되고있다. 5월 20일 “봉황사이트(日凤凰网)”에 의하면 희미한 네온등불빛아래 은은한 기타소리가 울리는데 가수의 등뒤에는 높이가 4메터나 되는 라체불상이 라체녀자를 끌어안고 교배하는 모양인 일컬어“艳遇佛”이 턱하니 놓여있다고 한다. 이 불상을 환희불(欢喜佛)이라 하는데 본래는 서장에서 전해내려온 불교밀종에 속하는 본존 신(本尊神)으로서 즉 불교에서 “욕천(欲天)”,“애신(爱神)”이라 한다.
    남자는 법을 대표하고 녀자는 지혜를 대표한다, 남체와 녀체가 서로 껴안고 있는것은 법과 지혜가 더불어 이루어지고 둘이 합하여 한사람이 된다는것을 표시하는데 법계와 지혜는 무궁하다는것을 비유하여 표시한것이란다. 불교각파에 모두 불상이 있지만 환희불은 밀종에만 있고 오직 선장에서 전파된 불교사원에서만 모시고 불공한단다. 조형으로 보면 밀종의 “남녀쌍수(男女双修)” 에서 기원된것이다. 이는 중국식의 만화가 아니면 중국식 가치추구의 걸작인가? 불타에 대한 모욕은 아닌가?
    그러나 유흥가에서 이런 불상이 돈벌이 수단이 되였다는것은 분명 신앙소비의 혼잡성, 정신산품가격의 실조현상이 아닐수 없다. 사원내에서 비자원적으로 모금하게 하고 유인 혹은 공갈성적으로 점괘를 받게 하는 등 해괴한 일들이 비일비재이다. 종교신앙은 인성의 수요로서 자고로 돈과 재물과 얽혀돌았으나 이건 아닌듯싶다.
    지금 불교는 세계화, 우상화, 세속화, 기독교화 네가지추세에 도전받고있는데 사원의 상업화는 불교의 세속화로 체현되고있다. 절에는 도풍이 없고 장사냄새만 짙어 돈냄새가 향기를 뒤덮어버리고있다. 승려들도 이화되여 본래의 수행자, 홍법자 (弘法 者), 법무주지자의 각색을 그만두고 재무관리인원, 활동기획자, 행정관리자 심지어는 공공관리자의 각색을 맡고있다. 그러다보니 경읽을 시간도, 념불할 시간도, 수선할 시간도 없으며 홍법교화(弘法教化)할 시간은 더구나 없다고 한다. 그래도 금빛가사는 걸치고 한손에 핸드폰, 한손에 념주를 만지고 저녁엔 누리꾼으로 맹활약하는 문명의 자태로 고전적불교를 풍미하고 있으니 이 아니 기관인가?! 선재, 선재로다!!!  

                                                     2013년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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