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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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거짓말의 뉴앙스
2017년 04월 22일 19시 52분  조회:3082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잡문)                                          거짓말의 뉴앙스
 
                                                               진 언
 
    거짓말을 황통이라고도 한다. 입으로 나오는 말, 필묵으로 쓰는 글, 일상적 한담, 진술, 정규적 모임에서의 연설, 발언, 보고 등에도 쌀에 뉘처럼 거짓말이 섞여있기 마련이다. 무릇 거짓말은 사람들의 실제리익의 수요일뿐만 아니라 정신과 정감의 수요이기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거짓말은 때에 따라 방편(方便)이 된다. “거짓말이 외삼촌보다 낫다. 거짓말도 잘하면 오려논 닷마지기보다 낫다“”는 속담도 이를 실증하고있다.
    19세기 독일의 유명한 화가,시인이었던 빌헬름 부슈는 가장 선한 사람이라도 가끔은 거짓말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정신과의사 조지 서번은 거짓말을 ‘인간의 제2 천성’이라고 했다. 사람은 누구나 종종 거짓말을 하게 된다. 이는 인간이 본성적으로 거짓말을 할수밖에 없는 동물이요 스스로 진리에 이를수 없다는것을 의미한다.
    싸르트르는 “거짓말이란 내가 만든것이 아니고 계급으로 나눠진 사회에서 생겨난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나면서부터 거짓말을 상속하고있다”고 하였다. 누군가는 이 세상에 거짓말이 없다면 절망과 지루함으로 죽을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거짓말이 인생살이에서 약국에 감초쯤으로 되는것인지 모른다.
    거짓말을 하는것은 일종 자기 “보호술”인것이다.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리익을 위하여 진실을 숨기려한다. 흔히 이런 리익은 듣는자의 리익과 일치할 때가 많다. 그 경우 누구나 그렇게 할수밖에 없는 본능을 행사하게 된다.객관적으로 거짓말을 하는것도 사회환경에 순응하는것으로서 강권에 타협하고 종용하는것이다. 사람들이 핍박에 의해 혹은 주동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리익을 보호하려고 할 때 무조건 타매할수 없다.
    하지만 나를 거짓말하도록 강요하지 않는데도 거짓말을 하는것은 그 자신의 자질에 속한 비도덕성이다. 되돌아와서 생각할 때 “민본위”사회에서 만약 매개 사람 의 권리가 모두 보장받 는다면 거짓말 할 필요가 없게 된다. 강압이 없고 인격상 평등하다면 누가 누구를 무서워할 필요가 없으므로 무엇을 말하고 싶으면 무엇을 말 할수 있고 자기 량심을 속이지 않는 진실한 말일수밖에 없다. 그러나 약자의 거짓 말은 비애이며 강자의 거짓말은 인간악으로서 그 자체가 비루하다.
“선의(善意)에 서 나온 거짓말은 그 의도나 목적이 결코 불순하지 않다. 완고한 진실보다 정직한 거짓말이 때로는 더 많은 이익을 가져온다.”는 서양의 명언도 있다.
    그러나 가장 고약한 거짓말쟁이는 바로 진실의 가장자리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거짓말은 그 자체가 죄일뿐만아니라 정신까지도 더럽힌다. ”고 한 플라톤의 말을 좌표로 삼아야 할것이다.
사실 진실한 말을 하지 않는데는 다음과 같은 전제가 있다. 우선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 불평등이 존재하기에 득죄하여 생존위협을 당할가봐 거짓말을 하지 않을수 없다. 사람들은 흔히 두려워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에서 참말을 하지 않는데 불성실하긴 하지만 꼭 비도덕적이라고 말하기도 난처하다.
    사람은 우연히 사람이 아닐수는 있어도 한평생 사람이 아니기는 어렵다는 말처럼 수치감과 자책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때때로 거짓말을 할수는 있어도 거짓말을 하루세끼밥을 먹듯이 하며 살수는 없다. 만약 누가 한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쟁이요 일생동안 줄곧 거짓말만 했다면 그의 존재 자체가 허상이다. 물론 천차만별의 인간들이 얽혀서 돌아가는 인생현장에서 진실만을 말할수는 없다.
    거짓말은 불행을 몰고 오는 녀신의 기수라는 말이 있다. “승냥이가 왔어요”라는 이소프의 우화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것이다. 거짓말쟁이가 받는 가장 큰 벌은 그 사람이 진실을 말했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는것이라는 진리를 깨우쳐주고있다. 그리하여 거짓말을 하여 돌이킬수 없는 악과를 빚은 이야기정절로 아이들을 교육하지만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면 역시 한편의 우화로만 기억에 남는다. 말하자면 우리는 우화속에서 장난삼아 거짓말을 한 목동을 타매할 근거를 잃고있다.
    인류는 파란만장한 진화의 과정에서 신의와 진실이 얼마나 소중한것인지를 가슴에 새겼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은 솔직하지 않다는것을 매일의 생활에서 느껴왔다. 얼룩덜룩한 인생을 살면서 원칙적으로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하지만 모든 진실을 곧이 곧대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 불필요하기때문이다. 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유해한 거짓말이 진실보다 좋을 때가 있다는것을 명지한 사람들은 거개 경험했을것이다.
    무엇때문에 세상에는 동서남북, 상하좌우 처처에 거짓말이 성행하는가?사회의 재난성적인 거짓말의 위해성은 랭수마시듯 하는 민초들의 거짓말에 있는것이 아니라 위정자들이 참말을 하지 않는데 있다. 리론상에서는 말을 듣는자는 참말을 듣기 좋아한다고 씌여있으나 거짓말은 담장가에 넝쿨처럼 무성해지고 거짓말은 온역처럼 공제할수 없게 되였다. 진실을 말하지 않는것은 자고로 관본위사회에서의 일종 특징이며 진모습으로서 뿌리가 깊이 박혀있기때문이다.
    그만큼 거짓말이 류행되는 사회는 그 자체에 위기를 배태하고있다. 참말을 하지 않는것이 보편화된 사회라면 필연적으로 “표면”적 사회와 ”진실”사회로 획분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민초사회이든 관본위사회이든 투기분자가 끼여들 공간이 더욱 많아 질것도 자명하다. 가짜의 전제가 거짓인것이다.
    무릇 거짓말은 허구된 “사실”로서 즉 무중생유(无中生有)이다. 더 부연한다면 거짓말은 꾸며낸 “사실”로서 유생무중(有生无中)이다. 바람을 잡는격인 거짓말은 사실을 과장한것이고 무거운것을 가볍게 하는식의 거짓말은 사실을 축소하는것이다. 완전히 지어낸 거짓말은 상대적으로 적다. 왜냐하면 곧 들통날것을 알기때문이다.
    거짓말은 인류가 터득한 일종의 인생예술이 되였다. 현시대 많은 사람들은 리익을 먼저 내세우지 무슨 인격을 내세우지 않는 물질화된 인간으로 변해있기에  성실한 사람은 미련퉁이의 동의어로 되였다. 거짓이 뚫고 들어가지 못한 틈새란 없다. 민초들속에서 생성되는 거짓말은 인간심리의 진실문제이지만 지어먹고 참말을 하지 않는 관본위적인 집단성거짓말은 곧 부정부패의 체현이다.
    호메로스는 일찍 “죄악에는 허다한 도구가 있지만 그 모든것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것은 거짓말이다”라고 단언하였다. 거짓말과 관련한 한가지 진리가 있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불러온다”는것이다. 거짓말을 한번 하면 그 거짓말을 정당화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해야 한다. 거짓말 달인들이 모든 사람을 잠시 동안 속일수 있고 몇사람을 늘 속일수는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을 늘 속일수는 없다.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면 자기도 그것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구분하지 못하게 되는데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 
    우리는 가히 거짓말쟁이를 무시할수는 있지만 거짓말의 효력을 무시할수 없다. 우리는 거짓말을 무시할수는 있지만 거짓말의 매혹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 거짓 말을 쉽게 간파할수 없는것은 거짓말이 그처럼 모종의 힘과 매혹력을 가지고있기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때때로 거짓말을 한다면 그를 내놓고 그것이 거짓말인줄을 아무도 모른다. 그리하여 거짓말에도 곤혹스러운 뉴앙스가 있게 되는것이다.

                                           2012년 7월 6일  수정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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