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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수상록 58)허상(虛像)에 매달린 허상(虛想)들
2017년 07월 13일 10시 59분  조회:2771  추천:1  작성자: 최균선
                                      허상(虛像)에 매달린 허상(虛想)들
 
                                                               진 언
 
    허상(虛像)과 허상(虛想)은 별개의 뜻을 가지고있어 동의어는 못될지라도 허상 (虛像)은 허상의(虛想) 걸작이라고 말할수도 있겠다. 어쨋거나 허상(虛像)에 턱걸이 하려는 작동만큼 맹랑한 짓이 없을것이요 허상(虛想)에 전문이라면 세상에 그만큼 무모한 짓거리가 더 없을것이다. 허상(虛想)의 달인으로는 아마도 아Q를 추천해야 할것이다. 그런데 아Q씨를 닮았으되 아득히 초월하는 전문씨들이 지금 세상에도 번성하고 있으니 아Q정신에는 시대가 없는듯싶고 그래서 로신의 걸작 아!큐씨가 더없이 위대한 허상(虛像)이라 아니할수 없다.
    아큐씨는 곳곳에서 릉멸당하는 불쌍한 약자여서 허상이나 허상에 매달려 자아를 위안하는 천고불후의 정신승리법을 고안해냈지만 한다하는 사회정영들이 허상(虛像) 에 매달려 장이야, 멍이야 하는 허상(虛想)들은 그 자체가 유모아라 하겠다. 사유의 비약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이 류의 허상은 너무 앞질러가는게 아니라 농촌말로 그저 납뜨는것이라 아니할수 없다.
    무슨“…플랜B(비상대책)의 필요성”어찌구 역설하는 전문씨가 있는가 하면 성급한 “통일논의”나 비현실적인 급변사태 준비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새벽달 보려고 초저녁부터 나앉는 무모함을 고아대는 자도 있으니 참으로 허황하다. 사이비도 아닌 설익은 가설, 욕심껏 부풀리는 가설들을 실현가능한 정설인양 내돌리며 약을 파는 소리를 높이는데 찬물을 끼얹기인가, “다된 죽”에 코빠뜨리는 격인가,
    고대인도의 쟈스나(伽斯那)라는 중의《백유경(百喻经)》이라는 책에 이런 우화가 있다. 어떤 부자가 남이 3층짜리 집을 지었는데 높고 크고 화려하였다. 시샘이 난 부자는 뒤질세라 목수를 불러 더 멋진 집을 지으라고 했다. 목수가 1층을 짓기시작하 는데 부자는 “아래 두층은 필요없으니 3층만 지으라구,”하고 명령했다. 목수가 1,2 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3층을 짓느냐고 하자 “어쨋든 나는 3층만 요구하니 그렇게 짓게!”하고 고집을 부렸다…고명한 어떤 전문가들이 이 미욱한 부자같지 않은가?
    코끼리를 만져본 세 장님들이 코를 만져보고 코끼리는 원통처럼 생겼다 하고 다리를 만져보고 기둥처럼 생겼다 하고 배를 만져보고 바람벽처럼 생겼다고 하는 경우는 눈물겹지만 이건 도대체가 아니다. 대저 불가능성으로부터 출발한 추측은 아무것이나 다 도출한다. 경험적인식과 선천적인식 차이의 구분점을 알지 못하는 사유의 오유가 아니라 편견과 선입견, 허상에 매달리다보니 허무맹랑 그 자체이다.
    헛소리이지만 서투른 추론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론리학에서 우리들의 마음이 어떤 방식으로 촉발될때 표상을 받아드리는 감수성을 감성이라고 부르고 이에 대하여 표상을 스스로 산출하는 능력인식의 자발성을 오성이라고 한다. 감성없이는 어떠한 대상도 주어지지 않으며 반면에 오성없이도 어떠한 대상도 사유되지 않는다. 하지만 객관적판단력의 부재는 남가일몽의 허상의 수렁에서 물장구치게 할뿐이다.
    중국에는 “수재의 반란은 십년가도 이루지 못한다”는 민간속담이 있는데 어떤 지방에서는 보통 “수재의 반란은 3년가도 이루지 못한다”고 통용되고있다. 여기서 말하는 수재란 이미 공명을 얻은 그런 사람들을 가리키는게 아니라 독서인을 두루 이르는 말이다. 고대의 독서인들이란 서재에서 상투를 대들보에 달아매고 송곳으로 허벅지를 찔러가며 일심불란 죽은 글을 읽다보니 몸이 형편없이 망가져 가는대로 해해년년 불사하니 대부분 “손은 무엇을 들수 없고 어깨에 무엇을 멜수 없으며 닭의 모가지를 비틀 힘도 없는 나약한 무리로 변형되여버렸다.
    또 다른 해석에 의하면 독서인들이 읽은것이 너무 많아서 소화불량에 걸린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자신을 형이상학적인 “유일서책주의자”로 기형화시키여 가슴속에 륙도삼략을 품고 머리속에 벼라별 잡생각들로 가득차있지만 거개 실제에 부합되지 않는 억측을 하며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무리들로서 일단 사회에 나가 립신양명하고 싶으나 도처에서 벽에 부딪쳐 코가 깨지다보니 오로지 “지상담병(纸上谈兵)”한 화끈함에 매료된 조괄 (赵括)류의 사회속물들로 전락할뿐이다.
    마치 엎어놓은 호랑이를 칼질할 일만 남은듯이 호들갑을 떠는것은 수재들이 할 짓거리가 못된다. 인류력사상 동족상쟁, 이민족간의 침략, 략탈을 일삼지 않는 나라가 없을 정도로 인류는 모순의 집합체로 되여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동족만이 천인공노할 존재인듯 덮어놓고 잡을공론하니 이보다 외눈시각적인 편견이 없으리라.
    세상사가 새옹지마라 하지 않던가? 장래 일을 두고 시왈비왈 골머리를 앓는것은 정력랑비, 시간랑비이고 무모한 짓으로서 지성적이면 삼가해야 할 일이다. 입만 열면 특정대상의 사사건건을 무조건 폄하하고 나쁘게 말해야 애국자라는 비미래지향적인 사유관성에 실려있다는것은 허상에 매달린 구제불능의 허상들이 아닐수 없다.
    실제로 “북”을 좋게 말하면 소위“이적찬양고무죄로”라는 감투를 씌우고 징벌하는데 그게 어디 민족통합의 자세인가? 내가 가지면 자기지킴이고 남이 가지면 위협이라는 발구도매시비도 할탓인가? 북에서 쓰는 말을 써도 색깔죄를 써야 하니 한심하지 않은가? 건강한 사유라면 그게 누구의것이든 좋은것은 인정해야 한다. 왜 싫은데? 묻는다면 잘 모르지만 그냥 그저 싫다는 그런 속창으로 무엇을 어쩐단말인가?
    “국민의식”이 고장난 가장 큰 리유는 이른바 “××문제전문”들의 덕분이 아닐수 없다. 무슨무슨…그럴싸한 타이틀을 달고 입만 열면 거짓말이니 탁상공론으로 치부하기도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리해는 접수의 전제이며 접수는 리해의 결과일진대 그저 잘못되기만 바라니 잘될듯싶으면 성공여부는 기다려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떠들다가도 잘못될듯 싶으면 두고봐야 할 일도 억측을 앞세우고 호들갑떠는데 그야말로 악구 (恶口)이다. “상황에 따라서, (惡口)는 남이 잘못되기를 바란다. (妄語)는 몹쓸말을 함이다. 이렇게 입으로 짖는 업이, (無間)지옥을 간다”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작정 비하와 지나친 해석은 자신의 무지와 천박함을 드러낼뿐이다. 개체들간에도 “남이 잘못되기를 바라면 그 기운이 나에게 미쳐 내일도 잘못되기 쉬우나 남이 잘되기를 바라면 그 기운이 나에게 미쳐 내 일도 잘되나니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처벌이든, 포용이든 관용이든 강한자가 약자에게 하는 일이다.
    정치적수사학에 열뜨지 말고 민족의 성산을 바라보라!성산을 굽어보는 만리벽공을 올려다보라!저 산, 저 창공이 모두 완벽한 조화의 생성이다. 저 하늘, 저 산아래에서 서식하는 동족들의 삶은 거기서 거기인데 내게만 생존권이 있는게 아니지 않는가? 좀 같이 살아갈 궁리를 하자! 강을 보지도 못하고 백리밖에서부터 떼목을 묶어서 메고가는 사람이 있다면 우자일가? 지자일가? 뛸데없는 허상들이다.
    허상전문가는 사이비전문도 못된다. 현실을 직시하고 긍정부정의 철학을 바르게 해석하라, 력사의 거륜은 누구네 주관의지대로 굴러가는것이 아니라 자체의 궤적에 따라 굴러왔고 그냥 그렇게 굴러갈것이다. 그 궤적을 새로 쓰는것을 누가 보았는가? 허상(虛想)은 급진파일수도 있겠으나 역시나 이르는곳은 망상의 수렁이다.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지는 못할망정 붙는불에 키질하는 망언을 해서야 엇다 쓰것냐?
     아하, 망쪼로다, 뛸데없는 망쪼로다!
 
                                          2014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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